창작
다섯 마녀의 전설(The Legend of Five Witches) 외전 1부 3장
본 야설은 강간, 윤간, 성고문 수준의 SM 등 비윤리적이고 중범죄에 해당하며 잔인하고 하드코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취향의 글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은 읽으시지 말 것을 미리 권고 드립니다.
- 외전 1부 - 잊혀진 전설들 (하프 미노타루스(미노타루스 혼혈) 알렉스 카플란편 : 백만 병력의 대장군) - 3장 -
"큰일 났습니다, 백작님!"
"무슨 일인가?"
50을 바라보는 지긋한 나이의 아민 백작이 가볍게 얼굴을 찌푸렸다.
갈색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희끗희끗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당당한 체구에, 날카로운 회색 눈동자에는 위엄이 엿보였다.
"식량 수송부대가 적의 습격을 받아 식량을 모두 잃어 버렸다고 합니다!
구원 요청을 받고 물을 싣고 간 100여 명의 부대도 기습을 받아 전멸했답니다!"
"뭐야?"
지휘관용 대형 천막 안의 탁자 앞에 앉아 있던 아민 백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 조카 크리스 남작은....."
"그것이.....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사하셨다고 합니다.
패잔병들이 다행히 시체는 수습해 왔습니다."
"안내해라, 제프리!"
"예!"
빠른 걸음으로, 아민 백작이 부하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6,000여 명에 달하는 본진의 병사들이 술렁거리며 모여 있는 가운데, 온통 피칠갑을 한 거지꼴의 병사들 70여 명이 추레한 몰골로 모여 서 있었다.
왼쪽 어깨에는 큰 방패들을 메고 있는 눈에 익숙한 모습이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의 병사들임이 틀림없었다.
"아군에서 최강의 부대라는 그란드 실드 부대의 500여 명중 겨우 70여 명만이 살아 남다니....."
패잔병들의 앞에는 눈에 익숙한 갑옷을 입은 목없는 시체가 놓여 있었고, 조카 크리스 남작의 떨어져 나간 머리가 시체 앞에 놓여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지휘관급은 아무도 없나?"
역시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몰골의 병사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찌그러진 투구 아래로 금발을 늘어 뜨리고, 동그란 보석같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꽤나 잘 생긴 젊은 병사였다.
"초급 장교 조세프입니다.
적들은 겨우 100여 명이었지만, 비열하게도 설사약을 물에 타 아군을 지치게 만든 후 한밤중에 기습해 왔습니다.
크리스 남작님께서는 용감하게 싸우셨지만, 알렉스라는 적의 대장에게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으며, 식량 수레들도 모두 빼앗겼습니다.
겨우 시체를 수습해서 도망치던 중에 보내주신 구원부대와 합류했습니다만, 적의 재차 습격을 받고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알렉스라고?"
아민 백작의 차가운 목소리에, 안내해 온 부하 제프리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요즘 들어 명성이 부쩍 높아진 용병 놈입니다.
큰 덩치에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용병 따위가 감히 내 소중한 조카를 죽였단 말이지."
얼음처럼 차가운 백작의 목소리에, 백작의 부하들 모두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원수는..... 그 열 배, 아니 백 배로 갚아줄 것이다!"
그란드 실드 부대의 패잔병인 초급 장교 조세프가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황공하오나, 백작님!
그러실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아민 백작의 회색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지려는 찰나, 패잔병들 사이에서 엄청난 덩치의 거인이 번개처럼 튀어 나왔다.
순식간에 왼손으로 백작의 목을 휘어감더니 오른손에 든 단검을 백작의 목에 바짝 들이댔다.
"와아아아앗!"
"적이다!"
.....
주위에 몰려서 있던 아민 백작의 부하들이 일제히 놀란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백작은 거인의 손에 단단히 붙잡힌 채 목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들이대져 있었다.
키가 5헥사(2미터 50센치)는 되어 보이는 거인이었다.
아마도 눈에 띄지 않도록 패잔병들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듯 했다.
아니, 상황으로 보아 이들은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의 패잔병들이 아니라는 게 이제는 확실해져 버렸지만.....
"씨이이이이익!"
덩치 큰 백작을 어린애처럼 손쉽게 질질 끌고, 70여 명의 그란드 실드 부대의 패잔병들..... 아니, 그란드 수비르(큰 곰) 용병단원들 사이로 돌아온 거인 - 알렉스가 갈색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다.
"모두 무기를 버려라!
고귀하신 백작님께서 다치시기 전에 어서....."
어느새 70여 명의 그란드 수비르(큰 곰) 용병단원들 모두가 손에 손에 긴 칼을 빼들고 있었다.
갑옷 및 방패와 함께 뺏은..... 죽은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 병사들이 차고 있던 무기들이었다.
"크으으으윽!"
아민 백작이 분한 소리를 내며 고함을 쳤다.
"나는 죽어도 상관없다!
이 놈들을 당장 섬멸하...
으아아아악!"
놀라운 용기였지만, 알렉스의 오른손에 든 단검이 왼쪽 어깨를 깊숙히 찌르자 고함소리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왼손으로 백작을 어린애처럼 꼼짝 못하게 붙잡고, 오른손에 든 단검은 백작의 어깨에 박고 있는 채로 알렉스가 다시 한번 외쳤다.
"무기를 모두 버려라!
아민 백작님이 이 자리에서 돌아가시는 걸 보겠나?"
"끄아아아아아악!"
왼쪽 어깨에 꽂고 있는 단검을 비틀어대자 늙은 백작의 입에서 다시 끔찍한 비명 소리가 새나왔다.
"털그럭!"
"철컹!"
"챙그랑!"
.....
하나씩, 둘씩 6,000여 아민 백작군 병사들의 손에서 칼과 창 등 무기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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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 정말 엄청난 싸움이었어!
이런 싸움을 한번만 더 해 볼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신이 난 음성으로 떠드는 친구 앤드루에게 알렉스가 늘 그렇듯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이제 돈도 모을 만큼 모았으니, 나는 그만 고향으로 돌아갈까 봐!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뭐?"
갑작스런 알렉스의 말에, 앤드루의 보석처럼 파란 아름다운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졌다.
"무슨 소리야, 알렉스?
이제 겨우 시작인데.....
이제 우리는 위스토아 전체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용병들이야.
이대로 가면 큰 용병단의 용병단장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나야..... 앞으로도 잘 해야 말단 용병이 고작이겠지.
이번에 내 몫으로 받은..... 25,000세테르에, 그 동안 모은 돈을 합치면 50,000세테르가 넘으니.....
큰 식당 하나를 사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 운영하게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편히 지내기에는 충분해.
너도 같이 가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용병 생활보다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이 낫지 않겠어?"
앤드루의 조각처럼 잘 생긴 얼굴이 강아지처럼 조르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알렉스! 다시 생각해 봐!
큰 용병단의 단장이 되면 50,000세테르 정도 버는 건 우습다고!
우리가 용병단을 갖게 되면 네가 용병단장, 내가 부단장이 되든, 뭘하든 우리 마음대로야!"
알렉스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안, 앤드루!
귀족들이 질색을 하는데 내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게다가..... 어머니가 요새 써 보내신 편지를 보면.....
요즘 과부가 된 스테어 백작가의 젊은 미망인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면서 미쳐 날뛴다는 거야.
어머니도 좀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모셔야 겠어."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앤드루가 고개를 저었다.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 해!
나는 계속 용병 생활을 할테니....."
"너야말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나와 어머니께로 와!
언제든 가족으로 환영할 테니까!"
알렉스가 갈색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을 때였다.
천막 입구를 들추고 용병 한 명이 고개를 들이밀더니 떠들었다.
"100인 대장님! 알렉스님!
여자들도 오고 파티 준비가 끝났습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알았다!"
오만한 표정으로 앤드루가 대답한 후, 둘이 함께 천막을 나섰다.
여기저기 나무 테이블들 주위에 십여 명씩 둥글게 둘러 앉은, 100인대의 살아남은 용병들 70여 명이 일제히 맥주잔을 쳐들며 만세를 불렀다.
"100인 대장 앤드루님 만세! 만세!"
"알렉스님 만세! 만세!"
적의 식량 수송부대 기습과 적의 우두머리 아민 백작의 생포..... 두 가지 임무의 달성으로, 합쳐서 250,000세테르나 되는 거액의 보수를 받게 되어.....
100인 대장인 앤드루와, 말단 용병이지만 100인 대장급의 보수를 받는 알렉스는 각각 그 10분의 1인 25,000세테르씩을.....
살아남은 9명의 10인 대장들은 각각 50분의 1인 5,000세테르씩을.....
일반 용병들도 - 남은 금액을 머릿수로 나눠 - 2,400세테르가 조금 넘는 거액을 챙기게 되었다.
모처럼 손에 쥐어보는 목돈으로 모두들 기분이 부웅 떠 있었다.
가볍게 손을 흔들어 호응해주며, 10인 대장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자, 모두들 반가운 환호성을 질러댔다.
늘 그렇듯 정답게 알렉스의 어깨를 오른손으로 두들기며, 덩치 큰 10인 대장 마크가 맥주가 가득 담긴 나무컵을 내밀었다.
"자아! 한 잔 쭈욱 들이키게!"
마크외에도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등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함께 해 온 네댓 명의 동료 용병들 모두 따뜻하게 웃으며 알렉스와 앤드루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앤드루 대장님과 알렉스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
"자! 여자들이 왔습니다!
대장님들부터 먼저 고르시죠!"
요염한 옷차림을 한 창녀들이 용병대장들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용병들 숫자에 맞춰 그 수가 무려 70여 명이나 돼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는 별로....."
강요로 새 신부를 강간했던 첫 섹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알렉스가 고개를 저었으나, 주위의 오랜 동료들이 이번에는 봐주질 않았다.
"에이! 자네가 주인공인 자리인데 자네가 빠져서야 되겠나?
어서 고르라구!"
머뭇거리던 알렉스가 한쪽 옆에 조금 떨어져서 선 채, 땅을 쳐다보고 있는 긴 금발머리의 처녀를 가리켰다.
"그러면 저 아가씨로 할까?"
돈을 많이 줄 대장들에게 뽑히고 싶어서 요염하게 웃고 있는 직업 창녀들과는 어딘지 다른 분위기가 알렉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예? 저요?"
깜짝 놀란 처녀가 도망이라도 칠 듯 주춤거리다 알렉스의 옆으로 조심조심 다가와 섰다.
초라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귀엽게 생긴 외모의 처녀였다.
3헥사 2토르(약 160센치)도 조금 안돼 보이는 키에, 나이는 잘해야 10대 후반이나 됐을 듯 해보였다.
앤드루와 다른 대장들도 여자를 하나씩 골라 옆에 끼고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마침내 한 명씩 자기 천막으로 데리고 사라졌다.
바짝 붙어서 용병들에게 몸을 비비며 아양을 떠는 다른 창녀들과는 달리, 옆에 서서 컵이 비면 열심히 맥주만 따라주던 처녀를 돌아보며 알렉스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별로 생각이 없어.
돈을 줄 테니 돌아가!"
"잘못 했어요!
잘 할테니 제발 저를 안아 주셔요!"
알렉스의 말에 깜짝 놀란 조그만 금발의 처녀가 녹색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알렉스의 다리에 매달렸다.
"돈은 줄게."
알렉스는 품을 뒤적거렸지만 공교롭게도 돈주머니를 천막에 놓고와 버린 듯 했다.
"저는 고아에다 갈 곳도 없어요.
일하던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쫓겨난 후, 사흘간 굶어서..... 너무 배가 고파서 여기에 왔어요.
제발 저를 안아 주셔요!
제발요!"
"진드기처럼 달라붙게 생긴 여자를 잘못 골라버린 것 같군."
뒤늦게 알렉스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었으나, 돈주머니가 없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앤드루의 천막과 거의 붙어 있는 자신의 큰 천막으로 처녀를 데리고 들어온 알렉스가 자루에서 말린 쇠고기와 물병을 꺼내 주었다.
"배고프면..... 먼저 이것부터 먹어!"
"찌이익! 쩝쩝쩝! 쩝쩝! 꿀꺽! 꿀꺽!"
처녀는 정말로 배가 고팠던 듯 의자에 앉아 걸신들린 듯 말린 쇠고기를 먹으며 물을 삼켰다.
옆에 놓인 다른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알렉스가 돈주머니에서 은화 1개를 꺼냈다.
"20세테르 주면 되지?
천천히 먹고..... 돈을 갖고 돌아가!"
"흐흑! 흑흑흑흑!"
은화를 받아 든 처녀가 얼굴을 감싸쥐며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갈 데가 전혀 없어요.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옆에 있게 해주시면 안돼요?
저..... 안 믿으시겠지만, 아직 남자와 자본 적도 없는 처녀에요.
먹을 것만 주시면 노예든 하녀든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할게요."
알렉스가 머리의 황소뿔을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뚝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나는 황소뿔이 달린 괴물이야.
그리고, 용병생활도 이제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려는 참이고.....
돌아가!"
"괴물이시라도 상관없어요!
용병생활도 그만 두시려는 참이시면..... 더 잘 됐네요!
저를 데려가서 노예로 부려 주셔요!
돈도 주실 필요 없고, 먹여만 주시면 돼요!
저는 식당에서 오래 일해서 요리도 빨래도 잘 해요!"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금발 머리의 처녀를 보고 고개를 저으려던 알렉스에게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고향인 아엘티아시로 돌아가서 식당을 할 참이었잖나.
어머니도 이제 나이를 꽤 드셨는데.....
이 아가씨 하나쯤 데려가서 식당 일이든 집안 일이든 거들게 하는 것도 괜찮겠지!"
"그럼..... 그렇게 해!
참, 이름이 뭐지?"
"리타라고 해요!
고맙습니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주인님!"
금발의 처녀 리타는 녹색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알렉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어!
그냥 알렉스라고 불러!"
"예, 알렉스님!"
자리에서 일어선 리타가 초라한 하얀 드레스를 벗어 내리더니 가슴에 빙빙 둘러감은 가리개를 풀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 없어, 리타!"
"아니요! 제발 하게 해 주셔요, 알렉스님!"
아래 속옷바지까지 벗어 버린 리타는 긴 금발머리를 늘어뜨린 새하얀 피부의 알몸이 제법 섹시했으나,
젖가슴도 엉덩이도 작고 빈약했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모습이 예전에 식당일을 했을 때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듯 싶었다.
알렉스앞에 무릎꿇고 앉은 리타가 의자에 앉아 있는 알렉스의 바지 단추들을 풀기 시작했다.
조그만 하얀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이럴 필요 없는데....."
알렉스는 쓴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으나, 어린 처녀 리타는 몸을 바쳐야 알렉스가 고향에 갈 때 데려가 줄 거라고 생각한 듯 매우 필사적인 기세였다.
알렉스의 대물을 바지 틈새로 꺼낸 리타가 난감한 표정이 되더니 천천히 대물을 새하얀 오른손으로 쥐고 앞뒤로 흔들면서 혀로 옆쪽을 핥기 시작했다.
알렉스의 대물이 곧 꼿꼿하게 서면서 어린애 팔뚝 정도 되는 엄청난 굵기와 길이로 변했다.
"정말 커요, 알렉스님!"
부끄러운지 볼이 새빨개진 금발의 처녀 리타가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알렉스의 대물을 머금기 시작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리타의 조그만 입에는 잘 들어가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알렉스의 대물 앞부분을 겨우 입에 넣은 처녀의 볼이 볼록해졌다.
"우욱..... 우욱....."
구역질하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도 리타가 필사적으로 대물을 빨기 시작했다.
그냥 입으로 빨아댈 뿐인 서투른 기교였지만, 새하얀 알몸으로 무릎꿇은 채 자신의 대물을 빨고 있는 조그만 어린 처녀의 모습에 흥분한 알렉스의 대물이 꿈틀거리더니 얼마후 정액을 뿜어댔다.
"욱..... 우우우욱....."
갑자기 목구멍을 때리며 넘어오는 따뜻한 정액의 느낌에 리타는 깜짝 놀라는 듯 했으나, 녹색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을 뿐 그대로 알렉스의 대물을 입에 문 채로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
알렉스의 대물을 조심스럽게 입에서 꺼낸 리타가 신음소리를 냈다.
너무 큰 대물을 입에 문 채 열심히 빨고 정액까지 삼키는 일이 꽤 힘들어던 듯 했다.
"이제..... 제 몸도 가져 주셔요, 알렉스님!"
새하얀 알몸의 리타가 바닥에 눕더니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머리카락과 같은 색인 금발의 음모 아래 드러난 세로줄의 성기는 - 정말 처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 아직 어리고 깨끗해 보였다.
하지만, 3헥사 2토르(약 160센치)도 안되는 이 조그만 처녀의 성기에, 5헥사(약 2미터 50센치)의 거인 알렉스가 대물을 넣는다면 보나마나 이전의 몰리라는 새 신부처럼 성기가 찢어져 버릴 것이었다.
허리를 굽힌 알렉스가, 긴장했는지 눈을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리타의 부드러운 금발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걱정말고 피곤하면 여기서 자, 리타!
입으로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
내 고향인 아엘티아시까지는 여기서 마차로도 두어 달은 걸리는 먼 거리야."
무뚝뚝한 목소리의, 하지만 상냥한 알렉스의 말에 녹색의 눈을 반짝 뜬 리타가 훌쩍 훌쩍 울면서 눈물을 흘렸다.
정말 눈물이 많은 조그맣고 가엾은 처녀였다.
"예, 알렉스님!
고맙습니다!"
바닥에 담요를 제대로 펼쳐서 깔고 그 위에 누운 알렉스의 옆에 여전히 새하얀 알몸인 채인 리타가 다가와 나란히 누웠다.
알렉스가 갈색 피부의 굵은 왼팔을 대주자 베개처럼 머리를 기대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알렉스의 넓은 품에 꼬옥 안겼다.
당장이라도 알렉스가 다리를 벌리게 하고 대물을 자기 몸 속에 집어 넣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긴장한 채로 새하얀 알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나, 잠시 후 보니 어느새 규칙적으로 숨을 쉬며 잠들어 있었다.
"고양이같군!"
갈색의 큰 얼굴에 쓴 웃음을 지은 알렉스가 오른손을 뻗어 담요 하나를 더 끌어다 자신과 리타의 위에 덮었다.
새하얗고 조그만 알몸은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했다.
알렉스는 말없이 리타를 더욱 꼬옥 안아주었다.
........................................................................................................................
"잘 가, 알렉스!
나도 언젠가는 돌아갈게!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 드리고....."
"응, 앤드루! 꼭 돌아와!
돌아가서 편지 보낼게!"
이별이 몹시 아쉬운 듯, 앤드루의 잘 생긴 얼굴과 보석처럼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는 쓸쓸한 빛이 가득했다.
"정말로 가는 구나!
서운해서 어쩌지?"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시절부터 10년간 함께 해 온 덩치 큰 용병 마크가 아쉬운 표정으로 알렉스의 어깨를 오른손으로 두들겼다.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등 그동안 정들었던 동료 용병들 모두 몰려와 알렉스에게 아쉬운 이별의 인사를 했다.
"잘 가, 알렉스!"
"항상 건강하게!"
"마음 바뀌면 언제든 다시 돌아와!"
"행운을 비네, 알렉스!"
"이랴아아!"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오랜 친구 앤드루와, 정들었던 동료 용병들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마부석의 알렉스가 마차를 출발시켰다.
"괜찮니, 리타?"
"예! 편해요, 알렉스님!"
뒤쪽의 마차 안에서 리타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2마리의 말이 끄는 조그만 마차였다.
사실 알렉스 혼자였다면 말을 타고 가면 되니 마차같은 건 필요없었지만, 리타를 데려가기 위해 장만한 것이었다.
10년이나 했던 용병 생활을 하루 아침에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아쉬움과 미련이 합쳐진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든 용병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지만, 역시 10살 때부터 15년 동안이나 형제처럼 함께 지내왔던 앤드루와 헤어지게 되는 것이 가장 아쉽고 서운했다.
함께 고향에 내려가자고 재차 권해 보기도 했으나, 오히려 알렉스에게 용병생활을 계속하자고 권할 뿐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한참 마차를 몰다보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리타!"
"예, 알렉스님!"
마차를 멈추고 안을 들여다보니 등을 벽에 기대고 주저앉아 잠들어있던 리타가 반짝 눈을 뜨며 깜짝 놀랐다.
"여기서 하룻밤 자야겠어.
숲속이지만 길 옆에 불을 피우고 자면 안전할 거야.
많이 힘들지?"
"아.....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알렉스님!"
알렉스가 힘들게 마차를 모는데 잠들었다는 게 창피한 듯 리타가 볼을 붉혔다.
"아엘티아시까지는 이렇게 두어달은 가야 돼!
힘들면 얘기하고....."
"아니요! 괜찮아요, 알렉스님!"
버리고 갈 수도 있다는 말로 들렸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리타가 알렉스의 굵은 팔에 매달렸다.
귀여운 녹색 눈동자에는 어느새 울먹물먹 눈물이 고여 있었다.
키가 조그만 리타의 머리끝이 거인 알렉스의 가슴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심시키 듯, 길고 부드러운 리타의 금발머리를 손으로 쓸어 주면서 알렉스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새끼 고양이같은 이 어린 처녀는 버림받는 데 대한 큰 공포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시간이 지나서 정이 들고 서로 믿을 수 있게 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었다.
그와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출신의 용병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빵으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채, 조금 떨어진 바닥에 두꺼운 담요를 깔았다.
리타를 위한 담요도 별도로 사왔으나, 리타는 늘 그렇듯 속옷까지 옷을 전부 벗고 새하얀 알몸이 되더니 알렉스의 품에 꼬옥 안겨왔다.
자기의 대물이 리타의 성기를 찢을까봐 아직 한번도 섹스를 한 적은 없었지만,
리타는 최소한 알몸으로 알렉스의 품에 안겨 같이 잠을 자야 - 그리고, 알렉스가 몸을 원한다면 언제든 다리를 벌리고 몸을 줘야 - 버림받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는 듯 했다.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어린 처녀 리타의 새하얀 알몸은 부드럽고 따뜻해서..... 알렉스로서도 안고 자는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여름이었지만, 숲속의 한밤은 늘 그렇듯 제법 쌀쌀했다.
그러나, 담요를 동그랗게 말아서 감은 채로 두 사람이 꼬옥 안고 누워 있으니 제법 아늑하고 따뜻한 기분이었다.
한밤중에..... 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어진 알렉스는 반짝 잠이 깼다.
리타는 여전히 부드러운 알몸을 알렉스에게 기댄 채 기분좋게 잠들어 있었다.
잠든 동안 어느새 모닥불도 약해져 있어서, 오래 탈 만한 굵은 땔감도 몇 개 더 주워와야 될 듯 했다.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 속에서 조용히 빠져 나온 알렉스가 손에 긴 도끼를 들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항상 무기를 손에서 떼놓지 않는 것은 오랜 용병생활을 통해 갖게 된 습관이었다.
가까운 수풀 속에 들어가 소변을 본 후, 어둠 속에서 나무들 밑을 더듬어서 적당한 굵은 나무토막 몇 개를 주웠다.
그리고, 다시 모닥불가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대여섯 개의 검은 그림자들이 반대편 수풀속에서 뛰어 나왔다.
그리고, 아차하는 사이에, 빼들고 있던 긴 칼들로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 뭉치를 마구 찔러대기 시작했다.
"푸욱! 푹! 푹! 푹!"
물론 리타가 여전히 안에 파묻혀서 자고 있는 담요뭉치였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말려볼 틈도 없었다.
알렉스의 갈색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충격으로 커졌다.
소리도 없이 나무토막들을 바닥에 내려놓은 알렉스가 수풀 속에서 뛰어 나갔다.
긴 도끼자루를 양손으로 으스러질 듯 꽈악 움켜쥔 채였다.
막 담요를 들춰 보려던 여섯 명의 괴한들이 놀라며 몸을 돌렸으나 이미 늦었다.
"퍼어억!"
처음 휘두른 도끼 한 방에 복면을 쓴 괴한 한 명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머리없는 몸이 채 쓰러지기도 전에 알렉스의 도끼가 회오리처럼 닥치는 대로 사방에 휘둘러졌다.
"퍽! 퍼퍼퍼퍼퍽! 챙강!"
마지막 여섯 번째 괴한만이 긴 칼로 겨우 알렉스의 도끼를 막았으나 막은 보람도 없이 칼이 밀리며 도끼가 옆구리를 박살내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털퍼덕!"
"털퍼덕!"
"털썩!"
.....
머리가 날아가거나 가슴에 도끼를 맞아 즉사해버린 다섯 명의 시체들과, 중상을 입은 한 명의 몸이 거의 동시에 사방으로 넘어갔다.
"아아아아아아!"
유일하게 살아남은 괴한이 옆구리를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었으나, 옆구리가 크게 찢어져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온 모습이 이미 살기는 틀려버린 중상이었다.
물론 알렉스로서도 살려줄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조용히 허리를 굽힌 알렉스가 여전히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를 들췄다.
갈색 피부의 큰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모닥불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새하얀 알몸인 채인 리타의 시체가 드러났다.
수도 없이 칼에 찔린 참혹한 모습에 알렉스의 얼굴이 온통 일그러졌다.
"데려오지 말 것을.....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이렇게 돼버릴 줄이야....."
10년의 용병생활 동안, 죽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본 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버림받을까봐 항상 겁내던 이 조그만 울보 금발 처녀의 죽음 앞에서는..... 정말로 미어질 정도로 가슴이 쓰라렸다.
자던 중에 아픈 줄도 모르고 즉사해 버렸는지, 얼굴 표정은 자던 모습 그대로 편안해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으드드드득!"
분노한 얼굴로 알렉스가 소리내어 이를 갈았다.
여전히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괴한에게 다가가 낚아 채듯 복면을 벗겨 버렸다.
그러나, 드러난 그 얼굴은.....
"앤드루? 앤드루!"
창자가 온통 쏟아져 나와 버린 옆구리의 큰 상처에 손을 댄 채 끔찍한 고통으로 몸을 떨면서도, 금발에 파란 눈의 잘생긴 앤드루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어렸다.
"안녕, 알렉스?
뭘 그렇게 놀라?"
지난 15년간 늘 그래왔듯..... 따뜻하고 밝은 미소였다.
"털퍼덕!"
놀라움으로 입을 크게 벌린 알렉스가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수많은 목숨들이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도 두려움을 몰랐던 대담한 알렉스였지만, 너무 큰 충격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앤드루..... 네가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 이런 일이....."
늘 그랬듯 따뜻한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앤드루가 대답했다.
"15년전.....
네가 처음 너희집 마당에서 막대를 휘두르는 걸 봤을 때.....
아직 어린 주제에, 노련한 용병인 내 아버지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네 모습을 보고.....
나는 한눈에 깨달을 수 있었어.
저 뿔달린 괴물을 잘 이용해 먹으면, 무척 쓸만하겠다는 걸 말이야!
나도 운동 신경은 어릴 때부터 좋았지만.....
그리고 외모는 매우 빼어난 편이었지만.....
그 뿐이었어.
그래서..... 크으으..... 그 때부터 쭈욱 너를 이용해 먹었던 거야!
멍청한 괴물아!"
알렉스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기대 이상이었지!
네 어미라는 멍청한 년 한테서 무술도 정식으로..... 하아..... 배울 수 있었고..... 으으으.....
무식한 일반 용병 놈들은 모를..... 하아..... 전략도 배워서.....
괴물 주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네 놈 대신 100인 대장까지 올라갔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인 나를 일부러 죽이러 온 이유는 뭐야?
돈 50,000세테르 때문인가?"
알렉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하하하하하!"
몹시 괴로와 보였지만, 숨을 몰아 쉬면서도 앤드루가 밝은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한 웃음이었다.
"그 이유야 간단하지, 알렉스!
나는 처음부터..... 너같은 괴물 따위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원래 소라는 동물은 그렇게 부리고 이용해 먹는 거야, 알렉스!
죽도록 수레를 나르고 밭을 갈게 해서 부려먹은 다음에..... 마지막에는..... 하아아.....
잡아 먹는 거지!
주인에게서 도망치겠다는 미친 소 따위 잡아먹고 돈을 뺏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자고 있을 때 기습하면 아무리 너라도 간단히..... 하아아.....
죽일 수 있으니까.
재수없게 실패하고 말았지만.....
마크도, 다른 놈들도..... 으으으..... 모두 찬성했지."
알렉스의 갈색 눈동자가 시체가 돼서 쓰러진 다른 다섯 명의 복면 괴한들에게 향했다.
"그래..... 마크,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지난 10년간, 나처럼 너에게 빌붙어서 이용해 먹으면서 잘 먹고 잘 산 놈들이지."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충격받은 멍한 표정으로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는 알렉스를 올려다보며, 금발의 미청년 앤드루가 괴롭게 숨을 몰아 쉬었다.
"하아아아아.....
멍청한 황소뿔 괴물아!
그만..... 나를 죽여주지 않을래? 하아아아아아.....
너무 괴로와서..... 하아..... 그만..... 쉬고 싶다....."
왼쪽 옆구리가 통째로 날아가다시피 찢어져서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와있는 모습이 도저히 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조용히 일어선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도끼를 높이 쳐들었다.
15년간 늘 그래왔듯 붙임성있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금발의 미청년 앤드루가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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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레리와 수시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10년만에 다시 찾은 아엘티아시는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습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겨우 찾아간 고향 집은..... 뜻밖에도 대문이 활짝 열린 채로 세간이 몽땅 뒤집어져 있었고,
어머니 발레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도라도 든 건가?"
"쾅! 쾅! 쾅!"
"누구요?"
옆집 문을 두드리자 통나무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노인네가 문을 열었다.
"옆집에 사는 식당을 하는 아주머니..... 어디 가셨는지 아십니까?"
머리의 뿔은 높은 투구로 가리고 있었지만, 손에 도끼를 든 갈색 피부의 거인에게 겁을 먹었는지 노인이 몸까지 떨며 대답했다.
"키 큰 여자 말이오?
스테어 백작가의 병사들이 일주일전 갑자기 끌고 갔소."
"스테어 백작가에서요?
왜요?"
저도 모르게 윽박지르듯 목소리가 높아진 알렉스에게, 노인이 더욱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그 이상은..... 이 늙은이는 아무 것도 모르오.
다만, 1년전인가 백작이 병으로 죽은 후부터 백작부인이 수시로 이 사람, 저 사람 끌고 가더이다.
한번 끌려간 사람은 아무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소.
백작부인이 사람 고기를 먹는다는 소문도 있소만....."
마지막 말을 나직하게 말한 노인이 서둘러서 문을 다시 닫았다.
괜한 소리를 입밖에 내버렸다 싶어서 뒤늦게 겁을 집어먹은 듯 했다.
과부가 된 스테어 백작가의 젊은 미망인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면서 미쳐 날뛴다..... 얼마전, 어머니 발레리의 편지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는 얘기였다.
거기에 어머니가 끌려간 거라면.....
알렉스의 큰 덩치가 부들부들 떨렸다.
예전에 얼핏 봤던 스테어 백작가의 거대한 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10여 년 전에, 아직 어릴 때 봤던 모습이라 기억이 과장됐을지도 모르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에 깊은 물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제대로 된 성이었다.
게다가 백작이라면 최소한 몇 천 명의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을 터였다.
요컨데, 용병 하나가 몰래 침투해서, 또는 싸워서 어머니 발레리를 구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 어머니를 구해올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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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물을 건너 백작가의 성으로 들어가는 다리앞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경비병이 인상을 쓰며 긴 창을 엑스자로 겹쳤다.
어마어마하게 키와 덩치가 크고, 가죽 흉갑옷(가슴과 몸통을 가리는 갑옷)에, 높이 솟은 투구를 쓴, 용병으로 보이는 자가 다가왔던 것이다.
"저는 알렉스 카플란이라고 하는 용병입니다.
집사님을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전쟁중도 아니고 용병따위는 일 없소.
딴 데 가보쇼!"
뒷춤에 손을 뻗은 알렉스가 은화 10개를 꺼내서 두 경비병에게 각각 5개씩 내밀었다.
(은화 1개 = 동화 20개 = 20세테르)
"말이나 전해 주십시오.
틀림없이 집사님도 아주 좋아하실 일을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갑자기 100세테르나 되는 큰 돈을 받게 된 경비병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 보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교대하러 들어가서 말씀을 전해 드리겠소."
"고맙습니다!"
큰 모래시계가 1번 떨어졌을 정도 시간(약 30분)이 흐르자, 두 경비병들이 다른 병사들과 교대하여 성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그 만큼 더 기다리자, 들어갔던 경비병들중 한 사람이 다시 나오더니 알렉스를 불렀다.
"따라 오시오!
잠깐 시간을 내주시겠다니....."
"고맙습니다!"
경비병의 뒤를 따라 다리를 건너 성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던 이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거대한 성이었다.
긴 복도와 방들을 한참이나 굽이굽이 돌아 지나쳐, 어느 방의 문을 경비병이 두드리자 나이 지긋한 남자 목소리가 대답했다.
"들어오시오!"
집사라는 자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 조그만 검은 눈동자를 약간 간사한 느낌으로 굴리는 50이 다 돼가는 남자였다.
고급스런 남색 튜닉(허벅지 가까이까지 오는 긴 웃옷)을 입은 집사가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은 채로 거만하게 물었다.
"나를 보자고 한 용병이 자네인가?"
"예, 집사님!
알렉스 카플란이라고 합니다."
"그래, 무슨 일인가?"
귀찮다는 듯 왼손으로 턱을 받치며 늙은 집사가 물었다.
"식당을 하는 발레리 카플란이 제 어머니입니다.
키가 5헥사 7토르(약 185센치)나 되는, 갈색 머리에 46살 먹은 여자입니다.
여기 잡혀 오셨다고 해서 몸값을 치루고 돌려받기 위해서 왔습니다."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퉁명스럽게 딴청을 피웠지만 집사의 표정이 순간 변했던 것을 알렉스는 놓치지 않았다.
"몸값을 충분히 치룰테니 풀어 주십시오.
집사님께도 별도로 사례하겠습니다."
금화 1개를 꺼낸 알렉스가 집사에게 공손히 금화를 내밀었다.
(금화 1개 = 은화 50개 = 1,000세테르)
"용병 주제에 금화를 갖고 다닌다니..... 가짜 금화 아닌가?"
"진짜입니다."
금화를 받아들고 의심스럽게 굴려보던 집사가 퉁명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여자를 얼핏 봤던 것 같기도 하군.
하지만, 잡아온 사람을 풀어주는 건 백작부인께서만 하실 수 있다네.
수고비로 1,000세테르 더 주면..... 말씀은 드려주지."
알렉스가 뒤에 찬 주머니에서 금화 한 개를 더 꺼내서 내밀자 늙은 집사가 받아들었다.
"내일 이맘때 다시 오게.
경비병들에게 얘기해 놓을테니 안내해 줄 걸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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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백작가의 성을 다시 찾아가 이름을 얘기하자 경비병들이 알렉스를 안내해 성안 깊숙히 데려다 주었다.
4명의 무장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큰 나무문앞에 도착하자 병사들이 굵은 쇠사슬을 꺼냈다.
"백작 부인 앞에 나가려면 당신 두손을 묶어야 하오."
순순히 두손을 허리 뒤로 해서 굵은 쇠사슬로 묶인 뒤, 큰 문을 열자 넓은 홀(크고 넓은 방)이 나타났다.
홀 중앙 안쪽은 네댓 단의 계단 위에, 고급스런 나무의자 두 개가 놓여 있어 마치 왕들의 옥좌를 연상시켰다.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제법 미인인 금발머리 여자가 고급스런 녹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무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백작부인임을 한눈에 알아 본 알렉스가 두손이 뒤로 묶인 채로 가까이 다가가,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무릎을 꿇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호오..... 그대가 알렉스 카플란이라는 자인가요?
위스토아 최강의 용병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의외로 따뜻한 말투에,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알렉스가 공손히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그대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은 지은 죄가 많아서 쉽게 돌려줄 수는 없겠는데....."
곤란하다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의 말에 알렉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용병생활로 벌어놓은 돈이 조금 있으니 어미의 죄값을 대신 치루고자 합니다.
20,000세테르를 바치겠습니다."
"그 정도로는 어렵겠군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금발머리 여자 - 백작부인에게 알렉스가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제가 가진 돈은 50,000세테르가 전부입니다.
전부 바칠테니..... 제발 제 어미를 풀어 주십시오."
지난 10년간 수많은 전쟁터에서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벌어들인 돈이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호오..... 50,000세테르나 모았다니 정말 대단한 용병이로군요.
돈은 어디 있죠?"
"아엘티아시 시내에서 이 성까지 오는 도중의 길가에, 똑같은 모양의 큰 바위 두 개가 붙어있는 쌍동이 바위라는 바위들이 있습니다.
그 바위 뒤쪽의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백작부인이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린톤 집사는 병사들을 몇 명 데려가서 돈을 찾아 와요!
다른 사람들은 발레리 카플란을 찾아오고.....
돈을 찾아오면 어머니를 돌려주죠."
"고맙습니다."
알렉스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물론, 조그만 식당을 운영했던 그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이 백작부인에게 뭔가 죄를 지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백작부인의 명령으로 스테어 백작가에 끌려간 사람들은 이제껏 단 한 사람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들었다.
10년간의 고생이 헛수고가 돼 버렸지만, 그 돈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일이었다.
얼마후.....
"돈을 찾았습니다.
전부 52,000세테르 정도 됩니다."
백작가의 늙은 집사 린톤이 금화, 은화들이 들어 있는, 작지만 묵직한 자루를 공손히 백작부인에게 바쳤다.
"금고에 넣어 둬요."
"예!"
"자! 약속대로 어머니를 돌려주죠."
"딸랑!"
백작부인이 천장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잡아당기자 종소리와 함께 홀의 큰 나무문이 열렸다.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느 병사 한 명이 조그만 자루를 하나 들고 들어왔을 뿐이었다.
"응? 어머니는 어디?"
잠깐 의아하게 생각했던 알렉스의 숨이 턱 막혔다.
그 병사가 자루 속에 손을 넣어 긴 갈색머리 여자의 잘린 머리 한 개를 꺼내 알렉스의 앞에 던졌던 것이다.
"털퍼덕!"
그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린의 머리였다.
"허어어어억! 어어어어억!"
비명소리와 함께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알렉스를 내려다보며 백작부인이 차갑게 웃었다.
"자! 약속대로 돌려주니, 사양말고 가져가요!"
"어..... 어어어..... 어째서....."
너무 큰 충격으로 말조차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무릎꿇고 있는 알렉스의 큰 덩치가 부들부들 떨렸다.
"하아아아암!"
백작부인이 새하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우아하게 하품을 했다.
"이런 저런 고문기구로 천한 것들을 찢어 발기면서 노는 재미가 꽤 좋아서.....
덩치 크고 살집이 좋은 년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죠.
너무 쉽게들 죽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그대의 어머니는 늙은 년이지만 닷새나 버텨서 꽤 재미있었어요.
발가벗겨 놓고, 너무 커서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젖탱이를 조금씩 칼로 잘라내고.....
손가락, 발가락을 하나씩 분지르고.....
팔다리 가죽을 어깨와 허벅지까지 전부 벗겨낸 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불인두로 지져줬죠.
죽기 전에 유언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남긴 말이 특이했었는데..... 뭐라고 했었죠, 린톤?"
늙은 집사가 굽신거리며, 간사한 목소리로 여자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대답했다.
"알렉스 - 내 자랑스런 대장군!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항상 용기를..... 잃지 마라!"
"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난데없이, 길게 울부짖는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가 넓은 홀 안 가득 울려 퍼졌다.
.....
그 다음 일은 제대로 기억나질 않았다.
마치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끊기기라도 한 것처럼.....
또는 부분, 부분만 기억나는 끔찍한 악몽처럼.....
단편적인 장면 하나, 하나가..... 이어지질 않고 끊어진 채로 떠오를 뿐이었다.
"쇠사슬이 끊어졌다!"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치던 목소리.....
왼손으로 어깨를 움켜잡고, 오른손으로는 목을 쥔 채로 백작부인의 머리를 잡아당기던 자신의 모습.....
인형처럼 빠져서 바닥에 굴러 다니던 백작부인의 머리.....
양팔이 뽑혀 버린 채 비명을 지르던 집사의 머리를 발로 밟던 자신의 모습.....
비명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도망치던 병사들.....
정신을 차리고 보자, 어딘지도 모를 아엘티아시 외곽의 숲속을 술취한 듯 휘청거리며 걷고 있었다.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의 잘린 머리를 오른손에 든 채로.....
어머니 발레리의 머리를 숲속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준 후, 스테어 백작령인 아엘티아시로부터 최대한 먼 곳으로 정처없이 도망쳐야 했다.
도망치던 중에 들렀던 어느 마을에서, 스테어 백작가에서 백작부인의 살해범인 "황소뿔의 괴물"에게 무려 100,000세테르나 되는 현상금을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스토아 전체의 현상금 사냥꾼들 모두가 눈독을 들일 만큼 거액의 현상금이었다.
게다가 어디엘 가도 한눈에 띄는 5헥사(약 2미터 50센치)나 되는 큰 키에, 머리에 달린 황소뿔, 갈색의 피부.....
큰 도시나 제대로 된 마을에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몸이 돼버리고 말았다.
조무라기 산적떼나 좀도둑들같은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곳 밖에는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나마,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라는 걸 알아차린 범죄자들의 배신을 당할 위험이 있어서..... 서너달에 한번씩은 다른 곳으로 옮겨 다녀야 했다.
자는 동안에 기습당하지 않도록..... 잘 때는 항상 모포를 갖고 나와서 으슥한 곳에 혼자 숨어서 잠을 잤다.
믿었던 오랜 친구와 용병 동료들까지도 배신하는 판에, 산적들이나 좀도둑들 따위를 믿을 만큼 알렉스는 어리석지 않았다.
"어머니! 백만 병력을 이끄는 대장군이라구요?
저는 처음부터 괴물이었어요!
이렇게 도망다니면서 평생 살다가, 언젠가는 잡혀서 죽을 수 밖에 없는..... 황소뿔의 괴물단지라구요!"
어느 산적 소굴을 떠나, 또다시 정처없이 숲속을 헤매던 알렉스가 하늘을 보고 소리높여 절규했다.
두 눈에서는 굵은 눈물 줄기가 줄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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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검은 머리의 여자가 날씬한 알몸을 드러낸 채, 바닥에 쓰러져 누워 있는, 황소뿔에, 갈색 피부의 거인 알렉스 카플란의 앞에 서 있었다.
여자의 오른손에서 길게 뻗어나온 4헥사(약 2미터) 길이의 다섯 개의 손톱들이 알렉스의 목께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주위에는 산적들로 보이는 100여 명의 남자들이 석고처럼 하얀 돌이 돼버린 채, 돌이 되기 직전의 모습들 그대로 서 있었다.
검은 머리 여자의 조금 뒤쪽에서는, 허벅지까지 늘어진 치렁치렁한 금발머리와 파란 눈동자, 길고 뾰족한 귀, 소매없는 녹색 셔츠와 짧은 녹색 반바지 차림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엘루시족 처녀가 두 사람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만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알몸의 검은 머리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카플란!
너에게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
나의 대장군으로서..... 나와 함께, 이 세계를 정복하자!"
"꿀꺽!"
몸을 일으켜 바닥에 주저앉은 거인 알렉스가 침을 삼켰다.
"나를 정말로 대장군으로 삼겠다는 거요?
나는.....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루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이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검은 머리 여자가 대답했다.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네가 괴물이든 뭐든은 알 바 아니다.
물론 너보다 힘세고 유능한 대장군감이 나오면, 그 자로 바로 바꿔 버리겠지만....."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검은 머리 여자는, 아직 세우지도 않은 다르키아라는 왕국의 대장군 자리와 백만의 병력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함께 세계를 정복하자고 제안했다.
말도 안되는..... 정신나간 소리였다.
갑자기 세계 정복이라니, 그 말 자체도 황당하거니와.....
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조차 배신하는 판에..... 이 낯선 여자를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제 와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최소한 10여 명의 산적 부하들을 길게 늘어나는 손톱으로 토막토막내 죽여 버리기 전에, 그들과 집단 섹스라도 한 바탕 즐겼는지.....
날씬하고 섹시한 알몸을 드러낸 채, 다리 사이에서는 정액을 흘리고 있는.....
그리고, 수정구슬 지팡이도 없이 매기아(마법)를 사용해서, 남은 100여 명의 산적들 전부를 순식간에 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
눈앞의 검은 머리 여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정말로.....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알렉스의 전사로서의 감각이 스스로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고.....
어쩌면 신들이 이 세계 위스토아의 수호자로 삼았다는,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존재들보다도 더.....
세계 정복이라는 말이.....
자신을 대장군으로 삼아 백만의 병력을 주겠다는 말이.....
그 말도 안되는 미친 소리가.....
어쩌면, 전혀..... 허풍이 아닐 수도 있을 정도로.....
"씨이이익!"
마침내 마음을 정한,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입가에 큰 웃음을 지었다.
천천히 몸을 조금 일으켜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나보다 힘센 자가 나올 일은 없을 거요!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마시오!
나의 아름다운..... 미친..... 퀴인(여왕)이시여!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합니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던 알렉스가 고개를 들더니, 알몸인 검은 머리 여자의 조그만 분홍빛 오른쪽 젖꼭지를 입에 물고 소리내어 빨아댔다.
"쭈웁! 쭈우웁! 쭈우웁!"
드러난 성기와 젖가슴을 가리지도 않는..... 오만하고 당당한 여자의 날씬한 알몸이 너무 섹시해 보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백만 병력의 대장군 자리를 정말로 약속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알렉스 자신도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충동적으로 해버린 미친 짓이었지만.....
검은 머리 여자 - 클로디아 써어(서재연)는 2개의 황소뿔이 달린 알렉스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입가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어려 있었다.
"너의 충성을 받아 들인다!
나의 대장군 알렉스!"
외전 1부 : 알렉스 카플란편 - 끝 -
다섯 마녀의 전설(The Legend of Five Witches) 외전 1부 3장
본 야설은 강간, 윤간, 성고문 수준의 SM 등 비윤리적이고 중범죄에 해당하며 잔인하고 하드코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취향의 글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은 읽으시지 말 것을 미리 권고 드립니다.
- 외전 1부 - 잊혀진 전설들 (하프 미노타루스(미노타루스 혼혈) 알렉스 카플란편 : 백만 병력의 대장군) - 3장 -
"큰일 났습니다, 백작님!"
"무슨 일인가?"
50을 바라보는 지긋한 나이의 아민 백작이 가볍게 얼굴을 찌푸렸다.
갈색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희끗희끗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당당한 체구에, 날카로운 회색 눈동자에는 위엄이 엿보였다.
"식량 수송부대가 적의 습격을 받아 식량을 모두 잃어 버렸다고 합니다!
구원 요청을 받고 물을 싣고 간 100여 명의 부대도 기습을 받아 전멸했답니다!"
"뭐야?"
지휘관용 대형 천막 안의 탁자 앞에 앉아 있던 아민 백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 조카 크리스 남작은....."
"그것이.....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사하셨다고 합니다.
패잔병들이 다행히 시체는 수습해 왔습니다."
"안내해라, 제프리!"
"예!"
빠른 걸음으로, 아민 백작이 부하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6,000여 명에 달하는 본진의 병사들이 술렁거리며 모여 있는 가운데, 온통 피칠갑을 한 거지꼴의 병사들 70여 명이 추레한 몰골로 모여 서 있었다.
왼쪽 어깨에는 큰 방패들을 메고 있는 눈에 익숙한 모습이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의 병사들임이 틀림없었다.
"아군에서 최강의 부대라는 그란드 실드 부대의 500여 명중 겨우 70여 명만이 살아 남다니....."
패잔병들의 앞에는 눈에 익숙한 갑옷을 입은 목없는 시체가 놓여 있었고, 조카 크리스 남작의 떨어져 나간 머리가 시체 앞에 놓여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지휘관급은 아무도 없나?"
역시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몰골의 병사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찌그러진 투구 아래로 금발을 늘어 뜨리고, 동그란 보석같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꽤나 잘 생긴 젊은 병사였다.
"초급 장교 조세프입니다.
적들은 겨우 100여 명이었지만, 비열하게도 설사약을 물에 타 아군을 지치게 만든 후 한밤중에 기습해 왔습니다.
크리스 남작님께서는 용감하게 싸우셨지만, 알렉스라는 적의 대장에게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으며, 식량 수레들도 모두 빼앗겼습니다.
겨우 시체를 수습해서 도망치던 중에 보내주신 구원부대와 합류했습니다만, 적의 재차 습격을 받고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알렉스라고?"
아민 백작의 차가운 목소리에, 안내해 온 부하 제프리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요즘 들어 명성이 부쩍 높아진 용병 놈입니다.
큰 덩치에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용병 따위가 감히 내 소중한 조카를 죽였단 말이지."
얼음처럼 차가운 백작의 목소리에, 백작의 부하들 모두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원수는..... 그 열 배, 아니 백 배로 갚아줄 것이다!"
그란드 실드 부대의 패잔병인 초급 장교 조세프가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황공하오나, 백작님!
그러실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아민 백작의 회색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지려는 찰나, 패잔병들 사이에서 엄청난 덩치의 거인이 번개처럼 튀어 나왔다.
순식간에 왼손으로 백작의 목을 휘어감더니 오른손에 든 단검을 백작의 목에 바짝 들이댔다.
"와아아아앗!"
"적이다!"
.....
주위에 몰려서 있던 아민 백작의 부하들이 일제히 놀란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백작은 거인의 손에 단단히 붙잡힌 채 목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들이대져 있었다.
키가 5헥사(2미터 50센치)는 되어 보이는 거인이었다.
아마도 눈에 띄지 않도록 패잔병들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듯 했다.
아니, 상황으로 보아 이들은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의 패잔병들이 아니라는 게 이제는 확실해져 버렸지만.....
"씨이이이이익!"
덩치 큰 백작을 어린애처럼 손쉽게 질질 끌고, 70여 명의 그란드 실드 부대의 패잔병들..... 아니, 그란드 수비르(큰 곰) 용병단원들 사이로 돌아온 거인 - 알렉스가 갈색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다.
"모두 무기를 버려라!
고귀하신 백작님께서 다치시기 전에 어서....."
어느새 70여 명의 그란드 수비르(큰 곰) 용병단원들 모두가 손에 손에 긴 칼을 빼들고 있었다.
갑옷 및 방패와 함께 뺏은..... 죽은 그란드 실드(큰 방패) 부대 병사들이 차고 있던 무기들이었다.
"크으으으윽!"
아민 백작이 분한 소리를 내며 고함을 쳤다.
"나는 죽어도 상관없다!
이 놈들을 당장 섬멸하...
으아아아악!"
놀라운 용기였지만, 알렉스의 오른손에 든 단검이 왼쪽 어깨를 깊숙히 찌르자 고함소리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왼손으로 백작을 어린애처럼 꼼짝 못하게 붙잡고, 오른손에 든 단검은 백작의 어깨에 박고 있는 채로 알렉스가 다시 한번 외쳤다.
"무기를 모두 버려라!
아민 백작님이 이 자리에서 돌아가시는 걸 보겠나?"
"끄아아아아아악!"
왼쪽 어깨에 꽂고 있는 단검을 비틀어대자 늙은 백작의 입에서 다시 끔찍한 비명 소리가 새나왔다.
"털그럭!"
"철컹!"
"챙그랑!"
.....
하나씩, 둘씩 6,000여 아민 백작군 병사들의 손에서 칼과 창 등 무기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
"하하하하하! 정말 엄청난 싸움이었어!
이런 싸움을 한번만 더 해 볼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신이 난 음성으로 떠드는 친구 앤드루에게 알렉스가 늘 그렇듯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이제 돈도 모을 만큼 모았으니, 나는 그만 고향으로 돌아갈까 봐!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뭐?"
갑작스런 알렉스의 말에, 앤드루의 보석처럼 파란 아름다운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졌다.
"무슨 소리야, 알렉스?
이제 겨우 시작인데.....
이제 우리는 위스토아 전체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용병들이야.
이대로 가면 큰 용병단의 용병단장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나야..... 앞으로도 잘 해야 말단 용병이 고작이겠지.
이번에 내 몫으로 받은..... 25,000세테르에, 그 동안 모은 돈을 합치면 50,000세테르가 넘으니.....
큰 식당 하나를 사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 운영하게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편히 지내기에는 충분해.
너도 같이 가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용병 생활보다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이 낫지 않겠어?"
앤드루의 조각처럼 잘 생긴 얼굴이 강아지처럼 조르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알렉스! 다시 생각해 봐!
큰 용병단의 단장이 되면 50,000세테르 정도 버는 건 우습다고!
우리가 용병단을 갖게 되면 네가 용병단장, 내가 부단장이 되든, 뭘하든 우리 마음대로야!"
알렉스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안, 앤드루!
귀족들이 질색을 하는데 내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게다가..... 어머니가 요새 써 보내신 편지를 보면.....
요즘 과부가 된 스테어 백작가의 젊은 미망인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면서 미쳐 날뛴다는 거야.
어머니도 좀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모셔야 겠어."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앤드루가 고개를 저었다.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 해!
나는 계속 용병 생활을 할테니....."
"너야말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나와 어머니께로 와!
언제든 가족으로 환영할 테니까!"
알렉스가 갈색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을 때였다.
천막 입구를 들추고 용병 한 명이 고개를 들이밀더니 떠들었다.
"100인 대장님! 알렉스님!
여자들도 오고 파티 준비가 끝났습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알았다!"
오만한 표정으로 앤드루가 대답한 후, 둘이 함께 천막을 나섰다.
여기저기 나무 테이블들 주위에 십여 명씩 둥글게 둘러 앉은, 100인대의 살아남은 용병들 70여 명이 일제히 맥주잔을 쳐들며 만세를 불렀다.
"100인 대장 앤드루님 만세! 만세!"
"알렉스님 만세! 만세!"
적의 식량 수송부대 기습과 적의 우두머리 아민 백작의 생포..... 두 가지 임무의 달성으로, 합쳐서 250,000세테르나 되는 거액의 보수를 받게 되어.....
100인 대장인 앤드루와, 말단 용병이지만 100인 대장급의 보수를 받는 알렉스는 각각 그 10분의 1인 25,000세테르씩을.....
살아남은 9명의 10인 대장들은 각각 50분의 1인 5,000세테르씩을.....
일반 용병들도 - 남은 금액을 머릿수로 나눠 - 2,400세테르가 조금 넘는 거액을 챙기게 되었다.
모처럼 손에 쥐어보는 목돈으로 모두들 기분이 부웅 떠 있었다.
가볍게 손을 흔들어 호응해주며, 10인 대장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자, 모두들 반가운 환호성을 질러댔다.
늘 그렇듯 정답게 알렉스의 어깨를 오른손으로 두들기며, 덩치 큰 10인 대장 마크가 맥주가 가득 담긴 나무컵을 내밀었다.
"자아! 한 잔 쭈욱 들이키게!"
마크외에도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등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함께 해 온 네댓 명의 동료 용병들 모두 따뜻하게 웃으며 알렉스와 앤드루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앤드루 대장님과 알렉스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
"자! 여자들이 왔습니다!
대장님들부터 먼저 고르시죠!"
요염한 옷차림을 한 창녀들이 용병대장들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용병들 숫자에 맞춰 그 수가 무려 70여 명이나 돼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나는 별로....."
강요로 새 신부를 강간했던 첫 섹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알렉스가 고개를 저었으나, 주위의 오랜 동료들이 이번에는 봐주질 않았다.
"에이! 자네가 주인공인 자리인데 자네가 빠져서야 되겠나?
어서 고르라구!"
머뭇거리던 알렉스가 한쪽 옆에 조금 떨어져서 선 채, 땅을 쳐다보고 있는 긴 금발머리의 처녀를 가리켰다.
"그러면 저 아가씨로 할까?"
돈을 많이 줄 대장들에게 뽑히고 싶어서 요염하게 웃고 있는 직업 창녀들과는 어딘지 다른 분위기가 알렉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예? 저요?"
깜짝 놀란 처녀가 도망이라도 칠 듯 주춤거리다 알렉스의 옆으로 조심조심 다가와 섰다.
초라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귀엽게 생긴 외모의 처녀였다.
3헥사 2토르(약 160센치)도 조금 안돼 보이는 키에, 나이는 잘해야 10대 후반이나 됐을 듯 해보였다.
앤드루와 다른 대장들도 여자를 하나씩 골라 옆에 끼고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마침내 한 명씩 자기 천막으로 데리고 사라졌다.
바짝 붙어서 용병들에게 몸을 비비며 아양을 떠는 다른 창녀들과는 달리, 옆에 서서 컵이 비면 열심히 맥주만 따라주던 처녀를 돌아보며 알렉스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별로 생각이 없어.
돈을 줄 테니 돌아가!"
"잘못 했어요!
잘 할테니 제발 저를 안아 주셔요!"
알렉스의 말에 깜짝 놀란 조그만 금발의 처녀가 녹색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알렉스의 다리에 매달렸다.
"돈은 줄게."
알렉스는 품을 뒤적거렸지만 공교롭게도 돈주머니를 천막에 놓고와 버린 듯 했다.
"저는 고아에다 갈 곳도 없어요.
일하던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쫓겨난 후, 사흘간 굶어서..... 너무 배가 고파서 여기에 왔어요.
제발 저를 안아 주셔요!
제발요!"
"진드기처럼 달라붙게 생긴 여자를 잘못 골라버린 것 같군."
뒤늦게 알렉스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었으나, 돈주머니가 없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앤드루의 천막과 거의 붙어 있는 자신의 큰 천막으로 처녀를 데리고 들어온 알렉스가 자루에서 말린 쇠고기와 물병을 꺼내 주었다.
"배고프면..... 먼저 이것부터 먹어!"
"찌이익! 쩝쩝쩝! 쩝쩝! 꿀꺽! 꿀꺽!"
처녀는 정말로 배가 고팠던 듯 의자에 앉아 걸신들린 듯 말린 쇠고기를 먹으며 물을 삼켰다.
옆에 놓인 다른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알렉스가 돈주머니에서 은화 1개를 꺼냈다.
"20세테르 주면 되지?
천천히 먹고..... 돈을 갖고 돌아가!"
"흐흑! 흑흑흑흑!"
은화를 받아 든 처녀가 얼굴을 감싸쥐며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갈 데가 전혀 없어요.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옆에 있게 해주시면 안돼요?
저..... 안 믿으시겠지만, 아직 남자와 자본 적도 없는 처녀에요.
먹을 것만 주시면 노예든 하녀든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할게요."
알렉스가 머리의 황소뿔을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뚝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나는 황소뿔이 달린 괴물이야.
그리고, 용병생활도 이제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려는 참이고.....
돌아가!"
"괴물이시라도 상관없어요!
용병생활도 그만 두시려는 참이시면..... 더 잘 됐네요!
저를 데려가서 노예로 부려 주셔요!
돈도 주실 필요 없고, 먹여만 주시면 돼요!
저는 식당에서 오래 일해서 요리도 빨래도 잘 해요!"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금발 머리의 처녀를 보고 고개를 저으려던 알렉스에게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고향인 아엘티아시로 돌아가서 식당을 할 참이었잖나.
어머니도 이제 나이를 꽤 드셨는데.....
이 아가씨 하나쯤 데려가서 식당 일이든 집안 일이든 거들게 하는 것도 괜찮겠지!"
"그럼..... 그렇게 해!
참, 이름이 뭐지?"
"리타라고 해요!
고맙습니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주인님!"
금발의 처녀 리타는 녹색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알렉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어!
그냥 알렉스라고 불러!"
"예, 알렉스님!"
자리에서 일어선 리타가 초라한 하얀 드레스를 벗어 내리더니 가슴에 빙빙 둘러감은 가리개를 풀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 없어, 리타!"
"아니요! 제발 하게 해 주셔요, 알렉스님!"
아래 속옷바지까지 벗어 버린 리타는 긴 금발머리를 늘어뜨린 새하얀 피부의 알몸이 제법 섹시했으나,
젖가슴도 엉덩이도 작고 빈약했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모습이 예전에 식당일을 했을 때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듯 싶었다.
알렉스앞에 무릎꿇고 앉은 리타가 의자에 앉아 있는 알렉스의 바지 단추들을 풀기 시작했다.
조그만 하얀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이럴 필요 없는데....."
알렉스는 쓴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으나, 어린 처녀 리타는 몸을 바쳐야 알렉스가 고향에 갈 때 데려가 줄 거라고 생각한 듯 매우 필사적인 기세였다.
알렉스의 대물을 바지 틈새로 꺼낸 리타가 난감한 표정이 되더니 천천히 대물을 새하얀 오른손으로 쥐고 앞뒤로 흔들면서 혀로 옆쪽을 핥기 시작했다.
알렉스의 대물이 곧 꼿꼿하게 서면서 어린애 팔뚝 정도 되는 엄청난 굵기와 길이로 변했다.
"정말 커요, 알렉스님!"
부끄러운지 볼이 새빨개진 금발의 처녀 리타가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알렉스의 대물을 머금기 시작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리타의 조그만 입에는 잘 들어가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알렉스의 대물 앞부분을 겨우 입에 넣은 처녀의 볼이 볼록해졌다.
"우욱..... 우욱....."
구역질하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도 리타가 필사적으로 대물을 빨기 시작했다.
그냥 입으로 빨아댈 뿐인 서투른 기교였지만, 새하얀 알몸으로 무릎꿇은 채 자신의 대물을 빨고 있는 조그만 어린 처녀의 모습에 흥분한 알렉스의 대물이 꿈틀거리더니 얼마후 정액을 뿜어댔다.
"욱..... 우우우욱....."
갑자기 목구멍을 때리며 넘어오는 따뜻한 정액의 느낌에 리타는 깜짝 놀라는 듯 했으나, 녹색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을 뿐 그대로 알렉스의 대물을 입에 문 채로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
알렉스의 대물을 조심스럽게 입에서 꺼낸 리타가 신음소리를 냈다.
너무 큰 대물을 입에 문 채 열심히 빨고 정액까지 삼키는 일이 꽤 힘들어던 듯 했다.
"이제..... 제 몸도 가져 주셔요, 알렉스님!"
새하얀 알몸의 리타가 바닥에 눕더니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머리카락과 같은 색인 금발의 음모 아래 드러난 세로줄의 성기는 - 정말 처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 아직 어리고 깨끗해 보였다.
하지만, 3헥사 2토르(약 160센치)도 안되는 이 조그만 처녀의 성기에, 5헥사(약 2미터 50센치)의 거인 알렉스가 대물을 넣는다면 보나마나 이전의 몰리라는 새 신부처럼 성기가 찢어져 버릴 것이었다.
허리를 굽힌 알렉스가, 긴장했는지 눈을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리타의 부드러운 금발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걱정말고 피곤하면 여기서 자, 리타!
입으로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
내 고향인 아엘티아시까지는 여기서 마차로도 두어 달은 걸리는 먼 거리야."
무뚝뚝한 목소리의, 하지만 상냥한 알렉스의 말에 녹색의 눈을 반짝 뜬 리타가 훌쩍 훌쩍 울면서 눈물을 흘렸다.
정말 눈물이 많은 조그맣고 가엾은 처녀였다.
"예, 알렉스님!
고맙습니다!"
바닥에 담요를 제대로 펼쳐서 깔고 그 위에 누운 알렉스의 옆에 여전히 새하얀 알몸인 채인 리타가 다가와 나란히 누웠다.
알렉스가 갈색 피부의 굵은 왼팔을 대주자 베개처럼 머리를 기대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알렉스의 넓은 품에 꼬옥 안겼다.
당장이라도 알렉스가 다리를 벌리게 하고 대물을 자기 몸 속에 집어 넣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긴장한 채로 새하얀 알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나, 잠시 후 보니 어느새 규칙적으로 숨을 쉬며 잠들어 있었다.
"고양이같군!"
갈색의 큰 얼굴에 쓴 웃음을 지은 알렉스가 오른손을 뻗어 담요 하나를 더 끌어다 자신과 리타의 위에 덮었다.
새하얗고 조그만 알몸은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했다.
알렉스는 말없이 리타를 더욱 꼬옥 안아주었다.
........................................................................................................................
"잘 가, 알렉스!
나도 언젠가는 돌아갈게!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 드리고....."
"응, 앤드루! 꼭 돌아와!
돌아가서 편지 보낼게!"
이별이 몹시 아쉬운 듯, 앤드루의 잘 생긴 얼굴과 보석처럼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는 쓸쓸한 빛이 가득했다.
"정말로 가는 구나!
서운해서 어쩌지?"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시절부터 10년간 함께 해 온 덩치 큰 용병 마크가 아쉬운 표정으로 알렉스의 어깨를 오른손으로 두들겼다.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등 그동안 정들었던 동료 용병들 모두 몰려와 알렉스에게 아쉬운 이별의 인사를 했다.
"잘 가, 알렉스!"
"항상 건강하게!"
"마음 바뀌면 언제든 다시 돌아와!"
"행운을 비네, 알렉스!"
"이랴아아!"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오랜 친구 앤드루와, 정들었던 동료 용병들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마부석의 알렉스가 마차를 출발시켰다.
"괜찮니, 리타?"
"예! 편해요, 알렉스님!"
뒤쪽의 마차 안에서 리타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2마리의 말이 끄는 조그만 마차였다.
사실 알렉스 혼자였다면 말을 타고 가면 되니 마차같은 건 필요없었지만, 리타를 데려가기 위해 장만한 것이었다.
10년이나 했던 용병 생활을 하루 아침에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아쉬움과 미련이 합쳐진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든 용병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지만, 역시 10살 때부터 15년 동안이나 형제처럼 함께 지내왔던 앤드루와 헤어지게 되는 것이 가장 아쉽고 서운했다.
함께 고향에 내려가자고 재차 권해 보기도 했으나, 오히려 알렉스에게 용병생활을 계속하자고 권할 뿐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한참 마차를 몰다보니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리타!"
"예, 알렉스님!"
마차를 멈추고 안을 들여다보니 등을 벽에 기대고 주저앉아 잠들어있던 리타가 반짝 눈을 뜨며 깜짝 놀랐다.
"여기서 하룻밤 자야겠어.
숲속이지만 길 옆에 불을 피우고 자면 안전할 거야.
많이 힘들지?"
"아.....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알렉스님!"
알렉스가 힘들게 마차를 모는데 잠들었다는 게 창피한 듯 리타가 볼을 붉혔다.
"아엘티아시까지는 이렇게 두어달은 가야 돼!
힘들면 얘기하고....."
"아니요! 괜찮아요, 알렉스님!"
버리고 갈 수도 있다는 말로 들렸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리타가 알렉스의 굵은 팔에 매달렸다.
귀여운 녹색 눈동자에는 어느새 울먹물먹 눈물이 고여 있었다.
키가 조그만 리타의 머리끝이 거인 알렉스의 가슴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심시키 듯, 길고 부드러운 리타의 금발머리를 손으로 쓸어 주면서 알렉스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새끼 고양이같은 이 어린 처녀는 버림받는 데 대한 큰 공포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시간이 지나서 정이 들고 서로 믿을 수 있게 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었다.
그와 블라키 아투르(검은 매) 용병단 출신의 용병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빵으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채, 조금 떨어진 바닥에 두꺼운 담요를 깔았다.
리타를 위한 담요도 별도로 사왔으나, 리타는 늘 그렇듯 속옷까지 옷을 전부 벗고 새하얀 알몸이 되더니 알렉스의 품에 꼬옥 안겨왔다.
자기의 대물이 리타의 성기를 찢을까봐 아직 한번도 섹스를 한 적은 없었지만,
리타는 최소한 알몸으로 알렉스의 품에 안겨 같이 잠을 자야 - 그리고, 알렉스가 몸을 원한다면 언제든 다리를 벌리고 몸을 줘야 - 버림받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는 듯 했다.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어린 처녀 리타의 새하얀 알몸은 부드럽고 따뜻해서..... 알렉스로서도 안고 자는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여름이었지만, 숲속의 한밤은 늘 그렇듯 제법 쌀쌀했다.
그러나, 담요를 동그랗게 말아서 감은 채로 두 사람이 꼬옥 안고 누워 있으니 제법 아늑하고 따뜻한 기분이었다.
한밤중에..... 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어진 알렉스는 반짝 잠이 깼다.
리타는 여전히 부드러운 알몸을 알렉스에게 기댄 채 기분좋게 잠들어 있었다.
잠든 동안 어느새 모닥불도 약해져 있어서, 오래 탈 만한 굵은 땔감도 몇 개 더 주워와야 될 듯 했다.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 속에서 조용히 빠져 나온 알렉스가 손에 긴 도끼를 들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항상 무기를 손에서 떼놓지 않는 것은 오랜 용병생활을 통해 갖게 된 습관이었다.
가까운 수풀 속에 들어가 소변을 본 후, 어둠 속에서 나무들 밑을 더듬어서 적당한 굵은 나무토막 몇 개를 주웠다.
그리고, 다시 모닥불가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대여섯 개의 검은 그림자들이 반대편 수풀속에서 뛰어 나왔다.
그리고, 아차하는 사이에, 빼들고 있던 긴 칼들로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 뭉치를 마구 찔러대기 시작했다.
"푸욱! 푹! 푹! 푹!"
물론 리타가 여전히 안에 파묻혀서 자고 있는 담요뭉치였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말려볼 틈도 없었다.
알렉스의 갈색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충격으로 커졌다.
소리도 없이 나무토막들을 바닥에 내려놓은 알렉스가 수풀 속에서 뛰어 나갔다.
긴 도끼자루를 양손으로 으스러질 듯 꽈악 움켜쥔 채였다.
막 담요를 들춰 보려던 여섯 명의 괴한들이 놀라며 몸을 돌렸으나 이미 늦었다.
"퍼어억!"
처음 휘두른 도끼 한 방에 복면을 쓴 괴한 한 명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머리없는 몸이 채 쓰러지기도 전에 알렉스의 도끼가 회오리처럼 닥치는 대로 사방에 휘둘러졌다.
"퍽! 퍼퍼퍼퍼퍽! 챙강!"
마지막 여섯 번째 괴한만이 긴 칼로 겨우 알렉스의 도끼를 막았으나 막은 보람도 없이 칼이 밀리며 도끼가 옆구리를 박살내 버렸다.
"아아아아아악!"
"털퍼덕!"
"털퍼덕!"
"털썩!"
.....
머리가 날아가거나 가슴에 도끼를 맞아 즉사해버린 다섯 명의 시체들과, 중상을 입은 한 명의 몸이 거의 동시에 사방으로 넘어갔다.
"아아아아아아!"
유일하게 살아남은 괴한이 옆구리를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었으나, 옆구리가 크게 찢어져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온 모습이 이미 살기는 틀려버린 중상이었다.
물론 알렉스로서도 살려줄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조용히 허리를 굽힌 알렉스가 여전히 동그랗게 말려 있는 담요를 들췄다.
갈색 피부의 큰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모닥불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새하얀 알몸인 채인 리타의 시체가 드러났다.
수도 없이 칼에 찔린 참혹한 모습에 알렉스의 얼굴이 온통 일그러졌다.
"데려오지 말 것을.....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이렇게 돼버릴 줄이야....."
10년의 용병생활 동안, 죽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본 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버림받을까봐 항상 겁내던 이 조그만 울보 금발 처녀의 죽음 앞에서는..... 정말로 미어질 정도로 가슴이 쓰라렸다.
자던 중에 아픈 줄도 모르고 즉사해 버렸는지, 얼굴 표정은 자던 모습 그대로 편안해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으드드드득!"
분노한 얼굴로 알렉스가 소리내어 이를 갈았다.
여전히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괴한에게 다가가 낚아 채듯 복면을 벗겨 버렸다.
그러나, 드러난 그 얼굴은.....
"앤드루? 앤드루!"
창자가 온통 쏟아져 나와 버린 옆구리의 큰 상처에 손을 댄 채 끔찍한 고통으로 몸을 떨면서도, 금발에 파란 눈의 잘생긴 앤드루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어렸다.
"안녕, 알렉스?
뭘 그렇게 놀라?"
지난 15년간 늘 그래왔듯..... 따뜻하고 밝은 미소였다.
"털퍼덕!"
놀라움으로 입을 크게 벌린 알렉스가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수많은 목숨들이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도 두려움을 몰랐던 대담한 알렉스였지만, 너무 큰 충격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앤드루..... 네가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 이런 일이....."
늘 그랬듯 따뜻한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앤드루가 대답했다.
"15년전.....
네가 처음 너희집 마당에서 막대를 휘두르는 걸 봤을 때.....
아직 어린 주제에, 노련한 용병인 내 아버지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네 모습을 보고.....
나는 한눈에 깨달을 수 있었어.
저 뿔달린 괴물을 잘 이용해 먹으면, 무척 쓸만하겠다는 걸 말이야!
나도 운동 신경은 어릴 때부터 좋았지만.....
그리고 외모는 매우 빼어난 편이었지만.....
그 뿐이었어.
그래서..... 크으으..... 그 때부터 쭈욱 너를 이용해 먹었던 거야!
멍청한 괴물아!"
알렉스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기대 이상이었지!
네 어미라는 멍청한 년 한테서 무술도 정식으로..... 하아..... 배울 수 있었고..... 으으으.....
무식한 일반 용병 놈들은 모를..... 하아..... 전략도 배워서.....
괴물 주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네 놈 대신 100인 대장까지 올라갔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인 나를 일부러 죽이러 온 이유는 뭐야?
돈 50,000세테르 때문인가?"
알렉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하하하하하!"
몹시 괴로와 보였지만, 숨을 몰아 쉬면서도 앤드루가 밝은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한 웃음이었다.
"그 이유야 간단하지, 알렉스!
나는 처음부터..... 너같은 괴물 따위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원래 소라는 동물은 그렇게 부리고 이용해 먹는 거야, 알렉스!
죽도록 수레를 나르고 밭을 갈게 해서 부려먹은 다음에..... 마지막에는..... 하아아.....
잡아 먹는 거지!
주인에게서 도망치겠다는 미친 소 따위 잡아먹고 돈을 뺏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자고 있을 때 기습하면 아무리 너라도 간단히..... 하아아.....
죽일 수 있으니까.
재수없게 실패하고 말았지만.....
마크도, 다른 놈들도..... 으으으..... 모두 찬성했지."
알렉스의 갈색 눈동자가 시체가 돼서 쓰러진 다른 다섯 명의 복면 괴한들에게 향했다.
"그래..... 마크, 보니크, 브랜, 칼모르, 그라엄.....
지난 10년간, 나처럼 너에게 빌붙어서 이용해 먹으면서 잘 먹고 잘 산 놈들이지."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충격받은 멍한 표정으로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는 알렉스를 올려다보며, 금발의 미청년 앤드루가 괴롭게 숨을 몰아 쉬었다.
"하아아아아.....
멍청한 황소뿔 괴물아!
그만..... 나를 죽여주지 않을래? 하아아아아아.....
너무 괴로와서..... 하아..... 그만..... 쉬고 싶다....."
왼쪽 옆구리가 통째로 날아가다시피 찢어져서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와있는 모습이 도저히 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조용히 일어선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도끼를 높이 쳐들었다.
15년간 늘 그래왔듯 붙임성있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금발의 미청년 앤드루가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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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레리와 수시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10년만에 다시 찾은 아엘티아시는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습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겨우 찾아간 고향 집은..... 뜻밖에도 대문이 활짝 열린 채로 세간이 몽땅 뒤집어져 있었고,
어머니 발레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도라도 든 건가?"
"쾅! 쾅! 쾅!"
"누구요?"
옆집 문을 두드리자 통나무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노인네가 문을 열었다.
"옆집에 사는 식당을 하는 아주머니..... 어디 가셨는지 아십니까?"
머리의 뿔은 높은 투구로 가리고 있었지만, 손에 도끼를 든 갈색 피부의 거인에게 겁을 먹었는지 노인이 몸까지 떨며 대답했다.
"키 큰 여자 말이오?
스테어 백작가의 병사들이 일주일전 갑자기 끌고 갔소."
"스테어 백작가에서요?
왜요?"
저도 모르게 윽박지르듯 목소리가 높아진 알렉스에게, 노인이 더욱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그 이상은..... 이 늙은이는 아무 것도 모르오.
다만, 1년전인가 백작이 병으로 죽은 후부터 백작부인이 수시로 이 사람, 저 사람 끌고 가더이다.
한번 끌려간 사람은 아무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소.
백작부인이 사람 고기를 먹는다는 소문도 있소만....."
마지막 말을 나직하게 말한 노인이 서둘러서 문을 다시 닫았다.
괜한 소리를 입밖에 내버렸다 싶어서 뒤늦게 겁을 집어먹은 듯 했다.
과부가 된 스테어 백작가의 젊은 미망인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면서 미쳐 날뛴다..... 얼마전, 어머니 발레리의 편지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는 얘기였다.
거기에 어머니가 끌려간 거라면.....
알렉스의 큰 덩치가 부들부들 떨렸다.
예전에 얼핏 봤던 스테어 백작가의 거대한 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10여 년 전에, 아직 어릴 때 봤던 모습이라 기억이 과장됐을지도 모르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에 깊은 물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제대로 된 성이었다.
게다가 백작이라면 최소한 몇 천 명의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을 터였다.
요컨데, 용병 하나가 몰래 침투해서, 또는 싸워서 어머니 발레리를 구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 어머니를 구해올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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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물을 건너 백작가의 성으로 들어가는 다리앞을 지키고 있던, 두 명의 경비병이 인상을 쓰며 긴 창을 엑스자로 겹쳤다.
어마어마하게 키와 덩치가 크고, 가죽 흉갑옷(가슴과 몸통을 가리는 갑옷)에, 높이 솟은 투구를 쓴, 용병으로 보이는 자가 다가왔던 것이다.
"저는 알렉스 카플란이라고 하는 용병입니다.
집사님을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전쟁중도 아니고 용병따위는 일 없소.
딴 데 가보쇼!"
뒷춤에 손을 뻗은 알렉스가 은화 10개를 꺼내서 두 경비병에게 각각 5개씩 내밀었다.
(은화 1개 = 동화 20개 = 20세테르)
"말이나 전해 주십시오.
틀림없이 집사님도 아주 좋아하실 일을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갑자기 100세테르나 되는 큰 돈을 받게 된 경비병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 보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교대하러 들어가서 말씀을 전해 드리겠소."
"고맙습니다!"
큰 모래시계가 1번 떨어졌을 정도 시간(약 30분)이 흐르자, 두 경비병들이 다른 병사들과 교대하여 성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그 만큼 더 기다리자, 들어갔던 경비병들중 한 사람이 다시 나오더니 알렉스를 불렀다.
"따라 오시오!
잠깐 시간을 내주시겠다니....."
"고맙습니다!"
경비병의 뒤를 따라 다리를 건너 성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던 이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거대한 성이었다.
긴 복도와 방들을 한참이나 굽이굽이 돌아 지나쳐, 어느 방의 문을 경비병이 두드리자 나이 지긋한 남자 목소리가 대답했다.
"들어오시오!"
집사라는 자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 조그만 검은 눈동자를 약간 간사한 느낌으로 굴리는 50이 다 돼가는 남자였다.
고급스런 남색 튜닉(허벅지 가까이까지 오는 긴 웃옷)을 입은 집사가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은 채로 거만하게 물었다.
"나를 보자고 한 용병이 자네인가?"
"예, 집사님!
알렉스 카플란이라고 합니다."
"그래, 무슨 일인가?"
귀찮다는 듯 왼손으로 턱을 받치며 늙은 집사가 물었다.
"식당을 하는 발레리 카플란이 제 어머니입니다.
키가 5헥사 7토르(약 185센치)나 되는, 갈색 머리에 46살 먹은 여자입니다.
여기 잡혀 오셨다고 해서 몸값을 치루고 돌려받기 위해서 왔습니다."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퉁명스럽게 딴청을 피웠지만 집사의 표정이 순간 변했던 것을 알렉스는 놓치지 않았다.
"몸값을 충분히 치룰테니 풀어 주십시오.
집사님께도 별도로 사례하겠습니다."
금화 1개를 꺼낸 알렉스가 집사에게 공손히 금화를 내밀었다.
(금화 1개 = 은화 50개 = 1,000세테르)
"용병 주제에 금화를 갖고 다닌다니..... 가짜 금화 아닌가?"
"진짜입니다."
금화를 받아들고 의심스럽게 굴려보던 집사가 퉁명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여자를 얼핏 봤던 것 같기도 하군.
하지만, 잡아온 사람을 풀어주는 건 백작부인께서만 하실 수 있다네.
수고비로 1,000세테르 더 주면..... 말씀은 드려주지."
알렉스가 뒤에 찬 주머니에서 금화 한 개를 더 꺼내서 내밀자 늙은 집사가 받아들었다.
"내일 이맘때 다시 오게.
경비병들에게 얘기해 놓을테니 안내해 줄 걸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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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백작가의 성을 다시 찾아가 이름을 얘기하자 경비병들이 알렉스를 안내해 성안 깊숙히 데려다 주었다.
4명의 무장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큰 나무문앞에 도착하자 병사들이 굵은 쇠사슬을 꺼냈다.
"백작 부인 앞에 나가려면 당신 두손을 묶어야 하오."
순순히 두손을 허리 뒤로 해서 굵은 쇠사슬로 묶인 뒤, 큰 문을 열자 넓은 홀(크고 넓은 방)이 나타났다.
홀 중앙 안쪽은 네댓 단의 계단 위에, 고급스런 나무의자 두 개가 놓여 있어 마치 왕들의 옥좌를 연상시켰다.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제법 미인인 금발머리 여자가 고급스런 녹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무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백작부인임을 한눈에 알아 본 알렉스가 두손이 뒤로 묶인 채로 가까이 다가가,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무릎을 꿇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호오..... 그대가 알렉스 카플란이라는 자인가요?
위스토아 최강의 용병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의외로 따뜻한 말투에,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알렉스가 공손히 대답했다.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그대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은 지은 죄가 많아서 쉽게 돌려줄 수는 없겠는데....."
곤란하다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의 말에 알렉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용병생활로 벌어놓은 돈이 조금 있으니 어미의 죄값을 대신 치루고자 합니다.
20,000세테르를 바치겠습니다."
"그 정도로는 어렵겠군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금발머리 여자 - 백작부인에게 알렉스가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제가 가진 돈은 50,000세테르가 전부입니다.
전부 바칠테니..... 제발 제 어미를 풀어 주십시오."
지난 10년간 수많은 전쟁터에서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벌어들인 돈이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호오..... 50,000세테르나 모았다니 정말 대단한 용병이로군요.
돈은 어디 있죠?"
"아엘티아시 시내에서 이 성까지 오는 도중의 길가에, 똑같은 모양의 큰 바위 두 개가 붙어있는 쌍동이 바위라는 바위들이 있습니다.
그 바위 뒤쪽의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백작부인이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린톤 집사는 병사들을 몇 명 데려가서 돈을 찾아 와요!
다른 사람들은 발레리 카플란을 찾아오고.....
돈을 찾아오면 어머니를 돌려주죠."
"고맙습니다."
알렉스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물론, 조그만 식당을 운영했던 그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이 백작부인에게 뭔가 죄를 지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백작부인의 명령으로 스테어 백작가에 끌려간 사람들은 이제껏 단 한 사람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들었다.
10년간의 고생이 헛수고가 돼 버렸지만, 그 돈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일이었다.
얼마후.....
"돈을 찾았습니다.
전부 52,000세테르 정도 됩니다."
백작가의 늙은 집사 린톤이 금화, 은화들이 들어 있는, 작지만 묵직한 자루를 공손히 백작부인에게 바쳤다.
"금고에 넣어 둬요."
"예!"
"자! 약속대로 어머니를 돌려주죠."
"딸랑!"
백작부인이 천장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잡아당기자 종소리와 함께 홀의 큰 나무문이 열렸다.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느 병사 한 명이 조그만 자루를 하나 들고 들어왔을 뿐이었다.
"응? 어머니는 어디?"
잠깐 의아하게 생각했던 알렉스의 숨이 턱 막혔다.
그 병사가 자루 속에 손을 넣어 긴 갈색머리 여자의 잘린 머리 한 개를 꺼내 알렉스의 앞에 던졌던 것이다.
"털퍼덕!"
그의 어머니 발레리 카플린의 머리였다.
"허어어어억! 어어어어억!"
비명소리와 함께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알렉스를 내려다보며 백작부인이 차갑게 웃었다.
"자! 약속대로 돌려주니, 사양말고 가져가요!"
"어..... 어어어..... 어째서....."
너무 큰 충격으로 말조차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무릎꿇고 있는 알렉스의 큰 덩치가 부들부들 떨렸다.
"하아아아암!"
백작부인이 새하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우아하게 하품을 했다.
"이런 저런 고문기구로 천한 것들을 찢어 발기면서 노는 재미가 꽤 좋아서.....
덩치 크고 살집이 좋은 년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죠.
너무 쉽게들 죽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그대의 어머니는 늙은 년이지만 닷새나 버텨서 꽤 재미있었어요.
발가벗겨 놓고, 너무 커서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젖탱이를 조금씩 칼로 잘라내고.....
손가락, 발가락을 하나씩 분지르고.....
팔다리 가죽을 어깨와 허벅지까지 전부 벗겨낸 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불인두로 지져줬죠.
죽기 전에 유언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남긴 말이 특이했었는데..... 뭐라고 했었죠, 린톤?"
늙은 집사가 굽신거리며, 간사한 목소리로 여자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대답했다.
"알렉스 - 내 자랑스런 대장군!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항상 용기를..... 잃지 마라!"
"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난데없이, 길게 울부짖는 성난 황소의 울음소리가 넓은 홀 안 가득 울려 퍼졌다.
.....
그 다음 일은 제대로 기억나질 않았다.
마치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끊기기라도 한 것처럼.....
또는 부분, 부분만 기억나는 끔찍한 악몽처럼.....
단편적인 장면 하나, 하나가..... 이어지질 않고 끊어진 채로 떠오를 뿐이었다.
"쇠사슬이 끊어졌다!"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치던 목소리.....
왼손으로 어깨를 움켜잡고, 오른손으로는 목을 쥔 채로 백작부인의 머리를 잡아당기던 자신의 모습.....
인형처럼 빠져서 바닥에 굴러 다니던 백작부인의 머리.....
양팔이 뽑혀 버린 채 비명을 지르던 집사의 머리를 발로 밟던 자신의 모습.....
비명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도망치던 병사들.....
정신을 차리고 보자, 어딘지도 모를 아엘티아시 외곽의 숲속을 술취한 듯 휘청거리며 걷고 있었다.
어머니 발레리 카플란의 잘린 머리를 오른손에 든 채로.....
어머니 발레리의 머리를 숲속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준 후, 스테어 백작령인 아엘티아시로부터 최대한 먼 곳으로 정처없이 도망쳐야 했다.
도망치던 중에 들렀던 어느 마을에서, 스테어 백작가에서 백작부인의 살해범인 "황소뿔의 괴물"에게 무려 100,000세테르나 되는 현상금을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스토아 전체의 현상금 사냥꾼들 모두가 눈독을 들일 만큼 거액의 현상금이었다.
게다가 어디엘 가도 한눈에 띄는 5헥사(약 2미터 50센치)나 되는 큰 키에, 머리에 달린 황소뿔, 갈색의 피부.....
큰 도시나 제대로 된 마을에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몸이 돼버리고 말았다.
조무라기 산적떼나 좀도둑들같은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곳 밖에는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나마,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라는 걸 알아차린 범죄자들의 배신을 당할 위험이 있어서..... 서너달에 한번씩은 다른 곳으로 옮겨 다녀야 했다.
자는 동안에 기습당하지 않도록..... 잘 때는 항상 모포를 갖고 나와서 으슥한 곳에 혼자 숨어서 잠을 잤다.
믿었던 오랜 친구와 용병 동료들까지도 배신하는 판에, 산적들이나 좀도둑들 따위를 믿을 만큼 알렉스는 어리석지 않았다.
"어머니! 백만 병력을 이끄는 대장군이라구요?
저는 처음부터 괴물이었어요!
이렇게 도망다니면서 평생 살다가, 언젠가는 잡혀서 죽을 수 밖에 없는..... 황소뿔의 괴물단지라구요!"
어느 산적 소굴을 떠나, 또다시 정처없이 숲속을 헤매던 알렉스가 하늘을 보고 소리높여 절규했다.
두 눈에서는 굵은 눈물 줄기가 줄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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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검은 머리의 여자가 날씬한 알몸을 드러낸 채, 바닥에 쓰러져 누워 있는, 황소뿔에, 갈색 피부의 거인 알렉스 카플란의 앞에 서 있었다.
여자의 오른손에서 길게 뻗어나온 4헥사(약 2미터) 길이의 다섯 개의 손톱들이 알렉스의 목께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주위에는 산적들로 보이는 100여 명의 남자들이 석고처럼 하얀 돌이 돼버린 채, 돌이 되기 직전의 모습들 그대로 서 있었다.
검은 머리 여자의 조금 뒤쪽에서는, 허벅지까지 늘어진 치렁치렁한 금발머리와 파란 눈동자, 길고 뾰족한 귀, 소매없는 녹색 셔츠와 짧은 녹색 반바지 차림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엘루시족 처녀가 두 사람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만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알몸의 검은 머리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카플란!
너에게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
나의 대장군으로서..... 나와 함께, 이 세계를 정복하자!"
"꿀꺽!"
몸을 일으켜 바닥에 주저앉은 거인 알렉스가 침을 삼켰다.
"나를 정말로 대장군으로 삼겠다는 거요?
나는.....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루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이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검은 머리 여자가 대답했다.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네가 괴물이든 뭐든은 알 바 아니다.
물론 너보다 힘세고 유능한 대장군감이 나오면, 그 자로 바로 바꿔 버리겠지만....."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검은 머리 여자는, 아직 세우지도 않은 다르키아라는 왕국의 대장군 자리와 백만의 병력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함께 세계를 정복하자고 제안했다.
말도 안되는..... 정신나간 소리였다.
갑자기 세계 정복이라니, 그 말 자체도 황당하거니와.....
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조차 배신하는 판에..... 이 낯선 여자를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제 와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최소한 10여 명의 산적 부하들을 길게 늘어나는 손톱으로 토막토막내 죽여 버리기 전에, 그들과 집단 섹스라도 한 바탕 즐겼는지.....
날씬하고 섹시한 알몸을 드러낸 채, 다리 사이에서는 정액을 흘리고 있는.....
그리고, 수정구슬 지팡이도 없이 매기아(마법)를 사용해서, 남은 100여 명의 산적들 전부를 순식간에 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
눈앞의 검은 머리 여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정말로.....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알렉스의 전사로서의 감각이 스스로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고.....
어쩌면 신들이 이 세계 위스토아의 수호자로 삼았다는,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존재들보다도 더.....
세계 정복이라는 말이.....
자신을 대장군으로 삼아 백만의 병력을 주겠다는 말이.....
그 말도 안되는 미친 소리가.....
어쩌면, 전혀..... 허풍이 아닐 수도 있을 정도로.....
"씨이이익!"
마침내 마음을 정한,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입가에 큰 웃음을 지었다.
천천히 몸을 조금 일으켜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나보다 힘센 자가 나올 일은 없을 거요!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마시오!
나의 아름다운..... 미친..... 퀴인(여왕)이시여!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합니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던 알렉스가 고개를 들더니, 알몸인 검은 머리 여자의 조그만 분홍빛 오른쪽 젖꼭지를 입에 물고 소리내어 빨아댔다.
"쭈웁! 쭈우웁! 쭈우웁!"
드러난 성기와 젖가슴을 가리지도 않는..... 오만하고 당당한 여자의 날씬한 알몸이 너무 섹시해 보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백만 병력의 대장군 자리를 정말로 약속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알렉스 자신도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충동적으로 해버린 미친 짓이었지만.....
검은 머리 여자 - 클로디아 써어(서재연)는 2개의 황소뿔이 달린 알렉스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입가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어려 있었다.
"너의 충성을 받아 들인다!
나의 대장군 알렉스!"
외전 1부 : 알렉스 카플란편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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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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