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사가 밝혀냈다.
생물학적인 생명은 머리도, 심장도 아닌 피에 있다고… 그래서 그런걸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피를 싫어한다.
“후우우…”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누님!”
“네놈이 내 몸 걱정을 해 줄 줄이야… 어차피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몸이다. 어지간한 공격을 받아선 금새 나아버리고 설령 머리통이 날아간다 해도 어차피 투영된 무기에 종속된 몸이다. 제멋대로 되살아나 움직이기 시작할 테니 네놈이 걱정 할 이유는 없다.”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슈슈.
하지만 말 없이 다가온 루이가 그녀의 입에서 담배를 뽑아버렸기에 결국 그녀도 포기했는지 피식 웃어버린다.
“끈질긴 녀석.”
“좀 자는게 어때요?”
“그럴 필요 없다.”
무림의 고수들도 그렇지만 마법사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마법의 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모모든 것을 마법을 기준으로 최적화 시킨다.
그 탓에 오는 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그럴리가 없잖아요? 감시막은 제가 볼 테니 눈 좀 붙여요.”
“네놈이야 말로 그 아이들에게 가보는게 좋지 않겠느냐?”
여전히 거만한 말투지만 그녀의 여왕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게다가 말은 안했지만 그녀는 이미 오랜 기간을 코어나이트로써 살아왔을터. 그녀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일 뿐이다.
“남자는 섹스에 굶주리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잖아요? 특별히 불이라도 붙여놓지 않는 이상에는…”
“그런가? 그녀가 들었으면 꽤나 상처받겠군.”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예전에 알던 어떤 녀석에 대한 얘기지. 이젠 만날 수 없는…”
“아…”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우린 다른 생명을 거두는 방법으로 또 다른 생명을 지켜온 가증스런 존재. 그 삶이 평온할 수 없음은 이제 네놈도 잘 알겠지?”
쓸쓸히 웃는 그녀가 마법 공간에서 그녀에게 무척이나 어울리는 고급스런 양산을 꺼냈다.
“이번에는 네 말을 따르기로 하지. 감시… 잘 부탁한다.”
“예, 누님!”
“그리고… 유키라고 했던가?”
“아… 네. 본래 성은 카츠라… 아! 내 성이 이제 프리드리히가 아니니까 다시 카츠라 유키가 된건가?”
머리를 긁적이는 루이.
그를 향해 등을 보이고 있는 슈슈가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린다.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군.”
“아… 그야…”
“2시간 후에 오겠다. 따끈한 홍차와 롤케揚?좋겠지?”
“저어… 그래선 전혀 휴식이…”
“이런 몸이 되어버렸지만 네 입맛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걱정 말거라.”
“설마 코어나이트와 직접 거래하게 될 줄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색깔도 제대로 입히지 않은 가죽 재질의 코트를 걸친 사내.
언뜻 보기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허접한 코트 같지만 사실 이 코트의 재질은 엄청 특별한 물건이다.
일단 와이번 가죽도 아니고 드래곤 날개가죽을 벗겨 만든 물건이니까.
“거래는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지요. 상대가 나쁘더라도 할 수 없는겁니다.”
그런 무척이나 위험스런 이 사내와 대화하는 사람은 바싹 당겨 묶은 포니테일의 머리카락이 어울리는 소녀.
키가 상당히 작은편인데다 뭔가 엄격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여자아이다운 장식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이미지의 소녀는 굳건한 눈빛으로 사내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것도 설마 흑백의 당신이 말이지…”
“뭐… 이쪽도 꽤나 의외인 셈이니 비긴 걸로 하죠. 그럼 예정대로 공간결계…”
“넵! 약속대로 확실하게 책임지죠. 페리안드로스의 수호자여!”
“네, 그게 좋아요. 그렇게 하면 당신과 나의 목적이 모두 이뤄지는 거니까.”
한 발짝 물러서는가 싶더니 그대로 돌아서는 소녀.
순간 사내의 손목이 흐릿하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돋아난 시뻘건 블러디 나이프가 소녀의 목에 닿았다.
“지금 이걸 그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귀여운 코어나이트양?”
“시험해보시지요.”
흔들리지 않는 새파란 눈동자.
그것은… 명백한 비웃음.
“그럼 전 이만…”
“크윽… 내 본체만… 본체만 찾으며어어언!”
“뭐, 애쓰도록 하세요.”
금발의 소녀가 사라지자 가죽 코트의 사내 역시 조용히 어둠속으로 스며들 듯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또 한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킥킥킥킥… 키히히힉…!”
“저기… 마법사님이신가요?”
무척이나 키가 작은 그녀는 아무리 봐도 14~15세.
까만 머리와 새하얀 피부가 무척이나 대조적이라 예쁜 그녀는 발광용 마법 스틱을 들고 덜덜 떨고 있다.
“네… 일단은…”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저런 어리 나이에 두 손을 모아 어려운 말까지 해가며 허리를 팍팍 숙이는데 오히려 더 귀여운건 어째서일까?
아무튼 잘난듯이 허리 제끼고 ‘오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루이 역시 허리 팍팍 숙여가며 맞절을 한다.
“다… 달이 참 밝군요. 아하! 아하하하! 저어… 그런데 무슨 일로…”
“아버님께서 제게 맡겨두신 물건인데 그만 망가져 버려서어…”
“우와아앗! 울지 말아요! 잠깐만 보자구요!”
“우으… 아우우우우우…”
뭔가 대단한 물건일 줄 알았더니 품 안에서 꺼낸 그것은 조명용 마법 막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루이에겐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확실히 일반인에겐 효과적인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
“이야~ 이거 사람을 제대로 찾으셨네요.”
------------------배경설정------------------
세이렌에 관한 설명이 약간 필요 할 것 같아서..
과거 강력한 마도사를 인공적으로 태어나게 하고 싶었던 마법 길드는 "초적기인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당시 키메라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었던 마법 길드는 유사인류와의 교배를 통한 위저드 양산에 집중했지만 생존율은 최악.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종 중에서 최강의 종이 완벽한 인간의 형태에 각 종족의 능력만을 이어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초적기인 프로젝트의 완성품이 바로 기네비아 워커의 어머니.
사실상 모든 비밀은 어둠 속에 묻혔지만 기네비아는 마지막으로 뱀파이어의 피까지 이어받은 역대 코어나이트 중에서 가장 인간에서 먼 존재가 되었다.
아무튼 그때 살아남았던 찌꺼기 중의 하나가 세이렌 일족.
세이렌 일족에 있어 기네비아 워커라는 존재는 일종의 자부심(그들은 불량품이지만 오직 기네비아만이 완성품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이었는데 그 기네비아를 연인으로 받아버린것도 모자라 마침내 죽게한 류우마하(프로메테우스=루이 프리드리히)를 증오하게 되어 그의 부인들을 죽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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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설정 : 기네비아 워커 ---------------
1. 불행의 시작
워커가의 아들인 앨비스 워커.
사랑하는 아내 제나인을 둔 그는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마법공부 덕분에 별 무리없이 남작 가문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어느날 찾아온 어둠의 손님은 그를 뱀파이어로 바꿔버렸고, 매일 밤 그는 피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마법적 능력 덕분에 그다지 뛰어난 뱀파이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소문 없이 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그는 아내의 능력을 너무 무시했다.
언제나처럼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키스를 나누던 제나인은 돌연 포도주를 마시자며 밤 늦게까지 그를 붙들고 늘어졌다.
슬슬 피의 본능이 끌어오르기 시작한 주인은 짜증내기 시작하고, 제나인은 당신의 입에서 피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2. 배신자
앨비스는 아내에게 제발 목숨만 살려줄것을 빌고 또 빈다.
아내는 울먹이며 뱀파이어가 된 것이 언제냐고 묻고, 앨비스는 불과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다음날 아침 침상에서 눈을 뜬 앨비스는 자신을 둘러싼 수 많은 경비병을 발견하고, 멀리서 흐느끼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병사들은 그를 쳐죽이려 하지만 어떻게든 병사들을 따돌리고 몸을 숨긴 앨비스는 지난 밤 아내와의 대화를 되돌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질문들은 아내가 임신하고 있다는 아이에 관한것들 뿐이었다. 아내는 범인이 아니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의 일을 보고 있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아내의 아이가 태어나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은 분명한 일.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아이 만큼은 살리고 싶은 마음에 앨비스는 델파소에 있는 자신의 스승을 찾아간다.
3. 진짜 속이는 자
겨우 스승의 집까지 무사히 찾아갔으나 이젠 스승이 제일 무섭다. 6서클 마도사인 스승은 마음만 먹는다면 뱀파이어 힘을 지닌 자신이라 해도 쉽사리 없앨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 하지만 의외로 스승은 큰 돈과 마법물품까지 챙겨주며 아이가 태어나면 평민의 자식과 바꿔치기해 자신에게 보낼 것을 지시한다.
앨비스는 스승의 말대로 아이가 태어나기가 무섭게 아이를 납치해 평민의 아이와 바꾸고, 평민의 아이로 바꿔치기 당한 자신의 아이를 스승에게 보낸 다음 다시 자신의 집에 침입해 자신의 아이를 납치해가는 척하며 평민의 아이를 안고 달아난다.
고의적으로 가신들에게 들킨 앨비스는 경비병들의 추격을 받으며 달아나다 결국 잡혀버리고, 아이는 구해진다.
4. 몰락해가는 가문
원래대로라면 가주가 되었을 앨비스 워커가 죽고, 앨비스가는 날이 갈수록 그 위세가 약해진다.
늙은 가주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젊은 첩을 들이지만 결국 고령으로 아이를 얻지 못하고, 첩은 첩대로 표독스럽다.
뱀파이어의 아이라는 낙인이 찍힌 기네비아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조차 없다.
그저 쓸쓸히 죽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 또한 어머니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는 것 뿐.
어느날 기네비아를 찾아온 검은옷의 신사.
기네비아는 단번에 그것이 아버지를 뱀파이어로 만든 뱀파이어 마스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널 데리러 왔다.’
가신들은 도저히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가주인 할아버지는 도저히 그를 구해줄 용의가 없어보인다. 사실 그럴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뱀파이어 마스터의 손에 의해 끌려나온 기네비아는 어느 벌판에 도달하고, 7서클 마도사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기네비아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 제나인은 ‘초적기인’프로젝트의 산물로써 그 마지막 생존물이 낳은 기적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지닌 존재.
이후 그녀는 아이를 낳고 아이의 이름을 기네비아로 짓는다. 하지만 강력한 마법사가 될거라 믿었던 기네비아는 마력이 +로 검출되지 않고 –로 검출되었던 것.
완전히 예측불허가 되어버린 기네비아를 두고 앨비스 워커는 철저히 이용당했고, 앨비스의 스승은 기네비아를 얻기위해 앨비스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스스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만든 다음 아이를 자신에게 넘기도록 한 것.
하지만 제나인은 그것을 간파하고 평민의 아이를 훔쳐와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앨비스는 그 아이를 스승에게 넘기고, 다시 돌아와 제나인 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준다.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일반인에게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리는 한편, 마법길드에게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예상대로 앨비스의 스승은 아이를 데리고 잠적해버리고, 9년이 지나도록 아이의 자질에 변함이 없자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앨비스의 친아들을 찾아 가문으로 찾아온다. 이미 6서클 마스터에 뱀파이어로서의 능력까지 각성시킨 스승의 힘은 절대에 가까워서 혼자의 힘으로 일개 가문을 몰락시키고, 아이를 빼앗는데 성공하지만 마법사 길드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의 행적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
마지막 아이를 빼앗으려는 그를 가로막은 사람은 아무 능력도 지니지 못한 줄 알았던 제나인. 하지만 그녀의 힘은 너무 모자랐고,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한 것은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 엘비스 워커이었다.
지독한 전투 끝에 앨비스 워커가 죽고, 제나인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은 다음에서야나타난 마법사 길드의 집행자는 기네비아를 회수한다.
아무런 마법적 능력을 지니지 못한 이 아이는 정말 그 사람의 아이냐는 질문에 제나인은 끄덕인다.
5. 운명
제나인의 사망 이후 마법사 길드에 맡겨진 기네비아는 갖가지 실험을 받지만 마법 능력은 물론 종족능력까지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11세가 되어서야 겨우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해 17세가 되어 완전 턱걸이로 인피니티에 입학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류우 마하로 활동하고 있던 프로메테우스와 만나는 동시에 이후 코어나이트가 되는 슈슈 페이버린, 카일 블러드보어와 만나게 된다.
이때도 총장은 로젠 그웰이었고, 인챈트먼트 학부 교수는 줄리아나 그웰이었으며 서먼 엘리멘트리 학부의 교수는 니엘 쿠퍼였다.
셋 다 코어나이트가 아니냐고 물어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로젠 그웰은 단순히 생명레벨이 높아서 오래 살아남았을 뿐이고 니엘쿠퍼는 진짜 코어나이트(그가 코어나이트가 되는 것은 카일 블러드보어가 죽은 후가 된다.), 줄리아나 그웰은 다른 시리즈를 위해 아직 밝힐 수 없다.(적어도 코어나이트는 아니다.)
아무튼 이후 류우 마하를 중심으로 슈슈 페이버린, 기네비아 워커의 연애전선이 형성되지만 애초에 기네비아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녀를 마치 언니처럼 생각했던 슈슈는 끝내 그녀와 대립하지 못하고 루이를 양보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기네비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마족의 피에 침식되어가는 기네비아가 류우를 해칠 것을 염려한 슈슈는 기네비아와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네비아를 죽이게 된다.
하지만 애초에 슈슈는 기네비아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일종의 봉인을 걸어버릴 생각이었는데 기네비아는 자신이 결국 마족으로 각성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데다 자신을 위해 슈슈가 희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였다.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포기해 슈슈의 손에 죽기를 원하고 루이의 눈 앞에서 슈슈의 손에 죽는다.
이후 그녀의 사망 이후 슈슈 페이버린과 류우 마하는 갈라서지만 그들이 떠나간 후 인류 최후의 메신저 사가랴가 그녀를 그녀의 코어웨폰 스태프 오브 아우터플레인에 속박시킨채로 부활시킨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녀는 줄곧 생명이 되살아났지만 코어웨폰이 봉인되어 육체를 얻지 못한 상태로 슈슈의 코어웨폰 문신 형태로 그녀와 동행하게 되다가 루이 프리드리히와 티르오닉의 격전에서 마침내 봉인을 풀고 세상에 다시 나타난다.
생물학적인 생명은 머리도, 심장도 아닌 피에 있다고… 그래서 그런걸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피를 싫어한다.
“후우우…”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누님!”
“네놈이 내 몸 걱정을 해 줄 줄이야… 어차피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몸이다. 어지간한 공격을 받아선 금새 나아버리고 설령 머리통이 날아간다 해도 어차피 투영된 무기에 종속된 몸이다. 제멋대로 되살아나 움직이기 시작할 테니 네놈이 걱정 할 이유는 없다.”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슈슈.
하지만 말 없이 다가온 루이가 그녀의 입에서 담배를 뽑아버렸기에 결국 그녀도 포기했는지 피식 웃어버린다.
“끈질긴 녀석.”
“좀 자는게 어때요?”
“그럴 필요 없다.”
무림의 고수들도 그렇지만 마법사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마법의 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모모든 것을 마법을 기준으로 최적화 시킨다.
그 탓에 오는 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그럴리가 없잖아요? 감시막은 제가 볼 테니 눈 좀 붙여요.”
“네놈이야 말로 그 아이들에게 가보는게 좋지 않겠느냐?”
여전히 거만한 말투지만 그녀의 여왕님 스타일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게다가 말은 안했지만 그녀는 이미 오랜 기간을 코어나이트로써 살아왔을터. 그녀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일 뿐이다.
“남자는 섹스에 굶주리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잖아요? 특별히 불이라도 붙여놓지 않는 이상에는…”
“그런가? 그녀가 들었으면 꽤나 상처받겠군.”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예전에 알던 어떤 녀석에 대한 얘기지. 이젠 만날 수 없는…”
“아…”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우린 다른 생명을 거두는 방법으로 또 다른 생명을 지켜온 가증스런 존재. 그 삶이 평온할 수 없음은 이제 네놈도 잘 알겠지?”
쓸쓸히 웃는 그녀가 마법 공간에서 그녀에게 무척이나 어울리는 고급스런 양산을 꺼냈다.
“이번에는 네 말을 따르기로 하지. 감시… 잘 부탁한다.”
“예, 누님!”
“그리고… 유키라고 했던가?”
“아… 네. 본래 성은 카츠라… 아! 내 성이 이제 프리드리히가 아니니까 다시 카츠라 유키가 된건가?”
머리를 긁적이는 루이.
그를 향해 등을 보이고 있는 슈슈가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린다.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군.”
“아… 그야…”
“2시간 후에 오겠다. 따끈한 홍차와 롤케揚?좋겠지?”
“저어… 그래선 전혀 휴식이…”
“이런 몸이 되어버렸지만 네 입맛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걱정 말거라.”
“설마 코어나이트와 직접 거래하게 될 줄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색깔도 제대로 입히지 않은 가죽 재질의 코트를 걸친 사내.
언뜻 보기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허접한 코트 같지만 사실 이 코트의 재질은 엄청 특별한 물건이다.
일단 와이번 가죽도 아니고 드래곤 날개가죽을 벗겨 만든 물건이니까.
“거래는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지요. 상대가 나쁘더라도 할 수 없는겁니다.”
그런 무척이나 위험스런 이 사내와 대화하는 사람은 바싹 당겨 묶은 포니테일의 머리카락이 어울리는 소녀.
키가 상당히 작은편인데다 뭔가 엄격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여자아이다운 장식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이미지의 소녀는 굳건한 눈빛으로 사내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것도 설마 흑백의 당신이 말이지…”
“뭐… 이쪽도 꽤나 의외인 셈이니 비긴 걸로 하죠. 그럼 예정대로 공간결계…”
“넵! 약속대로 확실하게 책임지죠. 페리안드로스의 수호자여!”
“네, 그게 좋아요. 그렇게 하면 당신과 나의 목적이 모두 이뤄지는 거니까.”
한 발짝 물러서는가 싶더니 그대로 돌아서는 소녀.
순간 사내의 손목이 흐릿하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돋아난 시뻘건 블러디 나이프가 소녀의 목에 닿았다.
“지금 이걸 그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귀여운 코어나이트양?”
“시험해보시지요.”
흔들리지 않는 새파란 눈동자.
그것은… 명백한 비웃음.
“그럼 전 이만…”
“크윽… 내 본체만… 본체만 찾으며어어언!”
“뭐, 애쓰도록 하세요.”
금발의 소녀가 사라지자 가죽 코트의 사내 역시 조용히 어둠속으로 스며들 듯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또 한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킥킥킥킥… 키히히힉…!”
“저기… 마법사님이신가요?”
무척이나 키가 작은 그녀는 아무리 봐도 14~15세.
까만 머리와 새하얀 피부가 무척이나 대조적이라 예쁜 그녀는 발광용 마법 스틱을 들고 덜덜 떨고 있다.
“네… 일단은…”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저런 어리 나이에 두 손을 모아 어려운 말까지 해가며 허리를 팍팍 숙이는데 오히려 더 귀여운건 어째서일까?
아무튼 잘난듯이 허리 제끼고 ‘오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루이 역시 허리 팍팍 숙여가며 맞절을 한다.
“다… 달이 참 밝군요. 아하! 아하하하! 저어… 그런데 무슨 일로…”
“아버님께서 제게 맡겨두신 물건인데 그만 망가져 버려서어…”
“우와아앗! 울지 말아요! 잠깐만 보자구요!”
“우으… 아우우우우우…”
뭔가 대단한 물건일 줄 알았더니 품 안에서 꺼낸 그것은 조명용 마법 막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루이에겐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확실히 일반인에겐 효과적인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
“이야~ 이거 사람을 제대로 찾으셨네요.”
------------------배경설정------------------
세이렌에 관한 설명이 약간 필요 할 것 같아서..
과거 강력한 마도사를 인공적으로 태어나게 하고 싶었던 마법 길드는 "초적기인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당시 키메라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었던 마법 길드는 유사인류와의 교배를 통한 위저드 양산에 집중했지만 생존율은 최악.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종 중에서 최강의 종이 완벽한 인간의 형태에 각 종족의 능력만을 이어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초적기인 프로젝트의 완성품이 바로 기네비아 워커의 어머니.
사실상 모든 비밀은 어둠 속에 묻혔지만 기네비아는 마지막으로 뱀파이어의 피까지 이어받은 역대 코어나이트 중에서 가장 인간에서 먼 존재가 되었다.
아무튼 그때 살아남았던 찌꺼기 중의 하나가 세이렌 일족.
세이렌 일족에 있어 기네비아 워커라는 존재는 일종의 자부심(그들은 불량품이지만 오직 기네비아만이 완성품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이었는데 그 기네비아를 연인으로 받아버린것도 모자라 마침내 죽게한 류우마하(프로메테우스=루이 프리드리히)를 증오하게 되어 그의 부인들을 죽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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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설정 : 기네비아 워커 ---------------
1. 불행의 시작
워커가의 아들인 앨비스 워커.
사랑하는 아내 제나인을 둔 그는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마법공부 덕분에 별 무리없이 남작 가문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어느날 찾아온 어둠의 손님은 그를 뱀파이어로 바꿔버렸고, 매일 밤 그는 피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마법적 능력 덕분에 그다지 뛰어난 뱀파이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소문 없이 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그는 아내의 능력을 너무 무시했다.
언제나처럼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키스를 나누던 제나인은 돌연 포도주를 마시자며 밤 늦게까지 그를 붙들고 늘어졌다.
슬슬 피의 본능이 끌어오르기 시작한 주인은 짜증내기 시작하고, 제나인은 당신의 입에서 피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2. 배신자
앨비스는 아내에게 제발 목숨만 살려줄것을 빌고 또 빈다.
아내는 울먹이며 뱀파이어가 된 것이 언제냐고 묻고, 앨비스는 불과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다음날 아침 침상에서 눈을 뜬 앨비스는 자신을 둘러싼 수 많은 경비병을 발견하고, 멀리서 흐느끼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병사들은 그를 쳐죽이려 하지만 어떻게든 병사들을 따돌리고 몸을 숨긴 앨비스는 지난 밤 아내와의 대화를 되돌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질문들은 아내가 임신하고 있다는 아이에 관한것들 뿐이었다. 아내는 범인이 아니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의 일을 보고 있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아내의 아이가 태어나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은 분명한 일.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아이 만큼은 살리고 싶은 마음에 앨비스는 델파소에 있는 자신의 스승을 찾아간다.
3. 진짜 속이는 자
겨우 스승의 집까지 무사히 찾아갔으나 이젠 스승이 제일 무섭다. 6서클 마도사인 스승은 마음만 먹는다면 뱀파이어 힘을 지닌 자신이라 해도 쉽사리 없앨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 하지만 의외로 스승은 큰 돈과 마법물품까지 챙겨주며 아이가 태어나면 평민의 자식과 바꿔치기해 자신에게 보낼 것을 지시한다.
앨비스는 스승의 말대로 아이가 태어나기가 무섭게 아이를 납치해 평민의 아이와 바꾸고, 평민의 아이로 바꿔치기 당한 자신의 아이를 스승에게 보낸 다음 다시 자신의 집에 침입해 자신의 아이를 납치해가는 척하며 평민의 아이를 안고 달아난다.
고의적으로 가신들에게 들킨 앨비스는 경비병들의 추격을 받으며 달아나다 결국 잡혀버리고, 아이는 구해진다.
4. 몰락해가는 가문
원래대로라면 가주가 되었을 앨비스 워커가 죽고, 앨비스가는 날이 갈수록 그 위세가 약해진다.
늙은 가주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젊은 첩을 들이지만 결국 고령으로 아이를 얻지 못하고, 첩은 첩대로 표독스럽다.
뱀파이어의 아이라는 낙인이 찍힌 기네비아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조차 없다.
그저 쓸쓸히 죽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 또한 어머니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는 것 뿐.
어느날 기네비아를 찾아온 검은옷의 신사.
기네비아는 단번에 그것이 아버지를 뱀파이어로 만든 뱀파이어 마스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널 데리러 왔다.’
가신들은 도저히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가주인 할아버지는 도저히 그를 구해줄 용의가 없어보인다. 사실 그럴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뱀파이어 마스터의 손에 의해 끌려나온 기네비아는 어느 벌판에 도달하고, 7서클 마도사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기네비아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 제나인은 ‘초적기인’프로젝트의 산물로써 그 마지막 생존물이 낳은 기적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지닌 존재.
이후 그녀는 아이를 낳고 아이의 이름을 기네비아로 짓는다. 하지만 강력한 마법사가 될거라 믿었던 기네비아는 마력이 +로 검출되지 않고 –로 검출되었던 것.
완전히 예측불허가 되어버린 기네비아를 두고 앨비스 워커는 철저히 이용당했고, 앨비스의 스승은 기네비아를 얻기위해 앨비스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스스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만든 다음 아이를 자신에게 넘기도록 한 것.
하지만 제나인은 그것을 간파하고 평민의 아이를 훔쳐와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앨비스는 그 아이를 스승에게 넘기고, 다시 돌아와 제나인 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준다.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일반인에게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리는 한편, 마법길드에게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예상대로 앨비스의 스승은 아이를 데리고 잠적해버리고, 9년이 지나도록 아이의 자질에 변함이 없자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앨비스의 친아들을 찾아 가문으로 찾아온다. 이미 6서클 마스터에 뱀파이어로서의 능력까지 각성시킨 스승의 힘은 절대에 가까워서 혼자의 힘으로 일개 가문을 몰락시키고, 아이를 빼앗는데 성공하지만 마법사 길드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의 행적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
마지막 아이를 빼앗으려는 그를 가로막은 사람은 아무 능력도 지니지 못한 줄 알았던 제나인. 하지만 그녀의 힘은 너무 모자랐고,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한 것은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 엘비스 워커이었다.
지독한 전투 끝에 앨비스 워커가 죽고, 제나인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은 다음에서야나타난 마법사 길드의 집행자는 기네비아를 회수한다.
아무런 마법적 능력을 지니지 못한 이 아이는 정말 그 사람의 아이냐는 질문에 제나인은 끄덕인다.
5. 운명
제나인의 사망 이후 마법사 길드에 맡겨진 기네비아는 갖가지 실험을 받지만 마법 능력은 물론 종족능력까지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11세가 되어서야 겨우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해 17세가 되어 완전 턱걸이로 인피니티에 입학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류우 마하로 활동하고 있던 프로메테우스와 만나는 동시에 이후 코어나이트가 되는 슈슈 페이버린, 카일 블러드보어와 만나게 된다.
이때도 총장은 로젠 그웰이었고, 인챈트먼트 학부 교수는 줄리아나 그웰이었으며 서먼 엘리멘트리 학부의 교수는 니엘 쿠퍼였다.
셋 다 코어나이트가 아니냐고 물어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로젠 그웰은 단순히 생명레벨이 높아서 오래 살아남았을 뿐이고 니엘쿠퍼는 진짜 코어나이트(그가 코어나이트가 되는 것은 카일 블러드보어가 죽은 후가 된다.), 줄리아나 그웰은 다른 시리즈를 위해 아직 밝힐 수 없다.(적어도 코어나이트는 아니다.)
아무튼 이후 류우 마하를 중심으로 슈슈 페이버린, 기네비아 워커의 연애전선이 형성되지만 애초에 기네비아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녀를 마치 언니처럼 생각했던 슈슈는 끝내 그녀와 대립하지 못하고 루이를 양보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기네비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마족의 피에 침식되어가는 기네비아가 류우를 해칠 것을 염려한 슈슈는 기네비아와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네비아를 죽이게 된다.
하지만 애초에 슈슈는 기네비아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일종의 봉인을 걸어버릴 생각이었는데 기네비아는 자신이 결국 마족으로 각성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데다 자신을 위해 슈슈가 희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였다.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포기해 슈슈의 손에 죽기를 원하고 루이의 눈 앞에서 슈슈의 손에 죽는다.
이후 그녀의 사망 이후 슈슈 페이버린과 류우 마하는 갈라서지만 그들이 떠나간 후 인류 최후의 메신저 사가랴가 그녀를 그녀의 코어웨폰 스태프 오브 아우터플레인에 속박시킨채로 부활시킨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녀는 줄곧 생명이 되살아났지만 코어웨폰이 봉인되어 육체를 얻지 못한 상태로 슈슈의 코어웨폰 문신 형태로 그녀와 동행하게 되다가 루이 프리드리히와 티르오닉의 격전에서 마침내 봉인을 풀고 세상에 다시 나타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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