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내 남은 생명 수치를 그녀에게 양도하도록 하지. 지금부터 아무도 날 방해하지 못하게 해줘!”
-거래 성립이다.-
돌연 휘청하는 루이.
그 강력하다는 뱀파이어를 단숨에 쓰러뜨리고 막대한 힘을 이용해 수십층의 지하 건물을 때려 부시고 고대의 악마와 일대 일로 싸우고 전설의 코어나이트와 맞섰던 그가 너무도 허무하게 털썩 쓰러져버렸다.
“먼저 이 녀석의 정체를 소개하지.”
“네?”
“이 녀석은 내 주군이야.”
어이없는 결과를 내뱉는 아톰.
코어나이트의 주군은 단 한명 뿐이다.
홀로 마족과 맞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마군을 쓰러뜨린 전설의 영웅.
“프로메테우스… 하지만 그는…”
“그의 몸은 이렇게 약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파괴할 수도 없지. 그건 우리 일곱 코어나이트의 초필살기 연타로 확인한 바야. 설령 이 별이 부서질 정도로 두들겨 패도 그는 죽지 않아. 다만… 그의 연인 영원한 대 드루이드 렐메네스의 딸이자 대 영웅 프로메테우스의 영원한 반려 레아만이 그를 멈출 수 있지.”
“영원한… 반려?”
“그가 왜 폭주했는지 알고 있나? 모르겠지? 현자 놈들은 다 그런 놈들이니까. 큭큭큭큭… 그는 말이야… 인간을 독립시키기 위해 암천의 일곱용을 베어 그 심장을 떼어와 우리 코어나이트들을 최초 기동시켰다.
너희들은 전승에는 그가 왕이 된 다음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한 마군을 상대하기 위해 칠현자가 우릴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틀린 말이야. 그가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을 순간 우린 이미 태어나 있었고, 일곱 자루의 코어웨폰을 지급받았지.
점차 무기에 침식되어가는 육체를 감당하면서 동족의 죽음을 이 눈으로 지켜보면서 이를 악물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어. 그리고 프로메테우스는 우리 인간을 보호할 8코어 시스템을 작동시켰지.
하지만 그걸 작동시키기 위해선 정말 강력한 생명석이 필요했어.”
여기까지 말하고 피식 웃는 아톰.
“생명석이 어디서 나오는 것 같아?”
“그야… 땅인가요?”
“아아… 그냥 돌이라고 불릴 뿐이고 사실 그건 어느 생명체의 몸에서 나와. 몸의 일부인 셈이지.”
“드래곤의… 심장?”
“그건 드래곤 하트.”
“모르겠어요.”
“엘프의 심장을 대신하는 생명의 열매를 가리켜 생명석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말이야… 이런 거대한 일을 수행 할 메인코어의 중심이 될 생명석이야. 보통 좋은걸로는 어림 없지 않겠어?”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설마!”
“그래… 역사적으로 그는 엘프의 지원자이자 배반자인 레안드로아를 죽여 그 생명석으로 8코어 시스템을 작동시켰지. 하지만 그건 7현자 녀석들의 거짓말. 그는 마지막까지 상대가 어느 강력한 마족인 줄 알았고, 레아는 끝까지 마족인 척했다.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자의 행복을 위해. 탈레스 놈이 그녀의 가슴을 가르고 그 중심에 있는 생명석을 뜯어내고 나서야 눈치채더군. 녀석은 그래서 폭주한거야.”
“그렇…군요.”
얌전해진 쉘.
코어웨폰 ‘스톰브링어’를 소환한 아톰이 그녀의 앞에 그의 검을 꽂았다.
“이 검을 얻게 되면 그대는 무한에 가까운 생명을 얻게 된다. 지금의 나처럼 스스로 생명을 양도하지 않는 이상은 스스로 양도하지도 못하는 프로메테우스와 영원히 동행할 수 있지. 정말 파멸적으로 매혹적인 제안이지 않은가?”
“네에…”
“한번 잡아봐. 괜찮으니까.”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내가 당장 죽는다거나 네가 코어나이트가 되거나 하진 않아. 보장하지.”
검을 잡자 뭔가 알 수 없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져 손끝이 닿기가 무섭게 기겁을 하며 손을 뗐다.
아니… 떼는 정도가 아니라 털썩 주저앉은 것도 모자라 솔직히 조금 지렸다.
“기절하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군. 아무튼 이게 본래 파워의 1/10000의 수준으로 축소시킨 스톰브링어의 위력이야. 그럼 슬슬 이것을 갖게 되는 나쁜 의미도 알려주지.”
“네.”
“이걸 얻는 자는 코어나이트가 된다.”
“네.”
“코어나이트가 되면 공작이 되지. 뭐… 영지나 권한은 없지만 아무튼 공작이야. 그대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될 일이지. 궁전에 있는 그 신출내기 녀석도 알아볼거야. 원한다면 영지도 줄테고 돈도 줄거야. 뭐든지 다 줄걸? 아아… 이건 좋은거였지. 아무튼… 코어나이트로써 책임을 다 해야해. 예를들면 저기 저 녀석이 인간을 배반하려 한다면 넌 그의 목을 쳐서라도 그를 멈춰야 해. 뭐..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예요!”
“나도 알고있어. 그리고 그 몸은 생명에서 태어나지 못했어. 그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상당히 실망한 표정.
하지만 애초에 루이 아니 프로메테우스의 몸 역시 만들어진 몸이다. 아이를 갖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럼 그 정액은 뭐야?’
“그리고 이 검을 받는 순간 넌 내가 겪어온 인생의 무게를 얻는다. 자칫하면 영혼의 본질이 붕괴되어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거지. 코어나이트의 의무는 다 가진 주제에.”
“도박이군요.”
“그런 셈이야.”
“어차피 죽은 목숨이예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번쩍 뜨고 그의 눈을 응시하는 쉘.
“생명을 얻고 싶어요.”
“난 예전부터 이 질기고도 질긴 생명에 넌덜머리가 났지. 그대도 한 5000년쯤 살다보면 이젠 슬슬 죽고 싶다고 생각할거라고. 물론 그 과정에서 그것의 천 배도 넘는 생명을 죽여야 하겠지만 말야. 그땐 네게 이 생명을 넘겨준 날 저주할걸?”
“상관 없어요.”
“좋아! 여기까진 순조롭게 클리어로군. 그럼 코어나이트가 되기 위한 조건은 됐고 이제 내가 네게 생명을 주는 조건을 말하지.”
방금 전까지 그의 얼굴을 핥을듯이 위험한 자세로 중얼거리던 그가 떨어졌다.
“네.”
“일단 전부 벗어.”
“그러죠.”
전부고 뭐고 없다.
루이에게서 받은 망토가 끝이다.
게다가 애초에 이 몸은 그의 옥좌 좌우에 늘어서 있던 나체의 몸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점 하나 하나의 위치까지 알고 있을 것 같다.
“네 영혼을 이식해주면서 네 기억을 훑어봤어.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 치곤 꽤 하드한 인생을 살았더군. 마지막에 보여준 그 충성심도 꽤 볼만했고 말야.”
“그렇군요.”
“네가 배반하는걸 보고싶어.”
저급하게 클클거리며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지하게 상대를 응시하고 뭔가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도 같은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몸을 원하는 건가요?”
“벗으라고 할 때 눈치챘을텐데?”
“그를 배반하고 싶지 않아요. 죽더라도.”
“하지만 내 욕구를 채워주는게 좋을텐데? 녀석이 깨어났을 때 네가 죽어있는걸 본다면 녀석은 그대로 대 폭주를 해버릴걸?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녀석을 잠재운건 녀석의 손으로 죽인 레아의 영혼이야. 그녀의 영혼석이 박힌 메인코어가 녀석을 강제로 정지시켰기 때문에 우린 녀석의 몸을 이런 상태로 봉인할 수 있었고, 그녀의 요구에따라 정상적인 인생을 살 기회를 얻게 해준거지. 하지만 네가 죽어있다면? 지금의 녀석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일 텐데? 바로 격분하지 않을까?”
“그에겐 유키와 엘리스가 있어요! 그녀들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젊고 예뻐요!”
“뭘 모르는군. 쉘 아델마이어. 그는 이미 여기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넘어선 안될 선을 많이 넘었어.”
작게 키득거리는 아톰.
그의 정신능력을 통해 그가 갖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봉인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되어 들어온다.
그것은 들어오는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이해되어지며 그녀의 것이 된다. 그것은…
“지금 그는… 봉인이 풀리기 직전이군요.”
“그래… 아주 조금만 더 충격을 주면 완전히 풀리며 5000년 전의 영웅이 부활하는 거지. 사랑하는 아내 레안드로아를 죽인 충격에 피를 토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 쉘 아델마이어를 잃은 충격으로 분노하겠지. 대지는 피로 물들테고, 깨어난 인간의 영웅을 재봉인하기 위해 봉인되어 있는 여섯 코어나이트와 다른 종족들의 영웅들까지 모두 합세에 다시 한번 그를 봉인하려 하겠지. 특히나 이번엔 레아까지 도울 수 없을 테니 그녀의 어머니 렐메네스와 창공의 드래곤 슈르, 심해의 드래곤 파이에 어쩌면 죽은 걸로 알려진 언데드 홀의 지배자 바알까지 합세할거야. 그건 거의 확실하게 이 세계의 파멸로 이어지겠지. 뭐, 거창하게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몸을 팔란 소린 안하겠어. 적어도 저게 루이 프리드리히로 남아있고, 녀석이 자기 손으로 유키와 엘리스라는 여자를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넌 그를 배반하는게 좋아.”
*작가주 - 8코어 시스템 : 프로메테우스를 필두로한 코어나이트 시스템으로 마군 대부분을 쳐부술 수 있다고 확신한 7현자였지만 계속해서 지켜낼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숫자적으로 압도적인데다 하나 하나만 놓고 봐도 인간 기준으로 절대에 가까운 전투력을 지닌 마족들이 산발적으로 쳐들어와 꾸준히 인간의 숫자를 줄인다면 그들로썬 속수무책.
그래서 기본적으로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8개의 코어 시스템을 풀 가동 시켜서 인간의 영지 전체에 대 마족용 대규모 디버프 마법을 걸도록 했다.
이 마법에 걸리면 이동 속도가 90퍼센트까지 저하되고 마력을 비롯한 특수 능력은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단점으로 이 마법은 오직 마족에게만 작동한다.
본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은 "착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진실인양 떠들기도 하죠.
심지어 지문까지 착각을 하고, 지문이 나오기 직전의 인물의 생각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그 이전의 인물이 착각을 하고 있다면 지문조차도 착각을 해버리죠.
결과적으로 지문까지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즉..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도 진실에 도달할 수 없는 소설을 진행하고 있는.. ㄷㄷ;;
-거래 성립이다.-
돌연 휘청하는 루이.
그 강력하다는 뱀파이어를 단숨에 쓰러뜨리고 막대한 힘을 이용해 수십층의 지하 건물을 때려 부시고 고대의 악마와 일대 일로 싸우고 전설의 코어나이트와 맞섰던 그가 너무도 허무하게 털썩 쓰러져버렸다.
“먼저 이 녀석의 정체를 소개하지.”
“네?”
“이 녀석은 내 주군이야.”
어이없는 결과를 내뱉는 아톰.
코어나이트의 주군은 단 한명 뿐이다.
홀로 마족과 맞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마군을 쓰러뜨린 전설의 영웅.
“프로메테우스… 하지만 그는…”
“그의 몸은 이렇게 약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파괴할 수도 없지. 그건 우리 일곱 코어나이트의 초필살기 연타로 확인한 바야. 설령 이 별이 부서질 정도로 두들겨 패도 그는 죽지 않아. 다만… 그의 연인 영원한 대 드루이드 렐메네스의 딸이자 대 영웅 프로메테우스의 영원한 반려 레아만이 그를 멈출 수 있지.”
“영원한… 반려?”
“그가 왜 폭주했는지 알고 있나? 모르겠지? 현자 놈들은 다 그런 놈들이니까. 큭큭큭큭… 그는 말이야… 인간을 독립시키기 위해 암천의 일곱용을 베어 그 심장을 떼어와 우리 코어나이트들을 최초 기동시켰다.
너희들은 전승에는 그가 왕이 된 다음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한 마군을 상대하기 위해 칠현자가 우릴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틀린 말이야. 그가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을 순간 우린 이미 태어나 있었고, 일곱 자루의 코어웨폰을 지급받았지.
점차 무기에 침식되어가는 육체를 감당하면서 동족의 죽음을 이 눈으로 지켜보면서 이를 악물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어. 그리고 프로메테우스는 우리 인간을 보호할 8코어 시스템을 작동시켰지.
하지만 그걸 작동시키기 위해선 정말 강력한 생명석이 필요했어.”
여기까지 말하고 피식 웃는 아톰.
“생명석이 어디서 나오는 것 같아?”
“그야… 땅인가요?”
“아아… 그냥 돌이라고 불릴 뿐이고 사실 그건 어느 생명체의 몸에서 나와. 몸의 일부인 셈이지.”
“드래곤의… 심장?”
“그건 드래곤 하트.”
“모르겠어요.”
“엘프의 심장을 대신하는 생명의 열매를 가리켜 생명석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말이야… 이런 거대한 일을 수행 할 메인코어의 중심이 될 생명석이야. 보통 좋은걸로는 어림 없지 않겠어?”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설마!”
“그래… 역사적으로 그는 엘프의 지원자이자 배반자인 레안드로아를 죽여 그 생명석으로 8코어 시스템을 작동시켰지. 하지만 그건 7현자 녀석들의 거짓말. 그는 마지막까지 상대가 어느 강력한 마족인 줄 알았고, 레아는 끝까지 마족인 척했다.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자의 행복을 위해. 탈레스 놈이 그녀의 가슴을 가르고 그 중심에 있는 생명석을 뜯어내고 나서야 눈치채더군. 녀석은 그래서 폭주한거야.”
“그렇…군요.”
얌전해진 쉘.
코어웨폰 ‘스톰브링어’를 소환한 아톰이 그녀의 앞에 그의 검을 꽂았다.
“이 검을 얻게 되면 그대는 무한에 가까운 생명을 얻게 된다. 지금의 나처럼 스스로 생명을 양도하지 않는 이상은 스스로 양도하지도 못하는 프로메테우스와 영원히 동행할 수 있지. 정말 파멸적으로 매혹적인 제안이지 않은가?”
“네에…”
“한번 잡아봐. 괜찮으니까.”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내가 당장 죽는다거나 네가 코어나이트가 되거나 하진 않아. 보장하지.”
검을 잡자 뭔가 알 수 없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져 손끝이 닿기가 무섭게 기겁을 하며 손을 뗐다.
아니… 떼는 정도가 아니라 털썩 주저앉은 것도 모자라 솔직히 조금 지렸다.
“기절하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군. 아무튼 이게 본래 파워의 1/10000의 수준으로 축소시킨 스톰브링어의 위력이야. 그럼 슬슬 이것을 갖게 되는 나쁜 의미도 알려주지.”
“네.”
“이걸 얻는 자는 코어나이트가 된다.”
“네.”
“코어나이트가 되면 공작이 되지. 뭐… 영지나 권한은 없지만 아무튼 공작이야. 그대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될 일이지. 궁전에 있는 그 신출내기 녀석도 알아볼거야. 원한다면 영지도 줄테고 돈도 줄거야. 뭐든지 다 줄걸? 아아… 이건 좋은거였지. 아무튼… 코어나이트로써 책임을 다 해야해. 예를들면 저기 저 녀석이 인간을 배반하려 한다면 넌 그의 목을 쳐서라도 그를 멈춰야 해. 뭐..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예요!”
“나도 알고있어. 그리고 그 몸은 생명에서 태어나지 못했어. 그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상당히 실망한 표정.
하지만 애초에 루이 아니 프로메테우스의 몸 역시 만들어진 몸이다. 아이를 갖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럼 그 정액은 뭐야?’
“그리고 이 검을 받는 순간 넌 내가 겪어온 인생의 무게를 얻는다. 자칫하면 영혼의 본질이 붕괴되어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거지. 코어나이트의 의무는 다 가진 주제에.”
“도박이군요.”
“그런 셈이야.”
“어차피 죽은 목숨이예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번쩍 뜨고 그의 눈을 응시하는 쉘.
“생명을 얻고 싶어요.”
“난 예전부터 이 질기고도 질긴 생명에 넌덜머리가 났지. 그대도 한 5000년쯤 살다보면 이젠 슬슬 죽고 싶다고 생각할거라고. 물론 그 과정에서 그것의 천 배도 넘는 생명을 죽여야 하겠지만 말야. 그땐 네게 이 생명을 넘겨준 날 저주할걸?”
“상관 없어요.”
“좋아! 여기까진 순조롭게 클리어로군. 그럼 코어나이트가 되기 위한 조건은 됐고 이제 내가 네게 생명을 주는 조건을 말하지.”
방금 전까지 그의 얼굴을 핥을듯이 위험한 자세로 중얼거리던 그가 떨어졌다.
“네.”
“일단 전부 벗어.”
“그러죠.”
전부고 뭐고 없다.
루이에게서 받은 망토가 끝이다.
게다가 애초에 이 몸은 그의 옥좌 좌우에 늘어서 있던 나체의 몸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점 하나 하나의 위치까지 알고 있을 것 같다.
“네 영혼을 이식해주면서 네 기억을 훑어봤어.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 치곤 꽤 하드한 인생을 살았더군. 마지막에 보여준 그 충성심도 꽤 볼만했고 말야.”
“그렇군요.”
“네가 배반하는걸 보고싶어.”
저급하게 클클거리며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지하게 상대를 응시하고 뭔가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도 같은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몸을 원하는 건가요?”
“벗으라고 할 때 눈치챘을텐데?”
“그를 배반하고 싶지 않아요. 죽더라도.”
“하지만 내 욕구를 채워주는게 좋을텐데? 녀석이 깨어났을 때 네가 죽어있는걸 본다면 녀석은 그대로 대 폭주를 해버릴걸?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녀석을 잠재운건 녀석의 손으로 죽인 레아의 영혼이야. 그녀의 영혼석이 박힌 메인코어가 녀석을 강제로 정지시켰기 때문에 우린 녀석의 몸을 이런 상태로 봉인할 수 있었고, 그녀의 요구에따라 정상적인 인생을 살 기회를 얻게 해준거지. 하지만 네가 죽어있다면? 지금의 녀석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일 텐데? 바로 격분하지 않을까?”
“그에겐 유키와 엘리스가 있어요! 그녀들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젊고 예뻐요!”
“뭘 모르는군. 쉘 아델마이어. 그는 이미 여기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넘어선 안될 선을 많이 넘었어.”
작게 키득거리는 아톰.
그의 정신능력을 통해 그가 갖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봉인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되어 들어온다.
그것은 들어오는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이해되어지며 그녀의 것이 된다. 그것은…
“지금 그는… 봉인이 풀리기 직전이군요.”
“그래… 아주 조금만 더 충격을 주면 완전히 풀리며 5000년 전의 영웅이 부활하는 거지. 사랑하는 아내 레안드로아를 죽인 충격에 피를 토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 쉘 아델마이어를 잃은 충격으로 분노하겠지. 대지는 피로 물들테고, 깨어난 인간의 영웅을 재봉인하기 위해 봉인되어 있는 여섯 코어나이트와 다른 종족들의 영웅들까지 모두 합세에 다시 한번 그를 봉인하려 하겠지. 특히나 이번엔 레아까지 도울 수 없을 테니 그녀의 어머니 렐메네스와 창공의 드래곤 슈르, 심해의 드래곤 파이에 어쩌면 죽은 걸로 알려진 언데드 홀의 지배자 바알까지 합세할거야. 그건 거의 확실하게 이 세계의 파멸로 이어지겠지. 뭐, 거창하게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 몸을 팔란 소린 안하겠어. 적어도 저게 루이 프리드리히로 남아있고, 녀석이 자기 손으로 유키와 엘리스라는 여자를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넌 그를 배반하는게 좋아.”
*작가주 - 8코어 시스템 : 프로메테우스를 필두로한 코어나이트 시스템으로 마군 대부분을 쳐부술 수 있다고 확신한 7현자였지만 계속해서 지켜낼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숫자적으로 압도적인데다 하나 하나만 놓고 봐도 인간 기준으로 절대에 가까운 전투력을 지닌 마족들이 산발적으로 쳐들어와 꾸준히 인간의 숫자를 줄인다면 그들로썬 속수무책.
그래서 기본적으로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8개의 코어 시스템을 풀 가동 시켜서 인간의 영지 전체에 대 마족용 대규모 디버프 마법을 걸도록 했다.
이 마법에 걸리면 이동 속도가 90퍼센트까지 저하되고 마력을 비롯한 특수 능력은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단점으로 이 마법은 오직 마족에게만 작동한다.
본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은 "착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진실인양 떠들기도 하죠.
심지어 지문까지 착각을 하고, 지문이 나오기 직전의 인물의 생각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그 이전의 인물이 착각을 하고 있다면 지문조차도 착각을 해버리죠.
결과적으로 지문까지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즉..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도 진실에 도달할 수 없는 소설을 진행하고 있는.. ㄷㄷ;;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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