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사건 이후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아직 소녀티가 많이 남아있지만 유키와 엘리스도 이제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지만 우리의 불타는 쇼타혼 루이 프리드리히는 아.직.도. 162센티.
남자의 자존심이니 뭐니 해서 키높이 구두를 신고 다니지만 그가 그런 구두를 신고 다니는건 일단 프리드리히 영지민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뭐… 딱 깨놓고 말해 해놓은 업적으로 말하자면 루우 프리드리히 보단 루이 프리드리히가 천만배는 나았다.
루우 프리드리히는 단순히 영지민들에게 자유를 줬지만 루이 프리드리히는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으니까.
센트럴에서 돌아온 루이는 100골드를 전부 투자해 대량의 마법 재료들을 구입했다.
그것들 중에는 꽤나 귀한 것들까지 있어서 결국 줄리아나 교수님이나 크라이어 백작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지만 아무튼 총 자본 223골드를 투자해 루이의 공장은 완공되었다.
그가 만든 것은 마법가루 생산공장.
에어리얼의 지혜를 빌려 제작한 인조 링커코어를 통해 아우터플레인으로부터 마나를 끌어당겨 소금을 마법가루(마법 촉매제)로 연성하는 무인 장치를 제작했던 것.
애초에 귀하디 귀한 인력인 마법사들이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해야 하는 물건이기에 이것의 가격은 한줌에 10실버씩이나 하는 탓에 가격이 엄청 비싼데다 순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소모 연비가 심각하게 떨어져 대개는 20%짜리 마법가루를 사용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건 수작업의 한계.
아예 인간이 아닌 기계가 시키는대로 찍어내는 공장에서는 마나 소모비 따위 개나 줘버리란 식으로 대뜸 50%짜리 마법 가루를 출시했던 것.(물론 줄리아나 교수님은 현물로 원금을 받아가셨는데 이자까지 듬뿍쳐서 돌려드렸다는 소문이…)
본래대로라면 대대적인 히트를 터뜨렸겠지만 어차피 소모계층은 마법사들 뿐이니 처음 생각했던 무지막지한 대량 히트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단위 가격이 워낙 쎈 관계로 매월 40골드 상당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루이는 이웃 영지에서 신 영지에 막연한 희망을 품고 온 녀석들을 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 일해서 새로운 생활을 얻고 싶어하는 녀석들을 몽땅 고용해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관계없이 저수지를 파게 했다.
뭐… 확실히 가을에는 추수철이라 일꾼이 많이 줄긴 했지만 녀석들은 꾸역꾸역 돈 받아먹어가며 열심히 일해줬고, 결과 ‘쓸데없는데 돈 쓰는 영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4개의 저수지를 얻었다.
쉘의 설명에 따르면 자기들 딴에는 자기네들이 낸 돈으로 루이가 삽질하고 자빠졌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그 해 세금 수입은 영주관 사무실 직원들 월급 주기도 바빴다.
아무튼 농민들의 불만은 다음해 여름 확실히 해소되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찾아오는 여름 가뭄에 농작물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시점에 돌연 몇몇 촌장들이 저수지의 물을 끌어다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던 것이다.
사실 마법가루 공장이나 저수지 계획은 에어리얼의 충고와 쉘의 세심한 계획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들에 대한 대답도 준비되어 있었던 루이.
‘쓰고 싶으면 수로를 파서 써라.’라고 대답하자 가뭄에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던 농민들은 ‘아싸!’하고 열나게 수로를 개척했다.
그 결과 시골 마을이던 프리드리히 영지가 뭔가 될 것 같은 영지가 되었다.
“그래서 강물을 사용하는 요금을 내라고 하시는 건가요?”
“그렇소.”
“재미있는 말씀이군요.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 남작님. 하지만 그건 제국법에 어긋날거라고 생각하는데 틀린가요?”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독립된 인간의 나라는 여덟개의 코어를 중심으로 하는 여덟개의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일곱 코어나이트가 메인 코어의 주인 프로메테우스를 섬기고 자연히 그의 아래에 모이게 되자 자연스럽게 제국이 형성되어 일곱 코어나이트는 최초이자 최후의 공작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 프로메테우스가 죽고 일곱 코어나이트가 돌연 모습을 감춘뒤 칠현자의 인도를 받아 나타난 프로메테우스 가문이 인간의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는데 그는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지 않고 왕이라 일컬음 받기를 원했으며, 일곱 공작의 위는 그대로 일곱 코어나이트에게 남겨두었다.
그것은 불변의 전통처럼 내려와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간의 제국이면서 최고 통치자는 황제가 아닌 왕이다.
“망해버린 귀족가의 첩의 딸 주제에 감히 남작 앞에서 그렇게 눈을 치켜 뜨고 덤비는 것인가?”
오만하고 거만한 눈빛으로 웃고 있는 아뷔엘의 통치자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
그가 하는 짓이 더럽고 아니꼽고 역겹지만 틀린건 아니다.
계급의 차이는 지엄한 것.
감히 망해버린 귀족가의 첩의 딸 따위가 진짜 작위를 가진 귀족에게 대드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 백명의 기사로 삼백의 설인을 몰아내고 북방의 설원을 정복한 설원의 패자 아뷔엘… 과연 대단한 가문이야.”
“오오… 프리드리히경! 이제야 말이 통하는 상대가 와서 매우 기쁘오.”
“여자 상대로 계급이나 들먹여야 하는 녀석이 영주가 되다니 아뷔엘도 참 서글프게 됐어.”
썩어 비틀어진 웃음을 흘리는 루이.
그의 비웃음에 단숨에 움켜쥔 아방가르드의 주먹이 루이의 안면에 적중했다.
‘뻐어어억!’
“일단 선방은 그쪽인거 알지?”
‘뿌아아아아악!’
단 한방에 거의 180에 육박하는 아방가르드의 몸이 회전하며 부웅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영주실 문짝을 열어젖히며 비서실 앞까지 날아가 뚝 떨어졌다.
“크… 크학! 레이븐! 레이븐! 당장 저 녀석을…”
‘툭!’
하얀 장갑이 그의 얼굴에 척하니 걸렸다.
“귀족끼리의 결투 신청이다. 검 정도는 갖고 왔겠지?”
“쪼…쪼끄만한 녀석이… 어린… 어린… 녀석…이…”
“그래… 쪼끄만하고 어린 녀석한테 조낸 맞아봐라. 내 여잘 건드려? 이 쉑히가!”
뭐… 일단 어찌어찌 사건 수습은 됐지만 거의 반 죽음이 되어 실려나간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은 그날 이후 거의 2주를 앓아 누웠다고 한다.
“이거 참… 잠시만 영지를 비워도 이 모양이라니…”
“역시 제대로 된 귀족 가문의 영애 한 명을 부인으로 들이는게 좋아요.”
“그러는 그대는?”
“집요하군요. 당신이란 사람은… 저는 당신만의 밤의 여자. 그 조건으로 당신의 아내가 되지 않는 대신 뭐든지 해드리기로 했잖아요?”
“항문 섹스도?”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 사건 이후 그녀는 변했다.
루이의 부인이 되지 않는 조건으로 루이가 원하는건 뭐든지 해주겠다고 약속한 그녀는 정말 가능한 모든 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탓에 오늘날까지 루이는 그녀에게 손대지 못하고 있다.
마치 손댔다간 뭔가가 부서질 것 같은 일종의 본능일까?
‘지켜주지 못한 내 잘못이지.’
“듣고 있나요? 마스터.”
“아 미안. 방금 뭐라고 했지?”
“롬베르트 남작님의 별장이 완성 되었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하시는군요.”
“그래?”
롬베르트 디 가드헤벨.
사실 루이를 제외한 이 인근의 영주들은 전통적인 세습 영주들로써 자기 영지와 같은 성을 갖고 있다.
즉, 영지를 받은 이후 가문의 몰락 없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그야말로 뼈대 있는 지역의 유지인 동시에 영주인 셈이다.
그런 그들에게 루이는 이방인이며 당돌한데다 영지민을 마구마구 빼돌리는 나쁜 놈.
하지만 그래봤자 세습이라는 허울 아래에 나약하게 자란 녀석들을 겁낼 루이가 아니다.
다만 롬베르트 만큼은 부담스럽다.
그는 세습 영주이면서도 사냥을 즐길 만큼 살육에 꺼리낌이 없으며 또한 신중하다.
그런 이유로 영지 개척 초기(지금도 아직 초기단계지만) 주위 영주들이 루이를 공격할 때도 롬베르트 만큼은 한발짝 물러서서 루이의 행보를 주시했다.
‘그때 녀석이 본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면 꽤 애먹었겠지. 뭐, 이쪽도 곱게 당해줄 마음은 없었지만.’
어차피 한 제국의 봉건 귀족.
대놓고 전쟁을 할 수도 없는데다 여차하면 고위 귀족이나 왕의 심판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좀 멀지만 크라이어 백작의 원조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진짜로 목숨 걸고 붙었다면 프리드리히 영지도 작살나겠지만 주위의 가드헤벨, 아뷔엘, 제헴, 가르수나, 보르수나까지 걸레짝으로 만들어놓을 자신이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는게 좋겠어.”
“예. 그럼 그렇게 준비해두겠습니다.”
여전히 빛을 잃은 눈동자.
분명히 그 날의 그녀는 희망을 되찾은 것 같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녀는 살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저렇게 되어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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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일이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이렇게 올립니다.
그런데.. 정말 피곤해 죽겠군요.
저녁 먹고 다음편 올릴게요 ㅡ.,ㅡ;;
아직 소녀티가 많이 남아있지만 유키와 엘리스도 이제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지만 우리의 불타는 쇼타혼 루이 프리드리히는 아.직.도. 162센티.
남자의 자존심이니 뭐니 해서 키높이 구두를 신고 다니지만 그가 그런 구두를 신고 다니는건 일단 프리드리히 영지민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뭐… 딱 깨놓고 말해 해놓은 업적으로 말하자면 루우 프리드리히 보단 루이 프리드리히가 천만배는 나았다.
루우 프리드리히는 단순히 영지민들에게 자유를 줬지만 루이 프리드리히는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으니까.
센트럴에서 돌아온 루이는 100골드를 전부 투자해 대량의 마법 재료들을 구입했다.
그것들 중에는 꽤나 귀한 것들까지 있어서 결국 줄리아나 교수님이나 크라이어 백작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지만 아무튼 총 자본 223골드를 투자해 루이의 공장은 완공되었다.
그가 만든 것은 마법가루 생산공장.
에어리얼의 지혜를 빌려 제작한 인조 링커코어를 통해 아우터플레인으로부터 마나를 끌어당겨 소금을 마법가루(마법 촉매제)로 연성하는 무인 장치를 제작했던 것.
애초에 귀하디 귀한 인력인 마법사들이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해야 하는 물건이기에 이것의 가격은 한줌에 10실버씩이나 하는 탓에 가격이 엄청 비싼데다 순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소모 연비가 심각하게 떨어져 대개는 20%짜리 마법가루를 사용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건 수작업의 한계.
아예 인간이 아닌 기계가 시키는대로 찍어내는 공장에서는 마나 소모비 따위 개나 줘버리란 식으로 대뜸 50%짜리 마법 가루를 출시했던 것.(물론 줄리아나 교수님은 현물로 원금을 받아가셨는데 이자까지 듬뿍쳐서 돌려드렸다는 소문이…)
본래대로라면 대대적인 히트를 터뜨렸겠지만 어차피 소모계층은 마법사들 뿐이니 처음 생각했던 무지막지한 대량 히트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단위 가격이 워낙 쎈 관계로 매월 40골드 상당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루이는 이웃 영지에서 신 영지에 막연한 희망을 품고 온 녀석들을 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 일해서 새로운 생활을 얻고 싶어하는 녀석들을 몽땅 고용해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관계없이 저수지를 파게 했다.
뭐… 확실히 가을에는 추수철이라 일꾼이 많이 줄긴 했지만 녀석들은 꾸역꾸역 돈 받아먹어가며 열심히 일해줬고, 결과 ‘쓸데없는데 돈 쓰는 영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4개의 저수지를 얻었다.
쉘의 설명에 따르면 자기들 딴에는 자기네들이 낸 돈으로 루이가 삽질하고 자빠졌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그 해 세금 수입은 영주관 사무실 직원들 월급 주기도 바빴다.
아무튼 농민들의 불만은 다음해 여름 확실히 해소되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찾아오는 여름 가뭄에 농작물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시점에 돌연 몇몇 촌장들이 저수지의 물을 끌어다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던 것이다.
사실 마법가루 공장이나 저수지 계획은 에어리얼의 충고와 쉘의 세심한 계획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들에 대한 대답도 준비되어 있었던 루이.
‘쓰고 싶으면 수로를 파서 써라.’라고 대답하자 가뭄에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던 농민들은 ‘아싸!’하고 열나게 수로를 개척했다.
그 결과 시골 마을이던 프리드리히 영지가 뭔가 될 것 같은 영지가 되었다.
“그래서 강물을 사용하는 요금을 내라고 하시는 건가요?”
“그렇소.”
“재미있는 말씀이군요.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 남작님. 하지만 그건 제국법에 어긋날거라고 생각하는데 틀린가요?”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독립된 인간의 나라는 여덟개의 코어를 중심으로 하는 여덟개의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일곱 코어나이트가 메인 코어의 주인 프로메테우스를 섬기고 자연히 그의 아래에 모이게 되자 자연스럽게 제국이 형성되어 일곱 코어나이트는 최초이자 최후의 공작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 프로메테우스가 죽고 일곱 코어나이트가 돌연 모습을 감춘뒤 칠현자의 인도를 받아 나타난 프로메테우스 가문이 인간의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는데 그는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지 않고 왕이라 일컬음 받기를 원했으며, 일곱 공작의 위는 그대로 일곱 코어나이트에게 남겨두었다.
그것은 불변의 전통처럼 내려와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간의 제국이면서 최고 통치자는 황제가 아닌 왕이다.
“망해버린 귀족가의 첩의 딸 주제에 감히 남작 앞에서 그렇게 눈을 치켜 뜨고 덤비는 것인가?”
오만하고 거만한 눈빛으로 웃고 있는 아뷔엘의 통치자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
그가 하는 짓이 더럽고 아니꼽고 역겹지만 틀린건 아니다.
계급의 차이는 지엄한 것.
감히 망해버린 귀족가의 첩의 딸 따위가 진짜 작위를 가진 귀족에게 대드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 백명의 기사로 삼백의 설인을 몰아내고 북방의 설원을 정복한 설원의 패자 아뷔엘… 과연 대단한 가문이야.”
“오오… 프리드리히경! 이제야 말이 통하는 상대가 와서 매우 기쁘오.”
“여자 상대로 계급이나 들먹여야 하는 녀석이 영주가 되다니 아뷔엘도 참 서글프게 됐어.”
썩어 비틀어진 웃음을 흘리는 루이.
그의 비웃음에 단숨에 움켜쥔 아방가르드의 주먹이 루이의 안면에 적중했다.
‘뻐어어억!’
“일단 선방은 그쪽인거 알지?”
‘뿌아아아아악!’
단 한방에 거의 180에 육박하는 아방가르드의 몸이 회전하며 부웅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영주실 문짝을 열어젖히며 비서실 앞까지 날아가 뚝 떨어졌다.
“크… 크학! 레이븐! 레이븐! 당장 저 녀석을…”
‘툭!’
하얀 장갑이 그의 얼굴에 척하니 걸렸다.
“귀족끼리의 결투 신청이다. 검 정도는 갖고 왔겠지?”
“쪼…쪼끄만한 녀석이… 어린… 어린… 녀석…이…”
“그래… 쪼끄만하고 어린 녀석한테 조낸 맞아봐라. 내 여잘 건드려? 이 쉑히가!”
뭐… 일단 어찌어찌 사건 수습은 됐지만 거의 반 죽음이 되어 실려나간 아방가르드 디 아뷔엘은 그날 이후 거의 2주를 앓아 누웠다고 한다.
“이거 참… 잠시만 영지를 비워도 이 모양이라니…”
“역시 제대로 된 귀족 가문의 영애 한 명을 부인으로 들이는게 좋아요.”
“그러는 그대는?”
“집요하군요. 당신이란 사람은… 저는 당신만의 밤의 여자. 그 조건으로 당신의 아내가 되지 않는 대신 뭐든지 해드리기로 했잖아요?”
“항문 섹스도?”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 사건 이후 그녀는 변했다.
루이의 부인이 되지 않는 조건으로 루이가 원하는건 뭐든지 해주겠다고 약속한 그녀는 정말 가능한 모든 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탓에 오늘날까지 루이는 그녀에게 손대지 못하고 있다.
마치 손댔다간 뭔가가 부서질 것 같은 일종의 본능일까?
‘지켜주지 못한 내 잘못이지.’
“듣고 있나요? 마스터.”
“아 미안. 방금 뭐라고 했지?”
“롬베르트 남작님의 별장이 완성 되었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하시는군요.”
“그래?”
롬베르트 디 가드헤벨.
사실 루이를 제외한 이 인근의 영주들은 전통적인 세습 영주들로써 자기 영지와 같은 성을 갖고 있다.
즉, 영지를 받은 이후 가문의 몰락 없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그야말로 뼈대 있는 지역의 유지인 동시에 영주인 셈이다.
그런 그들에게 루이는 이방인이며 당돌한데다 영지민을 마구마구 빼돌리는 나쁜 놈.
하지만 그래봤자 세습이라는 허울 아래에 나약하게 자란 녀석들을 겁낼 루이가 아니다.
다만 롬베르트 만큼은 부담스럽다.
그는 세습 영주이면서도 사냥을 즐길 만큼 살육에 꺼리낌이 없으며 또한 신중하다.
그런 이유로 영지 개척 초기(지금도 아직 초기단계지만) 주위 영주들이 루이를 공격할 때도 롬베르트 만큼은 한발짝 물러서서 루이의 행보를 주시했다.
‘그때 녀석이 본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면 꽤 애먹었겠지. 뭐, 이쪽도 곱게 당해줄 마음은 없었지만.’
어차피 한 제국의 봉건 귀족.
대놓고 전쟁을 할 수도 없는데다 여차하면 고위 귀족이나 왕의 심판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좀 멀지만 크라이어 백작의 원조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진짜로 목숨 걸고 붙었다면 프리드리히 영지도 작살나겠지만 주위의 가드헤벨, 아뷔엘, 제헴, 가르수나, 보르수나까지 걸레짝으로 만들어놓을 자신이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는게 좋겠어.”
“예. 그럼 그렇게 준비해두겠습니다.”
여전히 빛을 잃은 눈동자.
분명히 그 날의 그녀는 희망을 되찾은 것 같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녀는 살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저렇게 되어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
예상외로 일이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이렇게 올립니다.
그런데.. 정말 피곤해 죽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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