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전투 요청?”
“겨우 몇 백 되는 병사들 믿고 까부는 거겠지.”
완전히 의자를 제낄듯이 뒤로 허리를 젖히고 있는 발자크.
일전에 산적때 확인한 그의 전투능력을 되짚어 본다면 발자크 혼자 일당 백의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 겨우 치안이나 감당하는 루이의 병사들 수준은?
‘갑자기 골치가 아프군.’
하다못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전투 경험이라도 쌓겠는데 솔직히 이놈들의 실력은 처음 루이가 그라센 길드에 들어갈 때의 실력에서도 한참이나 뒤쳐지는 녀석들이다.
게다가 제대로 된 군대 훈련도 받지 못해서 이쪽 병사 한 두 명 죽어 넘어지면 단번에 겁먹고 도망갈 놈들이 거의 대부분.
하지만 지난번의 일을 생각한다면 가만 놔둘 수 없는 녀석이 롬베르트다.
“네. 영지 전투란 제국의 허가 아래 치르는 각 영주간의 전투로써 최대 400명의 인원이 동원될 수 있으며, 인원이 부족한 영지의 경우 다른 영지에서 충원 받는 것은 불가능. 용병의 고용은 가능한 전투입니다.
다만 이 전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양 영주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제국 감찰관의 명령에 의해 전투는 무산, 억지로 벌일 경우 제국에 대한 반역행위로 간주해 처벌합니다.
전투가 끝난 이후 승리한 영주는 패배한 영주에게 소정의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제국에서 파견된 심판관의 조사에 의해 그 공정성이 결정됩니다.
만에 하나 패배한 영주가 배상금을 지불할 수 없을 경우 패배한 영주의 영지는 반납되며 제국은 승전 영주에게 보상금을 대신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얼마전에 새롭게 들어온 비서 티아를 흘깃 쳐다보는 루이.
전체적으로 날씬하긴 하지만 뭔가 전투기술을 익힌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마법적인 흔적, 아울러 약물반응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지.’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영주님께서 동의만 안하신다면 전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거군.”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루이.
하지만 약간 곤란한 문제가 생겼다.
[깔끔하게 정리해놨어. 부서진 파편은 그대로에 자기네들 증거만 정말 감쪽같이 지워놨네?]
[뭐, 워낙 인재가 없는 영지니까.]
발자크와 그의 부하들이 열심히 영주실을 지키긴 했던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부서진 영주실만 지켰지 그 안에 있는 증거들은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어쩔 셈이야? 영주대 영주는 귀족의 결투 역시 쌍방의 합의하에 이뤄져. 이미 네 전투력이 드러난 이상 저쪽은 절대 응하지 않을거야.]
[여러명이서 밀어붙이면 이길 줄 아는 모양인데 그대로 해주지 뭐.]
이런 뒷 사정을 갖고 프리드리히군과 가드헤벨군의 영지 대전이 개전되었다.
“허! 그쪽은 병사가 전혀 없었나?”
“훈련중이라서 말이지. 일단 400명 이하니까 괜찮겠지?”
“그건 심판관께서 판단하실 일이지. 알프레드 자작님!”
“루이 프리드리히 남작! 지금 제정신이오?”
사백의 정예병을 상대로 나타난 사람은 루이와 쉘.
전설의 영웅이라면 또 몰라도 겨우 두 명이서 사백의 정예병을 상대로 싸운다는건 말이 안된다.
“제정신입니다.”
“본래 영지 대전은 전투의 양상을 살펴본 심판관의 재량에 따라 어느 한쪽 영지의 군세가 확실하게 꺽였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중지를 선언하고 승패를 가르게 되오. 하지만 두 명이어서는…”
순식간에 죽어버리면 영주를 보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제가 죽는걸로 저의 패배를 인정하도록 하죠. 패배하면 제 영지를 국가에 반납하고 롬베르트경에게는 배상금으로 제 마법가루 공장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합니까?”
루이의 마법가루 연성 공장은 센트럴에서도 꽤 유명한 것.
그것이라면 전쟁 보상금을 치르고도 충분히 남아도는 가치가 있다.
“아… 아니오. 충분하오.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가시오!”
루이와 쉘, 그리고 롬베르트가 돌아가자 가운데 심판석의 알프레드가 검은 깃발을 치켜 올렸다.
“개전을 선언한다!”
“제1 기마대 돌격 앞으로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오!”
‘퍼커커커커커커커컥!’
순간 세계가 정지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단숨에 저 하늘 높이 떠받쳐 올라갈 줄 알았던 루이와 쉘 대신 쉘이 휘두른 황금빛의 거검이 갑자기 수십미터 길이로 쭉 늘어나더니 그대로 달려오던 기마대를 통째로 썰어버린 것.
하지만 달려오던 속도는 전혀 변하지 않아서 순식간에 사람 조각과 말 조각이 되어버린 시체가 붉은 핏물과 함께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뭐, 실전 연습 삼아 천천히 썰어보자고.”
“응.”
순간 루이와 쉘의 모습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가드헤벨 진영에 직선 형태의 거대한 먼지구름이 두 줄로 피어 올랐다.
그리고…
‘푸콰콰콱!’
연달아 들려오는 파쇄음.
그때마다 피와 살과 강철 조각이 하늘로 비산했다.
‘뚝뚝뚝…’
핏물로 목욕을 한 두 사람이 심판관 앞에 섰다.
“어느 쪽의 승리입니까?”
숨 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루이와 쉘.
반면 창백하게 질린 롬베르트는 서있는게 고작이다.
“프리드리히경의 승리요!”
“그렇다면 보상금으로 400골드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무… 무슨! 네놈은 잃은게 없지 않은가?!”
“심판은 자작님께서 하실 일이야. 자작님? 이건 영지간의 전투입니다. 영지의 사활을 건…”
“인정하네. 사백골드면 싼 편이지.”
연줄과 조심성을 강조하던 롬베르트의 어이없는 결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롬베르트를 버려두고 루이와 쉘이 돌아갔다.
[그가 저대로 가만히 있을까요?]
[당분간 조심 하는게 좋겠지. 유키와 엘리스가 걱정이군.]
[우훗… 그녀들이라면 걱정 없어요.]
[걱정 없다니?]
[당분간 몸살이 나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 그만이니까. 쿡쿡…]
롬베르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파랗게 질린 루이.
아무래도 오늘 밤 그는 힘 한번 크게 써야 할 듯 싶다.
“겨우 몇 백 되는 병사들 믿고 까부는 거겠지.”
완전히 의자를 제낄듯이 뒤로 허리를 젖히고 있는 발자크.
일전에 산적때 확인한 그의 전투능력을 되짚어 본다면 발자크 혼자 일당 백의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 겨우 치안이나 감당하는 루이의 병사들 수준은?
‘갑자기 골치가 아프군.’
하다못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전투 경험이라도 쌓겠는데 솔직히 이놈들의 실력은 처음 루이가 그라센 길드에 들어갈 때의 실력에서도 한참이나 뒤쳐지는 녀석들이다.
게다가 제대로 된 군대 훈련도 받지 못해서 이쪽 병사 한 두 명 죽어 넘어지면 단번에 겁먹고 도망갈 놈들이 거의 대부분.
하지만 지난번의 일을 생각한다면 가만 놔둘 수 없는 녀석이 롬베르트다.
“네. 영지 전투란 제국의 허가 아래 치르는 각 영주간의 전투로써 최대 400명의 인원이 동원될 수 있으며, 인원이 부족한 영지의 경우 다른 영지에서 충원 받는 것은 불가능. 용병의 고용은 가능한 전투입니다.
다만 이 전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양 영주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제국 감찰관의 명령에 의해 전투는 무산, 억지로 벌일 경우 제국에 대한 반역행위로 간주해 처벌합니다.
전투가 끝난 이후 승리한 영주는 패배한 영주에게 소정의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제국에서 파견된 심판관의 조사에 의해 그 공정성이 결정됩니다.
만에 하나 패배한 영주가 배상금을 지불할 수 없을 경우 패배한 영주의 영지는 반납되며 제국은 승전 영주에게 보상금을 대신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얼마전에 새롭게 들어온 비서 티아를 흘깃 쳐다보는 루이.
전체적으로 날씬하긴 하지만 뭔가 전투기술을 익힌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마법적인 흔적, 아울러 약물반응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지.’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영주님께서 동의만 안하신다면 전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거군.”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루이.
하지만 약간 곤란한 문제가 생겼다.
[깔끔하게 정리해놨어. 부서진 파편은 그대로에 자기네들 증거만 정말 감쪽같이 지워놨네?]
[뭐, 워낙 인재가 없는 영지니까.]
발자크와 그의 부하들이 열심히 영주실을 지키긴 했던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부서진 영주실만 지켰지 그 안에 있는 증거들은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어쩔 셈이야? 영주대 영주는 귀족의 결투 역시 쌍방의 합의하에 이뤄져. 이미 네 전투력이 드러난 이상 저쪽은 절대 응하지 않을거야.]
[여러명이서 밀어붙이면 이길 줄 아는 모양인데 그대로 해주지 뭐.]
이런 뒷 사정을 갖고 프리드리히군과 가드헤벨군의 영지 대전이 개전되었다.
“허! 그쪽은 병사가 전혀 없었나?”
“훈련중이라서 말이지. 일단 400명 이하니까 괜찮겠지?”
“그건 심판관께서 판단하실 일이지. 알프레드 자작님!”
“루이 프리드리히 남작! 지금 제정신이오?”
사백의 정예병을 상대로 나타난 사람은 루이와 쉘.
전설의 영웅이라면 또 몰라도 겨우 두 명이서 사백의 정예병을 상대로 싸운다는건 말이 안된다.
“제정신입니다.”
“본래 영지 대전은 전투의 양상을 살펴본 심판관의 재량에 따라 어느 한쪽 영지의 군세가 확실하게 꺽였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중지를 선언하고 승패를 가르게 되오. 하지만 두 명이어서는…”
순식간에 죽어버리면 영주를 보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제가 죽는걸로 저의 패배를 인정하도록 하죠. 패배하면 제 영지를 국가에 반납하고 롬베르트경에게는 배상금으로 제 마법가루 공장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합니까?”
루이의 마법가루 연성 공장은 센트럴에서도 꽤 유명한 것.
그것이라면 전쟁 보상금을 치르고도 충분히 남아도는 가치가 있다.
“아… 아니오. 충분하오.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가시오!”
루이와 쉘, 그리고 롬베르트가 돌아가자 가운데 심판석의 알프레드가 검은 깃발을 치켜 올렸다.
“개전을 선언한다!”
“제1 기마대 돌격 앞으로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오!”
‘퍼커커커커커커커컥!’
순간 세계가 정지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단숨에 저 하늘 높이 떠받쳐 올라갈 줄 알았던 루이와 쉘 대신 쉘이 휘두른 황금빛의 거검이 갑자기 수십미터 길이로 쭉 늘어나더니 그대로 달려오던 기마대를 통째로 썰어버린 것.
하지만 달려오던 속도는 전혀 변하지 않아서 순식간에 사람 조각과 말 조각이 되어버린 시체가 붉은 핏물과 함께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뭐, 실전 연습 삼아 천천히 썰어보자고.”
“응.”
순간 루이와 쉘의 모습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가드헤벨 진영에 직선 형태의 거대한 먼지구름이 두 줄로 피어 올랐다.
그리고…
‘푸콰콰콱!’
연달아 들려오는 파쇄음.
그때마다 피와 살과 강철 조각이 하늘로 비산했다.
‘뚝뚝뚝…’
핏물로 목욕을 한 두 사람이 심판관 앞에 섰다.
“어느 쪽의 승리입니까?”
숨 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루이와 쉘.
반면 창백하게 질린 롬베르트는 서있는게 고작이다.
“프리드리히경의 승리요!”
“그렇다면 보상금으로 400골드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무… 무슨! 네놈은 잃은게 없지 않은가?!”
“심판은 자작님께서 하실 일이야. 자작님? 이건 영지간의 전투입니다. 영지의 사활을 건…”
“인정하네. 사백골드면 싼 편이지.”
연줄과 조심성을 강조하던 롬베르트의 어이없는 결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롬베르트를 버려두고 루이와 쉘이 돌아갔다.
[그가 저대로 가만히 있을까요?]
[당분간 조심 하는게 좋겠지. 유키와 엘리스가 걱정이군.]
[우훗… 그녀들이라면 걱정 없어요.]
[걱정 없다니?]
[당분간 몸살이 나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 그만이니까. 쿡쿡…]
롬베르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파랗게 질린 루이.
아무래도 오늘 밤 그는 힘 한번 크게 써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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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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