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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녀의 전설 - 외전 - - 2부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53 396회 0건
창작

다섯 마녀의 전설(The Legend of Five Witches) 외전 2부 2장


『 - 사족 -

은주 : "아니! 이 야설..... 정통 환타지가 아니었었나요?
이런 3류 저질 야설을 또 쓰다니 창피하지도 않으셔요?"

야설가 : "정통 환타지야. ㅡ_ㅡ
다만, 스토리상 필요한 대목에서는 애정 행위는 물론, 강간이나 고문도 망설이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환타지지.

너무 눈에 띄게 흥행에 실패해서..... 글쓰는 재미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ㅡ_ㅡ

어쨌든, 잠재적으로 세계 정복도 가능할 듯한 능력을 갖게 된 너희들이..... 산골 마을 산적들이나 조무라기 악당들에게 뭔가 당하기에는 너무나 강한 존재들이었던 데 반해서.....
재연이 새로 끌어들인 다섯 명의 강자들은 - 또는, 그들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 적어도 처음부터 강한 자들은 아니었어.

퀴인 데 글레이셔(얼음의 여왕)이자, 고대 왕국들의 멸망 이후 최강의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로 알려진 멜리사의 경우, 처음에는..... 강하기는 커녕, 오히려 평균 이하였지.

이제 밸런싱이 조금씩 맞아가니..... 너희도 어쩌면 앞으로는 그런 쪽으로도 가능할 수도....."

은주 : "3류 저질 야설가 아저씨! 맞을래요?"

야설가 : "..... ㅡ_ㅡ"


* 항상 조언과 격려 및 추천해주시는 소수의 독자님들께 감사말씀 드리며.....

중세 사회의 결혼 연령 등에 대해 알려주시고 지적해주신 독자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다만, (SF 포함) 환타지나 강간쪽의 이야기들만 좋아하는 소설 취향 만큼이나.....
매우 편협한 성적인 취향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결혼 적령기가 (그것도 사실 이르다는 생각하는) 18, 19세보다 더 낮은 세계로 설정하면 로리물같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별로 내키질 않는군요.^^;
(이번 기회에 독자님들께 말씀드리면, 근친물이나, 남자끼리의 동성물, 페티쉬물 등도 저는 별로.....^^;)


고아원과 관련해서 설명이 부족했던 설정 부분을 약간 보충해서 말씀드리면, 보이트 고아원의 모든 여자원생들은 적어도 만 14살이 될 때까지는 모두 처녀입니다.
일반적인 고아원에서는 흔치 않을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롱퀴스트 자작보다 먼저 시식(?)을 하거나 여자원생들의 순결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자작을 실망시키면..... 고아원장 카드윅 보이트로서는 자작의 후원이 끊기는 것은 물론, 목숨조차 위태로울 수 있으니까요. 』


본 야설은 강간, 윤간, 성고문 수준의 SM 등 비윤리적이고 중범죄에 해당하며 잔인하고 하드코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취향의 글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은 읽으시지 말 것을 미리 권고 드립니다.





- 외전 2부 - 잊혀진 전설들 (퀴인 데 글레이셔(얼음의 여왕) 멜리사 : 저주받은 아이) - 2장 -


"아아..... 아앙..... 아아아아아아....."

넓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뚱뚱한 늙은 남자의 다리 사이에..... 눈처럼 새하얀 알몸의 어린 여자가 다리를 벌린 채 올라앉아 있었다.
여자 스스로 위아래로 날씬한 알몸을 들썩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허리까지 늘어진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나풀거리듯 찰랑거렸다.

"아아아앙..... 으음..... 아아아아아아아....."

여자의 신음소리가 커지면서 새하얀 알몸을 뒤로 젖히며 흥분에 겨운 듯 몸을 떨었다.
늙은 남자의 그것이 몸속에서 커지면서 정액을 배출했던 것이다.

"아아아..... 아아..... 원장님! 괜찮으셨어요?"

역시 눈처럼 새하얀 작고 고운 손으로 늙은 남자의 털이 숭숭 난 가슴을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새하얀 알몸의 여자 - 멜리사가 아양떠는 목소리로 물었다.

"허억! 으응! 너 정말 끝내준다!
바깅(보지)이 엄청나게 조여! 허억! 헉! 헉!"

숨넘어가는 듯한 허덕대는 목소리로, 뚱뚱하고 못생긴 대머리 노인 고아원장 카드윅 보이트가 대답했다.
카드윅의 몸위에서 내려와 불룩하게 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멜리사가 다시 약간 높으면서도 부드러운 아양떠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원장님!
제가 갈 데를 알아봐 주시기로 한 건 어떻게 돼가나요?"

"좀더 기다려 봐!
알아봐주고 있으니까! 헉헉!"

"예....."

눈에 띄게 풀죽은 표정이 된 멜리사가 다리를 벌린 채 침대 위에 앉아, 다리 사이를 작은 수건으로 닦아냈다.
침대에서 내려와 속옷들과 파란 드레스를 다시 입은 후, 원장실 책장 위에 놓여 있는 다루가(위스토아의 식물중 하나. 인삼과 비슷하게 생긴 뿌리에 피임 효과가 있다) 뿌리를 달여놓은 물을 마셨다.
이제 육십에 가깝게 늙은 원장 부인 피넨카는 사실 더 이상 다루가 달인 물이 필요 없었지만, 혹시나 노처녀인 뚱뚱한 친딸 케일라가 사고라도 칠까봐 걱정이 됐는지 항상 물을 달여서 놓아두곤 했다.
남편인 고아원장 카드윅 보이트가 멜리사를 건드리고 임신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라고 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원장실을 나선 멜리사는..... 낮이라 비어있는, 고아들이 쓰는 넓은 방을 지나, 고아원 건물 밖으로 나왔다.

스무 명 좀 넘는 고아들이 고아원 건물 앞에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놀고 있었지만, 멜리사를 쳐다보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천천히 꽤 큰 고아원 건물을 비잉 돌아 뒤쪽으로 왔다.
그쪽 방향은 숲이어서 누구의 눈에도 띌 염려가 없었다.

"흐으으윽!"

새하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멜리사가 허물어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흐윽! 흑흑흑! 싫어!
이런 일 따위 정말 싫어!
정말로 싫단 말이야! 흑흑! 끄윽! 흐흐흑!"

새하얀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보이트 고아원의 모든 고아들은 만 열다섯 살이 되면 고아원을 떠나야 했다.
만 열네 살하고 한 달 정도 됐을 무렵, 고아원장 카드윅 보이트로부터 처음 그 말을 듣고, 막막한 심정이 된 멜리사는.....
벌써 9개월째 원장에게 틈틈이 몸을 바치고 있었으나, 알아봐 주겠다던 일자리 소식은 감감하기만 했다.

한참이나 주저앉아 울던 멜리사가 두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일어섰다.

"자..... 머무를 데를 알아보러 또 돌아 다녀아지.
이제 두어 달 밖에 안 남았어!"

고아원 앞 대로(큰 길)를 따라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는 멜리사를, 끼리끼리 모여서 놀던 고아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으나, 말을 거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머! 저 가게에서 사람을 구하나 봐!"

대로변(큰 길가)에 있는 꽤 큰 빵집 벽에, "점원 구함" 이라고 적힌 나무판이, 못에 걸려 있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눈처럼 새하얀 머리가 헝클어지진 않았나 매만져 본 멜리사가 심호흡을 했다.

"후우우우우.....
이번에는 잘 될 거야, 멜리사!
사랑과 생명의 여신이신 귀니아님, 제발 도와주셔요!"

자비로운 여신으로 널리 알려진 귀니아의 가호를 빈 후, 멜리사가 가게 문을 열었다.

"어서 옵쇼!"

하얗고 동그란 요리사 모자를 머리에 쓴, 금발에 파란 눈을 한 빵집 주인이 기분좋게 인사해 왔다.

"무엇을 드릴까요, 예쁜 아가씨?"


"저..... 저는, 실은 뭘 사러 온 게 아니고.....
보이트 고아원에서 왔어요."

두 손을 공손하게 앞으로 모은 자세로, 멜리사가 애절한 표정으로..... 사람좋게 생긴, 삼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빵집 주인을 쳐다 보았다.

"저는 멜리사라고 합니다.
이제 열다섯 살이 돼서..... 곧, 고아원을 떠나야 해요.
여기서 일하게 해주실 수 없을까요?

시키는 대로 뭐든지 열심히 할 게요!
돈도 주실 필요 없고, 먹을 것과 잘 자리만 주시면 돼요.
부탁 드립니다!"

멜리사가 공손하게 머리를 깊숙히 숙였다.
파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가냘픈 몸이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으음....."

턱에 손을 댄 채로..... 빵집 주인 레기날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전 처음 볼 정도로 아름다운 어린 처녀가 들어와서..... 왠 공주님이..... 아니, 전설 속에나 나오는, 겨울을 매년 가져온다는 "퀴인 데 글레이셔"(얼음의 여왕)라도 찾아온 게 아닌가 잠시 눈을 의심했었다.
저렇게 예쁜 아가씨가 빵집 일을 하겠다니.....
그것도 먹이고 재워 주기면 하면 돈도 필요없다니 굉장히 필사적인 듯 했다.

허리까지 늘어지는 탐스러운 새하얀 머리카락, 크고 둥근 새하얀 두 눈동자, 오똑한 코.....
뭔가 칠한 것처럼 붉은 조그만 입술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눈처럼 새하얀, 그리고 놀랄 만큼 아름다운 어린 처녀 내지는 소녀였다.

"그래! 들어본 적이 있다!
좀 떨어진 고아원에서 새하얀 괴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를.....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라는....."

"꿀꺽!"

언젠가 얼핏 들었던 또 다른 이야기를 떠올린 레기날드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 전신이 새하얀 그들은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저주받은 요정의 아이로서, 가까이하는 자는 죽음의 저주를 받는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 무슨 고아원인가는 여기서 남자 걸음으로 가도 한 시간은 더 걸릴 텐데..... 그 먼데서 여기까지 걸어온 건가?"

파란 드레스는 깔끔해 보였지만 신발은 온통 먼지 투성이인 모습이 정말로 걸어온 듯 했다.
게다가, 고개를 숙인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가냘픈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여서..... 사람좋은 레기날드는 차마 안된다는 말이 입밖에 떨어지질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 하면 죽는다는,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를 빵집에서 썼다간 손님들이 아무도 오지 않을 게 뻔했다.
빵집이 여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누가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아니,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이하면 죽는다는 재수없는 여자 점원이 있는 빵집으로 빵을 사러 오겠는가.

"저..... 아가씨!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힘세고 함부로 부려먹을 수 있는 남자 점원을 구하는 중이라서.....
아가씨를 쓰기는 어렵겠어요!"

사실, 빵 굽는 걸 거들고, 자기가 가게를 비울 일이 생기면 혼자서 가게를 보고, 손님들에게 상냥하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파는 걸 거들어 줄..... 여점원을 구하고 있는 게 맞았지만.....
눈앞에 있는 "퀴인 데 글레이셔 리에"(얼음의 여왕님)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는 커녕, 오던 손님들까지 다 쫓아내게 생겼으니 절대로 안될 말이었다.

"뚝..... 뚝....."

투명한 눈물 방울들이 멜리사의 새하얀 볼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졌다.

"제가 약해 보여도..... 힘도 세고 무거운 짐도 잘 들어요.
시키는 대로 열심히..... 뭐든지 다 할 게요!
여기서 일하게 해 주시면..... 안될까요?"

약간 높으면서도 부드러운 멜리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글쎄요. 하얀 머리카락과 눈썹을 물들이기라도 하면 모를까....."

고개를 쳐든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얀 두 눈동자가 희망의 빛으로 반짝 빛났다.

"그러면..... 써 주실 건가요?"

너무 불쌍해 보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본심을 말해 버린 레기날드는 속으로 "아차!" 했으나 이미 입밖으로 나와버린 말이었다.

"뭐 사실 필요한 건 남자 점원인데..... 그리고, 머리와 눈썹을 물들이는 게 쉽지 않을 거에요.
그래도,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면야....."

나무로 된 카운터 옆으로 돌아서 빵집 주인 레기날드의 옆에 다가온 멜리사가 바닥에 공손히 두 무릎을 꿇었다.
놀라서 얼떨떨해진 레기날드의 양손을 새하얗고 고운 두 손으로 감싸쥐며 공손히 입을 맞췄다.

"열심히 일할 게요, 주인님!
고맙습니다!"

새하얀 두 눈동자 가득 눈물이 글썽글썽 맺힌 채로, 예쁜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지난 9개월 동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어쩌면 수백 군데나 되는 크고 작은 식당들이며 가게들에서 퇴짜를 맞은 끝에 겨우 찾은 일자리였다.

"이거 참....."

레기날드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무릎꿇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새하얀 두 손은 이제껏 만져본 어떤 사람의 손보다도 훨씬 부드러웠지만, 마치 얼음처럼 느껴질 정도로 차가왔다.
정말로.....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인 게 틀림없었지만,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태도로 불쌍하게 나오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고아원에서 자라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아직 철없는 멜리사는 "머리와 눈썹 물들이는 것 정도쯤이야....." 하고 쉽게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대체로,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평민들에게 머리 색깔같은 것까지 신경쓰며 멋부릴 여유같은 건 전혀 없었으므로.....
위스토아에서, 머리 염색이란..... 돈 많고 시간 많은 귀족들이나 재미삼아 해보는 일종의 고급스런 사치였던 것이다.
고아원장 부부나 그들의 딸 케일라야 원래 고아들이 어떻게 되건 관심이 전혀 없는 작자들이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멜리사 본인도 이제까지, 눈에 띄는 새하얀 머리를 물들일 생각 자체를 한 번도 못 해본 것은..... 주위에서 머리를 물들이는 사람을 본 적이, 아니 그런 얘기조차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 혹시 머리 색깔을 바꿔주는 걸 파시나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멜리사는 롱퀴스트 자작의 저택 근처에 장신구나 향수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두어 시간이나 힘들게 걸어가 겨우 찾은 가게에 들어가서 묻자, 삼십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금발머리의 여자 주인이 상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어떤 색깔 염색약을 찾으시나요?"

"색깔은 상관없어요.
가장 저렴한..... 염색약이란 건 얼마인가요?"

조그만 소리로 묻는 멜리사를 위아래로 훑어 보던 가게 주인이 그제야 멜리사의 머리카락이 진짜 하얀 머리라는 걸 깨닫고,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멜리사의 모습에..... 장난삼아, 전설에 나오는 눈의 요정처럼 머리를 하얗게 물들인 귀족 아가씨라고 착각했었던 것이다.

"검정색이나 갈색 염색약이 가장 싸요.
100세테르 밖에 안 하죠.
금발 염색약은 500세테르나 하지만....."

놀란 멜리사의 작고 붉은 입술이 절로 벌어졌다.
고아인 멜리사는 이제껏 돈이라는 걸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었다.
지난 9개월 동안 일자리를 알아보느라 고아원 주변부터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다니다가, 길에서 우연히 주운 동전 4개 - 4세테르가 가진 돈의 전부였던 것이다.
100세테르면 평범한 가정의 두달 생활비는 될 거액이었다.

"조금..... 싸게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제가 머릴 꼭 물들여야 해서요."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사정하는 멜리사를 보며, 가게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90세테르까지 해 줄게요.
그 이상은 안 돼요!"

"또 올게요. 죄송합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 멜리사가 장신구 가게를 나섰다.
파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가냘픈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난 9개월 내내..... 원장 부인과 그 딸이 고아원을 잠시 비울 때마다 원장실로 끌려가, 일자리를 알아봐준다는 고아원장 카드윅에게 몸을 바치는 한 편으로.....
직접 일자리를 구해보려고 고생스럽게 돌아다녔지만,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 - 괴물이라는 이유로 어딜가나 매몰차게 거절당하기만 했었다.
처음으로, 머리와 눈썹에 물을 들이면 받아주겠다는 곳을 찾았는데..... 염색약을 살 돈이 없었다.

"색깔있는 걸 아무거나 머리와 눈썹에 칠하면 안 될까?
꽃잎을 많이 따서 즙을 짜서 발라보면 어떨까?"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던 멜리사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제 겨우 만 15살이 돼가는, 아직 어린 멜리사였지만 그런 걸로 머리를 물들일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염색약말고도 머리와 눈썹을 물들일 적당한 방법을 알만한 사람이 있을 법도 했지만.....
고아원장 부부나 그들의 딸 케일라에게 물어봐야 핀잔만 먹을게 뻔했다.
고아인 데다가, 모두들 피하는, 눈에 띄는 새하얀 외모를 가진 멜리사로서는.....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빵집의 일자리가 언제 나가 버릴지 모르니 천천히 알아볼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빵집과 장신구 가게 중간쯤에 있는 보이트 고아원까지는 걸어서 1시간은 걸리는 거리였다.
너무 오랫동안 걸어서 발도 아팠지만..... 지난 9개월 동안 오래 걷는 데는 익숙해진 멜리사였다.
기운없이 대로(큰 길)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멜리사의 눈에, 꽤 큰 술집의 모습이 들어왔다.
짧고 야한 드레스 차림의 여자들 세 명이 술집 문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저 여자들은..... 몸을 파는 건가?"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얀 볼이 문득 떠오른 어떤 생각으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주춤주춤 여자들이 있는 옆으로 다가가 술집 문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섰다.

"뭐야? 개년아!"

어깨를 드러내고 허벅지위까지 올라가는 야한 싸구려 녹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 한 명이 멜리사에게 다가오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두 명의 여자들도 멜리사쪽을 쳐다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요.
오늘 하루만 여기 있게 해... 아아악!"

기어들어가는 작은 소리로 대답하는 멜리사의 새하얀 머리채를 왼손으로 감아쥔 여자가 멜리사의 양쪽 따귀를 인정사정없이 오른손으로 후려 갈겼다.

"철썩! 철썩!"

"아야야야....."

양쪽 볼을 감싸쥔 채 울먹이는 멜리사를 보고 녹색 드레스의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

"여긴 우리 구역이야.
썩 꺼져, 개년아!
나이도 어려보이는 년이 벌써부터 바깅(보지)이 발랑 까져서 이런데 기웃거려?"

"흐윽..... 흑흑!"

여자의 심한 말과 양쪽 볼의 아픔에 충격을 받은 멜리사는 새하얀 두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열 걸음쯤 더 옆으로 물러섰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는 않았다.

"저 개년이...."

녹색 드레스의 여자가 다시 인상을 썼으나, 초저녁부터 술을 한 잔 한 듯한 남자들 몇 명이 술집에서 나오자, 그쪽으로 얼른 고개를 돌리며 웃는 얼굴을 지었다.

멜리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남자들 모두 마침 여자 생각이 나던 참이었는지..... 잠시 멈춰서서 세 명의 여자들과 수근거리며 흥정하더니 세 명 모두를 데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술집 문 앞으로 다가선 멜리사는 문 바로 옆 벽에 기대어 섰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듯한 느낌에,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고개를 숙여 땅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우르르..... 십여 명의 남자들이 웃고 떠들면서 나오다가 문 옆에 서 있는 멜리사를 보고 주춤 멈춰섰다.

"남자들이 내쪽을 보고 있다!
어떻게 하지?
제 몸을 사주셔요 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어떻게 해?"

겨우 용기를 내 고개를 든 멜리사의 두 볼이 수치심으로 발갛게 달아 올랐으나, 바들바들 입술이 떨릴 뿐,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나, 남자들 중 한 명이 입에서 술냄새를 풍기며 자기쪽에서 멜리사에게 다가왔다.

"이건 아직 어린 년인 것 같은데.....
아저씨하고 한 번 하고 싶어서 왔니?
얼마야?"

말을 하면서 남자의 우악스런 손이 멜리사의 가슴을 파란 드레스 위로 더듬었다.
처음으로 이런 일을 해보는 멜리사는 기겁을 하도록 놀랐지만, 남자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86세테르요."

갈색 수염이 덮수룩한 남자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 되더니, 일행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년하고 한 번 하려면 86세테르나 줘야 된대!"

"낄낄낄낄낄!"

멜리사 옆에 모여든 남자들이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열 명 모두하고 하려나 보지! 낄낄!"

"그런건가? 킬킬킬!"

.....

"열 분 전부하고 해드릴 게요!"

여전히 기어들어가는 듯 작은 소리였지만 또렷하게 들린 멜리사의 목소리에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멎었다.

멜리사의 가슴을 파란 드레스 위로 주무르던 털보 남자도 가슴에서 손을 떼며 인상을 썼다.

"너 장난치니?
아저씨들에게 혼난다!"

"저..... 정말이에요!
86세테르 주시면..... 열 분 전부하고 해드릴 게요!"

이 세계 위스토아에서는 - 물론, 물가는 지방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지만 - 대체로 50세테르 정도면 평범한 가정의 한달 생활비가 되었다.
창녀를 한번 사는 비용은 - 역시 천차만별이었지만 - 이곳 하쏘 지방에서는 창녀의 나이와 외모에 따라 보통 5 ~ 10세테르 정도였다.
따라서, 멜리사가 부른, 한번에 86세테르는 터무니없는 가격이었지만, 정말로 열 명 모두하고 한다면 과하게 비싸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꿀꺽!"

열 명의 남자들이 침을 삼키며 서로 얼굴들을 쳐다 보았다.
파란 드레스 차림의 멜리사는 아직 어려보이긴 했지만..... 귀족 아가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곱고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와 열 명이 같이 한다라.....

"해 볼까?"

약간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 명이 말을 꺼내자, 차례로 고개들을 끄덕였다.

"근데..... 어디서 하지?"

누군가의 질문에, 멜리사의 가슴을 처음에 주물렀던 털보 남자가 대답했다.

"우리 작업장에 데려가야지.

근데..... 너 정말로 우리 열 명 전부를 만족시켜 줄 수 있겠어?
괜히 객기 부리다 몸 다친다!"

파란 드레스를 입은 가냘픈 몸을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면서도 멜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어요.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해드릴 게요!
86세테르만 주셔요!"

열 명의 남자들의 뒤를 따라 대로(큰 길)에서 빠지는 작은 길로 큰 모래시계가 한 번 떨어질 정도(약 30분) 걸어가자, 숲 가장자리에 위치한 큰 공터와 통나무집이 나타났다.
공터에는 다듬어진 목재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 열 명은 모두 나무를 베어다 파는 벌목공들인 듯 했다.

"딱! 딱!"

달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통나무집 안은 어두웠지만, 누군가 부싯돌을 부딪쳐 입구에 걸려 있는 등잔에 불을 붙였다.
비상용인지 야간작업이라도 종종 하는 건지 바닥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여덟 개나 되는 등잔들에 차례로 불을 붙이자, 넓은 통나무집 안이 환하게 밝아졌다.

도구함같은 크고 튼튼한 벽장 몇 개가 굵은 쇠사슬과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고, 직사각형 모양의 큰 탁자 3개가 벽에 붙여져 놓여 있을 뿐, 다른 가구는 하나도 없이, 썰렁하게 넓은 방 하나로 되어 있는 꽤 큰 통나무집이었다.

열 명의 남자들이 멜리사를 가운데 두고 큰 원을 그리고 비잉 둘러 앉았다.

"어험!"

갈색 수염이 텁수룩한 털보 남자가 헛기침을 했다.
아직 어려보이는 처녀 한 명을 가운데에 세워놓고 말을 꺼내려니 쑥스러운 듯 했다.

"벗어 봐! 몸매부터 보자!"

남자들 가운데 서 있는 멜리사의 가냘픈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얼핏 보기에도 몸을 팔아보는게 처음인 듯 싶은 모습이었다.
하긴 처음부터, 창녀들이 받는 화대 가격도 몰라서 86세테르나 달라고 하기도 했거니와..... 진짜 창녀라면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절대로 남자 열 명과 동시에 섹스를 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몸을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짓이기 때문이다.


멜리사의 떨리는 하얀 손이 파란 드레스 앞쪽의 단추들을 막 풀려는 순간, 둘러 앉아 있던 남자들 한 명이 끼어들었다.

"탁자 위에 올라가서 벗을까?
그럼 더 잘 보이잖아!"

퇴폐 술집 등에서 종종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몸파는 것도 처음 해보는 것 같은 이 어린 아가씨에게는 무리라고 생각돼서 모두들 솔깃해 하면서도 고개를 저었지만.....

멜리사는 고개를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할까요?
시키시는 대로 할게요."

진짜 창녀였다면 아마도 "탁자 위에 올라가서 벗는 볼거리를 원하시면 20세테르 추가에요!" 라고 대답했을 것이었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큰 탁자를 가운데 옮겨 놓고 열 명이 다시 그 주위에 둥글게 빙 둘러 앉았다.
나무를 깎아 만든 싸구려 신을 벗은 멜리사가 탁자 위에 올라가서 섰다.
파란 긴 드레스 아래로 드러난 종아리들이 눈처럼 새하R다.

눈에 띄게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이 탁자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으나, 멜리사는 천천히 파란 드레스 앞쪽의 단추들을 풀기 시작했다.

"스르륵....."

파란 드레스가 밑으로 흘러 내려 탁자 위에 떨어졌다.
가슴 가리개와 삼각팬티같은 짧은 아래 속옷만 입은 멜리사의 맨살들이 드러났다.
눈처럼 새하얗고 날씬한 허리,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고 새하얀 배와 등, 역시 티하나 없이 새하얀 허벅지와 어깨, 늘씬하고 새하얀 팔다리.....
속옷들도 하얀 색이었지만, 그보다도 멜리사의 드러난 피부가 훨씬 더 새하얘 보였다.

마치, 인간이 아니라..... 눈의 요정 내지는 매년 겨울을 부른다는, 전설 속의 존재 "퀴인 데 글레이셔"(얼음의 여왕)를 불러다 스트립쇼를 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꿀꺽!"

둘러 앉아 있던 남자들중 누군가가 침을 삼켰다.

새하얀 두 손을 가슴 가리개에 가져간 멜리사가 잠시 머뭇거렸다.
비잉 둘러앉은 열 명의 남자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옷을 벗으려니 더욱 수치스런 느낌이었다.
양쪽 볼이 발갛게 달아 오르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가슴 가리개의 매듭을 풀고 빙빙 돌려서 벗어 탁자 위에 떨어 뜨렸다.

적당히 부풀어 오른 새하얗고 귀여운 양쪽 젖가슴과 조그맣고 귀여운 분홍빛 젖꼭지들이 드러났다.
아마 좀더 나이를 먹으면 좀더 가슴이 풍만해질 듯 했다.

허리를 약간 굽히며 하얀 삼각팬티처럼 생긴 속옷의 양쪽 옆을 잡은 멜리사의 새하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밑에서는 열 명의 남자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 모습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었다.

"스르륵....."

"와아아!"

삼각팬티같은 속옷이 내려가자, 멜리사의 앞뒤쪽에 앉아 있던 남자들에게서 동시에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눈처럼 새하얀 엉덩이와 순결해 보이는 성기의 세로줄이 드러나는 모습이 마술처럼 아름답게 보였던 것이다.

아무 것도 걸치지 못한 새하얗고 날씬한 알몸이 남자들 앞에 환히 드러났다.
새하얀 알몸이 된 멜리사는 두 손을 늘어 뜨리고 똑바로 서는가 싶더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흑! 흐흐흑!"

그러나, 밑에 앉아 있는 남자들의 눈치를 보며 금방 입에서 손을 떼더니, 다시 똑바로 서며 두 손을 아래로 늘어 뜨렸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86세테르를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탁자 위에서 하실 건가요?"

입속에서 웅얼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알몸이 된 멜리사가 남자들에게 물었다.
두 볼이 수치심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채로, 새하얗고 가냘픈 알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탁자 위에 올라선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얀 알몸은 마치 살아있는 하얀 보석처럼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오직 작고 붉은 입술과 분홍빛 양쪽 젖꼭지만이 새하얀 색이 아니었다.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던 남자들이 멜리사의 물음에 그제야 정신들을 차렸다.

"양팔을 똑바로 위로 올리고..... 빙글 돌아봐!"

말을 꺼낸 남자는 "이래도 정말 되나?" 싶은 켕기는 표정이었으나, 멜리사는 순순히 양팔을 똑바로 위로 올렸다.
천천히 탁자위에서 몸을 옆으로 한 바퀴 돌리며 남자들에게 알몸을 구경시켜 주었다.
눈처럼 새하얀 멜리사의 알몸은..... 날씬하면서도, 제법 부풀어 오른 가슴과 탄탄해보이는 엉덩이가 돋보이는 아름답고 섹시한 몸매를 보여주고 있었다.

"탁자 위에 앉아서 다리 활짝 벌려 봐!"

"무리야! 무리!" 하는 나무라는 눈으로 주위의 동료들이 말을 꺼낸 남자를 쳐다 보았다.
그러나, 새하얀 알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멜리사는 천천히 탁자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주저 앉았다.

우르르르르..... 멜리사의 뒤쪽과 양옆쪽 바닥에 앉아 있던 남자들이 급하게 멜리사의 정면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서로 밀쳐댔다.

"흐흑! 흐흑흑흑!"

탁자 위에 주저앉은 채로, 열 명의 남자들이 밑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다리를 천천히 벌리려던 알몸의 멜리사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투명한 눈물 방울들이 발갛게 달아오른 양쪽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눈처럼 새하얀 양쪽 다리가 천천히 좌우로 벌어졌다.
남자들 앞에 다리 사이의 가장 부끄러운 곳이 환히 드러났다.
아직 어려보이는 멜리사의 성기는 다리를 활짝 벌려도 틈새가 별로 벌어지지 않아 소음순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분홍빛에 가까운 색의 안쪽 속살이 아주 조금 내비치듯 엿보였다.
어쨌든 몸을 팔겠다는 걸로 봐서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남자들 모두 "이 아가씨 혹시 숫처녀인 건 아냐?" 하는 생각들을 했다.

"양손으로 바깅(보지)을 벌려 봐!"

누군가 꺼낸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들 아까부터 잔뜩 흥분해서 서 있던 아랫도리가 더욱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매일밤 스트립 쇼를 하는 전문 창녀도 좀처럼 하지 않을 짓을, 이런 걸 처음해보는 듯한 어린 처녀에게 시킨 것이었다.

"흐흐흑! 흐흑흑! 흐흑흑흑흑!"

아까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던 멜리사가 알몸으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탁자 위에 앉은 채로 더욱 흐느꼈다.
열명의 남자들 모두들 "역시 그것까진 무리로군!" 생각하며 입맛들을 다셨다.

그러나, 새하얀 오른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멜리사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송해요! 흑흑! 하... 할게요!"

조그맣고 하얀 두 손이 떨면서,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아 남자들 앞에 활짝 드러난, 성기쪽으로 향했다.
성기 양쪽의 음순을 양손의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각각 잡고 천천히 양쪽으로 잡아당겨 활짝 벌렸다.

분홍빛에 가까운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성기 안쪽의 속살과 아주 조금 열려 있는 성기 구멍이 남자들 앞에 환히 드러났다.
등잔 불을 여덟 개나 켜놨지만 더 환히 밝히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아찔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눈처럼 새하얀 멜리사의 허벅지와 분홍색 속살의 대조가 그 모습을 더욱 아름다우면서도 음란하게 보이게 했다.

남자들 앞에서 탁자 위에 알몸으로 올라앉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스스로 성기를 벌리는 데 따른 수치심이 너무나 컸던 듯.....
멜리사의 새하얀 두 눈동자에서 투명한 눈물방울들이 줄줄 흘러내려 양쪽 볼을 타고 탁자 위에 떨어졌다.
새하얀 알몸을 바들바들 떨면서도, 멜리사는 스스로 성기를 벌린 음란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 나부터 할까?"

"아냐! 나부터....."

"나부터야....."

.....

숨쉬는 것도 잊고 멍하니 멜리사의 다리 사이를 바라보고 있던 남자들이 누군가 꺼낸 말에 그제야 정신들을 차리고 티격거리다가 겨우 순서를 정했다.

"어험! 이거 다들 보는 앞에서 하려니 쑥스럽군!"

처음 멜리사의 가슴을 주물렀던 갈색 수염의 털보 남자가 맨 처음인 듯 했다.

"내려 와!"

그때까지도 탁자 위에 새하얀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양손으로 성기를 잡아 벌리고 있던 멜리사가 오른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우리가..... 담요가 없던가?"

몇 명이 탁자를 다시 벽에 붙여 놓는 가운데 털보 남자가 묻자 누군가 방 구석에서 넓은 담요 하나를 찾아다가 바닥에 깔았다.

"추웁!"

털보 남자가 멜리사의 작고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텁수룩한 갈색 수염들이 따가왔지만 멜리사는 눈을 감으며 입을 좀더 벌리고 남자의 입속에 혀를 집어 넣었다.
키스할 때 그렇게 하면 남자가 좋아한다는 걸..... 9개월전 롱퀴스트 자작에게 강간당하면서 알게 된 바 있었다.

털보 남자도 몹시 만족스럽게 키스를 즐기는 듯 했지만..... 달아올라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그의 동료들 아홉 명은 그렇지 못했다.

"빨리 하지, 트라키!
뒷 사람들 기다리잖아!"

"응..... 그래!"

알몸인 멜리사를 담요 위에 누인 털보 남자 트라키가 멜리사의 양다리를 옆으로 활짝 벌렸다.
동료들 앞에서 섹스를 하는 게 쑥스러운지, 바지만 조금 내리고 멜리사의 다리 사이에 무릎꿇고 앉더니.....
멜리사의 새하얀 양다리를 자기 어깨에 걸쳐 놓고 자기의 그것을 멜리사의 다리 사이에 가져갔다.

"아아아아....."

멜리사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 소리가 새나왔다.

털보 남자 트라키가 너무 서둘러서 제대로 애무도 없이 집어 넣는 바람에.....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은 성기에 통증이 밀려왔다.
하긴, 롱퀴스트 자작, 고아원장 카드윅..... 이제껏 멜리사를 강간하고 몸을 탐했던 남자들중 삽입 전에 제대로 애무를 해주거나 멜리사의 몸에 신경써줬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아....."

"뭐야? 설마 처녀야?"

멜리사가 고통스런 표정으로 입을 벌리며 신음하는 걸 보고, 털보 남자 트라키가 아까부터 혹시나 싶던 생각을 물어 보았다.
멜리사의 두 볼이 더욱 커진 수치심으로 발그레하게 달아 올랐다.

"아니에요..... 아아... 으으으..... 아아앙....."

멜리사의 양다리를 어깨에 걸쳐 놓은 채로 트라키가 허리를 움직이는 대로.....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적당한 크기의 새하얗고 귀여운 젖가슴이 따라서 출렁이듯 흔들거렸다.

털보 남자 트라키의 그것이 드나들고 있는 멜리사의 성기를..... 몰려서있는 다른 남자들이 열이 오른 표정으로 바짝 들여다보고 있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성교하고 있다는 수치심으로..... 멜리사의 두 볼이 더욱 빨갛게 달아 올랐다.

"으으응..... 아아아아앙... 아앙..... 아아아아아아아앙....."

약간 높은 편이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멜리사의 신음소리가 통나무집안을 울리는 가운데, 한참이나 멜리사의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던 트라키가 마침내 흥분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아앙....."

정액이 몸속을 채우는 느낌에 멜리사의 신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잠시후, 털보 남자 트라키가 흡족한 표정으로 멜리사의 알몸 위에서 일어나며 바지를 추켜 올렸다.

"하아..... 하아....."

새하얀 알몸의 멜리사가 여전히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누워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자극적이면서도 섹시해 보였다.

다만.....

"너..... 정말 괜찮겠어?"

흥분되는 모습이긴 했지만, 문득 걱정스런 기분이 든 두 번째 남자가 바지를 내리면서 멜리사에게 물었다.

안 하겠다고 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멜리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저는 괜찮아요!
닦을 수건 같은 거..... 혹시 없나요?"

남자들중 하나가 벽에 걸려 있는 땀수건들 중 하나를 건네주었다.
몸을 일으켜 주저앉은 멜리사는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수건을 성기에 대고 눌러, 흘러나오는 털보 남자의 정액을 닦아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남자들 모두 이미 서 있던 자신들의 그것이 더욱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수건을 옆에 놓은 멜리사가 담요가 깔린 바닥에 다시 누우며 새하얀 다리를 넓게 벌렸다.

"자! 다음 분 해주셔요!"

흥분한 두 번째 남자가 다급하게 엎드려 멜리사의 양다리를 양옆으로 더욱 벌렸다.

"아아아앙....."

멜리사의 입이 두 번째 삽입의 충격으로 절로 벌어지며 신음소리가 새나왔다.

.....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연신 남자들을 받아들인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바닥에 힘없이 늘어졌다.

"수건으로 몸을 닦아서 여섯 번째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하지만, 더운 여름 햇빛 속에서 한참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땀으로 젖은 온몸에 기운이 쭉 빠졌다.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역시..... 더는 안되겠지?"

여섯 번째 남자가 바지를 벗고 잔뜩 팽창한 그것을 세운 채로 멜리사에게 물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아..... 아니요! 더 할 수 있어요!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누운 채로 늘어져 있던 멜리사가 깜짝 놀라면서 몸을 일으켜 옆에 있는 수건을 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몸에 힘이 없어서 피익 다시 뒤로 몸이 넘어가 쓰러졌다.

"죄송.... 합니다!
옆에 수건으로..... 제 몸을 닦아주시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알몸으로 누워있는 멜리사의 새하얀 눈동자가 애원하는 빛으로 여섯 번째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나야, 그건..... 상관없지만....."

수건을 집어든 남자가 왼손으로 멜리사의 성기를 벌리면서 멜리사의 성기에 수건을 갖다 대었다.
분홍색에 가까운 고운 색이었던 속살이 성기 구멍을 중심으로..... 빨갛게 충혈된 채로 조금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혹시 숫처녀가 아닌가 다들 의심했을 정도로 거의 꼭 막혀 있던 성기 구멍도 이제는 조금 열린 채로, 음란하게 오물거리며 안에 든 하얀 정액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아아앙..... 아아아아아아....."

여섯 번째 남자의 그것을 받아들이며 멜리사가 신음소리를 냈다.

"아무래도, 바깅(보지)이 찢어져 버렸나 봐!
다리 사이가..... 너무 아파! 너무 아프다!"

두 줄기 눈물이 새하얀 양쪽 볼을 타고 흘려내려 담요 위에 떨어졌다.
아까부터 계속 흘린 눈물로 이미 얼굴 양쪽 담요가 축축할 지경으로 젖어 있었다.

"쭈웁! 쭈우웁! 쭈웁!"

위에서 누르고 있는 남자의 입이 왼쪽 젖가슴에 향하더니 젖꼭지를 물고 빨기 시작했다.

"하아... 아아아아아아....."

아까부터 멜리사 자신도 겁이 날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진 채 뾰족하게 서 있는 젖꼭지를 빨아대자 신음소리가 절로 새나왔다.
특별히 거칠게 젖꼭지를 빤 사람은 없었지만, 벌써 여러 명이 세게 빨아댄 때문인지 입으로 빨아 당길 때마다 몹시 쓰라렸다.

"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 위에서 한참이나 허리를 흔들던 여섯 번째 남자도 일어섰다.
역시 멜리사의 몸속에 정액을 배출한 뒤였다.

다가온 일곱 번째 남자가 수건을 만져보더니 정액으로 너무 젖었다고 생각했는지 인상을 썼다.
새 수건을 가져와서 멜리사의 다리 사이를 문질렀다.

"아아앙..... 으아..... 아아아아....."

발갛게 부어오른 속살을 수건이 쓸자, 상처를 쓰다듬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나는 엉덩이에 하면 안 될까?"

일곱 번째 남자의 물음에 멜리사의 새하얗고 동그란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엉덩이? 항문 구멍 말이야?"

"거기다 하셔도..... 돈을 주실 건가요?"

새하얀 알몸으로 누워,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의 성기를 환히 드러낸 채로..... 멜리사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창녀라면..... "항문은 안 돼요!" 라거나 "항문에 하려면 10세테르 추가에요!" 라고 말했을 상황이었지만.....


반가운 얼굴로 일곱 번째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물론이지!"

항문 성교라니 상상이 잘 가질 않았지만..... 멜리사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괜찮아요."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뒤집어져 바닥에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적당한 크기의, 빵빵하게 볼록하면서도 귀여운..... 역시 눈처럼 새하얀 멜리사의 엉덩이 양쪽을 손으로 잡은 일곱 번째 남자가 엉덩이의 갈라진 사이를 벌려 조그만 구멍을 드러냈다.

"아아아....."

엎드려진 채인 멜리사가 신음소리를 내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엉덩이 사이가 양쪽으로 벌려져 항문 구멍을 보이려니, 어쩐지 남자들 앞에서 성기를 벌려 속살을 드러냈을 때보다도 더욱 수치스런 기분이었다.

"아아... 아아아..... 으으으....."

일곱 번째 남자의 검지 손가락이 멜리사의 조그만 항문 구멍을 쑤시기 시작했다.

"흑흑..... 흐윽..... 흑흑흑....."

"항문 구멍을 쑤신다니..... 더러워! 너무 창피해!"

하지만,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면 돈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났다.

"잘 안 들어가는게, 항문은 처음인가 보지?"

"예....."

새하얀 알몸으로 바닥에 몸을 대고 엎드린 채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멜리사가 다시 눈물을 흘렸다.
손가락으로 멜리사의 항문을 쑤셔대던 일곱 번째 남자가 이제 천천히 자기의 그것을 밀어넣으려는 듯 했다.

"악! 아아악! 우우웁... 우우우우우우우웁....."

멜리사의 높은 비명소리가 잠시 통나무집안을 울리는 듯 싶다가 곧바로 입이 막힌 소리로 바뀌었다.
비명을 지르던 멜리사가 자기 오른손으로 스스로 입을 막았던 것이다.
엎드린 채인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고통스럽게 부들부들 떨렸다.

"찢어진다! 찢어진다!"

"우웁... 우우우우우..... 우아아아아아....."

"이봐! 괜찮아?"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고개를 젓는 멜리사를 보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남자들중 한 사람이 물었다.

"괜찮... 아요! 우우웁... 우우우우우우우웁....."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얀 엉덩이 사이에 그것을 박아넣은 일곱 번째 남자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바닥에 엎드린 채인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앞뒤로 흔들리며 고통스럽게 부들부들 떨렸다.

잠시후, 일곱 번째 남자가 만족스런 표정으로 일어서자 모두들 나무라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얗고 귀여운 엉덩이 사이에 온통 피가 배어 있었다.
정말로 항문이 찢어져 버렸던 것이다.

"하아아..... 하아아아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면서도 엎드린 채, 멜리사가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다음 분 해 주셔요!"

다시 뒤집혀 누운 자세가 된 멜리사의 알몸이 다리가 활짝 벌려진 자세로 흔들렸다.

"아아... 아아아아..... 아아..... 으으으....."

"너무 아프다! 이러다 죽겠어.
그래도..... 이제 두 사람만 더 참으면 돼!"

눈물을 흘리고 신음하며 멜리사는 생각했다.


"나도 엉덩이에 해도 될까?"

아홉 번째 남자의 말에 겁에 질린 표정이 되면서도 멜리사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예....."

"아우... 아아아아아아..... 으음..... 하아아아아아....."

새하얀 알몸으로 엎드려 있는 멜리사의 신음소리가 다시 통나무집 안에 울려 퍼졌다.
항문 구멍 속을 거꾸로 파고 들어오는 이질적인 느낌과 몸속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으로 새하얀 알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멜리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열 번째 남자는 항문이 아닌 정상위 체위를 원했다.

마지막 열 번째 남자의 정액까지 받아들인 멜리사의 새하얀 알몸이 추욱 늘어졌다.

"으으음... 으으으..... 아....."

몸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가물가물해졌는지 눈이 멍하게 풀어져 버린 채로 누워, 작은 목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

오무릴 기운도 없는 듯 양옆으로 활짝 벌려진 채인 다리 사이에 환히 드러난 성기의 세로줄은.....
처음 탁자 위에서 스트립 쇼를 할 때는 꼬옥 닫혀 있었지만, 지금은 절로 벌어져 새빨갛게 부은 속살과 하얀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성기 구멍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열린 채인 성기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이 아무래도 성기 안쪽을 심하게 다친 듯 했다.
항문쪽은 아예 심하게 찢어져 버려 새하얀 엉덩이 안쪽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망가져 버린 듯한 멜리사의 새하얗고 날씬한 알몸은 가여우면서도..... 동시에 묘한 아름다움과 함께, 섹시하고 음란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주위에 둘러선 열 명의 남자들로서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몇 번씩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정신이 없이 늘어져버린 멜리사라면 설사 남자들이 몇 번씩 더하겠다고 덤벼든다고 해도 반항할 수도 없겠지만.....

"휴우....."

갈색 수염이 텁수룩한 털보 남자 트라키가 모두의 생각을 반영하듯 길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더 하다간 이 아가씨 오늘 죽겠다!
그만, 돈들이나 내라고!
86세테르 달라고 했지만..... 1인당 10세테르씩 해서 100세테르 채워서 주자!"

늘어지듯 힘없이 누워있는 멜리사의 눈처럼 새하얀 알몸과 벌려진 다리 사이를 아쉬운 눈으로 쳐다보면서도, 남자들이 차례로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돈을 꺼냈다.

"내일은 우리 벌목소는 열흘에 한번씩 쉬는 날이니, 늦게까지 푹 쉬고, 일어나서 가요."

털보 남자 트라키의 말이 멀리서 얘기하는 것처럼 가물가물하게 들렸다.
고맙다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입을 열어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어 버렸는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사방이 환하게 밝아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키려던 멜리사가 높은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갔다.
일어나려 하자, 아랫배가 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불에 덴 듯한 끔찍한 고통이 다리 사이에 밀려왔던 것이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조심조심 일어났지만 성기도, 항문쪽도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쑤시고 쓰라렸다.

"돈... 돈....."

멜리사의 손이 알몸으로 누워있던 옆의 바닥에 쌓여 있는 동전들쪽으로 향했다.
열 명의 남자들에게 몸을 팔아 받은 돈..... 100세테르였다.

"흐흑... 흐흑흑흑흑흑흑흑....."

아프고 서러운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

"어서 일어나야 돼!
머리와 눈썹에 물을 들이고 와서 일하겠다고 주인 아저씨께 말씀은 드렸지만, 빵집 일자리가 나가 버리면 어떻게 해.
아악! 아아아아..... 흐흑흑흑흑흑!"

일어나려고 몸에 힘을 주자 다시 다리 사이에서 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아직까지도 눈에 띄게 발갛게 부어있는 성기 안쪽을 아무래도 심하게 다친 듯 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을 쏟으면서도 멜리사는 조심조심 몸을 일으켰다.
속옷을 입으려고 했지만, 가슴 가리개를 감으려고 하자 아직까지도 부어있는 양쪽 젖꼭지가 너무나 쓰라렸다.
움직이기만 해도 아픈 성기와 항문쪽은 더 심할 듯 해서 아예 속옷을 입어볼 엄두도 나질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멜리사는 삼각팬티같은 아래속옷을 배에 댄 채로 가슴 가리개 천을 빙빙 둘러서 허리에 묶었다.
그 위에 조심조심 파란 드레스를 입고 단추를 채웠다.

100세테르나 되는..... 멜리사로서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큰 돈을 들고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났지만, 파란 드레스에 달린 손수건 주머니는 너무 작아서 100개나 되는 동전들이 전부 들어가질 않았다.

"아아악! 아아! 흐흑! 흑흑흑흑!"

걸을 때마다 다리 사이가 쑤시고 당겨서, 절름거리며 걸어야 했다.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흐느끼면서도, 멜리사는 동전들을 두손에 모아서 든 채로 벌목소 밖으로 나왔다.
다리 사이가 너무 아파서 몇 걸음 걸을 때마다 잠깐씩 멈춰서서 쉬어야 했다.

올 때는 큰 모래시계가 한 번 떨어질 정도(약 30분) 걸렸던 것 같지만..... 자주 멈춰서서 쉬면서 천천히 걷느라 그 두 배는 걸려서야, 술집과 가게들이 있는 대로(큰 길)로 나올 수 있었다.
엉거주춤한 절름거리는 걸음으로 장신구 가게까지 걸어간 멜리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 어제 여쭤 본, 머리 물들이는 약 살 수 있을까요?"

눈처럼 새하얗고 아름다운 멜리사를 기억하고 있던, 금발의 가게 여주인이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검정색하고 갈색 염색약중에서 어떤 색을 드릴까요?"

잠시 머뭇거리던 멜리사가 선택을 했다.

"갈색으로 주셔요!"

이미 돈을 세어서 나머지는 파란 드레스의 손수건 주머니에 넣어뒀던 멜리사가 두손으로 들고 온 90세테르를 내밀었다.
웃는 얼굴로 동전들을 받아든 가게 주인이 세어 보더니, 조그만 병을 진열장에서 꺼내 멜리사에게 내밀었다.

"여기요!"

병을 받아든 멜리사가 머뭇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염색하는지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마침 손님도 없고 하니..... 아예 지금 여기서 해줄까요?

"예! 고맙습니다!"

멜리사가 눈물까지 흘리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금발 머리의 가게 주인 여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큰 나무 물통에 물을 부은 가게 주인이 병에 든 염색약을 3분의 2 정도 붓고 잘 저어주자 물이 갈색으로 변했다.

"자! 이속에 머리를 푸욱 담그고 있기만 하면 돼요!
그렇죠! 눈썹까지 물들이고 싶으면 좀더 깊숙히 담가요!"

가게 한쪽 구석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나무 물통 가장자리를 잡은 채로 고개를 깊숙히 숙였다.
큰 모래시계가 반쯤 떨어질 시간 동안(약 15분) 그 자세로 물통 안의 갈색 물속에 머리를 푹 담그고 있었다.

"됐어요! 자! 여기에 머리를 숙인 채로 말려요!"

가게 주인이 빈 나무 물통 한 개를 가져다 옆에 놓아 주었다.
그 속에 다시 머리를 숙이고 한참이나 엎드려 있었다.
큰 모래시계가 두 번쯤 떨어졌을까(약 1시간), 다시 다가온 가게 주인이 멜리사의 머리를 만져보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다 말랐네요! 일어나세요, 손님!"

가게 주인이 물에 젖은 수건을 가져와 이마와 얼굴에 묻어 있는 갈색 물 자국들을 닦아 주었다.

"아아아아!"

가게 주인이 가리키는 큰 거울 앞에 선 멜리사가 깜짝 놀라며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 머리와 갈색 눈썹을 가진 낯선 모습의 아름다운 처녀가 거울 속에 서 있었다.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보이트 고아원의 데보라 마미(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갈색이었다.
물론 눈동자와 피부는 여전히 눈처럼 새하얀 색이었지만.....

"흐흑! 흐흑흑흑흑흑!"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멜리사를 보고 가게 주인이 깜짝 놀랐다.

"왜 그래요? 마음에 안 들어요?"

"아니요! 너무 좋아서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몇번이나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 멜리사가 장신구 가게를 나섰다.
여전히 다리 사이가 아파서 절름거리는 걸음이었지만 날아갈 듯 밝은 얼굴이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새하얀 괴물이 아니야!
이제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가 아니라고!"

왜 진작 머리를 물들일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 좋아서 목청껏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모를 눈물이 끊임없이 양쪽 볼을 타고 흘러내려 연거푸 손으로 닦아야 했다.


파란 드레스를 입은 긴 갈색 머리 처녀가 빵집을 들어서는 모습에 빵집 주인 레기날드의 파란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지만, 어제의 하얀 머리 처녀 -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가 틀림없었다.

"안녕하셔요? 머리를 물들이고 왔어요, 주인님!"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환하게 웃는 멜리사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삼십대 중반의 빵집 주인 레기날드가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내 이름은 레기날드 스타크야.
그럼..... 언제부터 일할 수 있겠니?"

"고맙습니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제 이름은 멜리사입니다.
성은..... 없어요.
닷새 후부터 와도 괜찮을까요?"

"그러렴!"

나무로 된 카운터를 돌아 레기날드의 옆에 다가간 멜리사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레기날드의 양손을 잡고 공손히 입을 맞췄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정말 고맙습니다!"

새하얀 두 눈동자에 투명한 눈물방울들이 글썽글썽 맺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쉬운 일이 전혀 아닐 거야.
미리 너무 좋아하지 말라구!"

당황스런 표정이 된, 삼십대 중반의 빵집 주인 레기날드가 양손을 잡힌 채로 대답했다.

무릎을 꿇은 채, 레기날드의 양손을 볼에 댄 채로, 멜리사는 두 눈을 감았다.
속삭이듯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열심히 일할게요, 주인님!
뭐든지 시켜만 주셔요!"



"아아악..... 하아..... 아아아아아아....."

빵집이 안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야 대로변(큰 길가) 바닥에 주저앉은 멜리사가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냈다.
다리 사이가 찢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머리까지 피잉 도는 것이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였으니 이제 아마 다른 가게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었지만.....
빵집 주인 레기날드는..... 지난 9개월 동안 들렀던, 어쩌면 수백 군데는 될 가게들 중에서, 자기가 하얀 머리의 "눈의 요정이 버린 아이"라는 걸 알면서도 써주겠다고 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사람좋고 착해 보이는 레기날드의 빵집에서 꼭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인간이야!
이젠 더이상 재수없는 괴물이 아니라구!"

"뚝! 뚝!"

새하얀 두 눈동자에서 또다시 눈물이 넘쳐 흘러 양쪽 볼을 타고 바닥에까지 떨어졌다.


다리 사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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