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몰아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흥건한 물과 파괴당한 흔적들만 여실히 남아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허리케인까지 몰아쳤으니, 그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 비유가 좀 멋진데, 허리케인?
"음...으으..."
벌컥벌컥, 하얀 액체를 내고 있는 질구와 입을 앙 다물고 쾌락을 느끼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나의 분신은 다시 힘차게 일어섰다.
아가야, 좀 자숙하거라.
저렇게 처참하게 만들어 놓고도 또다시 범할 생각을 하다니, 넌 자비란 것도 모르느냐?
정말 모른다는듯 고개를 들고, 연신 좌우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성기였다.
흠, 하지만 안돼.
너무 과격하게 했다간, 못쓰게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딱 이정도가 좋다.
게다가 한번더 저곳에 성기를 집어넣는다면, 그건 쾌락이 아니라 고문이 될거다.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테고, 고통만을 느끼게 되겠지.
그건 나의 방법이 아니다.
지금은 한보 물러날 때.
이보 전진을 위한 한보 후퇴다.
그러고 보니 배가 좀 고프네.
일어날 때까지 기다라는 것도 뭐하니까, 밥을 먹고 올까...
음, 일어나서 내가 없으면 기껏 올려놓은 호감도가 하락할지 몰라.
그냥 기다렸다가 일어나면 나가지 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의 옷가지가 있는 나무 밑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옷가지와, 검과,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챙긴 나는 문득 땀과 흙에 절어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을 보니, 등쪽에 온통 흙과 풀이 묻어 있었다.
물론 내 외투가 어느정도 막아주긴 했지만, 그 격렬했던 정사중에 자리보전하긴 힘들었었나 보다.
저래선 애써 씻은 보람이 없잖아.
나는 다시 땅에 옷을 내려놓고는 그녀의 목과 다리 밑에 손을 받쳐넣고 힘차게 들어올렸다.
영차, 끙...
조금 무겁네, 하긴 내가 16살의 설정이였던가?
나는 얼른 나의 뱃속에 있는 기운들을 끌어 다리와 허리, 팔에 보내어 힘을 보탰다.
-스킬 "발경" 자동 사용.
이건 좀 편리한 것 같다.
사람의 몸이 이렇게 가벼워 질 줄이야.
나는 그대로 그녀를 들고 웅덩이로 조심조심 들어갔다.
으, 차갑네.
그녀의 발부터 천천히 물에 담근다.
물의 차가움에 정신이 들었는지, 아니면 내가 자신을 들고 있을때 정신을 차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느새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목을 끌어안는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은 수십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무수한 의미들을 물론 내가 전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히 애정이라는 부분도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공자..."
상공이라고 부르지 않고 공자라 부르는 것을 보아하니, 이젠 또렷이 제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다리가 못의 바닥에 닿자마자, 그녀는 나의 품을 벗어나려 했다.
"놔주셔도 됩니다, 공자... 윽!"
신음소리를 흘리며 다시 내게 기대오긴 했지만.
그녀의 다리사이에선 또 피와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걱정되어서라기 보다, 호감도를 올리기 위하여 그녀를 꽉 안고 놔주지 않았다.
게다가 맨살 아닌가 맨살.
다행스럽게도 16살인데 반해서 체격이 괜찮아, 그녀보다 작지 않았기에 그녀를 안아도 모양이 이상하지 않았다.
무림인으로 해서 그런가?
그녀는 미약하게 꿈틀대더니 이내 전적으로 나에게 기대온다.
내 귀에 "호감도가 상승하셨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서로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서 있었다.
"이건 잘못된 행동이였지요."
나는 묵묵히 서 있었다.
그녀가 어떤 말을 하던 들어만 줄 생각이다.
"공자와 나는 사제지간이에요."
알고 있지.
내가 설정했는걸.
"이건 가사멸조의 중죄라는 것을 아시나요?"
몰라.
"내가 한마디만 한다면, 당신은 천하의 패륜아로 낙인찍힐 거에요."
천하가 어딘데?
나에겐 연무장이 천하라고.
사람도 너밖에는 없는데 천하는 무슨.
"그래도... 그래도..."
그녀는 약간 울먹이면서, 내 품에 고개를 묻었다.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조하면, 한다면..."
듣고만 있을 생각이였는데...
에효, 한마디 정도는 해줘야 겠지.
약조하지, 네가 죽을 때까지 널 버리지 않겠어.
"...흑... 상공..."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그 가녀린 몸에 맺힌게 얼마나 많았는지, 그녀는 한시간 내내 울어댔다.
나는 그저 그녀를 토닥이기만 했고.
한시간 뒤에 그녀는 진정 할 수 있었고, 나의 품은 눈물과 콧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더럽다는 생각은 별로 안드는게, 역시 여자의 눈물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손을 물속으로 집어 넣어서 한줌을 퍼 올려, 그녀의 엉망이 된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녀가 볼을 붉히지만, 싫지는 않은듯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을 음미하는건 덤이였고.
아니, 그게 주목적이려나?
"돼,됐어요 상공. 제가 할게요."
내가 가슴이나, 음부같이 부끄러운 곳을 만지려 할때마다 그녀는 말리려고 했지만.
그녀가 아무리 부끄러워서 죽으려 하더라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이내 포기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 후, 나에게 몸을 맡겼다.
나의 성기는 여전히 껄떡대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성기가 일부 물에 잠겨있었고, 당사자인 그녀가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먼 하늘을 쳐다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나의 성기를 봤다면, 아마 부끄럽다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
근데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나는 대충 온몸을 씻겨주고선, 음부 속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 넣었다.
그러자 나의 손을 순식간에 잡아오는 그녀의 손.
그녀의 얼굴은 더이상 빨갛게 물들 수가 없을 정도로 물들어 있었다.
"여,여긴 제가 할게요. 진짜 제가 해야돼요."
훗, 나는 코웃음을 한번 쳐준 뒤에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질구를 벌렸다.
"학, 차가워."
처음이었지?
많이 아팠을거야.
그건 사부의 여기를 지켜주던 소중한 신체가 훼손되었기 때문이니까.
바로 내가 그 소중한 부분을 파괴했던 사람이고.
그래서 닦아주는거야, 가만히 있어.
"......"
나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그녀는 나의 손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왠지 그런 말을 하자, 나의 성기도 기세가 죽어 수그러 들었다.
... 나완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해버렸구나.
조금은 후회하면서, 조금은 부끄러워하면서 나는 그녀의 질속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너무 안쪽은 아파해 건들지 않아서 시간이 얼마 걸리지는 않았어도, 그건 꽤나 중요하고,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왜 내가 이렇게 감상적이 되는걸까?
나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서, 그녀의 항문을 열어 제쳤다.
"아앗!"
여기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돼지.
"그,그만둬요!"
나의 가슴을 두들기고, 나의 팔을 잡아 빼려고 기묘한 방법으로 손을 뻗어왔으나.
그런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저항들을 요리조리 무마하며 항문을 크게 열어 제쳤다.
"히익!! 차가워! 물이, 물이 뱃속으로!!"
몸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던 그녀는 이내 무심결에 내공으로 나를 세게 밀어낸다.
나는 그 거센힘에 저항하지 못하고, 넘어져 버렸다.
덤으로 물도 좀 먹고.
꼴사납네, 나.
"... 미,미안해요."
나는 물속에서 고개만 내어 놓을체 그녀를 노려봤다.
사실 화는 별로 안났고, 조금 당황했을뿐이였지만, 일부러 그녀를 놀리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그녀는 그런 나의 행동에 당황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슬쩍 그녀에게 손을 뻗어보았다.
물위에 가만히 손을 올려놓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그녀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아..."
그녀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나를 밀쳤던게 미안했던지,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리고 나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에 가만히 놓는다.
울듯한 표정이다.
나는 그제서야 웃음을 짓고서, 그녀의 항문을 씻기기 시작했다.
역시 나는 좀 사악한듯.
"으흥... 음..."
그녀는 차마 구경을 하지는 못하겠는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가만히 눈을 감고있었다.
이내 항문을 씻기는 일도 끝나고, 그녀를 끌어 안아서 머리도 감겨주었다.
다 씻겼으니, 이젠 내가 씻을 차례인가?
그렇다고 내가 스스로 씻을 수는 없지.
내가 그녀의 몸을 씻겨줬으니, 이젠 그녀가 나를 씻겨줘야 하는게 원칙 아니겠는가?
자, 씻겨줘.
"...네."
그녀가 조심스럽게 나의 몸으로 손을 뻗는다.
여전히 아래쪽은 시선도 두지 않으면서.
나중에도 그럴 수 있나 두고보지 뭐.
나의 얼굴을 먼저 닦아내고선, 손으로 나를 눌러서 목까지 잠기게 하고, 머리를 감겨준다.
샴푸로 감는듯한 시원함이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과 두피를 만지는 감각이 그 아쉬움을 덜어 주었다.
머리카락을 세세하게 닦아서,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하긴 샴푸도 없는데.
머리를 다 감겼는데도, 그녀는 머뭇하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악동처럼 씨익 웃어주고, 벌떡 일어났다.
나의 그것이 순식간에 그녀의 눈안에 똑똑히 각인되었다.
"아앗!"
두눈을 질끈 감는 그녀, 하지만 이미 머리속에는 나의 늠름한 모습이 새겨져 있을터.
나는 그녀의 손을 이끌어 나의 가슴과 성기부분에 올려 놓았다.
씻겨줘야지, 뭐하는거야.
"...... 네."
애써 내 가슴만 바라보면서 몸을 닦아주고 있다.
아 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라니, 더 부끄럽게 만들고 싶었지만 참았다.
다음에 또 저 모습을 구경하려면, 아직 부끄러울 여지를 남겨둬야 하지 않겠는가?
맛있는건 오래 먹어야 제맛인법.
그렇게 파란만장한 목욕이 끝난후에, 그녀는 옷을 입혀주려는 나를 뿌리치고, 후다닥 갈아 입은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천천히 옷을 입고 로그아웃했고.
배고프네.
게임을 끝내고 보니,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벌써 반나절은 후딱 지나간 모양이구나.
하긴, 성행위만 한게 아니라, 무술 훈련까지 받았으니 말이야.
부엌에 가보니, 이미 컵라면마저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또 장을 보러가야하나?
그래보았자 김치랑, 햇반이랑, 라면정도 사는게 다다.
어쩌다가 스파게티, 카레, 짜장, 햄등을 사서 먹기도 하고.
나는 머리를 북북 긁었다.
그러고보니 머리를 감은지도 꽤 된 모양이네.
한 3일쯤 되었나?
좀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한없이 가렵다.
이거 때좀 벗겨야지 안되겠군.
욕실에 들어가서 가볍게 세안을 한 다음에, 목욕도구들을 들고 나왔다.
오랜만에 목용탕에 가서 때좀 밀어야 할 것 같다.
옷도 츄리닝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이게 며칠만의 외유지?
나는 가볍게 뛰는척하면서 욕탕으로 향했다.
마치 내가 운동하러 나왔다고 티를 있는대로 다 내고 다녔지만,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튼 나는 욕탕에 금방 도착했다.
요즘에는 대중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 목욕탕이 이동네에서 딱하나 있는 곳이다.
그래도 대낮이라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건물로 들어가서 카운터앞에 섰다.
"성인은 5000원."
그렇게 말한 아줌마에게 5000원을 주고 남탕으로 들어갔다.
남탕으로 들어가니, 아저씨 한분만 티비를 보고 계셨고 탕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옷함을 열어서 옷을 정리하고, 열쇠를 빼들곤 탕으로 직행했다.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샤워기와 조그마한 탕 3개가 보였는데, 그나마 1개는 물이 채워 있지도 않았다.
샤워를 후딱 끝내고, 나는 온탕으로 들어가면서 문득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느끼는 기분하고, 게임속의 느낌을 비교해 보았을때, 나는 어느 것이 사실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게임속의 느낌이 더 현실감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멍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사실 영양만 충분히 공급되고 생활에 지장만 없다면,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링겔꼽고 게임만 할까?
... 해볼까?
문뜩 소름이 내 등뒤에 돋는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현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게임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현실이 아닐까?
어쩌면 이 세상도 또 하나의 게임 아닐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물속에 고개를 담가본다.
깨끗하고 따뜻한 물이 나를 반겨주자, 이제 그런 고민 따위는 별로 상관이 없는 문제같았다.
어떤게 현실이고 어떤게 가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
내가 있는 곳이 현실이고, 내가 격는일이 사실이지.
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이 바로 진실이고.
그거면 충분하다.
나는 탕에서 나와서 대충 때를 밀고 욕탕에서 나왔다.
옷을 걸치고 카운터를 지나서 밖으로 나오니,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듯한 느낌이 잠시 들었다.
눈부시구나 태양아.
그뒤는 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온게 전부다.
병원에 가서 링겔을 얻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너무 밖으로 안나오고 게임만 한다면 진짜 병이 생길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집에 도착해서, 얼른 음식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스파게티를 먹고자, 물을 끓이고 면을 담갔다.
한 삼분쯤 기다리고 면을 건져낸 다음, 소스를 끓였다.
물도 아껴써야지, 어차피 먹을 것도 아닌데 뭐.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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