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자연스럽게 말이라도 걸어보자는 심산으로 다가갔지만 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말이라도 한마디 걸어볼려면 핑계거리라도 하나 있어야 수월하게
진행할수 있겠지만 워낙 이런일은 처음인지라(?) 가까이 다가가서도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먼저 다가갔다면 예의상 내가 먼저 입을 열어야 겠지만 그보다 여성의 나를 쳐다보는 의아스런 눈초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무슨 일이시죠?"
"에...날씨가 좋네요...하하. 시간 있으면...차라도..."
"괜찮아요. 전 책을 읽는 중이거든요."
"예에..."
과연 듣던대로 냉정하기만 한 여성이었다. 마음같아선 마스터의 스킬중의 전투수련을 발동해 강제도라도 납치해 가고 싶었지만 아직 쿠키에게서 말로만 설명을
들었을뿐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야말로 있기만 하고 사용할수 없는 그림의 떡과도 같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에 자던말던 깨워서 좀더 자세하게 알아둘걸. 후회했지만 언젠가 기회는 있겠지 돌아설려는데 왜일까. 이상했다.
마스터의 스킬중에 말을 걸거나 작은 신체접촉이라도 발생하면 마스터가 원하는 경우에는 상대여성의 호감도가 사랑할때 까지 호감도가 오른다는 캐사기 스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말을 걸었으니 뭔가 반응이라도 오지 않은걸까. 돌아서려다가 다시한번 여성을 쳐다보니 아무런 반응없이 양손에 든 책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책 좋아하시나 봐요."
"예에."
말투를 들어봐도 거의 변한건 없었다. 웬지 모를 허무감에 그냥 돌아가기 싫어 다른 화제거리라도 말할려는데 갑자기 이상한 물체가 튀어 나온건 그때였다.
끼루루
나는 본래 유령이나 괴물의 존재를 믿지 않는 편이었지만 쿠키의 존재를 알고난 뒤부터 생각이 조금 바뀐게 사실이었다. 눈앞에 대놓고 나타났으니 부정할려고 해도
나의 눈부터 의심해야 되니까. 그러므로 지금 이앞의 슬라임처럼 물컹물컹한 젤리 같은 녀석이 내 앞에 있는게 맞다면 내눈은 잘못된게 아니었다.
커다란 눈망울과 쭉 찢어진 입까지 달려있는데다 거기에 기다란 귀까지 달렸으니 정말로 가관 아닌가?
"아. 이 녀석이 보이나 봐요?"
"...!"
가만히 시선조차 주지도 않던 여성은 그제서야 나를 향해 보라빛의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눈동자가 보라색인 사람은 들어본적이 없었다.
파란색이나 검정색은 많이 들어봤어도 보통 인간이라면 저런 강렬한 색을 띄진 않을 것이었다.
거기에 언제부터인가 여성의 몸주위로 붉은색을 띠는 아지랑이가 피워올라 무형의 기운인 살기를 형상화 시키고 있었다.
만약 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놀라서 자빠질 일이겠지만 웬인일걸. 아무도 아무렇지 않게 쳐다볼뿐 별다른 반응들이 없다.
그렇다는건...
"걱정하지 마세요. 나의 이런 모습은 당신에게만 보여지는 거니까. 마스터..."
"..."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네요. 설마 내 인과응보의 결계에 쉽사리 걸려들줄은...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습군요."
말끝마다 존댓말을 꼬박 꼬박 쓰고는 있었지만 그건 결코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따위는 아니었다. 단지 내가 마스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소한의 예의만 지켜줄뿐.
"그런데 내가 마스터 인걸 어떻게 알았지?"
"글쎄요. 마스터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할까?"
"냄새?"
"네...그동안 취했던 여자들의 체취라고 할까나?"
솔직히 이런 경우에는 억울하다. 취했던 여자라곤 카스미가 전부인데.
하긴 이제와서 하소연 한들 저 여성이 들어줄리 만무했다.
"아, 그러고 보니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전 메이드제국의 총 지휘사령관을 맡고 있는 안나 크로스피 라고 합니다. 여기 인간들에게는 최유선 이라고도 불리구요."
"..."
웬지 느낌이 좋질 않았다. 단순히 메이드제국의 총 지휘사령관이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이 안나인지 유선인지 하는 여성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포스의 기운이
당장 내가 감당해 낼수 있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이제 막 총각딱지 떼고 마스터가 된 나와는 차원이 틀려도 한참이 틀린 그러니까 공략을 해야 한다면 나중에 보스급으로 취급해야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어라. 몸이 굳었어?"
정말 그랬다. 도망이라도 칠려면 일단 움직여야 되는데 이상하게 여성이 자기 소개를 한뒤부터 발끝이 이상하게 차가운듯 싶더니 이젠 몸전체에 한기가 맺혀지고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그나마 입만 나불거릴수 있는게 전부였으니 참으로 큰일이 아닐수 없었다.
"이제야 눈치채셨군요. 너무 덜떨어진것 아닌가요. 아쉽지만 저희 제국으로 같이 가주셔야 겠군요. 예언이 틀렸다는걸 모든이의 앞에서 몸으로 보여주셔야 되거든요. 후후훗."
불길하게 들리는 여성의 웃음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끝인가?
너무나도 허무했다. 이제막 활동을 시작하려는데 그냥 끝이라니...만약 이게 게임이었다면 레벨 1에 필드 나갔더니 그 게임 보스마왕이 기다리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허무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이건 뭐 해보지도 못하고 게임오버라니.
차마 남자의 자존심은 있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게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난 마음 여린 편이라서.
"잠깐 기다려~!"
"으응?"
막 차원의 문이라도 소환할것 처럼 주문을 중얼거리던 여성은 어디선가 좋지 못한 기운을 감지했는듯 재빨리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이탈하여 몸을 날렸다.
그러자 좀전까지 여성이 있던 자리에 한줄기 푸른 전격이 쏘아져 애꿎은 땅바닥만 움푹 파이고 말았다.
누가 나를 구해주는건가 얼굴이 움직이지 않아 눈동자만 살살 굴려서 소리가 들려온 근원지를 쳐다보니 어느새 나의 위험을 알아채고 나타난 파란 도마뱀 인형과 메이드복 소녀 카스미였다.
"마스터. 괜찮으세요?"
"마스터어~!"
둘이 동시에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여성이 자리를 이탈함에 따라 몸을 굳어 버리게 만들던 한기가 차츰 옅어져 사라졌기 때문에 조금씩 몸이 움직일수 있어서 품에 안겨드는 카스미를 안아줄순 있었다.
"마스터 무사하시네요. 히잉~."
정말로 걱정을 했는지 카스미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져 잘익은 열매처럼 매달려 있었다. 괜찮다는 말대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으로 대신한 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여성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메이드제국의 총 지휘사령관 이라도 쿠키와 카스미가 내 옆에 있는이상 어쩔수 없다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친절스럽게도 여성이 설명해 주었다.
"아~. 아쉽군요. 조금만 늦게 발견했어도 좋았을것을...막 본부로 연락을 취하던 중이었는데...그나저나 당신의 무지막지한 행운능력은 어쩔수가 없네요. 절대 이길수 없는 승리의 운이라...뭐 이쯤에서 순순히 물러나도록 하죠. 다음에도 얼마든지 기회는 있으니까. 우후후훗."
샤라락
자기 할말만 딱 부러지게 말해놓고 여성은 어디서 꺼낸건지 알수없는 검은 망토로 몸을 완전 가리더니 그대로 검은 가루가 되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여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를 하던 쿠키는 휴우 한숨을 내쉬며 그제서야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카스미는 여전히 내 품에서 안겨서 떨어질줄을 몰라하지만.
"다행이네요. 마스터.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신가요?"
"으응. 덕분에 살았어."
"죄송합니다. 아직 익숙치도 않은 마스터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이 매우 크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야. 그래도 이렇게 와주었으니 됐어. 그런데 그 무지막지한 행운능력은 무슨 소리야?"
"아. 그거요. 별거 아닙니다. 저만의 특별한 스킬. 하루에 단한번 사용할수 있는 보너스 스킬이죠. 특정하게 선택한 항목의 행운을 높게 설정해 준다고 해야하나?"
제딴에는 쉽게 설명한다고 말을 하는 쿠키였지만 아직 수행이 부족한 탓인지 난 별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며 넘어갔을뿐 중요하다면 나중에 차근히 보충설명을 들어도 되니까.
"그나저나 조용하네. 이런 광경을 봤다면 가만히 있질 않을텐데..."
나의 말에 쿠키대신 카스미가 대신 대답을 하였다.
"그건 저희 모습을 일반인 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설정했기 때문이죠. 아마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마스터 혼자 서있는 걸로 보일걸요."
"그것참..."
간신히 카스미를 떼내고 머리를 긁적이는데 어디선가 불길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오고 있었다.
"천사님. 그대를 위해 제가 꽃을 사가지고...얼래. 야~. 리온 혹시 여기 계신 천사님 못봤냐?"
"..."
뒷북치는게 아마도 친구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단점일지도 모른다. 어쩐지 어디론가 신나게 뛰어간다 했더니 고작 장미꽃 한송이 사가지러 간 모양이었다.
말하기 귀찮았지만 유일한 친구라는 점에서 난 단한마디 해주었다.
"천사님 하늘나라 올라가셨다."
"에엥. 정말로 천사였단 말이야?"
"..."
무슨 말을 더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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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장르는 먼치킨 하렘 소녀 정복...ㅡㅡ;;;;;
글의 연결내용이 어설프고 미숙하지만 그런대로 이해와 양해를 바라는 바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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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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