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이네... 너는"
이리아스는 손끝으로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이루이네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무도 고요해 보이는 이루이네의 표정과는 다르게 이리아스의 고운 이마에 수심이 어렸다.
큰 고난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루이네의 표정이 편안해 보이고 이리아스는 오히려 자신이 번뇌에 사로잡히는 것이 기묘하게만 느껴졌다.
"이루이네, 너는 쉽게 잠드는구나. 그냥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너에게는 좋은 것일까?"
잠든 이루이네에게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물론 대답을 바라지 않았던 혼잣말이었기에 그저 다시 이루이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어린 생명을 노리는 걸까?"
라플라스가 만들었던 리자드맨의 마법진, 그것은 무언가를 제물로 어긋남을 부르는 마법진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이루이네을 제물로 이용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루이네가 아니라 이루이네의 뱃속의 아기를 제물로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묘인족의 경우는 마을을 습격하여 여성을 납치하고 엘프는 세뇌를 했는지 설명이 가능하였다.
묘인족은 인간과 비슷하게 임신을 하지만 엘프는 다르다.
엘프는 아무리 몸을 허락하더라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으면 수태가 되지 않았다. 강간을 통해서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었다.
엘프 종족의 특성상 마음을 완전히 열지 않으면 임신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이리아스에게도 마찬가지이었다.
예린은 복수를 끝낼 때까지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으니 피임을 하겠지만 이리아스는 그레이와 관계 이후에도 별도의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레이..."
이리아스는 천천히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인연을 맺었지만, 마음은 연 것은 아니기에 임신 걱정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아스의 얼굴은 쓸쓸함이 베여 나왔다.
일행을 일단 이루이네의 안정을 위해서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깊은 숲 중앙 커다란 나무를 찾아 그 밑동에 이루이네를 두고 이리아스가 이루이네의 상태를 살폈다.
엘프 특유의 같은 엘프 동족과 나무들과의 교감하는 능력이 이리아스에게도 있었지만 이루이네에게 걸린 세뇌를 깨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저 더한 자극과 정신적인 공황이 오지 않도록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것이 전부이었다.
완전히 세뇌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상태를 회복한 이후에 엘프의 마을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듯 하였다.
이루이네는 마치 포근한 어머니의 대지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을 기다리는 씨앗처럼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안정되어 보였지만 그녀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아랫배가 천천히 부풀어오르더니 연한 점막에 둘려 쌓인 알을 낳았다. 그리고는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이루이네는 이리아스의 보호 아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종족이 다름에 이질감을 느끼는 이리아스와는 다르게 몽령이 그 알을 보더니 친밀감을 느끼는지 살갑게 대했다.
엘프와 리자드맨 사이에서 나온 알이었지만 그 알이 이루이네의 몸속에 맺히기 시작하기 전부터 리자드맨 흑마법사의 마법적인 영향 아래에 있었기에 그런 마법의 향기가 알에 베여 있었고 몽령에게는 그 향기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알을 몽령이 꼭 껴안아 품속에 품었다. 어미인 이루이네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이리아스는 그 알은 자신의 종족이 아니라 거부감이 있었다.
예린은 리자드맨이라면 원수이었다. 그런 종족 사이에 나온 알을 보살필 이유가 없었다.
몽령은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그 알을 품속에 안고서 지냈다.
마법적인 폭발에 휩싸이고 뿔과 날개와 꼬리를 가지게 된 몽령은 그레이 덕분에 안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상승하였다. 이제는 자유롭게 정령체가 아닌 현실체로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예린과 이리아스로부터 기묘한 눈치를 받았다. 정신적인 공격이나 다른 능력을 개발한다면 모르지만, 직접적인 물리적인 힘은 몽령은 예린과 이리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예린이 그 몽령에게 향하는 눈빛이 변한 것은 몽령이 현실체 얻고 나서부터이었다. 풍성하고 색기가 넘치는 몸매로 그레이 근처에서 머무르자 그레이의 도구 정도로 활동하는 이전과 다르게 은근히 경계의 눈빛을 흘리곤 하였다.
특히 육체적인 교감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것 대해서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신경 쓰는 예린이었다.
그런 예린의 경계심과 그레이에게 안긴 경험이 있는 아이리스가 몽령에 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것이 대한 몽령의 대처는 어린 소녀로 변하는 것이었다.
몽령은 자신이 예린과 아이리스보다 풍성한 몸매를 드러내며 그레이의 근처에 머물 때와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있을 때 두 여인이 내뿜는 감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몽령은 자신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자가 자신을 경계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그레이와 정을 나눌 때는 풍성하고 육감적인 모습으로, 그때 외에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그레이의 주변에서 머물렀다.
품속에 작은 아기를 안은 소녀가 숲 속을 사뿐히 걸어 나왔다.
걸어 나온다기보다는 살짝 공중에 떠서 아래의 풀잎을 두 발로 스치는 마는 듯 천천히 움직이었다.
15살 정도의 작은 소녀는 소중한 듯이 품속의 아이를 향해 미소 짓더니 아이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멀리 떨어진 붉은 나무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로 오른 손을 내밀었다.
[ 바람이 대지에 흐른다. ]
[ 호수와 숲이 태어나 세상을 만든다. ]
손을 가져다 대는 것도 아닌 단지 소녀의 의지에 따라 멀리 있던 나무열매가 천천히 흔들렸다. 이내 몽령의 의지에 따라서 가지로부터 떨어져 나와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소녀의 앞으로 둥둥 떠서 다가왔다.
[ 바람이 대지에 흐른다. ]
[ 인간이 나타나 세상을 가진다. ]
다시 소녀의 의지가 나무열매에 작용하였다.
공중에 떠있던 나무열매는 그 공간 자체에 힘을 받는 듯 천천히 비틀리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였다.
[ 바람은 흐를 뿐 돌아보지 않는다. ]
[ 대지의 시선은 인간에게만 향한다. ]
돌면서 잘게 갈라지더니 작은 덩어리로 부서졌다.
한참을 공중에서 뒤섞이고 비틀리더니 결국은 걸쭉한 과일?으로 변했다.
소녀의 손이 다시 한번 움직이었다. 물방울처럼 한 덩어리가 된 과일?은 소녀의 의지에 따라 천천히 내려와 소녀의 앞에 머물렀다.
소녀는 공중을 떠다니는 과일즙을 품속 아이의 입안으로 천천히 흘려보내었다.
그리고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 아이의 빰에 자신의 빰을 부비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기의 이름을 불렀다.
"나기니"
이리아스는 손끝으로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이루이네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무도 고요해 보이는 이루이네의 표정과는 다르게 이리아스의 고운 이마에 수심이 어렸다.
큰 고난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루이네의 표정이 편안해 보이고 이리아스는 오히려 자신이 번뇌에 사로잡히는 것이 기묘하게만 느껴졌다.
"이루이네, 너는 쉽게 잠드는구나. 그냥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너에게는 좋은 것일까?"
잠든 이루이네에게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물론 대답을 바라지 않았던 혼잣말이었기에 그저 다시 이루이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어린 생명을 노리는 걸까?"
라플라스가 만들었던 리자드맨의 마법진, 그것은 무언가를 제물로 어긋남을 부르는 마법진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이루이네을 제물로 이용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루이네가 아니라 이루이네의 뱃속의 아기를 제물로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묘인족의 경우는 마을을 습격하여 여성을 납치하고 엘프는 세뇌를 했는지 설명이 가능하였다.
묘인족은 인간과 비슷하게 임신을 하지만 엘프는 다르다.
엘프는 아무리 몸을 허락하더라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으면 수태가 되지 않았다. 강간을 통해서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었다.
엘프 종족의 특성상 마음을 완전히 열지 않으면 임신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이리아스에게도 마찬가지이었다.
예린은 복수를 끝낼 때까지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으니 피임을 하겠지만 이리아스는 그레이와 관계 이후에도 별도의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레이..."
이리아스는 천천히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인연을 맺었지만, 마음은 연 것은 아니기에 임신 걱정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아스의 얼굴은 쓸쓸함이 베여 나왔다.
일행을 일단 이루이네의 안정을 위해서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깊은 숲 중앙 커다란 나무를 찾아 그 밑동에 이루이네를 두고 이리아스가 이루이네의 상태를 살폈다.
엘프 특유의 같은 엘프 동족과 나무들과의 교감하는 능력이 이리아스에게도 있었지만 이루이네에게 걸린 세뇌를 깨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저 더한 자극과 정신적인 공황이 오지 않도록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것이 전부이었다.
완전히 세뇌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상태를 회복한 이후에 엘프의 마을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듯 하였다.
이루이네는 마치 포근한 어머니의 대지 속에서 겨울을 나고 봄을 기다리는 씨앗처럼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안정되어 보였지만 그녀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아랫배가 천천히 부풀어오르더니 연한 점막에 둘려 쌓인 알을 낳았다. 그리고는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이루이네는 이리아스의 보호 아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종족이 다름에 이질감을 느끼는 이리아스와는 다르게 몽령이 그 알을 보더니 친밀감을 느끼는지 살갑게 대했다.
엘프와 리자드맨 사이에서 나온 알이었지만 그 알이 이루이네의 몸속에 맺히기 시작하기 전부터 리자드맨 흑마법사의 마법적인 영향 아래에 있었기에 그런 마법의 향기가 알에 베여 있었고 몽령에게는 그 향기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알을 몽령이 꼭 껴안아 품속에 품었다. 어미인 이루이네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이리아스는 그 알은 자신의 종족이 아니라 거부감이 있었다.
예린은 리자드맨이라면 원수이었다. 그런 종족 사이에 나온 알을 보살필 이유가 없었다.
몽령은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그 알을 품속에 안고서 지냈다.
마법적인 폭발에 휩싸이고 뿔과 날개와 꼬리를 가지게 된 몽령은 그레이 덕분에 안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상승하였다. 이제는 자유롭게 정령체가 아닌 현실체로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예린과 이리아스로부터 기묘한 눈치를 받았다. 정신적인 공격이나 다른 능력을 개발한다면 모르지만, 직접적인 물리적인 힘은 몽령은 예린과 이리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예린이 그 몽령에게 향하는 눈빛이 변한 것은 몽령이 현실체 얻고 나서부터이었다. 풍성하고 색기가 넘치는 몸매로 그레이 근처에서 머무르자 그레이의 도구 정도로 활동하는 이전과 다르게 은근히 경계의 눈빛을 흘리곤 하였다.
특히 육체적인 교감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것 대해서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신경 쓰는 예린이었다.
그런 예린의 경계심과 그레이에게 안긴 경험이 있는 아이리스가 몽령에 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것이 대한 몽령의 대처는 어린 소녀로 변하는 것이었다.
몽령은 자신이 예린과 아이리스보다 풍성한 몸매를 드러내며 그레이의 근처에 머물 때와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있을 때 두 여인이 내뿜는 감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몽령은 자신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자가 자신을 경계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그레이와 정을 나눌 때는 풍성하고 육감적인 모습으로, 그때 외에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그레이의 주변에서 머물렀다.
품속에 작은 아기를 안은 소녀가 숲 속을 사뿐히 걸어 나왔다.
걸어 나온다기보다는 살짝 공중에 떠서 아래의 풀잎을 두 발로 스치는 마는 듯 천천히 움직이었다.
15살 정도의 작은 소녀는 소중한 듯이 품속의 아이를 향해 미소 짓더니 아이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멀리 떨어진 붉은 나무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로 오른 손을 내밀었다.
[ 바람이 대지에 흐른다. ]
[ 호수와 숲이 태어나 세상을 만든다. ]
손을 가져다 대는 것도 아닌 단지 소녀의 의지에 따라 멀리 있던 나무열매가 천천히 흔들렸다. 이내 몽령의 의지에 따라서 가지로부터 떨어져 나와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소녀의 앞으로 둥둥 떠서 다가왔다.
[ 바람이 대지에 흐른다. ]
[ 인간이 나타나 세상을 가진다. ]
다시 소녀의 의지가 나무열매에 작용하였다.
공중에 떠있던 나무열매는 그 공간 자체에 힘을 받는 듯 천천히 비틀리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였다.
[ 바람은 흐를 뿐 돌아보지 않는다. ]
[ 대지의 시선은 인간에게만 향한다. ]
돌면서 잘게 갈라지더니 작은 덩어리로 부서졌다.
한참을 공중에서 뒤섞이고 비틀리더니 결국은 걸쭉한 과일?으로 변했다.
소녀의 손이 다시 한번 움직이었다. 물방울처럼 한 덩어리가 된 과일?은 소녀의 의지에 따라 천천히 내려와 소녀의 앞에 머물렀다.
소녀는 공중을 떠다니는 과일즙을 품속 아이의 입안으로 천천히 흘려보내었다.
그리고는 귀여워 죽겠다는 듯 아이의 빰에 자신의 빰을 부비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기의 이름을 불렀다.
"나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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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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