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머니에서 박하사탕을 꺼내서 먹었다.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사탕을 먹으면 나는 방을 바라봤다. 호텔에서 제일 좋은 방이었다.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이곳은 내 영역. 내가 주인인 곳이었다. 제일 높은 빌딩의 호텔. 그것은 돈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 최상급 로얄 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안에서 축구를 해도 좋을 정도로 넓은 방. 오직 나만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방이었다.
침대위에는 소희와 유리가 자고 있었다. 아까 기절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두명을 보자 내 안에 있는 야수가 꿈틀 거렸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에 찌꺼기가 남아있는듯 했다. 나는 다가가서 소희와 유리의 옷을 벗겼다.
지금 나는 인자한 신사가 아니었다. 피와 살육을 바라면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여자로 자신의 모든 욕망을 뱉어내는 한 마리 야수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으음.”
젖꼭지를 빨자 미미하게 움직이는 그녀가 보인다. 꿈틀 대는 움직임. 나는 게걸스럽게 유방을 빨아댔다. 쪽쪽쪽
넓은 방안에서 들려오는 젖꼭지 빠는 소리가 내 귀로 들려온다. 나는 아기처럼 더욱더 집요하게 그녀의 젖꼭지를 빨았다. 마침 젖을 기달리는 아기처럼.
“흐으으음.”
서서히 달구어지는 여체의 내 육봉이 반응한다. 나는 정복자였다. 미개척지를 건너와 수 많은 야인과 동물들을 죽이고 그 모든 것을 정복하는 나야말로 진정한 정복자. 나는 있는 힘껏 그녀를 안았다. 허리가 부셔질때까지 움직였다. 몇 번. 몇십번. 몇백번이나 되는 영원한 놀이처럼 나는 그녀둘을 안았다. 그것이 내가 잠들기 전 생각난 유일한 일이었다.
눈을 떳다. 태양의 강렬한 빛이 나를 깨웠다. 주위를 보니 소희와 유리가 없었다.
“하암. 피곤해.”
어제 밤새도록 그녀들과 해서 그런지 몸은 피곤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잠들 수도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목욕을 하고 나오는 소희와 유리를 보자 내 영혼이 들끓기 시작한 거였다.
“오오. 뷰티폴.”
그러면 달려가는 나. 그러자 손으로 나를 막는 소희와 유리.
“잠깐.”
“왜?”
“너 어제 우리랑 얼마나 했는지 알아?”
“으음.”
나는 잠들기 전 그녀들과 얼마나 했는지 천천히 생각했다. 그러니까 하기는 했는데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작정 했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었다.
“얼마나 했는데.”
“그··· 그게.”
얼굴이 붉어지는 유리. 덩달아 붉어지는 소희였다. 으으. 도대체 어제 내가 얼마나 한거지?
“네가 만든 흔적이야.”
그 말과 함께 유리가 살짝 가운을 벗었다. 탐스러운 유방 밑으로 쫙빠진 몸매와 은밀한 숲이 보였다. 응?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
“부었네?”
“너 때문이잖아.”
퍽. 내 볼을 향해서 날아오는 레프트 펀치. 나는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 말했다.
“YOU WIN."
“까아아아. 근원아.”
나는 소희의 비명을 들으면 기절을 했다. 으으. 역시 어제 너무 무리했어.
내가 일어나자 사과를 하는 유리. 나는 지금 소희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연인들끼리 한다는 무릎 베게! 남자의 야망중 하나인 무릎 베게라니! 아아. 들끓는 구나.
“그것보다 밥은 뭐 먹지?”
“룸 서비스 부르면 될거야. 간단하게 줄텐데. 뭐 먹고 싶은것 있어?”
“으음. 된장찌개?”
“난 김치찌개.”
“된장찌게랑 김치찌개라. 키스할 때 최악의 음식들인데.”
두 개다 입냄새가 오랫동안 남는 거라서 키스할 때 최악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닦으면 되잖아. 이 닦으면.”
유리의 말에 나는 희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밥 먹고 나서 이빨 닦은 후에 키스를 하자고.”
“크윽.”
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분해하는 유리. 하지만 소희는 얼굴을 가리면 무엇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희야?”
“근원이는 프렌치 키스 좋아해?”
“뭐?”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었다. 그리고 유리가 원하는 대로 된장찌개와 소희의 김치찌개를 주문했고 나는 체력 보강을 위해서 사골곰탕을 주문했다. 거기다가 스테이크도 주문을 했다. 으으.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 돼.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부족했던 단백질을 섭취해 주겠어. 여자들에게준 단백질만큼 섭취해야 돼. 그래야 다시 나오지.”
“변태처럼 그게 무슨 말이야.”
유리는 밥 먹다가 말고 나를 노려봤다. 으음. 그정도 기세에 언제나 내가 당할 수는 없다!
“정액이란 것은 원래 고단백이란 말이야. 그것은 어제 밤새도록 뿌렷으니까 몰라도 내 몸의 반 이상 되는 단백질 성분이 사라졌을 거야.”
“그런 거야?”
소희가 청순하게도 물어봤다. 으음. 소희의 컨센이 백치미였나?
“바보야 그걸 진짜로 믿냐. 다 헛소리야 헛소리.”
유리는 밥그릇을 푹하고 퍼서 된장찌개와 비벼서 고추장에다가 고추장을 찍어먹었다. 소희도 김치찌개의 김치를 상추에 싸서 쌈을 해먹었다. 참 맛나게도 먹는 유리와 소희. 나는 그 둘의 모습에 곰탕과 두툼한 스테이크 3장을 맛나게 먹었다. 빵도 있고 야채 샐러드도 있고. 진수 성찬이 따로 없었다.
“아 배부르다.”
“으음. 행복해.”
그렇게 우리들은 배가 부르자 다시 잠이 왔다. 그때 바로 근처까지 다가와 물어보는 유리.
“근원아 어제 어떻게 됐어? 어제 중간부터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
“아. 어제 내가 1:30으로 싸워서 너희들 데리고 도망쳤어.”
차마 광견파가 와서 처리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살인자가 살기에는 너무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떻게 했냐하면 바로 나한테 달려오는 적을 공중 돌려차기로 보내버린후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다시 회전을 걸어 5명의 턱을 한번에 날려버렸지. 거기에다가 날 붙잡으려는 놈에게 로킥과 하이킥을 연달아 선사해서 못움직였지. 카하. 성룡과 이연걸이 와도 울고 갈 정도의 무공실력! 역시 나는 액션 배우가 되어야 했어.”
“자화자찬한다. 어쨌든 이제 집으로 가자. 이곳도 좋지만 집이 제일 좋아.”
“맞아. 가자.”
“그래 그래. 가자고.”
나는 그녀들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있는 다크 슈나이더를 탔다. 다크 슈나이더를 타고 위로 올라가자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무가에서 광견이 보였다.
이내 나를 알아차린 광견이 고개를 숙이면 인사를 했다. 나 또한 손을 흔들어주었다. 다음에 보자고 광견.
그렇게 나의 서울에 짧은 외유는 사라졌다.
김근원과 광견의 만남.
첫 번째 만남.
“빌어먹을 새끼들. 감히 나를 배신해. 죽여버리겠다. 죽여버리겠어!”
온 몸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 현재 나이 34살에 이 업계에 몸을 담은지 19년이라는 배터량인 광견은 한 손에 야구 배트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사시미를 들고 있었다. 지금 광견은 분노로 몸으 떨고 있었다.
3일전. 광견은 그날도 술을 마시고 놀고 있을때 갑작스럽게 닥쳐온 기동대원들 때문에 조직원들이 붙잡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망치게 하기 위해서 수 많은 동료가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광견파라고 해서 약 80명에 다달았던 식구들이 붙잡힌 거였다. 광견은 그 모든 것이 흑룡회의 암수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붙잡히기 전 흑룡회에서 전화가 왔다. 재주껏 도망쳐보라고.
그 단순한 한마디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슈와유. 흑룡회 한국지부 총대장 슈와유. 흑룡회는 중국의 삼합회와 비교되는 거대 조폭 조직이었다. 그 흑룡회가 한국 조폭들과 전쟁을 준비한 거였다.
사단은 이랬다. 어느 순간 자신들 광견파 부근에서 마약을 파는 상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소리 소문없이 번져나가서 이내 마약의 원조라고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광견파는 어떤 조직이 침투했다는 것을 알고 마약을 찾기 위해서 사방을 찾았고 그러다가 흑룡회와 싸움이 붙었다. 흑룡회가 의도적으로 마약을 광견파에서 팔고 있었던 거였다.
싸움을 걸기 위한 사전 조사. 그로인하여 흑룡회와 광견파는 처절하게 싸웠다. 죽음 사람만해도 10명이 넘을 정도지만 누구도 사망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들은 죽은 자들. 죽은 자들에게 사망신고는 할 수 없는 법이었다.
그런데 그 흑룡회가 한국 경찰들을 이용해서 우리를 붙잡히게 만들다니. 이것은 암흑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둘중 누가 하나 죽는 한이 있어도 싸워야 하는게 그들의 정의인데 그들은 공권력의 개입을 시켜서 싸우게 한 거였다.
광견은 분노했다. 경찰들에게 붙잡힌 동생과 아우들을 생각하자 뱃속에서 증오가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죽인다. 죽여버린다.”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광견. 이미 흑룡회 소속 한명을 납치해서 아지트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었다. 혹시나 몰라서 준비했던 권총을 들었다.
중국 흑룡회는 이곳 한국까지 총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갖고 왔다. 사시미를 배에 꼽고 권총을 들었다. 이제 문앞.
쾅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광견은 주눅들었다. 앞에는 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그 중에는 목이 잘라서 책상위에 올려놓은 슈와우의 머리도 있었다. 마침 악마의 저주가 그랬을까? 사방에 흩뿌려진 피줄기가 보인다. 이미 아지트에 있던 남자들은 다 죽어 있었다. 그때 책상뒤에서 담배 연기가 뿌옇게 보인다. 그리고 의자를 돌리는 남자.
“누구지?”
광견은 이 남자를 뭐라고 말해야 될지 찾고 있었다. 살인자? 살인마? 아니 그것들은 이 앞에 있는 남자와 비교해서 털끝만큼도 닮지 못했다. 그래. 야수다. 살육의 미친 야수. 광견은 이 남자를 야수라고 불렸다. 피의 굶주린 야수.
“나··· 나는.”
이제까지 겁 없이 살아왔던 광견이지만 이 이질적인 상황에서 제정신을 차리기에는 불가능했다. 남자는 피식 웃었다.
“광견이로군. 이놈들 때문에 부하가 경찰들에게 잡힌 것을 복수하려 온건가.”
“그·· 그렇다.”
“미안하군. 내가 먼저 선수쳐서 말이야. 이녀석들에게 빚진게 있어서 말이야. 휴우.”
하얀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다시 피어오르다가 사라진다. 남자와 담배 연기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 그러십니까.”
광견은 아직도 떨고 있었다. 34살동안 처음으로 느껴본 생존본능이 경고하고 말한다. 도망치라고. 붙잡히면 죽는다고. 이 남자 앞에서 객기를 부리지 말라고 생존본능이 철저하게 외친다. 그것은 영혼의 외침이었다. 살기 위해서 광견은 조용히 있었다.
“흐음. 복수를 내가 먼저 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주지. 어때? 이곳 홍대를 관리하는게?”
“네. 그게 무슨?”
“부하들이 없지. 지금 경찰에 잡힌 부하들도 풀어주지. 그리고 지금 자금도 막혀 있을 텐데 다 풀어주지. 거기다가 덤으로 10억을 주지. 그정도면 올해는 무사히 넘길 자금이 될거야. 다음해부터 알아서 먹어야겠지만.”
“네.”
“이정도면 충분하지.”
입가에 가느다란 선. 그것은 미소였다. 하지만 두 눈은 냉정하게 변해 있었다. 온 몸의 소름이 돋는다. 등이 축축해져간다. 두렵다. 무섭다. 도망치고 싶다. 속으로 수백 수천번을 말했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 광견. 그는 두려움이 있다면 극복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두려움이 없었다. 광견이 무릎을 꿇는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피할수 없다면 맞서면 되는 법! 그게 광견 이 남자의 삶이었다.
“형님이라. 그럼 아우라고 불러야 하나.”
젊어 보이는 남자지만 광견은 후회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광견과 미남자는 만났다.
여자랑 떡치는 것만 성인이 아닙니다. 남자의 복수. 피 끓는 증오. 타오르는 갈증. 잔인한 묘사도 성인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요번 소설에서 야설의 한계를 높이고 싶습니다.
여자랑 무작정 떡치는 것만이 아니라 살벌한 어둠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약자에게 강한 약자들을 짓밟고 싶습니다. 내 것을 가지고 갈려고 하는 적들을 뼈하나 남기지 않고 자근 자근 씹어서 삼키고 싶습니다.
이 소설은 배틀 머니입니다. 한글로 말하자면 돈 싸움이지요. 하지만 돈이랑 모든 권력을 포함합니다. 패싸움도 이권 다툼이요. 권력도 이권다툼입니다. 비열한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돈. 그것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게 되는지. 얼마나 어지러워 지는지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부자와 거지의 관계. 부자와 부자의 관계. 인과 율에 따라 흐르는 그런 관계를 뒷세계를 이용해서 써보고 싶습니다.
나는 그 최상급 로얄 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안에서 축구를 해도 좋을 정도로 넓은 방. 오직 나만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방이었다.
침대위에는 소희와 유리가 자고 있었다. 아까 기절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두명을 보자 내 안에 있는 야수가 꿈틀 거렸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에 찌꺼기가 남아있는듯 했다. 나는 다가가서 소희와 유리의 옷을 벗겼다.
지금 나는 인자한 신사가 아니었다. 피와 살육을 바라면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여자로 자신의 모든 욕망을 뱉어내는 한 마리 야수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으음.”
젖꼭지를 빨자 미미하게 움직이는 그녀가 보인다. 꿈틀 대는 움직임. 나는 게걸스럽게 유방을 빨아댔다. 쪽쪽쪽
넓은 방안에서 들려오는 젖꼭지 빠는 소리가 내 귀로 들려온다. 나는 아기처럼 더욱더 집요하게 그녀의 젖꼭지를 빨았다. 마침 젖을 기달리는 아기처럼.
“흐으으음.”
서서히 달구어지는 여체의 내 육봉이 반응한다. 나는 정복자였다. 미개척지를 건너와 수 많은 야인과 동물들을 죽이고 그 모든 것을 정복하는 나야말로 진정한 정복자. 나는 있는 힘껏 그녀를 안았다. 허리가 부셔질때까지 움직였다. 몇 번. 몇십번. 몇백번이나 되는 영원한 놀이처럼 나는 그녀둘을 안았다. 그것이 내가 잠들기 전 생각난 유일한 일이었다.
눈을 떳다. 태양의 강렬한 빛이 나를 깨웠다. 주위를 보니 소희와 유리가 없었다.
“하암. 피곤해.”
어제 밤새도록 그녀들과 해서 그런지 몸은 피곤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잠들 수도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목욕을 하고 나오는 소희와 유리를 보자 내 영혼이 들끓기 시작한 거였다.
“오오. 뷰티폴.”
그러면 달려가는 나. 그러자 손으로 나를 막는 소희와 유리.
“잠깐.”
“왜?”
“너 어제 우리랑 얼마나 했는지 알아?”
“으음.”
나는 잠들기 전 그녀들과 얼마나 했는지 천천히 생각했다. 그러니까 하기는 했는데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작정 했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었다.
“얼마나 했는데.”
“그··· 그게.”
얼굴이 붉어지는 유리. 덩달아 붉어지는 소희였다. 으으. 도대체 어제 내가 얼마나 한거지?
“네가 만든 흔적이야.”
그 말과 함께 유리가 살짝 가운을 벗었다. 탐스러운 유방 밑으로 쫙빠진 몸매와 은밀한 숲이 보였다. 응?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
“부었네?”
“너 때문이잖아.”
퍽. 내 볼을 향해서 날아오는 레프트 펀치. 나는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 말했다.
“YOU WIN."
“까아아아. 근원아.”
나는 소희의 비명을 들으면 기절을 했다. 으으. 역시 어제 너무 무리했어.
내가 일어나자 사과를 하는 유리. 나는 지금 소희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연인들끼리 한다는 무릎 베게! 남자의 야망중 하나인 무릎 베게라니! 아아. 들끓는 구나.
“그것보다 밥은 뭐 먹지?”
“룸 서비스 부르면 될거야. 간단하게 줄텐데. 뭐 먹고 싶은것 있어?”
“으음. 된장찌개?”
“난 김치찌개.”
“된장찌게랑 김치찌개라. 키스할 때 최악의 음식들인데.”
두 개다 입냄새가 오랫동안 남는 거라서 키스할 때 최악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닦으면 되잖아. 이 닦으면.”
유리의 말에 나는 희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밥 먹고 나서 이빨 닦은 후에 키스를 하자고.”
“크윽.”
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분해하는 유리. 하지만 소희는 얼굴을 가리면 무엇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희야?”
“근원이는 프렌치 키스 좋아해?”
“뭐?”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었다. 그리고 유리가 원하는 대로 된장찌개와 소희의 김치찌개를 주문했고 나는 체력 보강을 위해서 사골곰탕을 주문했다. 거기다가 스테이크도 주문을 했다. 으으.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 돼.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부족했던 단백질을 섭취해 주겠어. 여자들에게준 단백질만큼 섭취해야 돼. 그래야 다시 나오지.”
“변태처럼 그게 무슨 말이야.”
유리는 밥 먹다가 말고 나를 노려봤다. 으음. 그정도 기세에 언제나 내가 당할 수는 없다!
“정액이란 것은 원래 고단백이란 말이야. 그것은 어제 밤새도록 뿌렷으니까 몰라도 내 몸의 반 이상 되는 단백질 성분이 사라졌을 거야.”
“그런 거야?”
소희가 청순하게도 물어봤다. 으음. 소희의 컨센이 백치미였나?
“바보야 그걸 진짜로 믿냐. 다 헛소리야 헛소리.”
유리는 밥그릇을 푹하고 퍼서 된장찌개와 비벼서 고추장에다가 고추장을 찍어먹었다. 소희도 김치찌개의 김치를 상추에 싸서 쌈을 해먹었다. 참 맛나게도 먹는 유리와 소희. 나는 그 둘의 모습에 곰탕과 두툼한 스테이크 3장을 맛나게 먹었다. 빵도 있고 야채 샐러드도 있고. 진수 성찬이 따로 없었다.
“아 배부르다.”
“으음. 행복해.”
그렇게 우리들은 배가 부르자 다시 잠이 왔다. 그때 바로 근처까지 다가와 물어보는 유리.
“근원아 어제 어떻게 됐어? 어제 중간부터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
“아. 어제 내가 1:30으로 싸워서 너희들 데리고 도망쳤어.”
차마 광견파가 와서 처리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살인자가 살기에는 너무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떻게 했냐하면 바로 나한테 달려오는 적을 공중 돌려차기로 보내버린후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다시 회전을 걸어 5명의 턱을 한번에 날려버렸지. 거기에다가 날 붙잡으려는 놈에게 로킥과 하이킥을 연달아 선사해서 못움직였지. 카하. 성룡과 이연걸이 와도 울고 갈 정도의 무공실력! 역시 나는 액션 배우가 되어야 했어.”
“자화자찬한다. 어쨌든 이제 집으로 가자. 이곳도 좋지만 집이 제일 좋아.”
“맞아. 가자.”
“그래 그래. 가자고.”
나는 그녀들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있는 다크 슈나이더를 탔다. 다크 슈나이더를 타고 위로 올라가자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무가에서 광견이 보였다.
이내 나를 알아차린 광견이 고개를 숙이면 인사를 했다. 나 또한 손을 흔들어주었다. 다음에 보자고 광견.
그렇게 나의 서울에 짧은 외유는 사라졌다.
김근원과 광견의 만남.
첫 번째 만남.
“빌어먹을 새끼들. 감히 나를 배신해. 죽여버리겠다. 죽여버리겠어!”
온 몸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 현재 나이 34살에 이 업계에 몸을 담은지 19년이라는 배터량인 광견은 한 손에 야구 배트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사시미를 들고 있었다. 지금 광견은 분노로 몸으 떨고 있었다.
3일전. 광견은 그날도 술을 마시고 놀고 있을때 갑작스럽게 닥쳐온 기동대원들 때문에 조직원들이 붙잡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망치게 하기 위해서 수 많은 동료가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광견파라고 해서 약 80명에 다달았던 식구들이 붙잡힌 거였다. 광견은 그 모든 것이 흑룡회의 암수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붙잡히기 전 흑룡회에서 전화가 왔다. 재주껏 도망쳐보라고.
그 단순한 한마디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슈와유. 흑룡회 한국지부 총대장 슈와유. 흑룡회는 중국의 삼합회와 비교되는 거대 조폭 조직이었다. 그 흑룡회가 한국 조폭들과 전쟁을 준비한 거였다.
사단은 이랬다. 어느 순간 자신들 광견파 부근에서 마약을 파는 상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소리 소문없이 번져나가서 이내 마약의 원조라고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광견파는 어떤 조직이 침투했다는 것을 알고 마약을 찾기 위해서 사방을 찾았고 그러다가 흑룡회와 싸움이 붙었다. 흑룡회가 의도적으로 마약을 광견파에서 팔고 있었던 거였다.
싸움을 걸기 위한 사전 조사. 그로인하여 흑룡회와 광견파는 처절하게 싸웠다. 죽음 사람만해도 10명이 넘을 정도지만 누구도 사망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들은 죽은 자들. 죽은 자들에게 사망신고는 할 수 없는 법이었다.
그런데 그 흑룡회가 한국 경찰들을 이용해서 우리를 붙잡히게 만들다니. 이것은 암흑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둘중 누가 하나 죽는 한이 있어도 싸워야 하는게 그들의 정의인데 그들은 공권력의 개입을 시켜서 싸우게 한 거였다.
광견은 분노했다. 경찰들에게 붙잡힌 동생과 아우들을 생각하자 뱃속에서 증오가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죽인다. 죽여버린다.”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광견. 이미 흑룡회 소속 한명을 납치해서 아지트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었다. 혹시나 몰라서 준비했던 권총을 들었다.
중국 흑룡회는 이곳 한국까지 총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갖고 왔다. 사시미를 배에 꼽고 권총을 들었다. 이제 문앞.
쾅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순간 광견은 주눅들었다. 앞에는 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그 중에는 목이 잘라서 책상위에 올려놓은 슈와우의 머리도 있었다. 마침 악마의 저주가 그랬을까? 사방에 흩뿌려진 피줄기가 보인다. 이미 아지트에 있던 남자들은 다 죽어 있었다. 그때 책상뒤에서 담배 연기가 뿌옇게 보인다. 그리고 의자를 돌리는 남자.
“누구지?”
광견은 이 남자를 뭐라고 말해야 될지 찾고 있었다. 살인자? 살인마? 아니 그것들은 이 앞에 있는 남자와 비교해서 털끝만큼도 닮지 못했다. 그래. 야수다. 살육의 미친 야수. 광견은 이 남자를 야수라고 불렸다. 피의 굶주린 야수.
“나··· 나는.”
이제까지 겁 없이 살아왔던 광견이지만 이 이질적인 상황에서 제정신을 차리기에는 불가능했다. 남자는 피식 웃었다.
“광견이로군. 이놈들 때문에 부하가 경찰들에게 잡힌 것을 복수하려 온건가.”
“그·· 그렇다.”
“미안하군. 내가 먼저 선수쳐서 말이야. 이녀석들에게 빚진게 있어서 말이야. 휴우.”
하얀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다시 피어오르다가 사라진다. 남자와 담배 연기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 그러십니까.”
광견은 아직도 떨고 있었다. 34살동안 처음으로 느껴본 생존본능이 경고하고 말한다. 도망치라고. 붙잡히면 죽는다고. 이 남자 앞에서 객기를 부리지 말라고 생존본능이 철저하게 외친다. 그것은 영혼의 외침이었다. 살기 위해서 광견은 조용히 있었다.
“흐음. 복수를 내가 먼저 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주지. 어때? 이곳 홍대를 관리하는게?”
“네. 그게 무슨?”
“부하들이 없지. 지금 경찰에 잡힌 부하들도 풀어주지. 그리고 지금 자금도 막혀 있을 텐데 다 풀어주지. 거기다가 덤으로 10억을 주지. 그정도면 올해는 무사히 넘길 자금이 될거야. 다음해부터 알아서 먹어야겠지만.”
“네.”
“이정도면 충분하지.”
입가에 가느다란 선. 그것은 미소였다. 하지만 두 눈은 냉정하게 변해 있었다. 온 몸의 소름이 돋는다. 등이 축축해져간다. 두렵다. 무섭다. 도망치고 싶다. 속으로 수백 수천번을 말했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 광견. 그는 두려움이 있다면 극복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두려움이 없었다. 광견이 무릎을 꿇는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피할수 없다면 맞서면 되는 법! 그게 광견 이 남자의 삶이었다.
“형님이라. 그럼 아우라고 불러야 하나.”
젊어 보이는 남자지만 광견은 후회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광견과 미남자는 만났다.
여자랑 떡치는 것만 성인이 아닙니다. 남자의 복수. 피 끓는 증오. 타오르는 갈증. 잔인한 묘사도 성인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요번 소설에서 야설의 한계를 높이고 싶습니다.
여자랑 무작정 떡치는 것만이 아니라 살벌한 어둠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약자에게 강한 약자들을 짓밟고 싶습니다. 내 것을 가지고 갈려고 하는 적들을 뼈하나 남기지 않고 자근 자근 씹어서 삼키고 싶습니다.
이 소설은 배틀 머니입니다. 한글로 말하자면 돈 싸움이지요. 하지만 돈이랑 모든 권력을 포함합니다. 패싸움도 이권 다툼이요. 권력도 이권다툼입니다. 비열한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돈. 그것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게 되는지. 얼마나 어지러워 지는지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부자와 거지의 관계. 부자와 부자의 관계. 인과 율에 따라 흐르는 그런 관계를 뒷세계를 이용해서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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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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