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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1 414회 0건
넓고 호화러운 방에 고급스러운 테이블에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귀족인 듯 고급의 드레스를 차려입은 소녀 옆에는 시중드는 하녀가 한두 명 있을 만도 하건만 오히려 방문에는 기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소녀에게로 건장한 중년 남성이 천천히 다가갔다.
소녀의 고개가 더욱 아래로 떨어졌다.

"크클... 유리안느, 잘 지냈나. 나의 딸아."

그 앞에선 중년의 남성이 비릿하고도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고작 도망간 곳이 후렌테르크이었나?"

"아버지"

작고 떨리는 목소리이었다. 그 목소리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유리안느의 아버지이자 가르린의 영주인 다스크란, 유리안느에게는 무정하고도 냉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질식할 듯한 어둠을 뽑아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도저히 자신의 아버지로 생각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변했어."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둡고 음습한 기운에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내가 너무 예민해진 걸까? "

돌이켜보면 그레이에게 안기기 전에는 이 정도까지 예민하게 느끼지 못했었다.
시엘이 떠나고 난 뒤, 그레이는 후렌테르크 성으로 찾아올 때마다 한밤중에 유리안느의 침실을 찾았다.
그러한 날이 반복될수록 유리안느는 사랑을 나누는 행위에 익숙해지고 또한 자신의 감각이 점점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이성을 알게 된 여인이 지니곤 하는 감각인 줄 알았다. 오래된 연인들이 상대의 외도를 직접 보지 않아도 느끼는 것처럼 그런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레이를 연인으로 대할 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전혀 관심도 없는 성을 지키는 기사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수습기사나 단장급 기사나 모두 똑같은 그냥 기사로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사들중에서 누가 더 강한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느끼는 것이었다.



다스크란이 의자에 앉아 있던 유리안느에게 다가와 사랑스럽다는 듯 유리안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흠칫-

질리다 못해 유리안느의 두 뺨이 흰 눈처럼 창백해졌다.

"많이 예뻐졌구나."

다정한 듯 내뱉는 말이었지만 그 음습함에 유리안느는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견딜 수가 없어 꽉 쥔 두 주먹마저 창백해졌다.
그의 손이 천천히 내려와서 드레스의 드러난 어깨 위에 살짝 올렸다.

"후흐"

다스크란의 입에서 짧은 비음이 흘렀다. 손으로 느껴지는 포근하고도 촉촉한 온기가 그의 두 눈빛을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다.


"다스크란!"

시간이 멈춘 듯 천천히 돌아가는 음침함을 늙은 노인의 목소리가 산산히 부스트렸다.
노인의 등장이 껄끄러운 듯 다스크란이 유리안느에게서 한 발짝 떨어졌다.

"제 말을 안 듣는 겁니까? 이 아이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요."

책망하는 눈빛이 노인에게서 쏟아지자 다스크란이 움찔거렸다.

"흠흠, 그게... 아니라"

유리안느는 옆 눈으로 노인을 살폈다. 여기는 가르린 영지, 영주인 다스크란보다 높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단정한 로브를 입은 노인은 일방적으로 영주를 질책하고 있었다.

"아,"

노인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유리안느는 놀라 숨을 멈추었다.
기사나 몸을 단련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하녀나 같은 귀족, 살아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형태이던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 노인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호, 이질감을 느끼는 건가, 역시 감이 좋군요."
"이런 곳에서 이렇게 좋은 재료를 발견할 줄은... 허허허"

그러한 유리안느의 기색을 느낀 듯 노인의 입가에 메마른 미소가 지어졌다.
노인은 천천히 다스크란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그를 천천히 살폈다.

"결정의 부작용인가. 힘은 강해졌지만, 본능이 앞서는군."

노인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스크란을 향해 타이르는 듯이 천천히 말했다.

"너무 안달하지 말게나, 자네에게는 다른 딸도 있지 않은가? 이 아이는 나에게 넘기세."

노인은 다스크란과 함께 천천히 유리안느의 방을 나갔다.
나가면서 방을 지키던 기사들에게 유리안느를 도망치지 못하도록 잘 지키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사리앙은 어둠이 자신을 뒤덮는 것을 느끼고 살며시 눈을 떴다. 자신의 침실에 누워 마침 잠이 들려고 할 때이었다.

한 사람의 인영이 누워있는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은 것을 알아차리고는 당황했지만, 금방 냉정을 찾았다. 그 인영이 누군지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밤중에 웬 일이세요?"

영주의 첫째 부인의 막내딸인 사리앙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아버지, 다스크란에게 의아한 듯 물었다.
후렌테르크와 전쟁이 난 이후에는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던 아버지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침실에, 그것도 불도 켜지 않고 들어와 있는 것에 조금씩 불안해졌다.

"사리앙... "

음침한 목소리가 고운 레이스로 장식된 침대 머리맡에서 펴졌다.

"아,"

다스크란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위인 듯하였지만, 사리앙은 그 음침함에 소름이 돋는 듯 몸서리치더니 머리를 기울여서 그의 손길을 피했다.

"아버지, 술을 드신 건가요? 일단 불을 켤게요."

술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이상함을 느낀 사리앙이었다. 사리앙은 불을 켜려고 침대에서 벗어나 테이블로 다가갔다.

"아악"

사리앙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자신의 근처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사리앙 머리카락을 잡아 뒤로 낚아챈 것이었다.
그대로 잡아당겨졌다.
소녀가 바닥을 기다시피 끌려왔다.

"아,... 아파요, 놓아주세요. "

눈물을 글썽거리며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다스크란이 이끄는 데로 끌려갔다.

"아악"

커다란 비명이 터졌다. 다스크란이 소녀의 머리채를 잡은 그대로 침대로 집어던졌다. 소녀의 침대는 충격에 크게 출렁거렸다. 그리고 그 울렁거리는 침대 위로 다스크란 역시 천천히 올라왔다.

"아, 이러지 마세요."

얼마 전에 17살의 생일을 맞이 한 사리앙이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지금 눈앞의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제발..도와줘요."
"누구... 밖에 누구 없어요."

고개를 돌려 방 밖으로 향해 외쳤다. 하인이라도 들어와서 도와주길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어떤 조치가 되어 있는지 애절한 비명이 크게 울렸지만,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커녕 인기척조차 없었다.

"흐... 흑"

몸부림치는 사리앙이 귀찮았는지 아예 허리에 올라타 버렸다. 소녀의 몸은 단련된 중년 남성의 몸무게에 눌려 벗어나기는커녕 배가 눌려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소녀의 가녀린 두주먹이 올라탄 다스크란에게 마구 부딪혔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으으"

다스크란의 양손이 부드러운 옷감에 세련된 무늬로 수놓아진 사리앙의 목 부분 옷깃을 움켜쥐었다.

쫙-

소녀의 옷이 그대로 양쪽으로 찢어져 버렸다.
드러난 가슴가리개마저도 다스크란의 힘에 헝겊 조각이 되어버렸다.
앙증맞게 도톰히 솟아오른 가슴이 차가운 공기에 드러났다.

"흐흐흑, 이러지 마세요."

뽀얗게 드러난 속살이 부끄러워 양손으로 가렸지만, 그마저도 다스크란의 왼손에 양손이 모두 잡혀 고정되어 버렸다.

"크크- 클"

왼손으로 사리앙의 양손을 부여잡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소녀의 앞가슴을 움켜잡았다.

"아악, 아파요. 아아악"

여린 소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우악스럽게 움켜잡아 주물럭거리더니 마음에 차지 않는 듯 소녀를 찍어누르더니 소녀 위로 누웠다.
그리고 머리를 숙여 소녀의 가슴에 입을 가져갔다.

"아아악, 제발 그만"

수치심에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었다. 생살을 찢는 아픔에 우는 것이었다.
희고 고운 가슴에 이빨자국이 생기고 피가 흘러내렸다.

소녀의 향기에 취한 듯 입술을 혀로 핥으며 다스크란은 고개를 들었다.

"으으으, 인간이 아니야."

광기에 취한 아버지의 얼굴이 소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광기가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다스크란의 이마 가운데가 검어졌다.
본능과 광기에 취하자 이마 사이에 가려져 있던 검은 색의 결정이 나타난 것이었다.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그녀의 염원에 대답은 없었다.
오히려 남자의 시선이 이제는 아래로 향했다.

"제발, 제발..."

누워있는 소녀의 두 허벅지를 건장한 남자의 무릎이 찍어눌렀다.
그리고는 자신도 알몸이 되어 자신의 중심을 드러내었다.

"아아,"

흉기이었다. 어둠의 결정에 영향을 받은 듯 이미 인간 물건의 크기를 초월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이 원하는 곳으로 천천히 움직이었다.
남자의 팔뚝만큼이나 굵고 긴 것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버린 소녀는 겁에 질려버렸다. 몸부림도 소용이 없었다. 소녀의 아랫배를 잡아 누른 오른손만의 힘으로도 소녀는 고정되어버렸다.

여리디 여린 곳에 뜨거운 것이 닿는 느낌에 소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왔다.

"아흑..."

강한 힘으로 밀고 들어오던 그것이 잠시 멈추었다. 삽입을 막는 저항을 느낀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저항은 처녀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오히려 다스크란의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흐흐흐, 좋군."

비릿한 웃음을 흘리면서 허리를 뒤로 뺐다. 그리고는 강하고 무참하게 꽤 뚫어버렸다.

"아아아악 아파, 아흐 흐흑"

몸속 깊숙이 들어와 버린 흉기에 소녀의 속살은 울며 매달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떨림은 침입자에게는 즐거움일 뿐이었다.

"아파요,.. 제발 움직이지 마세요."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소녀는 애원했다. 깊숙이 밀어 넣은 그것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몸이 둘로 쪼개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흑흑 ... 흑... 제발... 아흐흑"

남자는 양손으로 소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결합한 채로 무릎으로 일어섰다.

"아흑,"

소녀의 머리는 침대에 놓여 있지만 허리 아래 하반신은 남자의 손에 들렸다. 그렇게 허리가 들린 채로 짐승처럼 소녀는 남자에게 범해졌다.


향기롭던 소녀의 방이 이제는 비릿한 냄새로 가득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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