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비는,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빗방울이 나무들을 적시고, 촉촉하게 습기를 포함한 공기가 숲을 감싼다.
안개 자욱한 그 숲 속 깊이, 그 저택은 있었다. 호반에 접한 그 저택은,
빗 속,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 같이 적막하게 세워져 있다.
-제1부-
타박, 타박……
한 구의 말이, 숲 안을 나아간다. 말 안장 위에는 1명의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
"...어두워지는군, 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레온은, 근처를 둘러보면서 중얼거렸다.
깊은 감색의 망토도, 그 아래 상품의 윗도리도, 모두 비에 젖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어제 돌아갔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
후회의 군소리를 흘리는 레온.
그는, 이 근처 일대를 지배하는 귀족, 그렌 베루크가의 차남으로, 산 저편의 영주 알 스타가가 주최하는 무도회로부터의 귀가였다. 밤새도록 춤추고 대화하느라 귀갓길에 오른 것은 날이 새고 나서였다.
“무도회 자체도, 조금 지루했고…… ”
무도회의 기억이 생각난, 레온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레온은 18세, 연애나 결혼 이야기도 많은 나이다.
그렇다고 해도, 차남이어서일까, 그는 정략결혼 등과는 비교적 인연이 멀었다.
오히려 무도회 등에서는 그의 용모에 매료된 방 년의 귀족가 영애들이 그의 주위에 맴돌았다.
호리호리한 키와 몸, 선명한 금빛 머리카락, 잡티 하나 없는 흰 피부, 여성적인 섬세함과 남성적인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미남형의 얼굴을 가졌다.
실제, 영애들을 무도회에 부르는 목적으로, 레온이 초대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레온은, 잇달아 모여 오는 여인들의 상대를 하는 게 물론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조금 지루한 작업이기도 했다. 여인들은 모두 휘황찬란한 드레스로
몸치장을 하고, 아름답게 화장한 얼굴에, 판에 박은 듯한 미소를 지은 채 그의 이야기에 한결같게 같은 반응을 보여준다. 댄스의 스텝까지 판에 박은 듯 일치한다.
어떤 아름다운 꽃도, 매번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싫증이 나는 것처럼…….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레온은 말을 몰아갔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한데 이런 곳에서 헤매다니”
레온은, 이 숲의 길은 잘 알고 있다 생각했었다.
무도회 등에서 알 스타가에 왕래할 때는, 반드시 이 숲을 빠져나가곤 했었다.
몇 번이나 다닌 일이 있는 길이므로, 헤맨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레온은, 전혀 기억이 없는 장소에 와 있다.
길을 잃었다고 눈치 채고, 되돌리려 했지만, 더욱더 길을 모르게 되어,
이것저것하고 있을 때에 비가 올 듯하더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해 버렸다.
“…… 이런…… 적어도, 비만이라도 피할 곳은 없을까…… “
어찌할 바를 모르는 레온,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히잉!”
돌연, 레온이 타는 말이 날뛰기 시작했다!
“왜?, 이랴!”
날뛰는 말을 어떻게든 억제하려고 하는 레온, 문득 아래를 보면, 그곳에선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숲에서 나왔는지, 몇 마리의 큰 뱀이, 말을 덮치고 있다.
굵기는 인간의 팔 정도로 보였고, 길이는 4, 5미터 될까……
날뛰는 광대처럼 말은 동체를 푸들푸들 떨고 있다.
“헉! 저것들은 무엇이냐?”
당황해서 말로부터 뛰어내려 허리의 나이프를 뽑는다. 전투용의 검술은 거의 배우지 않았지만, 호신용으로, 나이프 정도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나이프라고는 해도, 칼날 길이가 20센치 정도나 되는 대형 나이프이다.
단검이라고 말해도 지장 없을 것이다. 레온은, 습격당하는 말을 도울 수 있도록,
큰 뱀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걱!……사악!, 즈박!
레온의 나이프에 찢어져 차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큰 뱀.
그것을 보고, 다른 뱀은 지레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칵……. !
“!”
몇 안 되는 틈에, 한 마리의 큰 뱀이 레온의 다리에 들러붙었다.
“끝이다!”
순간 나이프가 큰 뱀의 목을 지나쳤고, 큰 뱀은 목이 떨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다른 뱀은 도망친 것 같다.
레온은 발목을 누르며 웅크리고 앉는다.
그런데 정강이가 저리듯이 아프다.
“좋지 않다.’
레온은 재빠르게 부츠를 벗어, 바지를 넘긴다.
장딴지 근처를 물린 것 같다.
“빨리 독을 내지 않으면……!’
물린 곳은 입이 닿지 않기 때문에, 독을 빨아낼 수 없다.
부득이, 레온은 상처의 주위를 누르고 독을 짜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붕대 대신에 망토의 구석을 나이프로 찢어내고, 상처에 감는다. 심장에 가까운 곳은 특히 신경 써 묶고……, 레온은 응급 처치를 끝내고 애마를 쳐다보니.
말은 벌써 옆으로 쓰러져 다 죽어가는 숨이 되어 있다. 이제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
레온은, 필요한 최저한의 짐만을 가지고,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한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뱀에게 물린 다리가 욱신욱신 아프다.
인가가 없는 숲 안, 길을 잃어, 뱀의 독에 중독되고, 게다가 도움받을 가망은 없다.
레온은 생명의 위기를 분명히 느꼈다. 응급 처치를 했다고는 하나 뱀의 독은 서서히 그의 신체를 침식해 간다. 열은 저린 다리로부터 차츰 전신에 퍼지기 시작해 숨은 거칠어지고 신체는 무거워져 간다…….
“후~, 후~……, 으음…….”
그리고 마침내, 레온은 가슴을 누르면서 무릎을 붙여 웅크리고 앉는다.
그대로 천천히 육체는 붕괴하고, 비에 젖은 지면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이윽고, 비 자욱한 숲 안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 떠오른다.
사람의 그림자는,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레온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비는,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빗방울이 나무들을 적시고, 촉촉하게 습기를 포함한 공기가 숲을 감싼다.
안개 자욱한 그 숲 속 깊이, 그 저택은 있었다. 호반에 접한 그 저택은,
빗 속,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 같이 적막하게 세워져 있다.
-제1부-
타박, 타박……
한 구의 말이, 숲 안을 나아간다. 말 안장 위에는 1명의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
"...어두워지는군, 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레온은, 근처를 둘러보면서 중얼거렸다.
깊은 감색의 망토도, 그 아래 상품의 윗도리도, 모두 비에 젖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어제 돌아갔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
후회의 군소리를 흘리는 레온.
그는, 이 근처 일대를 지배하는 귀족, 그렌 베루크가의 차남으로, 산 저편의 영주 알 스타가가 주최하는 무도회로부터의 귀가였다. 밤새도록 춤추고 대화하느라 귀갓길에 오른 것은 날이 새고 나서였다.
“무도회 자체도, 조금 지루했고…… ”
무도회의 기억이 생각난, 레온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레온은 18세, 연애나 결혼 이야기도 많은 나이다.
그렇다고 해도, 차남이어서일까, 그는 정략결혼 등과는 비교적 인연이 멀었다.
오히려 무도회 등에서는 그의 용모에 매료된 방 년의 귀족가 영애들이 그의 주위에 맴돌았다.
호리호리한 키와 몸, 선명한 금빛 머리카락, 잡티 하나 없는 흰 피부, 여성적인 섬세함과 남성적인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미남형의 얼굴을 가졌다.
실제, 영애들을 무도회에 부르는 목적으로, 레온이 초대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레온은, 잇달아 모여 오는 여인들의 상대를 하는 게 물론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조금 지루한 작업이기도 했다. 여인들은 모두 휘황찬란한 드레스로
몸치장을 하고, 아름답게 화장한 얼굴에, 판에 박은 듯한 미소를 지은 채 그의 이야기에 한결같게 같은 반응을 보여준다. 댄스의 스텝까지 판에 박은 듯 일치한다.
어떤 아름다운 꽃도, 매번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싫증이 나는 것처럼…….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레온은 말을 몰아갔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한데 이런 곳에서 헤매다니”
레온은, 이 숲의 길은 잘 알고 있다 생각했었다.
무도회 등에서 알 스타가에 왕래할 때는, 반드시 이 숲을 빠져나가곤 했었다.
몇 번이나 다닌 일이 있는 길이므로, 헤맨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레온은, 전혀 기억이 없는 장소에 와 있다.
길을 잃었다고 눈치 채고, 되돌리려 했지만, 더욱더 길을 모르게 되어,
이것저것하고 있을 때에 비가 올 듯하더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해 버렸다.
“…… 이런…… 적어도, 비만이라도 피할 곳은 없을까…… “
어찌할 바를 모르는 레온,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히잉!”
돌연, 레온이 타는 말이 날뛰기 시작했다!
“왜?, 이랴!”
날뛰는 말을 어떻게든 억제하려고 하는 레온, 문득 아래를 보면, 그곳에선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숲에서 나왔는지, 몇 마리의 큰 뱀이, 말을 덮치고 있다.
굵기는 인간의 팔 정도로 보였고, 길이는 4, 5미터 될까……
날뛰는 광대처럼 말은 동체를 푸들푸들 떨고 있다.
“헉! 저것들은 무엇이냐?”
당황해서 말로부터 뛰어내려 허리의 나이프를 뽑는다. 전투용의 검술은 거의 배우지 않았지만, 호신용으로, 나이프 정도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나이프라고는 해도, 칼날 길이가 20센치 정도나 되는 대형 나이프이다.
단검이라고 말해도 지장 없을 것이다. 레온은, 습격당하는 말을 도울 수 있도록,
큰 뱀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걱!……사악!, 즈박!
레온의 나이프에 찢어져 차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큰 뱀.
그것을 보고, 다른 뱀은 지레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칵……. !
“!”
몇 안 되는 틈에, 한 마리의 큰 뱀이 레온의 다리에 들러붙었다.
“끝이다!”
순간 나이프가 큰 뱀의 목을 지나쳤고, 큰 뱀은 목이 떨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다른 뱀은 도망친 것 같다.
레온은 발목을 누르며 웅크리고 앉는다.
그런데 정강이가 저리듯이 아프다.
“좋지 않다.’
레온은 재빠르게 부츠를 벗어, 바지를 넘긴다.
장딴지 근처를 물린 것 같다.
“빨리 독을 내지 않으면……!’
물린 곳은 입이 닿지 않기 때문에, 독을 빨아낼 수 없다.
부득이, 레온은 상처의 주위를 누르고 독을 짜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붕대 대신에 망토의 구석을 나이프로 찢어내고, 상처에 감는다. 심장에 가까운 곳은 특히 신경 써 묶고……, 레온은 응급 처치를 끝내고 애마를 쳐다보니.
말은 벌써 옆으로 쓰러져 다 죽어가는 숨이 되어 있다. 이제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
레온은, 필요한 최저한의 짐만을 가지고,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한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뱀에게 물린 다리가 욱신욱신 아프다.
인가가 없는 숲 안, 길을 잃어, 뱀의 독에 중독되고, 게다가 도움받을 가망은 없다.
레온은 생명의 위기를 분명히 느꼈다. 응급 처치를 했다고는 하나 뱀의 독은 서서히 그의 신체를 침식해 간다. 열은 저린 다리로부터 차츰 전신에 퍼지기 시작해 숨은 거칠어지고 신체는 무거워져 간다…….
“후~, 후~……, 으음…….”
그리고 마침내, 레온은 가슴을 누르면서 무릎을 붙여 웅크리고 앉는다.
그대로 천천히 육체는 붕괴하고, 비에 젖은 지면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이윽고, 비 자욱한 숲 안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 떠오른다.
사람의 그림자는,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레온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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