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침실에는, 희미한 달빛이 비추고 있었다.
그 창백한 빛에 비추어진, 에피르의 아름다운 얼굴이 레온을 응시하고 있다.
“아…….”
장렬한 악몽으로부터 깨어난 레온은 반 허탈 상태로 에피르를 응시한다.
“심하게 시달리셨습니다. 원……나쁜 꿈이라도 꾸셨나 보지요?”
“아, 아……아, 에피르…….”
무심코 눈앞의 여성을 꼭 껴안는 레온.
“아……레온님…….”
갑작스런 포옹에, 에피르는 놀라움과, 그리고 순간 기쁨의 색이 붙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신체를, 레온은 강하고 단단하게 꼭 껴안는다.
에피르가 살아 있다. 그리고 곁에 있어서 서로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기뻤다.
그녀의 신체 감촉을, 그 존재를 확인하듯이, 레온은 에피르를 계속 안았다.
이윽고 고조된 기분이 안정되어, 레온은 살그머니 몸을 떼어 놓았다.
“레온님…….”
“아……무서운 꿈을 꾸었던……당신과 나, 큰 뱀의 무리에 습격당하고, 살해당해 버리는 꿈이었습니다……아무튼 당신이 뱀에 습격당해……그러나 나는……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눈앞에서 당신이 죽어 가는 것을……어떤 방법도 없이……보고 있을 수밖에……그리고 나도 뱀에 졸려 죽여져 버리는 ……무서운……꿈이었습니다…….”
소생하는 공포의 기억에, 레온의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때, 레온의 신체를 살짝 부드러운 감촉이 감쌌다.
“에피르……!”
“레온님……저는 여기에 있어요……쭉, 당신의 곁에……오늘 밤은, 아침까지 이렇게 곁에서, 당신을 악몽으로부터 지켜 드리겠어요…….”
에피르의 부드러운 살갗의 감촉이, 넌지시 레온을 싼다.
“아…….”
전신을 감싸는 여체의 상냥한 압력에, 레온의 입으로부터 한숨이 샌다.
그 레온의 머리를 흰 손이 껴안아 레온의 얼굴은, 부드러운 가슴의 골짜기에 묻혔다.
“응…….”
“자……나의 가슴으로, 자세요……레온님…….”
달게 속삭이는 에피르의 소리, 가슴의 골짜기에서는, 마치, 꽃이 꿀의 향기를 발하듯이
향기로운 향기가 감돌아……그 향기에 이끌리는 대로, 레온은 에피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전신을 싸는 감미로운 감각에 만취한다…….
에피르의 흰 신체가, 끝없이 상냥하고, 부드럽게 레온을 눌러 싸.
레온의 신체도, 의식도, 모두가, 희고 상냥한 따스함에 접해…….
점차 레온의 신체로부터 힘이 빠진다. 이윽고 그는 어머니의 가슴에 응석 부리는 어린 아이와 같이. 에피르의 가슴에 안겨 편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에피르는, 자신의 가슴으로 자는 레온을, 상냥한 웃는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 웃는 얼굴 안에 깊이 생각한 듯한 결연한 의지를 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온님……이제……떼어 놓지 않아요……쭉……쭉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리고 앞으로도……쭉……함께……. 이제 두 번 다시……놓치지 않기 때문에……각오해 주십시오……레온님…….”
안심한 표정으로 계속 자는 레온에게는, 그녀의 군소리가 들릴 일은 없다.
………….
……………….
…………………….
“응…….”
레온은, 깊은 잠으로부터 눈을 떴다.
“레온님……눈 뜨셨습니까……?”
그 소리와 함꼐, 레온의 전신을 싸는 여체의 감촉이 돌아온다.
“……에피르…….”
그 감미로운 감각에, 한숨 섞인 소리를 흘리는 레온.
눈을 뜨면, 코끝이 접촉할 정도의 가까이. 에피르의 상냥한 웃는 얼굴이 꽃처럼 열려 있었다.
방 밖에는, 밝은 햇볕이 흘러넘치고 있다.
벌써 날은 높아지는 것 같고, 눈 부신 빛과 따뜻한 양기가 침실 안에도 넘실거린다…….
그 빛이 침대의 기둥으로부터 늘어뜨려진 실크 가리개에 의해 완화되, 부드러운 빛이 되어 시야를 채워간다. 그리고 꿈과 같이 상냥한 빛에 채워진 시야 안에서, 레온은 에피르의 가슴에 안겨 그녀의 향기와, 따스한 부드러운 여체의 감촉에 싸이고 있었다.
“레온님……잘 주무셨나요……?”
“아……고마워요, 귀부인 덕분에, 정말로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습니다……아니, 지금도……기분이 좋습니다……눈을 뜨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훗……레온님도 참……후후…….”
웃으면서, 에피르는 더욱더 제대로 레온을 껴안는다.
당분간 그렇게 해서, 2명은 얼싸안은 채로, 한 때의 행복에 잠긴다…….
이윽고, 레온이 지나친 편안함에 다시 잠에 떨어질 무렵, 에피르의 신체가 쑥 그를 풀어놓는다.
“……후후……이렇게 하고 있으면, 온종일 목표 없게 자 버릴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고 침대를 내려가는 에피르.
“아……에피르…….”
레온은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식사, 준비해 와요…….”
에피르는 가운을 걸쳐 입으며, 조용하게 방을 나갔다.
2명으로, 꽤 늦은 아침 식사를 먹는다. 벌써 점심이라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식사를 끝내고 식기를 정리한 에피르가 방에 돌아왔다.
“레온님……몸은, 어떻습니까?”
“응……이제,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귀부인의 수고 덕분입니다. 아직, 나른함은 남아 있습니다만, 저림은 빠졌습니다.”
레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침대를 내려온다.
조금 걱정일 것 같은 표정의 에피르의 앞에서, 레온은 자신의 다리로 서서 보였다.
“이봐요……이제, 보통으로 걸을 수 있어요.”
“그것은 좋았어요…….”
에피르는, 온화한 웃는 얼굴로 레온을 응시한다.
“이것이라면, 하루 이틀 중에는 거의 완치하겠지요.”
“그렇네요……벌써, 나아 버려지는군요…….”
그 말에, 레온은 에피르의 얼굴을 뒤돌아 보았다.
“레온님……나……이대로 레온님의 몸이 낫지 않으면, 좋은 데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에피르의 온화한 웃는 얼굴에, 잠시나마, 안에 숨긴 감정의 색이 섞이고 있었다.
“레온님……당신은, 상처가 치유되면 여기로부터 떠나 버리겠지요……?”
온화한 웃는 얼굴인 채, 에피르는 레온에게 물어본다.
“에피르…….”
“나……당신과 더 함께 있고 싶습니다……. 레온님……당신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면, 이번은 제 마음의 상처를 아무쪼록 달래 주십시오…….”
에피르의 웃는 얼굴에, 조금 슬픔이 배인다.
그 뺨을, 빛나는 것이 한줄기 타고 떨어졌다.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띤 채로, 조용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에피르의 웃는 얼굴이 더욱 깊어져, 그것과는 정반대로, 뺨을 타는 눈물은 그 양을
늘려 간다.
“레온님……나……나……당신과 떨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 없이는……더는……살아갈 수 없습니다……, …….”
필사적으로 억지웃음을 짓는 그녀의 목으로부터, 오열이 샌다…….
레온은, 그런 그녀에게 살그머니 몸을 의지해 상냥한 웃는 얼굴로
“걱정하지 마세요……반드시, 나는 여기로 돌아옵니다……. 한 번 집에 돌아가고, 모두에게 무사를 전하고 준비를 하면,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
그러나 그의 말에, 에피르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한 번 이 저택을 떠났다면, 당신은 두 번 다시, 여기에는 돌아와 지지 않아요……!”
“돌아와 지지 않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혹시, 이전 당신이 말한, ‘당신이 이 저택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다.’ 것과 무엇인가 관계가 있습니까?”
흠칫 놀라는 에피르, 에피르의 신체가 반응하는 것을 레온은 놓치지 않았다.
“에피르…….”
무언가에 무서워하듯이 몸이 굳어지는 에피르.
레온은 그녀의 마음이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상냥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괜찮다면, 이제 이야기해 주실 수 없습니까? ……이 저택과 당신의 일을…….”
당분간의 침묵 뒤, 에피르는 숙인 채로 말했다.
“……오늘 밤……이야기합니다.……그때까지는 아무쪼록…….”
“그렇습니까……알았습니다…….”
에피르의 어깨를 안는 레온.
“그러면 조금이라도 귀부인의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지금은 제가 이야기를 할까요…….”
그는, 침대의 옆에 있는 테이블 의자로, 에피르를 이끌었다.
오후 내내, 레온은 에피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각지를 여행했을 때의 이야기, 궁정 만찬회에 초대되었을 때의 이야기, 재배하고 있는 꽃의 이야기……. 무도회에서 모이는 귀족 가의 영애들에게 여러 번 들려준 이야기를, 그러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으로 레온은 에피르에게 알아듣게 가르쳤다.
그녀 마음의 상처를, 자신의 이야기로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그 구상대로 계속 말할 때에, 서서히 날이 기울어, 방안에 어둠이 떨어져 내렸다.
“……이제 저녁 식사를 할까요……?”
“그렇네요……에피르……, 조금은 기분이 개였습니까?”
“……감사합니다. 레온님……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짓는 에피르. 그 얼굴에는, 더는 예의 그늘이 없었다.
“그럼,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침실을 나가는 그녀를 전송하고, 레온은 침대에 들어가 뒹굴며, 에피르와 이 저택의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그녀는, 스스로 바래 이 저택에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이 저택에 붙잡힌 것처럼 생각되었다. 도대체, 이 저택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에피르가 이 저택을 떠날 수 없는 이유란……?
한 번 이 저택을 떠나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유란……?
레온은 생각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대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역시, 에피르 본인한테서 들을 수밖에 없겠지.
그때, 옷 스치는 소리가 방으로 들려왔다.
“레온님……식사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이쪽으로 오세요…….”
레온은, 에피르에 이끌리어 별실의 식탁에 앉았다.
테이블은 큰 것이 아니었다. 작은 2인용의 테이블이, 이 저택은 손님이 없는 2명만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식탁에는 이미, 요리가 줄지어 있다. 산채의 수프와 빵, 산새의 허브 쌈 구이, 따뜻한 김과 맛있을 것 같은 향기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자, 아무쪼록 드세요…….”
“받습니다.”
2명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한다.
“맛있는……요리, 능숙하시네요.”
“뭐……그런……후후, 오늘은 특별히 솜씨를 발휘했어요…….”
수줍으면서도, 기쁜 듯한 에피르. 실제, 혼자서 살고 있을 때는, 이렇게 손을 댄 요리를 만들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윽고, 2명의 접시도 거의 비웠다.
“레온님……욕실이 따스한 물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아무쪼록 들어가 주십시오…….”
“아, 그렇네요……욕실은…….”
“이쪽이에요…….”
레온은, 탈의장에 안내되었다.
“갈아입을 옷은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편하게 계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선반으로부터 타올을 꺼내고 레온에게 전해준, 에피르는 조용하게 욕실을 나섰다.
옷을 벗고, 다리의 상처에 감긴 붕대를 푸는 레온. 어젯밤 발라 준 약 덕분인가, 상처는 거의 완치되어 있었다.
레온은, 타올을 가지고 욕실에 들어갔다.
욕실은, 마루나 벽도 대리석의 훌륭한 구조로, 도저히 숲 안의 작은 저택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호화로운 것이었다. 마치, 중앙 대귀족의 대저택에 초대되고 있는 착각마저 기억하게 한다.
온천이라도 솟는 것일까, 물병을 안은 미녀의 조각으로부터 유백색의 더운물이 끓기 시작해, 욕실 안은 김에 채워져 있다.
레온은, 신체를 가볍게 흘리고, 목욕통에 잠겼다.
“…….”
더운물은 기분 좋게 잠기기, 딱 좋은 물의 온도였다. 오히려, 언제까지나 잠기고파 지는, 정말 기분 좋은 따뜻함이 신체를 싼다. 전신이 포근하게 감싸지는 것 같은 감각에 사로잡히고, 레온은 조금 졸아 가고 있었다.
그때, 찰그락 소리가 나고, 탈의장의 문이 열린다.
깜짝 놀라는 레온. 흰 김에 희미하게 보이는 흰 대리석의 욕실 안에, 한층 희게 빛나는 에피르의 나신이 나타났다.
침실에는, 희미한 달빛이 비추고 있었다.
그 창백한 빛에 비추어진, 에피르의 아름다운 얼굴이 레온을 응시하고 있다.
“아…….”
장렬한 악몽으로부터 깨어난 레온은 반 허탈 상태로 에피르를 응시한다.
“심하게 시달리셨습니다. 원……나쁜 꿈이라도 꾸셨나 보지요?”
“아, 아……아, 에피르…….”
무심코 눈앞의 여성을 꼭 껴안는 레온.
“아……레온님…….”
갑작스런 포옹에, 에피르는 놀라움과, 그리고 순간 기쁨의 색이 붙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신체를, 레온은 강하고 단단하게 꼭 껴안는다.
에피르가 살아 있다. 그리고 곁에 있어서 서로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기뻤다.
그녀의 신체 감촉을, 그 존재를 확인하듯이, 레온은 에피르를 계속 안았다.
이윽고 고조된 기분이 안정되어, 레온은 살그머니 몸을 떼어 놓았다.
“레온님…….”
“아……무서운 꿈을 꾸었던……당신과 나, 큰 뱀의 무리에 습격당하고, 살해당해 버리는 꿈이었습니다……아무튼 당신이 뱀에 습격당해……그러나 나는……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눈앞에서 당신이 죽어 가는 것을……어떤 방법도 없이……보고 있을 수밖에……그리고 나도 뱀에 졸려 죽여져 버리는 ……무서운……꿈이었습니다…….”
소생하는 공포의 기억에, 레온의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때, 레온의 신체를 살짝 부드러운 감촉이 감쌌다.
“에피르……!”
“레온님……저는 여기에 있어요……쭉, 당신의 곁에……오늘 밤은, 아침까지 이렇게 곁에서, 당신을 악몽으로부터 지켜 드리겠어요…….”
에피르의 부드러운 살갗의 감촉이, 넌지시 레온을 싼다.
“아…….”
전신을 감싸는 여체의 상냥한 압력에, 레온의 입으로부터 한숨이 샌다.
그 레온의 머리를 흰 손이 껴안아 레온의 얼굴은, 부드러운 가슴의 골짜기에 묻혔다.
“응…….”
“자……나의 가슴으로, 자세요……레온님…….”
달게 속삭이는 에피르의 소리, 가슴의 골짜기에서는, 마치, 꽃이 꿀의 향기를 발하듯이
향기로운 향기가 감돌아……그 향기에 이끌리는 대로, 레온은 에피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전신을 싸는 감미로운 감각에 만취한다…….
에피르의 흰 신체가, 끝없이 상냥하고, 부드럽게 레온을 눌러 싸.
레온의 신체도, 의식도, 모두가, 희고 상냥한 따스함에 접해…….
점차 레온의 신체로부터 힘이 빠진다. 이윽고 그는 어머니의 가슴에 응석 부리는 어린 아이와 같이. 에피르의 가슴에 안겨 편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에피르는, 자신의 가슴으로 자는 레온을, 상냥한 웃는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 웃는 얼굴 안에 깊이 생각한 듯한 결연한 의지를 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온님……이제……떼어 놓지 않아요……쭉……쭉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리고 앞으로도……쭉……함께……. 이제 두 번 다시……놓치지 않기 때문에……각오해 주십시오……레온님…….”
안심한 표정으로 계속 자는 레온에게는, 그녀의 군소리가 들릴 일은 없다.
………….
……………….
…………………….
“응…….”
레온은, 깊은 잠으로부터 눈을 떴다.
“레온님……눈 뜨셨습니까……?”
그 소리와 함꼐, 레온의 전신을 싸는 여체의 감촉이 돌아온다.
“……에피르…….”
그 감미로운 감각에, 한숨 섞인 소리를 흘리는 레온.
눈을 뜨면, 코끝이 접촉할 정도의 가까이. 에피르의 상냥한 웃는 얼굴이 꽃처럼 열려 있었다.
방 밖에는, 밝은 햇볕이 흘러넘치고 있다.
벌써 날은 높아지는 것 같고, 눈 부신 빛과 따뜻한 양기가 침실 안에도 넘실거린다…….
그 빛이 침대의 기둥으로부터 늘어뜨려진 실크 가리개에 의해 완화되, 부드러운 빛이 되어 시야를 채워간다. 그리고 꿈과 같이 상냥한 빛에 채워진 시야 안에서, 레온은 에피르의 가슴에 안겨 그녀의 향기와, 따스한 부드러운 여체의 감촉에 싸이고 있었다.
“레온님……잘 주무셨나요……?”
“아……고마워요, 귀부인 덕분에, 정말로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습니다……아니, 지금도……기분이 좋습니다……눈을 뜨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훗……레온님도 참……후후…….”
웃으면서, 에피르는 더욱더 제대로 레온을 껴안는다.
당분간 그렇게 해서, 2명은 얼싸안은 채로, 한 때의 행복에 잠긴다…….
이윽고, 레온이 지나친 편안함에 다시 잠에 떨어질 무렵, 에피르의 신체가 쑥 그를 풀어놓는다.
“……후후……이렇게 하고 있으면, 온종일 목표 없게 자 버릴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고 침대를 내려가는 에피르.
“아……에피르…….”
레온은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식사, 준비해 와요…….”
에피르는 가운을 걸쳐 입으며, 조용하게 방을 나갔다.
2명으로, 꽤 늦은 아침 식사를 먹는다. 벌써 점심이라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식사를 끝내고 식기를 정리한 에피르가 방에 돌아왔다.
“레온님……몸은, 어떻습니까?”
“응……이제,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귀부인의 수고 덕분입니다. 아직, 나른함은 남아 있습니다만, 저림은 빠졌습니다.”
레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침대를 내려온다.
조금 걱정일 것 같은 표정의 에피르의 앞에서, 레온은 자신의 다리로 서서 보였다.
“이봐요……이제, 보통으로 걸을 수 있어요.”
“그것은 좋았어요…….”
에피르는, 온화한 웃는 얼굴로 레온을 응시한다.
“이것이라면, 하루 이틀 중에는 거의 완치하겠지요.”
“그렇네요……벌써, 나아 버려지는군요…….”
그 말에, 레온은 에피르의 얼굴을 뒤돌아 보았다.
“레온님……나……이대로 레온님의 몸이 낫지 않으면, 좋은 데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에피르의 온화한 웃는 얼굴에, 잠시나마, 안에 숨긴 감정의 색이 섞이고 있었다.
“레온님……당신은, 상처가 치유되면 여기로부터 떠나 버리겠지요……?”
온화한 웃는 얼굴인 채, 에피르는 레온에게 물어본다.
“에피르…….”
“나……당신과 더 함께 있고 싶습니다……. 레온님……당신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면, 이번은 제 마음의 상처를 아무쪼록 달래 주십시오…….”
에피르의 웃는 얼굴에, 조금 슬픔이 배인다.
그 뺨을, 빛나는 것이 한줄기 타고 떨어졌다.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띤 채로, 조용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윽고, 에피르의 웃는 얼굴이 더욱 깊어져, 그것과는 정반대로, 뺨을 타는 눈물은 그 양을
늘려 간다.
“레온님……나……나……당신과 떨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신 없이는……더는……살아갈 수 없습니다……, …….”
필사적으로 억지웃음을 짓는 그녀의 목으로부터, 오열이 샌다…….
레온은, 그런 그녀에게 살그머니 몸을 의지해 상냥한 웃는 얼굴로
“걱정하지 마세요……반드시, 나는 여기로 돌아옵니다……. 한 번 집에 돌아가고, 모두에게 무사를 전하고 준비를 하면,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
그러나 그의 말에, 에피르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한 번 이 저택을 떠났다면, 당신은 두 번 다시, 여기에는 돌아와 지지 않아요……!”
“돌아와 지지 않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혹시, 이전 당신이 말한, ‘당신이 이 저택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다.’ 것과 무엇인가 관계가 있습니까?”
흠칫 놀라는 에피르, 에피르의 신체가 반응하는 것을 레온은 놓치지 않았다.
“에피르…….”
무언가에 무서워하듯이 몸이 굳어지는 에피르.
레온은 그녀의 마음이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상냥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괜찮다면, 이제 이야기해 주실 수 없습니까? ……이 저택과 당신의 일을…….”
당분간의 침묵 뒤, 에피르는 숙인 채로 말했다.
“……오늘 밤……이야기합니다.……그때까지는 아무쪼록…….”
“그렇습니까……알았습니다…….”
에피르의 어깨를 안는 레온.
“그러면 조금이라도 귀부인의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지금은 제가 이야기를 할까요…….”
그는, 침대의 옆에 있는 테이블 의자로, 에피르를 이끌었다.
오후 내내, 레온은 에피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각지를 여행했을 때의 이야기, 궁정 만찬회에 초대되었을 때의 이야기, 재배하고 있는 꽃의 이야기……. 무도회에서 모이는 귀족 가의 영애들에게 여러 번 들려준 이야기를, 그러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으로 레온은 에피르에게 알아듣게 가르쳤다.
그녀 마음의 상처를, 자신의 이야기로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그 구상대로 계속 말할 때에, 서서히 날이 기울어, 방안에 어둠이 떨어져 내렸다.
“……이제 저녁 식사를 할까요……?”
“그렇네요……에피르……, 조금은 기분이 개였습니까?”
“……감사합니다. 레온님……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 미소 짓는 에피르. 그 얼굴에는, 더는 예의 그늘이 없었다.
“그럼,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오겠습니다…….”
침실을 나가는 그녀를 전송하고, 레온은 침대에 들어가 뒹굴며, 에피르와 이 저택의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그녀는, 스스로 바래 이 저택에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이 저택에 붙잡힌 것처럼 생각되었다. 도대체, 이 저택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에피르가 이 저택을 떠날 수 없는 이유란……?
한 번 이 저택을 떠나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유란……?
레온은 생각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대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역시, 에피르 본인한테서 들을 수밖에 없겠지.
그때, 옷 스치는 소리가 방으로 들려왔다.
“레온님……식사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이쪽으로 오세요…….”
레온은, 에피르에 이끌리어 별실의 식탁에 앉았다.
테이블은 큰 것이 아니었다. 작은 2인용의 테이블이, 이 저택은 손님이 없는 2명만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식탁에는 이미, 요리가 줄지어 있다. 산채의 수프와 빵, 산새의 허브 쌈 구이, 따뜻한 김과 맛있을 것 같은 향기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자, 아무쪼록 드세요…….”
“받습니다.”
2명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한다.
“맛있는……요리, 능숙하시네요.”
“뭐……그런……후후, 오늘은 특별히 솜씨를 발휘했어요…….”
수줍으면서도, 기쁜 듯한 에피르. 실제, 혼자서 살고 있을 때는, 이렇게 손을 댄 요리를 만들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윽고, 2명의 접시도 거의 비웠다.
“레온님……욕실이 따스한 물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아무쪼록 들어가 주십시오…….”
“아, 그렇네요……욕실은…….”
“이쪽이에요…….”
레온은, 탈의장에 안내되었다.
“갈아입을 옷은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편하게 계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선반으로부터 타올을 꺼내고 레온에게 전해준, 에피르는 조용하게 욕실을 나섰다.
옷을 벗고, 다리의 상처에 감긴 붕대를 푸는 레온. 어젯밤 발라 준 약 덕분인가, 상처는 거의 완치되어 있었다.
레온은, 타올을 가지고 욕실에 들어갔다.
욕실은, 마루나 벽도 대리석의 훌륭한 구조로, 도저히 숲 안의 작은 저택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호화로운 것이었다. 마치, 중앙 대귀족의 대저택에 초대되고 있는 착각마저 기억하게 한다.
온천이라도 솟는 것일까, 물병을 안은 미녀의 조각으로부터 유백색의 더운물이 끓기 시작해, 욕실 안은 김에 채워져 있다.
레온은, 신체를 가볍게 흘리고, 목욕통에 잠겼다.
“…….”
더운물은 기분 좋게 잠기기, 딱 좋은 물의 온도였다. 오히려, 언제까지나 잠기고파 지는, 정말 기분 좋은 따뜻함이 신체를 싼다. 전신이 포근하게 감싸지는 것 같은 감각에 사로잡히고, 레온은 조금 졸아 가고 있었다.
그때, 찰그락 소리가 나고, 탈의장의 문이 열린다.
깜짝 놀라는 레온. 흰 김에 희미하게 보이는 흰 대리석의 욕실 안에, 한층 희게 빛나는 에피르의 나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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