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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이츠(Carl Seitz)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1 563회 0건
주의 : 이번편은 h씬이 없습니다.... 좀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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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책의비밀

신년이 된지 3일째 오후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내방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중이다.

그저께 광란에 신년 술파티를 벌이고, 다음날.. 쪽팔리게도 식탁위에서 케恙?범벅이 된채 눈을 떳다.

시녀들도 다들 식탁 위, 의자위에 널부러져있었고..

내가 시녀들한테 어떻게 된건지 물어봤지만.. 다들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다들 술도 거의 처음먹어본데다, 많이먹다보니....

암튼 그날은 훈련도 쉬고, 시녀들과 함께 내방에서 잠만잤다.

그리고, 그날 아멜라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간단한 메모를 인편으로 전해, 내일 오후에
좋아할만한 선물을 들고 궁으로 온다는 말만 했을 뿐이였다.

무슨 선물일지 궁금하다. 그래서, 눈앞에 책이 있지만 집중이 잘 안된다...



" 주인님~ 아멜라님 왔어요~ "

레인이 문을 열며 말했다. 문밖에는 얼굴이 활짝핀 아멜라가 서있었다.

"들어와 아멜라~ 얼른 보고를 듣고싶군, 선물도.."

난 책상에서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아멜라가 천천히 내앞으로 걸어와서 인사를 한다. 가까이오니 얼굴이 뽀얗고, 살짝 양볼이 붉은게
새색시 같다.

" 이리더 가까이와서 무릎꿇고 앉아 "

난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듣고싶어 내앞으로 불렀다.

이윽고 아멜라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무릎꿇으며 손에 있는 가방을 바닥에 내려놨는데..
선물 같다. 별로 크지는 않은거 같은데 뭐가 들었을까? 정력제인가? ??..

" 자 그럼 보고시작~ "

".. 하머님과 잤어요."

"끝?.. 거참.. 보고한번 간단하네.. 좀더 자세히 말해보란 말야, 궁금하자나 "

내가 거칠게 대꾸하자, 아멜라가 아까보다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대략 내용은.. 같이 포도주와 케揚?먹고, 내가 시킨대로 했는데 거부를 해서.. 슬쩍 눈물흘려주며
말했더니 넘어오더란다. 그다음엔 가르쳐준데로 자지를 빨아주고.. 같이 잤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보지가 너무 아파서 못일어났더니, 하머가 밥도 떠먹여 줬단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하머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주절주절 떠벌린다.

말을 하고있는 아멜라의 얼굴을 보니 아주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난 짖굿게도 아직 말을 하고있는
아멜라에 가슴에 손을 넣어서 만졌다. 아멜라는 흠짓 하더니 말을 멈추고 제발 빼달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 왜? 니 주인이 만지는게 기분나뻐? "

"아뇨.. "

나한테 또 수치당하는게 두려웠던지, 아멜라는 기죽은 목소리로 말한다.

"걱정하지마, 난 널 하머한테 영구적으로 대여해준거니까, 더이상은 진행안해.. "

내가 삽입까지는 안간다고 넌지시 말해주자, 아멜라는 넌지시 안도하는 눈치다.

"계속 보고해."

"... 끝인데요.."

내가 유방을 주물럭대고 있으니, 더이상 하머와의 행복한 추억을 말하기 싫은것 같다. ??..


"선물은?"

"아.. 맞다..."

이거이거.. 사랑에 빠진년들은 바보가 된다더니.. 아멜라도 별수 없는 여자군..

"그날 제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하머님이 공자님이 주신 단어들 해석이 끝났다며 책을 줬어요..
오늘 궁에 가져가라고..."

"꽉..."

"아퍼요.. 아퍼..."

난 순간 흥분해서 무의식적으로 아멜라의 유방을 꽉 쥐었고, 아멜라는 아프다고 징징된다.

" 아 .. 미안. 해석본은? "

난 급하게 물었다. 처음엔 트레져헌터를 불러다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옛자이츠왕국 글자에 정통한
트레져헌터가 쉽게 구해지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하머를 통해 내가 모르는 단어를 적어놓은 노트를
정보길드에 넘겼다. 해석본만들어 달라고..

정보길드는 여러정보를 취급하기는 하지만, 이런식에 고어해석같은건.. 아마 의뢰를 받아본적
없을것이다. 그런데 대견하게도 해결을 하다니.. 하머에게 말해 보나스좀 줄까? 흠흠.. 아니다...
아깝다...

잠시 이런 잡생각을 살짝 하고있는데, 아멜라가 옆에 내려놨던 가방을 나한테 준다.

" 더 보고할것 있어? "

"없어요.."

"그래 수고했어~ 이번 해석본을 구해왔으니, 아멜라와 하머에게 다시 상을 주지~ 앞으로 아멜라는
궁에서 자지말 고, 하머의 집에서 자고 궁으로 출근해!"

돈안드는 선심을 팍 써줬다. 아멜라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순간 나는..


"짝"

난 아멜라의 뺨을 갑자기 때렸다. 아멜라는 뭘 잘못했냐는 표정이다.

" 니가 내 노예라는걸 잊지말라고 때린거야, 그리고 하머가 자기집에서 널 안재우려고 하면 알아서
설득해, 눈물좀 짜주고 자지 빨면 넘어올꺼야~ "

"네.."

아멜라가 아픈지 볼을 감싸쥐고 대답한다. 그리고, 난 아멜라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다시한번 말했다.

" 하머의 확실한 좇물통이 되도록해! 괜히 투정같은걸로 하머가 힘들어하면.. 각오하는게 좋을꺼야.."

이렇게 강하게 대해놓지 않으면, 척 보기에도 쑥맥인 하머가 아멜라에게 잡혀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에 하긴했지만..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괴롭혀주고 싶은 생각이 든것도 부정하진 못하겠다.
???..

아멜라에게 위치를 재확인시켜주고, 돌려보내고는 드디어! 해석본을 들고 책상에 가서 펼쳐들었다.

해석해 달라고 요청한 노트에는 내가 아는 글자들과 책의 그림으로 유추해서 알수있는 글자, 그리고
아예 모르는 글자들이 섞여 있었다. 아는글자들은 일종의 진위 파악용으로 끼워넣은 글자들이다.

대략 펼쳐서 확인해보니... 맞다!

난 너무기뻐 침대위로 올라가 미친놈처럼 방방 뛰고는.. 잠시후 책상앞에 앉았다.


내가 비밀의방에서 습득한 책은 총 15권으로 해부관련책 12권, 심리학(?)책 1권, 검술서 2권이다.

그중 해부책은 각각 근육, 뼈, 내장, 뇌, 혈액, 전신, 하체, 상체, 안면부, 해부법, 추정불가
2권이였다.

여태 가장 도움이 되는책은 해부법에 관한 책이였다. 이책은 효과적인 인체 해체에 관한 내용였는데,
내 검술의 날카로움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검술서 그림이나 글로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검식을이 해체기법에 맞춰서 보면 정확한 동작을 알아낼수도 있었다.

다른 책들은 실상 그다지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햇다. 그져 올바른 훈련법이나, 근육통.. 같은데
약간의 도움을 주었을 뿐이였다.

난 여기서 뇌에 관한책부터 익히기로 했다. 자세하게 설명된 글이니까 효과적인 기억법이 기입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의한 결정이였다. 그렇게 해서 빨리 모든책을 외우면.. ??..


그렇게.. 식음전폐에 잠도 안자고 20시간 꼬박 뇌에관한 책을 열심히 해석하며 독파했다.

결과는 성공반.. 실패반이였다. 해석본을 들고, 제대로 해석못해본 뇌에관한책 뒷부분을 해석해본
결과.. 기억법이 있긴 있었는데.. 마나를 이용하는 방법이였다. 제기랄..

아직 익스퍼트 초급으로 마나도 확실하게 못느끼는 나로서는 살짝 좌절이 된다.

뇌에 관한책을 해석해본결과.. 모든책 뒷부분은 마나에 관련된 인체기관 활용이 될것이다.
해석못하던 마나라는 글자가 모든책 뒷부분에 보였으니.. 아.. 젠장 마나라..

" 똑똑.. 레인이예요~ "

책을 읽느라, 잠못자서 다크써클이 낀 얼굴을 들어 방으로 들어온 레인을 보니, 걱정스런 얼굴로
식사를 들고 서있다.

" 음.. 레인.."

레인이 탁자에 식사를 내려놓고는 나한테 다가와 안마를 하며 말했다.

" 쉬면서 하세요.. 그렇게 무리하는건 효과적이지 못해요.."

" 알고있어.. "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직 시간이 남아있자나요.."

그렇다. 아버지의 나이가 50대 초반이니.. 장수해서 60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아직 시간은 그런대로
많이 남아있다. 난 레인의 말에 내가 너무 서둘렀다고 자책했다. 그리고 식탁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피곤하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 대강 먹고는 침대로가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하루를 날밤새고 그 다음날이니까.. 해석본을 얻은지 이틀째 되는날이다.

아침식사후 연무장에서 찌뿌둥한 몸을 풀고, 다시 책상앞에 앉았다.

뇌에 관련된 책을 다 읽었으니.. 다음책을 골라야 한다. 난 곰곰히 생각했다.

처음 이책을 얻었을때 모든책들은 별 관련이 없을거라 생각을 했었지만.. 해석본을 가지고 한권을
해석해본결과 다 연관이 있을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책들이 모두 연관이 있다면.. 그리고, 그 연관성을 검술로 단정지으면?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져 온다. 어쩐지 검술서는 그냥 동작만을 나타내고, 설명이라고는 자세설명 밖에
없었다.
하다못해 간단한 마나움직임 설명이나 기타 설명들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거다. 내가 하머에게 전통
자이츠식 검술을 배울때도 검을 내려칠때의 호흡과 마나움직임에 대해 배웠었다. 마나야 잘 못느끼니
제대로 훈련을 못했지만.
호흡은 항상 일치시켜 왔다. 처음 검술서를 받았을때 내가 배운 자이츠식검술과 비슷해, 그 호흡에
따라 수련을해서, 기타 설명에 부제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었는데 막상 책들이 모두 검술서라고
단정을 지어 생각해보니, 연관성이 느껴진다.

음.. 걸리는게 있기는하다.. 다른건 몰라도 심리학(?)책은 좀 연관이 없어 보인다.... 흠.. 읽어보면
알겠지..

이책들이 모두 검술서라면,.. 쓸데없을것 같은 심리학(?)까지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책의 저자가,
마나에 관한 설명을 빼먹었을리는 없다. 결국 책중에, 마나에 관한 설명이 있을것이다.
그럼 책중에 가장 확률이 높은건?
그래! 해부책자중 내용파악이 잘 안되는 2권의 책자, 그중에 하나일것이다.

난 추정불가로 표기해놓은 두권의 책자중 한권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오늘부터는 밥을 안거르고 읽으려고 했으나, 결국엔 점심을 거르고, 저녁도 늦게 먹었다.

늦게 저녁을 먹고, 누워서 디나의 안마를 받고 있지만.. 앞내용이 궁금해 잠이 안온다.

" 음.. 디나 그만..하고 방으로 가서자, 레인도 같이 "

내가 책을 좀더 볼 요량으로 이렇게 말하자.. 옆의 레인이 안겨오며 말한다.

" 안되요! 주무셔야되요~ 무리해봤자 안좋은거 아시잖아요.."

" 안피곤하다니까 조금만 더읽고 잘테니까 걱정마.."

하지만, 레인은 아무말 없이 내등으로 올라가 앉는다. 디나는 밑으로 내려가서 다리를 주무른다.

" 이번에 제가 새로익힌 안마인데, 머리를 많이쓰는 사람들 피로를 푸는데 아주좋데요"

이러면서, 내머리통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목도 같이 주무른다.

처음엔 아프더니.. 점점 시원해져오며 잠에 빠져들었다.



""

레인이 자지를 빨아대는걸 느끼며 눈을 뜨니 아침이다.

어제아침처럼 머리도 무겁지 않고, 상쾌한 기분이다. 어제안마 덕분인가? 난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러니까 내가 레인을 사랑 안할수 없다니까~ ??"

이렇게 말하고는 난 다시 쳇바퀴 같은 일상속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몇일후..

요즘은 날짜도 보지않고, 연무장 훈련도 하지 않기에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대략 수일
지났으리라.

지금 나는 책에 나온 마나연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정불가의 책 2권은 모두 마나에 관한 설명이였다. 각종 마나에 대한 설명들과 인체가 마나를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활용법은 뭐가 있는지.. 가장 중요했던 마나를 느끼는법과 효과적으로 모으는법도
기입되 있었다.

첫번째책은 처음에 불의마나, 물의마나 이런식으로 분리를 해서 적어놓더니.. 뒷부분에서는
황당하게도 마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적어놓았다. 구분이 무의미하다면 뭐하러 구분을 적어놨는가..?

어쨌든 첫번째책의 요지는 마나란 공기중 퍼져있는, 혹은 어떤물체에서 나오는 생명에너지를
자기자신만에 관념으로 재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정신과 순수생명에너지가 합쳐진 에너지형태의
물질이라는 내용이다.
예를들어 불의마나밖에 존재하지 않을것같은 불에서 마나를 얻을때 그 불을 불의마나로 인식하지 않고,
물의마나로 인식할수만 있다면 물의마나 형태의 마나를 얻을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은 어떤식의 마나를 얻든간에 관념을 바꾼다면, 다른마나로 변환해 쓸수 있다는말이다.

음.. 그러고보니 처음 마나의 분류를 해놓은건 관념을 정하기위해 한걸까?

암튼 첫번째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져 마나가 어떤건지 감을 잡은정도?

두번째책은 내가 그토록 바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마나를 느끼는 방법은 내가 하머에게 자이츠식 검술을 배울때 배운 명상법과 비슷했다. 일명
가부좌라는 방식으로 앉아서 배로 심호흡을 하며, 주변을 차분히 느끼는 거였다. 마나를 느낄때까지...

이거는 책에서 읽은후 침대에 앉아 시도한지 30분도 안되서 느낄수 있었다. 내가 익스퍼트다 보니
마나를 접해본 경험이 있어 그런것같다. 어쨌든 마나를 확실히 느끼고나니, 내몸속을 떠돌아(?)
다니는 마나를 느낄수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마나연공법이라는게 있었다. 효과적인 마나모으기 방법(?) 그런거다. 현제
소드마스터들에게는 이런방법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있었다. 이 마나연공법에 대한 설명이 나머지
책의 모든부분을 차지했고, 끝에 부록같이 살짝 활용법 몇게 적혀있고 책은 끝났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마나연공을 해볼생각이다. 레인을 비롯한 시녀들에게는 절대 방해말것을
얘기하고 문까지 잠근후 대신 창문은 활짝 열어놓고는 옷을 모두 벗고 침대에 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처음에는 그져 마나느끼기를 할때 했듯이 심호흡을 하며 주변에 마나를 천천히
느끼기 시작했다.

잠시후 주변에 마나들과 내몸속에 마나가 느껴진다. 난 배꼽밑, 자지 윗부분쪽으로 의식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에 세계가 있기전, 전설로는 마법사의시대라고들 했다. 그리고, 그 마법사들은 심장에 마나를
모았다고 하는데, 나의 마나연공법은 몸의 중심을 중요시하는 검술용으로 만들어 져서인지, 왼쪽으로
치우쳐져있는 심장이아닌 몸의 정중앙에 마나를 모으는 방법을 썼다.

정신을 집중한지 얼마안되 마나가 조금 차있는 빈공간이 느껴진다. 책에서 말하는 단전부위다.

일단 몸안에 흩어져있던 마나를 모두 책에서 말하는 단전부위에 모으기로 결정하고, 내몸속에 있는
마나를 하나하나 느끼며, 모두 단전쪽으로 움직이도록 계속 의식을 집중했다. 처음엔 꿈쩍도 않던
마나들이 조금씩 흔들리고는 있으나, 한참이 지난것 같은데도 요지부동이다.

난 방법을 바꿔, 하나 하나의 마나들 따로 움직이기로 하고는 단전에 집중했던 의식을 돌려 마나가
많이 있는것으로 느껴지는 오른팔 이두박근으로 집중을 했다. 그리고 그기운을 끌고 천천히
단전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나가 이동을 하는데.. 혈액의 통로와 비슷함을 느꼈다. 난 그걸 느끼자마자 의식만 집중하는것이
아닌 내가 봤던 인체 혈관도를 상상하며 마나를 움직였다. 조금 수월하게 움직임을 느끼며 드디어
마나를 단전 안으로 넣는걸 성공했다.
마나를 단전으로 넣자 항문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고 뿌듯한 성취감이 따라온다.

일단 하나의 마나를 단전에 넣는데 성공한 나는.. 몸안에 흩어져있던 다른 마나들도 같은 방법으로
모두 단전안에 몰아 넣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나연공법을 할차례다. 근데.. 마나연공하기도 전에 벌써 온몸이 쾌락에 젖어있다.
단전에 마나를 넣는것 만으로도 온몸에 기운이 넘쳐나는걸 느낀다. 흩어져 있었어도 내몸의 마나인데
그것들이 겨우 자리이전한것일 뿐인데.. 몸이 이해할수 없는 뿌듯함(?)에 가득찬걸 느끼며 잠시
의문을 갖고는, 본격적으로 마나연공을 하기위해서 마음을 가라 앉혔다.

그리고, 천천히 마나연공에 나온데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호흡자체는 특이할것이 없다. 그져
심호흡보다도 훨씬 긴호흡을 하며, 중간중간 숨을 멈추고 공기를 몸안에 가두는 행동(?) 정도다.
중요한건 마나를 받아들이며 행하는 의식의 움직임이다.

난 아주 천천히 호흡을 하며, 공기가 아닌 마나를 들이마신다고 생각을 하고, 그 들이마신 마나를
나의 단전으로 모으는것을 상상했다. 그리고는 단전에 있는 마나를 최대한 조밀하게 뭉쳐서 회전을
시키려 했으나....


처음 마나를 조밀하게 뭉치는거에서부터 어려웠다. 단전속에 있는 마나들을 하나하나 느끼고, 제일
처음부터 있었던 씨앗(?)형태의 마나위로 뭉치기 시작했는데.. 하나를 뭉쳐놓고 다른하나를 끌어오면,
전에 뭉쳐놨던게 떨어져있고.. 그 씨앗(?)형태의 마나는 내가 몸에서 끌어온 상대적으로 엉성한
마나보다 훨씬더 촘촘한 구성을 가진것 같았다. 그래서 그위에 마나를 놓으면.. 쉽게 뭉치지못하고
미끄러지듯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난 하나의 마나를 지정해 최대한 조밀하게 뭉친다음 찰흙이라고 상상을 하며 의식으로 주물럭 거리듯
움직였다.
처음엔 찰흙같이 변하지 안았지만, 계속 의식을 집중하자 드디어 찰흙과 같은 상태로 변화榮?
그것을 씨앗위로 뭉쳐서 붙였다.

다시 계속 같은방식으로 마나들을 붙여서 결국엔 모든 마나를 뭉치는 일을 완료하긴 했지만, 아직
동그랐고 조밀한형태가 아닌 덕덕치 처바른형태로 뭉쳐있었다. 난 그걸가지고 걸레물짜는것을
생각하며, 사방에서 압력을 주는형태의 의식을 이끌었다. 꽤 오랬동안 계속 의식을 집중해줬더니
점차 공모양으로 마나들이 조밀하게 뭉치는것을 느낀다. 난 더이상 마나부피가 줄어들지 않을때까지
한참을 의식을 집중을 하다가 천천히 회전을 시켰다.

생각보다 이 회전을 하는데 정신력이 많이 소모된다. 분명 마나는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움직이는데는 관념.. 즉 상상력이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것이기 때문에 상상으로 그 형태를 잡아야
하는데, 그냥 마구 상상하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마나를 의식으로 느끼고, 그걸다시
상상속에 넣어 움직이고, 또 그움직임을 의식하고, 다시 상상하며 움직이고..

처음 회전은 아주아주 힘들었지만, 천천히 단전의 마나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계속 마나를
돌리며, 이번엔 호흡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였다.

몇번을 실패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수차례 시도를 해서 드디어 호흡과 같이 단전마나구의 회전이
시작榮?

처음엔 아주 느렸지만, 지속적으로 의식을 집중하자 점점 빨라지며, 호흡을 통해 들어온 마나들이
내가 따로 단전으로 인도하지 않아도, 단전으로 빨려드는게 느껴진다. 더불어 몸안에 내가 미쳐
느끼지못하거나 아주 작게 조각이나서 흩어져있던 마나들도 빨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난 그렇게 계속 마나연공을 시전했다. 시간관념이 없어져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몸안 가득
차오르는 충족감에 난 멈출생각이 없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단전의 마나구는 제법 커진것이 느껴진다. 이제 의식하지 않아도 지가 혼자
잘돌아간다.
호흡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마나연공법의 호흡법대로 길게 이어진다.

난 그져 내몸을 관찰하는 관찰자처럼 내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만히 관조하고 있었다. 그동안에
집중하느라 정신적피로가 쌓여있었고, 구지 통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움직이니 괜히 건들일것은
없었다.

그런데, 아주 당황스런느낌이 들었다. 호흡으로만 통해서 들어오던 마나가 점점 전신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내몸이 피부로 호흡하기 시작한것이다. 사람이 피부로 약간의 호흡을 한다는것은 책을 통해
알고있었지만.. 그건 지금처럼 숨쉬듯 호흡하는것 같은 상태를 말하는 건 아니리라..

어쨌든 내몸이 피부로 호흡하며, 내 숨은 더욱길어져 이제는 숨쉬는지 안쉬는지 나조차도 헷깔릴
정도였다. 온몸으로 마나를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내 단전으로 빨려드느라, 온몸을 구석구석 헤집고
들어온다. 몸이 상쾌해진다.
안마받는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쾌감이다.

난 상쾌한 느낌을 받으며, 다시 관조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시간은 흘러갔다. 단전의 마나구는
호흡으로만 마나를 모을때보다 훨씬빨리 크기가 커져갔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후 주변에서 바람이 느껴진다. 마나구가 더욱 빨리도는 느낌이다. 얼마나
빨리도는지 나도 알수가 없다. 바람이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 난 관조를 깨고 마나구를 멈추기로 했다.

책에 나와있는데로 난 다시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며, 마나구를 지금 도는방향에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근데 왠걸.. 전혀 속도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난 계속 마나구 도는방향에 역방향으로
의식을 집중했지만.. 겨우 마나구가 더이상 빨리 돌지못하게 막는것에 불과했다.

그때 내 머릿속으로 마나연공시 주의하라는 내용이 스치듯 떠올랐다.

..아 젠장... 하루이상 연속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니 내가 하루이상돌렸는지 한시간 돌렸는지 알수가 없다. 계속 의식을
마나에 집중하느라 시간관념이 사라진 탓이다.

주의사항에는 그렇게 안하면 어떻게 된다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닐터.. 난
마나구를 멈추는데 의식을 집중하는 한편 마나구의 회전을 멈추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했다.

호흡을 끊어볼까 했지만, 그렇게 되면 몸안에 내용물들이 모두 단전으로 빨려들어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것도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지만 어쩔수 없다.

난 바로 시행했다. 우선 마나구를 멈추는 의식은 계속 유지를 하면서, 마나구를 서서히 단전밖으로
움직였다.

단전과 마나구가 부딪치면 속도가 줄어들것이고 그때 의식으로 완전히 멈춘다는 계산이였다. 물론
단전이 버텨줘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마나를 담는 그릇으로 쓰는 관념적 그릇이니까 분명
자기자신의 관념이 실려있는 마나에 깨어지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확신은 없다.

서서히 단전으로 마나구를 가져다대니, 그져 생각뿐일수도 있지만 마나구의 회전력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살짝 단전에 부딪혀 보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틀리게 단전이란 관념의 그릇을 만들어 놓은 부분이
아프다.

난 아픔을 느끼며 다시 생각했다. 단전은 관념의 그릇이지만, 내가 내몸에 의식을 집중해 만들어놓은
그릇이다.

다시말해 단전이란 관념의 그릇이 생기면서 내 인체에도 해부해서는 볼수없지만, 단전이라는 기관이
생겼다는 말이다. 내가 의식을 집중한 그 부위에 말이다. 그러니 아픔을 느끼는 거겠지..

다행이 마나구는 내 단전에 부딪치며 속도가 살짝 줄었다. 아직 나의 의식으로 멈출정도는 아니지만..

난 다른 뾰족한 수를 생각해내지 못해, 다시 단전 다른곳으로 부딪혀 갔다. 젠장 아프다.

계속 단전에 회전하는 마나구를 갔다대면서, 단전에 상처가 났는지 안났는지에 대해 신경을 썼다.
불행이도 첫번째 부딪혔던 부분은 따꼼데는게 조금 상처를 입은거 같다. 그리고, 두번째 부분은 아직
상처를 입지 않았다.

내 예상대로 내 관념이 실려있는 마나에는 내성을 갖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마나구의 회전에 비해 단전은 상당히 적은 피해를 받고 있다.

난 아픔을 참으며 계속 단전에 부딪혔다. 골고루 동그란 단전에 빙둘러서 부딪혀주니, 마나구에
속도가 많이 줄은것같다. 이제 더이상 단전에 부딪힐수는 없다. 더이상 한다면 나도 커다란 상처를
입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난 일단 단전에 부딪히는 일을 멈추다. 그리고 마나구의 회전을 느껴보니, 아까보다 많이 회전력이
죽어있는상태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때부터 모든 정신력을 마나구의 회전을 멈추는데 집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마나구가 서서히 멈춰지는것이 느껴진다. 마나구가 서서히 멈춰서는만큼
나도 반대방향으로 걸던 인식을 천천히 줄여나갔다.

이윽고 마나구가 완전히 멈춰섰다. 난 다시 나의 몸을 관조했다. 일단 단전을 뺀 모든곳은 정상이다.
그리고, 단전은 서너군데 상처를 입었는지, 따끔거리는 감각이 올라온다.

마나구가 멈춰서고, 몸에대한 점검이 끝나자 정신적 피로감이 엄습한다.

난 천천히 눈을 떳다.



눈앞에는 하머가 서있다.... !! 하머?

" 뭐야? "

난 깜짝놀라 하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하머뒤로 시녀들이 보인다.

"공자님 상태가 이상하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이말을 듣고, 난 인상을 찌푸리며 뒤에서있는 레인에게 말했다.

"레인! 아무도 들이지 말랬자나! 어떻게 된거야?"

"주인님.. 방안에서 꼼짝안하신게 8일째예요.. "

흠.. 난 기껏해야 2일정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8일은 좀 심하다.

"주인님.. 방에들어가신지 3일째부터 방밖에서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셔서, 5일째에 문을 따고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바로 옆에서 불러도 아무말 없으시고, 공자님 말데로 건드리면 큰일날것같고.. 그래서
하루를 더 지켜보다가 하머님을 불러온거예요.. "

"흠.. 공자님 마나연공법입니까?"

레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머가 눈을 빛내며 나에게 물어온다.

"하머만 남고 모두 나가!"

난 시녀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하머를 쳐다보며 말했다.

"맞아!"

"어디서 익히셨습니까?"

"흠.. 몰라도 되.."

"제가보기에는 그 마나연공법은 효과적인것은 맞을지 몰라도 상당히 위험한것 같습니다."

역시 소드익스퍼트 상급기사다. 내가 연공하는 이틀간 지켜봤으니 마나를 빨아들이는 현상도 봤을꺼다.

"아니야.. 물론 하머가 익히고있는 명상법에 비해 위험하긴하지 인위적으로 마나를 빨아들이는 현상을
만드는 부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렇게된건 내가 처음 시도했기 때문이야, 이번에 확실히
기초도 닦고 경험을 했으니까, 다음부터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꺼야"

"흠.."

하머는 불안한지 날 쳐다보며 신음소리를 낸다.

"라이머님.. 마나가 빨리 는다고 좋은것은 아닙니다. 만약 너무 급격히 마나가 많아진다면, 마나의
자연으로 회귀하는 성질때문에 신체의 균형이 깨지고, 아주 끔찍하게 죽을수도 있습니다."

하머가 말하는 바는 나도 알고있는 말이다. 간단히 마나를 잡고있을 능력이 안되는자가 마나를 많이
먹으면 배터져 죽는다는 말이다.

"그건 나도 알고있어, 더이상 걱정하지마 나도 이번실수로 느낀게 아주 많으니까.."

"그렇다면 營윱求?.. 그리고.. 옷부터 입으시지요.."

하머의 말을 듣고 몸을 내려다보니.. 알몸이다. 아차.. 옷벗고 시작했다는걸 깜빡했다.

"흠흠.. 알았어..이만 나가고 내일다시 찾아와, 할말이 있어"

난 하머를 보내고, 시녀들을 불러 목욕을 하고, 옷을 입었다.

레인이 식사를 준비시키냐고 물어왔지만.. 배는 하나도 안고프다. 식사는 안먹는다고 하고는
오랫만에 달콤한잠에 빠져들었다.


"~"

오랫만에 자지빠는 느낌에 눈을 떳다. 어제 이른오후에 잠이 들었는데.. 어쨌든 8일간 잠을 안잔거
치고는 몸은 하나도 안피곤하다. 하긴 어제도 정신적으로 피로해서 잔거지만..

누가 빠는지 가만히 자지를 내려다 봤더니, 이리나가 양손으로 자지를 잡고 사탕빨듯이 거리며
귀두를 빨아대고 있다. 난 그모습이 귀여워 이리나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자지를 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수와 아침식사를 후다닥 마친나는 마나에 관한 책 2권으 빠르게 속독으로 읽었다. 마나를 흡입하며
마나들이 몸 구석구석 뇌까지 청소를 해놨는지,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하긴.. 벌써 3번째 읽는거긴
했지만..

내가 시행한 마나연공법은 결론적으로 틀린건 없었다. 다만 몸주변에 바람이 일정도로 마나를
흡입한다는 부분은 빠져있었는데 아마도 그건.. 주의사항을 어겼기때문에 생긴 현상이리라..

난 이번에는 뇌에 관한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앞의 뇌의 부분별 명칭과 설명부분은 대강 읽고 넘어갔다. 그리고, 뒷부분 기억법이 나온부분부터
집중해서 읽기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책에 빠져 보고있는데..



"똑똑~ 하머님 오셨어요!"

레인이 이렇게 말하며, 문을 열고 하머를 안내한다. 뒤에는 어느새 디나가 쟁반에 차를 가지고
잽싸게 탁자위에 놓고는 레인과 함께 나간다.

"휘이잉~"

"허허.. 여기 시녀들은 정말 빠르군요.."

하머가 탁자에 앉으며 말한다. 요즘 내가 방해하지 말라고 했드만, 혹시나 방해될까봐 저렇게
하는것 같다.

음~ 귀여운것들...

"음.. 원래 우리궁 시녀들이 빨라.. ??"

"그래, 무슨이야기를 하시려고 부르셨습니까?"

하머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내가 오늘 하머를 부른건 책이 정말 하이케 자이츠의 검술서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나도 바로 이야기해 줬다.

"나 하이케 자이츠님의 검술서를 찾아낸것 같아"

"!!!!...정.. 말 이십니까! "

하머가 어지간히 놀랬던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친다.

"아아.. 진정해.. 진정해 하머.."

하머가 다시 진정하고, 의자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고는 말했다.

"정말이십니까?"

"흠.. 내가 8일동안 앉아서했던 마나연공법이 뭐라고 생각해?"

"오~.. "

하머의 늙은 노안에 눈물끼가 감돈다. 감격스러울꺼다. 자이츠 한명의 기사로서도, 내
외할아버지로서도..

"그런데 하이케자이츠님이 의술에도 정통하셨었나?"

"의술요? 글쎄요.. 역사서에는 그런말이 안나오는데.."

흠.. 하이케 자이츠의 검술이 아니란 말인가?.. 모르겠군..

"제가 한번 봐도 되겠습니까? "

"그럼! 하머에게 오늘 보여주려고 부른거야, 보는건 물론이고 익혀도되! "

하머는 검술서를 익혀도 된다. 못해도 내 적이될 위험성은 전혀~ 없다. 내 외할아버지인 데다가,
나이가 있으니 내자리를 탐낼 이유도 없고, 하긴 소드마스터가 된다고 해도 내자리엔 앉을수 없다.
소드마스터가 무적은 아니니까...

난 내 침상옆 서랍에서 검술서2개와 해부책에서 내장설명한 책을 꺼내다가 하머에게 보여주었다.

하머는 감격스러워하며 책을 조심스레 만져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만져보던 얼굴이 굳는다. 겉장을
열고, 속장을 만져보더니 더욱 딱딱하게 굳는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이책,.. 인피로 만들었군요.."

"인피? 소가죽하고, 양가죽 아냐? "

"아닙니다. 겉표지도 그렇고, 속지도 인피 맞습니다."

거참.. 책이 인피로 만들어졌다니.. 믿기 힘들다.

"인피를 어떤식으로 가공했는지 몰라도 정말 대단하군요.. 인피는 쭈글쭈글해지기 쉬워서 사용하기
어려운데.."

"그런데 하머는 어떻게 인피책을 알아보지? 만들어 봤어?"

"아.아뇨, 만들긴요.. 예전에 오렌을 방문했을때 오래된 오젠트신전에서 인피로 만든 오젠트신의
경전을 접한적이 있었죠.. 그땐 저도 동물가죽으로 착각했는데.. 신전 성직자가 설명해주더군요.."

"겨우 한번 접해봤는데,... 어떻게 이책이 인피로 만들어 졌다고 확신하지? "

인피로 만들었던 동물가죽 양피지던..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궁금함에 다시 물었다.

"인피는 느낌이 독특합니다. 매끄러우면서 마치 손안에 달라붙는 느낌이 나죠.. 그리고, 동물가죽에
비해 얇죠..
여기 겉표지를 보면, 여러장 덧덴것이 보이죠? 속지도 두어장 겹쳐놓은것 같고... 인피도 처음보시고
두께도 동물가죽과 비슷하니 착각하실만 합니다."

"그런데 색깔이 안맞자나.. 겉표지는 짙은갈색빛인데, 속지는 변색되기는 했어도 하얀색이자나.."

같은 인피인데.. 색상차이가 너무 나는게 이상해서 다시 물어봤다.

"겉표지는 경전과 비슷한색이군요.. 음.. 그런데, 속지는 어떻게 가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경전도 겉표지보다는 속지가 연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하얀색을 유지하지 못했죠,. 그 성직자말로는
인피를 말릴때 환경적요인인지 특성인지 모르지만 똑같은색깔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조금씩 다르게 말이죠.. 하지만 이책은 특수하게 가공처리가 된것 같습니다."

음.. 그 성직자가 좀 의심스럽다. 성직자면 기도나 할것이지 뭔 인피를 그렇게 잘아나?...

"그 성직자.. 너무 많이 아는군.. 그거 뒷구멍에서 인피책 제조해 파는거 아냐? "

"아뇨.. 그럴리가요.. 오젠트신은 징벌로 유명하자나요, 더불어 인간의 희생을 많이 요구하는
신으로도 알려져있는데, 그래선지 신자들중에 죽고난후, 인피를.. 경전만드는데 기부하는사람들이
아직도 있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건조한 사막이 많은 오렌은 가죽말리는데 최상에 조건.. 하여튼
아직도 오렌의 오래된 오젠트신전에는 인피로 만든 경전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도 조금씩이지만
만들고 있구요."

흠.. 이한몸 다바쳐 신께 충성한다는 건가? 그러니까 잘좀 봐달라고? ??

어쨌든 인간피부로 책을 만들었다니, 섬?하다.

"일단 내용을 살펴봐"

"네.."

난 잠시 차를마시며 하머가 살펴볼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이건.. 검술서라기보다 검술그림인데요? "

"음.. 그건 나도 알겠어, 설명이라곤 자세설명이 다니까.. 근데 그림은 자이츠검술 원형이 맞는거
같아?"

"네.. 전해내려오는 말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저와 공자님이 익힌것과
일맥상통하구요.."

"잠깐만"

난 나머지 책들을 모두 꺼내와서 하머에게 보여줬다. 하머는 그것을보고 낯빛이 헬쓱해진다.

"이렇게 많은 인피책이라니.. 도대체 몇명을 죽여서.."

"쓸데없는 소리말고 내말 들어봐, 내가 옛자이츠왕국 글자를 찾아헤맨게 이것때문이고, 해석결과
각각의 책에는 마나 운용법이 적혀있다고, 그리고 마나연공법책은 따로 두권있었고.. 아직 찾지못
했지만 자이츠검술 마나운용도 이안에 들어있을꺼야"

난 그동안 내 연구결과를 간단히 설명했다.

"어때 이게 하이케 자이츠의 검술서가 맞을까? "

"음..일단 하이케 자이츠님이 직접 서술한 책은 아닙니다. 보통 검술가가 검술서를 만들때 그안에
필요한 마나운용과 호흡법까지 다 적지 이렇게 흩어서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건.. 음... 하이케
자이츠님의 검술을 복원하기 위한 연구책 같군요!"

흠.. 하머의 말이 맞는거 같다. 난 살짝 수긍하며 말했다.

"검술 복원을 위한 연구책이라면.. 왜? 책을 다 따로 만들었을까? 가공하기 어렵다는 인피를 쓴거보니,
시간이 없어서 검술복원책을 만들지 못한게 아니야.. 그리고, 이책들은 이궁에서 발견했어!, 이궁에
살던 누군가가 만들었겠지 누굴까? "

"..."

내말을 듣고, 하머는 열심히 생각을 하고있다. 한참후에 하머가 말한다.

"한.. 200년전? 흠.. 대략 그쯤이나 그전쯤 될겁니다. 아스트렌 자이츠님 통치때죠.."

"아스트렌 자이츠? 피의계승을 없애보려고, 8개궁 만든? "

아스트렌 자이츠는 자이츠역사상 가장 너그러운 성군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피의계승때 친족과
신하들이 많이죽어나가는 걸 안타까워해서 8개의 궁을 만들고 계승자를 8명으로 한정시켜 적어도
후궁자식들은 계승때 죽어나가지 않게 보호한걸로 유명한 왕이였다.

"네.. 그때 "피의공자"라는,,.. 이름은 역사책에도 삭제되어있는 분이 이곳에 살았었죠.."

" 궁내 야사로는 아스트렌님의 선왕이 늙으막에 낳은자식이 피의공자였고, 선왕이 죽으면서
아스트렌님에게 피의공자를 잘 보살필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선왕이 죽을때 피의공자는
자이츠가 전통도 미쳐 끝내지 못했을때 였죠.. 하여튼 뒤늦게 전통을 끝내고온 피의공자를 너그러운
아스트렌님은 아들로 삼고, 이곳 8번궁에 살도록 했다고 합니다."

" 선왕이 늙으막에 나아선지 몸이 병약했던 피의공자는 의사의 집에서 자이츠가 전통을 보내고, 이
8번궁도 미쳐다 지어지지 않았을때 왔는데.. 이궁을 피의공자가 설계해서 지었다는 말도있고..,
하여튼 그뒤에 모종의사건에 의해 8번궁에 유폐가 되어.. 아스트렌님보다 먼저 죽었답니다."

"하머, 그게 끝이야?"

"네.. 역사책에도 모든기록이 삭제되어있어, 기록상으로는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이지요.. 다만
궁내에 이야기만 전해 내려올뿐입니다."

"음.. 그 모종의 사건은 뭔데?"

"저도.. 잘은 모르지만.. 사람을 잡아다 산체로 해부하고, 피를 즐겼다는.. 그래서 피의공자라고
불렀답니다. 나중에 하도 심해지자.. 아스트렌님이 8번궁을 벗어나지 못하게 유폐시켰다고....
다른소문에서는 사형당했다고 하기도 하고.."

음.. 확실히... 이책을 만든게 피의공자라는 피에 쩔어살던 미친새끼가 맞는거 같다.

아.. 이 피에 쩔어살던 미치광이가 쓴걸 다 믿고 익혀야 하나? 내가 익힉 마나연공법이.. 하이케
자이츠것을 복원한것은 맞을까?

복원본이란건 확실한데.... 역사책에서 이름을 지워버릴정도로 망나니가 쓴책이라고하니
모든게 의심스러워진다. 제기랄..


일단 책에대해선 하머에게 더이상 알아낼것이 없을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 요즘 궁 분위기가 어때?"

"음.. 1부인파와 2부인파가 점점 노골적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젠 우연히 만나면 싸우던지,
모른척하던지 둘중에 하나입니다."

"우리에 대한 반응은? "

"의식하는 정도랄까? 우리는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4부인파에 노골적으로 우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누구? 1부인파? 2부인파? "

"둘다요.. 이번 쥬아나님 궁에서 열린 신년행사에 2명의 공자가 귀족들을 잔뜩끌고 왔었다고
하더군요.."

궁내 최대 중립파를 흡수하시겠다... 그렇게는 안되지.. ??..

"아버지는 대체 뭐한데? 아직 계승이 좀 멀지않았어?"

"음.. 무슨생각이신지 방관중이십니다. 그리고.. 계승은 꼭 죽어야하는게 아니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군.. 꼭 가주가 죽어야 계승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니까.. 흠..

자이츠 역사를 보면, 거의 가주가 죽은후 계승이 이루워 졌지만, 반란이나 노망, 혹은 스스로 물러나
계승하는 경우가 있긴 있었다.


"이젠 공자님도 움직이셔야 합니다. 이번 신년행사때도 움직이셨어야 하는데... "

"아~ 그거? 뜸들이는거야.. 조금만 기다려봐 좋은소식 가져다 줄께 "

일부러 하머에게는 잘된다고 말했다. 잘 안된다고 하면 저 노친네 잠도 못자고, 고민할꺼다.

음.. 그나져나 문제군 문제.... 어찌할까나..


" 궁내 분위기야 그정도면 ? 어때 선물은 잘썼어? "

내가 아멜라를 말하며 능글맞게 웃어대자, 이 뼛속까지 기사영감은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도 못한다.

" 음~ 맘에 안들었나? 딴걸루 바꿔줘? "

" 아.. 아닙니다. 지금이 좋습니다."

" ??.. 말 안들으면 나한테 말해 혼내줄테니~ "

"네.."

"그리고, 이거 가지고가서 연습해 "

내가 고급검술서를 들어서 하머에게 주며 말했다.

"아.. 안됩니다. 이런것은 라이머님 혼자 익히셔야 합니다! "

"아냐아냐~ 하머도 알잖아~ 이 검술서는 운용법이 없는 반쪽짜리야, 이 검식을 참고해서 하머만의
검술을 만드는데 활용하도록해, 운용법이 틀린 형만 비슷한 검술이라면, 하이케 자이츠 검술은
나혼자 익히는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대여기간은 일주일! 필요한형만 익혀놔, 그리고, 괜히 몸에 안맞는 동작은 욕심내지마, 재수없으면
뼈가 다 부서질꺼야.. 내가 해봐서 알어.."

"그만 가봐, 난 공부를 좀더 해야겠어~"

"네.. 그럼 일주일후에 뵙겠습니다."

난 하머를 내보내고 다시 책상에 앉아 뇌가 설명된 책을 손에 들었다.

흠.. 막상 다시 이걸보고 공부하려니, 피에 쩔은미치광이가 모습이 상상된다. 음산하게 비밀
지하실에서 사람을 해부하며 킬킬되는 모습도 상상이 되고, 나한테 손가락질 하며 이걸 믿었냐
병신아? 하는 모습도 상상이된다.

잠시 익힐지 고민하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익힐지 말지, 고민할게 뭐가 있는가? 익히다 잘못되서
죽어도 죽는거고, 안익히고 버티다 계승에 밀려 죽는것도 죽는것... 이래저래 죽을꺼면 익히다
죽어야지..

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책에 빠져 들었다.

기억법이라고 해서 그냥 책한번 훑어보면 머릿속에 쏙 박혀 기억하고 싶을때 기억이 반짝
떠오르는식의 기억법은 아니였다. 다만 마나를 통해 뇌를 활성화 시켜서 좀더 잘 기억이 될수있도록
보조해 주는 정도의 방법이다.

운용자체는 별반 어려울것은 없었다. 단순한 방법이였고, 마나운용법을 하며 마나와 씨름했던걸
생각하면, 아주기초적인 운용이였으나.. 피에 쩔은 미친새끼가 자꾸 생각이나서.. 두번세번 읽고
확인하고, 마나를 흐르게할 혈관을 기억했다.

운용법은 그져 단전에 있는 마나를 뇌쪽으로 보내서, 뇌에 퍼져있는 혈관에 미약하게 마나를 흐르게
하는 하는것이엿다.

음.. 결과적으로 그냥 아무일없이 성공했다. 하지만, 머리가 시원해진다는 느낌이나 글자가 팍팍
머릿속에 박힌다는 그런식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져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않고, 눈이 좀 밝아진
느낌을 받았다.

난 계속 그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상체에 관한책을 펴들고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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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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