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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오브 아일랜드(ballade of island) - 1부1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1 547회 0건
간신히 호수를 건넌 시아란은 어째서 에식스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던졌는지 의문이 남았다. 자신과는 겨우

한번 검을 겨눴을 뿐.. 그가 강한 것을 알았지만, 그와 특별히 친분을 나누진 못했다. 그러나 자신을 지켜주려던

남자, 몇 번이나 구함을 받았던 남자, 이제는 잠잠해진 호수를 향해 그에 대한 애도를 빌었다. 자신은 감정에

빠져있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먼저 부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제 어둑해지는 산으로 뛰어갔다.



" 헛참 어이가 없군. 에식스 경이 후작을 벤 후 엘프를 도주 시킨후에.. 이제는 감히.. 감히 나의 아들까지 데리고

자폭해버렸다는 건가 ? "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떠는 클루먼스 후작가의 가주, 현 하모틴 왕국의 국왕을 제외한, 아니 국왕을 포함시킨다 해도

가장 권력이 강한 루피틴 클루먼스. 그는 앞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는 살아남은 추격대들을 노려보았다. 감히 고개

도 들지 못하는 그들에게서 곧 관심이 멀어진다.

" ... 어이가 없군.. 하하하.. ..... 지금 당장. 당장 도망친 그년을 잡아와. 내가 친히 갈갈이 찢어먹어버리겠다. "

꽤나 자식사랑이 대단했기에 벌써 붉어진 그의 눈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병사들은 아무말도 못한채 뒤로

기어서 방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잘생긴 청년. 후작의 자랑이자 가문의 자랑인 장남

아르베스 클루먼스. 동생과 달리 정치에 관심을 두어 왕국의 북부 치안 문제를 멋지게 처리했기에 왕에게 이미

신임을 얻고 백작의 작위를 받았다. 파격적인 승진, 후작의 아들이 백작이니 다른 귀족들은 결코 그들의 위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 .... 동생의 일은 안타깝습니다.. "

" ... 놈이 멍청한 것이다. 어째서 중급 마스터에게 홀로 검을 겨눈단 말이냐. "

" 한창 청춘이니깐요. ... 나름대로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겠지요. "

" 애늙은이 녀석.. 너는 청춘이 아니더냐. 놈이 너만큼만 똑똑했다면.. "

" ... 제 소중한 동생을 앗아간 원인입니다.. 곱게 죽이시진 않겠지요 ? "

" 더 이상 엘프가 순결의 종족이 아니라는 것을 전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다. 100만명의 자지를 받아낸다면

그년도 미쳐버리겠지. "

" 흐음.. 흥분하셨군요. 단어선택이 너무.. "

" .... 쓸 데 없는데에 신경을 쓰는구나. 내, 내가 반드시.. 녀석의 복수를... 큭.. " 태어나서 두 번째 보는 아버지의

눈물, 왕궁과 귀족회의에서는 그렇게나 강하고 크신 아버지께서 눈물을 보이셨다. 그 분노와 슬픔을 자신도 알기에

그의 눈의 핏줄이 터지는 것을 느낀다. 두 부자의 복수에 불이 붙는 순간, 시아란은 엘프의 숲을 향해 어둠이라는

환경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도에서 엘프의 숲을 향해 가려면 말을 타고도 열흘 이상이 걸리는

거리, 적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때문에 체력보충이 필수임을 깨닫고, 낮에는 안전한 곳에 숨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중부대륙의 북부에서 아리따운 한명의 엘프가 수천명의 병사의 추격을 받는사이, 중부대륙의

남부에서는 기나긴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세명의 남녀가 혹사대교의 검문소에 들어가고 있었다.

루시앙의 제안에 의해 수아와 아이빈이 먼저 검문소에 들어갔다. 바글바글한 장사꾼들과 민간이들 사이에 둘은

혹시라도 떨어질까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강제로 맺어진 관계, 그 둘의 사이는 결코 좋을 수가 없었지만, 이동하는

사이 아이빈의 집요한 접촉에 의해서 둘은 어느정도 부드러워진 상태였다. 또한 수아는 자신의 첫 남자를 죽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려 했지만 어느정도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는 잘생긴 아이빈이 들어와 있었다.

너무나도 제멋대로면서도 색마인 아이빈, 그러나 그와 관계할 때마다, 또 그의 손이 자신을 더듬을 때마다 생기는

야릇한 감정,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 신분증이 있는가. " 무뚝뚝한 경비의 어투와 투박한 손.

" 여기.. 있습니다. " 조심스럽게 그에게 신분증을 건넨다. 신분증과 아이빈, 수아를 째려보던 병사는 다시 물었다.

" 무슨 일로 혹사대교를 건너려는 것이지. 꼬마들이 건너기에는 사막은 너무 거칠다. "

" ... 칼루나 왕국의 삼촌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 그 말과 함께 옆의 수아를 꼭 껴안는

아이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둘의 나이가 비슷해보였다. 영락없는 자매의 모습. 수아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지만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미 딱딱해진 아이빈의 자지가 수아의 허벅지를 간지럽힌다고 해도.

" 흐음. 잠시 기다리거라. " 고개를 끄덕거린 병사는 다른 검문소의 병사와 몇마디를 나누더니, 다시 다가왔다.

" 좋다, 통과하거라. " 그에게 고개를 숙인 아이빈은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검문소를 통과해 다리로 다가갔다.

그 때, 소년의 어깨를 집는 검게 탄 어른의 손.

" 잠깐 멈춰보도록 해라, 꼬마. " 아이빈은 흠칫하지만 내색하지 않은채 겁난다는 얼굴로 그의 어깨를 집은

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날카로운 눈매의 험상은 얼굴의 기사였다. 헬름은 쓰지 않았지만 수도의 기사단이다.

멀리서나마 아이빈을 직접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봐 루시앙.. 급하다고..!

" 크아아악 ! " 챙! 채앵! 푸슉! 아이빈 일행과 10여미터 떨어진 무리의 뒤쪽에서 비명과 금속성의 소리가 들렸다.

아이빈에게 무언가 말하려던 기사는 급히 뒤쪽으로 뛰어갔다. 작전대로, 루시앙은 아이빈보다 뒤에서 소란을 일으켜

그 소란에 통과하려던 작전이었다. 물론 둘은 루시앙을 걱정했지만, 그는 자신혼자라면 가볍게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했기에 그의 작전을 따른 것이다. 소란에 의해 아이빈의 앞쪽에서 검문하던 병사들조차 서둘러 후미로 달려갔다.

놀란 사람들은 앞으로 뛰기 시작했고, 몇 남아있지 않던 병사들은 그 사람들을 다 막아낼수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교로 올라서 남부대륙을 향해 뛰었다. 사람들이 빠진덕에 꽤나 넓은 공터가 되버린 검문소 입구. 이미 너댓명의

병사들이 쓰러져있고 세 명의 기사와 이십여명의 병사가 루시앙을 둘러쌓고 있었다.

" 네 놈은.. 설마 ?! "

" 황궁에서 황자를 데리고 탈출한 놈인건가. "

" 네 놈의 정체는 무어냐, 황제의 집사라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더군. "

한 마디씩 하는 기사들을 둘러보던 루시앙은 다시 한번 대교로 눈을 주고는 손에 들은 기형도를 꽉 쥐었다.

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기사들, 어중이 떠중이와는 다르게 제대로 교육받은 고수들이었다. 방심하면 당한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왼발을 뒤로 빼낸 루시앙은 갑자기 어깨를 숙이며 몸을 떨었다. 기사들이 흠칫한 새에

루시앙의 전신에서 10여개의 은빛 실이 튀어나갔다. 대부분이 기사들을 노리고 날아갔지만, 무리없이 그것들을

흘려낸 기사들. 그 여파로 인해 서너명의 병사들이 변을 당했지만, 오히려 기사들은 기회라 여기고 루시앙에게

돌진했다. 그 중 제일 어려보였던 기사를 향해 뛰면서 기형도를 위아래로 두 번 흔들었다. 그러자 귀를 뜯어

내는 듯한 고음의 소리. 지이이이이잉 ㅡ. 다른 기사들은 얼굴을 찡그림으로써 버텨냈지만, 어려보였던 기사는

아직 실전경험이 적은 듯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귀를 잡는다. 기회! 루시앙은 그의 코앞까지 다다른 후 그의 목

을 그어버렸다. 확 터져나오는 피와 뒤로 넘어지는 기사를 무시하고 기사의 배를 차서 뒤로 날아오른 루시앙이

있던 자리로 칼들이 지나간다. 놓쳤음을 느낀 기사는 다시 흩어진 후 자세를 잡았다. 낮은 자세에서 대쉬할 준비

를 한 루시앙의 귀로 바람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피했지만, 날아온 다섯발의 화살중 한발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왼손에 맞아버렸다. 그러나 아무 고통도 느껴지지 않음에 오히려 씁쓸한 미소를 짓는 루시앙. 기형도를 들고 있는

오른손을 궁수들을 향해서 뻗자 손목부위에서 무언가 검은 구체가 튀어나갔다. 궁수들이 피할 새도 없이 땅에

떨어지면 폭발하는 화약. " 크아아악 !! " 크기가 작다보니 큰 피해는 주지 못했지만 세명의 궁수모두 눈과 손을

다쳐버려서 원하던 바를 달성했기에 다시 왼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다시 그의 잔상을 베는 기사의 검.

" 놈! 피해다니기만 할 것이냐! "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죽어버린 기사단의 막내의 복수를 위해 일격을 날렸지만

보지도 않고 피해버린 루시앙에게 화가 난 기사는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동료의 외침.

" 피, 피해랏 ! " 자신에게 달라오는 동료 기사를 보면서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의 이마에는 이미

날카로운 비수가 꽂혀있었다. 어느새 남은 기사는 한 명, 그는 평소 침착함을 생활의 모티브로 삼아 왔기에 동료의

죽음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루시앙은 왼쪽 어깨에 꽂혀있는 화살을 무시한 채 멀뚱히 서있다. 온 몸이 허점이

보이지만, 함정일 것이 뻔하다. 저 자식은... 나보다 강하다. 침을 꿀꺽 삼키면서 둘러 싸고 있는 병사들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받은 병사들은 일제히 창을 내밀었지만,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떠오른 루시앙은

그들의 창날 끝에 가볍게 올라섰다. 어이없다는 눈빛들. 그러나 병사 중 하나가 갑자기 창을 쑥 밀어내서 균형이

약간 흐트러진 루시앙. 의외라는 듯이 병사를 쳐다보곤 가슴이 철렁했다. 푸르슴한 안광, 결코 병사 따위의 눈빛이

아니다 라고 느끼면서 다른 창날을 걷어내면서 공중 제비를 돌았다. 마침 자신의 앞으로 내려서는 루시앙을 보며

기회다 싶어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휘두름. 어째서지 라고 생각하면서 머리가 반으로

쪼개진 기사는 쓰러졌다. 다른 병사들 역시 기겁하며 물러났지만, 아까의 그 병사는 창을 버리고 다시 재 도약을 하려

하는 루시앙의 등에 숨겼던 비도를 던진다. 미처 막을 수 없었던 비도는 루시앙의 등을 꽂혔다. 아무리 고통을 모르는

루시앙이지만, 뜨끔한 충격, 비릿한 피내음.

" 네 놈은 ... 뭐지.. "

" 어쎄신 크로스, 세컨 마스터. 루시앙 브리트롱. 혹사대교에서 쓸쓸히 잠들다. " 음정의 고저없이 나지막히 말하는

병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루시앙을 비롯한 다른 병사들마저 경악하게 했다.

" 흐, 흐억! 어쎄신 크로스 ?! "

" 그, 악마의 암살조직이..!! "

" 무, 물러나 ! 모두 죽고 싶지 않다면.. " 유유히 한명의 병사만이 루시앙의 앞에 서있다. 자신과도 같은 어쎄신의

냄새. 이 것은... 오른발을 뒤로 크게 뻗으면서 왼손을 가볍게 흔드는 루시앙,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은사를

날렸지만, 그 병사는 고개를 까닥하는 것만으로 피해버렸다. 그러나 이어지는 루시앙의 오른손의 기형도가 병사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병사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지만 구겨져버린 투구와 함께 검은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그리고 이마에 선명히 찍혀있는 검은 날개의 용, 꼬리에는 분명히 III이 새겨져있다.

" 으음.. 서드 마스터인가.. " 루시앙의 침음성과 함께 반짝이는 병사의 눈. 그의 돌격을 막아낼 무기가 없다.

무의식중에 팔꿈치에 장착된 철판을 꺼내의 급소를 보호했지만, 깡! 괴음의 소리와 함께 충격으로 대교의

밑으로 떨어져내렸다. 혹사대교는 높이 250미터의 절벽에 세워진 제국건축문명의 자존심. 까마득히 멀어져가는

대교와 얼핏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빈의 얼굴을 보았다 생각하며 빠른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 AM 긴급전령, 제 1목표 처리완료. 곧 요원들과 황자를 쫓겠음. - 서드마스터 전. "

중부대륙의 남부지역 총사령관이라 불리는 니쿤 공작. 그의 서재에서 받은 전령은 그를 충분히 만족 시키는 내용

이었다. 어째서 수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그가 황제의 친위대 어쎄신 크로스의 보고를 받는 것일까.

" 황자 다음은.. 황궁인가. " 자신의 담뱃불로 전령을 태워버리고서는 하늘을 보았다. 맑고 푸르다. 어째서 하늘은

항상 같은 모습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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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북부의 엘프 이야기와 겹쳐서 아이빈의 스토리가 조금 늦게 진행되는군요. 급조된 소설의 단점..;;

원래 예상했던 분량보다 약간, 아주 약간 늘어날듯한 악몽과도 같은 느낌.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태까지 매일 2부씩 연재했던 BOI (풉-0-;;) 는 이제 평일에는 하루에 한편,

주말에는 하루에 2편으로 해야겠어요..;; 매일 학교가서 술쳐먹고 늦게 오고 숙제 하고 하니깐..;;

기껏 많이 써놨다고 생각했던 분량도 2,3회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공대에 다니다 보니 숙제가 꽤나 엄하네요

-ㅅ-;;;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는 분이 10명만이라도 된다면 전 멈추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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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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