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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전학생(2)
"너... 누구지?"
그녀는 애써 당당하게 그에게 물었다. 그의 옆얼굴이 달빛을 받아 빛나는 것 같다. 그렇게 그의 얼굴에 취해 정신을 놓고 잇던 그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그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깊디, 깊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쓰러질것만 같아."
황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누구일것 같나?"
부드러운 목소리. 그러나 학교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말투.
"무, 무슨..."
가볍게 미소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지금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못해 미칠것만 같다.
"난 널 원해. 넌 어때? 유리꽃?"
"아, 아-"
왜 그의 앞에 서면 다리가 풀리는 걸까? 왜 그의 앞에서면 나 자신을 잃는 걸까? 왜 자꾸 내 마음에 쌓은 벽이 무너지는 걸까?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아냐, 아냐."
그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어틘?잡았다. 바르르 떠는 그녀의 어깨. 가녀리다. 힘주면 부서질듯. 그는 미소지었다.
"이건 아냐. 넌 유리꽃이야. 자존심을 지켜. 이렇게 무너지면 안 돼. 넌... 남자가 싫지?"
미약하게 끄덕여지는 그녀의 얼굴. 으흠, 으흠, 헛기침을 하며 허리를 편다. 그래, 나는 얼음꽃이야. 이렇게 비틀거리는 건 내가 아냐. 하지만...
"..."
그녀의 눈동자가 위를 향한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따뜻한 손길. 뿌리쳐야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다.
그녀가 그의 손길을 느끼며 사르르 눈을 감자, 그의 다른 손이 그녀의 코를 살짝 튀겼다.
"아코."
높게선 그녀의 콧잔등에 느껴지는 가벼운 통증. 움찔하며 눈을 떴다. 어느새 자신의 방이다. 그 환하던 달빛은 온데 간데 없고 구름낀 하늘의 재색 기운 만이 그녀의 방안을 깜싸고 있다.
"어..라?"
학교에서와 비슷한 상황. 어디부터가 꿈이고 어디부터가 현실이지? 난 분명 학교에서 돌아와 교복을 벗고 책상에 앉아... 그리고... 그리고...
"......."
혼란 스러워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창가에 있던 그림자는 어두운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검은 덩어리 사이에 날카롭게 자리잡은 두개의 빨간 점이 사이하게 빛났다. 그곳에서 뿜어진 붉은 빛이 궤적을 남기며 그림자의 뒤를 ?았다.
구름이 걷히고 보름달이 들어났다. 어슴프레 도시가 밝혀졌지만 하늘을 가르는 검은 덩어리는 여전히 어둠에 휩싸여있었다.
* * *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되는 일상.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런 식상한 생활을 지루해했다. 허나 지금은 아니었다. 책상에 앉은 그녀의 눈은 감긴채로 가끔씩 떨리고 있었고, 깍지껴진 손은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는 듯 수시로 움찔거렸다.
드르륵
"안녕하십니까, 유리꽃 양."
움찔!
"아, 안녕...."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웅얼웅얼 인사에 답했다. 그리고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가끔씩 옆자리를 힐끔 거리던 그녀는 자신의 목에 붙어 와이셔츠를 비집고 들어가는 동전만한 쪽지를 느끼고 "헙"하며 헛숨을 삼켰다.
각지고 모난 종이의 느낌이 메리아스 안의 살결로 전해졌다. 점점 내려가는- 보통 보다는 큰 두 융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 그녀가 움찔하며 가슴깨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속옷을 헤집고 정상을 향해 꾸물거리는 쪽지의 날카로운 그 감각.
그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종이를 꺼내려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또다시 일어났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그 미끈한 다리를 주무르며 당황해 하는 사이 쪽지는 그 모서리로 그녀의 분홍빛 유두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
그녀는 자극을 느끼고 가슴언저리로 손을 가져가 꾸욱 누르며 옆자리의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인지 모를 책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 그. 근우라고 했던가?
"?!"
책을 읽는 자세 그대로 그녀를 향해 쥐어진 오른 손을 조심스레-왼팔로 가리며- 들이민 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검지와 중지를 들어 V자를 그렸다. 그녀가 그의 얼굴을 다시 보았을때, 채겡 고정된 눈과 달리 그의 입술을 살짝 말려 올라가있었다.
"앗."
문득 그녀는 가슴에서 뻐근한 감각을 느꼈다. 계속되는 자극에 유두가 선 것이다.
"큭."
가볍게, 조용히 웃음을 터뜨리는 그. 그 비꼬는 듯한 웃음소리에 그녀는 울상이되었다. 그와중에 그녀의 손은 이미지 유지를 위하여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의지인지 남의 의지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무튼 그녀가 마비가 풀린 다리가 느꼈을 때 가슴의 그 얄미운 감각도 사라졌다. 동시에 눈 앞에서 나풀 떨어지는 쪽지. 아까의 그 쪽지였다. 접혀진 그 겉면의 쓰여진 글시들이 먼저 눈에 들어왓다.
"아직 핑크겠지?"
화악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쪽지를 펴고 한손으로 뜨거운 뺨을 식히고 나머지 손으로 쪽지를 잡으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바쁜일이 없다면, 점심시간에 별관옥상으로 와주시기바랍니다. 당신 몫의 도시락을 가져왔습니다. 밥 먹으며 여러가지에 대해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이 어떨까요?
P.S. 이건 부탁보단 통보에 가까운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정말이지 당돌한 아이였다. 어디서 이상한 최면 같은 것을 배워서 자신을 모욕하고 가지고 놀려는데,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생각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따끔하게 하마디 해야지."
수업은 그리 길지않았다. 그에게 해줄 말들을 정리하는 사이 4교시까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종이 치고 선생이 나가자 마자 일치감치 자리를 뜨는 그녀의 짝. 손에 들린 큼직한 도시락이 유난히 커보였다. 그가 교실을 나가고 3분 여의 시간이 자났다. 그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밥먹느라 정신없는 급우들을 확인한 뒤, 자신의 도시락을 들고 별관으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열자, 그가 보였다.
"아,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우는 홍차로 보이는 붉은 액체를 프라스틱 컵에 부어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번하고 그에게서 조금 떨어진 난간에 기댔다.
"홍차한잔 하시겠습니까?"
"아니, 됐어."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점점 커지며 옥상을 울렸다. 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좀.... 시끄럽지 않나요?"
"뭐, 별로..."
그는 약간 쌀쌀맞은 그녀의 회답에 고개를 갸웃하며 손을 튀겼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 전체가 조용해졌다. 그녀의 눈이 또다시 휘둥그레 졌다.
"너..."
"할말이 많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하도록 하죠."
"......."
그녀는 조용히 그를 주시했다. 고요한 옥상 위로 그가 차를 마시는 홀짝이는 소리만이 남아있었다.
"......."
그녀의 눈은 그의 눈매에 집중되어 있었다. 약간의 갈색이라도 섞여있는 보통의 사람과 달리 그의 눈은 오로지흑빛 일색이었다. 그 깊은 색을 바라보며 그녀는 또다시 멍해져 가고 있었다.
"부끄럽군요."
"으, 응?"
그녀가 가볍게 경련하며 되물었다.
"그렇게 바라보시면 실례가 되지않습니까? 뭐, 당신같은 숙녀분께 관심 받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요."
"...놀리는 거라면 그만해 줬으면 해."
그녀의 차가운 말에 그의 눈매가 매섭게 빛났다.
"놀린다구요? 후훗, 자, 대화를 시작하죠. 유리꽃 양 께서는 제가 당신과 학교에서의 절친한 동급생으로서 대화하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나아가 여성 대 남성으로서 대화하길 원하십니까?"
"음... 아무래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가 낫겠다."
난데없는 말에 얼결에 대답을 뱉었다. 그리고 그녀는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몸을 움질 굳힐 수 밖에 없었다.
"흐흡!"
갑자기 그가 자신보다 한없이 큰 존재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무시무시한 압박감에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못했다.
"유리꽃. 이제, 대화를 시작해 볼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문득 하늘이 검어졌다는 사실을 틈騁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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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은 어디까지나 모범스런 작가님들의 뒤를 ?고있습니다.
머리를 짜내며 스토리를 구성한다지만, 머릿속에 깊이 자리잡은 그분들의 글이 떠나지 않는 군요.
마침 적당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팬픽이라던가요? 또는 패러디일까요?
제 글의 성격은 그러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방이다, 표절이다. 하셔도 뭐라 할말없습니다.
일단 무례하게도 초짜가 고수님들의 글을 베낀다는데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신선한 소재를 기다리는 독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벗어나려 노력은 하겠지만, 큰 틀은 그대로 일거라는... 그런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P.S. 반응이 좋아서 기쁩니다.
하루 만에 1000명 돌파라는게 소라에선 흔한 일이겠지만, 일단 첫 글이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3부 전학생(2)
"너... 누구지?"
그녀는 애써 당당하게 그에게 물었다. 그의 옆얼굴이 달빛을 받아 빛나는 것 같다. 그렇게 그의 얼굴에 취해 정신을 놓고 잇던 그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그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깊디, 깊은...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쓰러질것만 같아."
황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누구일것 같나?"
부드러운 목소리. 그러나 학교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말투.
"무, 무슨..."
가볍게 미소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는 지금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못해 미칠것만 같다.
"난 널 원해. 넌 어때? 유리꽃?"
"아, 아-"
왜 그의 앞에 서면 다리가 풀리는 걸까? 왜 그의 앞에서면 나 자신을 잃는 걸까? 왜 자꾸 내 마음에 쌓은 벽이 무너지는 걸까?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아냐, 아냐."
그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어틘?잡았다. 바르르 떠는 그녀의 어깨. 가녀리다. 힘주면 부서질듯. 그는 미소지었다.
"이건 아냐. 넌 유리꽃이야. 자존심을 지켜. 이렇게 무너지면 안 돼. 넌... 남자가 싫지?"
미약하게 끄덕여지는 그녀의 얼굴. 으흠, 으흠, 헛기침을 하며 허리를 편다. 그래, 나는 얼음꽃이야. 이렇게 비틀거리는 건 내가 아냐. 하지만...
"..."
그녀의 눈동자가 위를 향한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따뜻한 손길. 뿌리쳐야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다.
그녀가 그의 손길을 느끼며 사르르 눈을 감자, 그의 다른 손이 그녀의 코를 살짝 튀겼다.
"아코."
높게선 그녀의 콧잔등에 느껴지는 가벼운 통증. 움찔하며 눈을 떴다. 어느새 자신의 방이다. 그 환하던 달빛은 온데 간데 없고 구름낀 하늘의 재색 기운 만이 그녀의 방안을 깜싸고 있다.
"어..라?"
학교에서와 비슷한 상황. 어디부터가 꿈이고 어디부터가 현실이지? 난 분명 학교에서 돌아와 교복을 벗고 책상에 앉아... 그리고... 그리고...
"......."
혼란 스러워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창가에 있던 그림자는 어두운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검은 덩어리 사이에 날카롭게 자리잡은 두개의 빨간 점이 사이하게 빛났다. 그곳에서 뿜어진 붉은 빛이 궤적을 남기며 그림자의 뒤를 ?았다.
구름이 걷히고 보름달이 들어났다. 어슴프레 도시가 밝혀졌지만 하늘을 가르는 검은 덩어리는 여전히 어둠에 휩싸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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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계속되는 일상.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런 식상한 생활을 지루해했다. 허나 지금은 아니었다. 책상에 앉은 그녀의 눈은 감긴채로 가끔씩 떨리고 있었고, 깍지껴진 손은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는 듯 수시로 움찔거렸다.
드르륵
"안녕하십니까, 유리꽃 양."
움찔!
"아, 안녕...."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웅얼웅얼 인사에 답했다. 그리고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가끔씩 옆자리를 힐끔 거리던 그녀는 자신의 목에 붙어 와이셔츠를 비집고 들어가는 동전만한 쪽지를 느끼고 "헙"하며 헛숨을 삼켰다.
각지고 모난 종이의 느낌이 메리아스 안의 살결로 전해졌다. 점점 내려가는- 보통 보다는 큰 두 융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 그녀가 움찔하며 가슴깨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속옷을 헤집고 정상을 향해 꾸물거리는 쪽지의 날카로운 그 감각.
그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종이를 꺼내려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또다시 일어났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그 미끈한 다리를 주무르며 당황해 하는 사이 쪽지는 그 모서리로 그녀의 분홍빛 유두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
그녀는 자극을 느끼고 가슴언저리로 손을 가져가 꾸욱 누르며 옆자리의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인지 모를 책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 그. 근우라고 했던가?
"?!"
책을 읽는 자세 그대로 그녀를 향해 쥐어진 오른 손을 조심스레-왼팔로 가리며- 들이민 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검지와 중지를 들어 V자를 그렸다. 그녀가 그의 얼굴을 다시 보았을때, 채겡 고정된 눈과 달리 그의 입술을 살짝 말려 올라가있었다.
"앗."
문득 그녀는 가슴에서 뻐근한 감각을 느꼈다. 계속되는 자극에 유두가 선 것이다.
"큭."
가볍게, 조용히 웃음을 터뜨리는 그. 그 비꼬는 듯한 웃음소리에 그녀는 울상이되었다. 그와중에 그녀의 손은 이미지 유지를 위하여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의지인지 남의 의지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무튼 그녀가 마비가 풀린 다리가 느꼈을 때 가슴의 그 얄미운 감각도 사라졌다. 동시에 눈 앞에서 나풀 떨어지는 쪽지. 아까의 그 쪽지였다. 접혀진 그 겉면의 쓰여진 글시들이 먼저 눈에 들어왓다.
"아직 핑크겠지?"
화악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쪽지를 펴고 한손으로 뜨거운 뺨을 식히고 나머지 손으로 쪽지를 잡으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바쁜일이 없다면, 점심시간에 별관옥상으로 와주시기바랍니다. 당신 몫의 도시락을 가져왔습니다. 밥 먹으며 여러가지에 대해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이 어떨까요?
P.S. 이건 부탁보단 통보에 가까운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정말이지 당돌한 아이였다. 어디서 이상한 최면 같은 것을 배워서 자신을 모욕하고 가지고 놀려는데,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생각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따끔하게 하마디 해야지."
수업은 그리 길지않았다. 그에게 해줄 말들을 정리하는 사이 4교시까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종이 치고 선생이 나가자 마자 일치감치 자리를 뜨는 그녀의 짝. 손에 들린 큼직한 도시락이 유난히 커보였다. 그가 교실을 나가고 3분 여의 시간이 자났다. 그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밥먹느라 정신없는 급우들을 확인한 뒤, 자신의 도시락을 들고 별관으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열자, 그가 보였다.
"아,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우는 홍차로 보이는 붉은 액체를 프라스틱 컵에 부어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번하고 그에게서 조금 떨어진 난간에 기댔다.
"홍차한잔 하시겠습니까?"
"아니, 됐어."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점점 커지며 옥상을 울렸다. 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좀.... 시끄럽지 않나요?"
"뭐, 별로..."
그는 약간 쌀쌀맞은 그녀의 회답에 고개를 갸웃하며 손을 튀겼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 전체가 조용해졌다. 그녀의 눈이 또다시 휘둥그레 졌다.
"너..."
"할말이 많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하도록 하죠."
"......."
그녀는 조용히 그를 주시했다. 고요한 옥상 위로 그가 차를 마시는 홀짝이는 소리만이 남아있었다.
"......."
그녀의 눈은 그의 눈매에 집중되어 있었다. 약간의 갈색이라도 섞여있는 보통의 사람과 달리 그의 눈은 오로지흑빛 일색이었다. 그 깊은 색을 바라보며 그녀는 또다시 멍해져 가고 있었다.
"부끄럽군요."
"으, 응?"
그녀가 가볍게 경련하며 되물었다.
"그렇게 바라보시면 실례가 되지않습니까? 뭐, 당신같은 숙녀분께 관심 받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요."
"...놀리는 거라면 그만해 줬으면 해."
그녀의 차가운 말에 그의 눈매가 매섭게 빛났다.
"놀린다구요? 후훗, 자, 대화를 시작하죠. 유리꽃 양 께서는 제가 당신과 학교에서의 절친한 동급생으로서 대화하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나아가 여성 대 남성으로서 대화하길 원하십니까?"
"음... 아무래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가 낫겠다."
난데없는 말에 얼결에 대답을 뱉었다. 그리고 그녀는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몸을 움질 굳힐 수 밖에 없었다.
"흐흡!"
갑자기 그가 자신보다 한없이 큰 존재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무시무시한 압박감에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못했다.
"유리꽃. 이제, 대화를 시작해 볼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문득 하늘이 검어졌다는 사실을 틈騁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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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은 어디까지나 모범스런 작가님들의 뒤를 ?고있습니다.
머리를 짜내며 스토리를 구성한다지만, 머릿속에 깊이 자리잡은 그분들의 글이 떠나지 않는 군요.
마침 적당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팬픽이라던가요? 또는 패러디일까요?
제 글의 성격은 그러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방이다, 표절이다. 하셔도 뭐라 할말없습니다.
일단 무례하게도 초짜가 고수님들의 글을 베낀다는데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신선한 소재를 기다리는 독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벗어나려 노력은 하겠지만, 큰 틀은 그대로 일거라는... 그런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P.S. 반응이 좋아서 기쁩니다.
하루 만에 1000명 돌파라는게 소라에선 흔한 일이겠지만, 일단 첫 글이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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