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틴의 영토 내 엘프의 숲의 초입. 단 몇발자국만 들어가도 어두워 지는 울창한 숲 앞에 1천의 보병과 200의 궁병, 수십명의 마법사
들이 도열해 있다.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제국과의 밀담을 주재했던 베리칸 후작과 소울라스 백작, 그리고 하모틴 왕국에 단 세명 있다는
중급 소드마스터 에식스가 당당하게 서있다. 명가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우연히 좋은 스승을 만나 이른 나이에 소드마스터의 초입에
들었지만, 자신에 대한 과신과 한번 맛본 권력에 취해 오만방자한 성격이 되버렸다. 그러나 하모틴의 국왕에게 충성하는 마음만큼은
대부분의 귀족들이 인정하는 바, 30대 후반에 영지와 작위를 얻었다.
" 대충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후작님. "
" 그렇군요. 그럼 시작하지요. 에식스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하하 "
" 하하.. 밥값은 확실히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
금단의 성지였던 엘프의 숲, 반은 하모틴 왕국에 걸쳐져 있는 엘프의 숲이었지만, 관리는 제국에서 했기에 엘프들을 본 적 조차 없는
하모틴 왕국의 병사들은 벌써부터 기대에 들떠있다. 숲에서는 최강이라 불리는 엘프의 전투실력은 그저 헛소리로 치부하고서..
마법사들의 위치검색 마법으로 3일째 되던 날, 엘프부족의 위치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한 군대는 공터를 발견, 잠시 쉬기로 했다.
이 곳까지 희귀한 약초들은 봤지만, 어느 곳에 쓰는지 알 수 없기에 모두 짓밟아 버렸으며, 길을 막는 나무는 베어버렸다.
뿔이 달린 다람쥐와 일반 토끼의 절반만하면서도 매우 빠른 토끼도 봤지만, 모조리 그들의 식량이 瑛?뿐이다.
" 흐으음.. 예상과 비슷한 속도입니다. 이제부터는 신중해야 할겝니다. 아무래도 숲의 종족이니깐요. "
" 크크.. 듣기로는 남자라도 가냘픈 몸매와 건드리면 부러질듯한 팔을 가지고 있다던데, 그들이 대항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
푸슉. 퍽. 크악! 동물을 찾으러 좀 더 깊숙이 들어갔던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대화를 나누던 중 벌떡 일어섰다.
" 시작 된건가. 보병들은 모두 방패를 앞세우고 궁병들은 전방 60도, 바람은 북서풍, 바람을 맞서고 활을 쏴라 !! "
평소 여자를 밝히긴 하지만, 꽤나 명장이라 불리우는 베리칸 후작의 명령에 천200명의 군대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나무를 뚫고 하늘로 올라간 후, 다시 보이지 않는 숲의 저편으로 떨어지는 화살들. 아무런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재사격! 보병들은 방패를 앞세우고 봉쇄형으로 칼로 천천히 전진한다! 에식스 님, 마법사들의 호위를 ! "
" 알겠습니다. "
슈슈슉 !! 200명의 궁수에게서 200발의 화살. 사격과 동시에 보병과 궁병들이 전진 하기 시작한다.
선봉 보병, 중앙에 마법사들과 궁수들, 다시 후방에 보병 형태이다. 검은 물결이 숲을 휩쓴다. 척, 척, 척, 척.
군사들의 발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숲. 선봉은 곧 십여명의 시체를 발견했지만, 기대했던 엘프의 시체는 보이지 않는다.
선두에 선 소울라스 백작은 자신의 방패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고 당당하게 걸었다. 10여 미터 앞에서 무언가 흔들린다고
생각한 순간, 슈루룩 !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귀를 찢는다.
방패로 막고 돌진!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저 가르륵 하고 피 끓는 소리만 날 뿐.
십여발의 화살은 선두그룹의 십여명의 목을 정확히 꿰뚫어 버렸다. 오직 갑옷으로 가리지 못한 곳.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진다.
" 이런. 방패로 얼굴을 막는다. 가로막는 나무는 모두 쳐버렷! 궁병! 엄호하라 !! "
슈슉 ! 슈루룩 ! 샥샥 ! 한번 화살이 날아온 숲 속에서는 더 이상 어떤 반응도 발견 할 수 없었고, 병사들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그 순간, 들려오는 중저음의 목소리.
「 성스러운 성지에 들어온 나약한 인간들이여.. 당장 이 숲에서 나가라. 더 이상의 파괴는 용납하지 않는다... 」
" 웃기지 마라! 이 숲은 이제는 하모틴 왕국의 소유,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너희들 역시 우리 왕국의 백성일 뿐이다! "
고래고래 악을 쓰는 베리칸 후작의 목에는 핏대가 솟았다. 어느정도는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
「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면.. 신의 품으로 직접 돌려보내 주겠다.. 모든 생명체는 대지가 포용할지어니.. 」
" 으으으.. 건방진.. ! 모두 돌격! 모두 도륙해라!! "
명을 받들기도 전 전방, 아니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들. 슈슈슈슉, 슈리릭, 추악, 크아아악..
비명소리가 난무하고 수십명의 병사들이 쓰러진다. 백발, 아니 그 이상의 화살이 날아오는 듯하다.
" 마법사들 ! 당장 공격해라 !! "
그 명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 곳 저곳에서 들리는 마법 스펠이 가동되는 바람소리.
" 불꽃의 근원에서 나를 지켜내는 화살을, 파이어 에로우 !! "
" 모든 것을 태우는 번개의 힘이여, 내 앞을 가로막는 자에게 파괴를, 라이트닝 볼트 !! "
수십명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마법을 전개하자, 병사들은 귀를 틀어막는다. 꽈광, 쿠과과광, 순식간에 숲은 불타고, 파괴되고
우측에서 두 세명의 엘프로 보이는 존재가 다시 숲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 잡앗!! "
명령이 내리기전 이미 튀어나가던 서넛의 기사들은, 도망치다가 갑자기 뒤돌아보는 엘프는 뒤로 물러나면서 활에 화살을 잰다.
검을 들어 막어보려 하지만 그들의 손을 떠난 화살은 무서운 속도로 기사들의 심장과 이마를 관통해 버린다.
" 크어억!! "
조그만 했던 공터가 이미 왕궁의 운동장 만한 크기로 넓어져버렸다. 비록 연기 때문에 시야는 보이지 않지만.
분노한 후작은 다시 마법사들에게 모든 숲을 태워버리라고 말한다. 비록 후작이 흥분해서 판단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적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상책이다. 마법사들은 다시 스펠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휘이이잉.. 숲속에서 불어나오는 강한 바람,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
" 크아아아악 ! " " 뭐냐, 뭐가.. 큭! "
바람과 함께 병사들이 쓰러지자 마법사들 중 몇이 앞으로 나선다.
" 바람의 정령과 윈드 커터의 동시 스펠인가. 쉴드 !! "
반투명한 막이 선두에 나타난 후, 다른 마법사들이 공격마법을 펼친다. 목표는 주위 사방의 숲. 엘프를 잡는다기 보다는
시야 확보가 더 먼저이다. 그들이 원하는 데로 공터는 더욱 넓어졌으며, 더 이상 엘프들의 공격이 날아오지 않는다.
" 흠.. 놈들.. 이대로 놈들의 아지트까지 돌격한다 !! 모두 전진 !! "
병사들은 대부분이 두려움에 떨었지만,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발걸음이 빨라진다.
나무 위에 숨어서 공격하든 엘프들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 어떻하지. 이대로라면 기습은 소용이 없어. 전면전을 하기에는 적의 숫자가 너무 많다. "
" 마법사들만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면.. 더러운 것들 감히 신성한 숲에 발을 들여놓다니.. "
" 철수는 할 수 없다. 부족은 마땅한 수비진형이 갖춰져 있지 않아. 또한 더 이상 부족에는 전사가 없어. "
" 이 정도 시야라면 정교한 사격이 불가능해. 어느 정도의 실력자들은 막아낼 거야. "
그들이 우왕자왕 하는 새에도 군대는 점점 다가온다. 이 뒤로 3 키로미터 정도면 엘프들의 부족. 그 곳에는 노인들과
어린애들이 있다. 저들의 목적이 무언지 짐작할 수 있으니 물러날 수는 없다.
" 모두 물러나세요. "
" 음 ?! 시아란 .. 그 것은.. "
시아란 이라 불리우는 은발의 엘프. 여성엘프 지만 마을의 최고 전사중 하나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능히 엘프들 사이에서도
빛이 났지만, 전사의 증명은 무엇보다 실력. 그녀의 궁술은 숲의 엘프부족 중 최고라 불렸고 그랬기에, 마을의 장로가 수여한
엘프의 신 하이네가 선사한 대궁.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의 어린 가지로 만들어지고 술과 유혹의 여신 주이안테가 선사한
현이 매여 잇는 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침입자.. 더러운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는 하이네의 활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
" ... 부탁한다. 엄호는 우리에게 맡겨라. "
" 우리의 어머니와 우리들을 창조하신 하이네시여. 지금 당신의 딸 시아란이 부족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들을 벌하기 위해서
하이네의 활을 사용하오니, 부디 저에게 힘을. "
" 바람이여. 그대 내 손에 잠들어 나를 도우라 !! "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서 발사된 한발의 화살. 기존의 화살의 속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실드를 치고 다가오던
군대의 선봉에 있는 마법사들은 무언가 강력한 마나를 싣고 다가오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실드를 뚫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직 닿지도 않은 화살에 의해 실드가 붕괴되면서, 선두의 삼십여명이 갈갈이 찢겨져버렸다.
..... 공터내의 또 다른 공터. 비명도, 소리도 없었다. 무언과 깨지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빛으로 지름 10미터 정도의 웅덩이가 생겨버렸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아채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다.
" 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 얼이 빠져버린 후작을 뒤에 두고 무리에서 튕기듯 나가는 그림자.
에식스는 방금 거대한 마나를 지니 화살이 날아온 것을 느꼈고,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재발사가 되기 전에 미리
공격을 하기 위해서 뛰쳐나간 것이다. 땅에 끌리듯 따라오는 그의 검 끝에 맺힌 하얀색 기운. 엘프들이 눈치챘을 때는 이미 20여미터
앞까지 다가왔다.
" 막아랏 ! "
세 명의 엘프가 허리에 매인 롱소드를 뽑으면서 맞서지만, 에식스의 두 번의 휘두름과 동시에 그들의 칼과 목이 같이
떨어져 내린다. 에식스가 지나간 후에아 뿜어져 나오는 피보라. 그는 전혀 망설임 없이 대궁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엘프여자에게로
달려 간다.
" 아름답다 ! " 그러나 감탄보다는 생명의 위협이 먼저, 그녀가 다시 화살을 잰 후 조준을 하자 좌우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접근을 시도한다. 그녀는 활시위를 당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물러서면서 허리의 레이피어를 뽑아들면서 바로 직선으로 찌른다.
평범한 듯한 찌르기이지만 에식스는 전신이 그녀의 칼 앞에 노출 된 듯 한 느낌에 물러선다. 일단은 화살을 쏠 시간을 안줬다는것에
만족하지만, 그녀의 검술 역시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그녀는 다시 공격하기 위해 기회를 보지만, 어느새 군대는 달려오고 있다.
주위 숲에 매복해 있는 수십명의 전사들이 화살을 쏘지만,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는 그들의 속도를 줄이진 못했다.
달아날 수도 없는 상황.. 서로 눈치만 보며 움직이지 않자, 이미 50여미터 밖까지 진군한 군대에 몇몇 엘프들이 물러서기 시작한다.
" 시아란! 마을로 돌아가서 방어한다 ! 철수해! "
동료의 부름에 움찔한 순간, 그녀의 칼끝이 흔들리는 것을 보자마자 땅을 박차는 에식스. 아직 자신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전신으로 느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녀 역시 반응 하려고 하지만 이미 에식스의 검등으로 그녀의 손등을 내려친다. 아련한 고통에
검을 놓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을 포기하면서 동료에게 하이네의 궁을 던진다. 가볍게 던졌음에도 정확히 쏘아지는 활.
동료 엘프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지만, 이미 완전히 접근한 에식스는 그녀의 배에 깊숙이 주먹을 꽂는다.
풀썩. 쓰러지는 그녀 주위로 보병들이 도망치는 엘프들을 쫓아 진격한다. 에식스 역시 긴장이 풀어지자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꼇다.
" 후아.. 예상보다 이들은 강하군요. 하지만 역시 에식스 님입니다. 후후. 정말.... 아름답군요.. "
어느새 쫓아온 후작이 엘프의 모습을 상품이라도 평가하듯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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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어찌보면 무리한 응응 장면의 도입을 위한 공간의 변화 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실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하하하.. 미리 주인공들의 설정은 다 되있지만, 그들의 이미지는 내가 꿈꾸던 진정한 영웅의
이미지가 아니기에..
실제로 내 임의로 중간에 케릭터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시어요~
들이 도열해 있다. 그들을 지휘하는 자는 제국과의 밀담을 주재했던 베리칸 후작과 소울라스 백작, 그리고 하모틴 왕국에 단 세명 있다는
중급 소드마스터 에식스가 당당하게 서있다. 명가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우연히 좋은 스승을 만나 이른 나이에 소드마스터의 초입에
들었지만, 자신에 대한 과신과 한번 맛본 권력에 취해 오만방자한 성격이 되버렸다. 그러나 하모틴의 국왕에게 충성하는 마음만큼은
대부분의 귀족들이 인정하는 바, 30대 후반에 영지와 작위를 얻었다.
" 대충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후작님. "
" 그렇군요. 그럼 시작하지요. 에식스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하하 "
" 하하.. 밥값은 확실히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
금단의 성지였던 엘프의 숲, 반은 하모틴 왕국에 걸쳐져 있는 엘프의 숲이었지만, 관리는 제국에서 했기에 엘프들을 본 적 조차 없는
하모틴 왕국의 병사들은 벌써부터 기대에 들떠있다. 숲에서는 최강이라 불리는 엘프의 전투실력은 그저 헛소리로 치부하고서..
마법사들의 위치검색 마법으로 3일째 되던 날, 엘프부족의 위치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한 군대는 공터를 발견, 잠시 쉬기로 했다.
이 곳까지 희귀한 약초들은 봤지만, 어느 곳에 쓰는지 알 수 없기에 모두 짓밟아 버렸으며, 길을 막는 나무는 베어버렸다.
뿔이 달린 다람쥐와 일반 토끼의 절반만하면서도 매우 빠른 토끼도 봤지만, 모조리 그들의 식량이 瑛?뿐이다.
" 흐으음.. 예상과 비슷한 속도입니다. 이제부터는 신중해야 할겝니다. 아무래도 숲의 종족이니깐요. "
" 크크.. 듣기로는 남자라도 가냘픈 몸매와 건드리면 부러질듯한 팔을 가지고 있다던데, 그들이 대항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
푸슉. 퍽. 크악! 동물을 찾으러 좀 더 깊숙이 들어갔던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대화를 나누던 중 벌떡 일어섰다.
" 시작 된건가. 보병들은 모두 방패를 앞세우고 궁병들은 전방 60도, 바람은 북서풍, 바람을 맞서고 활을 쏴라 !! "
평소 여자를 밝히긴 하지만, 꽤나 명장이라 불리우는 베리칸 후작의 명령에 천200명의 군대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나무를 뚫고 하늘로 올라간 후, 다시 보이지 않는 숲의 저편으로 떨어지는 화살들. 아무런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재사격! 보병들은 방패를 앞세우고 봉쇄형으로 칼로 천천히 전진한다! 에식스 님, 마법사들의 호위를 ! "
" 알겠습니다. "
슈슈슉 !! 200명의 궁수에게서 200발의 화살. 사격과 동시에 보병과 궁병들이 전진 하기 시작한다.
선봉 보병, 중앙에 마법사들과 궁수들, 다시 후방에 보병 형태이다. 검은 물결이 숲을 휩쓴다. 척, 척, 척, 척.
군사들의 발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숲. 선봉은 곧 십여명의 시체를 발견했지만, 기대했던 엘프의 시체는 보이지 않는다.
선두에 선 소울라스 백작은 자신의 방패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고 당당하게 걸었다. 10여 미터 앞에서 무언가 흔들린다고
생각한 순간, 슈루룩 !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귀를 찢는다.
방패로 막고 돌진!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저 가르륵 하고 피 끓는 소리만 날 뿐.
십여발의 화살은 선두그룹의 십여명의 목을 정확히 꿰뚫어 버렸다. 오직 갑옷으로 가리지 못한 곳.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진다.
" 이런. 방패로 얼굴을 막는다. 가로막는 나무는 모두 쳐버렷! 궁병! 엄호하라 !! "
슈슉 ! 슈루룩 ! 샥샥 ! 한번 화살이 날아온 숲 속에서는 더 이상 어떤 반응도 발견 할 수 없었고, 병사들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그 순간, 들려오는 중저음의 목소리.
「 성스러운 성지에 들어온 나약한 인간들이여.. 당장 이 숲에서 나가라. 더 이상의 파괴는 용납하지 않는다... 」
" 웃기지 마라! 이 숲은 이제는 하모틴 왕국의 소유,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너희들 역시 우리 왕국의 백성일 뿐이다! "
고래고래 악을 쓰는 베리칸 후작의 목에는 핏대가 솟았다. 어느정도는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
「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면.. 신의 품으로 직접 돌려보내 주겠다.. 모든 생명체는 대지가 포용할지어니.. 」
" 으으으.. 건방진.. ! 모두 돌격! 모두 도륙해라!! "
명을 받들기도 전 전방, 아니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들. 슈슈슈슉, 슈리릭, 추악, 크아아악..
비명소리가 난무하고 수십명의 병사들이 쓰러진다. 백발, 아니 그 이상의 화살이 날아오는 듯하다.
" 마법사들 ! 당장 공격해라 !! "
그 명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 곳 저곳에서 들리는 마법 스펠이 가동되는 바람소리.
" 불꽃의 근원에서 나를 지켜내는 화살을, 파이어 에로우 !! "
" 모든 것을 태우는 번개의 힘이여, 내 앞을 가로막는 자에게 파괴를, 라이트닝 볼트 !! "
수십명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마법을 전개하자, 병사들은 귀를 틀어막는다. 꽈광, 쿠과과광, 순식간에 숲은 불타고, 파괴되고
우측에서 두 세명의 엘프로 보이는 존재가 다시 숲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 잡앗!! "
명령이 내리기전 이미 튀어나가던 서넛의 기사들은, 도망치다가 갑자기 뒤돌아보는 엘프는 뒤로 물러나면서 활에 화살을 잰다.
검을 들어 막어보려 하지만 그들의 손을 떠난 화살은 무서운 속도로 기사들의 심장과 이마를 관통해 버린다.
" 크어억!! "
조그만 했던 공터가 이미 왕궁의 운동장 만한 크기로 넓어져버렸다. 비록 연기 때문에 시야는 보이지 않지만.
분노한 후작은 다시 마법사들에게 모든 숲을 태워버리라고 말한다. 비록 후작이 흥분해서 판단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적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상책이다. 마법사들은 다시 스펠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휘이이잉.. 숲속에서 불어나오는 강한 바람,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
" 크아아아악 ! " " 뭐냐, 뭐가.. 큭! "
바람과 함께 병사들이 쓰러지자 마법사들 중 몇이 앞으로 나선다.
" 바람의 정령과 윈드 커터의 동시 스펠인가. 쉴드 !! "
반투명한 막이 선두에 나타난 후, 다른 마법사들이 공격마법을 펼친다. 목표는 주위 사방의 숲. 엘프를 잡는다기 보다는
시야 확보가 더 먼저이다. 그들이 원하는 데로 공터는 더욱 넓어졌으며, 더 이상 엘프들의 공격이 날아오지 않는다.
" 흠.. 놈들.. 이대로 놈들의 아지트까지 돌격한다 !! 모두 전진 !! "
병사들은 대부분이 두려움에 떨었지만,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발걸음이 빨라진다.
나무 위에 숨어서 공격하든 엘프들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 어떻하지. 이대로라면 기습은 소용이 없어. 전면전을 하기에는 적의 숫자가 너무 많다. "
" 마법사들만이라도 처리할 수 있다면.. 더러운 것들 감히 신성한 숲에 발을 들여놓다니.. "
" 철수는 할 수 없다. 부족은 마땅한 수비진형이 갖춰져 있지 않아. 또한 더 이상 부족에는 전사가 없어. "
" 이 정도 시야라면 정교한 사격이 불가능해. 어느 정도의 실력자들은 막아낼 거야. "
그들이 우왕자왕 하는 새에도 군대는 점점 다가온다. 이 뒤로 3 키로미터 정도면 엘프들의 부족. 그 곳에는 노인들과
어린애들이 있다. 저들의 목적이 무언지 짐작할 수 있으니 물러날 수는 없다.
" 모두 물러나세요. "
" 음 ?! 시아란 .. 그 것은.. "
시아란 이라 불리우는 은발의 엘프. 여성엘프 지만 마을의 최고 전사중 하나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능히 엘프들 사이에서도
빛이 났지만, 전사의 증명은 무엇보다 실력. 그녀의 궁술은 숲의 엘프부족 중 최고라 불렸고 그랬기에, 마을의 장로가 수여한
엘프의 신 하이네가 선사한 대궁.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의 어린 가지로 만들어지고 술과 유혹의 여신 주이안테가 선사한
현이 매여 잇는 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침입자.. 더러운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는 하이네의 활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
" ... 부탁한다. 엄호는 우리에게 맡겨라. "
" 우리의 어머니와 우리들을 창조하신 하이네시여. 지금 당신의 딸 시아란이 부족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들을 벌하기 위해서
하이네의 활을 사용하오니, 부디 저에게 힘을. "
" 바람이여. 그대 내 손에 잠들어 나를 도우라 !! "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서 발사된 한발의 화살. 기존의 화살의 속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실드를 치고 다가오던
군대의 선봉에 있는 마법사들은 무언가 강력한 마나를 싣고 다가오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실드를 뚫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직 닿지도 않은 화살에 의해 실드가 붕괴되면서, 선두의 삼십여명이 갈갈이 찢겨져버렸다.
..... 공터내의 또 다른 공터. 비명도, 소리도 없었다. 무언과 깨지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빛으로 지름 10미터 정도의 웅덩이가 생겨버렸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아채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다.
" 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 얼이 빠져버린 후작을 뒤에 두고 무리에서 튕기듯 나가는 그림자.
에식스는 방금 거대한 마나를 지니 화살이 날아온 것을 느꼈고,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재발사가 되기 전에 미리
공격을 하기 위해서 뛰쳐나간 것이다. 땅에 끌리듯 따라오는 그의 검 끝에 맺힌 하얀색 기운. 엘프들이 눈치챘을 때는 이미 20여미터
앞까지 다가왔다.
" 막아랏 ! "
세 명의 엘프가 허리에 매인 롱소드를 뽑으면서 맞서지만, 에식스의 두 번의 휘두름과 동시에 그들의 칼과 목이 같이
떨어져 내린다. 에식스가 지나간 후에아 뿜어져 나오는 피보라. 그는 전혀 망설임 없이 대궁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엘프여자에게로
달려 간다.
" 아름답다 ! " 그러나 감탄보다는 생명의 위협이 먼저, 그녀가 다시 화살을 잰 후 조준을 하자 좌우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접근을 시도한다. 그녀는 활시위를 당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물러서면서 허리의 레이피어를 뽑아들면서 바로 직선으로 찌른다.
평범한 듯한 찌르기이지만 에식스는 전신이 그녀의 칼 앞에 노출 된 듯 한 느낌에 물러선다. 일단은 화살을 쏠 시간을 안줬다는것에
만족하지만, 그녀의 검술 역시 만만히 볼 것이 아니다. 그녀는 다시 공격하기 위해 기회를 보지만, 어느새 군대는 달려오고 있다.
주위 숲에 매복해 있는 수십명의 전사들이 화살을 쏘지만,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는 그들의 속도를 줄이진 못했다.
달아날 수도 없는 상황.. 서로 눈치만 보며 움직이지 않자, 이미 50여미터 밖까지 진군한 군대에 몇몇 엘프들이 물러서기 시작한다.
" 시아란! 마을로 돌아가서 방어한다 ! 철수해! "
동료의 부름에 움찔한 순간, 그녀의 칼끝이 흔들리는 것을 보자마자 땅을 박차는 에식스. 아직 자신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전신으로 느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녀 역시 반응 하려고 하지만 이미 에식스의 검등으로 그녀의 손등을 내려친다. 아련한 고통에
검을 놓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을 포기하면서 동료에게 하이네의 궁을 던진다. 가볍게 던졌음에도 정확히 쏘아지는 활.
동료 엘프는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지만, 이미 완전히 접근한 에식스는 그녀의 배에 깊숙이 주먹을 꽂는다.
풀썩. 쓰러지는 그녀 주위로 보병들이 도망치는 엘프들을 쫓아 진격한다. 에식스 역시 긴장이 풀어지자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꼇다.
" 후아.. 예상보다 이들은 강하군요. 하지만 역시 에식스 님입니다. 후후. 정말.... 아름답군요.. "
어느새 쫓아온 후작이 엘프의 모습을 상품이라도 평가하듯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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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어찌보면 무리한 응응 장면의 도입을 위한 공간의 변화 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실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하하하.. 미리 주인공들의 설정은 다 되있지만, 그들의 이미지는 내가 꿈꾸던 진정한 영웅의
이미지가 아니기에..
실제로 내 임의로 중간에 케릭터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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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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