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저녁이 되자 여인인 다시 소년을
찾아갔다.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미소와
말을 전해주며 소년과 시간을 보냈고 이
것 저것 음식과 함께 도와주었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도 역시나 소년의 기대
를 저버리지 않고 여인은 나타났다.
소년 앞에서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았고 언
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행동했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소년은 정말로 행복 했
다.
이렇게 시간을 보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몰랐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당하고, 맞고, 괴롭힘을 받
다가 이렇게 친절을 받으니 정말로 꿀맛 같았
다.
이게 사람들이 짜서 행동하는 것인지 알 리가
없는 소년에게는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찾아와 얘기를 해주고 음식을
주는 여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들 정도로 여인은 소년에게 잘 대해주
었다.
하지만 그 생활도 얼마가지 못 했다.
정확히 10일 저녁이 되자 그 날도 여인은 소
년이 있는 그 집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손에는 작은 바구니가 있었고 그 바
구니 속에는 맛이 있어 보이는 빵과 우유가
눈에 들어왔다.
“누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여인을 보곤 소년은 밝
은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이제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여긴 소녀는
여인의 말대로 말을 놓고 갑갑게 지내게
된 것이다.
“훗, 많이 기다렸나 보구나?”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 말에 소년은 베
시시 작은 웃음을 지었다.
“기다리긴 헤헤헤. 그냥, 누나보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래?”
“응!”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
어준 여인은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고 안에 있
는 빵고 함께 우유병을 꺼내기 시작 했다.
“와...”
막 구웠는지 모락모락 아직까지 김이 나는
빵을 보면서 소년은 작은 탄성을 내 뱉었
다.
빵에서 나오는 그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식욕을 당기게 하는 것이 정말로 맛이 있
어보이는 빵으로 보였다.
“이거 구운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정
말로 맛 있을거야. 후훗, 그렇게 바라보면
눈 떨어지겠다.”
장난스런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소리를 들
으며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살짝 붉히는
소년.
우유 병 마개를 벗기고 빵을 소년에게 내
민 여인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식기 전에 먹어. 어제는 든든하지 않
았을 거야.”
“저, 정말로 먹어도 되는 거야?”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는 그 말에 여인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떨리는 손은 천천히 옮겨 빵을 넘겨받은
소년은 긴장된 마음으로 한 입 베어물었
다.
부드러운 빵이 씹히면서 입에서 녹아내
리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촉감이 좋
았다.
맛 또한 먹어본 빵 중에 이런 맛이 있었
나 할 정도로 정말로 기가 막혔다.
맛을 느끼자 소년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
했다.
“누가 뺏어 가는 것도 아니야. 왜 그렇게 허
겁지겁먹어?”
“꿀꺽... 꿀꺽....... 하아!”
우유를 들이키며 숨을 내뱉는 소년의 얼
굴은 정말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들고 있던 남은 빵을 내려
다보던 소년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음...?”
그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여인이 가만히 시선을
숙여 소년을 바라보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울고 있는 거야?”
“......”
아무런 말없이 작은 눈물을 흘러내리는 소년
의 심정은 정말로 복잡했고 무엇인가 가슴을
강하게 울렁거리게 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뿌옇게 변해 버린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소
년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친절히 얘기를 하는게
얼마만인지 정말로 모르겠어...”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여인
은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정말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나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천천히 소년의 곁으로 다가간 여인은 그대로
살며시 안아주었다.
자신을 안아주는 손길에 놀란 소년이 눈을 크
게 뜨며 바라보자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말 하지마...... 그런말 하지 않아도 괜
찮으니까...... 네가 그럴 수록 내가 얼마나 마음
이 아프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
떨리는 눈길로 그 목소리를 듣고 있는 소년
은작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런 이런!”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깝짝 놀라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왔다.
“제이니.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밤마다 어디로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마
저 새끼를 도와주려고 왔었던 거냐?”
“런 아저씨...... 모두들 어떻게......”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동자
가 떨리기 시작했다.
점점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
지기 시작했고 나중엔 그 인원이 10명도 넘
어갔다.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저 저주받은 자식
을 도와줄 생각을 한거지?”
“저 녀석이 어떤 불행을 몰고 오는지 모르는
거냐?”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기억 못해?”
살기가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
습에 소년의 얼굴이 그대로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한참을 괴롭히던 사람들을 중점으로
살벌한 얼굴의 시선이 그대로 쏘아지듯 들
어왔다.
“왜 이 아이를 괴롭히는거죠?! 그게 그렇게 재
밌나요?!”
“허...... 같이 지내더니만 이젠 아예 감싸고 돌
기까지 하는군 그래?”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인은 소년을 뒤로 이동시켰다.
“이제 그만해요!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구요!
이건 야만인의 행위로 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야만인?”
“허...... 이젠 아예 우리를 야만인으로 몰고 가네?”
찌푸려진 얼굴로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면서 여인
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야만인이 아니면 뭐죠?! 이런 나약한 아이를 괴
롭히는 건... 꺄악!”
순간 남자 한 명이 그대로 여인의 머리채를 휘
어잡아 끌어당겼다.
그러다 그대로 바닥에 내치는 것이 아닌가.
“지금 뭣 하는 행동이냐?! 도와줄 것이 없
어서 저런 녀석을 도와준단 말이냐!”
“당신들은 잔인한 행동을 하고 있어!”
“이게 그래도!”
짜악!
“꺄아악!”
“누나!”
순간 뺨을 날리는 남자의 행동을 보곤 소
년이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달려들
었다.
“어쭈? 이것 봐라?”
퍽!
“아악!”
달려드는 소년을 다른 남자가 그대로 발로
걷어 차버렸다.
짜아악!
“꺄악!”
그때 또 한번의 손이 날아가 그대로 여인
의 뺨을 가격했다.
“누나를 괴롭히지마!”
그 모습에 소년이 다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년을 놓아주지
않았다.
발을 걸어 넘어트리곤 사정없이 밟기 시작
하는 것이다.
“이게 지금 제이니가 도와주니까 영웅심
이라도 생긴 것이냐? 바보같은 자식!”
“아아악!”
퍽! 퍼억! 파아악!
둥글게 둘러싼 마을 사람들이 사정 없이
소년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만둬!”
그때 여인이 달려와 그대로 소년을 감싸는
것이 아닌가.
“끌어내!”
한 명의 남자의 말에 주위에 있던 두 명
의 남자가 그대로 여인의 양 팔을 잡고
끌어내 맺쳤다.
“꺄악!”
“누, 누나!”
바닥에 넘어지는 여인을 보면서 소년이
고개를 들며 바라보았다.
“이게 그래도!”
빠악!
“아악!!”
순간 발이 날아가 그대로 소년의 얼굴
을 맞았다.
아까완 전혀 다른 소리가 들리면서 그대로
소년의 머리가 젖혀졌다.
뇌가 울리는 듯이 심한 어지러움증과
함께 고통이 몰려왔다.
사람들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년이 아파하든 말든 그들은 쉬지 않고
소년을 때리고 밟고 짓이겼다.
“그만두란 말이야!”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소년에게 다가오던
여인의 행동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인이 다가오면서 언
제나 매치기만 했다.
“누, 누나....... 미, 미안해...... 나 때문... 아악!”
“이게 지금 사랑 놀음이라도 할 생각이냐!!”
팔을 살짝 짓밟으며 말하는 남자의 얼굴의 얼
굴은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그렇게 그들은 사정없이 소년을 밟고 폭력
을 휘둘렀다.
때리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어느새 희열이 감
돌아 있어 보였고 즐거워 보였다.
빠가악!
“아아아아악!!”
그때 무엇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소년
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큰 비명소리가 들
려왔다.
“뭐, 뭐야?”
엄청 괴로워하는 소년의 모습에 순간 사람들
이 주춤대기 시작했다.
“제 왜 저러지”
괴로워하는 소년을 보면서 사람들이 술렁거
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소년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괴
로워했고 나중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정
도로 엄청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에이씨! 기분 잡쳐버렸네!”
갑자기 한 명의 남자가 그렇게 말하더니 그
대로 몸을 돌려 나가는 것이 아닌가.
주위의 눈치를 보며 서로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한 두명씩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괴로워하는 소년의 귀에 갑자기 들려오
는 말이 있었다.
“왜 그렇게 쌔게 때리는거야?!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 녀석이 그렇게
달려들었겠냐?”
“아무튼 넌 나중에 두고 봐. 배로 갑아 줄 꺼야.”
“그건 그렇고 저 녀석 왜 저렇게 괴로워하지?
기분만 망쳐버렸군.”
“너와 아저씨들이 잘 못 때린 거겠지. 아, 짜
증나. 빨리 돌아가서 씻어야 겠어. 저 새끼의
냄새가 다 배긴거 같아.”
“괴롭겠는데?”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그 대화를 들으며 소년
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려오는 곳
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대로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얼굴은 더
이상 따뜻함이라곤 보이지가 않았다.
마치 다시는 보기 싫은 것을 바라보는 듯
한 경멸의 눈빛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누, 누나......”
힘겹게 말을 내뱉는 소년의 말에 순간 여인
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저 녀석 아직도 너를 믿고 있는거 같은데?”
“빨라나가자. 저 새끼 얼굴 더는 보기 싫으니까.”
“냉정하네? 그래도 한동안 돌봐주며 같이 사이좋
게 지냈잖아?”
“내가 하고 싶어서 했어?!”
한번 쏘아붙인 후 여인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밖
으로 나가버렸다.
잠시 소년을 내려다보던 남자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아... 아아......”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소년은 지금 자신의 몸
에서 일어나는 고통보다 여인의 행동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망치로 가슴을 두드린 듯 했고 송곳이 그대로
가슴을 강하게 쑤시며 찌르는 듯 했다.
“으아아아악!”
붉게 충혈이 된 얼굴로 소년은 그대로 울부짖
었다.
순간 자신이 그저 놀이 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너무나 분했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몸을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기어가는 소년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다.
힘겹게 앞으로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소년의
입에선 악을 지르는 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
머릿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소년은 문으로
꿈틀거리며 다가갔다.
하지만 그 속도는 현저히 느렸고 결국 얼마가지
못해 그대로 쓰러졌다.
“저기 나온다.”
“저주받은 새끼...... 아니, 이제 병신새끼라
불러야 겠군.”
천천히 팔을 이용해 천천히 바닥에 기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웃음을 지
으며 바라보았다.
왜 소년이 이렇게 바닥에 기어갈 수 밖에 없
는 것일까.
담은 간단했다.
몇일 전의 그 일로 인해 허리가 분질러져 하
반신 마비가 찾아 온 것이다.
이젠 진짜 완벽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일어
서지도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소년을 보면서 처음엔 놀란 표
정을 지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이리와바. 배고프지? 여기까지 기어오면 이
과일을 너에게 주마.”
쭈그리고 앉아 손을 까딱거리는 중년 남자의
행동에 소년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애
를 쓰며 기어갔다.
이틀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너무나 배가
고픈 것이다.
“하하하~! 저기 기어오는거 봐라.”
“여기다 여기.”
손을 까딱거리며 말하는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잔인했다.
소년이 힘겹게 다가올 수록 그들은 거리를 벌
리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어서 다
가갔다.
그만큼 배가 고프고 음식에 대한 열망이 컸
던 것이다.
힘을 다해서 기어가던 소년은 결국 얼마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이런...... 포기하는거냐? 그럼 이건 너
못 주겠다.”
과일을 그대로 한 입 베어물어 우물거리는 남
자의 행동과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웃음을 흘리며 바라보
았다.
“어! 저기 벌레녀석이다!”
그때 저 멀리서 아이들이 몰려오더니 그대로
소년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러다 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들어 소년에게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콕콕 찌르기도 하는 등
소년을 괴롭혔다.
“나 오줌 마려운데......”
“이 녀석에게 싸버려!”
덩치가 큰 아이가 오줌이 마렵다는 아이에게
말했다.
그 말대로 아이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지
를 벗더니 그대로 소년에게 오줌을 싸버리는게
아닌가.
“아이들이 더 무섭다더니......”
“놔둬. 보기좋구만.”
그 모습을 보면서 중년인들이 즐겁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으흐흑......”
오줌 다발을 받으며 소년은 하염없이 눈물
을 흘렸다.
이게 자신의 처지인 것이다.
인간쓰레기. 저주받은 새끼. 병신새끼.
찾아갔다.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미소와
말을 전해주며 소년과 시간을 보냈고 이
것 저것 음식과 함께 도와주었다.
그 다음날이 되어서도 역시나 소년의 기대
를 저버리지 않고 여인은 나타났다.
소년 앞에서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았고 언
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행동했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소년은 정말로 행복 했
다.
이렇게 시간을 보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몰랐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당하고, 맞고, 괴롭힘을 받
다가 이렇게 친절을 받으니 정말로 꿀맛 같았
다.
이게 사람들이 짜서 행동하는 것인지 알 리가
없는 소년에게는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찾아와 얘기를 해주고 음식을
주는 여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들 정도로 여인은 소년에게 잘 대해주
었다.
하지만 그 생활도 얼마가지 못 했다.
정확히 10일 저녁이 되자 그 날도 여인은 소
년이 있는 그 집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손에는 작은 바구니가 있었고 그 바
구니 속에는 맛이 있어 보이는 빵과 우유가
눈에 들어왔다.
“누나!”
집안으로 들어서는 여인을 보곤 소년은 밝
은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이제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여긴 소녀는
여인의 말대로 말을 놓고 갑갑게 지내게
된 것이다.
“훗, 많이 기다렸나 보구나?”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 말에 소년은 베
시시 작은 웃음을 지었다.
“기다리긴 헤헤헤. 그냥, 누나보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래?”
“응!”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
어준 여인은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고 안에 있
는 빵고 함께 우유병을 꺼내기 시작 했다.
“와...”
막 구웠는지 모락모락 아직까지 김이 나는
빵을 보면서 소년은 작은 탄성을 내 뱉었
다.
빵에서 나오는 그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식욕을 당기게 하는 것이 정말로 맛이 있
어보이는 빵으로 보였다.
“이거 구운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정
말로 맛 있을거야. 후훗, 그렇게 바라보면
눈 떨어지겠다.”
장난스런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소리를 들
으며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살짝 붉히는
소년.
우유 병 마개를 벗기고 빵을 소년에게 내
민 여인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식기 전에 먹어. 어제는 든든하지 않
았을 거야.”
“저, 정말로 먹어도 되는 거야?”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는 그 말에 여인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떨리는 손은 천천히 옮겨 빵을 넘겨받은
소년은 긴장된 마음으로 한 입 베어물었
다.
부드러운 빵이 씹히면서 입에서 녹아내
리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촉감이 좋
았다.
맛 또한 먹어본 빵 중에 이런 맛이 있었
나 할 정도로 정말로 기가 막혔다.
맛을 느끼자 소년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
했다.
“누가 뺏어 가는 것도 아니야. 왜 그렇게 허
겁지겁먹어?”
“꿀꺽... 꿀꺽....... 하아!”
우유를 들이키며 숨을 내뱉는 소년의 얼
굴은 정말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들고 있던 남은 빵을 내려
다보던 소년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음...?”
그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여인이 가만히 시선을
숙여 소년을 바라보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울고 있는 거야?”
“......”
아무런 말없이 작은 눈물을 흘러내리는 소년
의 심정은 정말로 복잡했고 무엇인가 가슴을
강하게 울렁거리게 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뿌옇게 변해 버린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소
년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친절히 얘기를 하는게
얼마만인지 정말로 모르겠어...”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여인
은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정말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나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천천히 소년의 곁으로 다가간 여인은 그대로
살며시 안아주었다.
자신을 안아주는 손길에 놀란 소년이 눈을 크
게 뜨며 바라보자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말 하지마...... 그런말 하지 않아도 괜
찮으니까...... 네가 그럴 수록 내가 얼마나 마음
이 아프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
떨리는 눈길로 그 목소리를 듣고 있는 소년
은작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런 이런!”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깝짝 놀라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왔다.
“제이니.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밤마다 어디로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마
저 새끼를 도와주려고 왔었던 거냐?”
“런 아저씨...... 모두들 어떻게......”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동자
가 떨리기 시작했다.
점점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
지기 시작했고 나중엔 그 인원이 10명도 넘
어갔다.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저 저주받은 자식
을 도와줄 생각을 한거지?”
“저 녀석이 어떤 불행을 몰고 오는지 모르는
거냐?”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기억 못해?”
살기가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
습에 소년의 얼굴이 그대로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한참을 괴롭히던 사람들을 중점으로
살벌한 얼굴의 시선이 그대로 쏘아지듯 들
어왔다.
“왜 이 아이를 괴롭히는거죠?! 그게 그렇게 재
밌나요?!”
“허...... 같이 지내더니만 이젠 아예 감싸고 돌
기까지 하는군 그래?”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인은 소년을 뒤로 이동시켰다.
“이제 그만해요!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구요!
이건 야만인의 행위로 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야만인?”
“허...... 이젠 아예 우리를 야만인으로 몰고 가네?”
찌푸려진 얼굴로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면서 여인
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야만인이 아니면 뭐죠?! 이런 나약한 아이를 괴
롭히는 건... 꺄악!”
순간 남자 한 명이 그대로 여인의 머리채를 휘
어잡아 끌어당겼다.
그러다 그대로 바닥에 내치는 것이 아닌가.
“지금 뭣 하는 행동이냐?! 도와줄 것이 없
어서 저런 녀석을 도와준단 말이냐!”
“당신들은 잔인한 행동을 하고 있어!”
“이게 그래도!”
짜악!
“꺄아악!”
“누나!”
순간 뺨을 날리는 남자의 행동을 보곤 소
년이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달려들
었다.
“어쭈? 이것 봐라?”
퍽!
“아악!”
달려드는 소년을 다른 남자가 그대로 발로
걷어 차버렸다.
짜아악!
“꺄악!”
그때 또 한번의 손이 날아가 그대로 여인
의 뺨을 가격했다.
“누나를 괴롭히지마!”
그 모습에 소년이 다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년을 놓아주지
않았다.
발을 걸어 넘어트리곤 사정없이 밟기 시작
하는 것이다.
“이게 지금 제이니가 도와주니까 영웅심
이라도 생긴 것이냐? 바보같은 자식!”
“아아악!”
퍽! 퍼억! 파아악!
둥글게 둘러싼 마을 사람들이 사정 없이
소년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만둬!”
그때 여인이 달려와 그대로 소년을 감싸는
것이 아닌가.
“끌어내!”
한 명의 남자의 말에 주위에 있던 두 명
의 남자가 그대로 여인의 양 팔을 잡고
끌어내 맺쳤다.
“꺄악!”
“누, 누나!”
바닥에 넘어지는 여인을 보면서 소년이
고개를 들며 바라보았다.
“이게 그래도!”
빠악!
“아악!!”
순간 발이 날아가 그대로 소년의 얼굴
을 맞았다.
아까완 전혀 다른 소리가 들리면서 그대로
소년의 머리가 젖혀졌다.
뇌가 울리는 듯이 심한 어지러움증과
함께 고통이 몰려왔다.
사람들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년이 아파하든 말든 그들은 쉬지 않고
소년을 때리고 밟고 짓이겼다.
“그만두란 말이야!”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소년에게 다가오던
여인의 행동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인이 다가오면서 언
제나 매치기만 했다.
“누, 누나....... 미, 미안해...... 나 때문... 아악!”
“이게 지금 사랑 놀음이라도 할 생각이냐!!”
팔을 살짝 짓밟으며 말하는 남자의 얼굴의 얼
굴은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그렇게 그들은 사정없이 소년을 밟고 폭력
을 휘둘렀다.
때리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어느새 희열이 감
돌아 있어 보였고 즐거워 보였다.
빠가악!
“아아아아악!!”
그때 무엇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소년
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큰 비명소리가 들
려왔다.
“뭐, 뭐야?”
엄청 괴로워하는 소년의 모습에 순간 사람들
이 주춤대기 시작했다.
“제 왜 저러지”
괴로워하는 소년을 보면서 사람들이 술렁거
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소년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괴
로워했고 나중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정
도로 엄청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에이씨! 기분 잡쳐버렸네!”
갑자기 한 명의 남자가 그렇게 말하더니 그
대로 몸을 돌려 나가는 것이 아닌가.
주위의 눈치를 보며 서로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한 두명씩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괴로워하는 소년의 귀에 갑자기 들려오
는 말이 있었다.
“왜 그렇게 쌔게 때리는거야?!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 녀석이 그렇게
달려들었겠냐?”
“아무튼 넌 나중에 두고 봐. 배로 갑아 줄 꺼야.”
“그건 그렇고 저 녀석 왜 저렇게 괴로워하지?
기분만 망쳐버렸군.”
“너와 아저씨들이 잘 못 때린 거겠지. 아, 짜
증나. 빨리 돌아가서 씻어야 겠어. 저 새끼의
냄새가 다 배긴거 같아.”
“괴롭겠는데?”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그 대화를 들으며 소년
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려오는 곳
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대로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얼굴은 더
이상 따뜻함이라곤 보이지가 않았다.
마치 다시는 보기 싫은 것을 바라보는 듯
한 경멸의 눈빛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누, 누나......”
힘겹게 말을 내뱉는 소년의 말에 순간 여인
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저 녀석 아직도 너를 믿고 있는거 같은데?”
“빨라나가자. 저 새끼 얼굴 더는 보기 싫으니까.”
“냉정하네? 그래도 한동안 돌봐주며 같이 사이좋
게 지냈잖아?”
“내가 하고 싶어서 했어?!”
한번 쏘아붙인 후 여인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밖
으로 나가버렸다.
잠시 소년을 내려다보던 남자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아... 아아......”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소년은 지금 자신의 몸
에서 일어나는 고통보다 여인의 행동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망치로 가슴을 두드린 듯 했고 송곳이 그대로
가슴을 강하게 쑤시며 찌르는 듯 했다.
“으아아아악!”
붉게 충혈이 된 얼굴로 소년은 그대로 울부짖
었다.
순간 자신이 그저 놀이 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너무나 분했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몸을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기어가는 소년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다.
힘겹게 앞으로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소년의
입에선 악을 지르는 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
머릿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소년은 문으로
꿈틀거리며 다가갔다.
하지만 그 속도는 현저히 느렸고 결국 얼마가지
못해 그대로 쓰러졌다.
“저기 나온다.”
“저주받은 새끼...... 아니, 이제 병신새끼라
불러야 겠군.”
천천히 팔을 이용해 천천히 바닥에 기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웃음을 지
으며 바라보았다.
왜 소년이 이렇게 바닥에 기어갈 수 밖에 없
는 것일까.
담은 간단했다.
몇일 전의 그 일로 인해 허리가 분질러져 하
반신 마비가 찾아 온 것이다.
이젠 진짜 완벽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일어
서지도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소년을 보면서 처음엔 놀란 표
정을 지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이리와바. 배고프지? 여기까지 기어오면 이
과일을 너에게 주마.”
쭈그리고 앉아 손을 까딱거리는 중년 남자의
행동에 소년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애
를 쓰며 기어갔다.
이틀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너무나 배가
고픈 것이다.
“하하하~! 저기 기어오는거 봐라.”
“여기다 여기.”
손을 까딱거리며 말하는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잔인했다.
소년이 힘겹게 다가올 수록 그들은 거리를 벌
리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어서 다
가갔다.
그만큼 배가 고프고 음식에 대한 열망이 컸
던 것이다.
힘을 다해서 기어가던 소년은 결국 얼마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이런...... 포기하는거냐? 그럼 이건 너
못 주겠다.”
과일을 그대로 한 입 베어물어 우물거리는 남
자의 행동과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웃음을 흘리며 바라보
았다.
“어! 저기 벌레녀석이다!”
그때 저 멀리서 아이들이 몰려오더니 그대로
소년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러다 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들어 소년에게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콕콕 찌르기도 하는 등
소년을 괴롭혔다.
“나 오줌 마려운데......”
“이 녀석에게 싸버려!”
덩치가 큰 아이가 오줌이 마렵다는 아이에게
말했다.
그 말대로 아이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지
를 벗더니 그대로 소년에게 오줌을 싸버리는게
아닌가.
“아이들이 더 무섭다더니......”
“놔둬. 보기좋구만.”
그 모습을 보면서 중년인들이 즐겁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으흐흑......”
오줌 다발을 받으며 소년은 하염없이 눈물
을 흘렸다.
이게 자신의 처지인 것이다.
인간쓰레기. 저주받은 새끼. 병신새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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