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유생 무렵에는 상냥하게 그를 키워 준 여자들. 자신이 수컷임에도 의식하지 못하고, 언젠가 커지면 그녀들과 같은 여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어린 날들. 그녀들이 얽히는 그 행위를, 단지 사랑이 깊어지기 위한 행위라 여기며 불가사의 없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으로 몽정하자, 유생에서 수컷으로 성장했던 것이 알려진 날로부터,
그의 생활은 극적으로 변화했다. 그날을 경계로, 그는 인간이 아닌 수컷으로 따로 분류되었다. 그것은 노예보다 비참한 가축의 삶이었다. 이 미래 인류에게 있어서 수컷이란, 여자들의 성욕을 채워, 종족 유지의 생식 행위에 봉사함으로써 생존이 용서된 존재였던 것이다.
여자들의 요구에 수컷은 절대로 거역할 수 없다. 사랑이 깊어지는 행위라고 여겨지던 여자들의 뒤엉킴은, 여자들이 수컷을 끌어들여 성행위를 강요하기 위함이었던 것이었다. 사정을 경험한 수컷은 그 행위를 보게 되면, 조건 반사적으로 신체의 근육이 경직되어 끈으로 속박된 것처럼 되어 버린다. 신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버리니까 나머지는 수컷의 의지에 관계없이 여자들이 이루는 대로 될 수밖에 없다.
여자들의 정염에 이글거리는 눈빛 앞에 애처롭게 떠는 그를, 여자들은 광장으로 옮겨, 눈앞에서 그 꺼림칙한 행위를 과시했다. 순식간에 신체의 자유가 속박되고 놀라는 그에게, 여자들은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는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구했지만, 여자들은 그를 한 마리의 수컷으로밖에 보지 않았었다.
어쨌든 수컷 한 마리에 대한 여자의 비율은 50명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 이 시대 인류의 상태다. 일단 수컷에 대한 능욕이 시작되어 버리면, 1회의 사정만으로 용서될 리도 없고, 차례차례 여자들이 모여 온다. 이렇게 불쌍한 수컷은 끝없이 여자들에게 범해지게 된다.
그날 그는 가까스로 이 여자들의 포학을 참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그날을 경계로 그는 연일 계속해서 범해지게 된다.
그들 부족에게는 그 밖에도 소수의 수컷이 길러지고 있었다. 그러나 취락의 여자들은 오래된 다른 수컷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 젊고 잘생긴 수컷만을 요구해 왔다. 여자들의 경쟁심에도 박차가 걸려, 드디어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범해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끝없이 여자들에 의해서 능욕을 당하자, 그의 신체는 급속히 쇠약해져 갔다. 이대로는 생명이 위험?다. 그렇게 느낀 그는 어느 깊은 밤, 마침내 뜻을 이뤄 취락을 빠져나가는 일에 성공했다.
그들 부족이 자리 잡고 살고 있던 바위산에 비하면, 그가 발을 디딘 황야의 자연은 너무 가혹했다. 항상 죽음과 이웃하는 기아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는 이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그 여자들의 포학을 참으면서, 쇠약해져 죽을 바에야 이대로 황야에서 헛되이 죽어 버려도 괜찮다 생각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여자들의 손으로부터 피할 수 있던 행운에 감사하고 또 그 여자들에 대한 증오를 태우면서 오늘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장면이야말로, 생각해 내고 싶지도 않은 여자들의 행위 그 자체였다. 즉 지금 이 근처에 여자들의 집단이 있다. 그리고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인지, 이 먹이에 걸려 오는 수컷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차츰 그의 신체가 경직되어 꼼짝 못하게 되어 간다. 신체의 중심에 있는 남성의 상징이 벌써 단단하게 하늘을 향해 있다.
“안된다……도망치지 않으면…….”
그는 눈을 단단하게 닫고, 조금씩 신체의 위치를 낮추려고 한다. 얽히는 여자들에게 발견되지 않기를 빌면서,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그 움직임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아~ 하~아 아앙, 아흑…….”
“하악, 하아아앙, 좋아……아…….”
두 명의 여자들이 주는 소리는 한층 더 크게 그리고 흥분의 정도를 높여 간다.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남자의 귀에는 여자들의 내는 교성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울려,
그것이 그의 신경을 한층 더 흥분되게 한다. 그리고 남자의 신체는 흥분하면 할수록 더 단단하게 경직되어 갈 뿐이다.
“!”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바위산의 정상에서 낮은 와지로 몸을 향하고 던지듯 몸을 넘어뜨려 버렸다. 안면과 신체에 격통을 느꼈지만, 그 덕분에 단단하게 굳어져 가고 있던 신체의 근육을 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위험해,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더 멀리…….”
남자는 신체에서 느끼는 아픔을 참으면서, 부자연스러운 신체를 움직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 안의 근육이 마치 돌과 같이 무겁다. 아무래도 일어나는 것이 고작일 뿐, 도저히 달려서 이 장소를 떠나는 것 등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다행히 하반신의 근육은 단단히 굳어진 채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가까스로 팔의 근육만은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남자는 바닥을 기면서 조금이라도 멀리, 교성을 계속 내는 여자들에게서 멀어지려고 시도했다.
그때……
“휘리리~포~포폿……”
날카로운 새의 울음소리를 닮은 소리가 울렸다.
“! ! !…….”
남자의 마음에 전율이 흐른다.
저것은……, 그렇게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었던, 여자가 수컷을 범하려고 할 때에 내는, 외침의 신호로 날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들은 그 소리.
“싫다 싫다 저런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모처럼 잡은 자유의 세계, 그것이 기아와
고난이 함께할지라도 다시 그 능욕의 나날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위험은 확실히 강요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실제로 거기서 얽히는 것은, 사냥감인 수컷의 존재를 눈치 챈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근처에 잠복하고 있는 수컷을 유인해 내려고 함정을 판 것이리라. 한층 더 그 새와 같은 외침이야말로, 사냥감을 찾아낸 몰이꾼이, 다른 여자들을 불러오는 신호이기 때문에.
아직 경직된 신체는 평상시의 운동신경과는 거리가 멀다. 무릎은 단단하게 굳어진 채로 굽히는 것도 할 수 없다. 절름거리며 가까스로 일어서 암주에 몸을 숨기려고 살짝 암음으로 이동을 시도한다.
“히오~핫~핫핫핫, 히요오”
“후앗, 히오옷, 후히앗…….”
소리가 점차 가까워져 온다. 그것은 혼자가 아닌 복수의 여자 사냥꾼들 소리다. 그들에게 발견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그는 필사적이었다.
이마에 비지땀이 맺힌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암음까지 거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자꾸자꾸 여자들의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후얏~하앗! ! !”
한층 큰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그가 조금 전까지 있던 바위산의 꼭대기에 여자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핫~하아앗”
“핫핫 하~앗”
여자들이 내는 외침이 환희로 물들어 갈수록 남자는 깊은 절망에 잠겨갔다.
사방팔방으로부터 여자들이 모여 온다. 이미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해도, 이 포위를 빠져나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남자를 둘러싼 여자들은, 대충 20명을 넘고
있었을 것이다.
모두 갈색의 피부에 조금씩 가슴과 허리만을 가린 수피를 휘감고 있다. 수피는 멀고 산악 지대에 사는 대형 포유류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 세계에서는 사냥을 하는 사냥꾼에게만 착용이 용서된 고가의 의류다. 수피를 휘감은 그들에게 포위된 이상, 여기에서 도망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발군의 운동신경을 겸비한 그녀들은, 이 미래 세계 최강의 포식 짐승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들의 사냥감이란, 운동신경이 둔한 흑충 따위가 아닌 이따금 황야를 헤매는 대형 포유류나 무리에서 이탈한 타 종족 출신의 수컷이다. 지금의 그는 확실히 그녀들의 사냥감인 수컷 그 자체이기 때문에…….
“꺄~ 이 수컷 젊어 체력 있을 것 같다……”
“응, 오늘 사냥해서 최고 좋은 수컷 잡았다.”
“이 수컷 떨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어?”
여자들은 각자가 말하면서 천천히 포위망을 줄여 왔다. 일견 회화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도, 여자들은 절대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 남자의 주위는 완전하게 그녀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
주위를 둘러싸는 20명 여자의 벽을 올려보면서, 남자는 절망감으로 드디어 울기 시작했다.
“아, 싫어……도와줘……제발 놓아줘…….”
눈에 가득한 눈물이 뺨을 따라 내려와 이윽고 지면을 적신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그런 일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남자도 충분히 알면서도…….
“이 수컷…… 울고 있어?”
“울고 있다. 울고 있어, 우리에게 잡혀서 그것을 기뻐하며 울고 있다.”
“귀여울 것 같다. 혼자서 사막을 넘었다. 반드시 괴로웠을 것, 그래서 눈물 나온다.”
“수컷, 안심해라. 이 카렌이 너 보호해 준다.”
그녀가 말한 보호라고 하는 단어에 일말의 희망을 느끼고 남자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었다. 거기에 상냥하게 웃는 얼굴을 한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 갸름한 턱선과 흑발의 큰 눈동자, 긴장된 체구는 단련된 여자의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원래 남자가 있던 부족에서 여자들로부터 계속해서 범해지던 그에게 유일하게 상냥했던 여자를 닮아 있었다. 마음속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어, 다시 눈에 눈물이 모여 왔다. 그러나 한층 더 조건 반사적으로, 하반신에 혈액이 역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다 남자는 이런 상황임에도 발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여자들에게 정액을 제공하는 것으로밖에 사는 일이 용서되지 않은, 이 시대의 수컷의 슬픈 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상냥할 것이라 짐작한 여자가 남자의 변화를 눈치 챘고 큰 소리로 동료에게 고했다.
“호호호, 이 수컷, 교미하고 싶어서 자지가 커지고 있어.”
아, 무슨…… 보호해 준다고…… 남자의 운명은 이것으로 정해진 것이었다. 여자들은 사냥감을 앞에 두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진짜다. 젊지만, 물건 크다.”
“그런가, 너 교미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가?”
“왕, 좋아, 좋아, 금방 범해 줄 거야.”
“모두 충분히 범해 주자”
“사막엔 여자 없다. 여기는 여자 많이 있을 거야.”
“안심해라 너의 흰 액, 가득 짜 줄 거야.”
남자의 얼굴은 공포와 절망감으로 보기 흉하게 뒤틀려 그리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싫다! 도와…….”
그러나 흥분한 여자들을 세울 방법은 없다. 여자들은 주저하는 일 없이, 눈앞의 연약한 한 마리의 수컷에 모였다. 그리고는 본능이 향하는 대로, 여자들은 쾌락을 탐하며 수컷의 성기를 찾아 꺼낸다.
이 황폐한 미래 세계에서 지금은 당연해진 섹스, 즉 교미가 개시되었다.
-계속-
유생 무렵에는 상냥하게 그를 키워 준 여자들. 자신이 수컷임에도 의식하지 못하고, 언젠가 커지면 그녀들과 같은 여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어린 날들. 그녀들이 얽히는 그 행위를, 단지 사랑이 깊어지기 위한 행위라 여기며 불가사의 없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으로 몽정하자, 유생에서 수컷으로 성장했던 것이 알려진 날로부터,
그의 생활은 극적으로 변화했다. 그날을 경계로, 그는 인간이 아닌 수컷으로 따로 분류되었다. 그것은 노예보다 비참한 가축의 삶이었다. 이 미래 인류에게 있어서 수컷이란, 여자들의 성욕을 채워, 종족 유지의 생식 행위에 봉사함으로써 생존이 용서된 존재였던 것이다.
여자들의 요구에 수컷은 절대로 거역할 수 없다. 사랑이 깊어지는 행위라고 여겨지던 여자들의 뒤엉킴은, 여자들이 수컷을 끌어들여 성행위를 강요하기 위함이었던 것이었다. 사정을 경험한 수컷은 그 행위를 보게 되면, 조건 반사적으로 신체의 근육이 경직되어 끈으로 속박된 것처럼 되어 버린다. 신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버리니까 나머지는 수컷의 의지에 관계없이 여자들이 이루는 대로 될 수밖에 없다.
여자들의 정염에 이글거리는 눈빛 앞에 애처롭게 떠는 그를, 여자들은 광장으로 옮겨, 눈앞에서 그 꺼림칙한 행위를 과시했다. 순식간에 신체의 자유가 속박되고 놀라는 그에게, 여자들은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는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구했지만, 여자들은 그를 한 마리의 수컷으로밖에 보지 않았었다.
어쨌든 수컷 한 마리에 대한 여자의 비율은 50명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 이 시대 인류의 상태다. 일단 수컷에 대한 능욕이 시작되어 버리면, 1회의 사정만으로 용서될 리도 없고, 차례차례 여자들이 모여 온다. 이렇게 불쌍한 수컷은 끝없이 여자들에게 범해지게 된다.
그날 그는 가까스로 이 여자들의 포학을 참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그날을 경계로 그는 연일 계속해서 범해지게 된다.
그들 부족에게는 그 밖에도 소수의 수컷이 길러지고 있었다. 그러나 취락의 여자들은 오래된 다른 수컷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 젊고 잘생긴 수컷만을 요구해 왔다. 여자들의 경쟁심에도 박차가 걸려, 드디어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범해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끝없이 여자들에 의해서 능욕을 당하자, 그의 신체는 급속히 쇠약해져 갔다. 이대로는 생명이 위험?다. 그렇게 느낀 그는 어느 깊은 밤, 마침내 뜻을 이뤄 취락을 빠져나가는 일에 성공했다.
그들 부족이 자리 잡고 살고 있던 바위산에 비하면, 그가 발을 디딘 황야의 자연은 너무 가혹했다. 항상 죽음과 이웃하는 기아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는 이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그 여자들의 포학을 참으면서, 쇠약해져 죽을 바에야 이대로 황야에서 헛되이 죽어 버려도 괜찮다 생각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여자들의 손으로부터 피할 수 있던 행운에 감사하고 또 그 여자들에 대한 증오를 태우면서 오늘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장면이야말로, 생각해 내고 싶지도 않은 여자들의 행위 그 자체였다. 즉 지금 이 근처에 여자들의 집단이 있다. 그리고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인지, 이 먹이에 걸려 오는 수컷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차츰 그의 신체가 경직되어 꼼짝 못하게 되어 간다. 신체의 중심에 있는 남성의 상징이 벌써 단단하게 하늘을 향해 있다.
“안된다……도망치지 않으면…….”
그는 눈을 단단하게 닫고, 조금씩 신체의 위치를 낮추려고 한다. 얽히는 여자들에게 발견되지 않기를 빌면서,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그 움직임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아~ 하~아 아앙, 아흑…….”
“하악, 하아아앙, 좋아……아…….”
두 명의 여자들이 주는 소리는 한층 더 크게 그리고 흥분의 정도를 높여 간다.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남자의 귀에는 여자들의 내는 교성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울려,
그것이 그의 신경을 한층 더 흥분되게 한다. 그리고 남자의 신체는 흥분하면 할수록 더 단단하게 경직되어 갈 뿐이다.
“!”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바위산의 정상에서 낮은 와지로 몸을 향하고 던지듯 몸을 넘어뜨려 버렸다. 안면과 신체에 격통을 느꼈지만, 그 덕분에 단단하게 굳어져 가고 있던 신체의 근육을 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위험해,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더 멀리…….”
남자는 신체에서 느끼는 아픔을 참으면서, 부자연스러운 신체를 움직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 안의 근육이 마치 돌과 같이 무겁다. 아무래도 일어나는 것이 고작일 뿐, 도저히 달려서 이 장소를 떠나는 것 등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다행히 하반신의 근육은 단단히 굳어진 채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가까스로 팔의 근육만은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남자는 바닥을 기면서 조금이라도 멀리, 교성을 계속 내는 여자들에게서 멀어지려고 시도했다.
그때……
“휘리리~포~포폿……”
날카로운 새의 울음소리를 닮은 소리가 울렸다.
“! ! !…….”
남자의 마음에 전율이 흐른다.
저것은……, 그렇게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었던, 여자가 수컷을 범하려고 할 때에 내는, 외침의 신호로 날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들은 그 소리.
“싫다 싫다 저런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모처럼 잡은 자유의 세계, 그것이 기아와
고난이 함께할지라도 다시 그 능욕의 나날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위험은 확실히 강요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실제로 거기서 얽히는 것은, 사냥감인 수컷의 존재를 눈치 챈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근처에 잠복하고 있는 수컷을 유인해 내려고 함정을 판 것이리라. 한층 더 그 새와 같은 외침이야말로, 사냥감을 찾아낸 몰이꾼이, 다른 여자들을 불러오는 신호이기 때문에.
아직 경직된 신체는 평상시의 운동신경과는 거리가 멀다. 무릎은 단단하게 굳어진 채로 굽히는 것도 할 수 없다. 절름거리며 가까스로 일어서 암주에 몸을 숨기려고 살짝 암음으로 이동을 시도한다.
“히오~핫~핫핫핫, 히요오”
“후앗, 히오옷, 후히앗…….”
소리가 점차 가까워져 온다. 그것은 혼자가 아닌 복수의 여자 사냥꾼들 소리다. 그들에게 발견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그는 필사적이었다.
이마에 비지땀이 맺힌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암음까지 거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자꾸자꾸 여자들의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후얏~하앗! ! !”
한층 큰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그가 조금 전까지 있던 바위산의 꼭대기에 여자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핫~하아앗”
“핫핫 하~앗”
여자들이 내는 외침이 환희로 물들어 갈수록 남자는 깊은 절망에 잠겨갔다.
사방팔방으로부터 여자들이 모여 온다. 이미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해도, 이 포위를 빠져나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남자를 둘러싼 여자들은, 대충 20명을 넘고
있었을 것이다.
모두 갈색의 피부에 조금씩 가슴과 허리만을 가린 수피를 휘감고 있다. 수피는 멀고 산악 지대에 사는 대형 포유류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 세계에서는 사냥을 하는 사냥꾼에게만 착용이 용서된 고가의 의류다. 수피를 휘감은 그들에게 포위된 이상, 여기에서 도망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발군의 운동신경을 겸비한 그녀들은, 이 미래 세계 최강의 포식 짐승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들의 사냥감이란, 운동신경이 둔한 흑충 따위가 아닌 이따금 황야를 헤매는 대형 포유류나 무리에서 이탈한 타 종족 출신의 수컷이다. 지금의 그는 확실히 그녀들의 사냥감인 수컷 그 자체이기 때문에…….
“꺄~ 이 수컷 젊어 체력 있을 것 같다……”
“응, 오늘 사냥해서 최고 좋은 수컷 잡았다.”
“이 수컷 떨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어?”
여자들은 각자가 말하면서 천천히 포위망을 줄여 왔다. 일견 회화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도, 여자들은 절대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 남자의 주위는 완전하게 그녀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
주위를 둘러싸는 20명 여자의 벽을 올려보면서, 남자는 절망감으로 드디어 울기 시작했다.
“아, 싫어……도와줘……제발 놓아줘…….”
눈에 가득한 눈물이 뺨을 따라 내려와 이윽고 지면을 적신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그런 일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남자도 충분히 알면서도…….
“이 수컷…… 울고 있어?”
“울고 있다. 울고 있어, 우리에게 잡혀서 그것을 기뻐하며 울고 있다.”
“귀여울 것 같다. 혼자서 사막을 넘었다. 반드시 괴로웠을 것, 그래서 눈물 나온다.”
“수컷, 안심해라. 이 카렌이 너 보호해 준다.”
그녀가 말한 보호라고 하는 단어에 일말의 희망을 느끼고 남자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었다. 거기에 상냥하게 웃는 얼굴을 한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 갸름한 턱선과 흑발의 큰 눈동자, 긴장된 체구는 단련된 여자의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원래 남자가 있던 부족에서 여자들로부터 계속해서 범해지던 그에게 유일하게 상냥했던 여자를 닮아 있었다. 마음속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어, 다시 눈에 눈물이 모여 왔다. 그러나 한층 더 조건 반사적으로, 하반신에 혈액이 역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다 남자는 이런 상황임에도 발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여자들에게 정액을 제공하는 것으로밖에 사는 일이 용서되지 않은, 이 시대의 수컷의 슬픈 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상냥할 것이라 짐작한 여자가 남자의 변화를 눈치 챘고 큰 소리로 동료에게 고했다.
“호호호, 이 수컷, 교미하고 싶어서 자지가 커지고 있어.”
아, 무슨…… 보호해 준다고…… 남자의 운명은 이것으로 정해진 것이었다. 여자들은 사냥감을 앞에 두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진짜다. 젊지만, 물건 크다.”
“그런가, 너 교미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가?”
“왕, 좋아, 좋아, 금방 범해 줄 거야.”
“모두 충분히 범해 주자”
“사막엔 여자 없다. 여기는 여자 많이 있을 거야.”
“안심해라 너의 흰 액, 가득 짜 줄 거야.”
남자의 얼굴은 공포와 절망감으로 보기 흉하게 뒤틀려 그리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싫다! 도와…….”
그러나 흥분한 여자들을 세울 방법은 없다. 여자들은 주저하는 일 없이, 눈앞의 연약한 한 마리의 수컷에 모였다. 그리고는 본능이 향하는 대로, 여자들은 쾌락을 탐하며 수컷의 성기를 찾아 꺼낸다.
이 황폐한 미래 세계에서 지금은 당연해진 섹스, 즉 교미가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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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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