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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무적(惡人無敵)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38 379회 0건
오타나 마춤법이 틀린게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재밌게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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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한 낮이 되어서야 마천은 셸리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이곳에 관해 셸리나에게 얘기를 들으면서 대충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고 자신이 살 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원이 뭔지도 모르고 무림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라.’

이 말이 뭘 뜻 하는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건 다시 한 번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때처럼 절대로 다시 실 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아쉬운 마음과 내공은 사라졌지만 6성의 경지에 들은 귀마적권(鬼魔賊拳)과 함께 귀마수혈각(鬼魔壽血脚)을 위안을 삼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발악 하면서 싸웠던 게 결국 6성의 경지까지 올려주었는데, 설마 사용도 못 해보고 죽을 줄 알았던 그것을 이제 다시 사용 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무엇이 기쁘지 않을까.
6성에 들어서면서 귀마적권(鬼魔賊拳)의 제 삼 초식 마광진(魔狂鎭)을 대성하였고, 귀마수혈각(鬼魔壽血脚)의 삼 초식 흑전구형(黑全究刑)을 대성하였다.


정말로 기분이 아니 좋지 할 수가 있겠는가.
5성의 경지로 사파에서 10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으니 6성이면 어떻겠는가.
이제 내공(內功)만 따라준다면 자유롭게 초식을 구사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가서 7성에 들어서면 이론으로만 알고 있고 벽으로 막힌 듯이 써지지 않던 사 초식도 사용 할 수 있게 될 터였다.
그때까지 갈 길이 멀기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으로선 6성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라 할 수가 있다.

“저기...”

생각에 잠겨 있던 마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셸리나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가라앉은 목소리에 말을 걸었던 셸리나의 얼굴이 살짝 떨렸다.

“지금 어디가시는 거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겨우 용기를 내어 말을 한 그 말에 마천은 고개를 천천히 다시 앞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가다보면 길이 생길 것이고 일이 나오겠지.”

마천이 하는 말에 더 이상 말을 하지 고 묵묵히 딸라가며 힐끔힐끔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한 것은 마천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마이고 자신을 강간한 강간범이었다.
처음엔 정말로 치욕적이었고 죽고 싶었지만 일주일동안 능욕당하고 몸을 계속 섞으면서 점점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져 버렸고, 이젠 말만하면 벌려 줄 정도가 되었다.
왜 이렇게 변했는지 혼란스러워 하며 화를 내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마천이 몸을 만지면 언제나 달아올랐다.

마치 무엇인가 홀린 것처럼.
사실 셸리나는 모르겠지만 마천이 익힌 내공심법인 흡정음마신공(吸挺淫魔神功)의 효력 중에 하나가 서서히 목을 섞은 그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종속되어 간다는 것이다.
처음엔 모르겠지만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그 사람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신공(神功)이라 세상에 잘 알려진 신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천으로 인해 무림에 대번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제 무림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셸리나는 이제 마천과 행위를 벌인 횟수가 10회가 넘어가므로 이젠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정신은 몰라도 몸은 이미 마천에게 제대로 길들여 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혼란스럽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마천의 눈에 하나의 도시가 눈에 들어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모습에 절로 미소기 지어졌다.

“저기가 로일런 남작의 영지도시인가보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후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갔고, 그 뒤를 셸리나가 따라갔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저 눈으로만 사람들을 감시하는 경비 병사들은 마천과 셸리나는 한 번 바라보기만 하곤 다시 시선을 돌렸다.

도시안의 분위기는 활발했는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 더욱더 활기를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역시 모두 색목인들이야.’

아무리 둘러봐도 중원인은 한명도 보이지기 않았다.
옷차림도 전혀 딴판이라 잠시만 훑어봐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로일런 남작님의 행차시다 길을 비켜라!”

순간 커다란 대로에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술렁이더니 천천히 양 갈래로 물러서며 길을 열어주었다.

‘뜻밖의 상황이군.’

옆으로 같이 비켜선 마천은 화려한 마차 한 대와 물품을 싫은 짐마차와 함께, 그 마차들을 호위하는 기사와 병사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당당하게 대로를 지나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경외 적으로 바라보았고 몇 사람들은 부러운 시선과 함께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곳에선 신분상승이 너무나 힘이 들어 기사가 되는 것은 모든 평민들의 꿈이었다.
일단 한 집안에 기사가 출현하면 그 집은 그대로 신분이 상승되어 준 귀족의 대우를 받는다.
일상생활의 방식이 바뀌고 가치가 올라가는 등, 가희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다.

천천히 기사들이 지나가고 그 뒤를 따라 로일런 남작이 타고 있을 법한 마차가 뒤를 따라 지나가고 있었다.
창가로 모습이 비친 로일런 남자의 모습은 40대 중반으로 콧수염을 기른 중후한 인상의 중년남자였다.

‘그곳이든 이곳이든 권력을 가진 놈들은 모두 다 똑같은 법이지. 크크큭...’

오만한 표정으로 마차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로일런 남작의 표정에 마천은 유쾌한 마음이 샘솟았다.
권력을 가진 자중에 분명히 질이 더러운 녀석이 있을 것이고 그 녀석은 자신에게 좋은 물주가 될 터였다.
명나라 관리에게까지 그런 방식으로 물주를 잡아 재밌게 시간을 보냈던 걸 떠올린 마천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큭큭큭! 귀족의 년들은 명나라 관리의 년들처럼 살이 야들야들 할 까. 야들야들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행렬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는 마천의 눈이 붉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
모든 행렬이 지나가고 나서야 마천은 셸리나와 함께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툭!

그렇게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를 부딪치면서 지나갔는데, 그걸 그냥 지나칠 마천이 아니었다.

“기다려라.”

“응?”

순간 자신을 부르는 말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덩치가 큰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딱 버러진 어깨와 190cm정도로 보이는 키에 등에 차고 있는 바스타드 소드는 그가 용병이라는 걸 대번에 알려주었다.
거기다 근육까지 우락부락해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보였다.

“사람을 치고 갔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닌가.”

“뭐?”

순간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은 거한은 옆에 있던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저 녀석이 지금 뭐라고 했냐?”

“사과하라는데?”

금발머리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사내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마천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 건드려서 당신에게 좋은 일 없으니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우리도 이 녀석 화나면 막을 수 없다고.”

간편한 복장에 오버니삭스(일명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를 신고 있는 적당히 근육 잡힌 몸매의 주황색 단발머리의 약간 위로 치 켜진 눈을 가진 미모의 여자가 난처한 표정으로 마천을 바라보았다.

“덩치, 사람을 치고 갔으면 사과를 해야지.”

“허......”

작은 헛바람을 내 쉬며 마천을 내려다보다가 얼굴을 굳혔다.

“어이가 없는 녀석이군. 그래, 내가 일부러 널 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정색을 하면 되겠어?”

“난 분명히 사과하라고 했다, 덩치.”

“이 자식이 자꾸 그래도.”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말하는 그 모습이 덩치, 아니, 먼트에겐 너무나 건방져 보였다.
얼굴은 건방져 보였고 눈빛은 적의로 번들거리는 게 그대로 잡아먹을 것 같은 살의를 느낄 수가 있었다.

“뭔가 믿는 구석이 한 가지 있는 것 같은데. 아가야, 그런 식으로 용기가 도가 지나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

“끝까지 사과하지 않을 작정인가 본데, 좋다. 그 대가를 받아가지.”

“이 새끼가, 말투가 너무 건방떠는 데. 그 주둥아리부터 좀 닥쳐주지 않을래, 응?! 내가 닥치게 해주리?!”

성격이 다혈질이라 누군가 싸움을 걸어오면 절대로 피하지 않는 먼트.
저런 식으로 나오면 싸움에 응해줄 용의가 200%이상은 확 실히 샘솟아 오르는 것도 확실히 들끓게 했다.

“먼트 저 자식 진짜 싸울 생각인거 같은데?”

“햐~! 이거 일 나게 생겼군.”

“누가 좀 말려봐!”

뒤에서 동료들이 난감해 하는 사이 한 사람만은 마천을 흥미 있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난처한 표정으로 물러나 달라고 말 했던 여자, 레일리는 마천을 보면서 눈을 살짝 크게 뜨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저 남자 진짜 잘생겼네? 용병생활하면서 많은 수의 사람들을 만나오고 했지만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은 또 처음 보는데.’

먼트를 향해 전혀 꿀림 없이 당당히 보면서 말하는 저 행동도 외모와 함께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이면서 멋져보였다.

“죽도록 맞아보고 싶지? 요즘 녀석들은 간이 부어서 좀 식혀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되는데 이 자식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마천에게 다가가는 먼트의 얼굴은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갑자기 싸움이 일어나려고 하자 슬슬 물러서면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재밌는 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데, 그 중에 하나인 싸움이 일어나는데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일단, 이거 한 대 맞고 시작하자!”

막 마천의 앞에 나란히 선 먼트가 살짝 웃음을 짓더니 그대로 빠른 속도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 순간 사람들의 눈엔 커다란 바위 같은 주먹이 마천의 얼굴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리 꽂히는 것을 보면서 당할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라?”

막 얼굴을 강타하려던 주먹은 순간 더 이상 앞으로 전진 할 수가 없었다.

“저, 저게......”

“막았어?”

강한 힘으로 주먹을 휘둘렀던 먼트의 주먹은 간단히 마천의 한 손에 잡히면서 막힌 것이다.
한 손으로 먼트의 주먹을 막은 채 당황해 하는 모습을 가만히 올려다보던 마천은 순간 입 고리를 말아 올리며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오른 손을 휘둘렀다.

“큭!”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트의 몸이 앞으로 꺾였다.
얼굴은 엄청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래, 한 대 맞고 시작해야지.”

상채가 앞으로 숙여진 먼트의 귀에 대고 마천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움찔!

순간 그 말을 들은 먼트의 몸이 살짝 떨려왔다.
일 년의 내공(內功)을 주먹에 실어 그대로 직격으로 아랫배를 가격한 마천은 그대로 곧장 왼 손으론 오른쪽 어깨를 잡더니 오른 손으로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날려 먼트의 얼굴을 가격했다.
재빠른 속도로 쏘아져 날아간 그 주먹은 그대로 먼트의 옆 볼을 직격으로 맞았고 그 순간 얼굴이 빠른 속도로 오른쪽으로 목이 꺾이며 그대로 날아갔다.

‘무, 무슨 주먹이!’

커다란 망치고 얻어맞은 듯 강한 충격이 날아가면서 바닥에 쓰러진 먼트의 머릿속은 충격 그 자체였다.
뇌가 약간 흔들린 듯 머리도 어지러워 왔고, 얼굴은 물론이고 아랫배의 고통이 아직도 가시지가 않았다.

“머, 먼트가 당한거야?”

“무슨 일이 일어 난거냐?!”

동료들의 얼굴은 경악으로 변한 채 마천과 쓰러져 있는 먼트를 번갈아보며 상황을 빠르게 인지해갔다.
바닥에 쓰러져서 괴로워하는 먼트의 모습은 정말로 강한 공격을 당한 듯 보였고, 얼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였다.

“멍청한 새끼. 처음부터 덤빌 때 최선을 다해서 덤벼야지. 그래봤자 나한텐 안 되겠지만 말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쓰러져 있는 먼트의 곁으로 다가간 마천은 한번 아래로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발로 괴로워하며 한 손으로 잡고 있는 아랫배를 역시나 일 년의 내공(內功)을 불어넣고 차버렸다.

“끄악!”

“저, 저거!”

정확히 발이 먼트의 아랫배를 가격하자마자 이루 말 할 수 없는 내장이 비틀리는 듯 커다란 고통과 함께 그 대로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마, 막아!”

마치 축구공 차듯이 그대로 배를 가격해 버리는 마천의 행동과 맞자마자 바닥을 쓸면서 굴러가 벽에 부딪쳐 쓰러지는 먼트의 모습은 정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스 에로우(Ice arrow)!”

커다란 외침과 함께 얼음의 화살이 하나 나타나더니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 나가 천천히 다가는 마천의 앞에 꽂혔다.
바닥에 얼음이 꽂히자마자 그 바닥은 물론이고 그 주위의 땅까지 모두 얼려버렸다.
이 모습을 보자마자 사람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 마법사다!”

“저사람 마밥사야!”

술렁술렁...!

“마법사?”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얼음의 화살을 날린 사람을 흥미 있게 바라보았다.
듣기는 했지만 이곳에선 무림에서의 주술같이 신비한 능력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있다고 셸리나가 말해주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불과 물 등 여러 가지를 소환하는 존재로 엄청 보기 힘들고 귀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순간 흥미와 함께 호기심이 동 했지만 어차피 생활하다보면 만날 것이기에 금방 접었다.

‘마법사란 말이지.’

로브를 걸친 채, 지팡이를 들고 있는 한 15세가량의 화가나 보이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마천은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여기서 더 공격했다간 제가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마천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마나의 고리를 돌리며 지팡이를 치켜드는 루엘.
어느새 몸 주위엔 작은 바람이 일어나 로브자락을 펄럭이면서 주위를 천천히 압도해 나아갔는데, 사람들은 그런 루엘을 보면서 신비한 얼굴과 경외적인 시선으로 멍하게 바라보았다.

“회색의 로브에 은발의 머리, 소년의 마법사.”

한 명의 남자가 루엘을 보면서 작게 중얼거리더니 순간 눈이 그대로 크게 떠졌다.

“루, 루엘 이다! 천재마법사 루엘 이야!”

“뭐?!”

“그, 그렇단 말은 저들은 블레이널 용병 단이다! 제국전쟁의 용병들을 이끌어 떤 플레이널 용병 단이다!”

“정말이야?!”

그 한 사람이 말한 파장은 정말로 컸다.
플레이널 용병 단이라 함은 프로에나 제국과 크레이슨 제국의 전쟁에서 프로에나 제국의 용병부대를 창설해 이끌어 승리의 주역으로 이끌어 떤 용병 단이 아닌가.
그 일이 있은 후, 그들은 제국에서 명예의 훈장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존재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그중에 당연 플레이널 용병단의 플레이널과 함께 천재마법사 루엘의 위력을 과연 돋보였다고 한다.
적 병사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베어 넘기는 그와 함께 어린 나이에 4써클 마스터를 한 루엘의 마법공격에 죽어 넘기는 그 실력은 가희 용병들 사이에선 화젯거리로 알려져 있다.
그들 한 명 한명이 모두 한 실력 하는 사람들이라 플레이널 용병 단 자체가 용병길드에 올리기 힘들다는 클래스 A등급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술렁거림을 듣곤 마천은 저들이 보통의 녀석들이 아니라고 느꼈다.
자신에게 기세를 뿜어내며 노려보고 있는 소년만 해도 현재 자신의 내공(內功)으론 어렵게 제압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어느 정도 한 가락 하는 것처럼 보이고 20대 초반으로 장난기를 머금었던 그 사내에게선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의 위화감을 느꼈다.

‘지금의 내공으론 귀마적권과 귀마수혈각이 비록 6성에 들었다고 해도 힘들다. 그리고 저 녀석에게는 왠지 위화감까지 느껴진단 말이지.’

저들이 혼자서 덤빌 거리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마천은 그대로 당해 버릴 것이라는 것은 생각을 해보지 않아도 나오는 답이었다.
이렇게 되자 결국 할 발작 물러나 주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목숨을 걸 필요는 없었고, 자신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여자 레일리에게 관심이 갔다.

‘일 갑자가 되기까지는 적어도 조심해서 행동해야겠어.’

막말로 나대다가 실력 있는 놈을 맞나 허무하게 죽음을 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만큼 비참하고 허무한 죽음은 또 없다고 느끼면서 그렇게 될 생각도 마천은 없었다.

“사과를 하면 더 이상 이런 일을 벌이지 않소이다. 물론 내키지도 않는구려.”

생각을 정리한 마천은 아까보단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플레이널들을 바라보면서 말 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금발머리 사내, 플레이널이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 저 녀석이 보통 다혈질이 아니라서 말이오. 미안하게 됐소이다.”

살짝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다시 술렁거렸다.

“브, 블레이널! 너 이 자식 지금... 무슨!”

“넌 닥치고 있어 인마! 그리고 그 성격좀 죽여라!”

고통스런 몸을 힘겹게 일으키며 말하는 먼트에게 짧게 쏘아부친 블레이널은 다시 마천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말했다.

“그쪽의 손놀림을 보았는데, 제대로 들어가더구려. 혹시 격투 술을 익히셨소이까?”

“무투가를 말하는 것이라면 맞소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블레이널을 살펴본 마천은 상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비록 기세를 죽이고 있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니 몸속에서 날카로운 예기가 그대로 감도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성함을 여쭈어 봐도 되겠소이까.”

“어려울 것 있겠소? 마천이라 하오이다.”

“마천? 음... 특이한 이름이구려. 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이 녀석들의 대장 직을 맡고 있는 블레이널이오.”

짧게 말을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브레이널의 동료들이 먼트를 부축하고 이쪽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익스퍼트 경지에 들어서서 으윽... 겨우 두 방에 바닥에 쓰러지긴 처음이네.”

곁으로 다가오면서 허무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는 얼굴엔 분함이 그대로 묻어나있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이 용병단의 유일한 여자라 할 수 있는 레일리는 가만히 마천을 주시하고 있었다.
과묵해 보였던 얼굴과는 달리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지금의 모습은 순간 가슴을 살짝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흥미가 생기는데......’




그렇게 짧은 싸움과 함께, 얘기를 끝마친 마천과 블레이널은 자리를 옮기기로 여관으로 가고 있었다.
아직 서먹한 분위기라 서로 얘기를 한 번씩 한 사람은 마천과 브레이널 밖에 없었다.
그런 마천을 한 번씩 바라보면서 걸어가던 레일리의 눈에 한 명의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였고, 외모가 귀엽게 생겼으며 마천의 옆에 붙어서 가고 있는 게 궁금증이 동하게 했는데 그 여자는 당연히 셸리나였다.

‘여자일행이 있었나? 음......’

귀엽게 생긴 외모에 용병일로 단련되며 관리된 자신보다 몸매가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자들 중엔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어 보여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레일리 누나,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

“응?”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 소년의 목소리에 무엇인가 들킨 듯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레일리의 행동에 소년 루엘의 표정에 이채가 뛰어졌다.

“저 누나를 보고 있었던 거예요?”

“아, 아니 보고 있긴! 그냥 한번 살펴 본거지.”

“누나, 뭔가 이상하네요.”

“뭐, 뭐?”

미간을 모으면서 바라보는 루엘의 행동에 무엇인가 찔리는 것 같이 움찔 거린 레일리의 얼굴이 어색한 웃음으로 물들었다.

“뭐, 뭐가 이상해? 난 평상시와 변한 게 없이 똑같은데?”

“아니에요. 누나 지금 이상한 거 알아요? 조금 전에도 먼트 형과 싸웠던 저 마천이라는 형을 계속바라보고 있었다고요.”

“그, 그야 먼트를 단 두 방에 바닥에 쓰러트려서 그냥, 한번 살펴본 것뿐인데 뭐가 이상해? 얘가 이상한 말을 하고 있어!”

말을 약간 더듬으며 어색한 행동을 보이는 그 모습에 루엘의 두 눈이 게슴츠레 변했다.

“뭐, 뭐냐. 그 눈은? 지금 뭘 의심하고 있는 건데?!”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것 같은 그 느낌에 레일리는 결국 걸음 거리 속도를 높여 앞서가던 블레이널의 옆으로 가서 나란히 걸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레일리의 등을 바라보는 루엘의 미간이 좁아졌다.

“루엘, 아무리 봐도 레일리 저 녀석 저 마천이라는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 아까부터 계속 힐끔힐끔 바라보던데......”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외모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묶은 헤어스타일.
일명 포니테일이라고 분리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약간 위로 치 켜진 눈매와 함께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듯 짓고 있는 미소가 돋보이는 남자였는데, 몸에서는 향수냄새까지 나는 것으로 보아 외모를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듯 했다.

“쉴리언 형도 그렇게 느꼈어요?”

“저 마천이라고 하는 남자... 외모만 제대로 꾸미면, 진짜 여자들 제대로 울릴 것 같은데?”

“음...”

흥미롭다는 듯이 마천을 발라보는 쉴리언의 행동에 루엘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 그렇게 바라보는 거야?”

“몰라서 물어요?”

“모르겠는데...?”

“휴... 됐어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 행동에 루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사이 어느새 ‘바람이 머물러가는 집’ 이라고 적힌 가게 앞에 도착한 마천과 셸리나, 그리고 블레이널들은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와우~! 단체 손님이시군요!! 이리로 오세요.”

한번에 7명이나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곤 웃음을 지은 직원이 안쪽의 넓은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했다.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은 후, 주문을 받은 사람은 블레이널 이었다.

“훈제 오리고기와 함께 스프와 베이컨 빵, 간단한 야채요리로 주고. 흑맥주 7잔.”

“알겠습니다.”

블레이널이 하는 말을 전부다 받아 적은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대로 주방으로 걸어갔다.

“보아하니 여행을 하는 것 같은데. 어디를 가시는 중이셨소?”

“아직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소이다. 가다보면 목적지가 생기겠지요.”

“음... 그렇다면 혹시 우리와 슈넬로 갈 생각은 없소?”

“슈넬?”

반문을 하는 마천은 슈넬이 어디인지 셸리나에게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이곳 슈넬리아 왕국의 수도라고 이 왕국에서 제일 활발한 도시이자 발달과 함께 왕궁이 있는 곳이라 했다.

“그곳으로 가시던 길이셨소이까?”

짧은 생각을 정리한 마천의 질문에 블레이널이 웃음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대회가 벌어진다는 걸 들었소이다.”

“대회?”

“일명 무투대회로 이곳 슈넬리어 왕국에서 매년 치러지는 대회요. 이 대회에서 일등을 하게 되면 왕이 직접 상을 수여하고 올해의 전사로 이름이 올라가게 되지요. 그런데, 이번엔 놀랍게도 일등을 하는 사람에겐 자작이라는 귀족 직위와 함께 영지도 하사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겠소? 그래서 우리 실력도 살펴볼 겸해서 참가하려고 가는 중이외다.”

“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는 듯 보이는 마천.

‘무투대회라... 마교의 주최로 벌였던 무술대회가 생각나는군. 직위까지 내린단 말이지......?’

어느새 마천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잡혀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네?”

가만히 물을 마시고 있던 셸리나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레일리가 눈에 들어왔다.
양손으로 턱을 괴고 바라보는 그 눈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눈빛이었다.

“전 레일리라고 해요. 그쪽은?”

밝은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며 질문을 던지는 그 모습에 순간 블레이널들의 시선이 레일리를 보다 셸리나에게 옮겨졌다.
갑작스런 질문과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옮겨지자 셸리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살짝 붉혔다.

“제, 제 이름 말인가요?”

“네, 당신이름.”

“그, 그게......”

똑바로 바라보며 직시를 하자 더욱더 당황스러운 느낌과 함께 가슴이 떨려왔다.
가만히 자신을 주시하는 저 눈빛을 보노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알아보겠다는 듯이 느껴지는데 다시 보니 왠지가 아니라 정말로 부담스러운 눈빛이다.

“셰, 셸리나라고해요.”

사람들의 시선에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를 소개한 셸리나는 그대로 레일리의 눈을 피했다.

“그만해 레일리. 부끄러워하시잖아.”

얼굴을 피하는 행동에 피식 웃음을 지은 블레이널이 밝은 목소리로 말리듯이 말했지만 여전히 레일리의 눈빛은 셸리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제대로 보니 정말로 귀여운 외모시네요. 제가 다 부러울 정도에요. 저 분과는 혹시 연인사이?”

“네, 네?!”

“하하하~! 레일리 이 녀석 역시 저 마천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었구나?”

순간 쉴리언이 웃음을 터트리며 재미있다는 시선으로 마천과 레일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역시 그랬어.....!”

루엘의 얼굴도 어느새 찌푸려져 있었다.

“무슨! 오해하지 말어! 난 그저 남녀 둘이서 여행을 하는데, 여인사이가 아닌지 궁금해서 질문을 한 것뿐이라고. 절대로! 오해하지 말아 으면 좋겠어.”

오히려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게 더 의심스러워 보인다는 걸 레일리는 모른다는 것일까.
쉴리언은 재밌다 는 듯이 웃음을 흘렸고, 루엘은 미간을 모은 채 레일리를 바라보았고 있으면서 블레이널은 유쾌하다는 듯이 지켜보았다.

“저기, 뭐 하나만 물읍시다.”

가만히 마천을 주시하고 있던 먼트가 냉수 한잔을 한 번에 비우더니 마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얼마든지.”

승낙이 떨어지자 먼트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두 방으로 쓰러트렸는지 질문을 던졌다.

“보아하니 근육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거요?”

“마나를 조금 응용해서 공격했을 뿐이요.”

이곳에선 내공(內功)을 마나로 부른다는 것으로 마천은 알아들었다.
그 얘기를 들은 먼트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역시......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마나를 응용 할 줄 아는 파이터셨군.”

순간 블레이널의 얼굴에 강한 호기심이 동했다가 그대로 사라졌다.

“바보같이... 파이터에게 검사가 주먹으로 덤 빌려고 했으니......”

작게 중얼거리는 먼트의 말이었지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셸리나는 정말로 연인사이 아니에요?”

잠시 마천과 먼트에게 시선이 옮겨가는 사이 레일리는 다시 셸리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 아니에요. 연인 사이라니요.”

부끄러움을 꾹 눌러 참으며 겨우 대답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레일리의 눈빛이 순간 빛났다가 사라졌다.
물론 그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마천은 보았으니 아무도 없는 건 아니다.

“으음......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해 얘기를 중단했다.
그렇게 시작된 식사는 약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거의 다 먹을 수가 있었다.
식사는 거의 다 끝이 났지만 어느새 달아오른 분위기에 맥주와 안주는 계속 나왔다.
물론 먹는 사람만 먹고 있는지라 먼트와 블레이널 쉴리언이 집중적으로 돌아갔다.

“하하하~! 양보해줘서 고맙다 루엘. 넌 어린아이라서 술 마시면 안 되지? 미안하다.”

“형 계속 그런식으로 놀릴꺼에요?! 척 봐도 저 15살인거 보이잖아요! 지금까지 계속 제 술도 시켜서 절 놀리는게 재밌어요?!”

처음에 흑맥주르 일곱 잔을 시켰던 블레이널.
루엘의 나이를 생각하면 여섯 잔이 맞았지만 일곱 잔을 시켰던 블레이널의 속셈은 여기에 있었다.

“넌 인마! 아직 어려서 술을 먹으면 안돼요! 그리고, 지금 말해서 하는 말이지만. 널 놀리는 재미가 얼마나 유쾌한지 아냐?! 안 그래?”

“당연하지~! 이 녀석이 뾰로통해지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

단번에 맥주잔의 술을 다 비워버린 먼트가 붉어진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

“됐어요, 됐어!”

“하하하! 이 녀석 삐졌다!”

“삐진 거 아니에요!”

“삐졌구만 뭘~~!”

유쾌해 보이는 그 모습에 마천도 웃음을 터트리며 술잔을 비웠다.

“참 사이가 좋은 것 같소이다.”

“그렇게 보였소? 하하하~! 우리들이 원래 의리로 똘똘 뭉친 무대 뽀 같은 정신으로 뭉친 것 아니겠소~!”

“맞아 맞아!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

“맛 갔구만 자식들, 하하하~!”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하는 그 모습에 쉴리언이 낄낄 거리며 바라보다 흑맥주를 더 주문했다.
밤이 깊어지도록 벌어진 술판은 결국 자정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하하하~! 그러면 우리는 먼저 방에 올라가보겠소이다! 루엘! 레일리! 잘 자라!”

어깨동무를 한 채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세 명을 잠시 바라보던 마천도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뒤를 따라 셸리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마천의 뒤를 따라갔다.

“각방을 사용하지 않으신가요?”

“음?”

막 계단을 올라가려던 마천은 뒤에서 들리는 레일리의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각방이라니?”

“성인 남녀가 둘이서 한 방을 사용하다니요. 연인사이도 아니면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당신도 루엘과 같이 방을 쓰지 않소?”

뭐가 문제냐는 듯이 받아치는 마천의 행동에 레일리는 어이없다는 식으로 바라봤고, 셸리나의 얼굴은 그대로 붉어졌다.

“그것과 이것은 다르잖아요! 루엘은 아직 15살 소년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어른이고 셸리나도 19살이면 성인이잖아요.”

“같은 일행이 한방을 쓰는데 뭐가 불만이오? 셸리나가 싫다는 것도 아닌데 말이외다.”

“정말이에요?”

순간 고개를 돌린 레일리가 그대로 셸리나를 바라보았다.
저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한단 말인가.
당황스러워 하는 셸리나의 얼굴은 그대로 붉어지는 건 물론이고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저, 정말......?”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셸리나의 모습에 레일리의 얼굴은 기가 막힌다는 뜻이 열력했다.

“같은 일행이 한 방을 사용하는 게 뭐가 이상해요?”

“뭐?”

“그렇잖아요. 전 괜찮아 보이는데.”

머리가 똑똑하고 천재마법사라 불리지만 오직 마법에만 관심이 있는 것과 나이가 어린것도 한 몫 하므로 성에관한 건 무지했다.

“물론 침대가 하나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두 개이니 서로 양보하면서 조심만 해주면 될 것 같은데.”

“그렇다는 군?”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한 마천이 잠시 루엘을 바라보다 그대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루엘.”

“네?”

“역시 넌 어린아이구나.”

“놀리시는 거예요?”

레일리의 말에 루엘의 얼굴이 그대로 찌푸려졌다.


방으로 들어온 마천은 그대로 뒤에서 셸리나를 껴안았다.
양손은 천천히 이동해 그대로 셸리나의 두 젖가슴을 잡아 그대로 천천히 주물러갔다.

“가, 갑자기... 으음......”

깜짝 놀란 셸리나는 그대로 몸을 살짝 움찔 했지만 귀에다 바람을 불어넣는 마천의 행동에 절로 작은 신음소리가 내뱉어 졌다.
주무르던 한 손은 천천히 이동해 아래로 이동해 갔고, 곳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그대로 숲을 향해 천천히 찾아 들어갔다.
매끄러운 다리를 지나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 마천의 오른손은 그대로 두 번째 장애물인 팬티 속으로 친 입해 들어갔다.

“흐으윽......”

팬티 속으로 천천히 안으로 친 입해 들어간 오른손은 곧이어 무성한 숲속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을 헤치고 들어가던 그 손은 결국 마지막 끝자락에서 작은 꽃잎을 발견 해 냈다.

“젖어있구나......”

작은 미소를 지으며 살짝 귓볼을 깨물면서 마천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운 나머지 신음을 꾹 참으며 셸리나는 눈을 꼭 감았다.
그사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마천의 커라단 좆이 셸리나의 엉덩이를 압박하고 있었다.
천천히 사이를 움직이며 마찰을 시키던 마천은 그대로 중지 손가락을 셸리나의 꽃잎 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으윽....! 하..아.....!”

꽃잎의 작은 샘 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는 사이 남은 왼 손은 셸리나의 옷 속으로 들어가 오른쪽 젖가슴을 주무르다 그대로 핑크색의 유두를 살짝 잡아 비틀었다.

“너, 너무....하악....격...하아...하...게...으으...하지...마...세...으으음.......!”

부드러우면서 물컹한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천천히 셸리나를 침대 쪽으로 걷게 하고 그대로 상체를 숙이게 했다.
샘 속에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빼버린 마천은 그대로 상체를 침대를 잡고 숙인 체,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있는 셸리나의 치마를 양손으로 잡아 위로 올렸다.
치마가 위로 올라가고 들어난 하얀색의 팬티는 탄력 있는 엉덩이의 윤곽을 그대로 절묘하게 들어나게 해주었다.
양손으로 팬티를 잡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서서히 음밀한 그곳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서서히 들어나는 아름다운 작은 꽃잎은 가운데의 샘을 기점으로 투명한 색의 샘물을 흘리면서 반짝이게 했다.
마치 부끄럽다는 듯이 분홍빛을 감지한 그 꽃잎은 마천이 살짝 혀를 가져다 대자 움찔 거리기 시작했고 그 꽃잎에서 맡아지는 향기는 남자를 제대로 유혹하는 매혹한 암컷의 향기를 그윽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보드라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아 주무르다가 살짝 양옆으로 땅기면서 꽃잎의 사이를 벌어지게 했다.
움찔 거리면서 천천히 깊고도 깊은 맑은 샘을 흘려내는 음밀한 그곳이 조금이지만 더 커졌고 그 사이를 탐험하기에 준비가 완료 된 마천의 혀는 안으로 천천히 진입해 들어갔다.

“쭈..우.....웁...짜......업....쭙...?.......”

안으로 들어간 마천의 혀는 그대로 셸리나의 속살을 느끼면서 희롱을 하면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작은 클리토리스를 건드리며 굴렸다.

“으으윽....그...렇....하아악~!......하.....아앙!”

그렇게 점점 속도를 높이면서 셸리나의 꽃잎을 희롱하던 마천은 곧 엉덩이를 살짝 떨며 몸을 경직시키는 행동에 더욱더 속도를 높혔다.

“아아앙~~~!”

곧 많은 양의 샘물이 그대로 마천의 입속으로 폭포수가 아래로 내리듯 쏟아져 들어갔다.

꿀꺽... 꿀꺽... 꿀꺽.......!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 그 샘물을 모두 들이마시며 마지막 희롱에 박차를 가한 후, 그대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붉게 충혈 되어있는 커다란 좆은 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껄떡 거리고 있었다.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셸리나의 엉덩이를 한 쪽으로 잡은 채, 오른 손으로 좆을 잡고 가냘프게 떨고 있는 꽃잎의 입구에 조준을 하곤 살짝 천천히 비비며 마찰을 했다.
서로 마찰 소리를 내며 어느 정도 부드럽게 건드려본 후 그대로 좁은 셸리나의 속살 속으로 집어넣어갔다.

“으음......”

셸리나의 속살 속으로 진입해 들어가던 좆은 그대로 강하게 쪼여오는 그 느낌에 작은 전율이 일어났다.
마치 자신의 반쪽을 반기듯 셸리나의 부드러운 속살은 마천의 좆이 들어서자마자 그대로 꽉 물면서 놓아주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더 강하게 쪼여왔고 그와 함께 뜨거운 용광로가 좆을 감사는 느낌 또한 함께 다가오면서 강한 자극을 몰려오게 했다.

찌걱....! 찌걱....! 찌걱.......!

천천히 마천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살이 섞이는 마찰소리가 들려오면서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으으응...! 너....무......커.......! 격...해서....! 아음.....! 격...해서......부서질 거...같애.....학......!”






“역시 안 되겠어.”

몸을 뒤척이며 잠을 청하려 해도 잠이 오지 않자 결국 레일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자고 있는 루엘을 잠시 살펴보곤 조용한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나와 다시 살며시 닫은 후, 그대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복도는 고요만 감돌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만이 복도를 조금이나마 환하게 해주었다.

“아마 오른쪽 끝 방이라고 했지?”

주인이 했던 말을 떠올리곤 레일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걸어갔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아주 조심조심히 옮겨가던 레일리는 순간 발을 잘못 디뎌 삐걱거리는 바닥의 소리에 깜짝 놀라곤 겨우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막 목적지에 도착한 레일리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 천천히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자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잠시 심호흡으로 진정시킨 후, 천천히 귀를 문에 가져다 됐다.
일단 안이 조용한지를 확인하고 문을 열려는 것이다.

“음?”

그때 레일리의 귀속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더 자세히 듣기위해 귀를 더욱더 문에 붙이던 레일리는 순간 얼굴이 그대로 붉어져 버렸다.

‘이, 이게 무슨?!’

무엇인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가냘픈 교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아직 남자경험이 없다곤 하지만 이미 그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들은 레일리인지라 안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가 무슨 소린지 단번에 알 수가 있었다.

‘연인사이가 아니라더니!’

불안했던 마음이 그대로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레일리는 아주, 아주 천천히 문손잡이를 돌려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면서 점점 더 그 교성은 크게 들려왔고 곧 작은 문틈사이로 안의 상황이 그대로 들어났다.

‘이, 이럴 수가!’

침대를 잡고 상체를 숙인 채, 엉덩이를 뒤로 뺀 셸리나의 자세와 옷을 풀어 헤친 채 젖가슴을 주무르는 마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곤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는 붉은 색의 기둥이 셸리나의 소중한 꽃잎을 헤집고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45도 각도로 적날 하게 들어났다.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져 있고 그 사이로 마천의 커다란 살덩이가 셀리나의 분홍색의 꽃잎사이의 샘 속으로 강하게 파고들면서 제집처럼 드나드는 모습은 레일리에게 너무나 충격이었고 절로 눈이 떨려왔다.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어떻게......!’

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인가 강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고 심장을 쪼이는 듯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듯 했다.
무엇을 기대 했었던 것일까.
자신은 도대체 마천이라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 했던 것일까.
사랑? 아니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무슨 사랑이란 말인가.
알 수가 없다, 자신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하지만 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느끼며 레일리는 셸리나와 마천의 행위를 피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퍽퍽퍽 퍽퍽퍽

속도를 높여가는 마천의 행위는 그 와함께 셸리나의 속살도 더욱더 강한 마찰이 일어나며 쾌감을 유발시켜 갔다.
커다란 좆은 셸리나의 속살 속 깊숙한 샘을 원천에서 흘러나온 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그 물은 다리를 따라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야릇한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고 곧 방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으아앙~! 더......더어.....! 깊게.......하...악!.....와...줘요!”

머리를 들며 신음소리를 내뱉던 셸리나는 곧 등이 곱게 휘더니 그대로 몸이 떨려왔다.

“으윽!”

절정에 달한 셸리나와 함께 강하게 자신의 좆을 쪼여오는 수축에 결국 마천도 정상에 도달하여 그대로 깊숙이 안으로 박아 넣어 사정을 했다.
많은 수의 정액이 ‘꿀렁, 꿀렁, 꿀렁’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안으로 진입한 ‘자궁’ 속에 대량으로 쏟아냈다.

“드...들어와......가...하아....악!...득....차고.....있....어어어~!”

문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레일리는 너무나 충격적인 모습에 시선을 때지 못했다.
커다란 붉은 살덩이가 움찔거리면서 무엇인가 셸리나의 꽃잎 속으로 넣는 모습이 보였는데, 생각하지 않아도 그게 정액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아, 아직도 나오고 있어......!’

움찔 거리며 계속 셸리나의 ‘자궁’ 속으로 토해내는 그 모습에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지켜보았다.
그렇게 한 차례 행위를 마친 마천은 천천히 좆을 뽑아내자 곧 샘의 사이로 정액이 쏟아지는 모습이 그대로 야릇하게 드러났다.
작은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그 모습에 레일리는 결국 문을 닫고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너, 너무......”

작게 중얼거리며 방금 전의 행위를 떠올린 레일리는 순간 자신의 소중한 부위가 축축 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대로 따끔하게 타일러 주었으니까요.”

연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남자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귀공자 풍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청년.

“그딴 녀석 그냥 반 분질러버리지 왜 그 정도로만 하고 끝내?”

“그래도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타일렀으면 알아들었을 거예요.”

뭐가 불만인지 파란 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미청년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남자를 타일러 돈 며 푼 지워주고 돌려보낸 미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전쟁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했습니다.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재산을 잃은 사람들에겐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죽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도 네 몸 먼저 생각하고 도와줘야지? 지금 이틀이나 밤을 지새운 거 알아?”

“그렇게나 됐습니까.”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미청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에 여자는 한 숨을 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심성을 알아보았다.
오우거 무리에 당해 쓰러져 있는 자신을 도와준 이 청년은 지극 정성으로 자신을 간호해주었다.
처음엔 그런 그의 행동이 너무 이상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그런 그를 볼 때면 겉으로는 화를 내도 속으로는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넌 너무 착해. 조금만 자신을 생각하고 행동 할 수는 없는 거야?”

“걱정되십니까?”

“거, 걱정?! 걱정은 무슨! 그냥...... 네가 안쓰러워서 그런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이제부턴 제 몸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또 말만?”

이 말을 몇 번이나 들은 것인지 여자는 믿지 않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미청년은 그저 웃음을 지으며 가만히 여자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왜 이렇게 내가 젊어 졌는지 알 수가 없다.’

푸른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청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 분명히 그날 난 죽었어야 했는데......’

그때 있었던 일을 화상 하는 것일까.
남자는 자신의 배를 강타하는 주먹을 떠올리며 그 상황을 그대로 머릿속으로 그렸다.
붉게 충혈된 남자는 피칠을 한 채로 악귀같이 정파인 들과 사문의 제자들을 죽여 갔다.
함정에 걸려들었지만 그 남자는 마치 악마라도 되는지 모든 것을 뚫고 죽이며 벗어나고 있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자신이 나서게 되었고 혈투를 벌인 끝에 검을 쑤셔 박아 넣을 수 있었는데, 그와 함께 자신도 그 악귀의 주먹을 그대로 배를 강타당해야 했다.

‘선천진기를 사용해 마지막 발악을 할 줄이야.’

선천진기(先天眞氣)라 함은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명(生命)의 기운, 즉, 그 기운을 잃은 사람은 목숨 또한 잃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배에 강하게 주먹을 먹이면서 악귀 같은 웃음을 짓던 그 남자는 그대로 그 곳을 벗어났다.
그 뒤로 자신도 장기가 파괴되는 고통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90년을 살면서 화산파(華山派)의 지주로 군림하며 무림의 3대 거성(巨姓)으로 이름을 드높이던 구화지검(具華支劍) 천화지(天華支)의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자신의 몸을 감싸던 빛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다.
반로환동(返老還童)을 한 것인지 자신의 생전 젊었을 때의 외모를 가지고.

‘나에게 무슨 운명이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하고 머리를 굴려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죽음을 거스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여겼는데, 자신은 그것을 뛰어넘어 젊음을 되찾았고 더 나아가 내공(內功) 또한 한 단계 더 증진을 하여 지금은 육 갑자에 달하는 내공(內功)을 소유하게 되었다.
더 불어 화산파(華山派)에서도 신묘하다고 알려진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이 11성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었다.
단번에 두 단계나 뛰어 오른 것이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악귀가 선천진기(先天眞氣)를 사용해도 단번에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앞을 보며 나아가야 할 때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천화지는 고개를 돌려 여자, 아니, 로엘린을 바라보았다.

“대회까지 앞으로 얼마정도 남았다고 하셨지요?”

“음...... 한 달 정도 될 걸?”

“그렇습니까?”

서둘러 가면 20일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 아직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가 있다.

“귀족의 직위를 준다고 하셨지요?”

“맞아. 그렇게 들었어.”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이 로엘린은 말했다.

‘이 세계의 계급체계는 대체적으로 너무나 심화되어 있다. 귀족들에게 모든 게 몰려있어. 일단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변화시켜나가자. 그래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거다.’

무림에서도 그는 3대 거성(巨姓)들 중에서도 성인군자라 불릴 정도로 높은 덕망(德望)과 인망(人望) 으로 살아있는 신선(神仙)으로 추앙받았다.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보낸 거라면, 제대로 변화시켜 보이겠다.’

무림(武林)에서 이루지 못 했던 꿈을 여기서 이루어 가는 것이다.
천화지의 두 눈이 청명한 빛을 뛰고 있었다.
그런 천화지를 로엘린은 따뜻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여관을 나온 마천과 셸리나 블레이널들은 그대로 슈넬로 향해 출발했다.
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는지 이젠 도시가 눈에 안 보일 지경이었다.
이대로 다음 도시로 도착하려면 3일정도 가야하니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시간을 줄이는 게 좋았다.
이제 대회까지 한 달도 안 남았고 접수를 당일 3일전부터 받는다고 했으니 서둘러 가서 빨리 접수하려는 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던 블레인널은 힘이 없어보기 충격을 먹은 듯이 보이는 레일리의 얼굴을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굴이 왜 그래? 무슬 일 있었냐?”

“......”

“레일리?”

“......”

무슨 말을 하는지 안 들리는 것일까.
옆에서 블레이널이 말을 걸어도 레일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한 번씩 얼굴이 찌푸려지다가도 입술을 깨물기도 했고, 나중엔 한 숨도 쉬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루엘, 어제 무슨 일 있었냐?”

“일이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보이던 루엘이 곧 고개를 가로졌었다.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요?”

“그래? 그런데 레일리 제가 왜 저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고.”

“글쎄요.”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려 바라본 레일리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마천을 한번 바라보게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곤 루엘은 고개를 돌려 쉴리언을 바라보았다.

“방금 형도 봤어요? 저 마천 형을 한 번 바라보던데.”

조용히 레일리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쉴리언은 루엘의 말을 듣곤 작은 웃음을 지었다.

“한번 빠져들게 되면 그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 되는 것이지. 남자든 여자든 똑같은 것이란다.”

“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쉴리언의 모습을 보면서 루엘은 인상을 찌푸렸다.
작은 미소를 지으며 레일리와 마천을 번갈아 바라보는 쉴리언의 눈빛은 그 둘을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주시했다.

‘덜렁대기만 하고 여자의 귀여움이라곤 하나도 없던 저 레일리도 소녀 같은 마음이 찾아왔단 말이지?’

마천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충격을 받으며 아파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듯이 보이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생각 했던 관심 그 이상이었던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레일리가 저러는 원인은 마천의 옆에서 걷고 있는 저 셸리나라는 아가씨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하루 사이에 저렇게 변해 버린 거지?’

어젠 술에 취해 골아 떨어져버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건 밤사이에 충격을 받을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슈넬까지 가는데 며칠 정도 걸리는 것이오?”

“이정도 속도로 간다면 한 25일 정도 걸릴 것 같구려.”

“한 달 정도 남았다고 했으니 딱 적당한 시기에 도착을 하는 것이로군.”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을 바라보던 마천은 순간 레일리와 시선이 마주쳤다.
마치 뭘 훔치다 들 킨 것처럼 눈이 마주치자마자 움찔 거리며 놀라더니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저 여자 아침부터 이상한데...’

입술을 살짝 깨무는 레일리의 행동을 잠시 바라보며 주시하던 마천은 곧 고개를 돌려버렸다.

‘왜 이러지......’

답답한 가슴을 한 번 살짝 두드리며 만저본 레일리는 도대체 왜 자신이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새벽의 일이 있은 후 다시 잠을 청해도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몸을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머릿속에서 그 일이 도저히 떠나지가 않았다.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건 분명히 현실이었고 자신이 지켜보았다.

‘그저 관심만 있었을 뿐이야. 외모가 멋져서, 분위기가 멋져서 관심만 있었을 뿐이라고. 어제 처음 만났는데 저 사람이 그런 일을 벌이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야. 제길!’

아무리 생각을 하고 합리화를 시켜보아도 가슴의 답답함은 사라지지가 않았다.
왜 이런지 아무리 생각하고 돌아보아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연인사이가 아니라더니...... 거짓말이었어.’

고개를 돌려 셸리나를 순간 사나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당황하며 고개를 돌렸다.

‘서, 설마 질투를 하는 거야? 내가?’

점점 이상해져 가는 것 같은 자신의 행동에 순간 고개를 돌려 다시 한 번 마천을 바라보았다.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는 그 발걸음은 한 결 가벼워 보였고 얼굴은 그 무엇보다 차분해 보여서 마치 어제 저녁의 그 행위와 도저히 겹쳐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레일리가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점심때가 되어서 블레이널의 말에 따라 적당히 자리를 찾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당번인 블레이널과 쉴리언이 간단한 요깃거리의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던 레일리의 곁으로 먼트가 다가왔다.

“이봐.”

“......”

“이봐!”

“음?”

생각에 잠겨 있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먼트가 뚱한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뭘 그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어?”

“무슨 말이야?”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먼트의 행동에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사이 슬쩍 고개를 돌려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천을 슬쩍 바라보곤 말했다.

“저 녀석 좋아하냐?”

“무, 무슨 말을!”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질문을 해오자 절로 언성이 높여졌다.
그 모습에도 먼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마천을 바라보면서 인상을 살짝 찡그리면서 말을 이었다.

“너, 아까부터 계속 혼자 꿍해 있다가 저 녀석 얼굴 바라보는 거 알고 있냐?”

“뭐?”

“저 녀석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고?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제 처음 본 사람을 무엇 때문에 계속 바라본다는 것인가, 그저 약간의 흥미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는데.
새벽의 일? 그래, 아마 그것 때문일 것이다.

“네가 뭔가 착각......”

“착각은 무슨,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말을 자르며 맞받아치는 먼트의 말에 레일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정답이다.

“어제 처음 봤어. 그런데 무슨 좋아하는 감정이...”

“생길 수도 있지.”

다시 한 번 말을 자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레일리를 바라보는 먼트가 웃음을 지었다.


“아침부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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