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올랐다.
함성과 비명, 금속과 금속, 금속과 인간이 부딪히는 광음이 사방을 메웠다.
피가 튀는 전장이 뻔히 보임에도 잔잔하게 가라앉은 눈빛을 유지하며 메리엘학파의 마법사 시르는 고고히 서 있었다.
"구출작전이 성공한 듯하군요. 최소한 흑마법사는 전장으로 합류하지 못 한 것 같군요.
병사들에게 강화마법을 쓸만한 적절한 시점은 이미 지났어요."
"마법대상자가 한 곳에 모여 있어야 마법 시전하기가 수월하지요. 이미 전선은 흔들렸어요. 이젠 적과 아군이 뒤섞어 있지요."
시르는 생각했다.
물론 적과 아군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에서도 어둠의 기운을 터트려서 대규모로 많은 인원을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상대진영에서 방해를 할만한 마법능력자가 없을 경우의 이야기이었다.
이 정도로 흩어져고 뒤섞인 상태라면 시전하는 자보다 훨씬 쉽게 방해하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이미 이전 기사단의 충돌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을 살펴서 도움이 될만한 시약과 마법도구들을 충분히 챙긴 이후이었다.
시르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신호로 메리엘 학파의 공격마법이 전장에 투입되었다. 흑마법사의 공격을 대비하는 방어적인 임무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적인 임무로 전환된 것이다.
지휘군 중앙에서 전장을 살피고 지시를 내리던 후렌테르크 영주 로그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미 기사단과 기사단 사이의 일차 격돌은 완료되고 메리엘 학파의 공격마법이 퍼부어졌으나 일반적인 반격과 방어만 있을 뿐 흑마법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가르린군의 세를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 다스크란 영주, 이제 인간이라고 부르기 어렵군요."
마법으로 상대 진영을 살피던 시르는 말했다.
어둠의 기운을 온몸에 두른 채 가르린의 영주 다스크란이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에서도 분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가르린 영주의 주변은 후렌테르크군이 장악한 상태이었다. 가르린 군의 지휘는 아예 부관들에게 맡기고 광기를 띄운 채 양손검을 한 손으로 휘두르며 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지만 전투의 기세를 잡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가르린군의 부관들이 바쁘게 깃발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전장이 조금씩 변했다. 가르린군이 전선을 유지하며 후열부터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후렌테르크 성안에서 흰 깃발이 떠올랐다.
그 광경에 로그너는 굳었던 표정이 펴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레이의 구출작전과 별도로 후렌테르크 성을 탈취하러 떠났던 레오나드의 별동대가 성을 되찾는 데 성공한 것이다.
----------------------------------------------------------
두꺼운 커튼으로 모든 창문을 막아버린 공간에 벽에 걸린 등불이 은은하게 홀로 있는 자를 비추었다.
원래는 후렌테르크 성안에서 30명 이상을 대접할 수 있는 응접실이었지만 유리안느의 요청으로 타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가구와 집기들은 모두 치워져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창에 커튼이 쳐져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주변에는 후렌테르크 성을 수복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래도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기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응접실 밖에서 호위를 위한 두 명의 병사가 서 있었다. 그 병사들은 시엘 외에는 접근을 막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공간의 한가운데 유리안느가 정좌를 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유리안느가 한 것은 몸속의 여인을 부르는 것이었다. 유리안느가 빙의를 당했을 때 유리안느 자신도 마치 꿈결인 듯, 얼음 속에 갇혀서 밖을 바라보는 듯 흐릿하긴 하였지만 그녀도 그 강대한 움직임을 느꼈었다. 유리안느는 간절한 마음으로 명상을 하며 그녀를 불렀다.
그런 그녀의 노력은 보답을 받았다.
여인이 유리안느의 신체를 지배할 정도로 외면으로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여인이 반응하여 응답하였다. 유리안느는 의식의 내면에서 몸속의 여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유리안느는 그 대화를 통해 간단한 동작으로 이루어진 운동법과 원기를 다독거리는 호흡법을 얻었다. 이는 안정적인 소환을 위한 것이었다.
유리안느가 체력이 약한 소녀라면 빙의에 성공한다고 해도 여인의 영혼력은 끊임없이 소모되어 결국은 영혼자체가 소멸해버릴 것이다.
하지만,유리안느가 호흡법으로 원기를 굳히고 수련을 통해 정도에 이르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영혼력의 소모 없이 빙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번 빙의가 가능해지자 유리안느의 수련은 속도가 붙기 시작하였다. 하루에 차 한잔을 마실 시간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리안느가 의식한 상태에서 여인이 몸을 지배해 몸속의 기운을 순서에 따라 움직이며 호흡법을 가르치고 유리안느가 춤 같다고 느낀 몸을 움직이는 운동법 역시 직접 몸을 움직이며 가르쳤다.
그 짧은 시간이 지나 여인이 다시 의식 아래로 가라앉으면 유리안느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홀로 반복하며 익혔다.
함성과 비명, 금속과 금속, 금속과 인간이 부딪히는 광음이 사방을 메웠다.
피가 튀는 전장이 뻔히 보임에도 잔잔하게 가라앉은 눈빛을 유지하며 메리엘학파의 마법사 시르는 고고히 서 있었다.
"구출작전이 성공한 듯하군요. 최소한 흑마법사는 전장으로 합류하지 못 한 것 같군요.
병사들에게 강화마법을 쓸만한 적절한 시점은 이미 지났어요."
"마법대상자가 한 곳에 모여 있어야 마법 시전하기가 수월하지요. 이미 전선은 흔들렸어요. 이젠 적과 아군이 뒤섞어 있지요."
시르는 생각했다.
물론 적과 아군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에서도 어둠의 기운을 터트려서 대규모로 많은 인원을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상대진영에서 방해를 할만한 마법능력자가 없을 경우의 이야기이었다.
이 정도로 흩어져고 뒤섞인 상태라면 시전하는 자보다 훨씬 쉽게 방해하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이미 이전 기사단의 충돌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을 살펴서 도움이 될만한 시약과 마법도구들을 충분히 챙긴 이후이었다.
시르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신호로 메리엘 학파의 공격마법이 전장에 투입되었다. 흑마법사의 공격을 대비하는 방어적인 임무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적인 임무로 전환된 것이다.
지휘군 중앙에서 전장을 살피고 지시를 내리던 후렌테르크 영주 로그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미 기사단과 기사단 사이의 일차 격돌은 완료되고 메리엘 학파의 공격마법이 퍼부어졌으나 일반적인 반격과 방어만 있을 뿐 흑마법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가르린군의 세를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 다스크란 영주, 이제 인간이라고 부르기 어렵군요."
마법으로 상대 진영을 살피던 시르는 말했다.
어둠의 기운을 온몸에 두른 채 가르린의 영주 다스크란이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에서도 분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가르린 영주의 주변은 후렌테르크군이 장악한 상태이었다. 가르린 군의 지휘는 아예 부관들에게 맡기고 광기를 띄운 채 양손검을 한 손으로 휘두르며 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지만 전투의 기세를 잡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가르린군의 부관들이 바쁘게 깃발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전장이 조금씩 변했다. 가르린군이 전선을 유지하며 후열부터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후렌테르크 성안에서 흰 깃발이 떠올랐다.
그 광경에 로그너는 굳었던 표정이 펴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레이의 구출작전과 별도로 후렌테르크 성을 탈취하러 떠났던 레오나드의 별동대가 성을 되찾는 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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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커튼으로 모든 창문을 막아버린 공간에 벽에 걸린 등불이 은은하게 홀로 있는 자를 비추었다.
원래는 후렌테르크 성안에서 30명 이상을 대접할 수 있는 응접실이었지만 유리안느의 요청으로 타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가구와 집기들은 모두 치워져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창에 커튼이 쳐져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주변에는 후렌테르크 성을 수복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래도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기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응접실 밖에서 호위를 위한 두 명의 병사가 서 있었다. 그 병사들은 시엘 외에는 접근을 막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공간의 한가운데 유리안느가 정좌를 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유리안느가 한 것은 몸속의 여인을 부르는 것이었다. 유리안느가 빙의를 당했을 때 유리안느 자신도 마치 꿈결인 듯, 얼음 속에 갇혀서 밖을 바라보는 듯 흐릿하긴 하였지만 그녀도 그 강대한 움직임을 느꼈었다. 유리안느는 간절한 마음으로 명상을 하며 그녀를 불렀다.
그런 그녀의 노력은 보답을 받았다.
여인이 유리안느의 신체를 지배할 정도로 외면으로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여인이 반응하여 응답하였다. 유리안느는 의식의 내면에서 몸속의 여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유리안느는 그 대화를 통해 간단한 동작으로 이루어진 운동법과 원기를 다독거리는 호흡법을 얻었다. 이는 안정적인 소환을 위한 것이었다.
유리안느가 체력이 약한 소녀라면 빙의에 성공한다고 해도 여인의 영혼력은 끊임없이 소모되어 결국은 영혼자체가 소멸해버릴 것이다.
하지만,유리안느가 호흡법으로 원기를 굳히고 수련을 통해 정도에 이르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영혼력의 소모 없이 빙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번 빙의가 가능해지자 유리안느의 수련은 속도가 붙기 시작하였다. 하루에 차 한잔을 마실 시간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리안느가 의식한 상태에서 여인이 몸을 지배해 몸속의 기운을 순서에 따라 움직이며 호흡법을 가르치고 유리안느가 춤 같다고 느낀 몸을 움직이는 운동법 역시 직접 몸을 움직이며 가르쳤다.
그 짧은 시간이 지나 여인이 다시 의식 아래로 가라앉으면 유리안느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홀로 반복하며 익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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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0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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