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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3 477회 0건
6부
.
‘학교에는 왔겠지’
뭐라 말해야할지 고민 고민하며 점심시간이 되서야 내려가는 1학년 교실 계단을 시현도 알고 있는 혜정이 뛰어올라오고 있었다.
“오빠 유미는” “유미 무슨일 있어요.”
“어 어..왜”
“오늘 시험도 있었는데 안나왔어요. 어제 새벽에 집에간다고 갔었는데 안왔어요.”
시현은 눈앞이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해 왔다.
“어디 어디 갈만한데 있니?”
“.”
‘유미야’
.
미친듯이 뛰어나와 집으로 달리면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책방이니 슈퍼니 어디 유미가 들어갈 만한곳은 한번씩 고개를 들이밀며 찾았건만 유미는 보이지 않고 어느새 집에 도착하자 한숨 만이 길게 나올뿐이었다.
집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문을 열었지만 그를 맞이하는건 시현이 집을 나설 때 그대로의 넋이 나간듯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유미는.. 유미는 학교에 왔어?”
“아니 엄마..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좀더 찾아볼께”
“흐흐흑”
.
거리를 헤매던 시현이 저녁 무렵에서야 경찰서에도 들렸지만 며칠 기다려 보자는 말외엔 얻은 것이 없었다.
아무리 삐삐를 치고 유미의 방에서 찾아낸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해도 유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거리를 헤매는 날이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
.
.
“여어 시우야 잘지냈냐?”
“넌 씨발 가면 안올 것 처럼 지랄떨더니 일년이나 지났냐?”
“크크 그렇게 榮?” “니들도 잘지냈냐?”
“뭐”
“요즘 잘지내지 못하고 있다. 개새끼 하나 때문에”
“뭔소리야”
“크크크 뭐 이제 해결하겠지만”
“야 두일아 우리 쎄끈한 모녀를 간볼까 하는데 크크 너도 동참할래”
“그래 죽여줘 둘다”
“아 씨발 나 조신하게 있어야 하는데..”
“그럼 빠지던가”
“조까구 있네 뭔데”
“넌 간만에 들어왔으니 굿이나보고 떡이나 쳐”
“야 종일아 전화해”
.
“아 안녕하세요 송팀장님 좀 부탁합니다.”
“네 전화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은 아버지”
“아 종일이구나 니가 왠일이냐?”
“부탁이 있어서요”
송팀장은 전화를 하다가 뜨끔했다. 조카인 종일의 후배녀석이 내일 생일인데 수업끝나고 오기전에 그집에 들어가 깜짝 파티를 해줄려 하는데 아무도 없으면 못들어 간다면서 강혜원을 내일 하루 쉬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거였다.
“그래 그럼 그러지 뭐 그런데 아 후배에게 들었나 보구나”
“네.. 그래도 그 아줌마 한테도 아무런 말하지 마시고 뭐 휴가 하루 준다고 해주세요. 안 그러면 아줌마가 우리 계획을 말할지도 모르니까”
“녀석 친한 후배인가 보내”
“네 무지하게 친하죠.”
“알았다.”
송팀장은 안그래도 며칠째 안나오는 혜원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부터 안나오면 재미없을거라고 협박하려던 참이었기에 바로 전화를 돌렸다.
.
“혜원씨”
“.”
“아 씨발 이런식이면 곤란하지 언제까지 쉴거야”
“저..”
“애새끼들 학교에 누구 엄마라며 사진좀 뿌려볼까?”
“.”
“이년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입싹다물고 내일 하루 더쉬고 모레부터는 출근해”
“.”
“모레부터는 나오는게 좋을거야”
자기 말만 하고 끊어버린 송팀장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이거 괜히 조카녀석이 알게되서 마누라 한테 맞아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다시한번 전화를 걸어 괜시레 입나불거리지 말라는 협박을 한번 더해야만 했다.
.
.
“이건 映?그럼 내일인가?”
“시우야 근데 그새끼 요며칠 학교에 안나온다.”
“왜?”
“뭐 동생이 가출을 해서 찾으러 다닌다는 소리도 있고”
“야이 병신 새꺄 그걸 이제사 말해”
방바닥을 뒹구는 병진을 걷어 차며 씩씩거리고 있는 시우를 두일이 말렸다.
“뭐 내일 일단 가보자 안되면 먹을만한지 아닌지 간이나 보고 오지 뭐”
“내일 어디서 볼까?”
“복지아파트 503호라니까 아파트 앞에 슈퍼있는데 거기서 3시쯤 보자 시험기간이라 오후에 수업도 없으니..”
.
.
다음날도 유미를 찾아 길을 헤매고 있던 시현은 다시 경찰서에 갔지만 왜 나갔는지도 설명을 할수 없었고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 나간 아이를 실종도 아니고 납치도 아닌데 어떻게 하냐는 말과 사건 사고에 유미 비슷한 인물이 없다는 말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했다.
시현은 유미도 유미지만 엄마가 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우”
‘유미야 제발’
.
.
같은 시간 흐려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 씨발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비라도 오려나”
“야 음산 하니 죽이잖아. 비오는날 따먹어봐 야들야들하니 죽이지”
“쓸데 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올라가보자”
.
혜원이 혹여나 집으로 연락이 올까 비우지도 못하고 유미와 시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리자 쏜살같이 현관문을 열어보았다.
“누구?”
“안녕하세요.”
“누구지?”
“아 안녕하세요. 저희 시현이 선배예요.”
“시현이는?”
“잠시 나갔어요.” 왠지 말을 놓지 못하는 그녀였다.
“오늘 학교에도 안나왔던데..”
“그게”
“동생 찾으러 나간건가요?” 병진이 끼어들었다.
“.”
“시현이 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요 같이 찾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래요.. 들어들 와요. 일단”
마지막으로 들어서던 종일이 기다란 복도를 이리저리 훑어보며 문을 닫고 들어섰다. 그녀는 그들을 마루에 앉혀두고 음료수라도 내올려는듯 주방에서 쟁반에 컵을 놓고 있었다.

“죽이지”
“씨발 저게 무슨 아줌마야”
“옷봐”
“브라안한거 아냐 가슴이 씨발 아주 죽여줘야”
저마다 한마디 그 한마디에 다시 한마디씩을 보태며 희죽거릴 때 혜원이 음료수를 내왔다.
“마셔요. 근데 시현이가 언제 올지..”
“조금만 기다려 보고 안오면 일어날께요. 저희들 왔었다고 얘기나 해주세요.”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유미 사진이라도 한번 보여 주시겠어요. 저희들도 찾아볼께요.”
그녀가 사진을 가지러 방으로 들어가자 그들은 현관에 걸쇠를 걸고 시우는 방에서 나오는 혜원을 음흉하게 위아래를 훑어 내렸다.
난데없이 소름이 돋는 혜원이었다.
네명의 여덟개의 눈이 광기를 발하기 시작하는듯 그녀에게 차곡 차곡 모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종일이라 하던 녀석의 손에 들려있는 작지 않은 칼을 금새 발견할수 있었다.
아주 잠깐의 적막..
“뭐해 잡아 저년”
“너희들 뭐야 왜 왜 이러는거야”
“큭 흡”
어느새 다가선 시우의 주먹이 그녀의 하복부를 밀고 들어오자 숨이 끊어질듯한 고통과 함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꼬꾸라졌고 병진은 기다렸다는듯 그녀의 팔을 뒤로 묶었다.
“너희들 왜이는거야” 그녀가 가까스로 숨을 쉬게되자 나온 첫마디였다.
종일의 칼이 그녀의 옷을 파고 들며 소리도 없이 그녀가 입고 있던 티의 앞을 동물의 뱃가죽을 가르듯 갈랐다.
“그만 그정도면 적당해”
브라를 안하고 있었던 그녀의 터무니없이 큰 가슴이 티를 벌리며 튀어 나왔다.
“우와 썅 죽인다.”
“시우야 우리 한번 하고 기다리던지 하면 안될까?”
“닥쳐 이 병신 새꺄 그년 가슴이나 만지면서 시현인지 뭔지 하는 개새끼 올때까지 기다려”
“.”
“쇼는 그때부터야” 그의 눈에 광기가 뿜어져 나오는듯했다.
.
.
시현은 다시 저녁때 나오더라도 집에있을 그녀가 걱정이 되기도 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투둑투둑” 빗방울이 떨어져 지면과 시현의 머리를 때렸다.
‘아씨’
시현은 집으로 뛰기 시작했지만 유미가 어디서 비를 맞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이내 그의 걸음은 거세지는 빗방울속에서 잦아들고 말았다.
‘빨리 찾아야 할텐데..’
.
.
- 아직 어둠이 찾아오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밝은상상"님 덕에 어두운상상을 한번 더 해봅니다. 지나간 글에 리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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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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