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카사노바와 백치소녀와 망망대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현정은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잘도 잠이 오는구나, 라고 작게 투정하고 나 혼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망망대해에서 탈출 할 수 있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위치라도 알면 모를까, 대체 어쩌라는 거야?"
탈출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둘째치고, 물과 음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낚시를 하려고 해도 낚싯대는 이미 바다 깊은곳에 빠져버렸고, 그렇다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나도 현정만큼만 긍정적이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어있는 현정을 쳐다보았다.
"우와아... 크다."
현정의 잠든 얼굴을 마구 째려봐줄 생각이였지만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의 눈은 그녀의 가슴만을 향할 뿐이였다.
브라를 하지 않아서 현정의 유두는 하얀 티셔츠위로 작게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까의 부드러운 감촉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손을 뻗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주물럭
"후으응..."
"엣, 에. 에에에에엣?"
대체 어느틈인지 모르겠지만, 난 현정의 가슴을 티셔츠 위로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었다.
그에따라 현정도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거렸고, 난 깜짝 놀라서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우와아아... 정말 손이 달라붙는것 같았어..."
작게 중얼거리며 현정을 보자,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아직도 쿨쿨 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라는 도박사의 마음으로 난 현정의 큰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빙글
"에, 에엑?"
타이밍이 나빴던것인지, 내가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 현정은 다시 등을 돌리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난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다시금 소리죽여서 손을 뻗었다.
-빙글
이번에도 현정은 빙글 하고 돌아누워서 코를 골기 시작했다.
두번이나 헛손질을 하자, 난 머리에 열이 확 올라서 잠들어있는 현정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 있는 현정을 머리가 위로 가도록 눕힌 뒤, 풍만한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후아아앗... 으응..."
현정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이리저리 저으며 작게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고, 그 귀여운 모습에 완전히 흥분해버린 나는 아예 현정의 티셔츠를 위로 걷어붙혀서 벗겨버렸다.
그러자 아까 봤던 하얗고 커다란 가슴이 출렁 하며 옷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내 눈은 그 부드러워보이는 가슴의 정상에 붙어있는 분홍색의 돌기에 박혀버렸다.
어느샌가 나는 손을 뻗어서 그 크고 깨끗한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꾸깃꾸깃 꼬집었다.
"하으윽?! 으아아아앙... 하으, 하우우..."
"에엑... 반응이 조금 이상한데?"
현정의 얼굴은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었고 눈꼬리에는 눈물마저 조금 맺혀있었다.
자면서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5가지로 정도로 나눌 수 있을것이다.
1.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2.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3.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4.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5.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꽤나 절망적인 분석결과에 난 머리를 감싸쥐기... 는 커녕 오히려 더욱 거칠게 현정의 가슴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현정은 망설이고 있는 중일것이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야할지 아니면 계속 자는척을 해야 할 것인지.
그렇다면 더욱 부끄럽게 만들어서 아예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현정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다 말고, 입을 그 하얀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 분홍색의 유두를 혀로 이리저리 굴리자 현정은 온몸을 벌벌 떨며 달콤한 소리를 흘렸다.
"후앗?! 후아아아앙~ 흐으읏, 흐아아앙..."
양 손으로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즐기며 혀로는 그 유두를 쭉쭉 빨아대다가 문득 제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신나게 저지르는것도 좋지만, 이 이후는 어떻게 현정을 대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자 크고 하얀 부드러운 가슴, 작고 귀여운 분홍색 유두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되었다.
황급히 현정의 유두에서 입을 떼자 투명한 타액이 지익 하고 늘어나며 꼿꼿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유두위를 덮었다.
현정이 작게 한숨을 흘리며 구명보트 바닥에 쭉 뻗은 뒤에 나는 그녀의 티셔츠를 다시 내려주었다.
"미안해..."
"..."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원래부터 자는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니, 그래도 확실히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것은 알 수 있었다.
"나... 널 정말 좋아하니까. 솔직히 말해서, 난 널 학교에서 처음 본 그때부터 좋아했었어... 아하하,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말 해봤자 소용없지?"
"...쿠울."
내 말에 반응한것인지 현정은 낮게 코고는 소리를 내며 돌아누웠다.
난 조용하게 말을 이어갔다.
"정말, 미안해. 자는틈에 그런 짓을 해버리다니, 나는 정말 최악이네... 미안."
"하아아암~ 잘잤다아아..."
현정은 내 말이 끊어지는 동시에 팔을 크게 벌려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아직도 얼굴이 빨간 주제에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보는 현정.
난 짐짓 놀란척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우, 우와아앗?! 깨어있었던거야?"
"아니, 방금 일어났는데? 혹시 내가 자고 있을동안에 뭔가 이상한 짓이라도 한걸까나?"
"아니... 그런 짓은 안하니까..."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하고 고개를 숙여서 현정의 시선을 피했다.
뭐, 잠깐동안 리드를 하게 해 주는것 뿐이다. 주도권은 언제라도 잡을 수 있는것이니, 여기선 짐짓 약한척을 해 주자.
그런 식으로 몰래 현정을 비웃고 있을때 갑자기 구명보트가 뒤뚱 하고 흔들렸다.
"현정? 뭐 하는거야? 그런데 넘어져가지고."
"아하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아무래도 아까 쓰러졌을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린것 같네..."
"그래? 푹 쉬는게 좋을것 같은데,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어."
"으응... 하지만..."
"...왜?"
내 질문에도 현정은 아무것도 아니란듯 고개만 작게 저을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로 보트에 드러누웠다.
그런 그녀가 양 허벅지를 작게 비비는것을 나는 보았다.
"...?"
현정은 아까부터 계속 몸을 뒤척이거나 다리를 꼬았다가, 풀었다 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현정의 배낭에서 나온 물건들을 정리하다 말고 넌지시 말을 던졌다.
"혹시 아픈거야? 그렇다면 빨리 말해줘. 덧나거나 그러면 안되니까."
"으으응. 그런게 아니라..."
"역시 뭔가 있는거지?"
"에... 저기... 나, 오줌 마려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여긴 화장실 같은것도 없는...게 아니라.
"바다안에 들어가면 되잖아?"
"나, 물을 무서워해. 게다가 보트에 걸터앉으려 해도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는걸..."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잠시 후, 난 어둠속에서 현정의 다리를 받치는 손잡이가 되어 있었다.
내 눈은 그녀의 가방안에 들어있던 수건으로 칭칭 감겨져 있었고, 내 양 손은 현정의 허벅지를 붙잡고 쫙 벌리고 있었다.
"현욱, 알았지? 절대 눈 뜨면 안되니까..."
"아, 알았어..."
정리하자면, 난 다리가 풀려버린 현정이 오줌을 쉽게 누게 해주기위해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려서 음부를 바다로 향하게 한 상태라는 것이다.
눈이 가려지지만 않았으면 좋은 풍경을 보고 있을텐데, 라는 생각따윈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매끈하고 부드러운 현정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고 어루만질 뿐이였다.
"흐, 흐아아앗... 현욱! 어딜 만지는거야!"
"아니. 그렇게 말해도 어찌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지. 눈이라도 보이면 모를까."
-주물럭
어줍잖은 변명을 댄 후에 다시 한번 현정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꽉 하고 쥐어짜듯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바, 바보오오~ 그렇게 만지지 말란 말야..."
"정말, 별 수 없네."
"후아아아앗?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사락
난 원래부터 약하게 묶여있던 눈의 수건을 단박에 풀어버렸다.
그러자 약간 눈부신 햇빛과 함께 하반신 나체의 현정이 눈에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시, 싫어어어어! 현욱, 빨리 눈 감아!"
"별 수 없잖아. 자꾸 네가 투정부리니까."
"그, 그래도오~! 부끄러워어어어!"
내 품에서 현정은 미약하게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난 그녀의 매끈매끈한 허벅지를 다시 한번 마음껏 쓰다듬기 시작했다.
확실히 보이지 않는것과 보이는것은 달랐다. 직접 보면서 내 손에 의해 이리저리 형태를 바꾸는 현정의 부드러운 엉덩이는 정말로 귀여웠다.
"우우우우... 싫어어~ 이젠 잘 보이잖아! 그러니까 그... 만지는것 그만둬줘어어어~"
"아하하. 빨리 오줌누지 않으면 더 만질거라고?"
"바보바보바보바보! 현욱은 바보에다 변태야! 그런걸 네가 보는 앞에서 하라는거야?!"
"그래? 그럼 내가 도와줄게."
파들파들 떨리는 현정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 받치고 남은 손으로 그녀의 작은 균열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그녀의 균열이 순식같에 애액으로 젖어오는것이 느껴졌다.
"후아아아아아앗?! 어, 어딜 만지고 있는거야! 안돼안돼안돼안돼애~!"
"바보, 빨리 오줌 누란말이야. 팔 아프니까."
"으아아앙, 저, 정말 나와버려~! 안돼애애애!"
-쪼르르르륵
현정의 균열에서 나온 노란빛의 물줄기가 푸른 바다에 작게 파문을 일으키며 떨어져 내려갔다.
"와아- 너 오줌 엄청 세차게 싸는구나? 건강한가봐?"
"바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빨리 내려줘!"
"아, 알았어."
품안에서 마구 발버둥치는 현정을 보트위에 살짝 내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털썩 하고 보트위에 누워서 양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가렸다.
지금 그런곳을 가릴때가 아닌것 같지만, 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현정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보느라 그런 말을 할 여유가 없었다.
"어, 어딜 보고 있는거야!"
"웃, 우욱. 미안..."
결국 현정도 눈치를 채 버린것인지 황급하게 팬티를 입으며 날 걷어찼다.
내가 아까 줬던 줄무늬 팬티다. 하지만 사유리의 작은 팬티는 현정에게 잘 맞지 않는듯 입는데 힘겨워 보였다.
"끄응..."
힘겹게 팬티의 끈을 골반에 걸치고 나서야 현정은 반바지를 주워서 다시 입었다.
그렇게 팬티와 현정과의 사투가 끝이 나고, 다시금 나와 그녀의 사투가 시작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정은 얼굴을 붉히고 한참동안 나를 째려보더니 내 쪽으로 천천히 기어와서 가방을 뺏어들었다.
"우우웃... 현욱! 너, 넌...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싫어!"
"아... 에엑?! 가방 가져가는거야?!"
"당연하지! 너 같은 변태한테 줄 음식은 없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음식과 칼같은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가방을 현정은 보물이라도 되는듯 꼭 끌어안고 나를 적이라도 보는듯한 눈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면, 그러면... 나는 어떡하라고?
"손으로 물고기라도 잡던지!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하아, 한번만 봐줘."
"절대 싫어!"
-꼬르륵
왠지 그런말을 들으니 배가 더 고파지는것 같았다. 나는 음식을 달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배를 움켜쥐고 구명보트에 드러누웠다.
그러고보니 몇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구나... 입술은 물론 입안까지 바짝 말라왔다.
새파란 바닷물이 오늘따라 더욱 더 시원하게 보였다.
"바닷물이라도 떠 마실까나..."
-흠칫
등 뒤에서 뭔가가 꿈틀 하고 움직인것 같지만 무시하기로 하자. 난 구명보트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 바닷물을 한 웅큼 떴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대려고 한 순간, 뭔가가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안-돼-애애애애앳!"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난 엄청난 충격과 함께 새파란 바다속으로 떨어졌다. 아아, 시원하다... 가 아니고!
발이 닿지 않는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난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해서 마구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괘, 괜찮아?"
"괜찮을리가 있겠냐! 우워어어어어어!"
초인적을 힘을 발휘해서 겨우 보트의 끝에 달린 손잡이에 매달렸다. 아니, 이런 별것아닌 일을 초인적인 힘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 않을까... 라는건 그렇다치고.
"날 바다로 떠민건 네놈이였냐! 잘못했다고 했잖아아아아아!"
"아니, 그...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현욱이 바닷물을 마시려고 했으니까..."
"콜록, 콜록..."
바닷물로 온 몸이 젖어버려서 스치는 바람만으로도 기침이 나왔다.
그런 날 현정은 걱정스러운듯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날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주제에 그런 귀여운 얼굴로 쳐다보지 말라고... 화가 난게 다 사라져버리니까.
"미... 미안해요오..."
"갑자기 존댓말 해도 말이지.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 줄 수 있어?"
"우, 웃?! 현욱... 눈빛이 바뀌었어... 무슨 짓을 시키려고..."
"들어줄 거야, 말 거야?"
"우우..."
결국 현정은 내 압박에 이기지 못했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막상 허락을 받고나니 딱히 부탁 하고 싶은것이 없었다.
몸을 만지게 해 달라던가 말해도 허락은 나겠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다. 뭐 몸을 만지는것 정도야 현정이 자는 "척" 하는 도중이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것이고 말이다.
"에엣, 혀... 현욱? 표정이 이상해... 야한 일이라던가, 그런건 아니지...?"
"난 별로 그런걸 부탁할 생각은 없는데? 왜, 혹시 그런걸 해 주길 바라는거야?"
"바, 바바바바바보! 그런거... 아니라고..."
얼굴을 붉히며 손을 휘휘 내젓는 현정. 음, 역시 상당히 귀여운것 같다.
괜히 시간을 오래 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지금 나에게 제일 필요한것, 그건 역시 생활용품... 이랄까 생존용 도구 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 가방을 같이 공유해줘."
"에, 에에? 이거? 정말 이걸로 괜찮은거야?"
"아니. 괜찮고 자시고 할 것도 없잖아. 겨우 물에 한번 빠진것 정도로. 너야 말로 정말 괜찮은거야?"
"굳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같이 쓰게 해 줄 생각이였는데..."
그녀의 마지막 대답은 소리가 점점 줄어들다가 아예 안들리게 되어버렸다. 왠지 아까도 이런적이 있었던것 같은데 말이지.
다시 한번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얼굴이 점점 붉게 변하는 현정을 배려해서 그냥 가만히 입을 닫고 있기로 했다.
난 현정에게 다가가서 가방을 뺏아들듯이 받았다.
"와하하하하! 넌 이제부터 내 노예다!"
"에, 에에엣~?! 현욱,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넌 오늘부터 내 노예란 말이지. 내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않으면...?"
이 가방안에 들어있는 칼로 찔러 버리겠어. 라고 말하자 현정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그리고 풀려버린 다리로 내 쪽을 향해 천천히 기어오며 중얼거리는 모습은 정말 애절해 보였다.
"농담... 이지? 현욱? 농담이라고 말해줘... 응?"
"유감이지만 진심인데? 그리고 그 이상 다가와도 칼로 찌르겠어."
"우웃..."
현정은 몸을 움찔 하고 떨더니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보트의 끝에 등을 기댔다.
그 공포에 질린듯한 눈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야?" 라고 나에게 마음속으로 호소하는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마음이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이제와서 "전부 장난이였어!" 라고 끝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어차피 이번 세계의 목표는 바다에서 탈출하는것. 다른건 어찌되도 상관없는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현욱은, 그런 사람이 아니였잖아?"
"아하하하. 난 원래 이런 사람이였다고? 네 멋대로 나를 상상한것 뿐이겠지?"
"싫어... 흐윽. 싫어어~"
젠장,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네.
나는 손을 뻗어서 훌쩍 훌쩍 울기 시작한 현정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현정은 깜짝 놀라면서도 뒤로 물러나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니, 뒤가 바다라서 물러날 수 없던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그냥 장난 쳐 본거니까, 울지마."
"저, 정말이야...? 흐윽, 훌쩍..."
"응. 미안해. 앞으로는 이런 장난 하지 않을게."
"바보, 바보~! 으아아아앙~"
나에게 매달려서 울고있는 현정을 보며, 이런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고 문득 생각했다.
계속 협박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건 말도 안되는 짓이였다.
맞은놈은 발 뻗고 자고, 때린놈은 못잔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만약 내가 칼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고 하면 난 그 날부터 잠을 잘 수 없을것이다. 유일한 무기인 칼을 뺏겨버릴수도 있고, 오히려 역으로 내가 협박을 당할 수도 있다.
혹시나 무서워진 현정이 자살이라도 한다면 거기서 게임은 끝나버리는 것이다.
"큰일 날 뻔 했네..."
그렇게 현정의 머리를 안아주며 다독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세계가 회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뭐지, 라며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고 곧 나에게 찾아올 "손님"을 기다렸다.
"당신은 정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네요."
"무슨 말이야, 세리?"
어느샌가 세리는 내 눈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꽤나 복잡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방금전의 일. 혹시 잊어버리신건가요? 당신은 금붕어인건가요?"
"아아, 그거? 내가 조금 흥분해 버려서 말이지."
"조금이라뇨! 혹시 모르고 있는건가요? 이 세계는 반복되고 있지 않아요! 한번 죽으면 끝인거에요, 재시작 같은건 없어요!"
"반복된다니? 원래 세계는 평행적인게 아니였어? 역사위에 역사가 쌓이고, 또 그 위에 새로운 역사가 쌓이고. 그런거 아니였어?"
그럼 당신은 그걸 알고도!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리는 입을 꼭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후에나 다시 입을 열었다.
"어쨌든, 당신은 너무 위험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당신의 선택을 제한하겠어요."
"헤에? 어떻게 제한하겠다는거지?"
"선택지라는 것을 아시나요?"
"아아, 들어본것 같기도 하고... 뭐, 그게 어쨌다는거야?"
"직접 체험해 보시길."
약간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세리는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세계는 빛을 되찾고, 시간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내 앞에는 여전히 울고있는 현정이 있었고 난 그녀를 달래기 위해서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벙어리가 된 내 앞에는 반투명한 창이 2개 떠올랐다.
「1.꽈악 껴안아준다.」
「2.강제로 키스한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
이제야 진짜 미연시답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재가 느린건 정말정말 면목 없습니다. 으음, 별로 좋은 화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 무려 신종플루에 걸렸었거든요. -_-;;
보건소에서 격리증까지 받았었다능...
그런데 2일만에 완쾌! 라는 느낌으로 시원하게 나아버렸습니다....................... -_-;;
네엡. 그렇다는겁니다.
그럼 또 다음시간에(?)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현정은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잘도 잠이 오는구나, 라고 작게 투정하고 나 혼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망망대해에서 탈출 할 수 있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위치라도 알면 모를까, 대체 어쩌라는 거야?"
탈출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둘째치고, 물과 음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낚시를 하려고 해도 낚싯대는 이미 바다 깊은곳에 빠져버렸고, 그렇다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나도 현정만큼만 긍정적이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어있는 현정을 쳐다보았다.
"우와아... 크다."
현정의 잠든 얼굴을 마구 째려봐줄 생각이였지만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의 눈은 그녀의 가슴만을 향할 뿐이였다.
브라를 하지 않아서 현정의 유두는 하얀 티셔츠위로 작게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까의 부드러운 감촉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손을 뻗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주물럭
"후으응..."
"엣, 에. 에에에에엣?"
대체 어느틈인지 모르겠지만, 난 현정의 가슴을 티셔츠 위로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었다.
그에따라 현정도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거렸고, 난 깜짝 놀라서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우와아아... 정말 손이 달라붙는것 같았어..."
작게 중얼거리며 현정을 보자,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아직도 쿨쿨 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라는 도박사의 마음으로 난 현정의 큰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빙글
"에, 에엑?"
타이밍이 나빴던것인지, 내가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 현정은 다시 등을 돌리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난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다시금 소리죽여서 손을 뻗었다.
-빙글
이번에도 현정은 빙글 하고 돌아누워서 코를 골기 시작했다.
두번이나 헛손질을 하자, 난 머리에 열이 확 올라서 잠들어있는 현정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 있는 현정을 머리가 위로 가도록 눕힌 뒤, 풍만한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후아아앗... 으응..."
현정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이리저리 저으며 작게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고, 그 귀여운 모습에 완전히 흥분해버린 나는 아예 현정의 티셔츠를 위로 걷어붙혀서 벗겨버렸다.
그러자 아까 봤던 하얗고 커다란 가슴이 출렁 하며 옷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내 눈은 그 부드러워보이는 가슴의 정상에 붙어있는 분홍색의 돌기에 박혀버렸다.
어느샌가 나는 손을 뻗어서 그 크고 깨끗한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꾸깃꾸깃 꼬집었다.
"하으윽?! 으아아아앙... 하으, 하우우..."
"에엑... 반응이 조금 이상한데?"
현정의 얼굴은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었고 눈꼬리에는 눈물마저 조금 맺혀있었다.
자면서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5가지로 정도로 나눌 수 있을것이다.
1.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2.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3.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4.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5. 현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다.
꽤나 절망적인 분석결과에 난 머리를 감싸쥐기... 는 커녕 오히려 더욱 거칠게 현정의 가슴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현정은 망설이고 있는 중일것이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야할지 아니면 계속 자는척을 해야 할 것인지.
그렇다면 더욱 부끄럽게 만들어서 아예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현정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다 말고, 입을 그 하얀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 분홍색의 유두를 혀로 이리저리 굴리자 현정은 온몸을 벌벌 떨며 달콤한 소리를 흘렸다.
"후앗?! 후아아아앙~ 흐으읏, 흐아아앙..."
양 손으로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즐기며 혀로는 그 유두를 쭉쭉 빨아대다가 문득 제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신나게 저지르는것도 좋지만, 이 이후는 어떻게 현정을 대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자 크고 하얀 부드러운 가슴, 작고 귀여운 분홍색 유두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되었다.
황급히 현정의 유두에서 입을 떼자 투명한 타액이 지익 하고 늘어나며 꼿꼿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유두위를 덮었다.
현정이 작게 한숨을 흘리며 구명보트 바닥에 쭉 뻗은 뒤에 나는 그녀의 티셔츠를 다시 내려주었다.
"미안해..."
"..."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원래부터 자는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니, 그래도 확실히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것은 알 수 있었다.
"나... 널 정말 좋아하니까. 솔직히 말해서, 난 널 학교에서 처음 본 그때부터 좋아했었어... 아하하,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말 해봤자 소용없지?"
"...쿠울."
내 말에 반응한것인지 현정은 낮게 코고는 소리를 내며 돌아누웠다.
난 조용하게 말을 이어갔다.
"정말, 미안해. 자는틈에 그런 짓을 해버리다니, 나는 정말 최악이네... 미안."
"하아아암~ 잘잤다아아..."
현정은 내 말이 끊어지는 동시에 팔을 크게 벌려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아직도 얼굴이 빨간 주제에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보는 현정.
난 짐짓 놀란척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우, 우와아앗?! 깨어있었던거야?"
"아니, 방금 일어났는데? 혹시 내가 자고 있을동안에 뭔가 이상한 짓이라도 한걸까나?"
"아니... 그런 짓은 안하니까..."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하고 고개를 숙여서 현정의 시선을 피했다.
뭐, 잠깐동안 리드를 하게 해 주는것 뿐이다. 주도권은 언제라도 잡을 수 있는것이니, 여기선 짐짓 약한척을 해 주자.
그런 식으로 몰래 현정을 비웃고 있을때 갑자기 구명보트가 뒤뚱 하고 흔들렸다.
"현정? 뭐 하는거야? 그런데 넘어져가지고."
"아하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아무래도 아까 쓰러졌을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린것 같네..."
"그래? 푹 쉬는게 좋을것 같은데,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어."
"으응... 하지만..."
"...왜?"
내 질문에도 현정은 아무것도 아니란듯 고개만 작게 저을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로 보트에 드러누웠다.
그런 그녀가 양 허벅지를 작게 비비는것을 나는 보았다.
"...?"
현정은 아까부터 계속 몸을 뒤척이거나 다리를 꼬았다가, 풀었다 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현정의 배낭에서 나온 물건들을 정리하다 말고 넌지시 말을 던졌다.
"혹시 아픈거야? 그렇다면 빨리 말해줘. 덧나거나 그러면 안되니까."
"으으응. 그런게 아니라..."
"역시 뭔가 있는거지?"
"에... 저기... 나, 오줌 마려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여긴 화장실 같은것도 없는...게 아니라.
"바다안에 들어가면 되잖아?"
"나, 물을 무서워해. 게다가 보트에 걸터앉으려 해도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는걸..."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잠시 후, 난 어둠속에서 현정의 다리를 받치는 손잡이가 되어 있었다.
내 눈은 그녀의 가방안에 들어있던 수건으로 칭칭 감겨져 있었고, 내 양 손은 현정의 허벅지를 붙잡고 쫙 벌리고 있었다.
"현욱, 알았지? 절대 눈 뜨면 안되니까..."
"아, 알았어..."
정리하자면, 난 다리가 풀려버린 현정이 오줌을 쉽게 누게 해주기위해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려서 음부를 바다로 향하게 한 상태라는 것이다.
눈이 가려지지만 않았으면 좋은 풍경을 보고 있을텐데, 라는 생각따윈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매끈하고 부드러운 현정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고 어루만질 뿐이였다.
"흐, 흐아아앗... 현욱! 어딜 만지는거야!"
"아니. 그렇게 말해도 어찌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지. 눈이라도 보이면 모를까."
-주물럭
어줍잖은 변명을 댄 후에 다시 한번 현정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꽉 하고 쥐어짜듯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바, 바보오오~ 그렇게 만지지 말란 말야..."
"정말, 별 수 없네."
"후아아아앗?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사락
난 원래부터 약하게 묶여있던 눈의 수건을 단박에 풀어버렸다.
그러자 약간 눈부신 햇빛과 함께 하반신 나체의 현정이 눈에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시, 싫어어어어! 현욱, 빨리 눈 감아!"
"별 수 없잖아. 자꾸 네가 투정부리니까."
"그, 그래도오~! 부끄러워어어어!"
내 품에서 현정은 미약하게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난 그녀의 매끈매끈한 허벅지를 다시 한번 마음껏 쓰다듬기 시작했다.
확실히 보이지 않는것과 보이는것은 달랐다. 직접 보면서 내 손에 의해 이리저리 형태를 바꾸는 현정의 부드러운 엉덩이는 정말로 귀여웠다.
"우우우우... 싫어어~ 이젠 잘 보이잖아! 그러니까 그... 만지는것 그만둬줘어어어~"
"아하하. 빨리 오줌누지 않으면 더 만질거라고?"
"바보바보바보바보! 현욱은 바보에다 변태야! 그런걸 네가 보는 앞에서 하라는거야?!"
"그래? 그럼 내가 도와줄게."
파들파들 떨리는 현정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 받치고 남은 손으로 그녀의 작은 균열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그녀의 균열이 순식같에 애액으로 젖어오는것이 느껴졌다.
"후아아아아아앗?! 어, 어딜 만지고 있는거야! 안돼안돼안돼안돼애~!"
"바보, 빨리 오줌 누란말이야. 팔 아프니까."
"으아아앙, 저, 정말 나와버려~! 안돼애애애!"
-쪼르르르륵
현정의 균열에서 나온 노란빛의 물줄기가 푸른 바다에 작게 파문을 일으키며 떨어져 내려갔다.
"와아- 너 오줌 엄청 세차게 싸는구나? 건강한가봐?"
"바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빨리 내려줘!"
"아, 알았어."
품안에서 마구 발버둥치는 현정을 보트위에 살짝 내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털썩 하고 보트위에 누워서 양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가렸다.
지금 그런곳을 가릴때가 아닌것 같지만, 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현정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보느라 그런 말을 할 여유가 없었다.
"어, 어딜 보고 있는거야!"
"웃, 우욱. 미안..."
결국 현정도 눈치를 채 버린것인지 황급하게 팬티를 입으며 날 걷어찼다.
내가 아까 줬던 줄무늬 팬티다. 하지만 사유리의 작은 팬티는 현정에게 잘 맞지 않는듯 입는데 힘겨워 보였다.
"끄응..."
힘겹게 팬티의 끈을 골반에 걸치고 나서야 현정은 반바지를 주워서 다시 입었다.
그렇게 팬티와 현정과의 사투가 끝이 나고, 다시금 나와 그녀의 사투가 시작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정은 얼굴을 붉히고 한참동안 나를 째려보더니 내 쪽으로 천천히 기어와서 가방을 뺏어들었다.
"우우웃... 현욱! 너, 넌...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싫어!"
"아... 에엑?! 가방 가져가는거야?!"
"당연하지! 너 같은 변태한테 줄 음식은 없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음식과 칼같은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가방을 현정은 보물이라도 되는듯 꼭 끌어안고 나를 적이라도 보는듯한 눈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면, 그러면... 나는 어떡하라고?
"손으로 물고기라도 잡던지!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하아, 한번만 봐줘."
"절대 싫어!"
-꼬르륵
왠지 그런말을 들으니 배가 더 고파지는것 같았다. 나는 음식을 달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배를 움켜쥐고 구명보트에 드러누웠다.
그러고보니 몇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구나... 입술은 물론 입안까지 바짝 말라왔다.
새파란 바닷물이 오늘따라 더욱 더 시원하게 보였다.
"바닷물이라도 떠 마실까나..."
-흠칫
등 뒤에서 뭔가가 꿈틀 하고 움직인것 같지만 무시하기로 하자. 난 구명보트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 바닷물을 한 웅큼 떴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대려고 한 순간, 뭔가가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안-돼-애애애애앳!"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난 엄청난 충격과 함께 새파란 바다속으로 떨어졌다. 아아, 시원하다... 가 아니고!
발이 닿지 않는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난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해서 마구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괘, 괜찮아?"
"괜찮을리가 있겠냐! 우워어어어어어!"
초인적을 힘을 발휘해서 겨우 보트의 끝에 달린 손잡이에 매달렸다. 아니, 이런 별것아닌 일을 초인적인 힘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 않을까... 라는건 그렇다치고.
"날 바다로 떠민건 네놈이였냐! 잘못했다고 했잖아아아아아!"
"아니, 그...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현욱이 바닷물을 마시려고 했으니까..."
"콜록, 콜록..."
바닷물로 온 몸이 젖어버려서 스치는 바람만으로도 기침이 나왔다.
그런 날 현정은 걱정스러운듯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날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주제에 그런 귀여운 얼굴로 쳐다보지 말라고... 화가 난게 다 사라져버리니까.
"미... 미안해요오..."
"갑자기 존댓말 해도 말이지.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 줄 수 있어?"
"우, 웃?! 현욱... 눈빛이 바뀌었어... 무슨 짓을 시키려고..."
"들어줄 거야, 말 거야?"
"우우..."
결국 현정은 내 압박에 이기지 못했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막상 허락을 받고나니 딱히 부탁 하고 싶은것이 없었다.
몸을 만지게 해 달라던가 말해도 허락은 나겠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다. 뭐 몸을 만지는것 정도야 현정이 자는 "척" 하는 도중이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것이고 말이다.
"에엣, 혀... 현욱? 표정이 이상해... 야한 일이라던가, 그런건 아니지...?"
"난 별로 그런걸 부탁할 생각은 없는데? 왜, 혹시 그런걸 해 주길 바라는거야?"
"바, 바바바바바보! 그런거... 아니라고..."
얼굴을 붉히며 손을 휘휘 내젓는 현정. 음, 역시 상당히 귀여운것 같다.
괜히 시간을 오래 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지금 나에게 제일 필요한것, 그건 역시 생활용품... 이랄까 생존용 도구 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 가방을 같이 공유해줘."
"에, 에에? 이거? 정말 이걸로 괜찮은거야?"
"아니. 괜찮고 자시고 할 것도 없잖아. 겨우 물에 한번 빠진것 정도로. 너야 말로 정말 괜찮은거야?"
"굳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같이 쓰게 해 줄 생각이였는데..."
그녀의 마지막 대답은 소리가 점점 줄어들다가 아예 안들리게 되어버렸다. 왠지 아까도 이런적이 있었던것 같은데 말이지.
다시 한번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얼굴이 점점 붉게 변하는 현정을 배려해서 그냥 가만히 입을 닫고 있기로 했다.
난 현정에게 다가가서 가방을 뺏아들듯이 받았다.
"와하하하하! 넌 이제부터 내 노예다!"
"에, 에에엣~?! 현욱,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넌 오늘부터 내 노예란 말이지. 내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않으면...?"
이 가방안에 들어있는 칼로 찔러 버리겠어. 라고 말하자 현정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그리고 풀려버린 다리로 내 쪽을 향해 천천히 기어오며 중얼거리는 모습은 정말 애절해 보였다.
"농담... 이지? 현욱? 농담이라고 말해줘... 응?"
"유감이지만 진심인데? 그리고 그 이상 다가와도 칼로 찌르겠어."
"우웃..."
현정은 몸을 움찔 하고 떨더니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보트의 끝에 등을 기댔다.
그 공포에 질린듯한 눈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야?" 라고 나에게 마음속으로 호소하는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마음이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이제와서 "전부 장난이였어!" 라고 끝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어차피 이번 세계의 목표는 바다에서 탈출하는것. 다른건 어찌되도 상관없는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현욱은, 그런 사람이 아니였잖아?"
"아하하하. 난 원래 이런 사람이였다고? 네 멋대로 나를 상상한것 뿐이겠지?"
"싫어... 흐윽. 싫어어~"
젠장,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네.
나는 손을 뻗어서 훌쩍 훌쩍 울기 시작한 현정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현정은 깜짝 놀라면서도 뒤로 물러나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니, 뒤가 바다라서 물러날 수 없던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그냥 장난 쳐 본거니까, 울지마."
"저, 정말이야...? 흐윽, 훌쩍..."
"응. 미안해. 앞으로는 이런 장난 하지 않을게."
"바보, 바보~! 으아아아앙~"
나에게 매달려서 울고있는 현정을 보며, 이런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고 문득 생각했다.
계속 협박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건 말도 안되는 짓이였다.
맞은놈은 발 뻗고 자고, 때린놈은 못잔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만약 내가 칼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고 하면 난 그 날부터 잠을 잘 수 없을것이다. 유일한 무기인 칼을 뺏겨버릴수도 있고, 오히려 역으로 내가 협박을 당할 수도 있다.
혹시나 무서워진 현정이 자살이라도 한다면 거기서 게임은 끝나버리는 것이다.
"큰일 날 뻔 했네..."
그렇게 현정의 머리를 안아주며 다독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세계가 회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뭐지, 라며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고 곧 나에게 찾아올 "손님"을 기다렸다.
"당신은 정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네요."
"무슨 말이야, 세리?"
어느샌가 세리는 내 눈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꽤나 복잡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방금전의 일. 혹시 잊어버리신건가요? 당신은 금붕어인건가요?"
"아아, 그거? 내가 조금 흥분해 버려서 말이지."
"조금이라뇨! 혹시 모르고 있는건가요? 이 세계는 반복되고 있지 않아요! 한번 죽으면 끝인거에요, 재시작 같은건 없어요!"
"반복된다니? 원래 세계는 평행적인게 아니였어? 역사위에 역사가 쌓이고, 또 그 위에 새로운 역사가 쌓이고. 그런거 아니였어?"
그럼 당신은 그걸 알고도!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리는 입을 꼭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후에나 다시 입을 열었다.
"어쨌든, 당신은 너무 위험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당신의 선택을 제한하겠어요."
"헤에? 어떻게 제한하겠다는거지?"
"선택지라는 것을 아시나요?"
"아아, 들어본것 같기도 하고... 뭐, 그게 어쨌다는거야?"
"직접 체험해 보시길."
약간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세리는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세계는 빛을 되찾고, 시간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내 앞에는 여전히 울고있는 현정이 있었고 난 그녀를 달래기 위해서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벙어리가 된 내 앞에는 반투명한 창이 2개 떠올랐다.
「1.꽈악 껴안아준다.」
「2.강제로 키스한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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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진짜 미연시답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재가 느린건 정말정말 면목 없습니다. 으음, 별로 좋은 화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 무려 신종플루에 걸렸었거든요. -_-;;
보건소에서 격리증까지 받았었다능...
그런데 2일만에 완쾌! 라는 느낌으로 시원하게 나아버렸습니다....................... -_-;;
네엡. 그렇다는겁니다.
그럼 또 다음시간에(?)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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