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은 바닥에 닿자, 한기만 남기고 바로 사라졌다. 바닥이 충분히 차가워지면,
그때부턴 녹지 않고 쌓여지리라.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현관에 말한후 철진은 집을 나섰다.
책가방, 검은 머리, 조금 쳐진 눈. 중키에 평범한 외모.
어딘가 어두운, 갸날픈 인상의 아이였다.
땅만 보고 가는 아이였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등교하는 철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하아...."
깊은 한숨만 쉬는 철진이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아니, 학교 정문을 지나치려 하자
누군가 그의 등을 탁 치며 친근하게 부르는 이가 있었다.
"여! 베스트프렌드! 오늘도 성실하게 제시간에 오는데? "
호리호리하고 머리를 바짝 세운 남학생, 바로 문인이였다.
"오늘 아침도 우리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의식을 하자고!"
히히히 웃으며 자연스럽게 철진과 어깨동무를 하는 그였다.
.
.
.
퍽!
"윽...!"
풀썩..
바닥에 쓰러지는 철진의 두개골을 지근지근 밝아대는 문인.
인적이 없는 교정 뒤쪽 어두운 그늘 아래였다.
문인, 만면에 비열한 웃음을 지은채 손에는 몇천원 정도의 지폐가 쥐어져 있었다.
"요즘 내게 소홀해지는 거 아냐?"
"그걸로봐줘...이제 더이상 무리.."
퍽!
"윽!!"
"이봐, 우리 친구 아니였어?"
퍽퍽!!"
"윽...크헉.."
"왜 대답을 못해!!"
퍽,,,퍽,,,퍽....
"윽..맞어..친구 맞어컥..컥.."
"그럼 말로만 하지 말고!!!!"
퍽....퍽!!
" 뭔가 내가 알수 있게 표현을 해줘야 될것 아냐!!!!"
그렇게 일갈한 문인은 마지막으로 그의 가슴팍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
퍽!!! 쿵.....
마치 마지막 일격인 듯.
꽤 위험한 일격이었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철진은 너무 큰 고통과 공포에 말을 못이었다.
그렇게 부르르 떨며 바닥에 널부러진 철진,
"?"
그리고 떠나는 문인.
뭔가 뜨거운 것이 철진의 눈꺼풀을 덮었다. 문인의 가래침이었다. 그 침은 그의 콧선을 타고 반대쪽 눈꺼풀 위로,
주르륵...
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또다른 뭔가가 뜨거운 것이 떨어졌다. 눈위를 타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로.
땡.........땡..............땡......
종이 울렸다.
철진은 움찍움직 몸을 추스려 일어났다. 몸을 털고, 수돗가로 가 얼굴을 씻어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러 자기 몸을 체크했다. 지저분하고 어딘가 어설프게 생긴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구타당한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아, 불행중 다행인지.
그리고 교실로 향한다.
.
.
.
.
드르럭!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아름다운 여성이 교실로 들어선다.
새미. 철진과 문인의 반 담임 선생님이었다.
문인은 새미가 들어오자 마자 마치 ?아되는 듯한 시선으로
새미의 위아래를 ?어본다. 정말 새끈한 몸이라고 생각했다.
25살, 한창 성숙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가 온몸에서 뿜어나오는 듯한,
그런 여자였다. 긴 머리칼, 붉은 입술..등등...
새미가 아침 조회를 마치고 나갈때까지 문인은 새미의 몸을 가지고 노는 음탕한 상상만 했다.
문인의 자리는 가장 뒷자리였다. 반에서 가장 힘쎄고 날라리의 자리였다.
반면 철진의 자리는 앞에서 2번째였다. 철진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리가 문인과 떨어져 있다는 것과 창가에 있다는 것이리라.
철진은 담임 선생님인 새미가 진행하는 조회를 반 듣는둥 마는 둥 하면서
창 밖 아래를 쳐다보았다. 운동장이 보였다.
조회시간인지라 운동장엔 텅 비어었다. 덩그러니 빈 운동장을 바라보는게 철진은 좋았다.
어딘가, 쓸쓸한 것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기회가 되면, 조회시간이나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나
틈만 나면 물끄러미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체육시간이 있는 수업시간과는 달리 조회시간엔 확실히 대부분 운동장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철진은 조회시간에 운동장을 새미 몰래 바라본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조금 다른것이 이었다. 평소와 조금 달랐다.
누군가 천천히 정문을 넘어 운동장을 천천히 지나고 있었다.
"지각생인가?"
그러나 지각생 치고는 너무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여학생이었다.
얼굴을 알아볼수 있을만큼 교정 쪽으로 다가와서야 철진은 그게 3학년 봄이 선배라는 것을 알았다.
둘은 아는 사이는 물론 아니었으나, 철진은 봄이를 알아보았다. 3학년 봄이는 유명했다.
우신 고등학교에는 인근까지 멀리 소문이 날 정도로 예쁘장한 네명의 퀸카가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봄이였던 것이다.
그녀는 당연 우신 고등학교 안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말이 좀처럼 없고 차가운 이미지가 풍기는 아이였는데
그게 독특한 매력이 있어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런 유명인사였기에 철진은 봄을 알아볼수 있었던 것이다.
한가롭게 운동자을 유유자적이 지나치는 봄이가 철진은 조금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혼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봄이 선배를 쭉 쳐다보았던 탓인지,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마 우연이었으리라. 멀리 떨어진 거리를 두고, 아마 봄이는 철진을 알아보지 못하였으리라. 어떤 남학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 말고는.
그러나 이내 관심 없다는 듯 무심히 눈길을 돌리고 자기 갈길을 갔다.
.
.
.
.
방과 후 철진은 보통 바로 집에 간다.
그러나 가끔, 문인이 부르면 때때로
"우정의 의식"이 시작된다.
그때는
문인의 또다른 베프, 정일도 함께다.
정일은 문인과 철진과는 반이 달랐는데, 또다른 의미에서 문인의 "베프"였다.
정일은 덩치가 크고 과묵한 아이였다. 정일이 합세할때면,
문인은 철진을 때리지 않았다. 정일이 대신 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셋이서 놀다가 밤이 어두워지면 철진은 집에 간다.
터덕터덜 하는 발걸음으로.
철진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다.
눈은 바닥에 닿자, 한기만 남기고 바로 사라졌다. 바닥이 충분히 차가워지면,
그때부턴 녹지 않고 쌓여지리라.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현관에 말한후 철진은 집을 나섰다.
책가방, 검은 머리, 조금 쳐진 눈. 중키에 평범한 외모.
어딘가 어두운, 갸날픈 인상의 아이였다.
땅만 보고 가는 아이였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등교하는 철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하아...."
깊은 한숨만 쉬는 철진이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아니, 학교 정문을 지나치려 하자
누군가 그의 등을 탁 치며 친근하게 부르는 이가 있었다.
"여! 베스트프렌드! 오늘도 성실하게 제시간에 오는데? "
호리호리하고 머리를 바짝 세운 남학생, 바로 문인이였다.
"오늘 아침도 우리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의식을 하자고!"
히히히 웃으며 자연스럽게 철진과 어깨동무를 하는 그였다.
.
.
.
퍽!
"윽...!"
풀썩..
바닥에 쓰러지는 철진의 두개골을 지근지근 밝아대는 문인.
인적이 없는 교정 뒤쪽 어두운 그늘 아래였다.
문인, 만면에 비열한 웃음을 지은채 손에는 몇천원 정도의 지폐가 쥐어져 있었다.
"요즘 내게 소홀해지는 거 아냐?"
"그걸로봐줘...이제 더이상 무리.."
퍽!
"윽!!"
"이봐, 우리 친구 아니였어?"
퍽퍽!!"
"윽...크헉.."
"왜 대답을 못해!!"
퍽,,,퍽,,,퍽....
"윽..맞어..친구 맞어컥..컥.."
"그럼 말로만 하지 말고!!!!"
퍽....퍽!!
" 뭔가 내가 알수 있게 표현을 해줘야 될것 아냐!!!!"
그렇게 일갈한 문인은 마지막으로 그의 가슴팍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
퍽!!! 쿵.....
마치 마지막 일격인 듯.
꽤 위험한 일격이었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철진은 너무 큰 고통과 공포에 말을 못이었다.
그렇게 부르르 떨며 바닥에 널부러진 철진,
"?"
그리고 떠나는 문인.
뭔가 뜨거운 것이 철진의 눈꺼풀을 덮었다. 문인의 가래침이었다. 그 침은 그의 콧선을 타고 반대쪽 눈꺼풀 위로,
주르륵...
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또다른 뭔가가 뜨거운 것이 떨어졌다. 눈위를 타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로.
땡.........땡..............땡......
종이 울렸다.
철진은 움찍움직 몸을 추스려 일어났다. 몸을 털고, 수돗가로 가 얼굴을 씻어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러 자기 몸을 체크했다. 지저분하고 어딘가 어설프게 생긴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구타당한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아, 불행중 다행인지.
그리고 교실로 향한다.
.
.
.
.
드르럭!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아름다운 여성이 교실로 들어선다.
새미. 철진과 문인의 반 담임 선생님이었다.
문인은 새미가 들어오자 마자 마치 ?아되는 듯한 시선으로
새미의 위아래를 ?어본다. 정말 새끈한 몸이라고 생각했다.
25살, 한창 성숙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가 온몸에서 뿜어나오는 듯한,
그런 여자였다. 긴 머리칼, 붉은 입술..등등...
새미가 아침 조회를 마치고 나갈때까지 문인은 새미의 몸을 가지고 노는 음탕한 상상만 했다.
문인의 자리는 가장 뒷자리였다. 반에서 가장 힘쎄고 날라리의 자리였다.
반면 철진의 자리는 앞에서 2번째였다. 철진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리가 문인과 떨어져 있다는 것과 창가에 있다는 것이리라.
철진은 담임 선생님인 새미가 진행하는 조회를 반 듣는둥 마는 둥 하면서
창 밖 아래를 쳐다보았다. 운동장이 보였다.
조회시간인지라 운동장엔 텅 비어었다. 덩그러니 빈 운동장을 바라보는게 철진은 좋았다.
어딘가, 쓸쓸한 것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기회가 되면, 조회시간이나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나
틈만 나면 물끄러미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체육시간이 있는 수업시간과는 달리 조회시간엔 확실히 대부분 운동장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철진은 조회시간에 운동장을 새미 몰래 바라본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조금 다른것이 이었다. 평소와 조금 달랐다.
누군가 천천히 정문을 넘어 운동장을 천천히 지나고 있었다.
"지각생인가?"
그러나 지각생 치고는 너무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여학생이었다.
얼굴을 알아볼수 있을만큼 교정 쪽으로 다가와서야 철진은 그게 3학년 봄이 선배라는 것을 알았다.
둘은 아는 사이는 물론 아니었으나, 철진은 봄이를 알아보았다. 3학년 봄이는 유명했다.
우신 고등학교에는 인근까지 멀리 소문이 날 정도로 예쁘장한 네명의 퀸카가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봄이였던 것이다.
그녀는 당연 우신 고등학교 안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말이 좀처럼 없고 차가운 이미지가 풍기는 아이였는데
그게 독특한 매력이 있어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런 유명인사였기에 철진은 봄을 알아볼수 있었던 것이다.
한가롭게 운동자을 유유자적이 지나치는 봄이가 철진은 조금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혼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봄이 선배를 쭉 쳐다보았던 탓인지,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마 우연이었으리라. 멀리 떨어진 거리를 두고, 아마 봄이는 철진을 알아보지 못하였으리라. 어떤 남학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 말고는.
그러나 이내 관심 없다는 듯 무심히 눈길을 돌리고 자기 갈길을 갔다.
.
.
.
.
방과 후 철진은 보통 바로 집에 간다.
그러나 가끔, 문인이 부르면 때때로
"우정의 의식"이 시작된다.
그때는
문인의 또다른 베프, 정일도 함께다.
정일은 문인과 철진과는 반이 달랐는데, 또다른 의미에서 문인의 "베프"였다.
정일은 덩치가 크고 과묵한 아이였다. 정일이 합세할때면,
문인은 철진을 때리지 않았다. 정일이 대신 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셋이서 놀다가 밤이 어두워지면 철진은 집에 간다.
터덕터덜 하는 발걸음으로.
철진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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