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몽크
"당신의 상처는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의 중상이었습니다. 조금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무리 하면 안됩니다."
매일 아침 무녀장 유포리아가 문병을 와서 마법치료를 해주었다. 성녀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듯 미르크아대성당 내에서도 가장 치료마법에 뛰어난 듯했다. 총무인 베르벳트를 데리고 객실을 찾아온 유포리아는 시간과 그레이센에 의해 알몸이 되어있는 힐크루스를 내려다보고 질렸다고 말하는 듯 차갑게 한숨을 토했다.
"미안……."
건방지기 그지없는 소년이지만 이럴때만은 순순히 사죄했다. 솔직히 말해 벌어진 상처가 극심하게 아팠기 때문이다. 지난 밤 시긴과의 첫체험에 정신없이 빠져버렸던 힐크루스는 격렬한 운동에 의해 나아가던 상처가 크게 벌어져버렸다. 견습수녀의 비명을 듣고 호위를 맡은 그레이센이 달려와 사태의 중대함에 놀라 책임자인 베르벳트에게 보고. 안경을 쓴 검은 수녀는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재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그리고 시긴에 대한 벌로 엉덩이를 스무대나 때렸고, 힐크루스는 다시는 수녀에게 손을 대지않겠다는 맹세를 해야했다. 하지만 무녀장 유포리아에게는 상처가 벌어진 이유는 약해진 몸을 단련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왕가에서 태어난 성녀님은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 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결벽하다. 만약 사실을 알았다면 두 사람 모두 대성당 밖으로 즉각 추방되었을 것이다. 그래서는 너무 불쌍하다는 온정인 듯 하다.
모든 일에 고지식하고 깐깐한 성격이 아닐까 하고 외모에서 선입관을 가졌던 힐클스는 조금이지만 이 대성당의 마녀를 다시봤다. 진실을 알고 있는 세사람 중에 베르벳트와 그레이센은 평온하게 있었지만, 시긴은 겁먹은 아기사슴처럼 흠칫흠칫 거리고 있다.
(시긴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어.)
하고 반성한 힐크루스는 두번 다시 그녀에게 몸을 요구하지 않았다. 상사에게 엄하게 못을 박힌 시긴 역시도 밤에 몰래 숨어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시긴의 동료들이 하는 역치한과도 같은 간호는 계속되고 있지만……. 힐크루스의 상처는 이번에야 말로 순조롭게 회복되고있다.
"그럼 마법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유포리아의 마법치료를 받을 때, 대개 주위에는 총무인 베르벳트, 시중을 담당한 시긴, 호위를 맡은 그레이센이 같이 있다. 시긴이과 베르벳트에게 잠옷이 벗겨져, 벌거숭이가 되어 침대에 누워있을 때 마법구슬을 쥔 유포리아가 손을 펼치고 따스한 마법광을 쐬어주는 것이다. 치료하는 사이, 아무 할 일도 없는 힐크루스는 별 생각없이 유포리아의 얼굴을 보고있다. 루비를 녹여만든 것 같은 요염한 장발에 하얀 달걀형 얼굴. 긴 속눈썹, 커다란 눈동자. 오똑하게 솟은 가는 콧날. 예쁜 모양의 빨간 입술. 청결감 넘치는 미모는 말 그대로 성녀님이었다.
힐크루스는 아무래도 그녀에게 기가죽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야심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고귀한 성녀님에게만은 미움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응?"
쓰윽 유포리아가 눈을 움직여 힐크루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까 부끄러워져 당황해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시선은 어느새 수녀복에 감쌓인 가슴팍을 향하게 되었다. 수녀복이라는 것은 그 구조상 여성의 체형을 숨기게 되어버리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의 융기를 알수 있다.
(얼굴은 그야말로 성녀님다운데도, 가슴은 크구나…….)
신심이 얕은 소년은 생명의 은인인 여성에 대해서 신성모독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힐크루스는 처음만났던 그때 물 속에서 보았던 거대한 유방을 떠올리고 뒤이어 전날 첫경험했던 시긴의 유방을 생각했다.
힐크루스가 알고 있는 여체는 이 유포리아와 시긴뿐이었기때문에 아무래도 비교되었다. 다만 같은 여자래도 두 사람은 다섯살 이상의 나이차기 있다. 아직 사춘기로 성장도중인 소녀와 이미 성숙해서 지금이 한창때인 느낌의 누님을 비교하는 것은 무이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컸다고 생각한다. 시긴의 크기가 감귤정도라고 하면, 유포리아는 메론정도였다. 유포리아의 나체를 앞에 두었을 때 힐크루스는 아직 여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 단지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한번이라고는 해도 시긴이라는 생생한 소녀를 범하면서 구체적을 망상을 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앞에 있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다. 하지만 한번 고기맛을 알아버린 자는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앞에 있으면 흐르는 치을 멈출수가 없다.
동백꽃처럼 빨간 유두를 생각해 낸 힐크루스는 꿀꺽 소리를 내며 침을 삼키고, 무심고 유방과 영리한 얼굴을 비교했다.
(이 신비적인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가슴을 주물러주면 역시 쾌감을 느낄까? 유두도 설까? 그리고 그 유두를 빨아보면 새된 교성을 지르면서 몸 부림 치는 걸까?)
힐크루스는 당당한 얼굴의 누님을 올려다보면서 그녀가 쾌감에 몸부림치는 표정을 필사적으로 상상했지만, 그다지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절세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미녀는 남자가 열정을 품는 것을 막는 듯한 신비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꿈에서는 자지를 문질러줬었지.)
음몽을 생각해 낸 힐크루스는 시긴과의 첫경험을 참고해, 절세의 미녀를 올려다보면서 그녀를 품에 안았을 때의 만족감, 양물을 삽입했을 때 조여올 뜨거운 살주름의 감촉을 망상했다.
"에!?"
어느새 정신을 차리자 마법치료는 끝나고 유포리아의 냉철한 시선의 소년의 다리사이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는 불편한 생물이라, 불측한 짓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즉시 밖으로 드러나보인다.
"아, 아니, 이건……."
어린 수녀들에게 양물을 내보이는 것에 익숙해진 힐크루스지만, 이 더러움 모르는 성녀님에게 내보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당황해서 다리사이를 양손으로 감추고 등을 돌렸다. 그 때무에 성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없었다. 단지 등 뒤에서 유포리아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처는 막았습니다. 마법치료는 이번으로 끝내겠습니다."
"그래, 고마워. 감사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이 아름다운 누님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다. 그래서 힐크루스는 얼굴을 돌린채였다. 그런데 그의 어깨에 살며시 섬섬옥수가 올려졌다.
"이제부터는 적당한 운동으로 떨어진 체력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합니다.
"아, 알았어……."
어깨라고는 해도 맨살이 직접다는 것이라 힐크루스의 신체는 더욱 더 뜨거워졌다. 그런 소년에게 어떤 감상을 품고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옷이 끌리는 소리를 통해 유포리아가 방을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앗…… 벌써 가는 건가……. 잠깐이라도 말상대를 해줬으면…….)
자기 자신이 거절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면서 성녀님의 냉정함을 가슴 속으로 탄식하고 있으려니, 그녀 대신 호위의 그레이센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죄송합니다만 운동을 하실 생각이시면 제 상대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투박하고 소박한 분위기는 여기사를 생각나게 해서 힐크루스에게는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 물론. 내가 부탁하고 싶다."
유포리아처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수 없는 여자와는 다르게 성격을 이해하기 쉬운 여자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인 힐크루스는 기분을 전화하려는 듯 힘껏 침대에서 일어났다. 젊과 활동적인 그는 한동안 침대에서 누워만 있어야 했던 생활에 질려있었던 것이다. 상대가 여자라고는 해도, 몽크와의 비무는 바라던 것이었다. 호승심이 강한 그는 첫 만남 때의 설욕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으흠!
헛기침을 한 베르벳트가 안경을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면서 시선을 돌렸다.
"왕자, 그 전에 몸을 가리시길 부탁드립니다."
"앗! ……아, 미안"
힐크루스는 다시 다리사이를 양손으로 숨겼다. 아무래도 이 여자들만의 세계에는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
무명옷을 걸친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을 따라 바깥으로 나왔다. 일주일 만에 나온 바깥은 완전히 한 여름이었다. 녹색 융단처럼 손질된 잔디가 깔려 있고, 납작한 석판이 깔린 길.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셨고, 넓게 펼쳐진 정원을 장식한 정원수들도 푸르렀다.
주위엔 높은 첨탑이 둘러 서 있고, 가장 큰 건물은 예배당이었다. 그 주위에 수녀들의 수행장이나 공부를 위한 건물, 주거를 위한 기숙사 등이 있다. 정원수 마다 마다 빨간 꽃과 열매가 맺혀 있는 것은 역시 주작신전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힐크루스지만 싱그러운 꽃들은 그대로 따 먹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되었다.
그레이센이 안내한 곳은 정원 한쪽 구석에 있는 거대한 신목 앞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이 대성당 몽크들의 연무장인 듯 했다. 난세에는 신전이라고 해도 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재활을 돕게 해서 미안하네."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에게 받은 목검을 오른손 한손만으로 비스듬하게 쥐었다. 상대를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할 생각은 없었다. 힐크루스는 기사로서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검은 한손만으로 잡지 않으면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다. 왼손에 방패를 들기 위해서다.
"아뇨. 저야말로. 무용으로 이름높은 힐크루스 전하께서 상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예의바르게 인사한 그레이센은 검은 색 반팔옷을 걸치고,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고 있다.. 허리에는 남색 랩스커트를 두른 가벼운 차림. 그 외에 방어구로서 수갑과 각반을 차고 있다. 고개를 든 후 허리 주위로 팔각봉을 붕 소리가 나도록 휘두른 뒤, 자세를 낮추고 진지한 태도로 비무를 준비했다.
"……."
가벼운 바람에 구리선 같은 단발이 흔들린다. 도톰한 입술에 야무진 표정. 단정한 이목구비다. 눈빛은 날카롭게 가라앉아있다. 스무살은 되지 않은 듯하지만 골격이 다부진 근육질에, 쓸모없는 군살은 전혀 없다. 키는 일반 남자보다 더 컸지만, 발놀림은 안정되어 있다. 말 그대로 전투를 위해 태어난 여자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너무나 강해보인다. 실질 강건한 사람이라는 것이 전해져 온다.
힐크루스는 즐거워졌다. 무인으로서 강한상대와 겨루는 것이 즐겁다.
"그럼, 간다."
"언제라도."
"핫!"
날카로은 기합소리와 함께 두사람은 간격을 좁혀 목도와 팔각봉을 번개처럼 부딪혔다.
"꺄…….. 왕자님, 몸이 안좋으실테니, 무리하지마세요♪"
갑자기 들려온 새된 환성애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 샌가 어린 수녀들이 무리지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힐크루스와 그레이센이 비무를 한다는 정보가 순식간에 대성당 안에 퍼져버린 듯 하다. 두 사람의 모의전은 흔치 않은 오락, 어떤 의미로는 시간때우기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그레이센 언니도 힘내요♪"
응원은 힐크루스에게뿐만 아니라, 그레이센에게도 보내졌다. 아마도 이 그레이센이라는 여자는 어린 수녀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듯하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는 주작신전에서 최연소 성당기사로 발탁당할 정도의 인재였다. 그러면서도 늘씬하게 키가 크고 중성적인 미모 때문에, 어린 소녀들이 동경하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용모인 것이다. 다만 어쩐지 그레이센은 이렇게 어린 수녀들이 알찐알찐거리는 것이 싫은 것 같았다. 확연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산만한 응원은 흑의에 은테 안경을 빛내는 베르벳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멈추었다.
"당신들, 언제까지 놀고 있을 겁니까? 업무는 어떻게 한겁니까."
안경을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면서 일갈하자, 어린 수녀들은 벌떼가 흩어지는 것처럼 사라졌다.
"왕자도 몸을 생각하십시오. 적당히 하고 그만하세요."
"알고 있어."
힐크루스가 짧게 대답하자, 베르벳트는 살짝 어깨를 움츠리곤 사라졌다. 그 후 방해하는 자들도 없어지고, 두사람은 이백여합을 겨루고 서로 숨이 거칠어지자, 가까이 있는 신목의 그늘아래 쉬기로 했다. 수령이 몇백년은 된 느낌의 거목으로 성인 남자가 팔로 감아도 절반도 안지 못할 것 같다. 게다가 푸른 잎새도 무성해서 그늘도 넓었다. 분명 여기서 수련하는 여 몽크들을 지켜보고, 여름의 따가운 햇살로부터 지켜주었을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힐크루사가 나무그늘에서 대 자로 누워 쉬고 있으려니, 우물물을 마시고 온 그레이센이 촤악 양동이 가득 물을 뿌렸다.
"우왓!"
"과연 전하. 소문과 다름없이 강하군요."
멍해 있는 힐크루스에게 눈가에 미소를 띠운 그레이센이 대나무통을 건냈다.
"너도 대단하다. 너라면 그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다."
사양하지 않고 대나무통을 받아 든 힐크루스는 상체를 일으켜 신목에 등을 기대고 단번에 그 안의 물을 들이켰다. 역시 몸을 움직인 후의 물은 달콤했다.
(생각했던 대로 호쾌한 누님이야. 이렇게 담백한 성격의 여성은 참 좋구나.)
무인으로 자란 힐크루스는 대성당의 수녀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몽크 누님은 뿌리부터 무인이라 자신과 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젖은 생쥐 골이 되어버린 힐크루스의 옆에 묻지도 않고 나란히 앉은 그레이센이 질문했다.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라고요?"
"이슈타르 왕국 최강의 여기사다. 아니, 이슈타르왕국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해야겠지. 이미 이슈타르 왕국의 젊은 기사들은 모두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그만큼 아름답고 강한 여자다. 왕태자 필릭스가 견습기사 시절 동료로, 지금은 정부인 모양이아.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지."
대나무통의 물을 한방울도 남가지 않고 마셔버린 힐크루스가 대답했다.
"전하 아버님의 원수……."
"그래, 아버지가 왕태자 필릭스와 일기토를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창으로 찔러 죽인 모양이다."
"일기토 도중에 뒤에서? ……그런 비겁한"
눈을 크게 뜬 그레이센과는 반대로 힐크루스의 표정은 지극히 담담했다.
"비겁한 건 아니지. 아버지는 방심했어. 아버지는 그럴 맘이 있었다면 필릭스 따위는 일격으로 죽일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일기토 따위의 장난을 한 거지. 그래서 죽은 거야. 방법에는 문제가 없어. 결과가 전부다."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없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풀꽃냄새. 그리고 그레이센의 땀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흘낏 옆을 보니 긴 다리를 대담하게 쭉 펴고 앉은 그레이센도 역시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상의가 피부에 달라붙어있다. 날씬한 지체에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유방의 모양이 그대로 들여다보였다. 게다가 햇빛이 비치니 알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그 안쪽이 비쳐보였다.
(우와, 천 너머로 유두의 돌기가 완전히 떠올라 있어.)
여 몽크와 함께 훈련한 뒤 이렇게 옅보고 있으니 남자의 눈에는 독약과도 같은 광경이다. 옷 너머로 보이는 유두, 그것은 어떤 의미로 알몸보다도 야했다.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하면서도 결국 힐끔힐끔 보고 있으려니, 이 호쾌한 누님이 약간 그녀답지 않게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전하는 이 대성당을 나가시면, 어딘가의 나라를 찬탈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힐크루스에게 그레이센은 얼굴을 가까이했다.
"인접국으로 망명해, 전하를 기치로 세워 조국을 탈환하기 위한 병사를 일으키실 생각은 없으신 겁니까? 그 편이 전하의 구상보다도 훨씬 간단할텐데요."
그레이센의 얼굴이 약간 너무 가깝지 않은가 생각한 힐크루스는 무심코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젖혔다.
"그건 너무 위험한 도박이야. 그 나라는 나를 이슈타르 왕국에 팔아 은혜를 사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르지. 또 반대로 군대를 내줘 조국을 탈환할 수 있다고 해도, 기다리는 건 괴뢰정권이다. 내 꿈은 조국을 탈환하는 게 아냐. 대륙을 통일하는 패왕이 되는 거지."
힐크루스가 창공을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대답하자, 갑자기 일어선 그레이센이 조국에서 쫓기고 있는 왕자 앞에 업드려 고개를 숙였다.
"전하, 그 패업의 길에 저도 동참시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응? 갑자기 무슨……."
그렇게 길게 알아온 사이는 아니지만 보기에도 그렇고 말을 나눠본 느낌으로도 실직 그 자체인 여자다. 농담을 입에 담을 타입은 아닌 것이다.
"저를 전하의 종자로 삼아주십시오!"
"종자라고 해도, 지금의 나에겐 너에게 급료도 지불할 수 없는데."
"돈 문제가 아닙니다."
농담으로 받아넘기려하는 힐크루스를 그레이센은 단칼에 끊었다. 그녀 나름으로 필사적인 것이다. 잔디밭에 편안히 앉아있던 힐크루스의 몸 위로 네발로 기어올라왔다. 달콤새콤한 땀냄새로 전신이 휩싸인다. 여성의 선명한 땀은 남자의 성욕을 절묘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아직 여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힐크루스는 경직되었다.
"실은 저도 이슈타르 왕국 출신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다이탈로스라고 합니다."
"다, 다이탈로스는 알고 있어, 아버지의 측근이었지. 나도 대련을 해본 적이 있다."
"네, 그래서, 저도 어렸을 적 전하를 만나뵌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런가…… 다이탈로스에게 딸이 있었다니…… 나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힐크루스에게 무서운 누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모르시고 계시는 게 당연합니다. 제 모친은 신분이 낮았고 부친은 어머니를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잠깐의 변덕으로 손을 댔다가 임신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런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으니, 첩에게서 태어난 딸은 성가신 애물단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성당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 그런 일이……."
힐크루스는 다이탈로스가 좋았다. 그의 아이들도 힐크루스의 측근이었다. 그랬던 만큼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전하의 반란에 가담해,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은 죽었다고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하가 나타났을 때 저는 운명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하가 쉬운 길을 선택하시려 한다면, 그 것 밖에 안되는 사람. 저는 단지 배웅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의 패기를 황송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여신님의 가호일 겁니다."
힐크루스의 코 앞에 있는 도톰한 입술이 달싹거리고 그녀의 녹색 눈동자가 뜨겁게 젖어 있다. 그레이센의 몸에서 발산되는 열이 전신으로 느껴지고, 숨결도 느껴졌다. 힐크루스가 그럴 맘이 들어 얼굴을 내밀기만 하면 바로 키스가 가능할 정도의 거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전하께 바치고 싶습니다. 저는 무술에 다소 자신이 있습니다. 반드시 도움이 되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저는 여자입니다."
"그, 그렇지……."
자신도 모르게 힐크루스는 침을 삼켜버렸다. 그런 연하의 주군의 모습에 몽크는 미소지었다.
"전하는 저, 하반신이 불편하신 듯 한데……."
그레이센은 슬쩍 힐크루스의 다리사이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바지너머로 노골적으로 텐트를 치고 있다. 아마도 힐크루스가 그레이센의 몸을 힐끔거렸던 것처럼 그레이센도 역시 힐크루스의 몸을 살펴본 듯 했다.
"시긴 그 아이도 그날 밤 이후, 전하의 침소에서 모시지 못하는 상태. 전하는 그, 쌓여있으실 테죠……."
"그, 그야, 조금은……."
소년이 인정하자, 믿음직한 누님의 얼굴이 활짝 빛났다.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허리를 누른 형태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신목에 기대어 있던 힐크루스의 얼굴 앞에 그레이센의 랩스커트에 감쌓인 허리가 위치했다.
"주군의 욕구불만을 그대로 두는 건, 여자 종자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허가는 받지 못했지만, 견습종자라는 것으로, 괜찮으시다면 저의 몸을 사용해주십시오."
"사, 사용이라니……그런……."
큰 키의 여자가 마치 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다. 동요한 힐크루스는 반사적으로 뒤로 도망치려했지만, 신목이 방해를 해서 도망칠 수 없다. 궁지에 몰린 개처럼 헐떡이는 소년의 코끝에 그레이센은 앞자락을 걷어올렸다. 길고 다부진 다리 두개. 그 것이 잇닿은 탄력넘치는 하복부는 로우레그의 스포티한 팬티에 감싸여 있다. 천이 얇은 데다 좀 전의 겨루기로 땀이 스며들었는지 찰싹 달라붙어 있다. 마치 삶은 달걀이라도 숨기고 있는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록한 치구. 근골이 다부진 여자답게 치골도 선명한 것이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음모의 형태도 비쳐보이고, 도끼자욱이 나있다.
(아, 거시기에 씹혀있다…….)
코끝에 감도는 여성의 땀 냄새에 힐크루스는 신음했다.
"저는 전하의 종자로서, 몸도 마음도 바칠 각오입니다. 당연히 정조도 바칩니다. 사양 하지마십시오. 부디 시음해주십시오."
높아진 음색으로 말한 그레이센은 이어서 스포티한 팬티 양쪽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고 그대로 쓱 내려버렸다. 구리선 같은 머리카락보다 약간 색이 진한 음모가 불룩한 치구에 돋아있다.
"무, 무슨 짓이야……."
너무 두껍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에서 팬티를 벗겨낸 그레이센은 약간 안짱다리와 같은 자세가 되었다. 그리고 짙은 구리색 치모를 헤치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 균열을 활짝 벌렸다.
“…!”
소년의 코 앞. 신목의 나무 그늘 속에 석류처럼 벌어진 음순. 안쪽의 과실은 완전히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 과즙이 듬뿍 흘러나와 시큼한 향내가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 얼마전 시긴의 음순을 보았던 것은 어스름한 밥이었다. 그에 비해서 현재는 나무그늘이라고는 해도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살아래에서 보게 된 것이다.
숨을 삼킨 소년 앞에서 그레이센은 거기에 더해 그 꽃잎을 나비날개처럼 옆으로 벌려보였다.
“아아….”
주룩….
안에 고여있던 애액이 실을 그리면서 떨어져 텐트를 치고 있는 힐크루스의 바지 위에 똑하니 떨어졌다. 흠뻑 젖어버린 비부를 햇살 속에서 관찰하고 있으니, 선명한 붉은색 비육 속에서 투명한 점액이 방울방울 넘치고 있다.
꽃잎이 맞닿은 곳에서는 조금이지만 분홍색 진주같은 음핵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아마도 가성포경 클리토리스인 듯하다. 흥분해서도 스스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빼꼼히 벌어진 질구. 그 입구 안쪽에 얇은 막 같은 주름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요도구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
(우와, 굉장해. 여자의 몸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힐크루스가 눈을 접시처럼 크게 뜨고 삼킬듯이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당하고 있는 여자쪽은 극도의 수치심에 등에서 엉덩이, 그리고 다리까지 바들바들 떨고 있다. 멈추지 않고 투명한 애액을 방울져 늘어뜨리면서, 옴죽옴죽옴죽 경련하고 있는 비육은 마치 신선한 홍합처럼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흑…. 남자같은 여자지만, 이렇게 구멍은 있습니다. 부디, 만족하실 만큼 사용해주세요.”
그레이센은 그대로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우앗!”
반사적으로 뒤로 도망가려 한 힐크루스는 뒤통수를 부딪혀, 그대로 얼굴을 여인의 다리 사이에 파묻었다.
“우우우웁….”
그 자세는 일어선 안면기승이라고 할 만했다.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안면에 내리눌러 앉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신목을 끌어안고, 마치 소년의 얼굴이 말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허리를 돌려대기 시작했다.
“아아앙… 부디 사양하지 마시고 제 몸을 즐겨주세요. 저는 이미 바치기로 결심했으니, 전심전력으로 모실뿐입니다. 저처럼 남자처럼 생긴 여자가 취향은 아니시겠지만, 성욕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라도 쓰실 수 있으시겠죠.”
그레이센은 탄탄한 허리를 꿈틀꿈틀 흔들었다. 마치 소년의 얼굴을 이용해 자위라도 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잘 익은 고기만두처럼 부풀어 오른 치구. 거슬거슬한 음모. 그리고 젖은 미육이, 힐크루스의 코는 물론이고, 이마와 눈, 턱, 뺨, 입술, 얼굴 전체가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졌다.
(우와… 굉장한 냄새. 같은 여자라도 시긴과는 전혀 다른 보지다….)
암컷의 냄새에 얼굴이 가득찬 힐크루스는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그레이센의 엉덩이를 양팔로 끌어안고, 여체의 중심에 찰싹 달라붙었다.
“아아앙!”
마치 굶주린 개가 살코기에 달려드는 듯한 기세로 비육이 탐해진 그레이센은 참지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힐크루스의 혀는 사정없이 여체의 깊숙한 곳을 헤엄쳤다. 질구는 물론 요도구에까지 혀를 비볐다. 그러면서 여인의 반응을 확인한다.
(굉장해, 시큼해. 시긴의 보지보다 점도가 있고, 짭짤해)
미끈미끈한 애액은 이전에 핥았던 시긴의 애액보다도 점액질이고 감도가 강했다. 누가 더 맛있다고 점수를 매길 생각은 없었다. 단지 맛의 차이가 재미있었다.
(혀가 저려온다~….)
강렬한 누님의 맛에 빠진 힐크루스는 장난기와 가학심을 크게 자극당해 혀를 내밀어 조금씩 머리를 내놓고 있는 음핵을 낼름 핥았다.
“아아앗!”
그레이센은 한층 더 새된 비명을 질렀다. 아마도 클리토리스가 가장 민감한 모양이다. 그러자 힐크루스는 이 작은 여인의 급소를 입에 물고 할짝할짝 핥아댔다.
“아아아아아아…. 그곳을 그렇게 하시면, 히이이이이이익….”
입 안에서 포피를 완전히 벗겨내고, 그안의 콩알을 혀로 굴린다. 그러자 남자못지 않은 성당기사도 새된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찔끔거리고, 침까지 흘리면서 몸부림쳤다. 저 늠름한 누님이 이 작은 진주를 희롱한 것만으로 이렇게나 망측스럽게 흐트러져버린 것이다.
승기를 탄 힐크루스는 이번엔 혀끝을 뾰족하게 세워 누님의 질구를 쏘옥 찔렀다. 그러면서 코끝으로는 벗겨진 음핵을 찔러보았다.
“아, 아아앙♪ 멋져요… 전하의 혀가, 아아아앙♪….”
힐크루스가 특별히 얼굴을 움직이지 않아도, 신목을 끌어안고 있는 그레이센 자신이 몸을 꿈틀거리고 있기에 스스로 쾌감을 느껴버리고 있었다.
“아하아아아하아아아아아아아앙!”
새된 교성을 크게 지른 그레이센은 힘을 잃고 축 처졌다. 그 대로 흐느적흐느적 힐크루스의 안면을 미끄러져 떨어진다.
“앗….”
힐크루스의 머리를 양팔로 안고 균형을 잡은 누님의 가랑이가 힐크루스의 격앙된 물건을 눌렀다. 그레이센이 힐크루스보다 키가 큰 만큼 앉은키도 큰 데다가 소년의 허벅지 위에 올라탄 결과 힐크루스의 눈 앞에 누님의 검은 색 상의에 숨겨진 유방이 위치했다.
“아아, 하아, 하아….”
쿠닐링구스로 절정에 이르러 버린 직후의 그레이센은 힘을 잃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힐크루스는 눈 앞에 있는 검은색 옷단을 걷어 올렸다. 동그마니 튀어나온 쌍구는 어여쁜 모양의 사발형태였다. 시긴보다는 발육이 좋지만 유포리아보다는 30%정도 작은 느낌이다. 그녀의 늘씬한 체형에 어울리는 크기라고 할 수 있었다.
(가슴까지 그을려 있어. 유두도 거무스름한 건 햇볕에 그을려 있는 거겠지.)
유륜은 작았고, 오똑하게 솟아오른 유두는 단단해보였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된 힐크루스는 양손을 뻗어 쌍구를 쥐었다. 표면은 서늘한 피부였지만, 그 안엔 따듯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낀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 손바닥에 딱 들어올 정도의 사이즈다. 주무르기 쉽다. 옷 밖으로 불쑥히 유육을 짜 올리고 건포도 같은 유두를 빨았다.
“앙♪”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던 누님도 쾌감을 느끼는 듯 탄성을 올렸다. 이어서 힐크루스는 유방을 주물러 감촉을 즐기면서, 양쪽 유두를 번갈아가면서 빨아들였다. 순식간에 유두가 오또마니 융기해왔다. 탱글탱글한 탄력 풍만한 유두다. 그것을 입술과 손가락을 이용해 이리저리 데굴데굴 굴리며 집요하게 희롱했다.
“하아, 앙 아아아앙♪”
유두를 빨리면서 교성을 지르는 누님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으로 허리를 꿈틀꿈틀 앞뒤로 움직였다. 음순에서 넘쳐나온 액체가, 바지를 타고 양물에까지 스며들어 가는 듯했다. 그것은 착각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그 열기와 진동은 확실히 전해져 왔다. 그 쾌감을 견뎌내면서 꼿꼿하게 단단해진 유두를 머금은 힐크루스는 눈을 올려 떠 그레이센의 얼굴을 관찰했다.
(그렇게나 금욕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어. 여자는 겉보기완 다르구나.)
몽크의 귀감으로 보일 정도로 단정한 생김새의 여성이, 지금은 몽롱하게 녹은 표정을 띠우고, 입을 크게 벌리고 헐떡이며 도톰한 입술가로는 침을 흘리고 있다. 훈련 때 보였던 단호함은 한 조각도 없다. 자신이 쾌감을 주어 여자의 본능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니, 정복감이 느껴져 기분 좋았다. 양물도 이미 바지를 찢고 나올 듯이 텐트를 치고 있다.
갑자기 눈이 마주쳤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레이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힐크루스의 머리를 감싸안아 유두를 빨 수 없게 한 뒤 힐크루스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아, 하아, 전하, 전하의 얼굴이…. 굉장히….”
아마도 좀 전 선 채로 이루어진 안면기승으로 힐크루스의 얼굴 한가득 문질러 진 애액의 잔해를 발견한 모양이다. 욕정에 찬 얼굴로 마치 사탕이라도 핥는 것처럼 소년의 얼굴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아, 그레이센 간지러워.”
몸부림치는 힐크루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얼굴 전체에 묻어있는 애액을 핥아낸 그레이센은 입술을 겹쳐왔다.
“우읍! 읍 읍….!”
그레이센의 혀가 힐크루스의 입술을 핥아왔다. 그리고 그의 입술을 반으로 갈랐다. 소년은 순순히 누님의 혀를 받아들였다. 앞니를 핥고, 이어서 안쪽으로 들어와 혀를 엉겨왔다.
쯔업, 쮸웁… 슈릅….
힐크루스의 압안에는 그레이센의 애액의 잔해가 잔뜩 남아있었지만 그것을 모두 핥아서 되가지고 가려는 듯 했다.
(하아, 이렇게 정렬적인 키스가 있다니 몰랐어…. 머릿속이 타는 듯해.)
힐크루스도 역시 그레이센의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도 혀를 얽었다. 서로 미끈미끈한 혀를 할짝할짝 서로 핥으며 타액을 빨아들였다. 애액과 타액이 혼합되어 기포를 일으켰고, 서로의 입밖으로 넘쳐 힐크루스의 턱을 타고 흘렀다.
“으으읍….”
그렇게 마음껏 서로의 입안을 탐한 뒤 그레이센은 입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쉬며 두 사람은 마주 보았다. 그리고 힐크루스가 머뭇머뭇 말했다.
“저기, 그레이센, 나, 이제, 슬슬 넣고 싶은데, 괜찮아?”
힐크루스는 당연히 거부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그레이센은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 하지만 저는 같은 여자들이 고백해 올 정도로 남자같은 여자입니다. 화장법 하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키는 크고, 근육질. 가슴도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남자같은 여자를 안으시더라도 전하는 즐겁지 않으시겠죠. 잔지 저를 욕망의 배출구로서 쓰시겠다면….”
“자, 잠깐 기다려!”
놀란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의 어깨를 꽉 쥐었다.
“그레이센, 굉장히 오해하고 있고 있지 않아? 대성당의 어린 수녀들은 그 누구도 내가 남자처럼 보이니까 동경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자로서 동경하는 거야. 그레이센은 굉장한 미인에, 무예실력도 뛰어나지, 성격도 믿음직스러워. 그래서 모두 좋아하는 거야.”
“거짓말이라도 기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남녀의 눈동자. 이윽고 그레이센은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돌렸다. 아마도 이 멋진 누님은 전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짓말이 아냐. 대체 어떻게 하면 믿어줄거야.”
생각다 못한 힐크루스는 자신의 고간에 부풀어 오른 것을 누님의 벗겨진 가랑이 사이에 부볐다.
“그레이센이 굉장히 매력적이니까, 내 자지도 빨리 그레이센의 보지 속에 들어가고 싶다고 날뛰고 있어.”
“아앙♪ 그럼, 저를 종자로서 인정해 주시는 겁니까?”
그레이센이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힐끔거리자 힐크루스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레이센처럼 멋진 여자를 종자로 할 수 있다니, 생각도 못했던 행운이야.”
“알겠습니다. 주종의 계약으로서 제 처녀를 전하께 바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그레이센의 소박한 얼굴에 자신이 차오르며, 형형하게 빛나는 연녹색 눈동자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다.
(어라, 속은 건가?)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힐크루스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럼 시작할까.”
생고기를 발견한 배고픈 개처럼 헐떡이이는 힐크루스는 서둘러서 여체를 덮치려 했지만, 제지당했다.
“전하는 그대로, 전하는 병중이시기도 하니, 예전 시긴 때 같은 경우가 되어선 안됩니다. 제가 직접 넣도록 하겠습니다.”
“에….”
당황한 사이에,힐크루스는 하늘을 보고 눕게 되었다. 그리고 허리를 든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허벅지 부근까지 허리를 내리고, 바지 속에서 흉폭해져있는 양물을 꺼냈다.
“하아, 벌써 이렇게나….”
하늘을 꿰뚫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우뚝 솟은 남근이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듯 정성스럽고 상냥하게 양손으로 감싼 그레이센은 한숨을 토했다.
“전하의 이 소중한 것을, 제 안에 넣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지금 당장 그레이센의 소중한 곳에 넣고 싶어, 하지만 그레이센은 처음이지.”
“네….”
“그러면, 저… 역시 아플 꺼야.”
시긴이 아파하던 모습을 생각해 내고, 힐크루스는 조금 주저했다.
“견디겠습니다.”
그레이센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얼마나 강직한 대답인가.
“그럼 그레이센의 처녀를 나에게 줘.”
“아뇨. 저의 처녀막을 포함해, 이미 저의 모든 것이 전하의 것입니다.”
그레이센은 오른손으로 양물을 잡고, 왼손으로 음순을 벌렸다. 그리고 끝을 겨눈다. 뜨거운 애액이 투명한 이슬에 젖은 양물에 방울방울 흘러 떨어져갔다. 거기에 가벼운 바람이 불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자, 넣어….”
“네. 그러면, 전하의 은총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결열하게 선언한 그레이센은 허리를 떨어트렸다. 힐크루스의 머리맡에 있는 신목에 지지 않을 정도로 웅건하게 우뚝 서있는 양물. 햄처럼 붉은 색을 띤 비육이, 둥글게 넓혀지고, 귀두가 빡빡한 듯한 느낌으로 파고들었다.
(우아, 굉장히 야들야들해.“
조여오는 살주름에 힐크루스는 눈을 크게 떴다.
“크윽….”
그레이센은 눈썹을 찡그리며 신음했지만, 어금니를 앙 물고, 그대로 허리를 내려뜨렷다. 과연 성당기사. 견습수녀정도 보다는 근성이 있다는 것인가. 양 허벅지 안쪽의 근육을 파들파들 경련시키면서 쓰걱쓰걱 육봉을 여자의 동굴 안으로 삼켜들였다.
그 자세에서는 두사람의 결합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단아한 생김새의 누님의 가랑이에,자신의 굵고 흉한 양물이 조금씩 조금식 파고들어가는 모습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추잡했고 그러면서도 박력이 있었다. 이어서 결국에는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가버렸다.
(…조, 조인다아…. 욱신 욱신 조여와.)
같은 질이라도 시긴의 몸 안은 좁다는 느낌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의 질이었던 듯 하다. 그에 비해서 그레이센의 몸 안은 남근을 머금기엔 충분한 공간이 있다. 그러면서도 살주름이 꾸욱 조여온다. 강한 압력으로 조여오는 질이 머금고 있는 남근을 다시는 토해내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해 올 지경이다.
(여자의 성격과 체형이 모두 다르듯이, 보지의 감각도 역시 모두가 다를 지도….)
힐크루스가 감상에 잠겨있자 그레이센은 허리를 들어올렸다.
즈읍, 즈윽, 즈브….
음탕한 소리를 내면서 뜨거운 양기가 솟구치는 양물이 바깥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 제 안이 끌려나올 것 같아요….”
턱을 들어올린 그레이센이 그녀답지 않게 한심한 비명을 흘렸다.
“정말 굉장한 흡입력이야.”
거들거들한 살단지에 조여지고 있는 힐크루스도 자지가 뽑히는 듯한 감각에 몸부림쳤다.
“그레이센, 괜찮아?”
햇살 속에서 서로의 결합부가 그대로 보였다. 그곳에는 빨간 선혈이 흐르고 있다.
“네, 네…. 괜찮,습니다.”
눈물을 글썽인채로 뺨을 경련하고 있는 그레이센은 언뜻봐도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알수 있었지만, 그 고집스러움이 사랑스럽게도 보였다.
두사람은 어느새 서로 손을 맞잡았다. 서로의 손가락을 끼우고 서로의 손바닥이 맞닿았다. 손바닥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각이 들었다. 여자와 남자는 손가락을 끼웠고, 그레이센은 다시 허리를 내렸다.
즈어어어어업….
시긴보다는 크지만 조임이 좋은 살구멍은 음탕한 점액질 물소리를 내면서도 이번엔 상당히 스무스하게 남근을 뿌리까지 삼켰다.
“아아, 꿈같아요. 제 몸이 전하께 쓸모가 있는 날이 올 줄이야…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앙♪”
즈걱, 즈걱, 즈걱 즈걱….
상당히 감각이 회복된 듯한 그레이센은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렸다. 그 때마다 육봉에 의해 살단지에서 에액이 휘저어지면서 넘쳐나왔다.
까슬까슬한 살주름으로 꾸욱꾸욱 조여오는 살단지의 조임은 굉장한 것이었다. 힐크루스는 어금니를 꽉깨물고 견뎌내려했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경험이다. 대단한 내구력은 없다. 여자의 부드러운 속살에 주물려진 남근이 한심할 정도 비명을 질렀다.
“그레이센. 이제 쌀것같아….”
“저, 전하, 저도… 전하의 정을 원합니다. 하, 하지만 조, 조금만 더, 아주 조금, 조금만 더 있으면 저도… 하아…”
그레이센의 바람에 답해, 힐크루스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보통사람에 비해 훨씬 자존심이 강한 소년이다. 섹스를 할 거라면 여자에게도 만족을 주고 싶었다.
“앙, 또, 커져서, 찢어져, 제 보지가 찢어질 것 같아요!”
그레이센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소리쳐 울면서도 힐크루스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허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훤칠하고 마른 몸이 뒤로 젖혀져 모양 좋은 가슴이 흔들린다. 그리고 오르내리는 허리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져 가며 푸슉푸슉 애액이 비산되었다.
(아아, 뭐랄까, 나 그레이센에게 강간당하고 있는 것 같아.)
시긴과의 첫 경험 때는 힐크루스거 허리를 움직였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사정했다. 하지만 지금의 힐크룻는 전혀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여자가 하는 대로다. 힐크루스는 하복부에 힘을 주어 필사적으로 참고 있지만 꺼슬꺼슬꼬득꼬득한 꿀단지 속에서 남근을 녹아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레이센, 이제 안돼. 미안해….”
“아아앙, 또 커졌어!”
남근이 한층 더 커지고, 귀두가 부풀어 저항이 늘었다. 그 순간 미친 암컷의 거친 허리놀림도 멈추고,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싼다아아아아아앗!!!”
힐크루스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것과 동시에 흉포해져있던 양물의 안을 무언가가 짖쳐올라, 승천하는 용처럼 분출했다.
퓨웃퓨퓨퓨퓨퓨퓨퓨퓨우--~…!!!
그 폭발하는 듯한 용의 포효를 자궁가득 받아들인 그레이센은 몸을 젖히며 몸부림쳤다.
“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
질내사정을 받으며 여체는 반사적으로 절정에 올라버린 듯 했다. 팽팽한 채찍같은 지체가 경련하고 질구멍도 역시 경련했다. 그리고 남근의 기세가 수그러듦에 따라 여체의 긴장도 잦아들고, 힐크루스의 가슴에 쓰러졌다. 소년은 반사적으로 여체를 끌어안았다.
“하아, 하아, 하아….”
남자의 몸에 안긴 여자와 여자를 팔로 안은 남자. 둘은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한동안 여운을 즐겼다. 이윽고 조심스러운 느낌으로 그레이센이 입을 열었다.
“전하, 종자로 삼아주신 기념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응? 뭘?”
기념품같은 걸 달라고 해도 지금의 힐크루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그레이센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하의 원수 중 하나를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의아해 하는 힐크루스에게 그레이센은 진지하게 고했다.
“[은색의 발키리] 우스슬라, 그 여자는 필릭스의 애인이라죠. 즉 저와 같은 입장이지요. 전하가 언젠가 어느 나라를 빼앗게 되어 조국 이슈타르에 개선하실 때, 제가 반드시 그 자의 목을 바쳐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의미를 알았을 때 힐크루스는 무심코 폭소해버렸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눈물까지 찔끔거린 힐크루스는 거세게 그레이센을 껴안았다.
“믿음직스럽구나. 너는 내가 어떤 나라를 빼앗아, 조국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있느냐?”
“네, 전하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
근거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레이센은 진심으로 무언가를 알 수 있었다. 미친놈의 꿈과 같은 병신같은 야망에 함께해주는 동료가 생겼다는 것이 힐크루스는 기뻤다.
“그래, 알았다. 필릭스의 목은 내것이지만, 우르슬라의 목은 네꺼다.”
“감사합니다.”
그 이후, 힐크루스와 그레이센은 무예를 겨루던 곳 바로 옆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정사를 즐겼다. 하지만 한두번이라면 모르지만, 일상적으로 행위를 하게 되면 언젠가는 사람들 눈에 띠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아, 왕자님, 왕자님, 그렇게 격렬하게 하시면 전, 또, 또 느껴버립니다, 아앙….”
“그레이센은 점점 민감해져가네.”
신목에 그레이센이 양손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그 엉덩이를 안은 힐크루스가 후배위로 범하고 있을 때였다.
“그레이센도 참, 귀여워♪”
갑자기 높은 음색의 탄성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견습수녀 시긴이 감동으로 눈을 글썽글썽거리고 있었다.
“꺄앗!”
남자같은 성격의 그레이센이 낸 것 같지 않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시긴이 뻔뻔스레 가까이왔다.
“그레이센은 저기 뭐랄까 조금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달까, 좀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왕자님을 맞이하고 있을 때는 굉장히 귀여워. 그레이센도 여자구나♪”
남자를 맞고 있는 상태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인 그레이센은 얼굴에서 불이 날것같았다.
“왕자님, 그 저의… 엉덩이의 붓기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또, 그레이센처럼, 저… 귀여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우물쭈물거리면서 부탁하는 시긴 앞에서 힐크루스는 웃었다.
“시긴도 함께 즐기고 싶어?”
“네♪”
아무래도 엉덩이 붓기가 가라앉고, 파과의 상처가 나으면서 남자의 맛을 잊을 수 없게 된 모양이다. 그레이센을 후배위로 범하고 있던 힐크루스가 몸을 일으켜, 시긴을 끌어안고 그녀와 입술을 맞췄다.
“아앙♪”
선채로 후배위의 그레이센에게 삽입하면서 시긴의 입술을 빤다. 그러면서 왼손으로 그레이센의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크기의 미유를 오른손으로는 시긴의 손에 들어오는 미유를 주무르며 서로의 차이를 음미하고 있으려니, 이어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레이센이랑 시긴만 너무해~♪”
얼굴을 들자, 때때로 힐크루스의 시중을 들었던 견습수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 저기, 모두 같이 하고싶어?”
“네♪”
소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만, 너희들은 수녀가 될 거잖아?”
“저희들은 공부를 하러 온 것뿐이에요. 정말로 수녀가 될 아이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밖에는 아니니까.”
소녀들의 눈이 뭔가에 대한 기대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 열기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힐크루스는 조심조심 제안했다.
“그럼 모두에겐 상당히 신세를 졌으니까, 음 나라도 괜찮다면, 그… 함께 정사를 즐겨볼까.”
“꺄아아앗♪ 왕자님께 순결을 바칠 수 있다니 꿈만같아요♪”
신전에 봉사하는 가녀린 처녀들은 왕자의 육체에 달려들었다.
"당신의 상처는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의 중상이었습니다. 조금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무리 하면 안됩니다."
매일 아침 무녀장 유포리아가 문병을 와서 마법치료를 해주었다. 성녀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듯 미르크아대성당 내에서도 가장 치료마법에 뛰어난 듯했다. 총무인 베르벳트를 데리고 객실을 찾아온 유포리아는 시간과 그레이센에 의해 알몸이 되어있는 힐크루스를 내려다보고 질렸다고 말하는 듯 차갑게 한숨을 토했다.
"미안……."
건방지기 그지없는 소년이지만 이럴때만은 순순히 사죄했다. 솔직히 말해 벌어진 상처가 극심하게 아팠기 때문이다. 지난 밤 시긴과의 첫체험에 정신없이 빠져버렸던 힐크루스는 격렬한 운동에 의해 나아가던 상처가 크게 벌어져버렸다. 견습수녀의 비명을 듣고 호위를 맡은 그레이센이 달려와 사태의 중대함에 놀라 책임자인 베르벳트에게 보고. 안경을 쓴 검은 수녀는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재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그리고 시긴에 대한 벌로 엉덩이를 스무대나 때렸고, 힐크루스는 다시는 수녀에게 손을 대지않겠다는 맹세를 해야했다. 하지만 무녀장 유포리아에게는 상처가 벌어진 이유는 약해진 몸을 단련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왕가에서 태어난 성녀님은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 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결벽하다. 만약 사실을 알았다면 두 사람 모두 대성당 밖으로 즉각 추방되었을 것이다. 그래서는 너무 불쌍하다는 온정인 듯 하다.
모든 일에 고지식하고 깐깐한 성격이 아닐까 하고 외모에서 선입관을 가졌던 힐클스는 조금이지만 이 대성당의 마녀를 다시봤다. 진실을 알고 있는 세사람 중에 베르벳트와 그레이센은 평온하게 있었지만, 시긴은 겁먹은 아기사슴처럼 흠칫흠칫 거리고 있다.
(시긴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어.)
하고 반성한 힐크루스는 두번 다시 그녀에게 몸을 요구하지 않았다. 상사에게 엄하게 못을 박힌 시긴 역시도 밤에 몰래 숨어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시긴의 동료들이 하는 역치한과도 같은 간호는 계속되고 있지만……. 힐크루스의 상처는 이번에야 말로 순조롭게 회복되고있다.
"그럼 마법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유포리아의 마법치료를 받을 때, 대개 주위에는 총무인 베르벳트, 시중을 담당한 시긴, 호위를 맡은 그레이센이 같이 있다. 시긴이과 베르벳트에게 잠옷이 벗겨져, 벌거숭이가 되어 침대에 누워있을 때 마법구슬을 쥔 유포리아가 손을 펼치고 따스한 마법광을 쐬어주는 것이다. 치료하는 사이, 아무 할 일도 없는 힐크루스는 별 생각없이 유포리아의 얼굴을 보고있다. 루비를 녹여만든 것 같은 요염한 장발에 하얀 달걀형 얼굴. 긴 속눈썹, 커다란 눈동자. 오똑하게 솟은 가는 콧날. 예쁜 모양의 빨간 입술. 청결감 넘치는 미모는 말 그대로 성녀님이었다.
힐크루스는 아무래도 그녀에게 기가죽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야심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고귀한 성녀님에게만은 미움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응?"
쓰윽 유포리아가 눈을 움직여 힐크루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까 부끄러워져 당황해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시선은 어느새 수녀복에 감쌓인 가슴팍을 향하게 되었다. 수녀복이라는 것은 그 구조상 여성의 체형을 숨기게 되어버리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의 융기를 알수 있다.
(얼굴은 그야말로 성녀님다운데도, 가슴은 크구나…….)
신심이 얕은 소년은 생명의 은인인 여성에 대해서 신성모독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힐크루스는 처음만났던 그때 물 속에서 보았던 거대한 유방을 떠올리고 뒤이어 전날 첫경험했던 시긴의 유방을 생각했다.
힐크루스가 알고 있는 여체는 이 유포리아와 시긴뿐이었기때문에 아무래도 비교되었다. 다만 같은 여자래도 두 사람은 다섯살 이상의 나이차기 있다. 아직 사춘기로 성장도중인 소녀와 이미 성숙해서 지금이 한창때인 느낌의 누님을 비교하는 것은 무이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컸다고 생각한다. 시긴의 크기가 감귤정도라고 하면, 유포리아는 메론정도였다. 유포리아의 나체를 앞에 두었을 때 힐크루스는 아직 여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 단지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한번이라고는 해도 시긴이라는 생생한 소녀를 범하면서 구체적을 망상을 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앞에 있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다. 하지만 한번 고기맛을 알아버린 자는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앞에 있으면 흐르는 치을 멈출수가 없다.
동백꽃처럼 빨간 유두를 생각해 낸 힐크루스는 꿀꺽 소리를 내며 침을 삼키고, 무심고 유방과 영리한 얼굴을 비교했다.
(이 신비적인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가슴을 주물러주면 역시 쾌감을 느낄까? 유두도 설까? 그리고 그 유두를 빨아보면 새된 교성을 지르면서 몸 부림 치는 걸까?)
힐크루스는 당당한 얼굴의 누님을 올려다보면서 그녀가 쾌감에 몸부림치는 표정을 필사적으로 상상했지만, 그다지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절세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미녀는 남자가 열정을 품는 것을 막는 듯한 신비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꿈에서는 자지를 문질러줬었지.)
음몽을 생각해 낸 힐크루스는 시긴과의 첫경험을 참고해, 절세의 미녀를 올려다보면서 그녀를 품에 안았을 때의 만족감, 양물을 삽입했을 때 조여올 뜨거운 살주름의 감촉을 망상했다.
"에!?"
어느새 정신을 차리자 마법치료는 끝나고 유포리아의 냉철한 시선의 소년의 다리사이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는 불편한 생물이라, 불측한 짓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즉시 밖으로 드러나보인다.
"아, 아니, 이건……."
어린 수녀들에게 양물을 내보이는 것에 익숙해진 힐크루스지만, 이 더러움 모르는 성녀님에게 내보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당황해서 다리사이를 양손으로 감추고 등을 돌렸다. 그 때무에 성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없었다. 단지 등 뒤에서 유포리아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처는 막았습니다. 마법치료는 이번으로 끝내겠습니다."
"그래, 고마워. 감사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이 아름다운 누님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다. 그래서 힐크루스는 얼굴을 돌린채였다. 그런데 그의 어깨에 살며시 섬섬옥수가 올려졌다.
"이제부터는 적당한 운동으로 떨어진 체력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합니다.
"아, 알았어……."
어깨라고는 해도 맨살이 직접다는 것이라 힐크루스의 신체는 더욱 더 뜨거워졌다. 그런 소년에게 어떤 감상을 품고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옷이 끌리는 소리를 통해 유포리아가 방을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앗…… 벌써 가는 건가……. 잠깐이라도 말상대를 해줬으면…….)
자기 자신이 거절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면서 성녀님의 냉정함을 가슴 속으로 탄식하고 있으려니, 그녀 대신 호위의 그레이센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죄송합니다만 운동을 하실 생각이시면 제 상대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투박하고 소박한 분위기는 여기사를 생각나게 해서 힐크루스에게는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 물론. 내가 부탁하고 싶다."
유포리아처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수 없는 여자와는 다르게 성격을 이해하기 쉬운 여자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인 힐크루스는 기분을 전화하려는 듯 힘껏 침대에서 일어났다. 젊과 활동적인 그는 한동안 침대에서 누워만 있어야 했던 생활에 질려있었던 것이다. 상대가 여자라고는 해도, 몽크와의 비무는 바라던 것이었다. 호승심이 강한 그는 첫 만남 때의 설욕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으흠!
헛기침을 한 베르벳트가 안경을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면서 시선을 돌렸다.
"왕자, 그 전에 몸을 가리시길 부탁드립니다."
"앗! ……아, 미안"
힐크루스는 다시 다리사이를 양손으로 숨겼다. 아무래도 이 여자들만의 세계에는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
무명옷을 걸친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을 따라 바깥으로 나왔다. 일주일 만에 나온 바깥은 완전히 한 여름이었다. 녹색 융단처럼 손질된 잔디가 깔려 있고, 납작한 석판이 깔린 길.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셨고, 넓게 펼쳐진 정원을 장식한 정원수들도 푸르렀다.
주위엔 높은 첨탑이 둘러 서 있고, 가장 큰 건물은 예배당이었다. 그 주위에 수녀들의 수행장이나 공부를 위한 건물, 주거를 위한 기숙사 등이 있다. 정원수 마다 마다 빨간 꽃과 열매가 맺혀 있는 것은 역시 주작신전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힐크루스지만 싱그러운 꽃들은 그대로 따 먹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되었다.
그레이센이 안내한 곳은 정원 한쪽 구석에 있는 거대한 신목 앞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이 대성당 몽크들의 연무장인 듯 했다. 난세에는 신전이라고 해도 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재활을 돕게 해서 미안하네."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에게 받은 목검을 오른손 한손만으로 비스듬하게 쥐었다. 상대를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할 생각은 없었다. 힐크루스는 기사로서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검은 한손만으로 잡지 않으면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다. 왼손에 방패를 들기 위해서다.
"아뇨. 저야말로. 무용으로 이름높은 힐크루스 전하께서 상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예의바르게 인사한 그레이센은 검은 색 반팔옷을 걸치고,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고 있다.. 허리에는 남색 랩스커트를 두른 가벼운 차림. 그 외에 방어구로서 수갑과 각반을 차고 있다. 고개를 든 후 허리 주위로 팔각봉을 붕 소리가 나도록 휘두른 뒤, 자세를 낮추고 진지한 태도로 비무를 준비했다.
"……."
가벼운 바람에 구리선 같은 단발이 흔들린다. 도톰한 입술에 야무진 표정. 단정한 이목구비다. 눈빛은 날카롭게 가라앉아있다. 스무살은 되지 않은 듯하지만 골격이 다부진 근육질에, 쓸모없는 군살은 전혀 없다. 키는 일반 남자보다 더 컸지만, 발놀림은 안정되어 있다. 말 그대로 전투를 위해 태어난 여자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너무나 강해보인다. 실질 강건한 사람이라는 것이 전해져 온다.
힐크루스는 즐거워졌다. 무인으로서 강한상대와 겨루는 것이 즐겁다.
"그럼, 간다."
"언제라도."
"핫!"
날카로은 기합소리와 함께 두사람은 간격을 좁혀 목도와 팔각봉을 번개처럼 부딪혔다.
"꺄…….. 왕자님, 몸이 안좋으실테니, 무리하지마세요♪"
갑자기 들려온 새된 환성애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 샌가 어린 수녀들이 무리지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힐크루스와 그레이센이 비무를 한다는 정보가 순식간에 대성당 안에 퍼져버린 듯 하다. 두 사람의 모의전은 흔치 않은 오락, 어떤 의미로는 시간때우기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그레이센 언니도 힘내요♪"
응원은 힐크루스에게뿐만 아니라, 그레이센에게도 보내졌다. 아마도 이 그레이센이라는 여자는 어린 수녀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듯하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는 주작신전에서 최연소 성당기사로 발탁당할 정도의 인재였다. 그러면서도 늘씬하게 키가 크고 중성적인 미모 때문에, 어린 소녀들이 동경하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용모인 것이다. 다만 어쩐지 그레이센은 이렇게 어린 수녀들이 알찐알찐거리는 것이 싫은 것 같았다. 확연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산만한 응원은 흑의에 은테 안경을 빛내는 베르벳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멈추었다.
"당신들, 언제까지 놀고 있을 겁니까? 업무는 어떻게 한겁니까."
안경을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면서 일갈하자, 어린 수녀들은 벌떼가 흩어지는 것처럼 사라졌다.
"왕자도 몸을 생각하십시오. 적당히 하고 그만하세요."
"알고 있어."
힐크루스가 짧게 대답하자, 베르벳트는 살짝 어깨를 움츠리곤 사라졌다. 그 후 방해하는 자들도 없어지고, 두사람은 이백여합을 겨루고 서로 숨이 거칠어지자, 가까이 있는 신목의 그늘아래 쉬기로 했다. 수령이 몇백년은 된 느낌의 거목으로 성인 남자가 팔로 감아도 절반도 안지 못할 것 같다. 게다가 푸른 잎새도 무성해서 그늘도 넓었다. 분명 여기서 수련하는 여 몽크들을 지켜보고, 여름의 따가운 햇살로부터 지켜주었을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힐크루사가 나무그늘에서 대 자로 누워 쉬고 있으려니, 우물물을 마시고 온 그레이센이 촤악 양동이 가득 물을 뿌렸다.
"우왓!"
"과연 전하. 소문과 다름없이 강하군요."
멍해 있는 힐크루스에게 눈가에 미소를 띠운 그레이센이 대나무통을 건냈다.
"너도 대단하다. 너라면 그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다."
사양하지 않고 대나무통을 받아 든 힐크루스는 상체를 일으켜 신목에 등을 기대고 단번에 그 안의 물을 들이켰다. 역시 몸을 움직인 후의 물은 달콤했다.
(생각했던 대로 호쾌한 누님이야. 이렇게 담백한 성격의 여성은 참 좋구나.)
무인으로 자란 힐크루스는 대성당의 수녀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몽크 누님은 뿌리부터 무인이라 자신과 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젖은 생쥐 골이 되어버린 힐크루스의 옆에 묻지도 않고 나란히 앉은 그레이센이 질문했다.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라고요?"
"이슈타르 왕국 최강의 여기사다. 아니, 이슈타르왕국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해야겠지. 이미 이슈타르 왕국의 젊은 기사들은 모두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그만큼 아름답고 강한 여자다. 왕태자 필릭스가 견습기사 시절 동료로, 지금은 정부인 모양이아.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지."
대나무통의 물을 한방울도 남가지 않고 마셔버린 힐크루스가 대답했다.
"전하 아버님의 원수……."
"그래, 아버지가 왕태자 필릭스와 일기토를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창으로 찔러 죽인 모양이다."
"일기토 도중에 뒤에서? ……그런 비겁한"
눈을 크게 뜬 그레이센과는 반대로 힐크루스의 표정은 지극히 담담했다.
"비겁한 건 아니지. 아버지는 방심했어. 아버지는 그럴 맘이 있었다면 필릭스 따위는 일격으로 죽일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일기토 따위의 장난을 한 거지. 그래서 죽은 거야. 방법에는 문제가 없어. 결과가 전부다."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없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풀꽃냄새. 그리고 그레이센의 땀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흘낏 옆을 보니 긴 다리를 대담하게 쭉 펴고 앉은 그레이센도 역시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상의가 피부에 달라붙어있다. 날씬한 지체에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유방의 모양이 그대로 들여다보였다. 게다가 햇빛이 비치니 알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그 안쪽이 비쳐보였다.
(우와, 천 너머로 유두의 돌기가 완전히 떠올라 있어.)
여 몽크와 함께 훈련한 뒤 이렇게 옅보고 있으니 남자의 눈에는 독약과도 같은 광경이다. 옷 너머로 보이는 유두, 그것은 어떤 의미로 알몸보다도 야했다.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하면서도 결국 힐끔힐끔 보고 있으려니, 이 호쾌한 누님이 약간 그녀답지 않게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전하는 이 대성당을 나가시면, 어딘가의 나라를 찬탈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힐크루스에게 그레이센은 얼굴을 가까이했다.
"인접국으로 망명해, 전하를 기치로 세워 조국을 탈환하기 위한 병사를 일으키실 생각은 없으신 겁니까? 그 편이 전하의 구상보다도 훨씬 간단할텐데요."
그레이센의 얼굴이 약간 너무 가깝지 않은가 생각한 힐크루스는 무심코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젖혔다.
"그건 너무 위험한 도박이야. 그 나라는 나를 이슈타르 왕국에 팔아 은혜를 사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르지. 또 반대로 군대를 내줘 조국을 탈환할 수 있다고 해도, 기다리는 건 괴뢰정권이다. 내 꿈은 조국을 탈환하는 게 아냐. 대륙을 통일하는 패왕이 되는 거지."
힐크루스가 창공을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대답하자, 갑자기 일어선 그레이센이 조국에서 쫓기고 있는 왕자 앞에 업드려 고개를 숙였다.
"전하, 그 패업의 길에 저도 동참시켜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응? 갑자기 무슨……."
그렇게 길게 알아온 사이는 아니지만 보기에도 그렇고 말을 나눠본 느낌으로도 실직 그 자체인 여자다. 농담을 입에 담을 타입은 아닌 것이다.
"저를 전하의 종자로 삼아주십시오!"
"종자라고 해도, 지금의 나에겐 너에게 급료도 지불할 수 없는데."
"돈 문제가 아닙니다."
농담으로 받아넘기려하는 힐크루스를 그레이센은 단칼에 끊었다. 그녀 나름으로 필사적인 것이다. 잔디밭에 편안히 앉아있던 힐크루스의 몸 위로 네발로 기어올라왔다. 달콤새콤한 땀냄새로 전신이 휩싸인다. 여성의 선명한 땀은 남자의 성욕을 절묘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아직 여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힐크루스는 경직되었다.
"실은 저도 이슈타르 왕국 출신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다이탈로스라고 합니다."
"다, 다이탈로스는 알고 있어, 아버지의 측근이었지. 나도 대련을 해본 적이 있다."
"네, 그래서, 저도 어렸을 적 전하를 만나뵌 적이 있습니다."
"아, 그런가…… 다이탈로스에게 딸이 있었다니…… 나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힐크루스에게 무서운 누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모르시고 계시는 게 당연합니다. 제 모친은 신분이 낮았고 부친은 어머니를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잠깐의 변덕으로 손을 댔다가 임신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런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으니, 첩에게서 태어난 딸은 성가신 애물단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성당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 그런 일이……."
힐크루스는 다이탈로스가 좋았다. 그의 아이들도 힐크루스의 측근이었다. 그랬던 만큼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전하의 반란에 가담해,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은 죽었다고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하가 나타났을 때 저는 운명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하가 쉬운 길을 선택하시려 한다면, 그 것 밖에 안되는 사람. 저는 단지 배웅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의 패기를 황송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여신님의 가호일 겁니다."
힐크루스의 코 앞에 있는 도톰한 입술이 달싹거리고 그녀의 녹색 눈동자가 뜨겁게 젖어 있다. 그레이센의 몸에서 발산되는 열이 전신으로 느껴지고, 숨결도 느껴졌다. 힐크루스가 그럴 맘이 들어 얼굴을 내밀기만 하면 바로 키스가 가능할 정도의 거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전하께 바치고 싶습니다. 저는 무술에 다소 자신이 있습니다. 반드시 도움이 되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저는 여자입니다."
"그, 그렇지……."
자신도 모르게 힐크루스는 침을 삼켜버렸다. 그런 연하의 주군의 모습에 몽크는 미소지었다.
"전하는 저, 하반신이 불편하신 듯 한데……."
그레이센은 슬쩍 힐크루스의 다리사이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바지너머로 노골적으로 텐트를 치고 있다. 아마도 힐크루스가 그레이센의 몸을 힐끔거렸던 것처럼 그레이센도 역시 힐크루스의 몸을 살펴본 듯 했다.
"시긴 그 아이도 그날 밤 이후, 전하의 침소에서 모시지 못하는 상태. 전하는 그, 쌓여있으실 테죠……."
"그, 그야, 조금은……."
소년이 인정하자, 믿음직한 누님의 얼굴이 활짝 빛났다.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허리를 누른 형태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신목에 기대어 있던 힐크루스의 얼굴 앞에 그레이센의 랩스커트에 감쌓인 허리가 위치했다.
"주군의 욕구불만을 그대로 두는 건, 여자 종자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허가는 받지 못했지만, 견습종자라는 것으로, 괜찮으시다면 저의 몸을 사용해주십시오."
"사, 사용이라니……그런……."
큰 키의 여자가 마치 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다. 동요한 힐크루스는 반사적으로 뒤로 도망치려했지만, 신목이 방해를 해서 도망칠 수 없다. 궁지에 몰린 개처럼 헐떡이는 소년의 코끝에 그레이센은 앞자락을 걷어올렸다. 길고 다부진 다리 두개. 그 것이 잇닿은 탄력넘치는 하복부는 로우레그의 스포티한 팬티에 감싸여 있다. 천이 얇은 데다 좀 전의 겨루기로 땀이 스며들었는지 찰싹 달라붙어 있다. 마치 삶은 달걀이라도 숨기고 있는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록한 치구. 근골이 다부진 여자답게 치골도 선명한 것이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음모의 형태도 비쳐보이고, 도끼자욱이 나있다.
(아, 거시기에 씹혀있다…….)
코끝에 감도는 여성의 땀 냄새에 힐크루스는 신음했다.
"저는 전하의 종자로서, 몸도 마음도 바칠 각오입니다. 당연히 정조도 바칩니다. 사양 하지마십시오. 부디 시음해주십시오."
높아진 음색으로 말한 그레이센은 이어서 스포티한 팬티 양쪽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고 그대로 쓱 내려버렸다. 구리선 같은 머리카락보다 약간 색이 진한 음모가 불룩한 치구에 돋아있다.
"무, 무슨 짓이야……."
너무 두껍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에서 팬티를 벗겨낸 그레이센은 약간 안짱다리와 같은 자세가 되었다. 그리고 짙은 구리색 치모를 헤치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 균열을 활짝 벌렸다.
“…!”
소년의 코 앞. 신목의 나무 그늘 속에 석류처럼 벌어진 음순. 안쪽의 과실은 완전히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 과즙이 듬뿍 흘러나와 시큼한 향내가 남자를 유혹하고 있다. 얼마전 시긴의 음순을 보았던 것은 어스름한 밥이었다. 그에 비해서 현재는 나무그늘이라고는 해도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살아래에서 보게 된 것이다.
숨을 삼킨 소년 앞에서 그레이센은 거기에 더해 그 꽃잎을 나비날개처럼 옆으로 벌려보였다.
“아아….”
주룩….
안에 고여있던 애액이 실을 그리면서 떨어져 텐트를 치고 있는 힐크루스의 바지 위에 똑하니 떨어졌다. 흠뻑 젖어버린 비부를 햇살 속에서 관찰하고 있으니, 선명한 붉은색 비육 속에서 투명한 점액이 방울방울 넘치고 있다.
꽃잎이 맞닿은 곳에서는 조금이지만 분홍색 진주같은 음핵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아마도 가성포경 클리토리스인 듯하다. 흥분해서도 스스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빼꼼히 벌어진 질구. 그 입구 안쪽에 얇은 막 같은 주름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요도구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
(우와, 굉장해. 여자의 몸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힐크루스가 눈을 접시처럼 크게 뜨고 삼킬듯이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당하고 있는 여자쪽은 극도의 수치심에 등에서 엉덩이, 그리고 다리까지 바들바들 떨고 있다. 멈추지 않고 투명한 애액을 방울져 늘어뜨리면서, 옴죽옴죽옴죽 경련하고 있는 비육은 마치 신선한 홍합처럼 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흑…. 남자같은 여자지만, 이렇게 구멍은 있습니다. 부디, 만족하실 만큼 사용해주세요.”
그레이센은 그대로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우앗!”
반사적으로 뒤로 도망가려 한 힐크루스는 뒤통수를 부딪혀, 그대로 얼굴을 여인의 다리 사이에 파묻었다.
“우우우웁….”
그 자세는 일어선 안면기승이라고 할 만했다.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안면에 내리눌러 앉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신목을 끌어안고, 마치 소년의 얼굴이 말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허리를 돌려대기 시작했다.
“아아앙… 부디 사양하지 마시고 제 몸을 즐겨주세요. 저는 이미 바치기로 결심했으니, 전심전력으로 모실뿐입니다. 저처럼 남자처럼 생긴 여자가 취향은 아니시겠지만, 성욕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라도 쓰실 수 있으시겠죠.”
그레이센은 탄탄한 허리를 꿈틀꿈틀 흔들었다. 마치 소년의 얼굴을 이용해 자위라도 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잘 익은 고기만두처럼 부풀어 오른 치구. 거슬거슬한 음모. 그리고 젖은 미육이, 힐크루스의 코는 물론이고, 이마와 눈, 턱, 뺨, 입술, 얼굴 전체가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졌다.
(우와… 굉장한 냄새. 같은 여자라도 시긴과는 전혀 다른 보지다….)
암컷의 냄새에 얼굴이 가득찬 힐크루스는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그레이센의 엉덩이를 양팔로 끌어안고, 여체의 중심에 찰싹 달라붙었다.
“아아앙!”
마치 굶주린 개가 살코기에 달려드는 듯한 기세로 비육이 탐해진 그레이센은 참지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힐크루스의 혀는 사정없이 여체의 깊숙한 곳을 헤엄쳤다. 질구는 물론 요도구에까지 혀를 비볐다. 그러면서 여인의 반응을 확인한다.
(굉장해, 시큼해. 시긴의 보지보다 점도가 있고, 짭짤해)
미끈미끈한 애액은 이전에 핥았던 시긴의 애액보다도 점액질이고 감도가 강했다. 누가 더 맛있다고 점수를 매길 생각은 없었다. 단지 맛의 차이가 재미있었다.
(혀가 저려온다~….)
강렬한 누님의 맛에 빠진 힐크루스는 장난기와 가학심을 크게 자극당해 혀를 내밀어 조금씩 머리를 내놓고 있는 음핵을 낼름 핥았다.
“아아앗!”
그레이센은 한층 더 새된 비명을 질렀다. 아마도 클리토리스가 가장 민감한 모양이다. 그러자 힐크루스는 이 작은 여인의 급소를 입에 물고 할짝할짝 핥아댔다.
“아아아아아아…. 그곳을 그렇게 하시면, 히이이이이이익….”
입 안에서 포피를 완전히 벗겨내고, 그안의 콩알을 혀로 굴린다. 그러자 남자못지 않은 성당기사도 새된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찔끔거리고, 침까지 흘리면서 몸부림쳤다. 저 늠름한 누님이 이 작은 진주를 희롱한 것만으로 이렇게나 망측스럽게 흐트러져버린 것이다.
승기를 탄 힐크루스는 이번엔 혀끝을 뾰족하게 세워 누님의 질구를 쏘옥 찔렀다. 그러면서 코끝으로는 벗겨진 음핵을 찔러보았다.
“아, 아아앙♪ 멋져요… 전하의 혀가, 아아아앙♪….”
힐크루스가 특별히 얼굴을 움직이지 않아도, 신목을 끌어안고 있는 그레이센 자신이 몸을 꿈틀거리고 있기에 스스로 쾌감을 느껴버리고 있었다.
“아하아아아하아아아아아아아앙!”
새된 교성을 크게 지른 그레이센은 힘을 잃고 축 처졌다. 그 대로 흐느적흐느적 힐크루스의 안면을 미끄러져 떨어진다.
“앗….”
힐크루스의 머리를 양팔로 안고 균형을 잡은 누님의 가랑이가 힐크루스의 격앙된 물건을 눌렀다. 그레이센이 힐크루스보다 키가 큰 만큼 앉은키도 큰 데다가 소년의 허벅지 위에 올라탄 결과 힐크루스의 눈 앞에 누님의 검은 색 상의에 숨겨진 유방이 위치했다.
“아아, 하아, 하아….”
쿠닐링구스로 절정에 이르러 버린 직후의 그레이센은 힘을 잃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힐크루스는 눈 앞에 있는 검은색 옷단을 걷어 올렸다. 동그마니 튀어나온 쌍구는 어여쁜 모양의 사발형태였다. 시긴보다는 발육이 좋지만 유포리아보다는 30%정도 작은 느낌이다. 그녀의 늘씬한 체형에 어울리는 크기라고 할 수 있었다.
(가슴까지 그을려 있어. 유두도 거무스름한 건 햇볕에 그을려 있는 거겠지.)
유륜은 작았고, 오똑하게 솟아오른 유두는 단단해보였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된 힐크루스는 양손을 뻗어 쌍구를 쥐었다. 표면은 서늘한 피부였지만, 그 안엔 따듯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낀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 손바닥에 딱 들어올 정도의 사이즈다. 주무르기 쉽다. 옷 밖으로 불쑥히 유육을 짜 올리고 건포도 같은 유두를 빨았다.
“앙♪”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던 누님도 쾌감을 느끼는 듯 탄성을 올렸다. 이어서 힐크루스는 유방을 주물러 감촉을 즐기면서, 양쪽 유두를 번갈아가면서 빨아들였다. 순식간에 유두가 오또마니 융기해왔다. 탱글탱글한 탄력 풍만한 유두다. 그것을 입술과 손가락을 이용해 이리저리 데굴데굴 굴리며 집요하게 희롱했다.
“하아, 앙 아아아앙♪”
유두를 빨리면서 교성을 지르는 누님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으로 허리를 꿈틀꿈틀 앞뒤로 움직였다. 음순에서 넘쳐나온 액체가, 바지를 타고 양물에까지 스며들어 가는 듯했다. 그것은 착각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그 열기와 진동은 확실히 전해져 왔다. 그 쾌감을 견뎌내면서 꼿꼿하게 단단해진 유두를 머금은 힐크루스는 눈을 올려 떠 그레이센의 얼굴을 관찰했다.
(그렇게나 금욕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어. 여자는 겉보기완 다르구나.)
몽크의 귀감으로 보일 정도로 단정한 생김새의 여성이, 지금은 몽롱하게 녹은 표정을 띠우고, 입을 크게 벌리고 헐떡이며 도톰한 입술가로는 침을 흘리고 있다. 훈련 때 보였던 단호함은 한 조각도 없다. 자신이 쾌감을 주어 여자의 본능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니, 정복감이 느껴져 기분 좋았다. 양물도 이미 바지를 찢고 나올 듯이 텐트를 치고 있다.
갑자기 눈이 마주쳤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레이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힐크루스의 머리를 감싸안아 유두를 빨 수 없게 한 뒤 힐크루스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아, 하아, 전하, 전하의 얼굴이…. 굉장히….”
아마도 좀 전 선 채로 이루어진 안면기승으로 힐크루스의 얼굴 한가득 문질러 진 애액의 잔해를 발견한 모양이다. 욕정에 찬 얼굴로 마치 사탕이라도 핥는 것처럼 소년의 얼굴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아, 그레이센 간지러워.”
몸부림치는 힐크루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얼굴 전체에 묻어있는 애액을 핥아낸 그레이센은 입술을 겹쳐왔다.
“우읍! 읍 읍….!”
그레이센의 혀가 힐크루스의 입술을 핥아왔다. 그리고 그의 입술을 반으로 갈랐다. 소년은 순순히 누님의 혀를 받아들였다. 앞니를 핥고, 이어서 안쪽으로 들어와 혀를 엉겨왔다.
쯔업, 쮸웁… 슈릅….
힐크루스의 압안에는 그레이센의 애액의 잔해가 잔뜩 남아있었지만 그것을 모두 핥아서 되가지고 가려는 듯 했다.
(하아, 이렇게 정렬적인 키스가 있다니 몰랐어…. 머릿속이 타는 듯해.)
힐크루스도 역시 그레이센의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도 혀를 얽었다. 서로 미끈미끈한 혀를 할짝할짝 서로 핥으며 타액을 빨아들였다. 애액과 타액이 혼합되어 기포를 일으켰고, 서로의 입밖으로 넘쳐 힐크루스의 턱을 타고 흘렀다.
“으으읍….”
그렇게 마음껏 서로의 입안을 탐한 뒤 그레이센은 입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쉬며 두 사람은 마주 보았다. 그리고 힐크루스가 머뭇머뭇 말했다.
“저기, 그레이센, 나, 이제, 슬슬 넣고 싶은데, 괜찮아?”
힐크루스는 당연히 거부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그레이센은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 하지만 저는 같은 여자들이 고백해 올 정도로 남자같은 여자입니다. 화장법 하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키는 크고, 근육질. 가슴도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남자같은 여자를 안으시더라도 전하는 즐겁지 않으시겠죠. 잔지 저를 욕망의 배출구로서 쓰시겠다면….”
“자, 잠깐 기다려!”
놀란 힐크루스는 그레이센의 어깨를 꽉 쥐었다.
“그레이센, 굉장히 오해하고 있고 있지 않아? 대성당의 어린 수녀들은 그 누구도 내가 남자처럼 보이니까 동경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자로서 동경하는 거야. 그레이센은 굉장한 미인에, 무예실력도 뛰어나지, 성격도 믿음직스러워. 그래서 모두 좋아하는 거야.”
“거짓말이라도 기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남녀의 눈동자. 이윽고 그레이센은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돌렸다. 아마도 이 멋진 누님은 전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짓말이 아냐. 대체 어떻게 하면 믿어줄거야.”
생각다 못한 힐크루스는 자신의 고간에 부풀어 오른 것을 누님의 벗겨진 가랑이 사이에 부볐다.
“그레이센이 굉장히 매력적이니까, 내 자지도 빨리 그레이센의 보지 속에 들어가고 싶다고 날뛰고 있어.”
“아앙♪ 그럼, 저를 종자로서 인정해 주시는 겁니까?”
그레이센이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힐끔거리자 힐크루스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레이센처럼 멋진 여자를 종자로 할 수 있다니, 생각도 못했던 행운이야.”
“알겠습니다. 주종의 계약으로서 제 처녀를 전하께 바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그레이센의 소박한 얼굴에 자신이 차오르며, 형형하게 빛나는 연녹색 눈동자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다.
(어라, 속은 건가?)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힐크루스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럼 시작할까.”
생고기를 발견한 배고픈 개처럼 헐떡이이는 힐크루스는 서둘러서 여체를 덮치려 했지만, 제지당했다.
“전하는 그대로, 전하는 병중이시기도 하니, 예전 시긴 때 같은 경우가 되어선 안됩니다. 제가 직접 넣도록 하겠습니다.”
“에….”
당황한 사이에,힐크루스는 하늘을 보고 눕게 되었다. 그리고 허리를 든 그레이센은 힐크루스의 허벅지 부근까지 허리를 내리고, 바지 속에서 흉폭해져있는 양물을 꺼냈다.
“하아, 벌써 이렇게나….”
하늘을 꿰뚫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우뚝 솟은 남근이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듯 정성스럽고 상냥하게 양손으로 감싼 그레이센은 한숨을 토했다.
“전하의 이 소중한 것을, 제 안에 넣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지금 당장 그레이센의 소중한 곳에 넣고 싶어, 하지만 그레이센은 처음이지.”
“네….”
“그러면, 저… 역시 아플 꺼야.”
시긴이 아파하던 모습을 생각해 내고, 힐크루스는 조금 주저했다.
“견디겠습니다.”
그레이센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얼마나 강직한 대답인가.
“그럼 그레이센의 처녀를 나에게 줘.”
“아뇨. 저의 처녀막을 포함해, 이미 저의 모든 것이 전하의 것입니다.”
그레이센은 오른손으로 양물을 잡고, 왼손으로 음순을 벌렸다. 그리고 끝을 겨눈다. 뜨거운 애액이 투명한 이슬에 젖은 양물에 방울방울 흘러 떨어져갔다. 거기에 가벼운 바람이 불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자, 넣어….”
“네. 그러면, 전하의 은총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결열하게 선언한 그레이센은 허리를 떨어트렸다. 힐크루스의 머리맡에 있는 신목에 지지 않을 정도로 웅건하게 우뚝 서있는 양물. 햄처럼 붉은 색을 띤 비육이, 둥글게 넓혀지고, 귀두가 빡빡한 듯한 느낌으로 파고들었다.
(우아, 굉장히 야들야들해.“
조여오는 살주름에 힐크루스는 눈을 크게 떴다.
“크윽….”
그레이센은 눈썹을 찡그리며 신음했지만, 어금니를 앙 물고, 그대로 허리를 내려뜨렷다. 과연 성당기사. 견습수녀정도 보다는 근성이 있다는 것인가. 양 허벅지 안쪽의 근육을 파들파들 경련시키면서 쓰걱쓰걱 육봉을 여자의 동굴 안으로 삼켜들였다.
그 자세에서는 두사람의 결합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단아한 생김새의 누님의 가랑이에,자신의 굵고 흉한 양물이 조금씩 조금식 파고들어가는 모습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추잡했고 그러면서도 박력이 있었다. 이어서 결국에는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가버렸다.
(…조, 조인다아…. 욱신 욱신 조여와.)
같은 질이라도 시긴의 몸 안은 좁다는 느낌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의 질이었던 듯 하다. 그에 비해서 그레이센의 몸 안은 남근을 머금기엔 충분한 공간이 있다. 그러면서도 살주름이 꾸욱 조여온다. 강한 압력으로 조여오는 질이 머금고 있는 남근을 다시는 토해내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해 올 지경이다.
(여자의 성격과 체형이 모두 다르듯이, 보지의 감각도 역시 모두가 다를 지도….)
힐크루스가 감상에 잠겨있자 그레이센은 허리를 들어올렸다.
즈읍, 즈윽, 즈브….
음탕한 소리를 내면서 뜨거운 양기가 솟구치는 양물이 바깥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 제 안이 끌려나올 것 같아요….”
턱을 들어올린 그레이센이 그녀답지 않게 한심한 비명을 흘렸다.
“정말 굉장한 흡입력이야.”
거들거들한 살단지에 조여지고 있는 힐크루스도 자지가 뽑히는 듯한 감각에 몸부림쳤다.
“그레이센, 괜찮아?”
햇살 속에서 서로의 결합부가 그대로 보였다. 그곳에는 빨간 선혈이 흐르고 있다.
“네, 네…. 괜찮,습니다.”
눈물을 글썽인채로 뺨을 경련하고 있는 그레이센은 언뜻봐도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알수 있었지만, 그 고집스러움이 사랑스럽게도 보였다.
두사람은 어느새 서로 손을 맞잡았다. 서로의 손가락을 끼우고 서로의 손바닥이 맞닿았다. 손바닥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각이 들었다. 여자와 남자는 손가락을 끼웠고, 그레이센은 다시 허리를 내렸다.
즈어어어어업….
시긴보다는 크지만 조임이 좋은 살구멍은 음탕한 점액질 물소리를 내면서도 이번엔 상당히 스무스하게 남근을 뿌리까지 삼켰다.
“아아, 꿈같아요. 제 몸이 전하께 쓸모가 있는 날이 올 줄이야…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앙♪”
즈걱, 즈걱, 즈걱 즈걱….
상당히 감각이 회복된 듯한 그레이센은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렸다. 그 때마다 육봉에 의해 살단지에서 에액이 휘저어지면서 넘쳐나왔다.
까슬까슬한 살주름으로 꾸욱꾸욱 조여오는 살단지의 조임은 굉장한 것이었다. 힐크루스는 어금니를 꽉깨물고 견뎌내려했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경험이다. 대단한 내구력은 없다. 여자의 부드러운 속살에 주물려진 남근이 한심할 정도 비명을 질렀다.
“그레이센. 이제 쌀것같아….”
“저, 전하, 저도… 전하의 정을 원합니다. 하, 하지만 조, 조금만 더, 아주 조금, 조금만 더 있으면 저도… 하아…”
그레이센의 바람에 답해, 힐크루스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보통사람에 비해 훨씬 자존심이 강한 소년이다. 섹스를 할 거라면 여자에게도 만족을 주고 싶었다.
“앙, 또, 커져서, 찢어져, 제 보지가 찢어질 것 같아요!”
그레이센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소리쳐 울면서도 힐크루스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허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훤칠하고 마른 몸이 뒤로 젖혀져 모양 좋은 가슴이 흔들린다. 그리고 오르내리는 허리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져 가며 푸슉푸슉 애액이 비산되었다.
(아아, 뭐랄까, 나 그레이센에게 강간당하고 있는 것 같아.)
시긴과의 첫 경험 때는 힐크루스거 허리를 움직였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사정했다. 하지만 지금의 힐크룻는 전혀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여자가 하는 대로다. 힐크루스는 하복부에 힘을 주어 필사적으로 참고 있지만 꺼슬꺼슬꼬득꼬득한 꿀단지 속에서 남근을 녹아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 그레이센, 이제 안돼. 미안해….”
“아아앙, 또 커졌어!”
남근이 한층 더 커지고, 귀두가 부풀어 저항이 늘었다. 그 순간 미친 암컷의 거친 허리놀림도 멈추고,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싼다아아아아아앗!!!”
힐크루스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것과 동시에 흉포해져있던 양물의 안을 무언가가 짖쳐올라, 승천하는 용처럼 분출했다.
퓨웃퓨퓨퓨퓨퓨퓨퓨퓨우--~…!!!
그 폭발하는 듯한 용의 포효를 자궁가득 받아들인 그레이센은 몸을 젖히며 몸부림쳤다.
“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
질내사정을 받으며 여체는 반사적으로 절정에 올라버린 듯 했다. 팽팽한 채찍같은 지체가 경련하고 질구멍도 역시 경련했다. 그리고 남근의 기세가 수그러듦에 따라 여체의 긴장도 잦아들고, 힐크루스의 가슴에 쓰러졌다. 소년은 반사적으로 여체를 끌어안았다.
“하아, 하아, 하아….”
남자의 몸에 안긴 여자와 여자를 팔로 안은 남자. 둘은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한동안 여운을 즐겼다. 이윽고 조심스러운 느낌으로 그레이센이 입을 열었다.
“전하, 종자로 삼아주신 기념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응? 뭘?”
기념품같은 걸 달라고 해도 지금의 힐크루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그레이센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하의 원수 중 하나를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의아해 하는 힐크루스에게 그레이센은 진지하게 고했다.
“[은색의 발키리] 우스슬라, 그 여자는 필릭스의 애인이라죠. 즉 저와 같은 입장이지요. 전하가 언젠가 어느 나라를 빼앗게 되어 조국 이슈타르에 개선하실 때, 제가 반드시 그 자의 목을 바쳐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의미를 알았을 때 힐크루스는 무심코 폭소해버렸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눈물까지 찔끔거린 힐크루스는 거세게 그레이센을 껴안았다.
“믿음직스럽구나. 너는 내가 어떤 나라를 빼앗아, 조국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있느냐?”
“네, 전하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
근거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레이센은 진심으로 무언가를 알 수 있었다. 미친놈의 꿈과 같은 병신같은 야망에 함께해주는 동료가 생겼다는 것이 힐크루스는 기뻤다.
“그래, 알았다. 필릭스의 목은 내것이지만, 우르슬라의 목은 네꺼다.”
“감사합니다.”
그 이후, 힐크루스와 그레이센은 무예를 겨루던 곳 바로 옆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정사를 즐겼다. 하지만 한두번이라면 모르지만, 일상적으로 행위를 하게 되면 언젠가는 사람들 눈에 띠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아, 왕자님, 왕자님, 그렇게 격렬하게 하시면 전, 또, 또 느껴버립니다, 아앙….”
“그레이센은 점점 민감해져가네.”
신목에 그레이센이 양손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그 엉덩이를 안은 힐크루스가 후배위로 범하고 있을 때였다.
“그레이센도 참, 귀여워♪”
갑자기 높은 음색의 탄성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견습수녀 시긴이 감동으로 눈을 글썽글썽거리고 있었다.
“꺄앗!”
남자같은 성격의 그레이센이 낸 것 같지 않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시긴이 뻔뻔스레 가까이왔다.
“그레이센은 저기 뭐랄까 조금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달까, 좀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왕자님을 맞이하고 있을 때는 굉장히 귀여워. 그레이센도 여자구나♪”
남자를 맞고 있는 상태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인 그레이센은 얼굴에서 불이 날것같았다.
“왕자님, 그 저의… 엉덩이의 붓기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또, 그레이센처럼, 저… 귀여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우물쭈물거리면서 부탁하는 시긴 앞에서 힐크루스는 웃었다.
“시긴도 함께 즐기고 싶어?”
“네♪”
아무래도 엉덩이 붓기가 가라앉고, 파과의 상처가 나으면서 남자의 맛을 잊을 수 없게 된 모양이다. 그레이센을 후배위로 범하고 있던 힐크루스가 몸을 일으켜, 시긴을 끌어안고 그녀와 입술을 맞췄다.
“아앙♪”
선채로 후배위의 그레이센에게 삽입하면서 시긴의 입술을 빤다. 그러면서 왼손으로 그레이센의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크기의 미유를 오른손으로는 시긴의 손에 들어오는 미유를 주무르며 서로의 차이를 음미하고 있으려니, 이어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레이센이랑 시긴만 너무해~♪”
얼굴을 들자, 때때로 힐크루스의 시중을 들었던 견습수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 저기, 모두 같이 하고싶어?”
“네♪”
소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만, 너희들은 수녀가 될 거잖아?”
“저희들은 공부를 하러 온 것뿐이에요. 정말로 수녀가 될 아이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밖에는 아니니까.”
소녀들의 눈이 뭔가에 대한 기대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 열기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힐크루스는 조심조심 제안했다.
“그럼 모두에겐 상당히 신세를 졌으니까, 음 나라도 괜찮다면, 그… 함께 정사를 즐겨볼까.”
“꺄아아앗♪ 왕자님께 순결을 바칠 수 있다니 꿈만같아요♪”
신전에 봉사하는 가녀린 처녀들은 왕자의 육체에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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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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