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은 나의꿈
당신들은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을 꾸어 본적이 있는가?
가령. 짝사랑 하는 여인에게 고백을 받는 다는지, 일확천금을 꿈꾼 다 던지 말이다.
나는 귀족이 되어 보고 싶다. 나의 꿈을 말 한마디로 뺏어가 버린 그 찢어 죽이고 싶은
귀족이라는 것이 되어 보고 싶다. 내가 이런 꿈을 가지게 된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다.
난 그때 당시 어렸을 때부터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모아왔던 전 재산 50골드를 가지고,
우리 ‘페이런’ 제국의 자랑 ‘페이론’ 기사 아카데미에 등록하였었다. 3년간의 속성 과정으로
제국의 기사가 됨과 동시에 ‘준 남작’ 이라는 작위를 가 질수 있다는 메리트와 함께 아주 어렸을 적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기사를 보며 가져왔던 꿈이기에 더욱 가슴이 벅찼었다.
그러기에 입학 당시의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곳은 철저하게 나의 꿈을 짓밟았다. 준비한자와 준비되지 못한자의 좁힐 수 없는 간극…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줄 일수 있는 시간이라는 모두 줄여 검술에만 몰두 하였다. 뼈와 살을 깍는 고련에 대한 보상일까? 졸업예정인 학생들의 축제 ‘검술대회’ 졸업예정생들중 100명을 뽑아 기사작위를 수여 하는 일발성 이벤트… 난 물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100명중에 꼴등이나 마찬 가지인 97등이지만 100명중에 들었었다. 그리고 다음날 졸업과 함께 귀족상해
죄로 잡혀 들어갔으며 수여예정이던 작위는 취소 되었다. 그렇게 1년동안 감옥에서 썩다가
방금 나왔다.
“이런 개 같은 귀족새끼들! 두고 보라고! 내가 너희들의 콧대를 꺾어 줄 테니까!”
이런 치기어린 말을 외치고 떠나려 했지만… 귀족모독죄로 감옥으로 다시 잡혀 들어왔다.
아침에 보았던 케이런씨가 의뭉스런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빌츠, 왜 다시 감옥으로 돌아 온 거냐?”
“……”
나 자신도 당황스러운데 케이런씨는 얼마나 당황스러울 실까?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보지 말자는 말을 하며 나갔다가 얼굴이 팅팅 부어서 돌아온다면 나라도 당황스러울 것 같았다.
남사 스러워서… 1년 동안 내 자리였었던 구석 자리로 가, 벽 쪽 으로 돌아누웠다.
“케이런씨, 세상은 참 불공평 한 것 같아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나의 물음에 어이가 없으신 건지, 퉁명스럽게 답하시는 케이런씨. 나는 방금전에 일어났던 상황의 자초지명을 장황하게 펼쳐, 케이런씨 에게 넋두리를 하였다. 곰곰이 듣고 계시던 케이런씨가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래서 돌아 누우니, 케이런씨가 오른손을 머리주위에 가져다 대시더니 빙빙 돌리시며 하는 말…
“니 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구나. 고위급 귀족에게 걸렸으면 넌 이미 즉결 처형이다. 이 멍청한 자식. 지 목숨 구제 한 줄도 모르고 불평, 불만 이라니. 넌 전투노예 신분으로 전쟁터에 끌려 가던지, 콜로세움에서 대형 몬스터들과 피터지게 싸우며 귀족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는 이상 정신 차리지는 못할 것 같구나.”
라니? 내입 내가 놀리는데 남의 허락 맡아야 하나? 그놈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똑같이 생김새만 다른 여성체 에게서 태어나는 생명체인데 말이다. 이럴 때 마다 신은 공평 하다. 라는 말을 하는 신관들의 주둥아리를 뭉개고 싶은 사람은 나뿐인가? 나는 콧방귀를 뀌고서는 다시 돌아누웠다. 한동안의 침묵. 내 마음을 몰라주는 케이런 씨에게 실망 한 나는 다시 벽 쪽으로 돌아누워 잠을 청했다.
부엉이의 울음 소리에 눈을 떴다. 시끄러운 부엉이 자식… 내가 감옥에서 나가면 눈에 보이는 부엉이라는 녀석들은 다 잡아 죽이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쳇, 운 좋은 자식들… 배가 출출해진 나는, 내 몫으로 케이런 씨가 남겨둔 것 으로 추정되는 시커먼 흑빵을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씹을 때마다 어금니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도. 도대체 국민들의 세금을 꼬박꼬박 세율 올려가며 받아 드리는 귀족무리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는 가라는 상념에 빠져 3개의 흑빵을 다 먹어 치운 나는, 딱딱한 감옥바닥에 누워 횃불의 이지러짐만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그때, 희미하게 들려오는 종소리… 무슨 일이지? 난 급히 침을 질질 흘리며 잠들어 있는 케이런 씨를 깨웠다.
“케이런 씨 일어나요. 아무래도 무슨일이 생긴 것 같아요. 얼른요!”
그러나 묵묵부답. 깊은 잠에 빠져든 케이런 씨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일까라는 말을 뇌까릴 때 들려오는 발소리,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의 입구에서 ‘끼이익’ 거리는 쇳문 소리가 들려온 뒤에, 말소리가 들려왔다.
“감옥에 갇혀 있는 모든 죄수들은 들어라. 너희의 죄를 사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찌 하겠는가?”
“……”
아마도 깨어 있는 사람은 나뿐인 것 같은데? 나는 급히 감옥의 철창을 손으로 치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이 없이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있었다.
“왜, 대답이 없지? 좋다. 어차피 너희들은 모두 화살 받이로 나갈 테니까.”
… 뭐냐? 저 자식? 이 늦은 시각에 찾아 와서는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혼자 떠들다니… 미친새끼… 하여튼 저 녀석의 말을 들어보니. 우린 모두 전쟁터로 끌려 가는 것 같다.
왜, 난 그 말을 듣고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거지? 고민에 휩싸인 나는 그녀석이 무슨 말을 하던지, 신경 쓰지 않은 체 나만의 상념에 빠져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는 것 같은데?
“켈튼 백부장님, 콜튼 천부장님 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아버님께서? 흠… 알겠다. 이봐, 하등한 죄수 녀석들 출정일정에 대한 설명은 아버님께 갔다 와서 해주겠다.”
쳇. 저런, 덜 떨어진 자식이 귀족이라고? 여기서 잠깐. 내가 어떻게 저 녀석이 귀족인지 알았냐고? 우리 페이런 제국의 군사체계는 일반졸병부터 총사령관 까지 있다. 총사령관으로부터 피라미드 형식을 이루게 되는데… 총사령관은 공작만이 맡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장군에 해당하는 만 부장은 후작만이 그 밑의 천 부장은 백작, 그 밑의 백부장은 자작,
그다음 십 부장은 남작, 마지막으로 일반졸병들은 평민 혹은 준 남작… 물론 꼭 귀족이 아니더라도 백부장까지는 전공에 따라 평민도 될 수 있지만. 자신의 피만이 귀한 줄 아시는 고귀한 ‘귀족’분들 께서 평민들의 안위를 생각이나 할 것이라고 생각 하는 멍청한 녀석들은 없겠지? 자신의 목숨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졸병들을 사지로 몰아 넣으며 전공 올리기에 혈안이 될 귀족 녀석들… 안 봐도 눈에 훤하다.
그때, 경비병들의 발소리가 꽤나 시끄러웠는지 ‘으으으…’라는 다 죽어 가는 병자의 숨소리를 내며 케이런씨가 일어났다. 퀭한 눈빛을 보니 알만하다. 또 고향에 있다는 루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집시의 꿈을 꾸었겠지. 뭐? 루비와의 하룻밤은 잊혀 지지 않는 다나? 하얀 나신에 쭉 빠진 다리… 풍만한 가슴에서 그 밑의 한 팔에 다 안기는 허리 등등… 그 하룻밤을 은 부스러기 하나 던져주고 잔 주제에… 일년 내내 그 소리나 하고 자빠져 있으니… 그 루비라는 집시는 걸레가 되도 열백번은 더 됐겠다. 쳇, 동정인 내가 잘못이다. 그래… 정신이 좀 들은 건지, 내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나를 쳐다 보는 케이런씨… 뭐, 뭐 야? 징그럽게…
“케이런씨,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아줘요. 징그럽다고요. 설마…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미친놈… 일년동안 같이 지냈으면, 척하면 아! 해야지… 무슨 일이냐? 왜? 이 밤에 저렇게 경비병들이 잠도 못 자게 설치냐는 말이다.”
나는 아까 혼자서 말하던 조증 환자 녀석의 말을 인용하여 살만 조금 붙여 케이런씨 에게
설명 하였다. 내말을 듣더니 급격히 어두워지는 케이런씨의 안색… 헹, 혼자서 백전용사 인척 떠들어 대던 그 잘난 주둥이를 왜? 다물고 계실까? 이런 내 마음을 읽은 걸까? 케이런씨가 입을 열었다.
“니, 니 녀석은 겁나지도 않냐? 죽, 죽을 수도 있다고…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루비와 함께 작은 과일집을 열어서 알콩달콩 토끼같은 자식새끼들을 기르며 살고 싶단 말이다. 크흐흑…”
겁에 질린 건지, 아니며 자신의 마음의 격정을 참지 못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우는 어른의 모습이란 참 꼴불견 인 것 같다는 것 이다. 그러나 어쩔 것 인가? 1년 동안 룸메이트라면 룸메이트인 저 추레한 아저씨를 위로 해주어야지… 괜히 더 놔두면, 내가 얼굴 들고 못 다닐 것 같다.
“아저씨, 힘내세요. 아저씨가 매일 하시던 말씀.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북쪽의 악명 높은 갈색 오크부족을 동료 네 명과 함께 한달 만에 소탕 하셨다면 서요? 그 말은 거짓말이 였던 겁니까? 거짓말 이셨다면 얼른, 오른쪽 불알을 뽑아 주세요. 구슬치기 하게…”
아저씨께서 항상 하시던 말. ‘내말이 거짓일 경우 내 오른쪽 불알을 때서주마.’를 상기 시켜드리며 말을 하니. 활짝 웃으시며
“자식, 쿨쩍… 난 거짓말 같은 한번도 해본 적 없다!”
라고 말하신다. 제길… 괜히 위로 한 것 같아. 눈가에는 눈물, 코에서는 콧물이 흘러 내리는데… 입이 웃고 있으니… 아까보다 수십 배는 더 추해 보인다. 뭐, 그래도 아까보다는 괜찮다고 해야 하나? 덩치가 산만한 케이런씨가 훌쩍이는 모습이란… 너무나 징그럽다. 다시는 꼴 보기 싫을 정도로… 그렇게 한참을 괴상한(?) 얼굴로 앉아 있던 케이런씨는 다시 잠을 청하였다. 안 그래도 부실한 영양소를 눈물, 콧물로 다 빼내서 남아있는 에너지가 없다나?
뭐야… 돌팔이 연금술사 주제에… 아,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케이런씨는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연금술에 빠져 살던 연금술사이다. 물론, 연금술의 비용 충당을 위해서 용병일도 꽤나 많이 하셨다고 했지만… 하여튼, 감옥에 온 이유가… 알몸 투시경이 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알몸 투시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선에 지나가던, 자작의 딸내미가
실명 하였다나? 그 말을 듣고는 웃음밖에 안 나왔다. 케이런씨의 열정만은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에 ‘감옥에서 나왔을 때 혹시나 만난다면, 나도 그 알몸투시경이 라는 것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아… 지금 떠오른 것인데. 어째서 즉결처형 당하지 않은 거지? 케이런씨도 직업이 특이 하다는 것 뿐이지. 일반 평민인데 말이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 에너지 비축인가? 아무렴 어떠랴… 나도 그것을 위하여, 다시 눈을 감았다.
참… 싱그럽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저주스럽다고 해야 할지… 새로운 아침을 뜨거운 태양 볕을 받으며 맞이하였다. 눈을 좌우로 굴려보니 좌측 벽에서 허여 멀건한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감옥 특제식 고기수프를 맛있게 드시고 있는 케이런씨가 보였다. 그리고 인기척을 느끼신 건지. 콧수염과 턱수염에 줄줄 흐르는 기름을 신경도 쓰지 않으며 나에게 말을 거시는 케이런씨…
“어이, 빌츠! 얼른 와서 먹어. 방금 전에 놓고 가서 뜨끈하고 맛있다고.”
“크윽… 됐습니다. 전 생각 없으니. 아저씨나 많이 드세요.”
“뭐? 그렇다면야… 내가 맛있게 먹어주지. 아니, 그런데 왜 또 아저씨야? 너랑 나랑
많아봐야 20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 말이다!”
뭐래… 마흔과 스물의 차이는 좁힐수 없는 차이라는 걸… 아직도 못 느끼신 걸까?
정신연령이 어리다고 실제나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호칭 따위 아무렇게나 받아 들여주면 안되는 걸까?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새 내 몫까지 다 드신 케이런씨는 나에게 몸이나 풀어 두라고 말하셨다. 왠 몸?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케이런 씨를 바라 보았는데… 그 눈빛을 용케도 알아 들으신 케이런씨가 답변을 해주셨다.
“니가 말한, 그 조증 환자 녀석이 오늘이 출전이라고 말하던데? 진짜 니 말대로 조금 미쳐보이기는 하더구만……”
라며, 궁시렁 대시는 케이런씨. 아니 근데, 이놈의 나라는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 전쟁 준비라는 것을 단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거야? 미친… 귀족 놈들이 썩어 있으니 나라꼴이 이모양지… 그러나, 그런 의문은 시간이 되자. 저절로 깨닫게 해주었다.
200여명의 수용자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감옥이 아닌… 펄슨 왕국과의 북쪽 경계선에 위치한 국경 검문소 근처의 산 속이다. 이른 새벽부터 일일이 우리를 깨워주신 조증 걸린 자작님 덕에 3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걸어서 도착 하였다. 개자식… 지는 말 타고 우리는 걸어오고… 씨발… 이럴 때 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꼭 귀족이 되고 말테다. 도착하고 보니 공터라고 해야 하나? 산속에 위치한 꽤나 넓은 공터에 보급물품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물론, 사냥꾼들조차 착용하지 않을 싸구려 가죽으로 된 레드하머와 끝이 뭉툭한 창,
이빨이 다나가 버린 칼 등등… 볼품없는 장비들뿐 이지만… 이런 것 조차 착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확률은 없기에 군말 없이 착용 하였다. 물론 투덜투덜 거리는 녀석들이야 존재 했지만… 모두가 보급품을 챙겨 간 뒤에 켈튼 자작이 공터 중앙으로 나와서 큼지막한 하마 같은 입으로 출정연설을 하였다. 대략… ‘하찮은 너희 목숨을 위대한 케이런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받친다는 것을 삼생의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라나? 다들 지겨워 하는 기색이 역력한데도 사기를 위축시키는 저주받은 연설은 끝나지 않고 있었다. 그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비병이 다가와 켈튼 자작의 귀에다가 소근, 소근 거렸다.
“크흠, 연설은 이만 끝내고… 배은망덕한 자펜 왕국 녀석들을 처단하자! 출정!”
밑도 끝도없이 출정이라 말했지만. 어쩌겠는가? 말에 따라야지… 감옥에 들어 오기전에 다들 한가락씩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일사불란하게 발 맞춰 움직였다. 켈튼 자작의 자장가에 잠들어 있던 케이런씨도 깨어나 행군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지루함에 케이런씨와 노닥거리고 있는데…
“크큭, 빌츠 조심하라고. 케이런씨는 사실 남색가란 말이지. 키킥, 2년전에 들어왔던 신참 녀석이 똥구멍이 다 헐어서 나갔다는 말 내가 안 해줬던가? 그 녀석은 화장실도 제 맘대로 못 갔다 이 말이야! 키키킥… 그러니 나랑 함께 가자고.”
갑자기 나와 케이런씨의 사이에 끼어들어 케이런씨를 남색가로 매도하신 이분은 일명 ‘지옥의 입구’라 불리 우는 우리 수용소의 자랑거리! 명물중의 명물이라 불리는 코런씨 이다.
우리 수용소에 들어오기 전에는 ‘묘안의 코런’ 이라 불리우는 전직 현상금 사냥꾼 이였다고 하는데… 감옥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이쁘장 하게 생긴 귀족 도련님의 청년막 개통이 죄목이라나? 하여튼 진짜 남색가는 코런씨 이면서… 제길,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런씨가 나를 목표로 삼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아직까지는 별탈 없기에 나도 경계만 하는 수준이다.
“어이, 이봐 코런! 적당히 하라고. 내 오장육부가 다 뒤틀리는 느낌에다가 위장에서는 위액이 쏘아 올려 지니까. 나에게는 오직 루비뿐이야… 아, 아! 루비 이번 전쟁에서 꼭 살아 남아 그대에게 돌아가리다!”
“키키킥, 계집년의 똥구멍은 너무 조인다고… 이쁘장 하게 생긴 귀족 도련님의 ……”
아…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더 이상 들어 줄수 없기에, 나와 유일하게 또래인 보일에게 다가갔다. 보일이라는 녀석은 정말 의문투성이이다. 저녀석은 키도 작고 얼굴도 하얗다.
우리 수용소에서 보기 드물정도로 잘생겼으며, 무안하지만… 수용소 외모 랭킹에서는 나와
투톱을 달리는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코런씨의 표적이 당연히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인물인데도 코런씨가 보일의 엉덩이를 탐내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보일, 오늘도 쓸쓸히 혼자 있구나?”
“으, 응… 그, 그렇지…”
자식… 진짜 부끄럼을 잘타는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부끄럼 잘 타는 녀석이 우리 수용소로 들어왔냐고? 모르는 말씀… 저런 녀석들이 대가리 돌면 눈에 보이는게 없다. 식당에서 자신만 보면 여자가 남자새끼인척 한다며 놀리던 손님의 머리를 돌로 으깨고 들어왔다던가?
하여튼 이곳에서 평범한 사람은 없다. 솔직히 저 녀석이랑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나름 나와는 유일한 동갑내기인 녀석인데다가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내는 녀석이다. 보일과 함께 얘기라고 하기도 뭣하고 거의 독백수준으로 대화를 하며 걷기를 한참…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켈튼 자작이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겠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모두 철퍽하고 땅바닥에 들어 누워 버린다. 우리에게 야영도구 따위는 사치라며 단, 하나도 지급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혼자 편안하게 텐트를 치고 들어가는 켈튼 자작… 진짜 아무도 들고 일어나지 않는게 신기할 뿐이다. 그렇게 식량으로 지급된 육포를 씹으며 켈튼자작을 씹는다고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 졌다. 무슨 일이지? 특히 소란 스러운 쪽을 쳐다보았는데… 어? 여, 여자다? 대부분 1년이상 여자에 굶주린 녀석들에게
여자란 성욕의 분출구 일뿐 노소미추를 가리지 않게 된다. 자세히 보니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다. 쯧… 하필이면 이런 곳으로 오다니…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를 보니… 이 밤까지 산 열매를 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하필 이곳으로 온 걸까? 이런 것이 신의 뜻? 역시 신관새끼들의 주둥아리를 뭉개어 놓는 건데…
그때, 소란스러움에 뭔 일이냐? 하는 기색을 띄며 켈튼 자작이 텐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당연히 소녀를 발견 하게된 켈튼 자작… 그 다음에 또 당연히 켈튼 자작이 자신의 텐트로 그 소녀를 데려갔다. 개새끼 지도 남자라 이거지? 그런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한 사람이 나서서 따졌다.
“야! 이 씨발 새끼야 니 좆 대가리만 좆 대가리냐? 씨발… 귀족 놈이라고 지말 다 따라주니까. 우리가 개 호구로 보여? 좋은 말로 할 때 그 년 놓고 가라! 씨발!”
“뭐, 뭐… 이… 이 새끼……”
켈튼 자작이 그 말을 듣고 화를 내려 했지만 우리들의 눈빛을 보고 사태파악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쫄은 건지 우물쭈물 거린다. 확실히 제국의 귀족 녀석들은 멍청해… 아무런 제재도 없이 범죄자들을 끌고 가려하다니… 크큭… 여태까지 따라 준 것도 감지덕지 해야 하지 않나?
“이, 이 봐들 진, 진정하게… 자네들의 심정을 내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 그래 오래 참는 것도 병이되겠지… 그, 그렇지만 처음부터 너무 과격하게 하며 이 소녀가 죽을지도 모르지 않나? 그러니, 내가 길을 들여 놓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게…”
수긍하는 분위기는 아니였으나 혼자서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는지 얼른 들어가라는 눈빛을 다들 쏘아 보냈다. 그러자 켈튼 자작이 한숨을 푸욱 하고 쉬더니 소녀의 손목을 잡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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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위주가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불어 연재주기는 확정된 것이 없으니. 너무 늦게 글이 올라오더라도
노여워 마시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은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을 꾸어 본적이 있는가?
가령. 짝사랑 하는 여인에게 고백을 받는 다는지, 일확천금을 꿈꾼 다 던지 말이다.
나는 귀족이 되어 보고 싶다. 나의 꿈을 말 한마디로 뺏어가 버린 그 찢어 죽이고 싶은
귀족이라는 것이 되어 보고 싶다. 내가 이런 꿈을 가지게 된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다.
난 그때 당시 어렸을 때부터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모아왔던 전 재산 50골드를 가지고,
우리 ‘페이런’ 제국의 자랑 ‘페이론’ 기사 아카데미에 등록하였었다. 3년간의 속성 과정으로
제국의 기사가 됨과 동시에 ‘준 남작’ 이라는 작위를 가 질수 있다는 메리트와 함께 아주 어렸을 적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기사를 보며 가져왔던 꿈이기에 더욱 가슴이 벅찼었다.
그러기에 입학 당시의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곳은 철저하게 나의 꿈을 짓밟았다. 준비한자와 준비되지 못한자의 좁힐 수 없는 간극…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줄 일수 있는 시간이라는 모두 줄여 검술에만 몰두 하였다. 뼈와 살을 깍는 고련에 대한 보상일까? 졸업예정인 학생들의 축제 ‘검술대회’ 졸업예정생들중 100명을 뽑아 기사작위를 수여 하는 일발성 이벤트… 난 물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100명중에 꼴등이나 마찬 가지인 97등이지만 100명중에 들었었다. 그리고 다음날 졸업과 함께 귀족상해
죄로 잡혀 들어갔으며 수여예정이던 작위는 취소 되었다. 그렇게 1년동안 감옥에서 썩다가
방금 나왔다.
“이런 개 같은 귀족새끼들! 두고 보라고! 내가 너희들의 콧대를 꺾어 줄 테니까!”
이런 치기어린 말을 외치고 떠나려 했지만… 귀족모독죄로 감옥으로 다시 잡혀 들어왔다.
아침에 보았던 케이런씨가 의뭉스런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빌츠, 왜 다시 감옥으로 돌아 온 거냐?”
“……”
나 자신도 당황스러운데 케이런씨는 얼마나 당황스러울 실까?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보지 말자는 말을 하며 나갔다가 얼굴이 팅팅 부어서 돌아온다면 나라도 당황스러울 것 같았다.
남사 스러워서… 1년 동안 내 자리였었던 구석 자리로 가, 벽 쪽 으로 돌아누웠다.
“케이런씨, 세상은 참 불공평 한 것 같아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나의 물음에 어이가 없으신 건지, 퉁명스럽게 답하시는 케이런씨. 나는 방금전에 일어났던 상황의 자초지명을 장황하게 펼쳐, 케이런씨 에게 넋두리를 하였다. 곰곰이 듣고 계시던 케이런씨가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래서 돌아 누우니, 케이런씨가 오른손을 머리주위에 가져다 대시더니 빙빙 돌리시며 하는 말…
“니 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구나. 고위급 귀족에게 걸렸으면 넌 이미 즉결 처형이다. 이 멍청한 자식. 지 목숨 구제 한 줄도 모르고 불평, 불만 이라니. 넌 전투노예 신분으로 전쟁터에 끌려 가던지, 콜로세움에서 대형 몬스터들과 피터지게 싸우며 귀족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는 이상 정신 차리지는 못할 것 같구나.”
라니? 내입 내가 놀리는데 남의 허락 맡아야 하나? 그놈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똑같이 생김새만 다른 여성체 에게서 태어나는 생명체인데 말이다. 이럴 때 마다 신은 공평 하다. 라는 말을 하는 신관들의 주둥아리를 뭉개고 싶은 사람은 나뿐인가? 나는 콧방귀를 뀌고서는 다시 돌아누웠다. 한동안의 침묵. 내 마음을 몰라주는 케이런 씨에게 실망 한 나는 다시 벽 쪽으로 돌아누워 잠을 청했다.
부엉이의 울음 소리에 눈을 떴다. 시끄러운 부엉이 자식… 내가 감옥에서 나가면 눈에 보이는 부엉이라는 녀석들은 다 잡아 죽이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쳇, 운 좋은 자식들… 배가 출출해진 나는, 내 몫으로 케이런 씨가 남겨둔 것 으로 추정되는 시커먼 흑빵을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씹을 때마다 어금니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도. 도대체 국민들의 세금을 꼬박꼬박 세율 올려가며 받아 드리는 귀족무리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는 가라는 상념에 빠져 3개의 흑빵을 다 먹어 치운 나는, 딱딱한 감옥바닥에 누워 횃불의 이지러짐만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그때, 희미하게 들려오는 종소리… 무슨 일이지? 난 급히 침을 질질 흘리며 잠들어 있는 케이런 씨를 깨웠다.
“케이런 씨 일어나요. 아무래도 무슨일이 생긴 것 같아요. 얼른요!”
그러나 묵묵부답. 깊은 잠에 빠져든 케이런 씨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일까라는 말을 뇌까릴 때 들려오는 발소리,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의 입구에서 ‘끼이익’ 거리는 쇳문 소리가 들려온 뒤에, 말소리가 들려왔다.
“감옥에 갇혀 있는 모든 죄수들은 들어라. 너희의 죄를 사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찌 하겠는가?”
“……”
아마도 깨어 있는 사람은 나뿐인 것 같은데? 나는 급히 감옥의 철창을 손으로 치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이 없이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있었다.
“왜, 대답이 없지? 좋다. 어차피 너희들은 모두 화살 받이로 나갈 테니까.”
… 뭐냐? 저 자식? 이 늦은 시각에 찾아 와서는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혼자 떠들다니… 미친새끼… 하여튼 저 녀석의 말을 들어보니. 우린 모두 전쟁터로 끌려 가는 것 같다.
왜, 난 그 말을 듣고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거지? 고민에 휩싸인 나는 그녀석이 무슨 말을 하던지, 신경 쓰지 않은 체 나만의 상념에 빠져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는 것 같은데?
“켈튼 백부장님, 콜튼 천부장님 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아버님께서? 흠… 알겠다. 이봐, 하등한 죄수 녀석들 출정일정에 대한 설명은 아버님께 갔다 와서 해주겠다.”
쳇. 저런, 덜 떨어진 자식이 귀족이라고? 여기서 잠깐. 내가 어떻게 저 녀석이 귀족인지 알았냐고? 우리 페이런 제국의 군사체계는 일반졸병부터 총사령관 까지 있다. 총사령관으로부터 피라미드 형식을 이루게 되는데… 총사령관은 공작만이 맡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장군에 해당하는 만 부장은 후작만이 그 밑의 천 부장은 백작, 그 밑의 백부장은 자작,
그다음 십 부장은 남작, 마지막으로 일반졸병들은 평민 혹은 준 남작… 물론 꼭 귀족이 아니더라도 백부장까지는 전공에 따라 평민도 될 수 있지만. 자신의 피만이 귀한 줄 아시는 고귀한 ‘귀족’분들 께서 평민들의 안위를 생각이나 할 것이라고 생각 하는 멍청한 녀석들은 없겠지? 자신의 목숨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졸병들을 사지로 몰아 넣으며 전공 올리기에 혈안이 될 귀족 녀석들… 안 봐도 눈에 훤하다.
그때, 경비병들의 발소리가 꽤나 시끄러웠는지 ‘으으으…’라는 다 죽어 가는 병자의 숨소리를 내며 케이런씨가 일어났다. 퀭한 눈빛을 보니 알만하다. 또 고향에 있다는 루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집시의 꿈을 꾸었겠지. 뭐? 루비와의 하룻밤은 잊혀 지지 않는 다나? 하얀 나신에 쭉 빠진 다리… 풍만한 가슴에서 그 밑의 한 팔에 다 안기는 허리 등등… 그 하룻밤을 은 부스러기 하나 던져주고 잔 주제에… 일년 내내 그 소리나 하고 자빠져 있으니… 그 루비라는 집시는 걸레가 되도 열백번은 더 됐겠다. 쳇, 동정인 내가 잘못이다. 그래… 정신이 좀 들은 건지, 내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나를 쳐다 보는 케이런씨… 뭐, 뭐 야? 징그럽게…
“케이런씨,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아줘요. 징그럽다고요. 설마…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미친놈… 일년동안 같이 지냈으면, 척하면 아! 해야지… 무슨 일이냐? 왜? 이 밤에 저렇게 경비병들이 잠도 못 자게 설치냐는 말이다.”
나는 아까 혼자서 말하던 조증 환자 녀석의 말을 인용하여 살만 조금 붙여 케이런씨 에게
설명 하였다. 내말을 듣더니 급격히 어두워지는 케이런씨의 안색… 헹, 혼자서 백전용사 인척 떠들어 대던 그 잘난 주둥이를 왜? 다물고 계실까? 이런 내 마음을 읽은 걸까? 케이런씨가 입을 열었다.
“니, 니 녀석은 겁나지도 않냐? 죽, 죽을 수도 있다고…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루비와 함께 작은 과일집을 열어서 알콩달콩 토끼같은 자식새끼들을 기르며 살고 싶단 말이다. 크흐흑…”
겁에 질린 건지, 아니며 자신의 마음의 격정을 참지 못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우는 어른의 모습이란 참 꼴불견 인 것 같다는 것 이다. 그러나 어쩔 것 인가? 1년 동안 룸메이트라면 룸메이트인 저 추레한 아저씨를 위로 해주어야지… 괜히 더 놔두면, 내가 얼굴 들고 못 다닐 것 같다.
“아저씨, 힘내세요. 아저씨가 매일 하시던 말씀.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북쪽의 악명 높은 갈색 오크부족을 동료 네 명과 함께 한달 만에 소탕 하셨다면 서요? 그 말은 거짓말이 였던 겁니까? 거짓말 이셨다면 얼른, 오른쪽 불알을 뽑아 주세요. 구슬치기 하게…”
아저씨께서 항상 하시던 말. ‘내말이 거짓일 경우 내 오른쪽 불알을 때서주마.’를 상기 시켜드리며 말을 하니. 활짝 웃으시며
“자식, 쿨쩍… 난 거짓말 같은 한번도 해본 적 없다!”
라고 말하신다. 제길… 괜히 위로 한 것 같아. 눈가에는 눈물, 코에서는 콧물이 흘러 내리는데… 입이 웃고 있으니… 아까보다 수십 배는 더 추해 보인다. 뭐, 그래도 아까보다는 괜찮다고 해야 하나? 덩치가 산만한 케이런씨가 훌쩍이는 모습이란… 너무나 징그럽다. 다시는 꼴 보기 싫을 정도로… 그렇게 한참을 괴상한(?) 얼굴로 앉아 있던 케이런씨는 다시 잠을 청하였다. 안 그래도 부실한 영양소를 눈물, 콧물로 다 빼내서 남아있는 에너지가 없다나?
뭐야… 돌팔이 연금술사 주제에… 아,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케이런씨는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연금술에 빠져 살던 연금술사이다. 물론, 연금술의 비용 충당을 위해서 용병일도 꽤나 많이 하셨다고 했지만… 하여튼, 감옥에 온 이유가… 알몸 투시경이 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알몸 투시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선에 지나가던, 자작의 딸내미가
실명 하였다나? 그 말을 듣고는 웃음밖에 안 나왔다. 케이런씨의 열정만은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에 ‘감옥에서 나왔을 때 혹시나 만난다면, 나도 그 알몸투시경이 라는 것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아… 지금 떠오른 것인데. 어째서 즉결처형 당하지 않은 거지? 케이런씨도 직업이 특이 하다는 것 뿐이지. 일반 평민인데 말이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 에너지 비축인가? 아무렴 어떠랴… 나도 그것을 위하여, 다시 눈을 감았다.
참… 싱그럽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저주스럽다고 해야 할지… 새로운 아침을 뜨거운 태양 볕을 받으며 맞이하였다. 눈을 좌우로 굴려보니 좌측 벽에서 허여 멀건한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감옥 특제식 고기수프를 맛있게 드시고 있는 케이런씨가 보였다. 그리고 인기척을 느끼신 건지. 콧수염과 턱수염에 줄줄 흐르는 기름을 신경도 쓰지 않으며 나에게 말을 거시는 케이런씨…
“어이, 빌츠! 얼른 와서 먹어. 방금 전에 놓고 가서 뜨끈하고 맛있다고.”
“크윽… 됐습니다. 전 생각 없으니. 아저씨나 많이 드세요.”
“뭐? 그렇다면야… 내가 맛있게 먹어주지. 아니, 그런데 왜 또 아저씨야? 너랑 나랑
많아봐야 20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 말이다!”
뭐래… 마흔과 스물의 차이는 좁힐수 없는 차이라는 걸… 아직도 못 느끼신 걸까?
정신연령이 어리다고 실제나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호칭 따위 아무렇게나 받아 들여주면 안되는 걸까?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새 내 몫까지 다 드신 케이런씨는 나에게 몸이나 풀어 두라고 말하셨다. 왠 몸?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케이런 씨를 바라 보았는데… 그 눈빛을 용케도 알아 들으신 케이런씨가 답변을 해주셨다.
“니가 말한, 그 조증 환자 녀석이 오늘이 출전이라고 말하던데? 진짜 니 말대로 조금 미쳐보이기는 하더구만……”
라며, 궁시렁 대시는 케이런씨. 아니 근데, 이놈의 나라는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 전쟁 준비라는 것을 단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거야? 미친… 귀족 놈들이 썩어 있으니 나라꼴이 이모양지… 그러나, 그런 의문은 시간이 되자. 저절로 깨닫게 해주었다.
200여명의 수용자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감옥이 아닌… 펄슨 왕국과의 북쪽 경계선에 위치한 국경 검문소 근처의 산 속이다. 이른 새벽부터 일일이 우리를 깨워주신 조증 걸린 자작님 덕에 3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걸어서 도착 하였다. 개자식… 지는 말 타고 우리는 걸어오고… 씨발… 이럴 때 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꼭 귀족이 되고 말테다. 도착하고 보니 공터라고 해야 하나? 산속에 위치한 꽤나 넓은 공터에 보급물품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물론, 사냥꾼들조차 착용하지 않을 싸구려 가죽으로 된 레드하머와 끝이 뭉툭한 창,
이빨이 다나가 버린 칼 등등… 볼품없는 장비들뿐 이지만… 이런 것 조차 착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확률은 없기에 군말 없이 착용 하였다. 물론 투덜투덜 거리는 녀석들이야 존재 했지만… 모두가 보급품을 챙겨 간 뒤에 켈튼 자작이 공터 중앙으로 나와서 큼지막한 하마 같은 입으로 출정연설을 하였다. 대략… ‘하찮은 너희 목숨을 위대한 케이런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받친다는 것을 삼생의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라나? 다들 지겨워 하는 기색이 역력한데도 사기를 위축시키는 저주받은 연설은 끝나지 않고 있었다. 그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비병이 다가와 켈튼 자작의 귀에다가 소근, 소근 거렸다.
“크흠, 연설은 이만 끝내고… 배은망덕한 자펜 왕국 녀석들을 처단하자! 출정!”
밑도 끝도없이 출정이라 말했지만. 어쩌겠는가? 말에 따라야지… 감옥에 들어 오기전에 다들 한가락씩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일사불란하게 발 맞춰 움직였다. 켈튼 자작의 자장가에 잠들어 있던 케이런씨도 깨어나 행군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지루함에 케이런씨와 노닥거리고 있는데…
“크큭, 빌츠 조심하라고. 케이런씨는 사실 남색가란 말이지. 키킥, 2년전에 들어왔던 신참 녀석이 똥구멍이 다 헐어서 나갔다는 말 내가 안 해줬던가? 그 녀석은 화장실도 제 맘대로 못 갔다 이 말이야! 키키킥… 그러니 나랑 함께 가자고.”
갑자기 나와 케이런씨의 사이에 끼어들어 케이런씨를 남색가로 매도하신 이분은 일명 ‘지옥의 입구’라 불리 우는 우리 수용소의 자랑거리! 명물중의 명물이라 불리는 코런씨 이다.
우리 수용소에 들어오기 전에는 ‘묘안의 코런’ 이라 불리우는 전직 현상금 사냥꾼 이였다고 하는데… 감옥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이쁘장 하게 생긴 귀족 도련님의 청년막 개통이 죄목이라나? 하여튼 진짜 남색가는 코런씨 이면서… 제길,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런씨가 나를 목표로 삼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아직까지는 별탈 없기에 나도 경계만 하는 수준이다.
“어이, 이봐 코런! 적당히 하라고. 내 오장육부가 다 뒤틀리는 느낌에다가 위장에서는 위액이 쏘아 올려 지니까. 나에게는 오직 루비뿐이야… 아, 아! 루비 이번 전쟁에서 꼭 살아 남아 그대에게 돌아가리다!”
“키키킥, 계집년의 똥구멍은 너무 조인다고… 이쁘장 하게 생긴 귀족 도련님의 ……”
아…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더 이상 들어 줄수 없기에, 나와 유일하게 또래인 보일에게 다가갔다. 보일이라는 녀석은 정말 의문투성이이다. 저녀석은 키도 작고 얼굴도 하얗다.
우리 수용소에서 보기 드물정도로 잘생겼으며, 무안하지만… 수용소 외모 랭킹에서는 나와
투톱을 달리는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코런씨의 표적이 당연히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인물인데도 코런씨가 보일의 엉덩이를 탐내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보일, 오늘도 쓸쓸히 혼자 있구나?”
“으, 응… 그, 그렇지…”
자식… 진짜 부끄럼을 잘타는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부끄럼 잘 타는 녀석이 우리 수용소로 들어왔냐고? 모르는 말씀… 저런 녀석들이 대가리 돌면 눈에 보이는게 없다. 식당에서 자신만 보면 여자가 남자새끼인척 한다며 놀리던 손님의 머리를 돌로 으깨고 들어왔다던가?
하여튼 이곳에서 평범한 사람은 없다. 솔직히 저 녀석이랑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나름 나와는 유일한 동갑내기인 녀석인데다가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내는 녀석이다. 보일과 함께 얘기라고 하기도 뭣하고 거의 독백수준으로 대화를 하며 걷기를 한참…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켈튼 자작이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겠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모두 철퍽하고 땅바닥에 들어 누워 버린다. 우리에게 야영도구 따위는 사치라며 단, 하나도 지급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혼자 편안하게 텐트를 치고 들어가는 켈튼 자작… 진짜 아무도 들고 일어나지 않는게 신기할 뿐이다. 그렇게 식량으로 지급된 육포를 씹으며 켈튼자작을 씹는다고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 졌다. 무슨 일이지? 특히 소란 스러운 쪽을 쳐다보았는데… 어? 여, 여자다? 대부분 1년이상 여자에 굶주린 녀석들에게
여자란 성욕의 분출구 일뿐 노소미추를 가리지 않게 된다. 자세히 보니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다. 쯧… 하필이면 이런 곳으로 오다니…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를 보니… 이 밤까지 산 열매를 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하필 이곳으로 온 걸까? 이런 것이 신의 뜻? 역시 신관새끼들의 주둥아리를 뭉개어 놓는 건데…
그때, 소란스러움에 뭔 일이냐? 하는 기색을 띄며 켈튼 자작이 텐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당연히 소녀를 발견 하게된 켈튼 자작… 그 다음에 또 당연히 켈튼 자작이 자신의 텐트로 그 소녀를 데려갔다. 개새끼 지도 남자라 이거지? 그런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한 사람이 나서서 따졌다.
“야! 이 씨발 새끼야 니 좆 대가리만 좆 대가리냐? 씨발… 귀족 놈이라고 지말 다 따라주니까. 우리가 개 호구로 보여? 좋은 말로 할 때 그 년 놓고 가라! 씨발!”
“뭐, 뭐… 이… 이 새끼……”
켈튼 자작이 그 말을 듣고 화를 내려 했지만 우리들의 눈빛을 보고 사태파악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쫄은 건지 우물쭈물 거린다. 확실히 제국의 귀족 녀석들은 멍청해… 아무런 제재도 없이 범죄자들을 끌고 가려하다니… 크큭… 여태까지 따라 준 것도 감지덕지 해야 하지 않나?
“이, 이 봐들 진, 진정하게… 자네들의 심정을 내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 그래 오래 참는 것도 병이되겠지… 그, 그렇지만 처음부터 너무 과격하게 하며 이 소녀가 죽을지도 모르지 않나? 그러니, 내가 길을 들여 놓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게…”
수긍하는 분위기는 아니였으나 혼자서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는지 얼른 들어가라는 눈빛을 다들 쏘아 보냈다. 그러자 켈튼 자작이 한숨을 푸욱 하고 쉬더니 소녀의 손목을 잡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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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위주가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불어 연재주기는 확정된 것이 없으니. 너무 늦게 글이 올라오더라도
노여워 마시기를 바랍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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