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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스캔들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31 259회 0건

Chapter 1 - Boys be ambitious!


서울 용산, 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잘 해 보이지도 않는 여느 평범한 연립 주택 2층에 4인 가족이 마루에 빙 둘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한 청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청년의 부모로 보이는 노년 부부와 한 여인은 무엇이 그리 안타까운지 청년을 보며 연신 무엇에 대해 그토록 열심히 설득 중 이었다. 하지만 청년은 부모와 누이의 그러한 설득 속에도 이미 마음을 굳혔는지 비장한 각오로 가족들 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저는 대학을 꼭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행복하지 나오고 싶지도 않은 대학 과 학과를 나오면 도대체 언제 하고 싶은 일 하고 언제 결혼하고 살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저가 꼭 대학을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또 지금 아니면 언제 오성그룹에 언제 들어가겠습니까? 학교야 장기 휴학을 내면 그만이지만 오성그룹에 들어가기는 아버지도 하늘에 별 따기 인건 아시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만약 제가 회사에서 못 버텨 퇴사 한다 하더라도 대학교는 30살 전에만 졸업하면 아무 문제없지 않습니까? 아버지! 어머니! 누나!”

상진의 말에 그들 부부와 누나는 상진의 마음을 어느 정도이해 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은 상진이가 대학에 가길원했다. 상진이 자신이 실업계 고교로 진학하기를 원한다고 했을 때 그들 부부는 얼마나 상진을 말렸는가? 안 그래도 실업계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는데 매일 뉴스에서 나오는 거라곤 실업계 교고에서 일어나는 폭력, 성관계 사고 등, 이로 인해 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기 자식을 그런 인식을 가진 실업계 고교로 보내기 싫었다.
하지만 누가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던가! 상진의 다짐을 받고 결국 상진을 실업계로 진학시켰다. 이에 부모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진은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질 나쁜 애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고 그들에 점점 동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진은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그들과도 어울려 놀면서도 학업에는 게으르지 않았다.
그 후 3년, 실업계 고교 졸업 동시에 나온 결과가 in 서울 H대 경영학과 입학과 바로 오성그룹의 한 지파인 오성보험의 조기 취업이었다. 오성그룹계열사가 그 어디 들어가기 쉬운 대기업 회사 인가? 이미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Top5 속하는 대형그룹 계열사였다.
그러기에 상진은 더욱 놓치기 싫었다. 만약 자신이 오성보험에 입사해서 못 버텨 퇴사를 한 더라도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녀도 30살 전에 졸업할 것이 아닌가? 그러면 남들보다 대학 졸업이 2~3년 더 늦더라 하더라도 상진은 지금 오성보험에 입사하는 것이 결코 손해라고 는 느끼지 않았다. 남들 보다 더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기회면 기회였지 이걸 함부로 차버릴 기회는 절대 아니었다.

상진의 진실 담긴 말에 그들 두 부부와 상진의 누나는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럼 그렇게 하려무나. 이 애비는 너는 믿는단다. 내가 그 길을 가고 싶다면 가야지…….”

그러면서 상진의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거실에서 일어나 조용히 자기 방문을 닫고들어 갔다.



이게 상진이 회상하는 어제일의 전부였다. 그러면서 상진은 자신 눈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커다란 회사 하나를 바라보았다. 수십 층이나 될 법한 빌딩 제일 위에는 오성보험 이라는 간판이 떡하니 걸려있었다. 이에 상진의 몸에 일순간 전율이 일었다.


고층 빌딩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도시는 한없이 작았다. 사람과 자그마한 빌딩,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자동차들, 마치 사람이 땅바닥을 기고 있는 자그마한 개미를 보는 듯하였다. 그러면서도 옆을 바라보면 모든 것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면서 상진은 앉아 있는 의자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을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의자 줄, 그러면서도 그중 상진은 단연 돋보였다.
다들 대학교를 졸업하고 온 인원들인지라 다들 20중반이나 후반으로 보였는데, 20살인 어리디어린 상진이 그들과 같은 옷차림으로 그들 사이에 있다하더라도 돋보이는 건 당연하였다.

‘다 2차 시험 합격자들이란 말이지…….’

오성그룹은 입사 합격자들을 불러 모아 3차 시험을 본 다.
이때 그 신입 직원의 업무와 직책이 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상진도 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여러 공부를 해왔다. 자신만만했다. 준비된 자만이 미녀……. 아니, 성공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느덧 사람들이 점점 줄고 상진의 차례가 되었다.

“@%@#^@! $&@#@$! ##$^$%^&! 최상진 씨!”

그 소리에 상진 외에 몇몇이 자리에서 번뜩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의 성공과 미래가 결정될 문을 향해 손을 내리 뻗었다.

‘스르륵’ 문이 열리고 상진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들 책상 앞으로 앉아 있는 오성보험 간부들이었다. 대략 눈으로 보아도 그런 티가 물씬 풍기는 무협지에서 흔히 말하는 내공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상진의 눈에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가장 오른쪽에 앉은 커리어우먼 이었는데 상당히 지적여 보이는 여성이었다.
어깨까지 오는 약간 웨이브진 검은 머릿결에 깔끔해 보이도록 입은 베이지색 정장이 잘 어울리는……. 흔히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잘 꾸밀 줄 아는 그런 류의 패셔니한 여성 같았다. 흔히 Tv에서 보는 여자 아나운서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외모마저 청순하고 풍기는 기운도 그러하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그런 느낌이 들게 하였다.

일단 상진은 그런 잡념을 접어두고 면접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들 중 누가 자신에게 어떠한 질문을 할지도 모르니 긴장감과 흥분을 약간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모든 면접 위원들이 돌발 질문 외, 한사람에 돌아가며 궁금한 것과 보험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물어보았던 것이다.
이에 상진은 절로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러면 그도 자신 있었다.

면접위험 한 사람씩 상진에게 물어보았다. 그 중 상진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왜 대학을 안가고 자기 회사에 입사했냐 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게가 그러한 질문들이었다. 이에 상진은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 면접위원의 질문이 들어왔다.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상진의 귀로 빨려 들려왔다.

“최상진씨? 저희 오성보험에 입사시 보험설계사 쪽으로 배치되실 것 같은데요. 그전에 상진씨가 생각하는 보험설계사라는 것은 직업 인가요?”

다른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질문이었지만 이미 생각해둔 질문이었기에 막힘 없이 대답했다.

“현대사회의 개개인들은 사회, 문화생활을 하면서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끊임없는 위협으로부터 위협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는 절대적으로 방지할 수 없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있으며 이와 반대로 화재, 교통사고등 상대적으로 방지 할 수 있는 사고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사고들이 있으며, 보험설계사들은 이에 대해 고객들이 직간접적, 소극적 사고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보험을 가입을 권유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그 후에도 그녀의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으며 이에 대답하느라고 곤욕을 치뤘던 상진이었다.
그렇게 상진은 오성보험사 입구를 나오고 있었다.
이미 저산 너머로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출근 첫 날, 상진은 자신의 방 앞에서 커다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잘 빠진 몸과 그에 어울리는 블랙슈트와 화이트 셔츠의 옷매무새를 바로 잡았다. 그러면서 세일즈맨에게 없어서는 안 될 비즈니스 가방도 빼놓지 않았다. 결코 이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면서 상진은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기분 좋은 하루의 출발이었다.



상쾌한 오전, 아니 상진에게 있어 상쾌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집을 나올 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보다도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막상 회사에 도착하니 상진은 어디로 가야할 줄 몰랐던 것 이다.
물론 회사 책임도 약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이러한 것에 준비를 안 해둔 상진의 잘 못이 더 많았다.
이러한 연유에서 상진은 회사 1층 카운터 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운터에는 역시 대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빠진 미녀 1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역시 어느 회사 간에 자신의 고객에게 자사의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함이리라.
상진이 그녀에게 다가가자 상큼한 웃음으로 반겨 주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

“아, 제가 오늘 회사 첫 출근이거든요? 근데 제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상진이 약간 말끝을 흐렸지만 그녀는 상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을 그녀가 흔히 겪는 일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되게 어려보이시내요?”

“최상진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보시다시피 스물이고요. 하하하”

상진은 멋쩍어 머리를 살짝 긁었다.

“스물이요?”

그녀는 상진의 말에 놀랐는지 다시금 되물었다.

“네, 고등학교 졸업 하고 곧바로 입사했거든요.”

“흐음……. 그래요. 20층 재정기획팀 옆에 있는 고객전략 기획실로 가시면 될 거에요.”

그러면서 그녀는 상큼한 웃음을 지어주고는 컴퓨터에 떠오르는 데이터를 상진에게 알려 주었다.

“제 이름은 려원이에요. 은려원! 자주 뵙게 될 거 같은데 친하게 지내요.”

그러면서 그녀가 상진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상진도 그에 보답해 씩씩하게 대답해주고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첫날부터 미녀가 반겨주니 그런가?’

상진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여의도, 오성보험 20층
사람들이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개중에는 음식을 먹으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먹으로면 일을 보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었다.

그보다 상진을 더욱 곤욕스럽게 하는 것은 그녀가 말했던 고객전략 기획실이 전혀 상진의 눈에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오직 그의 눈에 보이는 것 뿐이라고는 ‘재정기획팀’ 이라고 문 위에 붙여 있는 자그마한 간판 뿐이었다.

‘도대체 어디있다는 거야!’

분명 그녀가 20층 이라고 했으니 틀림없이 20층에 고객전략 기획실이 있을터!
상진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던 말던 상관치 않고 고객전략 기획실 을 찾기 위해 이리저 바삐 움직였다.
그러다 한참을 찾은 끝에야 한쪽 통로구 반대편 문위 자그마한 간판에 적혀있는 고객전략 기획실을 찾게 되었다. 아마 저 문 너머가 자신의 첫 직장이 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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