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마친 단우 일행은 곧장 츠키지 시장으로 갔다. 스시를 맘껏 먹기 위해서다.
강혜는 컴퓨터로 서울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체크했다. 하가 골프장은 완전히 리모델링을 시작할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아무래도 하가 골프장을 내 명의로 하는 것은 좀 그런 것 같으니, 회사를 하나 만드는 게 어떨까? 하가 컴퍼니라고.’
“하가 컴퍼니. 하씨 집안의 회사라… 좋은 생각이지.” 단우가 대답했다.
“근사한 대회도 치뤄야 하는데, 타이거 우즈라도 모셔올까? 지금은 몸값 싼데.”
강혜가 대답?다. “우즈에게서 이상한 기운이라도 받으면 안되지. 나는 바람 피는 꼴은 못 보니까.”
단우는 웃으면서도 짠한 생각이 들었다. 저주를 풀지 못하면 길어야 4개월 안에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된다.
강준이 말했다. “나 혼자 도서관으로 가야 해?”
일본에 도착하고 난 후 강준은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혼자 놔 두기는 약간 위험했다 . 하지만 하중경이 혼자 보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없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잘 해줄 줄 믿어.”
그러는 동안에 이들을 태운 고급차는 츠키지 시장에 도착했다.
운전사에게는 일당 십만엔 (백이십만원 정도) 을 주었다. 강준을 지켜보는 댓가이다. 일단 오만엔을 주고, 호텔에 갈 때 오만엔과 팁까지 주면 십이만엔 정도 나갈 것이다.
츠키지 시장에는 오래된 스시집들이 많다. 강혜는 그 중 하나를 전세냈다.
당연히 메뉴는 오마카세. 사장이자 주방장인 겐스케는 강혜에게 일본어로 물었다.
강준이 대신 대답했다. “우리 누나는 일본어 못 해요.”
“그래? 일본 사람 아니야?”
강준은 재치있게 대답했다. “외국서 오래 살아서 일본어 못해요.”
단우가 말했다. “왜 사람들이 강혜에게 자꾸 일본사람이라고 하지? “
처음 하중경이 나타났을 때 그는 강혜에게 “야스에”라고 불렀다. 그 때는 중경이 일본에서 교육받아서 그런 줄만 알았지, 일본에서 자꾸 그녀에게 일본어로 인사하는 걸 보니 약간 기분이 이상해져 갔다.
나온 요리들은 생선들 자체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들이었지만, 역시 처리방식과 맛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단우는 운전을 할 수 없으므로 술을 시켰고, 강혜는 운전을 해야 하므로 술을 시키지 않았다.
강준이 말했다. “그럼 오늘 난 도서관 일정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오는 거야?”
“그럼. “ 강혜가 대답했다.
하지만 강준은 다른 생각이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키하바라를 한번 보고 가야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강준을 야나기다의 저서가 있는 도서관에 내려 주고 강혜 일행은 야나기다의 묘소로 향했다.
유명인들의 묘소답게 이곳도 구역이 있고, 원래는 안 되지만 돈의 힘으로 야나기다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단우는 일본식으로 절하는 법을 잘 몰랐지만 강혜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했다. 왜냐가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하중경은 강혜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어때, 기분이 어떤가? “
“내 아내 어깨 위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나요?”
“유령은 무게가 없으니 괜찮아.” 중경이 태연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말 없는 무덤 앞에 몇 시간이고 서 있었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야나기다의 유령이나 혹은 그를 찾아 온 유령을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오늘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
서울.
하단영은 티비를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강준과의 섹스 이후에는 매일이 그날이 그날 같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식물 같은 삶도 이젠 이력이 붙어 그냥 견딜 만했다.
문화탐방 코너는 여러 화가들의 전시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오늘은 뉴욕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화가 전기형씨 특집입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기형?
“… 전기형 씨는 초자연적인 작품세계를 갖고 있습니다..”
성우의 목소리 다음 전기형의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었다. 단영과 사귈 때는 맑고 밝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의 전기형의 그림들은 기괴하고 어두웠다.
“그런데 전기형 화백님은…”
“예. 아직 혼자입니다. 제 세계를 이해해 줄 상대를 못 만나서요.”
“…전기형 화백의 전시회는 이번 달 말까지 XR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
단영은 곧장 차고로 달려갔다. 전기형 앞에 나타날지 못 날지는 몰라도, 한번 보고 싶었다.
단영의 차가 집을 떠나자마자, 하은선과 차성진의 유령이 안으로 들어왔다.
하은선이 말했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결계도 안 통하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동안 이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었어. 하지만 이 집안 재정이 어려워진 후 사람들을 거의 내보내서 빈 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야.”
“이강혜 그년, 팁도 짜게 주더니 참 구두쇠네. 이런 집에 고용인도 경비원도 하나 두지 않다니.”
“난 이강혜에겐 관심없으니까 네가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 나는 하씨 종가만 멸하면 되니까.”
두 유령들은 큰 집을 샅샅히 돌아 다녔다. 조만간 결전의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적은 우리를 모르고 우리는 적을 안다.
성진이 말했다. “기왕 왔으니 한판 때리자.”
“안돼. 난 처녀귀신으로 그냥 있어야 환생할 수가 있어.”
“남녀가 하나가 되는 건 명게에서도 법이야. 영혼결혼식을 못하란 법은 없잖아?”
성진은 은선의 한복 치마에 손을 집어 넣었다.
“다 된 밥에 똥싸지 말고 가만 있어.”
은선은 성진을 뿌리쳤다.
“처녀도 아니면서 뭘 …. 내가 호빠 출신이라 빼는 거야?”
“강간을 당한 건 처녀성이 없어진 거 아니야.” 은선이 쏘아붙였다.
“조선시대 여자가 말은 현대식으로 하네. 비싸게 굴지 말고 여기서 한판 하고 가자.”
성진은 은선의 옷고름을 끌렀다. 하지만 그녀는 강하게 나왔다.
“한 번만 더 이러면 안 데리고 다닐 줄 알아. 그럼 너는 네 힘으로 복수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해. 알았어?”
==
하루를 공친 단우와 강혜는 하중경을 원망했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왜 오자고 했어요?” 단우가 말했다.
“그러면 무슨 다른 수라도 있니? 혹시라도 여길 유령이 찾아올까 해서 왔지. 유령은 밤에 많으니까 밤에 한번 더 가보자.”
“그게 가능한가요?” 강혜가 물었다. 이 때 가슴이 약간 아파왔다.
“돈이면 안 되는 게 어딨어? 넌 돈 말고 가진 게 없잖아? 묘지 경비원에게 돈을 쓰면 될 거 아니야?”
묘지 경비원에게 그의 두 달 월급이 넘는 돈을 준 단우와 강혜는 최대한 차를 무덤 근처에 주차시켰다.
비록 일본의 묘는 한국의 묘와 다르게 봉분이 없고 그냥 묘비 밑에다가 재를 넣는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든 무덤은 무덤이다.
하지만 묘 앞에서 자정이 되도록 지키고 서 있어도, 아무 소식도 없었다. 강준이는 운전수로부터 무사히 호텔방에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안심해도 된다.
이 때 중경이 말했다.
“할 수 없다. 혼을 불러 들이려면 교접을 하는 수밖에.”
“이 밤중에 묘들 사이에서 교접을 하라고요?” 단우가 물었다. “너무한 거 아닌가요? 황당한 일을 지금까지 쭉 시켰는데 날 놀리는 건가요?”
“그럼 다른 방법이 있으면 그대로 해. 다신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단우는 입을 다물었다. 강준이가 뭔가를 찾아 내긴 한 거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강혜가 말했다. “하지만 무덤들 사이에서 하긴 좀…”
“차는 뒀다가 국 끓여 먹으라고 있냐?”
==
강혜는 차 안에서 페팅을 해 본 경험이 많았다. 중경 때문에 삽입은 못하지만, 차 안에서 보는 재미가 특이했다.
그녀는 큰 차의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아무리 큰 차라도 차는 차이다. 리무진이 아닌 이상에는.
그녀는 더위 때문에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서 있었기 때문에 몸이 많이 지쳤다.
더우기 몸이 말씀이 아닌 단우의 상태는 더욱 심할 게 분명햇다. 하지만 하중경은 분명히 교접을 하라고 했다.
단우는 운전석인 오른쪽에 앉은 강혜에게 물었다.
“누가 먼저 할까?”
“어제는 내가 먼저 했으니 오늘은 네가 먼저 해.”
단우는 문을 열고 나와,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눕혀 놓은 시트 위에 약간은 불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강혜의 얇은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렸다.
“참 내가 너 때문에 별 짓 다 해 본다.” 강혜가 말했다.
“조금만 참아.”
하단우는 바지를 약간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그는 강혜의 음부를 약간 문질러 준 다음, 성기를 일거에 박아 넣었다.
강혜는 지칠 대로 지쳐 하단우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는 시트를 꼭 잡고 세상이 곧 끝날 것처럼 박아댔다.
하중경은 뒷좌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라도 해야 혼을 만날 수 있을 지 모른다. 가문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인데, 무엇이라고 못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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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6장은 마침내 나타난 영혼과의 대화, 무단외출한 강준의 아키하바라에서 만난 코스프레걸(가오리)와의 섹스, 그리고 강준과 전직 형사 마사토시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6부는 7장에서 끝입니다.
7부는 니가타에서 이어지고, 8부는 마침내 드러나는 저주의 실체와 이만국, 이강혜의 과거, 9부는 저주를 풀려는 이만국 부녀의 대도박과 그 여파, 10부에서는 불타는 단우의 집과,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계유정난 시즌 2로 끝이 납니다.
하단우가 차라리 자살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끝까지 몰아갈 겁니다.
강혜는 컴퓨터로 서울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체크했다. 하가 골프장은 완전히 리모델링을 시작할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아무래도 하가 골프장을 내 명의로 하는 것은 좀 그런 것 같으니, 회사를 하나 만드는 게 어떨까? 하가 컴퍼니라고.’
“하가 컴퍼니. 하씨 집안의 회사라… 좋은 생각이지.” 단우가 대답했다.
“근사한 대회도 치뤄야 하는데, 타이거 우즈라도 모셔올까? 지금은 몸값 싼데.”
강혜가 대답?다. “우즈에게서 이상한 기운이라도 받으면 안되지. 나는 바람 피는 꼴은 못 보니까.”
단우는 웃으면서도 짠한 생각이 들었다. 저주를 풀지 못하면 길어야 4개월 안에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된다.
강준이 말했다. “나 혼자 도서관으로 가야 해?”
일본에 도착하고 난 후 강준은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혼자 놔 두기는 약간 위험했다 . 하지만 하중경이 혼자 보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없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잘 해줄 줄 믿어.”
그러는 동안에 이들을 태운 고급차는 츠키지 시장에 도착했다.
운전사에게는 일당 십만엔 (백이십만원 정도) 을 주었다. 강준을 지켜보는 댓가이다. 일단 오만엔을 주고, 호텔에 갈 때 오만엔과 팁까지 주면 십이만엔 정도 나갈 것이다.
츠키지 시장에는 오래된 스시집들이 많다. 강혜는 그 중 하나를 전세냈다.
당연히 메뉴는 오마카세. 사장이자 주방장인 겐스케는 강혜에게 일본어로 물었다.
강준이 대신 대답했다. “우리 누나는 일본어 못 해요.”
“그래? 일본 사람 아니야?”
강준은 재치있게 대답했다. “외국서 오래 살아서 일본어 못해요.”
단우가 말했다. “왜 사람들이 강혜에게 자꾸 일본사람이라고 하지? “
처음 하중경이 나타났을 때 그는 강혜에게 “야스에”라고 불렀다. 그 때는 중경이 일본에서 교육받아서 그런 줄만 알았지, 일본에서 자꾸 그녀에게 일본어로 인사하는 걸 보니 약간 기분이 이상해져 갔다.
나온 요리들은 생선들 자체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들이었지만, 역시 처리방식과 맛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단우는 운전을 할 수 없으므로 술을 시켰고, 강혜는 운전을 해야 하므로 술을 시키지 않았다.
강준이 말했다. “그럼 오늘 난 도서관 일정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오는 거야?”
“그럼. “ 강혜가 대답했다.
하지만 강준은 다른 생각이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키하바라를 한번 보고 가야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강준을 야나기다의 저서가 있는 도서관에 내려 주고 강혜 일행은 야나기다의 묘소로 향했다.
유명인들의 묘소답게 이곳도 구역이 있고, 원래는 안 되지만 돈의 힘으로 야나기다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단우는 일본식으로 절하는 법을 잘 몰랐지만 강혜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했다. 왜냐가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하중경은 강혜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어때, 기분이 어떤가? “
“내 아내 어깨 위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나요?”
“유령은 무게가 없으니 괜찮아.” 중경이 태연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말 없는 무덤 앞에 몇 시간이고 서 있었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야나기다의 유령이나 혹은 그를 찾아 온 유령을 만나기 위해서였지만, 오늘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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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단영은 티비를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강준과의 섹스 이후에는 매일이 그날이 그날 같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식물 같은 삶도 이젠 이력이 붙어 그냥 견딜 만했다.
문화탐방 코너는 여러 화가들의 전시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오늘은 뉴욕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화가 전기형씨 특집입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기형?
“… 전기형 씨는 초자연적인 작품세계를 갖고 있습니다..”
성우의 목소리 다음 전기형의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었다. 단영과 사귈 때는 맑고 밝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의 전기형의 그림들은 기괴하고 어두웠다.
“그런데 전기형 화백님은…”
“예. 아직 혼자입니다. 제 세계를 이해해 줄 상대를 못 만나서요.”
“…전기형 화백의 전시회는 이번 달 말까지 XR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
단영은 곧장 차고로 달려갔다. 전기형 앞에 나타날지 못 날지는 몰라도, 한번 보고 싶었다.
단영의 차가 집을 떠나자마자, 하은선과 차성진의 유령이 안으로 들어왔다.
하은선이 말했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결계도 안 통하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 동안 이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었어. 하지만 이 집안 재정이 어려워진 후 사람들을 거의 내보내서 빈 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야.”
“이강혜 그년, 팁도 짜게 주더니 참 구두쇠네. 이런 집에 고용인도 경비원도 하나 두지 않다니.”
“난 이강혜에겐 관심없으니까 네가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 나는 하씨 종가만 멸하면 되니까.”
두 유령들은 큰 집을 샅샅히 돌아 다녔다. 조만간 결전의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적은 우리를 모르고 우리는 적을 안다.
성진이 말했다. “기왕 왔으니 한판 때리자.”
“안돼. 난 처녀귀신으로 그냥 있어야 환생할 수가 있어.”
“남녀가 하나가 되는 건 명게에서도 법이야. 영혼결혼식을 못하란 법은 없잖아?”
성진은 은선의 한복 치마에 손을 집어 넣었다.
“다 된 밥에 똥싸지 말고 가만 있어.”
은선은 성진을 뿌리쳤다.
“처녀도 아니면서 뭘 …. 내가 호빠 출신이라 빼는 거야?”
“강간을 당한 건 처녀성이 없어진 거 아니야.” 은선이 쏘아붙였다.
“조선시대 여자가 말은 현대식으로 하네. 비싸게 굴지 말고 여기서 한판 하고 가자.”
성진은 은선의 옷고름을 끌렀다. 하지만 그녀는 강하게 나왔다.
“한 번만 더 이러면 안 데리고 다닐 줄 알아. 그럼 너는 네 힘으로 복수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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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공친 단우와 강혜는 하중경을 원망했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왜 오자고 했어요?” 단우가 말했다.
“그러면 무슨 다른 수라도 있니? 혹시라도 여길 유령이 찾아올까 해서 왔지. 유령은 밤에 많으니까 밤에 한번 더 가보자.”
“그게 가능한가요?” 강혜가 물었다. 이 때 가슴이 약간 아파왔다.
“돈이면 안 되는 게 어딨어? 넌 돈 말고 가진 게 없잖아? 묘지 경비원에게 돈을 쓰면 될 거 아니야?”
묘지 경비원에게 그의 두 달 월급이 넘는 돈을 준 단우와 강혜는 최대한 차를 무덤 근처에 주차시켰다.
비록 일본의 묘는 한국의 묘와 다르게 봉분이 없고 그냥 묘비 밑에다가 재를 넣는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든 무덤은 무덤이다.
하지만 묘 앞에서 자정이 되도록 지키고 서 있어도, 아무 소식도 없었다. 강준이는 운전수로부터 무사히 호텔방에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안심해도 된다.
이 때 중경이 말했다.
“할 수 없다. 혼을 불러 들이려면 교접을 하는 수밖에.”
“이 밤중에 묘들 사이에서 교접을 하라고요?” 단우가 물었다. “너무한 거 아닌가요? 황당한 일을 지금까지 쭉 시켰는데 날 놀리는 건가요?”
“그럼 다른 방법이 있으면 그대로 해. 다신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단우는 입을 다물었다. 강준이가 뭔가를 찾아 내긴 한 거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강혜가 말했다. “하지만 무덤들 사이에서 하긴 좀…”
“차는 뒀다가 국 끓여 먹으라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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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는 차 안에서 페팅을 해 본 경험이 많았다. 중경 때문에 삽입은 못하지만, 차 안에서 보는 재미가 특이했다.
그녀는 큰 차의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아무리 큰 차라도 차는 차이다. 리무진이 아닌 이상에는.
그녀는 더위 때문에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서 있었기 때문에 몸이 많이 지쳤다.
더우기 몸이 말씀이 아닌 단우의 상태는 더욱 심할 게 분명햇다. 하지만 하중경은 분명히 교접을 하라고 했다.
단우는 운전석인 오른쪽에 앉은 강혜에게 물었다.
“누가 먼저 할까?”
“어제는 내가 먼저 했으니 오늘은 네가 먼저 해.”
단우는 문을 열고 나와,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눕혀 놓은 시트 위에 약간은 불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강혜의 얇은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렸다.
“참 내가 너 때문에 별 짓 다 해 본다.” 강혜가 말했다.
“조금만 참아.”
하단우는 바지를 약간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그는 강혜의 음부를 약간 문질러 준 다음, 성기를 일거에 박아 넣었다.
강혜는 지칠 대로 지쳐 하단우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는 시트를 꼭 잡고 세상이 곧 끝날 것처럼 박아댔다.
하중경은 뒷좌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렇게라도 해야 혼을 만날 수 있을 지 모른다. 가문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인데, 무엇이라고 못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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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6장은 마침내 나타난 영혼과의 대화, 무단외출한 강준의 아키하바라에서 만난 코스프레걸(가오리)와의 섹스, 그리고 강준과 전직 형사 마사토시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6부는 7장에서 끝입니다.
7부는 니가타에서 이어지고, 8부는 마침내 드러나는 저주의 실체와 이만국, 이강혜의 과거, 9부는 저주를 풀려는 이만국 부녀의 대도박과 그 여파, 10부에서는 불타는 단우의 집과,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계유정난 시즌 2로 끝이 납니다.
하단우가 차라리 자살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끝까지 몰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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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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