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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7 577회 0건
8.
깊은 밤 어딘지 모를 화려한 모텔 안.
태호는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아 침대 위에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있는 두 명의 미녀를 보고 있었다.
수정에게 의식이 있었다면 태호를 호출했겠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기에 오히려 각성이 앞당겨지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술과 약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강간을 당할 위기에 처해지자 아마도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듯 그녀의 무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그녀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버린 것이리라.
하지만 유미가 수정의 각성에 공명하여 같이 각성해 버린 것은 태호로서도 의외의 사건이었다.
허공중에 둥실 떠올라 폭주하는 기운을 사방으로 퍼트리는 두 여자의 나신은 한편으로는 괴기로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폭주하는 기운을 바르게 이끌고 진정시키기 위해 태호로서도 상당한 힘을 쏟아야 했지만 아름다운 초특급 미녀 둘의 눈부신 나신을 남김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한 소득(?)이었다.
얼마나 강한 약인지 그냥 두면 날이 샐때까지 잠들어 있을 것 같아 태호는 그녀들의 술기운과 약기운을 강제로 분해시켜주었다.
"으응..."
"음..."
나직한 신음과 함께 거의 동시에 눈을 뚠 수정과 유미는 잠시 두통을 느낀듯 아름다운 얼굴을 찡그리다가 퍼득 정신을 차렸다.
얼굴을 돌려 서로를 확인한 두 여자의 시선이 곧이어 이불을 들추고는 그 안에 자신들의 알몸을 보았다.
"어머"
"엄마야"
낯선 방안에 자신이 누워 있다는 것을 인지한 두 여자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졌다.
"꺄약"
이불밑에 자신이 알몸임을 인식한 유미의 입에서 더욱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고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수정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침대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는 태호, 저 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알몸의 두 남자를 흘낏 보는 것만으로도 수정은 순식간에 상황을 추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어쩔수 없는 듯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도대체 왜 매번 이런거냐구..."
나직이 한숨을 쉰 수정이 태호를 바라보며 눈으로 설명을 요구했다.
"진정하세요, 유미 누나"
"태...태호야...흐흑..."
예기치 않은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유미의 눈가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괜찮아요...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았어요, 제가 잘 막았으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태호의 목소리에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힘이 있는 듯 유미의 흔들리던 눈망울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용히 진정되어갔다.
"태호야, 무슨일이 있었는 지 니가 다시 설명해줘."
수정의 말에 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이제는 유미도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있었다.
방안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태호가 설명을 해가는 동안 수정과 유미의 얼굴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해갔다.
자신들이 약에 취해 있었다는 것에 당황했고 놈들의 손에 알몸이 되었다는 것에 수치를 느꼈다.
"그..그런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야...태호는...? 그리고 수정이 넌 왜 이렇게 침착한거니...?"
유미의 의문에 수정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난 전에도 겪어 봤거든, 이런 일...그때도 태호가 구해줬었고..."
"유미 누나, 전에 신입생환영회 때 제가 수정이 누나 집주소 물어봤던거 기억하시죠? 그때 집에 돌아가던 수정이 누나가 나쁜 녀석들에게 강간 당할 뻔한 일이 있었어요.
다행히 제가 구했고 그래서 누나 집까지 데려가야 했었죠."
"그런....수정아..."
이런 끔찍한 일을 전에도 당한 적이 있다는 수정의 말에 유미의 눈이 빨개졌다.
"난 괜찮아.. 그리고 아무 일 없었잖아..."
"흐흑...수정아.....흑흑...."
눈알이 빨개져 울먹이는 유미를 수정이 안아주며 가만히 다독여주었다.
상체를 일으켜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리고 있던 두 여자가 몸을 움직이다보니 이불이 흘러 내리며 수정과 유미의 동그란 어깨가 드러나고 곧이어 아름다운 네개의 유방이 밖으로 외출을 했다.
각자의 신체비율에 절묘하게 합치되는 유방들은 수정의 것이 유미보다 조금 컸고 22살의 처녀들답게 둘다 탱탱한 탄력이 넘쳐 흘렀다.
눈부신 나신의 상체를 드러낸 채 울먹이는 유미를 수정이 가만히 안아주며 다독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내들의 눈이 뒤집히게 만들만한 광경이었지만 유일한 관람자인 태호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태호의 시선을 의식한 수정이 살짝 이불을 끌어 몸을 가리고는 입을 삐죽거렸다.
자신이야 이미 태호에게 보일 것 다 보였던 터이지만 유미의 알몸을 태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본다는 것이 왠지 신경에 거슬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걸 의식한 것은 수정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수정의 품에서 고개를 든 유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듯 태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너..다 봤지? 그지? 내 알몸."
"네"
"히잉..."
"마...만지기도?"
얼굴을 붉히며 물어보는 유미에게 태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뇨"
태호는 유미의 한쪽 눈꼬리가 씰룩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녀의 알몸을 다 보였다는 사실에도 유미는 왠지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오히려 만지지 않았다는 말에 실망한 듯한 태도였다.
"휴우...이런식으로 보여줄 생각은 없었는데...좀더 근사한..."
"유미얏! 너어..!"
"히힛, 뭘, 어차피 너나 나나..."
말을 멈춘 유미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 보니...수정인 태호의 고모가 될 지도 모르잖아...? 근데도 요 기집앤 태호에게 알몸 보인거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네? 요 앙큼한 것...너무 담담한 거 아냐?"
속으로 수정을 씹으며 유미는 정색을 하고 말을 이었다.
"하여간...그건 그렇고, 여긴 어떻게 온거냐니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인지 살짝 말을 돌리는 유미였다.
"음...우선 먼저 말해둘게 있는데요, 먼저 수정이 누나! 좀 이르긴 하지만 결국은 각성하고 말았네요...정식으로 마법사의 길에 들어선걸 축하드려요. 그리고 유미 누나 역시... 아마도 수정이 누나에게 영향을 받아 공명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급격한 각성이라 유미 누나는 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잉? 뭔 소리래 저게? 수정아, 태호가 뭐래니? 마법...사? 각성?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야?"
머리 위에 한가득 물음표를 떠 올리는 듯한 유미의 표정이었다.
태호는 한숨을 쉬며 지난 일들을 설명해 나갔다.
수정과 자신에 관련된 몇가지 과거는 적당히 감추었지만 환영회 때 수정이 당했던 일들과 그녀의 1차 각성, 마법사라는 개념와 안테나의 개념, 그 능력에 대해서, 자신과 수정, 그리고 유미의 능력을 설명해 갔다.
태호의 말이 계속되는 동안 점점 눈이 커지다가 황당한 표정으로 태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미가 갑자기 고개를 발딱 들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캬하하하...내가 오래는 안 살았지만 살다 살다 이런 얘기는 첨이다. 야, 오태호, 너 이번엔 정말 웃겼다, 너 소설쓰니? 시나리오 써? 우하하하..."
이불이 흘러내리도록 몸부림치며 웃던 유미는 또다시 자신의 유방이, 더불어 수정의 유방이 드러나자 황급히 다시 끌어 올렸다.
"태호야"
수정이 나직한 목소리로 태호를 불렀다.
"알아듣게 보여주는게 좋을것 같은데..."
"네"
피식 웃어보인 태호가 손을 살짝 흔들자 방구석에 있던 남자들의 옷가지가 허공으로 들려 올라갔다.
"어어....어..."
유미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것을 보았다.
두 남자중의 누군가의 바지가 허공에 떠오르고 그 바지 주머니에서 하얀 약봉지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이게 누나들이 먹게된 약이에요. 보아하니 수면성분을 포함한 최음제인 듯 하네요. 상당히 강력해 보여요. 대량으로 복용하며 치사량이 될 수도 있는...이런거 구하기 힘들텐데, 이 녀석들 생각보다 더 질이 안좋은 놈들이군요..."
눈 앞에서 어른 거리는 약봉지를 보며 그저 입을 벌린채 어버버버 거리는 유미를 보며 수정이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이제 우리 옷 좀 입혀줘... 이러고 있으니 좀...불편해..."
태호의 손짓에 그녀들의 브라와 팬티가 떠오른다.
"어느쪽이 누구꺼인지..."
수정이 더욱 빨개진 얼굴로 태호를 흘겨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속옷을 가리키자 각각의 브라와 팬티가 주인을 찾아 날아가 이불속으로 스며들었다.
"어..어어..."
여전히 버벅거리는 유미.
곧이어 그녀들의 옷들이 허공을 나르며 이불속으로 스며들고 이불이 스르르 걷혀지자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둘의 모습이 드러났다.
유미는 이제 그저 커다른 두 눈을 끔벅거리기만 할 뿐 여전히 말도 못하고 있었다.
"진작에 우리 입혀 놓지, 못됐어, 태호"
수정이 눈을 흘기자 태호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누구 속옷인지 몰랐다니까요..."
"핑계는... 사이즈가 다르잖아... 사이즈가... 그리고 나 전에 입었던 거랑 같은거였단 말야..."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수정이 태호를 책망했다.
"휘유....."
유미의 입에서 긴 한숨이 터져나왔다.
"나 아직 꿈을 꾸나봐...수정아...옷이 날아다녀...별별 헛것이 다 보여..."
"현실도피 하지마, 유미야..."
"히잉....보고도 안 믿어진단 말야....히이잉..."
어리광 부리듯 하는 유미를 보며 수정은 자신 역시 처음엔 유미랑 다를바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좋아. 믿겠어"
갑자기 단호한 유미의 음성이 방안을 울렸다.
"...."
"...."
두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자 유미는 생글 생글 웃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내 눈으로 직접 봤으니 믿어야지. 더구나 나 혼자라면 몰라도 수정이도 같이 있었는데 착각도 아닐테구...히힛...나 이런 환상같은 일이 내게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어. 하아...내가 그동안 그렇게 꿈꾸던 일이 진짜로 내게 일어나다니....와... 나 정말 기뻐...꼭 환타지 소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야..."
갑작스럽게 돌변한 유미의 태도에 적응을 못하던 수정은 유미가 평소에 환타지 소설 매니아였음을 기억하고는 빙그레 웃었다.
"다행히 유미는 큰 충격 없이 금방 적응하네, 정말 그런 소설을 많이 읽어서인가..."
"오호호호... 마치 내가 슈퍼맨의 애인 루이스가 된 기분이야. 아니다. 나도 각성인가 했다니깐 이젠 나도 능력자가 된 거지? 그럼 원더우먼인가? 아니야, 태호가 마법사랬지? 그럼 여자는 마녀? 히잉 마녀는 어감이 좀 그런데..."
갈수록 오바하기 시작하는 유미를 보며 수정은 왠지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태호야, 근데 말이야..."
"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갑자기 얼굴이 시뻘개지는 유미...
또 무슨 말을 하려나 해서 유미에게 이목을 집중했던 수정의 얼굴이 같이 빨개져갔다.
"유..유미야... 너 뭔 생각하는거야? 그만 두지 못해..? 멈춰! 멈추라구!"
"아잉 몰라...갑자기 의식하기 시작하니깐 생각이 계속...."
"유...유미야...하으윽"
수정은 유미의 의식이 여과없이 수용되면서 머리속에 환상처럼 떠오르는 야하고 음란한 모습에 기겁을 했다.
가슴과 다리 사이를 부여잡으며 몸을 웅크렸다.
침대에 누워 있는 유미와 수정의 알몸, 그리고 옷을 벗고 다가오는 태호, 셋의 알몸이 침대 위에서 한데 뒤엉기는 모습들, 누워 있는 유미의 나신을 깔아 뭉개며 태호의 강철같은 자지가 유미의 보지를 격렬하게 쑤시고 유방을 주무르는 태호의 손길에 쾌락의 신음을 흘리며 수정이 유미의 입에 보지를 밀어 붙인 채 태호와 미친듯이 키스를 하는...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 영상에 수정은 두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마구 흔들었지만 어차피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아니였기에 무의미한 몸짓이었다.
태호가 손을 휘젖자 모든 환상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하아...하아..."
"하아음..."
갑작스런 음란한 환상에 빠져 버린 탓에 수정과 유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유미도 그렇지만 특히 난생 처음 성적인 쾌락을 느낀 수정의 눈이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공교롭게도 유미는 과거에 순결을 잃으며 몇번의 섹스를 경험한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환상은 실제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녀의 성적 환타지가 더해져 수십배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었던 탓에 그녀와 공명해버린 수정이 느낀 쾌감은 처음으로 그런 쾌감을 맛보는 수정으로서는 전혀 면역이 안된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치명타와도 같았다.
유미의 보지를 쑤시는 태호의 자지가 주는 감각을 거의 동일하게 느껴버린 탓에 수정은 여전히 보지속에 태호의 묵직한 자지가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유미 누나가 너무 갑자기 겪은 각성이라 전혀 제어가 안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만 당분간은 두 분 모두 조심해야 해요.
그나저나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인데요? 두 사람의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요.
유미 누나가 적응할 때까지는 두분이 지척에 함께 있으면 감각을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은 내가 유미 누나에게 결계를 치긴 했지만 지속적이진 않아요..."
어찌보면 냉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해 주는 태호였지만 아직도 쾌락의 여운에 빠져 있는 수정과 유미는 그저 몽롱하고 멍한 상태였다.
"휴우..."
"미...미안...수정아..."
"어쩜 넌 그런 상상을..."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유미와 눈을 흘기는 수정.
그러나 그 눈길에 서린 교태로 보아 결코 싫어하지 않는 듯한 수정이었다.
"그런데...태호야, 지속적이지 않다는게 무슨 의미니?"
유미의 말에 태호가 쓴 웃음을 지었다.
"제가 누나에게 펼친 결계는 하루 정도 갈거에요. 누나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응될 때까지는 날마다 다시 걸어야겠죠."
"적응할려면 얼마나....?"
"글쎄요, 누나의 노력에도 달린 문제라...한 두달 정도? 지나봐야 알겠지만요..."
유미는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시간을 확인한 유미의 얼굴에 묘한 빛이 어리더니 어딘지 살짝 요염한 눈빛으로 태호를 바라보았다.
"흐응...그럼 매일 밤 한시쯤에는 태호가 나랑 같이 있어야 겠네에~~? 그치이?"
유미의 말에 수정의 얼굴빛이 약간 경직되더니 이윽고 단호해졌다.
"그때는 반드시 나를 동행할 것"
"어머, 수정아, 지금 질투하는거니?"
"질..질투라니...아냐..그런거..."
"그런데 왜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래에~ 나랑 태호를 못 믿어?"
"널 못 믿어 이것아...그런 음란한 상상을 하는 것을 누가 믿을 수가 있겠어! 너랑 우리 태호가 밤중에 단둘이 같이 있으면...니가 무슨 짓을 할...어멋..."
또 다시 유미에게서 느꼈던 그 환상을 떠 올린 수정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태호를 바라보았다.
"후훗...동행하죠, 어차피 수정이 누나에게도 걸어두는게 좋을것 같아요. 누나 역시 아직은 불안정 하니까요..."
"헤헷, 그럼 그러지 뭐. 그럼 앞으로 매일 밤 우리 태호군이랑 같이 있게 됐넹...호호호..."
"뭘 그렇게 좋아하니? 어차피 태호는 공간이동을 하니깐 잠깐이면 끝나는 걸..."
"헤헤..어쨌든...그런 작업은 수정이 방에서 하기, 오케이?"
"응? 응..그래.."
뭔가 이상한 감이 들었지만 수정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호호호...수정이 방에 가려면 태호가 내 방에 먼저 와서 날 데려가겠지? 그럼 태호랑 같이 갔다가 일 끝나면 다시 날 내 방에 데려와야겠고...우훗...
그럼 내 방에서 나랑 태호가 단 둘이 있게 된다는 말씀!
호호호... 수정아 요것아...미처 생각을 못했겠지만 내일이 되면 너도 알게되겠지...호호...내일밤이다 내일밤...
태호의 능력이면 내 방에서 밖으로 소리가 안새게 하는 것쯤은 문제도 아닐 것이고... 오호호호..."
내일 밤이 기대된다는 듯 흥미진진해 하면서 눈빛이 묘해지는 유미와 그런 유미의 얼굴을 보며 뭔가 속은 느낌에 찝찝해 하는 수정이었다.
"흠...그나저나 태호구운~~"
"네"
"쟤네들 말인데..."
유미는 방구석에 널부러진 두 남자를 향하며 갑자기 표독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
"감히 나와 수정이를 강간하려고 들었단 말이지..."
감정이 격해진 탓인지 유미의 주변에 음산한 오라가 뻗치는 기분이 들어 수정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침대에서 내려와 그들의 곁으로 다가간 유미는 그들의 가랑이 사이에 쪼드라들어 축 늘어진 자지들을 하나씩 냅다 밟아 버렸다.
"으윽...물컹거려! 윽! 디러...으윽!"
두 남자의 자지를 짖밟고 비비기까지 하면서도 징그럽다는 듯 몸을 떠는 유미!
유미의 그런 행동에 경악으로 눈이 커진 수정!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를 감싸며 경직되는 태호였다.
뒤를 돌아보며 태호를 보는 유미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머, 태호는 왜 그러니이~~? 넌 무의식도 제어한다더니 자세가 왜 그래에~~?
이 누나가 이 놈들에게 내리는 징계가 맘에 안드니~~?
에이, 설마 이 누나가 우리 태호군에게도 이렇게 할까봐서? 염려마, 태호에게는 절대 이렇게 안할테니까안..후훗...
우리 태호군의 그.것.은 절.대.안.전!!!"
"하.하.하.하..."
태호의 뒷머리에 땀방울이 맺히는 환상을 보며 수정 또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태호야, 이제 얘네들 들어 올려봐"
적응력 좋은 유미는 이제 태호에게 제멋대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두 남자의 알몸이 공중에 떠오르자 수정을 인상을 쓰면서도 힐끔거리며 그들의 가랑이 사이에 늘어진 자지를 훔쳐본다.
"여기기 침대에 올려놔줘.. 아니, 아니... 한놈은 반대로 ..그래..그렇게..."
유미의 지시에 따라 두 남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눕혀졌다.
"이제 그 놈들 자지를 서로의 입에다가 넣어버렷!"
"유..유미야..."
"...."
할말을 잊은 태호에게 유미가 눈을 부라렸다.
"얼른!"
"휴우..."
한숨을 쉬며 유미가 시키는 대로 따르는 태호는 속으로 앞으로는 절대 유미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하고 있었다.
"흐음...뭔가 모잘라...뭔가...포인트가 없어..."
침대 앞에 서서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두 남자를 보며 오른 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며 왼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괸 유미는 맘에 안든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번쩍 고개를 들고는 실실 웃으며 창문으로 다가갔다.
커튼을 묶는데 쓰이는 끈을 풀러낸 유미는 그것으로 두 남자의 허리를 한꺼번에 묶더니 위쪽에 예쁘게 나비 매듭을 하고 나서야 손을 탁탁 털며 자신의 작품을 만족스럽다는 듯 내려다 보았다.
"그래, 이거야, 이거! 역시 포인트가 있어야지...후훗!"
뒤늦게 신발을 신으며 유미는 다시 인상을 썼다.
"에잇, 신발 신고 밟을걸! 그냥 맨발로 밟았다니..."
다시 그 징그런 감촉을 상기한 듯 부르르 몸을 떠는 유미와 그런 유미를 엽기스럽다는 듯 바라만 보는 수정과 태호였다.
공간이 열리고 세남녀는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밝은 불빛 아래 모텔방 침대에는 알몸의 두 남자가 서로의 자지를 입에 문채 허리에 예쁜 나비매듭을 하고서 그저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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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버전의 유미였습니다.
쓰면서도 오싹 했습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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