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아전기--5장. 마왕. 돌에서 태어난 엘프(2)
"...믿을 수가 없어..."
리스네리아는 마왕과 대결하는 라이아를 보며 내뱉었다. 마왕과 대결하는 인간이라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러와 마법이 난무하는 광경. 저서클의 파이어볼 부터 9서클의 갤럭시 오버까지. 심지어는 마왕이 헬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드래곤마저도 피부로 느껴지는 따끔거리는 마나와 오러의 기운. 마왕과 인간의 싸움이 아닌 드래곤과 드래곤의 싸움같았다. 신의 사주로 인해 본신의 힘을 지닌 마왕과 그 마왕의 힘에 필적하는 괴물같은 인간. 리스네리아가 모든 힘을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찌 인간이...."
-......그를 만나리라.....
"설마...저 인간이....?"
======================
"흐아아앗!"
라이아는 기합성을 지르며 오러가 맺힌 검을 휘둘렀다. 위에서 강하게 내려치는 검을 마왕은 자신의 팔에 오러를 둘러 한쪽 손으로는 검을 튕겨내고 다른 한쪽으로 라이아의 배에 공격을 가했다. 라이아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파이어볼을 캐스팅해 마왕에게 날렸다. 별다른 피해는 못 주겠지만 시선은 분산시킬 수 있었다. 마왕은 파이어볼을 쳐냈고, 그 사이 라이아가 자세를 잡았다.
마왕은 어이가 없었다. 고작 인간따위가 마왕인 자신과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니. 자존심이 상했다.
"크윽! 인간따위가 마계서열 1위인 이 바이스님과 대등하게 싸우다니! 크아아악! 죽여주마! 하찮은 인간!"
마왕 바이스는 고함을 지르더니 손에 든 검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의 흑색 검이 웅웅거렸다.엄청난 양의 마나가 바이스와 그의 검을 휘감았고, 마나의 폭풍이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라이아가 방해하기도 전에, 바이스는 소리쳤다.
"익십트 엣센트라!!!"
====================
익십트 엣센트라.지하마계(마하계와는 다름)의 주인이 된 사람에게만 전해진 최강최악의 마법으로 알려진 금주(forbbiden magic). 눈 앞에 보이는 전방 10KM가량을 어둠의 장막으로 가리는 마법이다. 그 어떠한 빛도 통과하지 못하는 곳. 어둠의 마나로 가득 찬 그 장막 안은 마계의 마수들이 넘나들 수 있는 비틀린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금주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강력하지만 그에 반하는 리스크도 상당하다. 자신의 몸안에 있는 모든 마나가 빠져나가고, 수명도 15000년 가량 줄어든다. 40000년을 사는 마족들에겐 15000년이란 결코 짧은 길이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한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 바이스는 그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
라이아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칠흑같은 어둠. 그리고 느껴지는 어둠의 마나. 그 어느것도 라이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크르르르르르...."
".....!"
라이아의 귓가에 짐승의 으르렁거림이 들려왔다. 시각이 차단이 되니 그 외의 감각이 극대화되어 작은 으르렁거림도 크게 들렸다. 라이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리로만 들어서는 조그마한 마수같은데, 몸으로 느껴지는 마나의 양은 상당했다.
"카아악!"
"읏....!"
빠르게 무엇인가가 라이아의 팔뚝을 베어나갔다.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걸 보니 피가 나는 듯 했다.
"크르르릉!!!"
마수는 한 둘이 아니었다. 어느 새 라이아를 중심으로 엄청난 숫자의 마수들이 모여든 듯 라이아의 기감에 엄청난 숫자가 느껴졌다. 라이아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게 다 몇 마리인거지?"
"크아앙!!"
이번엔 등쪽으로 무언가가 달려드는 느낌이었다. 라이아는 검을 휘둘렀다.
키이잉!
"무슨?!"
오러를 덧 씌운 검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약한 파괴력을 지니지는 않은 라이아의 검술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손이 저릴 정도의 강도라니.
"마수는 마수란건가..."
라이아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여러가지로 짜증나게 하는 마왕놈이군....
==================
"그,그런!"
리스네리아는 탄식을 터트렸다. 어두운 장막에 갇힌 인간. 비록 저 마왕의 기운을 보니 힘을 거의 다 쓴 것 같지만 그래도 드래곤인 자신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래곤으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지만 진실은 진실이었다.
"앗!"
잠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마왕이 빠른 속도로 리스네리아의 뒷편 절대불가침의 숲으로 날아갔다. 리스네리아는 마왕을 뒤쫓았지만 그 엄청난 속도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마왕은 순식간에 리스네리아의 시야에서 벗어나 절대불가침의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리스네리아는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 들어갔다.
===================
"마,마왕이다! 마왕이 쳐들어왔다!!"
어떤 엘프의 고함소리에 리아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자신의 주인님과 싸우던 마왕이다. 그런데 마왕이 쳐들어온 왔다는건 자신의 주인님은...
"아니야...그럴 리가 없어..."
리아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리아는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칼을 뽑아 들었다.
"용서못해...."
리아의 눈물맺힌 눈동자에 검은 머리칼을 가진 미남자가 들어왔다. 분명 저자가 마왕이리라. 리아는 칼을 들고 마왕에게 달려들었다.
마왕은 엘프들의 마을에 도착하자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돌을 보았다. 신성력이 느껴지는 기분나쁜 돌덩이. 저것이다. 신들이 부수라고 한 것이 바로 저것이다. 마왕은 희열에 찬 표정으로 돌을 향해 다가갔다.
"용서못해!!!!!!죽어라 마왕!!!!!!!!"
여성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마왕의 귀를 거슬리게 했다. 마왕의 정면,돌이 있는 방향으로 부터 달려오는 한 여자인간을 본 마왕은 귀찮은 파리가 달려드는 마냥 손을 휘둘렀다.
"저리 꺼져라,미천한 인간!"
"꺄아아악!"
리아는 마왕의 손짓에 가슴을 맞고 날아가 성스러운 돌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갈비뼈가 부서져 어쩌면 살수 없을 지도 모를 심각한 상황. 하지만 마왕은 신경도 쓰지않고 돌로 다가갔다.
"사격실시!윈드커터!"
엘프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활과 화살로 적을 압박하고 정령사들은 정령으로 마왕을 공격한다. 하지만 마왕은 한손으로는 화살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정령을 잡아 소멸시키는 등 엄청난 무위를 선보였다. 마나가 전부 사라졌고 수명도 줄었지만 마왕의 힘은 여전했다.
"저것만...저것만!"
마왕은 눈에 희열의 빛을 띄며 나아갔다. 그새 마나가 어느정도 찼는지 실드를 시전해서 화살들과 마법들을 막아내는 마왕. 이제, 거의 다왔다...!
"키키키킥!!이제 끝이다! 내가 이긴거야! 신들이 시킨일을 끝냈다고!"
마왕의 손이 한껏 들려졌다. 오러가 손에 모이고, 검붉은 오오라가 일렁였다.
"아,안돼!!!"
엘프장로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마왕의 손이 울리고 있던 돌에 박혔다.
콰직! 쩌저정!
마왕의 손이 박힌 곳을 중심으로 수많은 금이 가기 시작하는 돌덩이. 이내 돌덩이는 파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깨져나갔고, 엄청난 빛이 그곳을 뒤덮었다.
=====================
".....이놈의 마수들은 끝이 없군..."
검을 휘두르던 라이아가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았다. 그 드래곤이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지만 역시 걱정은 걱정이다.
"으음....한 번 더 쓰면 몸이 남아나질 않을텐데..."
라이아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곤 검을 들어올렸다.
"며칠 자버리지 뭐."
라이아의 검과 몸에 또 다시 엄청난 마나가 휘감겼다.
"미친 전사가 피를 뒤집어 쓴 채로 길을 틀 것이다. 아무도 막지 못하는 그 피의 행보를 막을 자는 오직 그 자신 뿐. 죽음조차도 그를 막지 못하리니. "
라이아의 입에서 또 다시 생소한 주문이 외워졌다. 무거운 마나가 사위를 압도했다.
"로코 콤배티엔테. "
콰쾅!
라이아의 주변에 폭발이 일어났다. 라이아는 검을 움켜쥐고 그 상태에서 검을 휘둘렀다.
써거거겅!써겅!샤악!
"카아아아악!"
수많은 살이 달리는 소리. 마수들의 비명소리. 피가 비산하는 소리. 하지만 라이아의 귀에는 이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엘 케사르!"
라이아는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어떠한 규칙도, 방향도 없는 칼부림. 미친자의 손에 들린 검이 저러할까. 마치 그저 화를 풀 듯 휘두르는 눈이 없는 칼날의 향연. 그리고 터져나오는 수십,수백,수천,수억개의 검풍. 어느 곳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든 방위로 검풍이 날아갔다. 검풍이 지나간 후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부메랑처럼 검풍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어느것도,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라이아는 검풍을 날린 후 다시 자세를 잡았다. 발검의 자세.
"쪼개져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발검. 앞에는 아무것도 없건만 사각하고 잘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장막에 반으로 갈라져 떨어져나갔다. 그리곤 원래의 파란 하늘이 보였다. 발검으로 익십트 엣센트라의 결계를 깨낸 것이다. 빛이 들어오며 보이는 라이아의 눈은 마치 악귀처럼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라이아의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학살의 현장. 엄청난 양의 고깃덩이와 핏물들. 장막안에 남아있는 마수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아직, 모자르군..."
조금은 걸걸한 목소리로 변한 라이아는 붉게 변한 눈을 돌려 마왕의 힘이, 그리고 이상한 빛이 쏘아지는 숲을 보았다. 라이아는 옅게 미소지으며 숲으로 날아갔다.
=====================
엄청난 빛이 사그러들고 엘프들과 마왕은 모두 돌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흰머리칼을 지닌 엘프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채로 서있었다. 표정이 없는 것이 글래머러스하지만 균형이 잡힌 몸과 엘프답게 굉장히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그 여성엘프의 흠이었다. 그 여성엘프는 자신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옆에 쓰러진 리아를 바라보았다. 리아는 어째서인지 아까 피를 흘리던 입이 미소를 띄고 있었고 으스러진 것 같던 가슴부분도 괜찮아보였다.
"...그분의 냄새."
약간 차가운 듯 감정없는 목소리. 그 엘프는 리아를 계속 바라보다가 귀를 쫑긋하더니 마왕을 보았다.
"그 분을 귀찮게 하는 놈이구나. "
"무,무슨?!"
마왕과 엘프장로는 탄식을 터트렸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바위에서 태어난 엘프라니...
"널 없애면 그 분이 칭찬해주시겠지? 그분을 귀찮게 하는 놈이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한낱 엘프가 지금 뭐라고 하는건지 모르겠군. 네 년 따위가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마왕의 비웃는 말투에도 흰머리의 엘프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웃기고 있네. "
엘프는 나체의 몸임에도 부끄럽지 않은지 무감각하게 말했다. 마왕이 화가 나서 공격을 하려는 찰나였다.
"카아악!이 년!죽여버리겠다!"
"죽는 건 너다!"
푸우욱!
마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고 마왕의 목 정가운데를 뚫고 은빛검이 솟아나왔다. 검은 피가 울컥울컥터져나왔다.
"끅,끄극..."
촤악!
검은 이내 뽑혀 나가더니 마왕의 목을 몸과 분리시켜 놓았다. 그 검의 주인은 붉은 눈동자로 바뀐 라이아. 그를 본 엘프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그리고 그 무감각했던 차가운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오셨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역시 글 쓰는 일은 힘들군요...
마왕을 죽였습니다.아마 엘프랑과는 다음 편정도에 이어질 것 같구요...
조회수가 점점 줄어듭니다.역시 재미가 없는걸까요.
그래도 저는 꿋꿋이 써가렵니다. 댓글은 작가의 힘! 적게 보셔도 댓글만 있으면 힘을 얻습니다.
비판은 받지만 비난은 받지 않습니다.
오타지적해주세요.
"...믿을 수가 없어..."
리스네리아는 마왕과 대결하는 라이아를 보며 내뱉었다. 마왕과 대결하는 인간이라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러와 마법이 난무하는 광경. 저서클의 파이어볼 부터 9서클의 갤럭시 오버까지. 심지어는 마왕이 헬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드래곤마저도 피부로 느껴지는 따끔거리는 마나와 오러의 기운. 마왕과 인간의 싸움이 아닌 드래곤과 드래곤의 싸움같았다. 신의 사주로 인해 본신의 힘을 지닌 마왕과 그 마왕의 힘에 필적하는 괴물같은 인간. 리스네리아가 모든 힘을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찌 인간이...."
-......그를 만나리라.....
"설마...저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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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앗!"
라이아는 기합성을 지르며 오러가 맺힌 검을 휘둘렀다. 위에서 강하게 내려치는 검을 마왕은 자신의 팔에 오러를 둘러 한쪽 손으로는 검을 튕겨내고 다른 한쪽으로 라이아의 배에 공격을 가했다. 라이아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파이어볼을 캐스팅해 마왕에게 날렸다. 별다른 피해는 못 주겠지만 시선은 분산시킬 수 있었다. 마왕은 파이어볼을 쳐냈고, 그 사이 라이아가 자세를 잡았다.
마왕은 어이가 없었다. 고작 인간따위가 마왕인 자신과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니. 자존심이 상했다.
"크윽! 인간따위가 마계서열 1위인 이 바이스님과 대등하게 싸우다니! 크아아악! 죽여주마! 하찮은 인간!"
마왕 바이스는 고함을 지르더니 손에 든 검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의 흑색 검이 웅웅거렸다.엄청난 양의 마나가 바이스와 그의 검을 휘감았고, 마나의 폭풍이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라이아가 방해하기도 전에, 바이스는 소리쳤다.
"익십트 엣센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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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십트 엣센트라.지하마계(마하계와는 다름)의 주인이 된 사람에게만 전해진 최강최악의 마법으로 알려진 금주(forbbiden magic). 눈 앞에 보이는 전방 10KM가량을 어둠의 장막으로 가리는 마법이다. 그 어떠한 빛도 통과하지 못하는 곳. 어둠의 마나로 가득 찬 그 장막 안은 마계의 마수들이 넘나들 수 있는 비틀린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금주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강력하지만 그에 반하는 리스크도 상당하다. 자신의 몸안에 있는 모든 마나가 빠져나가고, 수명도 15000년 가량 줄어든다. 40000년을 사는 마족들에겐 15000년이란 결코 짧은 길이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한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 바이스는 그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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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아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칠흑같은 어둠. 그리고 느껴지는 어둠의 마나. 그 어느것도 라이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크르르르르르...."
".....!"
라이아의 귓가에 짐승의 으르렁거림이 들려왔다. 시각이 차단이 되니 그 외의 감각이 극대화되어 작은 으르렁거림도 크게 들렸다. 라이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리로만 들어서는 조그마한 마수같은데, 몸으로 느껴지는 마나의 양은 상당했다.
"카아악!"
"읏....!"
빠르게 무엇인가가 라이아의 팔뚝을 베어나갔다.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걸 보니 피가 나는 듯 했다.
"크르르릉!!!"
마수는 한 둘이 아니었다. 어느 새 라이아를 중심으로 엄청난 숫자의 마수들이 모여든 듯 라이아의 기감에 엄청난 숫자가 느껴졌다. 라이아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게 다 몇 마리인거지?"
"크아앙!!"
이번엔 등쪽으로 무언가가 달려드는 느낌이었다. 라이아는 검을 휘둘렀다.
키이잉!
"무슨?!"
오러를 덧 씌운 검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약한 파괴력을 지니지는 않은 라이아의 검술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손이 저릴 정도의 강도라니.
"마수는 마수란건가..."
라이아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여러가지로 짜증나게 하는 마왕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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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런!"
리스네리아는 탄식을 터트렸다. 어두운 장막에 갇힌 인간. 비록 저 마왕의 기운을 보니 힘을 거의 다 쓴 것 같지만 그래도 드래곤인 자신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래곤으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지만 진실은 진실이었다.
"앗!"
잠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마왕이 빠른 속도로 리스네리아의 뒷편 절대불가침의 숲으로 날아갔다. 리스네리아는 마왕을 뒤쫓았지만 그 엄청난 속도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마왕은 순식간에 리스네리아의 시야에서 벗어나 절대불가침의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리스네리아는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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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왕이다! 마왕이 쳐들어왔다!!"
어떤 엘프의 고함소리에 리아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자신의 주인님과 싸우던 마왕이다. 그런데 마왕이 쳐들어온 왔다는건 자신의 주인님은...
"아니야...그럴 리가 없어..."
리아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리아는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칼을 뽑아 들었다.
"용서못해...."
리아의 눈물맺힌 눈동자에 검은 머리칼을 가진 미남자가 들어왔다. 분명 저자가 마왕이리라. 리아는 칼을 들고 마왕에게 달려들었다.
마왕은 엘프들의 마을에 도착하자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돌을 보았다. 신성력이 느껴지는 기분나쁜 돌덩이. 저것이다. 신들이 부수라고 한 것이 바로 저것이다. 마왕은 희열에 찬 표정으로 돌을 향해 다가갔다.
"용서못해!!!!!!죽어라 마왕!!!!!!!!"
여성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마왕의 귀를 거슬리게 했다. 마왕의 정면,돌이 있는 방향으로 부터 달려오는 한 여자인간을 본 마왕은 귀찮은 파리가 달려드는 마냥 손을 휘둘렀다.
"저리 꺼져라,미천한 인간!"
"꺄아아악!"
리아는 마왕의 손짓에 가슴을 맞고 날아가 성스러운 돌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갈비뼈가 부서져 어쩌면 살수 없을 지도 모를 심각한 상황. 하지만 마왕은 신경도 쓰지않고 돌로 다가갔다.
"사격실시!윈드커터!"
엘프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활과 화살로 적을 압박하고 정령사들은 정령으로 마왕을 공격한다. 하지만 마왕은 한손으로는 화살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정령을 잡아 소멸시키는 등 엄청난 무위를 선보였다. 마나가 전부 사라졌고 수명도 줄었지만 마왕의 힘은 여전했다.
"저것만...저것만!"
마왕은 눈에 희열의 빛을 띄며 나아갔다. 그새 마나가 어느정도 찼는지 실드를 시전해서 화살들과 마법들을 막아내는 마왕. 이제, 거의 다왔다...!
"키키키킥!!이제 끝이다! 내가 이긴거야! 신들이 시킨일을 끝냈다고!"
마왕의 손이 한껏 들려졌다. 오러가 손에 모이고, 검붉은 오오라가 일렁였다.
"아,안돼!!!"
엘프장로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마왕의 손이 울리고 있던 돌에 박혔다.
콰직! 쩌저정!
마왕의 손이 박힌 곳을 중심으로 수많은 금이 가기 시작하는 돌덩이. 이내 돌덩이는 파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깨져나갔고, 엄청난 빛이 그곳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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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마수들은 끝이 없군..."
검을 휘두르던 라이아가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았다. 그 드래곤이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지만 역시 걱정은 걱정이다.
"으음....한 번 더 쓰면 몸이 남아나질 않을텐데..."
라이아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곤 검을 들어올렸다.
"며칠 자버리지 뭐."
라이아의 검과 몸에 또 다시 엄청난 마나가 휘감겼다.
"미친 전사가 피를 뒤집어 쓴 채로 길을 틀 것이다. 아무도 막지 못하는 그 피의 행보를 막을 자는 오직 그 자신 뿐. 죽음조차도 그를 막지 못하리니. "
라이아의 입에서 또 다시 생소한 주문이 외워졌다. 무거운 마나가 사위를 압도했다.
"로코 콤배티엔테. "
콰쾅!
라이아의 주변에 폭발이 일어났다. 라이아는 검을 움켜쥐고 그 상태에서 검을 휘둘렀다.
써거거겅!써겅!샤악!
"카아아아악!"
수많은 살이 달리는 소리. 마수들의 비명소리. 피가 비산하는 소리. 하지만 라이아의 귀에는 이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엘 케사르!"
라이아는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어떠한 규칙도, 방향도 없는 칼부림. 미친자의 손에 들린 검이 저러할까. 마치 그저 화를 풀 듯 휘두르는 눈이 없는 칼날의 향연. 그리고 터져나오는 수십,수백,수천,수억개의 검풍. 어느 곳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든 방위로 검풍이 날아갔다. 검풍이 지나간 후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부메랑처럼 검풍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어느것도,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라이아는 검풍을 날린 후 다시 자세를 잡았다. 발검의 자세.
"쪼개져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발검. 앞에는 아무것도 없건만 사각하고 잘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장막에 반으로 갈라져 떨어져나갔다. 그리곤 원래의 파란 하늘이 보였다. 발검으로 익십트 엣센트라의 결계를 깨낸 것이다. 빛이 들어오며 보이는 라이아의 눈은 마치 악귀처럼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라이아의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학살의 현장. 엄청난 양의 고깃덩이와 핏물들. 장막안에 남아있는 마수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아직, 모자르군..."
조금은 걸걸한 목소리로 변한 라이아는 붉게 변한 눈을 돌려 마왕의 힘이, 그리고 이상한 빛이 쏘아지는 숲을 보았다. 라이아는 옅게 미소지으며 숲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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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빛이 사그러들고 엘프들과 마왕은 모두 돌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흰머리칼을 지닌 엘프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채로 서있었다. 표정이 없는 것이 글래머러스하지만 균형이 잡힌 몸과 엘프답게 굉장히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그 여성엘프의 흠이었다. 그 여성엘프는 자신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옆에 쓰러진 리아를 바라보았다. 리아는 어째서인지 아까 피를 흘리던 입이 미소를 띄고 있었고 으스러진 것 같던 가슴부분도 괜찮아보였다.
"...그분의 냄새."
약간 차가운 듯 감정없는 목소리. 그 엘프는 리아를 계속 바라보다가 귀를 쫑긋하더니 마왕을 보았다.
"그 분을 귀찮게 하는 놈이구나. "
"무,무슨?!"
마왕과 엘프장로는 탄식을 터트렸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바위에서 태어난 엘프라니...
"널 없애면 그 분이 칭찬해주시겠지? 그분을 귀찮게 하는 놈이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한낱 엘프가 지금 뭐라고 하는건지 모르겠군. 네 년 따위가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마왕의 비웃는 말투에도 흰머리의 엘프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웃기고 있네. "
엘프는 나체의 몸임에도 부끄럽지 않은지 무감각하게 말했다. 마왕이 화가 나서 공격을 하려는 찰나였다.
"카아악!이 년!죽여버리겠다!"
"죽는 건 너다!"
푸우욱!
마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고 마왕의 목 정가운데를 뚫고 은빛검이 솟아나왔다. 검은 피가 울컥울컥터져나왔다.
"끅,끄극..."
촤악!
검은 이내 뽑혀 나가더니 마왕의 목을 몸과 분리시켜 놓았다. 그 검의 주인은 붉은 눈동자로 바뀐 라이아. 그를 본 엘프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그리고 그 무감각했던 차가운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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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역시 글 쓰는 일은 힘들군요...
마왕을 죽였습니다.아마 엘프랑과는 다음 편정도에 이어질 것 같구요...
조회수가 점점 줄어듭니다.역시 재미가 없는걸까요.
그래도 저는 꿋꿋이 써가렵니다. 댓글은 작가의 힘! 적게 보셔도 댓글만 있으면 힘을 얻습니다.
비판은 받지만 비난은 받지 않습니다.
오타지적해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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