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체검사 있는거 다들 알고 있죠? 발키리 구현 시간과 동기화율은 프로 발키리로서 아주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되니까, 최선을 다해서 측정에 임하도록 하세요."
태희는 당웨이의 말에 자신의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재능이 떠올라 시무룩해졌지만 이내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자신에게는 둘도 없는 지원군이 있다. 거의 한달간 매일 같이 살을 맞대고 수련해온 유혁. 아직도 태희에게 섹스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태희의 재능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도 오늘 측정에 좀더 잘 나오고 싶었던 태희는 점심시간에 유혁을 찾아갔다.
유혁은 학교 구석에 위치한 도서관에 주로 있었다. 수업이 없는한 그곳에서 머물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연구하는게 그의 취미였다. 아니. 요즘에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지만서도....
오늘도 유혁은 최상층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은 자리에서 태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희는 살금 살금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갔다.
놀래키려는듯 유혁의 뒤에서 손을 뻗었지만 유혁은 어떻게 알았는지 잡아버렸다.
"태희야, 이런 못된 장난은 어디서 배운거야?"
"쳇. 재미 없어"
매일 자신의 뱃속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사랑으로 섹스를 시작한건 아니지만 쌓이고 쌓이게된 속정이 사랑에 근접해버린 태희였다.
유혁의 무릎위에 앉은 태희는 거침없이 입을 맞춰왔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하지 않기로 했잖아. 태희야. 이러다가 누가 보면 어쩌려구?"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아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여기서 기다린거 잖아요."
"요즘 태희는 너무 대담한데? 예전의 수줍은 태희가 더 좋은데 말이야"
그렇게 둘은 마치 연인처럼 다정히 대화했다.
그러나 둘은 마치 도둑처럼 급하게 치부만을 열었다.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옆으로 제끼고, 바지 지퍼만을 내린채로
삽입을 시작했다.
"아. 하아... 아아.... 아! 아으 아 .."
둘의 신음소리가 크지 않게 울려 퍼졌다. 태희는 도서관에 아무도 없을거라 안심한듯 참지 않았다.
그리고 태희와 유혁이 뒷치기로 자세를 바꿀무렵 그들을 바라보는 눈동자 한쌍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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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태희 킴 학생!"
"네!"
"페르소나를 구현해 보세요"
당웨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태희가 맞잡은 두손은 푸른 빛으로 일렁였다.
마치 파도처럼 넘실 거리던 그 빛에서 주먹만한 물방울이 튀어나왔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듯 둥둥 떠다니는 그 물방울은 태희의 페르소나.
물의 정령이었다.
잠깐 페르소나의 계열을 좀 설명하자면 태희는 소환계이다. 소환계는 주로 동물이나 정령형태의 페르소나를 소환하는 발키리를 말한다. 최상급의 발키리가 많지 않으나
최상급이 된 소환계 발키리는 누구보다 막강하다.
두번째로 강화형이다. 유혁과 나오코가 여기에 속한다. 유혁은 발기가 가능해지면서 페르소나를 강제적으로 구현한다. 나오코는 집안 가전의 검법에 페르소나를 접목해 자신의 검법을 좀더 위력적으로 변화시킨다.
세번째는 마법계이다. 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방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설명하기로 하고 넘어가자.
태희의 한달간의 섹스강행군으로 인해 바뀐것은 태희의 성격만이 아니었다.
평균 1시간에는 이미 도달했고 1시간 20분. 최상위는 아니지만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이었다. 최하위권이었던 태희에게 있어서 놀라운 변화임에 틀림 없었다.
주변의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에 대해 짐작을 하는 사람은 단 둘이 있을 뿐이었다.
당웨이는 유혁에게 무언가 대단한 약재가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언제든 빠른 시일내에 캐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한심한 남자가 어디서 그런걸 구했는지는 몰라도 남자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나오코는 아까 태희가 점심시간에 사라지는것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미행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확인하였다. 한심한 남자에게 아양을 떨면서 고문당하는 태희를.
무슨 약점이 잡혔는지는 모르겟지만 그 한심한 유혁에게 그 흉측한 물건으로 학대당하고 있었다. 그 연약한 신음소리만 들어봐도 태희가 얼마나 괴로워 하는지 느껴졌다.
그러나 태희는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유혁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다.
아무래도 태희에게 마나포션같은 대단히 비싼물품을 지원해주면서 고문을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100년전에 성행했다는 원조교제. 그래 저 흉측한 물건으로 행하는 고문이 분명 섹스 라는 것!
나오코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부성여가 왜 남자들을 발기부전으로 만들어 섹스를 세상에서 없애려 했는지 이해했다. 그 흉측한 물건이 자신의 하복부를 꿰뚫는 상상. 상상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모든 신체검사가 끝나고 마지막 수업시간은 역사학 시간이었다.
유혁이 반에 들어가자 반장인 나오코가 경례를 했다. 그러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는 거리가 먼 어투와 태도였다. 항상 그래왔지만 오늘은 뭔가 불만도 가득 섞여있는 눈초리까지 받자 유혁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오늘의 수업은 사이언티스트 부성여의 업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부성여는 세계 3차대전을 종식시킨 장본인이지만 인류에게서 섹스와 남성의 발기를 뺏은 인물이다. 남성들에게 있어서 철천지 원수인 것이다.
"에... 저번시간에 내준 숙제 다 해왔나요? 오늘은 부성여에 대해 토론을 하겠어요.
그럼 각자 부성여의 업적이 옳다. 그녀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른편으로.
아니다 그녀의 판단이 틀렸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왼편으로 서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르르 움직이는 학생들. 대부분 오른편으로 가 섯다.
100년의 시간은 인류에게서 확실하게 섹스를 빼앗아 갔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 섹스는 악 인것일까?
단 한명. 태희만은 왼편에 서있었다.
유혁이 토론을 진행하기도 전에 나오코가 나서서 물었다.
"태희. 너는 왜 남성의 편을 드는 거지?"
수줍은 건지 당황한 건지 약간은 작은 목소리로 태희가 말했다.
"나.. 나는... 섹...섹스를 해본적....잘 모르지만, 그것은 모든 짐승들이 누리는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 애초에 우리 인간을 만드신 신께서 섹스가 나쁜것이라면 왜 허락해 주신걸까? 나는 섹스도 남자도 잘은 모르지만 부성여의 판단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거라고 생각해."
"너는 저 형편없는 남자를 보면서도 남자가 세상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거야?"
긴말 필요없다는 듯 나오코는 유혁을 삿대질하며 말을 했다.
태희는 유혁이 형편없다는 말을 듣자 약간은 화가 났는지 수줍어하던 눈가에 힘이 들어갔다.
"나오코, 너는 섹스를 해보았어? 경험 해보지 않고서 판단한다면 그것은 이미 오류라고 볼수 있어. 우리 유혁 선생님이 믿음직 스럽지는 않아도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분은 아니지.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그래 직업이 확실하잖아. 저래 보여도 우리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유혁은 자신의 장점을 찾기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태희를 보면서 왠지 씁쓸한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더불어 저래 보여도 라는 단어는 유혁의 가슴에 콕 박혀 자괴감이 밀려들어왔다.
이날의 수업은 나오코와 태희의 언쟁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수업시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끝이났다. 태희가 콧방귀를 뀌더니 나가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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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저녁을 먹고 기숙사에서 쉬고있는 시간.
태희는 오늘 중상위권으로 올라간 자신의 등급표를 바라보면서 유혁의 관리인실로 향하고 있었다.
"태희. 잠깐 이야기좀 할 수 있을까?"
나오코 였다. 검은 생머리를 머리 뒤로 틀어올리고 가지런하게 차려입은 검도복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오늘은 더욱 꼭 맞게 옷을 입었는지 그 풍만한 가슴이 다 드러났다.
"응? 무슨 이야기?"
나오코는 태희를 학교 구석 검도부 연습실로 이끌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나오코가 대뜸 말했다.
"그만해. 태희"
"뭘?"
"나 다 알아. 태희. 그러니까 그...... 한심한 남자에게 고문당하는거, 그거 그만하라구"
"무슨 소릴 하는건지 모르겠어 나오코."
"너 지금 유혁에게 협박당해서 섹스를 하고 있잖아!"
빽 소리를 지르는 나오코. 당황하는 태희였다.
"태희 너는 지금 분명히 마나포션 같은것을 복용하고 있지? 그래 유혁에게서 받아서 수련을 하고 있잖아. 그러지마. 우리가 목표로 하는 최상급 발키리는 마나포션 따위로 될수 있는게 아니야"
무언가 단단히 오해를 한 나오코는 태희를 달래보려 했다.
"어떻게 알았어?"
"요즘 네 태도가 이상해서.... 미안한 일이지만 미행했었어"
이제 모든걸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태희.
"우리 선생님은 얼마전에 대단한 책을 발견하셨어"
".... 그게 무엇이든 중요치않아. 태희. 너는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있어. 그런 흉측한 물건으로 고문당하면서까지 마나포션을 받아서 어쩌자는거야?"
"네가 잘못알고 있는거야 나오코. 그건 고문이 아니라 섹스라는거야. 너도 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게 될거야. 아니 그런걸 다 떠나서 나는 마나포션을 복용한 적이 없어. 오해하지마."
"그럼 어떻게 된건데 너의 그 구현시간은. 그렇게 단시간에 늘릴 수 있다고 말할 참이야? 네가 열심히 수련을 해서?"
"물론 아니지. 우리 선생님이 발견한 그 책은 고대 중국의 문서래. 남자와 여자가 섹스를 통해서 수련을 하는 심법이랬어. 그리고 분명히 효과가 있어. 그리고!
섹. 스. 는. 나. 쁜. 게. 아. 니. 야!"
나오코는 태희가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태희. 너는 지금 속고있는거야. 아마 너 몰래 너에게 마나포션을 먹이고 있을거라고 그 한심한 남자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섹스하는거야. 너도 교과서에서 배웠잖아 섹스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배려하지 않은채 쾌락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짐승들이나 하는 행위라고!"
"너도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나오코는 검을 뽑아 들었고 태희는 양손을 모았다.
"꼭 이겨서 그 한심한 놈의 진실을 보여주겠어!"
"나야말로 꼭 이겨서 섹스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해줄게!"
나오코의 검에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오라. 그것은 나오코의 페르소나 였다.
나오코의 페르소나는 인챈티드 파이어. 불의 힘을 검에 실어 싸우는 것이다.
"간다!"
나오코의 검이 머리위로 들렸다.
태희의 모아진 양손에서는 푸른 빛이 일렁였고 물방울은 이내 태희를 덮을듯 커져 커다란 방패가 되었다.
나오코의 검은 태희의 방패를 마치 없는듯 베어가고 있었다.
"소용없어 태희. 마나포션 따위로 쌓은 수련은 물거품이야"
태희는 입술을 앙다물고 좀더 집중을 해보았지만 속도만 느려졌을뿐 나오코의 검은 계속해서 태희의 방패를 베어가고 있었다.
"그만."
나오코의 검이 멈췄다.
유혁이 나오코의 검을 손으로 잡고잇었다.
그것도 맨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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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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