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칸 용병단
유빈과 아이라는 다음날 용병길드로 향했다.
길드에 도착한 유빈과 아이라는 그 곳에서 칸 용병단이라는 사람과 만나게 됐다.
칸 용병단에선 네 명의 용병들이 먼저 나와 있었다.
그들이 유빈과 아이라를 보곤 말을 걸어 왔다.
“이번 임무에 우리랑 동행하게 된 자들이 바로 자네들 인가?”
네 명중 나이가 제일 많이 들어 보이는 자가 유빈과 아이라 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칸 용병단원들 이오?”
“그렇다네. 자네가 1급 용병인 검사이고 옆의 숙녀분이 대 마법사인가 보군.”
그렇게 말하고는 아이라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자 아이라가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
“뭘 그렇게 보지?”
“아~ 미안... 그 나이에 대 마법사라니 믿기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곤 자신들을 소개 했다.
“나는 이번 의뢰에 리더를 맞은 바툼이라고 하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있는 조금 외소한 키에 체격도 그리 크지 않은 20대 초반의 남자를 소개 하려하자 그가 먼저 나서며 아이라를 향해 말을 했다.
“나는 헬리온이라고 합니다. 정령술사지요. 앞으로 친하게 진해봅시다. 레이디.”
그러자 그 옆에 있던 20대 후반의 여성이 그런 헬리온을 보고 피식 웃고는 자신을 소개 했다.
“난 피르넷 이라고 해. 칸 용병단의 하나뿐인 여검사지. 그리고 얘는 견습 마법사인 한스라고 해.”
피르넷은 이제 갓 16~7세 되어 보이는 견습 마법사까지 자신이 소개를 했다.
“한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스 라고 소개한 소년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유빈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아이라 아시다 시피 마법사입니다.”
그렇게 유빈 역시 자신과 아이라를 소개 했다.
그 때 한스라는 소년이 아이라를 보고는 눈빛을 반짝였다.
“자 그럼 소개는 다 끝났으니 출발 준비를 하도록 하지.”
바툼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들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바툼과 칸 용병단원들은 출발을 하지 않고 한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더 올 사람이 있습니까?”
“아~ 참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깜박했네. 우린 트란시아 성주의 따님인 샤넬 드챠드 트란시아양을 모시고 가야 하네. 이곳까지 의뢰를 맞기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와 함께 가는 것이지 우리의 임무 중 샤넬 양을 무사히 트란시아성 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이 포함 되어 있네.”
잠시 후 커다란 마차 한대와 여섯 마리의 말이 도착을 했다.
마차 문이 열리고 하녀인 듯한 여자가 먼저 내리고 그 뒤를 은발의 아름다운 숙녀가 마차를 내렸다.
“바툼이란 분이 어떤 분이신가요?”
바툼이 은발의 숙녀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곤 말을 했다.
“안녕하십니까? 샤넬양. 제가 바툼입니다.”
“그런가요? 저 사람들이 함께 갈 사람들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녀는 한사람씩 훑어보고는 시선이 유빈을 향할 때 그녀의 눈에 잠시 이채가 떠올랐다.
“참 이색적인 파티군요.”
순간 바툼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출발 준비가 됐으면 지금 출발을 하죠.”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빈은 조금은 도도해 보이는 은발의 숙녀를 보고는 입 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라가 유빈을 향해 한 마디 던지곤 말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 표정은 뭐야? 네가 있던 곳에서의 버릇이 나오려나 보지?”
순간 유빈의 얼굴이 마구 구겨지며 아이라를 향해 투덜거렸다.
“젠장. 왜 남의 기억은 읽어가지고...”
유빈은 한숨을 쉬고는 말에 올라탔다.
말에 올라탄 용병들은 저마다 마차를 호위하며 길을 떠났다.
파티의 리더인 바툼이 모두를 향해 말을 했다.
“이곳에서 유솔리아 까지는 도시를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위험 한 일이 없지만 유솔리아를 지나서는 팔치아 산맥을 따라갈 예정이다. 다들 그 곳부터는 긴장을 하도록.”
바툼의 말에 핼리온이 나서며 말을 했다.
“하하. 대장 아무리 팔치아 산맥이라 해도 이정도의 파티면 그리 위험한 일은 없지 않을까?”
“이전 이라면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유독 몬스터들의 출몰이 심하다고 한다. 그러니 각별히 조심하도록.”
유빈은 바툼의 말은 귀에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마차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유빈을 보곤 아이라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이라 저 마차 안에 타고 있는 여자도 귀족인가?”
“그렇겠지. 트란시아 성주의 딸이라고 하니. 왜 관심 있어?”
“흠... 글쎄. 중원의 여자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인걸...”
“호호. 넌 네 옆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놔두고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다니 참 특이한 인간이야.”
“물론 지금 아이라 모습은 무척 아름답긴 하지만 왠지 아이라를 보고 있으면 네 본모습이 생각나서...”
“내 본모습이 어때서? 우리 종족들 중에선 꽤나 인기 있는 몸이라고.”
그 말에 유빈이 황당하다는 듯 말을 했다.
“네 모습이....? 아~ 어련하겠어...”
그렇게 말한 유빈은 한동안 아이라를 빤히 쳐다봤다.
‘젠장. 아깝군. 인간이라면 저만한 미모도 없을 텐데.’
유빈은 속으로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왜 그렇게 빤히 처다 보는 거야?”
“아... 아니... 네 지금 모습이 아름다워서...하하.”
그때 피르넷과 한스가 유빈과 아이라가 있는 곳으로 말을 몰아 왔다.
“무슨 얘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지?”
“별 얘기 아니야. 그나저나 그 검, 무겁지 않은가?”
피르넷이 들고 있는 검은 바스타드 스워드 였다. 두핸드 스워드 보단 그 크기가 작지만 중원의 검에 비해서는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컸기에 유빈은 그런 검을 들고 있는 피르넷이 대단해 보였다.
“이거? 이젠 하도 사용해서 그런 건 못 느껴. 전엔 레이피어를 사용 했었는데. 중형 몬스터를 상대하기엔 이게 훨씬 좋더군. 그런데 유빈 검은 뭐지? 롱스워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숏스워드도 아닌 것 같은데.”
“글쎄. 나도 우연히 주은거라...”
유빈은 그렇게 얼렁뚱땅 넘겨 버렸다.
“그래?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는군.”
“글쎄. 난 못 느끼겠는데.”
“근데. 자네 그 흑발 처음부터 그 색이었나?”
“응. 처음부터.”
“상당히 매력적인걸. 거기다 흑안 이라. 여자들이 많이 따를 것 같은데.”
“글쎄. 아직까진 그런 적이 없어서.”
“뭐야? 그럼 아직 여자를 한번도 사귀어 본적이 없단 말이야?”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럼 아이라와는 어떤 관계지?”
“에... 그게... 글쎄... 동료... 친구.... 뭐 아무튼 그런 관계지.”
“오~ 그래? 난 또 둘이 애인관계인지 알았지. 나 어때? 이정도 미모면 물론 아이라 보단 못하지만 남자들한테 꽤나 인기 있는 몸인데.”
그때 피르넷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핼리온이 어느새 이쪽으로 다가오며 피르넷을 향해 한마디 했다.
“이봐 피르넷 그새 또 남자를 꼬시나? 유빈 조심하라고 피르넷에게 걸리면 밤마다 고생문이 훤하다고. 하하하.”
“뭐야? 핼리온 너 정말 죽고 싶어?”
“아~아 피르넷 나는 여자에겐 밤에만 죽고 싶다고.”
그렇게 말한 핼리온이 키득 거렸다.
일행은 유솔리아에 들러 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을 했다.
얼마동안 길을 가자 바툼의 말이 들려왔다.
“이제부터 팔치아 산맥으로 들어가니 모두들 정신들 차리고 특히 마차주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핼리온은 정령을 소환에 주위를 경계하도록 하고.”
“알았어. 대장.”
유빈은 정령을 소환한다는 말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핼리온을 바라봤다.
핼리온이 허공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실프.”
그러자 핼리온의 머리가 잔잔한 미풍에 휘날리며 엄지손가락만 한 푸르스름한 여자가 둥실 떠 있었다.
“어라. 저게 정령이야?”
“하하. 유빈 실프를 처음 보는 거야?”
“응. 신기하네. 말도 할 수 있나?”
유빈은 그 작은 여자 아이처럼 생긴 정령을 보고 연신 신기해했다.
“실프는 하급 정령이기 때문에 말은 못해. 다만 계약을 맺은 자에게 뜻을 전달 할 수는 있지.”
“그렇군.”
“실프 주위를 경계해 주겠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주고.”
그러자 실프가 핼리온의 주위를 한바퀴 돌고는 하늘위로 날아갔다.
유빈이 실프가 날아간 하늘을 바라보자 핼리온이 유빈의 곁으로 다가와 설명을 해줬다.
“정령은 네 가지 종류가 있어. 조금 전에 본 실프는 바람의 하급 정령이야. 불과, 물, 그리고 땅의 정령이 있지. 그들 모두는 하급, 중급, 상급, 그리고 정령왕이 있어. 나는 상급 정령술사지 물론 반쪽짜리긴 하지만.”
“반쪽짜리?”
“응. 난 바람의 상급 정령까지만 소완을 할 수 있고 나머진 중급 정령밖에 소환을 할 수 없어 그래서 반쪽이지. 하지만 그것도 대단 한 거라고. 상급 정령술사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군. 다음엔 상급 정령도 한번 보여줘.”
“하하. 그렇게 하지.”
그러는 사이 일행은 팔치아 산맥을 안으로 접어들었다.
유빈은 문득 팔치아 산맥에 들어오자 주위에서 느껴지는 많은 양의 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세계는 중원과는 다르게 엄청난 대지의 기운이 서려있군. 특히 이곳에는... 이곳에서 내공 수련을 한다면 빠른 속도로 내공이 쌓이겠는걸...’
유빈은 처음 이 세계로 왔을 때 아이라 산맥에서도 지금과 같이 많은 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도시에서도 중원보단 훨씬 많은 양의 기를 느껴 혼자 있을 땐 항상 운기를 통해 내공을 쌓고 있었다.
지금은 중원에 있을 때 보다 더욱 많은 내공이 생긴 것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일행이 팔치아 산맥 깊숙이 접어 들 때 날이 어두워 그 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유빈은 나뭇가지를 좀 긁어오고, 핼리온은 정령을 소환해 물 좀 받아놓고, 피르넷은 스프를 끓일 준비좀 하라고.”
바툼은 각자의 일을 정해 주고는 마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샤넬양,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할 예정입니다. 잠시 후 식사준비가 될 테니 그때 나오셔서 식사를 하십시요.”
그러자 마차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일행은 서둘러 식사를 준비하고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빵을 떼어 스프와 함께 식사를 했다.
한쪽에선 샤넬과 그 시녀가 호위무사와 함께 따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유빈이 힐긋 보고는 말을 했다.
“식사는 함께 모여서 하는 게 좋은데...”
그러자 샤넬과 그 시녀가 유빈을 바라보더니 시녀가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식사나 하세요.”
그 말을 듣고는 유빈이 투덜거렸다.
“젠장. 귀족들은 다들 저리 밥맛인가?” (근데.. 유럽 쪽에도 밥맛이란 말을 쓰는지..ㅡㅡa)
그 소리를 들은 샤넬이 고개를 돌려 유빈을 바라보고는 말을 했다.
“지금 뭐라고 했죠?”
“허~ 귀는 상당히 밝군. 별말 안했소.”
“별말 안하긴요. 방금 밥맛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거참 까다롭긴... 그냥 식사나 하슈.”
그 말에 샤넬의 얼굴이 분에 못 이겨 붉어졌다.
그러자 그녀와 함께 온 기사가 유빈을 향해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감히 평민 주제에 귀족에 대한 예의가 형편없구나.”
그 말에 지금껏 단 한번도 나서지 않던 기사가 유빈을 향해 적의를 나타내자 다들 기사에게 시선이 향하였다.
그러나 그 기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무시한 채 여전히 유빈에게 적의를 나타내고 있었다.
“호~ 여태껏 한마디 없어 벙어리인줄 알았더니 말을 할 줄 아는군.”
“놈. 건방지구나.”
그 말에 유빈이 아이라를 돌아보고는 물었다.
“아이라 귀족이란 것들은 다들 저 모양이야?”
유빈의 말에 아이라는 그저 귀찮은 듯 대꾸를 했다.
“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봐야지.”
유빈은 아이라의 말에 인상을 썼다.
그러나 기사는 유빈과 아이라의 말에 황당함을 느꼈다.
감히 평민 주제에 귀족 앞에서 저리 말하는 자들은 처음 본 것이다.
그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바툼이 나서며 중재를 하기 시작했다.
“유빈 자네 왜 그러나 같은 동료끼리. 이보시오 크라세경도 이제 그만 하시오.”
그때서야 크라세란 기사도 고개를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빈은 말리고 나서는 바툼을 보고는 다시 스프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유빈의 감각에 무언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라 무언가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알고 있어.”
그와 동시에 핼리온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몬스터가 온답니다. 오우거와 다수의 오크랍니다.”
핼리온은 실프가 알려온 정보를 일행에게 알리곤 서둘러 싸울 준비를 하였다.
바툼이 서둘러 일행들에게 싸울 준비를 시키고 샤넬을 향해 말을 했다.
“샤넬양은 마차에 오르십시오. 절대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그리곤 핼리온을 향해 말을 이었다.
“핼리온, 오우거가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확실해. 그것도 오우거가 두 마리에 오크의 수가 삼십여 마리 정도라는데.”
일행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유빈은 일행들관 달리 그 얼굴에 기대감이 떠올랐다.
“드디어 몬스터란 놈을 구경하는군.”
바툼은 몹시 긴장한 얼굴로 일행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핼리온과 아이라는 크라세경과 마차를 보호하고 한스 역시 마차 주위에서 절때 떨어지지 말도록, 유빈과 피르넷은 나와함께 몬스터를 막도록 하세.”
잠시 후 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크기가 5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녹색 몬스터 두 마리와 2미터 크기의 돼지얼굴을 한 몬스터 수십 마리가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그것을 본 유빈의 얼굴을 마치 희귀한 동물을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아이라가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유빈 몬스터를 본 소감이 어때?”
“충격적이군.”
“호호. 어때 혼자 처리하긴 좀 많지? 내가 도와줄까?”
“많긴 하군. 하지만 그리 위협적이진 않은데. 쉬고 있어.”
유빈과 아이라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일행들의 얼굴은 창백해져 갔다.
“도대체 이 많은 몬스터가 어디서 나온 거야?”
핼리온이 불만스런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오우거만 없다면 어떻게 해볼 텐데. 힘들겠군.”
그때 유빈이 일행 쪽으로 다가오는 몬스터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런 유빈의 행동을 보고 일행은 경악한 목소리로 유빈을 불렀다.
“유빈 돌아와, 위험하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유빈을 불렀으나 유빈은 신형을 멈추지 않았다.
바툼이 아이라 에게 마법을 쓰도록 말을 했다.
“아이라. 일단 네가 마법으로 오우거를 잠시 묶어 둘 수 있나?”
“글쎄.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이라의 말에 모두 의아한 얼굴로 아이라를 바라봤다.
그러나 아이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유빈이 달려간 곳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일행이 고개를 돌려 몬스터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어느새 유빈이 몬스터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오크들은 인간 하나가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저마다 철검을 휘두르며 유빈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유빈은 달려드는 오크를 간단히 두 토막으로 잘라내곤 오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베어 나갔다.
오크의 힘은 대단했다.
오크 한 마리가 유빈의 허리를 향해 철검을 휘두르자 유빈이 자신의 검을 들어 철검을 막아내자 그 충격에 손목이 욱신거렸다.
‘생긴 것만큼 대단한 힘이군.’
그렇게 생각한 유빈은 되도록 검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거나 검을 흘려버리곤 빈곳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오크들은 힘은 대단 했으나 유빈이 느끼기엔 그저 힘만 믿고 날뛰는 덩치 큰 멍청이에 불과했다.
그때 오크들 사이에 말소리가 들렸다.
“쿠룩~ 보통 인간이 아니다. 쿠룩~ 모두 오우거 뒤로 쿠룩~ 물러나라. 쿠룩~”
“어라. 이놈들 말도 할줄 아네. 거기다 지능까지...? 거참.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별걸 다보는군.”
어느새 오크들은 오우거의 뒤로 물러나고 두 마리의 오우거가 유빈의 앞을 막아섰다.
유빈은 그 크기에 기가 질렸다.
오우거가 들고 있는 몽둥이만도 그 크기가 유빈의 몸통만 했다.
순간 오우거가 몽둥이를 들어올려 커다란 괴성과 함께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왔다.
“크~아~앙.”
커다란 몽둥이가 유빈의 몸 주위를 스쳐 갈 때마다 커다란 공기의 파공음이 들려왔다.
‘저곳에 맞으면 몸이 온전하질 못하겠군.’
그러나 유빈은 오우거가 휘두르는 몽둥이를 너무도 쉽게 피해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마리마저 유빈을 향해 커다란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유빈의 신형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피하는 유빈을 보고는 오우거가 더욱 화가 났는지 더욱 커다란 괴성을 내 뱉었다.
그러자 뒤에 물러나 있던 오크들이 몰려들어 유빈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유빈은 자신을 향해 휘둘러 오는 오우거의 몽둥이를 살짝 피해내곤 오우거에게 더욱 바싹 다가서고는 다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결과 그 튼튼하게 생긴 오우거의 다리가 깔끔하게 잘려 나가며 오우거의 몸이 옆으로 쓰러졌다.
유빈은 그 순간을 노려 한 마리의 오우거의 목을 베어 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의 눈은 커다랗게 변해 있었다.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며 피르넷이 말을 했다.
“우와~ 유빈의 실력이 정말 대단 한데.”
일행은 싸울 생각은 않고 유빈의 실력에 넋이 빠져 있었다.
크라세경 역시 유빈의 실력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후~ 저런 자와 싸우려 했으니....’
크라세는 그 때 싸움을 말린 바툼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다.
유빈은 한 마리의 오우거를 베어내곤 아직도 자신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는 오우거를 향해 뛰어 올라 직도양단의 수법으로 검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오우거는 유빈의 검을 몽둥이를 들어 막아내려 했지만 몽둥이와 함께 오우거의 몸은 정수리부터 사타구니 까지 깔끔하게 반으로 잘려 나갔다.
유빈의 신형이 땅에 닿자 오크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리곤 이내 한 오크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쿠룩~ 모두 후퇴해라. 쿠룩~ 저놈은 인간이 아니다. 쿠룩~”
그리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 달아나 버렸다.
올 때와는 다르게 살아서 도망간 오크의 수는 고작 십여 마리도 되지 않았다.
유빈이 검을 거두고 일행의 곁으로 돌아오자 저마다 유빈을 바라보는 시선이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뀌어 있었다.
“후~ 자네... 실력이 정말 놀랍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거지?”
바툼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시선으로 물었다.
“에~ 그게... 하하 그냥 열심히 수련을 하면...”
유빈은 그저 그렇게 말을 얼버무렸다.
그때 유빈의 시선이 마차를 향하자 마차의 창문으로 유빈을 바라보던 샤넬이 유빈과 시선이 마주치자 얼른 창문을 닫아 버렸다.
‘후후~ 자존심인가?’
유빈은 온통 오크와 오우거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휴~ 일단 어디서 좀 씻고 와야겠는데...”
“내가 도와주지.”
핼리온이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를 불러 유빈의 몸을 씻어주었다.
“이거 괜찮은데. 고마워 핼리온.”
“하하... 고맙긴...”
일행은 온통 오크와 오우거의 시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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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4부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유빈과 아이라는 다음날 용병길드로 향했다.
길드에 도착한 유빈과 아이라는 그 곳에서 칸 용병단이라는 사람과 만나게 됐다.
칸 용병단에선 네 명의 용병들이 먼저 나와 있었다.
그들이 유빈과 아이라를 보곤 말을 걸어 왔다.
“이번 임무에 우리랑 동행하게 된 자들이 바로 자네들 인가?”
네 명중 나이가 제일 많이 들어 보이는 자가 유빈과 아이라 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칸 용병단원들 이오?”
“그렇다네. 자네가 1급 용병인 검사이고 옆의 숙녀분이 대 마법사인가 보군.”
그렇게 말하고는 아이라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자 아이라가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
“뭘 그렇게 보지?”
“아~ 미안... 그 나이에 대 마법사라니 믿기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곤 자신들을 소개 했다.
“나는 이번 의뢰에 리더를 맞은 바툼이라고 하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있는 조금 외소한 키에 체격도 그리 크지 않은 20대 초반의 남자를 소개 하려하자 그가 먼저 나서며 아이라를 향해 말을 했다.
“나는 헬리온이라고 합니다. 정령술사지요. 앞으로 친하게 진해봅시다. 레이디.”
그러자 그 옆에 있던 20대 후반의 여성이 그런 헬리온을 보고 피식 웃고는 자신을 소개 했다.
“난 피르넷 이라고 해. 칸 용병단의 하나뿐인 여검사지. 그리고 얘는 견습 마법사인 한스라고 해.”
피르넷은 이제 갓 16~7세 되어 보이는 견습 마법사까지 자신이 소개를 했다.
“한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스 라고 소개한 소년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유빈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아이라 아시다 시피 마법사입니다.”
그렇게 유빈 역시 자신과 아이라를 소개 했다.
그 때 한스라는 소년이 아이라를 보고는 눈빛을 반짝였다.
“자 그럼 소개는 다 끝났으니 출발 준비를 하도록 하지.”
바툼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들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바툼과 칸 용병단원들은 출발을 하지 않고 한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더 올 사람이 있습니까?”
“아~ 참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 깜박했네. 우린 트란시아 성주의 따님인 샤넬 드챠드 트란시아양을 모시고 가야 하네. 이곳까지 의뢰를 맞기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와 함께 가는 것이지 우리의 임무 중 샤넬 양을 무사히 트란시아성 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이 포함 되어 있네.”
잠시 후 커다란 마차 한대와 여섯 마리의 말이 도착을 했다.
마차 문이 열리고 하녀인 듯한 여자가 먼저 내리고 그 뒤를 은발의 아름다운 숙녀가 마차를 내렸다.
“바툼이란 분이 어떤 분이신가요?”
바툼이 은발의 숙녀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곤 말을 했다.
“안녕하십니까? 샤넬양. 제가 바툼입니다.”
“그런가요? 저 사람들이 함께 갈 사람들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녀는 한사람씩 훑어보고는 시선이 유빈을 향할 때 그녀의 눈에 잠시 이채가 떠올랐다.
“참 이색적인 파티군요.”
순간 바툼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출발 준비가 됐으면 지금 출발을 하죠.”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빈은 조금은 도도해 보이는 은발의 숙녀를 보고는 입 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라가 유빈을 향해 한 마디 던지곤 말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 표정은 뭐야? 네가 있던 곳에서의 버릇이 나오려나 보지?”
순간 유빈의 얼굴이 마구 구겨지며 아이라를 향해 투덜거렸다.
“젠장. 왜 남의 기억은 읽어가지고...”
유빈은 한숨을 쉬고는 말에 올라탔다.
말에 올라탄 용병들은 저마다 마차를 호위하며 길을 떠났다.
파티의 리더인 바툼이 모두를 향해 말을 했다.
“이곳에서 유솔리아 까지는 도시를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위험 한 일이 없지만 유솔리아를 지나서는 팔치아 산맥을 따라갈 예정이다. 다들 그 곳부터는 긴장을 하도록.”
바툼의 말에 핼리온이 나서며 말을 했다.
“하하. 대장 아무리 팔치아 산맥이라 해도 이정도의 파티면 그리 위험한 일은 없지 않을까?”
“이전 이라면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유독 몬스터들의 출몰이 심하다고 한다. 그러니 각별히 조심하도록.”
유빈은 바툼의 말은 귀에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마차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유빈을 보곤 아이라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이라 저 마차 안에 타고 있는 여자도 귀족인가?”
“그렇겠지. 트란시아 성주의 딸이라고 하니. 왜 관심 있어?”
“흠... 글쎄. 중원의 여자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인걸...”
“호호. 넌 네 옆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놔두고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다니 참 특이한 인간이야.”
“물론 지금 아이라 모습은 무척 아름답긴 하지만 왠지 아이라를 보고 있으면 네 본모습이 생각나서...”
“내 본모습이 어때서? 우리 종족들 중에선 꽤나 인기 있는 몸이라고.”
그 말에 유빈이 황당하다는 듯 말을 했다.
“네 모습이....? 아~ 어련하겠어...”
그렇게 말한 유빈은 한동안 아이라를 빤히 쳐다봤다.
‘젠장. 아깝군. 인간이라면 저만한 미모도 없을 텐데.’
유빈은 속으로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왜 그렇게 빤히 처다 보는 거야?”
“아... 아니... 네 지금 모습이 아름다워서...하하.”
그때 피르넷과 한스가 유빈과 아이라가 있는 곳으로 말을 몰아 왔다.
“무슨 얘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지?”
“별 얘기 아니야. 그나저나 그 검, 무겁지 않은가?”
피르넷이 들고 있는 검은 바스타드 스워드 였다. 두핸드 스워드 보단 그 크기가 작지만 중원의 검에 비해서는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컸기에 유빈은 그런 검을 들고 있는 피르넷이 대단해 보였다.
“이거? 이젠 하도 사용해서 그런 건 못 느껴. 전엔 레이피어를 사용 했었는데. 중형 몬스터를 상대하기엔 이게 훨씬 좋더군. 그런데 유빈 검은 뭐지? 롱스워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숏스워드도 아닌 것 같은데.”
“글쎄. 나도 우연히 주은거라...”
유빈은 그렇게 얼렁뚱땅 넘겨 버렸다.
“그래?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는군.”
“글쎄. 난 못 느끼겠는데.”
“근데. 자네 그 흑발 처음부터 그 색이었나?”
“응. 처음부터.”
“상당히 매력적인걸. 거기다 흑안 이라. 여자들이 많이 따를 것 같은데.”
“글쎄. 아직까진 그런 적이 없어서.”
“뭐야? 그럼 아직 여자를 한번도 사귀어 본적이 없단 말이야?”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럼 아이라와는 어떤 관계지?”
“에... 그게... 글쎄... 동료... 친구.... 뭐 아무튼 그런 관계지.”
“오~ 그래? 난 또 둘이 애인관계인지 알았지. 나 어때? 이정도 미모면 물론 아이라 보단 못하지만 남자들한테 꽤나 인기 있는 몸인데.”
그때 피르넷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핼리온이 어느새 이쪽으로 다가오며 피르넷을 향해 한마디 했다.
“이봐 피르넷 그새 또 남자를 꼬시나? 유빈 조심하라고 피르넷에게 걸리면 밤마다 고생문이 훤하다고. 하하하.”
“뭐야? 핼리온 너 정말 죽고 싶어?”
“아~아 피르넷 나는 여자에겐 밤에만 죽고 싶다고.”
그렇게 말한 핼리온이 키득 거렸다.
일행은 유솔리아에 들러 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을 했다.
얼마동안 길을 가자 바툼의 말이 들려왔다.
“이제부터 팔치아 산맥으로 들어가니 모두들 정신들 차리고 특히 마차주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핼리온은 정령을 소환에 주위를 경계하도록 하고.”
“알았어. 대장.”
유빈은 정령을 소환한다는 말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핼리온을 바라봤다.
핼리온이 허공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실프.”
그러자 핼리온의 머리가 잔잔한 미풍에 휘날리며 엄지손가락만 한 푸르스름한 여자가 둥실 떠 있었다.
“어라. 저게 정령이야?”
“하하. 유빈 실프를 처음 보는 거야?”
“응. 신기하네. 말도 할 수 있나?”
유빈은 그 작은 여자 아이처럼 생긴 정령을 보고 연신 신기해했다.
“실프는 하급 정령이기 때문에 말은 못해. 다만 계약을 맺은 자에게 뜻을 전달 할 수는 있지.”
“그렇군.”
“실프 주위를 경계해 주겠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주고.”
그러자 실프가 핼리온의 주위를 한바퀴 돌고는 하늘위로 날아갔다.
유빈이 실프가 날아간 하늘을 바라보자 핼리온이 유빈의 곁으로 다가와 설명을 해줬다.
“정령은 네 가지 종류가 있어. 조금 전에 본 실프는 바람의 하급 정령이야. 불과, 물, 그리고 땅의 정령이 있지. 그들 모두는 하급, 중급, 상급, 그리고 정령왕이 있어. 나는 상급 정령술사지 물론 반쪽짜리긴 하지만.”
“반쪽짜리?”
“응. 난 바람의 상급 정령까지만 소완을 할 수 있고 나머진 중급 정령밖에 소환을 할 수 없어 그래서 반쪽이지. 하지만 그것도 대단 한 거라고. 상급 정령술사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군. 다음엔 상급 정령도 한번 보여줘.”
“하하. 그렇게 하지.”
그러는 사이 일행은 팔치아 산맥을 안으로 접어들었다.
유빈은 문득 팔치아 산맥에 들어오자 주위에서 느껴지는 많은 양의 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세계는 중원과는 다르게 엄청난 대지의 기운이 서려있군. 특히 이곳에는... 이곳에서 내공 수련을 한다면 빠른 속도로 내공이 쌓이겠는걸...’
유빈은 처음 이 세계로 왔을 때 아이라 산맥에서도 지금과 같이 많은 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도시에서도 중원보단 훨씬 많은 양의 기를 느껴 혼자 있을 땐 항상 운기를 통해 내공을 쌓고 있었다.
지금은 중원에 있을 때 보다 더욱 많은 내공이 생긴 것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일행이 팔치아 산맥 깊숙이 접어 들 때 날이 어두워 그 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유빈은 나뭇가지를 좀 긁어오고, 핼리온은 정령을 소환해 물 좀 받아놓고, 피르넷은 스프를 끓일 준비좀 하라고.”
바툼은 각자의 일을 정해 주고는 마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샤넬양,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할 예정입니다. 잠시 후 식사준비가 될 테니 그때 나오셔서 식사를 하십시요.”
그러자 마차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일행은 서둘러 식사를 준비하고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빵을 떼어 스프와 함께 식사를 했다.
한쪽에선 샤넬과 그 시녀가 호위무사와 함께 따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유빈이 힐긋 보고는 말을 했다.
“식사는 함께 모여서 하는 게 좋은데...”
그러자 샤넬과 그 시녀가 유빈을 바라보더니 시녀가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식사나 하세요.”
그 말을 듣고는 유빈이 투덜거렸다.
“젠장. 귀족들은 다들 저리 밥맛인가?” (근데.. 유럽 쪽에도 밥맛이란 말을 쓰는지..ㅡㅡa)
그 소리를 들은 샤넬이 고개를 돌려 유빈을 바라보고는 말을 했다.
“지금 뭐라고 했죠?”
“허~ 귀는 상당히 밝군. 별말 안했소.”
“별말 안하긴요. 방금 밥맛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거참 까다롭긴... 그냥 식사나 하슈.”
그 말에 샤넬의 얼굴이 분에 못 이겨 붉어졌다.
그러자 그녀와 함께 온 기사가 유빈을 향해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감히 평민 주제에 귀족에 대한 예의가 형편없구나.”
그 말에 지금껏 단 한번도 나서지 않던 기사가 유빈을 향해 적의를 나타내자 다들 기사에게 시선이 향하였다.
그러나 그 기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무시한 채 여전히 유빈에게 적의를 나타내고 있었다.
“호~ 여태껏 한마디 없어 벙어리인줄 알았더니 말을 할 줄 아는군.”
“놈. 건방지구나.”
그 말에 유빈이 아이라를 돌아보고는 물었다.
“아이라 귀족이란 것들은 다들 저 모양이야?”
유빈의 말에 아이라는 그저 귀찮은 듯 대꾸를 했다.
“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봐야지.”
유빈은 아이라의 말에 인상을 썼다.
그러나 기사는 유빈과 아이라의 말에 황당함을 느꼈다.
감히 평민 주제에 귀족 앞에서 저리 말하는 자들은 처음 본 것이다.
그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바툼이 나서며 중재를 하기 시작했다.
“유빈 자네 왜 그러나 같은 동료끼리. 이보시오 크라세경도 이제 그만 하시오.”
그때서야 크라세란 기사도 고개를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빈은 말리고 나서는 바툼을 보고는 다시 스프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유빈의 감각에 무언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라 무언가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알고 있어.”
그와 동시에 핼리온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몬스터가 온답니다. 오우거와 다수의 오크랍니다.”
핼리온은 실프가 알려온 정보를 일행에게 알리곤 서둘러 싸울 준비를 하였다.
바툼이 서둘러 일행들에게 싸울 준비를 시키고 샤넬을 향해 말을 했다.
“샤넬양은 마차에 오르십시오. 절대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그리곤 핼리온을 향해 말을 이었다.
“핼리온, 오우거가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확실해. 그것도 오우거가 두 마리에 오크의 수가 삼십여 마리 정도라는데.”
일행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유빈은 일행들관 달리 그 얼굴에 기대감이 떠올랐다.
“드디어 몬스터란 놈을 구경하는군.”
바툼은 몹시 긴장한 얼굴로 일행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핼리온과 아이라는 크라세경과 마차를 보호하고 한스 역시 마차 주위에서 절때 떨어지지 말도록, 유빈과 피르넷은 나와함께 몬스터를 막도록 하세.”
잠시 후 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크기가 5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녹색 몬스터 두 마리와 2미터 크기의 돼지얼굴을 한 몬스터 수십 마리가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그것을 본 유빈의 얼굴을 마치 희귀한 동물을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아이라가 유빈을 향해 말을 했다.
“유빈 몬스터를 본 소감이 어때?”
“충격적이군.”
“호호. 어때 혼자 처리하긴 좀 많지? 내가 도와줄까?”
“많긴 하군. 하지만 그리 위협적이진 않은데. 쉬고 있어.”
유빈과 아이라가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일행들의 얼굴은 창백해져 갔다.
“도대체 이 많은 몬스터가 어디서 나온 거야?”
핼리온이 불만스런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오우거만 없다면 어떻게 해볼 텐데. 힘들겠군.”
그때 유빈이 일행 쪽으로 다가오는 몬스터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런 유빈의 행동을 보고 일행은 경악한 목소리로 유빈을 불렀다.
“유빈 돌아와, 위험하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유빈을 불렀으나 유빈은 신형을 멈추지 않았다.
바툼이 아이라 에게 마법을 쓰도록 말을 했다.
“아이라. 일단 네가 마법으로 오우거를 잠시 묶어 둘 수 있나?”
“글쎄.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이라의 말에 모두 의아한 얼굴로 아이라를 바라봤다.
그러나 아이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유빈이 달려간 곳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일행이 고개를 돌려 몬스터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어느새 유빈이 몬스터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오크들은 인간 하나가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저마다 철검을 휘두르며 유빈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유빈은 달려드는 오크를 간단히 두 토막으로 잘라내곤 오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베어 나갔다.
오크의 힘은 대단했다.
오크 한 마리가 유빈의 허리를 향해 철검을 휘두르자 유빈이 자신의 검을 들어 철검을 막아내자 그 충격에 손목이 욱신거렸다.
‘생긴 것만큼 대단한 힘이군.’
그렇게 생각한 유빈은 되도록 검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거나 검을 흘려버리곤 빈곳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오크들은 힘은 대단 했으나 유빈이 느끼기엔 그저 힘만 믿고 날뛰는 덩치 큰 멍청이에 불과했다.
그때 오크들 사이에 말소리가 들렸다.
“쿠룩~ 보통 인간이 아니다. 쿠룩~ 모두 오우거 뒤로 쿠룩~ 물러나라. 쿠룩~”
“어라. 이놈들 말도 할줄 아네. 거기다 지능까지...? 거참.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별걸 다보는군.”
어느새 오크들은 오우거의 뒤로 물러나고 두 마리의 오우거가 유빈의 앞을 막아섰다.
유빈은 그 크기에 기가 질렸다.
오우거가 들고 있는 몽둥이만도 그 크기가 유빈의 몸통만 했다.
순간 오우거가 몽둥이를 들어올려 커다란 괴성과 함께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왔다.
“크~아~앙.”
커다란 몽둥이가 유빈의 몸 주위를 스쳐 갈 때마다 커다란 공기의 파공음이 들려왔다.
‘저곳에 맞으면 몸이 온전하질 못하겠군.’
그러나 유빈은 오우거가 휘두르는 몽둥이를 너무도 쉽게 피해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마리마저 유빈을 향해 커다란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유빈의 신형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피하는 유빈을 보고는 오우거가 더욱 화가 났는지 더욱 커다란 괴성을 내 뱉었다.
그러자 뒤에 물러나 있던 오크들이 몰려들어 유빈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유빈은 자신을 향해 휘둘러 오는 오우거의 몽둥이를 살짝 피해내곤 오우거에게 더욱 바싹 다가서고는 다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결과 그 튼튼하게 생긴 오우거의 다리가 깔끔하게 잘려 나가며 오우거의 몸이 옆으로 쓰러졌다.
유빈은 그 순간을 노려 한 마리의 오우거의 목을 베어 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의 눈은 커다랗게 변해 있었다.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며 피르넷이 말을 했다.
“우와~ 유빈의 실력이 정말 대단 한데.”
일행은 싸울 생각은 않고 유빈의 실력에 넋이 빠져 있었다.
크라세경 역시 유빈의 실력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후~ 저런 자와 싸우려 했으니....’
크라세는 그 때 싸움을 말린 바툼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다.
유빈은 한 마리의 오우거를 베어내곤 아직도 자신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는 오우거를 향해 뛰어 올라 직도양단의 수법으로 검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오우거는 유빈의 검을 몽둥이를 들어 막아내려 했지만 몽둥이와 함께 오우거의 몸은 정수리부터 사타구니 까지 깔끔하게 반으로 잘려 나갔다.
유빈의 신형이 땅에 닿자 오크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리곤 이내 한 오크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쿠룩~ 모두 후퇴해라. 쿠룩~ 저놈은 인간이 아니다. 쿠룩~”
그리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 달아나 버렸다.
올 때와는 다르게 살아서 도망간 오크의 수는 고작 십여 마리도 되지 않았다.
유빈이 검을 거두고 일행의 곁으로 돌아오자 저마다 유빈을 바라보는 시선이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뀌어 있었다.
“후~ 자네... 실력이 정말 놀랍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거지?”
바툼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시선으로 물었다.
“에~ 그게... 하하 그냥 열심히 수련을 하면...”
유빈은 그저 그렇게 말을 얼버무렸다.
그때 유빈의 시선이 마차를 향하자 마차의 창문으로 유빈을 바라보던 샤넬이 유빈과 시선이 마주치자 얼른 창문을 닫아 버렸다.
‘후후~ 자존심인가?’
유빈은 온통 오크와 오우거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휴~ 일단 어디서 좀 씻고 와야겠는데...”
“내가 도와주지.”
핼리온이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를 불러 유빈의 몸을 씻어주었다.
“이거 괜찮은데. 고마워 핼리온.”
“하하... 고맙긴...”
일행은 온통 오크와 오우거의 시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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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4부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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