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허.. 정말 믿을 수가 없구먼. "
전신의 피부에 타박상과 골절상 외에도 성한 내장들이 없었다. 살아 있는 것이 말이 안된다.. 그러나 눈앞의 이자는 벌써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마취조차 변변치 않게 하고 내장을 수술 했건만, 이 자는 어째 눈을 몇 번 찌푸리는 것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놀라고 있는 늙은 의사의 앞에서 몸을 추스르는 사람은 혹사대교에서 떨어져 버린, 루시앙 이었다.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던 루시앙, 꼼짝없이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기다릴 아이빈을 생각하니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감각이 마비되 버린 왼팔을 포기하고 오른손에 자신의 기형도를 쥐고 벽에 깊숙이... 밖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속도와 힘을 제대로 집중 하지 못해 엄청난 마찰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 그나마 그의 칼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금속으로 알려진 오르하르콘으로 만들어 졌기에 부러지지는 않았다. 그저 그의 손바닥에서 피가 튈 뿐이었다. 절벽이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을 깨닫자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초만 더 있다면 까마득한 밑의 강에 빠져버릴 위기.
다행히 그의 눈에 자그마한 나뭇가지가 보였다. 전신에 남아 있는 모든 현을 동시에 뿌려서 그 나무에 걸리게 했다. 혹시라도 가지가 뿌러질까 해서 나무를 향해 벽을 타고 달렸다. 신기에 가까운 묘기. 배에 감은 안전장비 덕분에 허리가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이 배를 조이자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 으음.. 내장이 다친 건가. " 기침 소리와 함께 피가 입에서 흘러 나오자 암담한 표정이 되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감히 올라 갈 수 없는 높이. 콰콰콰... 10여 미터 아래의 강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근처에 동굴이라도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찾아 오지 않았다. 방법이라고는 강에 떨어져서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수 밖에.. 가지 덕분에 속도를 줄였기에 이제는 떨여져도 별 문제 없을거라고 판단한 루시앙은 현을 풀고 뛰어내렸다.
콰콰콰..... 거대한 물의 흐름에 정신을 집중하지도 못하고 쓸려내려가 버렸다.
" 이대로라면... 바다로 가는 것인가.. 계절 상으로 보면 분명 남쪽으로 해류가 흐른다. 운이 좋다면.... 해변으로 밀려 갈 수 있을 것이다. "
나름대로 생각해 둔 바가 있었기에 눈을 감고 물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전신이 경고를 울렸다. 강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통나무. 낭패한 기색이 그의 얼굴에 어렸다.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오는 통나무. 스치기라도 하면, 전신이 찢겨져 버린다..
" 이런, 빌어먹을.. 피할 수가 없다... 크윽 ! " 어찌 해 볼 새도 없이 자신에게 다가온 통나무 최대한 충격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전신이 강타되는 느낌과 함께 물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 후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의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경계했지만, 그가 아무런 살의도 지니고 있지 않음을 느끼고는 긴장을 풀어버렸다. 그러자 느껴지는 통증. 전신 피부의 신경은 끊어졌지만, 내장의 고통까지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한 이후로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는 고통. 괴로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의사는 자신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 이, 이보게.. 아직 움직이면 안되네.. 가 아니고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 정상일텐데.. "
" .... 당신이 저를 치료해 주신 겁니까. " 딱딱하고 낮은 목소리에 의사가 움찔하는 것을 느꼈다. 긴장하지 말자, 작은 마을의 평범한 의사다.
" 그, 그렇다네만... "
" ... 하핫, 감사합니다. " 갑자기 돌변해서 웃는 모습으로 말하는 루시앙. 그가 왕의 집사 역할을 맡았을 때의 모습이었다. 반란이 일어난 후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는 루시앙. 그러나 그는 연기 교육마저 철저히 받았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웃음에 조금 긴장을 푼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 허허.. 금새 사람이 변하는 구먼. 그래, 아프지 않은가... 정말 ? "
" 당연히 아파야 할게야. "
" 아아, 매우 아프군요. 크윽.. " 그러나 말과 달리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루시앙. 그를 보며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 말이 안되네, 한 서너 달은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될 사람이 몸을 움직이다니..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군. "
" ... 처음 제 상태가 어땠습니까. "
" 허허, 갈비뼈와 어깨뼈 완전 탈골. 보시다시피 자네의 왼손은 날아가서 찾을 수도 없었고, 내장들이 성한 것 없이 전부 찢어져 있었지. 또한 옆구리가 터져서 내장이 술술 기어나오더구먼. 무릎뼈가 부서지고 이마의 흉터는 아마 평생 남을 걸세. 이 상처로도 충분히 즉사해도 괜찮은 상태였단 말일세. 게다가.. 과다출혈로 빈혈과 호흡곤란이 왔을 텐데도.. 자넨 살아 있지 않은가.. 허허.. "
" ... 정말 하늘의 도움이로군요. 후후 "
" 하늘의 도움이라... 크큭.. " 어쎄신크로스에 입단하면서 처음 배운 것이 연식 호흡. 가늘고 짧게 숨을 쉬면서 최소한의 산소만을 받아들이고, 배출한다. 몸에 익숙해 지는데에 근 6개월이 걸렸을 정도였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했었기에 위험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발휘되었다. 눈 앞이 빙빙 돌고 어지러운 것을 느꼈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자신이 누워있던 방을 나와서 마당의 바위에 걸터앉았다. 따스한 햇빛, 평화로운 마을....
" 할아버지, 이 곳은 어디죠 ? " 천천히 그를 따라 나온 의사는 헛기침을 하며 말한다.
" 흠흠, 이 곳은 칼루나 왕국 수도에서 일주일 정도 떨어진 산골 마을일세. 마을의 이름은 슈리안트 라고 하지. 이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것은... "
" 슈리안트, 남부대륙 제일 서쪽의 산골 마을. 바다에서 1km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칼루나 왕국까지 직선거리로 말을 타고 5일 정도. 용케 이 곳 까지 떠내려 왔군. "
마을의 유래와 마을의 자랑을 떠들어 대는 의사의 말을 흘려 듣고는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정보를 점검 해 봤다. 그가 떠내려온 거리를 생각하면 자그마치 400여 km. 바다에 휩쓸려서 고기밥이 되지 않은 것은 정녕 하늘의 인도인 것일까. 바로 출발하기에는 자신의 몸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하루.. 하루만 쉬고 출발한다. 목적지는.. 칼루나 왕국의 수도.. 아이빈 이라면... 그 곳에서 그를 기다릴 것이다.. 반.드.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마치 얼마전 아이빈이 이계의 왕과 만났던 공간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보다는 아주 조금, 미약하나마 불빛이 있었다. 그 조그만 불빛 주위의 간간히 보이는 존재. 인간의 형태로 느껴졌다.
" 후후후.. 모든 것이 계획되로 라는 건가. " 묵직한 중년의 목소리. 한마디에 공간이 나지막히 진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 예상보다 너무 수월해서 의아하기까지 하군요. " 가냘프고 어떻게 생각하면 천진하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목소리.. 여자인 것인가.
" 클. 클. 클. 수십년을 대법만을 준비해 왔던 내가 있었기에, 성공한 것이다, 끌끌끌... " 기분 나쁘게 탁한 목소리로 웃는 존재, 그는 전신을 회색의 로브로 감싸고 있었다.
" 흐으음,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축제"가 벌어져야 합니다. 그분들께서... 너무나도 기다리신 답니다. "
마지막으로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 그의 한마디에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 확실히.. 그 분들께서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결과를 바라고 계시니깐 말이지요. 흐응.. " 청년의 말에 동조하며 그에게 은근슬쩍 달라붙는 여자, 그의 키는 청년보다 꽤나 작은 소녀인 듯 했다.
"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왔다.. 결코... 결코 조급하게 행동해서 실수하지는 마라. "
" 클클클. 실수가 없다는 것은 나를 두고 한 말인게야 클클∼"
" 하지만. " 한 마디를 강하게 내뱉는 청년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보았다.
" 확실히 각성의 시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요. 조금 더... 그를 자극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
" 흐음... 확실히.. 폭주를 한다해도 충분히 우리의 의도대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 흐으응... 과연.. 그가 폭주를 한다면.. 제어가 가능 할까요? "
" 클, 놈을 제어할 필요도 없는게야, 클클.. 그리고 놈 따위를 제어하지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 클클클 "
" 설마 우리의 존재가.. 이계의 존재따위에 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후후 "
" 흐음.. 그 날을 위해. "
" 호호, 그 날을 위해. "
" 그 날을.... 위해. "
의미모를 말만을 나누던 존재들은 어둠의 공간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몇초도 지나지 않아 마치 그 곳에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소멸되어 버린 존재들...
" 크크, 이 년이 팔자좋게 없어져 자고 있구먼 ? "
촤아악! 갑자기 끼얹어 지는 차가운 물에 놓아버렸던 정신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어두운 감옥과 탁자위의 고문 도구들. 그리고 채찍을 든 건장한 사내와 벽에 전신이 결박되어 묶여진 존재는... BOS에게 납치 된 수아였다. 사막에서 아이빈과 헤어진 후 BOS들이 데려온 그녀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것인가.
" ... "
" 호오? 이 년이 잠깐 퍼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독기가 살아난 건가? 독종이군, 이년도 크크.. "
얼굴 전부에 칼자국 흉터가 나있어 흉측하게 생긴 이 거한은 아까까지 고문을 받던 소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기를 쳐다보자 어이가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빌던 계집이 아닌가. 물론, 이 아직 여물지도 않은 계집의 몸뚱아리를 충분히 능욕했지만.. 소녀의 눈빛을 받자 묘하게 소름이 끼치면서 다시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본래 칼루나 왕국의 정보부대 소속이었던 그는 고문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서 비밀스러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 내려진 특명은 제국의 황자와 함께 움직였던 수아를 고문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내는 것. 그는 너무나도 즐겁게 그 임무를 즐겼다.
처음 그에게 인수 된 18세 청춘의 싱싱한 계집을 보면서 하루에 몇 번씩 그녀를 능욕했는지 모른다. 버티다 못해 실신해 버린 그녀를 거꾸로 묶어놓고도 즐겨보고, 그녀의 음부에 각종 고문도구를 집어넣어 보기도 했다.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얻어 내기도 했지만, 그녀를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고 또다시 껄떡이는 그의 물건을 그녀의 입에 들이대었다.
" 크크, 계집, 니 년이 살고 싶다면 다시 한번 빨아보거라, 크크크크... 아니라면 다시 네 년의 항문을 찢어 버릴테니깐. "
피식.
" 어쭈? 이 년이 조금 괴롭혔다고 미쳐버린건가. 정녕... 정녕 죽고 싶은 거냐 ??!!! "
불과 세시간 전만 해도 자신의 물건을 이 구멍, 저 구멍에 돌려 밖아대면서 처절하게 울부짖던 그녀의 음부에 불문신까지 새겼던 그는 자존심이 무너짐과 동시에 이성을 잃었다.
" 가, 감히... !! ...!! 으, 으응!! " 채찍을 휘드르려고 오른손을 번쩍 든 그는 갑자기 눈앞에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콰콰콰콰콰광!!!!! 칼루나 왕국 왕궁 북쪽감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솟았다. 경비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곳을 향해 몸을 날리는 존재들이 있었다. 검은 두건을 쓰고도 왕궁을 황보하는 존재들, 그들의 어깨에는 B와 방패가 멋들어지게 수놓아져 있었다. 공포의 존재이자 칼루나 왕국의 자랑. 그들은 왕궁의 경비도 겸했기에 궁 이곳 저곳에 포진해 있었으며, 그들 중 너댓명이 순식간에 감옥의 입구에 이르렀다.
" 어떻게 된 일인가. "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어깨 외에도 이마에 같은 문장이 새겨진 사내. 그가 주위에 둘러싼 BOS의 멤버들에게 물었다. 다른 요원들 역시 지금 막 도착했기에 상황을 몰랐지만 자신이 본 것만을 토대로 상황을 파악했다.
" 지하쪽에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그.. 수아라는 소녀가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
" 확인해라. " 나지막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네 명의 요원이 그 곳으로 달려갔다. 처참히 부서진 지하 감옥에는 이 곳 저곳에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핏자국과 내장조각, 손가락 등이 널려져 있었으나... 중요한 것이 없었다.
" 소녀의 흔적은 없습니다. "
" ... 폭발한 것이 아닌가. "
" 아무런 시체 조각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깔끔하다면.. 탈옥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 탈옥.. 어떻게 말인가? "
" ..... 조사해 보겠습니다. " 고문하던 자에게 그녀를 절대 풀어주지도. 자살도 하지 못하게 명령을 했던 바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아직도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이 폭발 내에서 살아서 도망쳤다는 것인가..
전신의 피부에 타박상과 골절상 외에도 성한 내장들이 없었다. 살아 있는 것이 말이 안된다.. 그러나 눈앞의 이자는 벌써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마취조차 변변치 않게 하고 내장을 수술 했건만, 이 자는 어째 눈을 몇 번 찌푸리는 것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놀라고 있는 늙은 의사의 앞에서 몸을 추스르는 사람은 혹사대교에서 떨어져 버린, 루시앙 이었다.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던 루시앙, 꼼짝없이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기다릴 아이빈을 생각하니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감각이 마비되 버린 왼팔을 포기하고 오른손에 자신의 기형도를 쥐고 벽에 깊숙이... 밖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속도와 힘을 제대로 집중 하지 못해 엄청난 마찰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 그나마 그의 칼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금속으로 알려진 오르하르콘으로 만들어 졌기에 부러지지는 않았다. 그저 그의 손바닥에서 피가 튈 뿐이었다. 절벽이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을 깨닫자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초만 더 있다면 까마득한 밑의 강에 빠져버릴 위기.
다행히 그의 눈에 자그마한 나뭇가지가 보였다. 전신에 남아 있는 모든 현을 동시에 뿌려서 그 나무에 걸리게 했다. 혹시라도 가지가 뿌러질까 해서 나무를 향해 벽을 타고 달렸다. 신기에 가까운 묘기. 배에 감은 안전장비 덕분에 허리가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이 배를 조이자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 으음.. 내장이 다친 건가. " 기침 소리와 함께 피가 입에서 흘러 나오자 암담한 표정이 되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감히 올라 갈 수 없는 높이. 콰콰콰... 10여 미터 아래의 강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근처에 동굴이라도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찾아 오지 않았다. 방법이라고는 강에 떨어져서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수 밖에.. 가지 덕분에 속도를 줄였기에 이제는 떨여져도 별 문제 없을거라고 판단한 루시앙은 현을 풀고 뛰어내렸다.
콰콰콰..... 거대한 물의 흐름에 정신을 집중하지도 못하고 쓸려내려가 버렸다.
" 이대로라면... 바다로 가는 것인가.. 계절 상으로 보면 분명 남쪽으로 해류가 흐른다. 운이 좋다면.... 해변으로 밀려 갈 수 있을 것이다. "
나름대로 생각해 둔 바가 있었기에 눈을 감고 물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전신이 경고를 울렸다. 강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통나무. 낭패한 기색이 그의 얼굴에 어렸다.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오는 통나무. 스치기라도 하면, 전신이 찢겨져 버린다..
" 이런, 빌어먹을.. 피할 수가 없다... 크윽 ! " 어찌 해 볼 새도 없이 자신에게 다가온 통나무 최대한 충격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전신이 강타되는 느낌과 함께 물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 후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의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경계했지만, 그가 아무런 살의도 지니고 있지 않음을 느끼고는 긴장을 풀어버렸다. 그러자 느껴지는 통증. 전신 피부의 신경은 끊어졌지만, 내장의 고통까지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한 이후로 거의 처음으로 느껴보는 고통. 괴로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의사는 자신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 이, 이보게.. 아직 움직이면 안되네.. 가 아니고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 정상일텐데.. "
" .... 당신이 저를 치료해 주신 겁니까. " 딱딱하고 낮은 목소리에 의사가 움찔하는 것을 느꼈다. 긴장하지 말자, 작은 마을의 평범한 의사다.
" 그, 그렇다네만... "
" ... 하핫, 감사합니다. " 갑자기 돌변해서 웃는 모습으로 말하는 루시앙. 그가 왕의 집사 역할을 맡았을 때의 모습이었다. 반란이 일어난 후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는 루시앙. 그러나 그는 연기 교육마저 철저히 받았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웃음에 조금 긴장을 푼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 허허.. 금새 사람이 변하는 구먼. 그래, 아프지 않은가... 정말 ? "
" 당연히 아파야 할게야. "
" 아아, 매우 아프군요. 크윽.. " 그러나 말과 달리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루시앙. 그를 보며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 말이 안되네, 한 서너 달은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될 사람이 몸을 움직이다니..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군. "
" ... 처음 제 상태가 어땠습니까. "
" 허허, 갈비뼈와 어깨뼈 완전 탈골. 보시다시피 자네의 왼손은 날아가서 찾을 수도 없었고, 내장들이 성한 것 없이 전부 찢어져 있었지. 또한 옆구리가 터져서 내장이 술술 기어나오더구먼. 무릎뼈가 부서지고 이마의 흉터는 아마 평생 남을 걸세. 이 상처로도 충분히 즉사해도 괜찮은 상태였단 말일세. 게다가.. 과다출혈로 빈혈과 호흡곤란이 왔을 텐데도.. 자넨 살아 있지 않은가.. 허허.. "
" ... 정말 하늘의 도움이로군요. 후후 "
" 하늘의 도움이라... 크큭.. " 어쎄신크로스에 입단하면서 처음 배운 것이 연식 호흡. 가늘고 짧게 숨을 쉬면서 최소한의 산소만을 받아들이고, 배출한다. 몸에 익숙해 지는데에 근 6개월이 걸렸을 정도였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했었기에 위험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발휘되었다. 눈 앞이 빙빙 돌고 어지러운 것을 느꼈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자신이 누워있던 방을 나와서 마당의 바위에 걸터앉았다. 따스한 햇빛, 평화로운 마을....
" 할아버지, 이 곳은 어디죠 ? " 천천히 그를 따라 나온 의사는 헛기침을 하며 말한다.
" 흠흠, 이 곳은 칼루나 왕국 수도에서 일주일 정도 떨어진 산골 마을일세. 마을의 이름은 슈리안트 라고 하지. 이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것은... "
" 슈리안트, 남부대륙 제일 서쪽의 산골 마을. 바다에서 1km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칼루나 왕국까지 직선거리로 말을 타고 5일 정도. 용케 이 곳 까지 떠내려 왔군. "
마을의 유래와 마을의 자랑을 떠들어 대는 의사의 말을 흘려 듣고는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정보를 점검 해 봤다. 그가 떠내려온 거리를 생각하면 자그마치 400여 km. 바다에 휩쓸려서 고기밥이 되지 않은 것은 정녕 하늘의 인도인 것일까. 바로 출발하기에는 자신의 몸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하루.. 하루만 쉬고 출발한다. 목적지는.. 칼루나 왕국의 수도.. 아이빈 이라면... 그 곳에서 그를 기다릴 것이다.. 반.드.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마치 얼마전 아이빈이 이계의 왕과 만났던 공간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보다는 아주 조금, 미약하나마 불빛이 있었다. 그 조그만 불빛 주위의 간간히 보이는 존재. 인간의 형태로 느껴졌다.
" 후후후.. 모든 것이 계획되로 라는 건가. " 묵직한 중년의 목소리. 한마디에 공간이 나지막히 진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 예상보다 너무 수월해서 의아하기까지 하군요. " 가냘프고 어떻게 생각하면 천진하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목소리.. 여자인 것인가.
" 클. 클. 클. 수십년을 대법만을 준비해 왔던 내가 있었기에, 성공한 것이다, 끌끌끌... " 기분 나쁘게 탁한 목소리로 웃는 존재, 그는 전신을 회색의 로브로 감싸고 있었다.
" 흐으음,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축제"가 벌어져야 합니다. 그분들께서... 너무나도 기다리신 답니다. "
마지막으로 낭랑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 그의 한마디에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 확실히.. 그 분들께서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결과를 바라고 계시니깐 말이지요. 흐응.. " 청년의 말에 동조하며 그에게 은근슬쩍 달라붙는 여자, 그의 키는 청년보다 꽤나 작은 소녀인 듯 했다.
"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왔다.. 결코... 결코 조급하게 행동해서 실수하지는 마라. "
" 클클클. 실수가 없다는 것은 나를 두고 한 말인게야 클클∼"
" 하지만. " 한 마디를 강하게 내뱉는 청년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보았다.
" 확실히 각성의 시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요. 조금 더... 그를 자극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
" 흐음... 확실히.. 폭주를 한다해도 충분히 우리의 의도대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 흐으응... 과연.. 그가 폭주를 한다면.. 제어가 가능 할까요? "
" 클, 놈을 제어할 필요도 없는게야, 클클.. 그리고 놈 따위를 제어하지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 클클클 "
" 설마 우리의 존재가.. 이계의 존재따위에 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후후 "
" 흐음.. 그 날을 위해. "
" 호호, 그 날을 위해. "
" 그 날을.... 위해. "
의미모를 말만을 나누던 존재들은 어둠의 공간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몇초도 지나지 않아 마치 그 곳에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소멸되어 버린 존재들...
" 크크, 이 년이 팔자좋게 없어져 자고 있구먼 ? "
촤아악! 갑자기 끼얹어 지는 차가운 물에 놓아버렸던 정신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어두운 감옥과 탁자위의 고문 도구들. 그리고 채찍을 든 건장한 사내와 벽에 전신이 결박되어 묶여진 존재는... BOS에게 납치 된 수아였다. 사막에서 아이빈과 헤어진 후 BOS들이 데려온 그녀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것인가.
" ... "
" 호오? 이 년이 잠깐 퍼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독기가 살아난 건가? 독종이군, 이년도 크크.. "
얼굴 전부에 칼자국 흉터가 나있어 흉측하게 생긴 이 거한은 아까까지 고문을 받던 소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기를 쳐다보자 어이가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빌던 계집이 아닌가. 물론, 이 아직 여물지도 않은 계집의 몸뚱아리를 충분히 능욕했지만.. 소녀의 눈빛을 받자 묘하게 소름이 끼치면서 다시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본래 칼루나 왕국의 정보부대 소속이었던 그는 고문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서 비밀스러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 내려진 특명은 제국의 황자와 함께 움직였던 수아를 고문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내는 것. 그는 너무나도 즐겁게 그 임무를 즐겼다.
처음 그에게 인수 된 18세 청춘의 싱싱한 계집을 보면서 하루에 몇 번씩 그녀를 능욕했는지 모른다. 버티다 못해 실신해 버린 그녀를 거꾸로 묶어놓고도 즐겨보고, 그녀의 음부에 각종 고문도구를 집어넣어 보기도 했다.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얻어 내기도 했지만, 그녀를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고 또다시 껄떡이는 그의 물건을 그녀의 입에 들이대었다.
" 크크, 계집, 니 년이 살고 싶다면 다시 한번 빨아보거라, 크크크크... 아니라면 다시 네 년의 항문을 찢어 버릴테니깐. "
피식.
" 어쭈? 이 년이 조금 괴롭혔다고 미쳐버린건가. 정녕... 정녕 죽고 싶은 거냐 ??!!! "
불과 세시간 전만 해도 자신의 물건을 이 구멍, 저 구멍에 돌려 밖아대면서 처절하게 울부짖던 그녀의 음부에 불문신까지 새겼던 그는 자존심이 무너짐과 동시에 이성을 잃었다.
" 가, 감히... !! ...!! 으, 으응!! " 채찍을 휘드르려고 오른손을 번쩍 든 그는 갑자기 눈앞에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콰콰콰콰콰광!!!!! 칼루나 왕국 왕궁 북쪽감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솟았다. 경비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곳을 향해 몸을 날리는 존재들이 있었다. 검은 두건을 쓰고도 왕궁을 황보하는 존재들, 그들의 어깨에는 B와 방패가 멋들어지게 수놓아져 있었다. 공포의 존재이자 칼루나 왕국의 자랑. 그들은 왕궁의 경비도 겸했기에 궁 이곳 저곳에 포진해 있었으며, 그들 중 너댓명이 순식간에 감옥의 입구에 이르렀다.
" 어떻게 된 일인가. "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어깨 외에도 이마에 같은 문장이 새겨진 사내. 그가 주위에 둘러싼 BOS의 멤버들에게 물었다. 다른 요원들 역시 지금 막 도착했기에 상황을 몰랐지만 자신이 본 것만을 토대로 상황을 파악했다.
" 지하쪽에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그.. 수아라는 소녀가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
" 확인해라. " 나지막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네 명의 요원이 그 곳으로 달려갔다. 처참히 부서진 지하 감옥에는 이 곳 저곳에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핏자국과 내장조각, 손가락 등이 널려져 있었으나... 중요한 것이 없었다.
" 소녀의 흔적은 없습니다. "
" ... 폭발한 것이 아닌가. "
" 아무런 시체 조각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깔끔하다면.. 탈옥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 탈옥.. 어떻게 말인가? "
" ..... 조사해 보겠습니다. " 고문하던 자에게 그녀를 절대 풀어주지도. 자살도 하지 못하게 명령을 했던 바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아직도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이 폭발 내에서 살아서 도망쳤다는 것인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