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공간의 뒤틀림
새벽녘이 밝아 오는 이른 새벽에 백의를 걸친 청년이 청의인 들에게 ?기고 있다.
얼마나 도망을 쳤는지 백의 무복을 걸친 청년은 온통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얼굴엔 조급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오~ 그놈들 무지 따라오네... 젠장. 아무튼 정파란 놈들은 이래서 싫다니까.”
청년은 신형을 날리며 연신 투덜거린다.
저 멀리 뒤에선 청의 무복을 입은 장한 십여 명이 얼굴 가득 노기를 띠고 빠른 속도로 신형을 날려 오고 있다.
“이게 도대체 며칠 째야 그깟 기집하나 건드렸다고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냐? 강제로 범한 것도 아니고. 제길.”
지금 청의 무복을 입은 장한들에게 ?기고 있는 청년은 다름 아닌 이 글의 주인공 희대의 색마(?), 또는 난봉꾼(?)인 화화공자 곽유빈 인 것이다.
그럼 뒤에서 ?고 있는 청의 무복의 무사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렇다 그들은 다름 아닌 무림맹의 두 호법과 그들의 제자들인 것이다.
“네 이놈. 게 섯거라. 네놈이 도망칠 곳이라곤 중원 천지에 없다.”
목소리에 내공이 실려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듣고 유빈은 콧방귀만 껴댄다.
“흥~ 당신 같으면 서겠소? 거 별일 아닌 것 가지고 이렇듯 죽자 사자 ?아오는 걸 보면 무림맹도 참 한가한 것 같소.”
“뭣이라... 네놈이... 지금 별일 아니라고 했느냐... 이런 처죽일놈...”
그들은 서로 ?고 ?기면서도 할 말은 다 하고 있었다.
“아니. 젊은 선남선녀가 서로 만나 정을 나누는 게 무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이 난리요 이 난리는...”
“이런. 미친놈을 봤나. 이 놈아 다른 여자도 아니고 무림맹주의 아내를 겁탈하고도 뭐가 어째? 이런 처 죽일 놈을 봤나?”
“아니... 내가 맹주의 아내인지 어찌 알겠소. 그녀가 달려들어 그저 봉사를 한 것뿐인데...”
“허허...”
유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계속해서 신형을 날려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뒤에 ?아오는 무사들은 다름 아닌 무림맹의 최고수라 불리는 호법과 그들의 제자들이었다. 쉽게 따돌릴 만큼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한참을 더 달리던 곽유빈이 신형을 뚝 멈췄다.
뒤를 ?던 무림맹의 호법과 제자들이 그런 유빈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좀 더 다가가자 얼굴에 밝은 웃음이 베어 나온다.
“푸하하... 어디 더 도망 갈 수 있으면 도망 가 보거라.”
“젠장... 하필 이곳 천장애로 도망칠게 뭐람.”
무작정 도망을 친다고 방향 계산을 못한 탓에 유빈은 천장에 절벽 쪽으로 왔던 것이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천장애 아래로 뛰어 내릴 수도 없는 노릇 이었다.
“이놈. 순순히 오라를 받고 맹으로 가서 네놈의 죄를 달게 받을 생각이나 하거라.”
“이 보슈 노인장. 말이야 바른말이지 내가 무슨 잘못이 있소. 잘못이라면 꼬리를 친 맹주의 아내가 잘못 아니요?”
“이놈. 그건 맹에 가서 따져보면 될 일이고.”
“참네... 그곳에 가면 죄가 없다고 풀어 주겠소? 말이 되는 소릴 하슈.”
“허~ 저놈이 가기 싫다면 억지로 끌고 가는 수 밖에...”
두 호법이 공력을 끌어 올리자 청의가 부풀어 오르며 펄럭였다.
“아아~ 노인장 괜한 힘빼지 말고 그냥 못본 체 보내 주쇼. 내 이 은혜 잊지 않겠소.”
“내가 네놈을 잡아 그 혀를 뽑아 놓지 않으면 성을 갈겠다.”
“이런 젠장... 꽉막힌 늙은이 같으 니라구. 내가 순순히 당할 것 같소?”
순간 곽유빈 역시 내공을 끌어 모았다.
그러자 곽유빈 에게도 청의인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두 호법이 헛바람을 집어 삼킨다.
“헛... 저놈이... 이 보게 좌 호법 저놈의 무공이 만만하지 않은 것 같소 합공으로 빨리 처리 합시다.”
“그럽시다.”
두 호법이 의견을 맞추곤 유빈을 향해 거대한 장력을 방출한다.
유빈 역시 장을 뻗어 장력을 마주쳐 갔다.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순간 열기로 인해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공간이 일렁거렸다.
일순 먼지가 자욱이 번지고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자 두 호법과 제자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분명 좀전 까지 앞에서 버티고 있던 색마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두 호법과 제자들은 천장애 절벽 끝으로 가서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보일 턱이 없다. 그 끝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어 일단 떨어지면 두 번 다시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곳이다.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장을 부딪혀본 결과 그놈이 쉽게 튕겨서 절벽 아래로 떨어질 놈이 아니었다.
무공 면에서도 혼자서 상대한다면 필패 일정도로 강한 놈이 이렇듯 쉽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허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고... 설마...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인가?”
그때 제자들이 나서며 말을 했다.
“사부님 아마도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 같사옵니다.”
“흠... 그런가? 하긴 그렇지 않다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군. 자 돌아들 가세나. 맹주에게 잔소리 꽤나 듣겠군. 놈의 시신이라도 꼭 챙겨 오라고 했는데...”
그렇게 두 명의 호법과 제자들이 걸음을 돌려 돌아갔다.
한편 유빈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자신에게 휘 덮쳐 오자 순간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가운 한(寒)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올려 몸을 보호했다.
그때 극화의 기운과 극한의 기운이 충돌하며 공간이 일렁였다.
유빈의 눈에 확실히 공간의 틈이 보였던 것이다.
유빈은 호기심에 그곳을 들여다보려는데 느닷없이 그 안에서 강한 흡입력이 나와 그만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마치 시간과 공간이 뒤엉킨 듯한 느낌이 들더니 유빈은 몸이 순식간에 노화가 되더니 이내 머리털과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더니 이내 뱀이 허물을 벗듯 벗겨져 버리고 다시금 새살이 돋아났다.
또한 뼈마디가 각각 뒤틀려 부러지고 이내 가루가 되는가 싶더니 한 가닥의 시원한 기운이 몸속을 휘몰아치며 뼈가 자리할 곳에 새로운 뼈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유빈은 자신이 격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유빈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유빈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그리곤 이상한 기분에 앞에 펼쳐진 흑색의 투명한 물채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앞에 번질번질한 마치 커다란 흑진주 같은 것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지?”
유빈이 손을 가져다 대려 하자 무언가 순간 커다란 흑진주를 감쌌다가 다시 치워졌다.
이상한 생각에 손도 대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순간 커다란 흑진주가 뒤로 쭈~~욱 밀려났다.
그리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허~~거거걱~’
그 커다란 흑진주는 커다란 전각 크기의 괴물 눈이었다.
너무 놀란 유빈은 자신의 검을 뽑아 들려고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앗... 없다.’
검이 없는 것이다. 그 것을 확인하고 일단 거리를 두기 위해 튕기듯 일어나 빠른 속도로 뒤로 물러섰다.
비로소 그 거대한 괴물의 전체적인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색의 거대한 도마뱀 같았다.
그때 머릿속에 울리는 아니 울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생각... 그렇다 그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것이 내 생각이 아니다.
‘네놈은 누구지?’
이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이란 것이었다.
“허... 이건 또 뭐지?”
‘대답해라. 안 그러면 죽인다.’
순간 유빈은 자신의 앞에 있는 커다란 붉은 도마뱀이 전음을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지금 나한테 전음을 보낸 것이냐?”
‘전음? 그게 뭐지?’
“그렇군. 너 말을 할 수 있구나?”
‘이런 하찮은 주제에 감히 위대한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그따위 말을 하느냐.’
“이게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유빈은 조금 크기는 하지만 그저 도마뱀이라 생각하니 두려운 생각이 사라지고 오히려 호기심이 일었다.
‘네놈은 뭐냐? 마족이냐?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우리 종족은 아니고. 분명 인간인 것 같은데... 네놈 정체가 뭐냐?’
“야~ 말을 좀 알아듣게 할 수 없냐? 나야 그냥 인간이지. 근데 그런 넌 뭐냐?”
‘인간이란 말이냐? 그런데 어찌 내 브레스를 맞고도 멀쩡할 수가 있는 거지? 그리고 네 몸속에 있는 그 마나의 양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도대체 브레스는 뭐고 마나는 또 뭐야? 젠장 덩치만 커가지고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있나? 그나저나 어이 빨간 도마뱀 여긴 어디냐?”
‘크~아악~ 뭐라고 했느냐? 빨간 도마뱀. 이런 벌래 만도 못한 놈이 죽어랏. 파이어볼.’
순간 거대한 불덩어리 두개가 유빈을 향해 쏘아졌다.
“헛... 으악..이건 뭐야...”
유빈이 신형을 날려 간신히 불덩이를 피해 냈다.
“어이... 야 도마뱀... 잠깐 진정하라고...”
‘이놈이... 체인 라이트닝.’
순간 거대한 번개가 줄기줄기 뻗쳐 내 몸을 강타했다.
피하기엔 그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순간 유빈이 내공을 끌어 올려 강기 막을 형성했다.
그 번개는 강기 막에 튕겨져 주위 벽을 때리며 커다락 폭음을 일으켰다.
그러나 번개를 튕겨 냈다고 해서 전혀 유빈에게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온몸이 찌릿찌릿 전율이 오고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머리카락은 번개에 그을렸는지 뽀글거렸고 속은 전기의 충격에 메스꺼웠다.
순간 유빈의 눈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 눈을 바라본 붉은 도마뱀은 아니 레드 드래곤은 그 살기에 흠 짓 놀랐다.
그러나 그에 상관없이 유빈이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지금 네가 나랑 해보잔 거지? 내가 검이 없다고 해서 네 까짓 도마뱀 하나 처리 못할 줄 알고? 이놈 받아봐라. 허신탄궁.”
일갈을 내지른 유빈의 손에서 거대한 기의 덩어리가 드레곤의 얼굴로 쏘아져 갔다.
그러나 그 강기 덩어리는 드레곤의 얼굴에 맞고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크~ 인간 주제에 감히...’
“어랏. 충격이 별로 없나 보네. 그럼 이것도 받아 봐라. 백보신권.”
유빈의 권에서 좀 전보다 커다란 강기가 쏘아져 나갔다.
강기 덩어리는 드레곤의 얼굴에 맞고 튕겨 나가긴 했지만 드레곤 역시 전혀 충격이 없진 않은 듯 고개를 흔들고 포효를 해댔다.
‘크~아아아앙.’
“크윽... 이놈 귀청 떨어지겠네. 좋아 충격이 전혀 없진 않은가 보군. 끝장을 내주마. 백보신권 연사다.”
그러면서 유빈이 주먹을 여러 번을 번갈아 내질렀다.
그러자 권강이 드레곤을 향해 쏘아져 가자 그걸 본 레드 드레곤이 커다란 눈을 크게 부릅뜨더니 외쳤다.
‘블링크(blink)’
그러자 눈앞에 있던 거대한 도마뱀이 흔적도 없이 살아졌다.
그리곤 잠시의 시간차로 뒤쪽에서 나타났다.
“어라... 환신술? 흥 별걸 다 하네 도마뱀 주제에. 그런다고 빠져 나갈 수 있을지 알고?”
유빈이 다시 권강을 쏘아 내려 하자 다급한 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왔다.
‘잠깐. 인간 잠깐 멈춰라.’
“이것이 어디서 이래라 저래 라야. 백보신권.”
드레곤의 말에 아랑곳없이 백보신권을 날리려던 유빈은 드레곤의 한마디에 꼼짝없이 멈춰 버렸다.
‘홀드.’
“크~윽... 이건 또 뭐야... 젠장... 뭔 사술을 이렇게 부려 대는 거야. 젠장.”
그때 또 다시 머릿속에 소리가 들려 왔다.
‘잠깐 인간아 그만 흥분하고 대화를 해보자.’
“흥... 대화 같은 소리 하네.”
‘자꾸 발악을 하면 먹어 버리겠다.’
그 말에 유빈이 갑자기 고분해 졌다.
“아~ 알았다... 알았다구... 그럼 일단 이것부터 좀 어떻게 해주지.”
‘좋다. 그렇게 해주지. 대신 얌전히 있어라.’
“알았다구...”
‘켄슬’
그러자 유빈의 몸이 자유로워 졌다.
“거참 신기한 기술이네.”
‘이제 대화를 나눌 자세가 된 것 같군.’
“어이 말은 똑바로 하라구 먼저 공격한건 너야.”
‘음... 알았다... 일단 변신을 해야 갰군.’
“변신? 그건 또 뭐야?”
‘폴리모프’
그러자 거대한 드래곤이 점차 줄어들더니 그 자리에 붉은 머리의 늘씬한 여인이 서 있었다.
“허~억. 이게 무슨 조화래?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
“엥. 뭐라고 하는 거야? 이봐 알아듣게 말을 하라구.”
그러자 좀 전처럼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바로 머릿속에 뜻이 울려 퍼졌다.
‘역시 이곳 인간이 아니군.’
“어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미안 하지만 네게 잠시 마법을 사용해도 되나?’
“마법? 그게 뭐지?”
‘음... 설명하긴 좀 그렇고 일단 너에게 이곳의 말과 기본 적인 것들을 가르쳐 주지.’
“읔... 공부 하자는 건가? 난 그건 정말 싫다고.”
‘그럴 필요 없다. 그저 잠간 네 머리에 손만 얹고 있으면 된다.’
“음... 그거 믿어도 되는 거야?”
‘믿어라. 드래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음... 좋다 믿어 보지. 하지만 허튼짓 하면 가만 안 둔다. 난 여자라도 안 봐주는 성격이니까.”
그녀(?)가 다가와 머리에 손을 얹고는 주문을 시동 어를 외쳤다.
‘텅스(Tounguse)’
“자 이제 어때? 내 말을 알아듣겠어?”
“오~ 목소리가 상당히 예쁜걸...”
“너는 다른 세계에서 왔군.
“다른 세계?”
“그래. 내가 브레스(Bress)를 쏠 때 우연히 네가 극한의 기운으로 충돌을 시켜 일순 공간이 일그러져 균열이 생긴 틈으로 네가 이곳으로 온 거야.”
“뭐? 그럼 이곳이 중원이 아니란 말이야?”
“뭐~ 중원이 먼진 나도 잘은 모르지만 분명 이곳은 네가 말하는 그 곳이 아니야.”
“이런 젠장. 그럼 여긴 어디지?”
“여긴 삼대 제국 중 하나이 크라폰 제국의 아이라 산맥이야. 내 이름을 딴 산맥이지.”
“그럼 네 이름이 아이라?”
“응.”
“젠장.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돌아갈 방법은?”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하~ 이런... 그 영감탱이 때문에... 젠장.”
“좀 전에 네 기억을 훑어보았는데 아주 질이 안 좋더군.”
“뭐라고? 내 기억을 훔쳐봤다고?”
“아~ 미안 너에 대해 알려면 어쩔 수 없었어.”
“젠장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근데 어지간하면 옷을 입는 게 어때?”
“잉? 허억~ ”
유빈은 여태 자신이 벌거벗고 있다는 생각도 못한 체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모든 물건은 그 자체가 분해 되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검도 없는 것이다.
“눈 돌려.”
“호호. 내 눈엔 그저 한낱 미개한 생물의 몸뚱이 밖에 안보여. 걱정 말라고.”
“젠장. 옷 같은건 없나?”
그러자 그녀가 주문을 외자 한 벌의 옷이 생겨났다.
옷을 대충 주어 입었다.
“젠장 무슨 옷이 이렇게 불편해?”
“그게 이곳에서 많이 입는 옷이야. 뭐 싫으면 벗고 있던가.”
“쳇. 그나저나 너는 정체가 뭐지?”
“나? 음. 네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지... 그러니까 난 드래곤이란 생명체야 이곳에 여러 종류의 생명체가 있어. 아...귀찮다. 이리와봐.”
그러곤 그녀가 머리에 손을 얻고 또다시 알 수 없는 언어로 주문을 외우자 머릿속이 순간 무엇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신기 한 느낌 이었다.
유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말을 했다.
“네가 드래곤이랑 종족 이란 말이지?”
“응. 그중에서도 레드 드래곤이지.”
“그렇군. 이름이 아이라 라고 했나?”
“그래 아이라야. 그렇게 부르면 돼.”
“아이라. 그러면 정말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건가?”
“글쎄 확신할 수 는 없지만 아마 힘들 거야.”
“제길...”
“근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의 마나를 가질 수 있지?”
“도대체 그 마나(Mana)라는게 뭐야?”
“뭐야... 마나란 걸 모른단 말이야? 그럼 아까 네가 나한테 던진 그건 뭐지?”
“아~ 기를 말하는 건가?”
“기?”
“내가 있던 곳에선 그 기를 모아 몸 안에 있는 단전 이란 곳에서 모을 수 있지. 그래서 그걸 필요에 따라 사용을 하지 아까 내가 한 것처럼.”
“그렇군. 그런 식으로도 마나를 모을 수가 있는 것이군.”
“뭐? 그런 식? 그럼 이 곳에선 다른 방법으로 마나를 모으나?”
“음... 글쎄 모은다고 해야 되나? 이곳에선 마나를 기사보단 마법사 들이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이지. 뭐 우리 드래곤이야 드래곤 하트란 게 있어서 마나를 모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인간의 경우 마나를 모은다는 개념 보다 주위에 있는 마나를 빌어 와 쓰는 형태지.”
“그래? 마법사라. 좀 전에 네가 펼친 그런 종류를 말하는 건가?”
“호호호. 나를 인간의 마법사와 비교를 하다니. 우리 드래곤은 마법의 종족이야. 감히 하찮은 인간과 비교를 하지 말아 달라고.”
“뭐? 하찮아? 이런 도마뱀 같으니.”
“뭐라고? 도마뱀...?”
“그러게 하찮으니 그따위 발언은 삼가라고. 상당히 듣기 거북 하니까.”
“음... 하긴 너 같은 놈만 있다면 그리 하찮은 존재는 아니겠군. 아무튼 사과하지. 근데 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글쎄. 일단 이곳 세계에 적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곳도 어차피 사람이 사는 세상 이니까.”
“잘 생각했군. 그럼 나도 간만에 너를 따라 유희나 다녀 볼까?”
“뭐? 날 따라 다닌다고?”
“왜? 싫어? 네 기억을 보니 예쁜 여자를 좋아 하는 것 같은데. 이정도 미모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텐데.”
“흠... 그렇긴 하지만. 넌 왠지 사람냄새가 안 나서...”
아이라는 유빈의 말에 자신의 몸에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본다.
“무슨 냄새가 나나?”
“아아~ 아냐 됐다고. 뭐 나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니 같이 다니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군.”
“호호... 잘 생각 했어. 덕분에 아주 잼 있는 유희가 되겠어...”
그렇게 유빈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최강의 존재인 레드 드래곤과....
-------------------- 글 을 시 작 하 며 ------------------------------
지오 대전기를 끝내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 했는데. 좀이 쑤시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적기전 "F빛 하늘" 이란 작품을 올렸는데 글쎄요. 보신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사실 그 글은 처음 글을 쓸때 제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써 나갔습니다.
글을 마무리 지을땐 글을 적는 제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저에겐 감동 이었습니다.
물론 그 글이 환전 허구가 아니기에 가능 한 일이죠.
아무튼 그 글을 하루만에 끝내고 유빈 전기란 글을 올리네요.
이 글은 기존의 글과는 달리 조금은 가볍게 시작 하려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주인공의 성격을 조금 날나리(?)틱 하게 설정을 했죠.
앞으로 형식을 환타지 야설로 끌고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새벽녘이 밝아 오는 이른 새벽에 백의를 걸친 청년이 청의인 들에게 ?기고 있다.
얼마나 도망을 쳤는지 백의 무복을 걸친 청년은 온통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얼굴엔 조급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오~ 그놈들 무지 따라오네... 젠장. 아무튼 정파란 놈들은 이래서 싫다니까.”
청년은 신형을 날리며 연신 투덜거린다.
저 멀리 뒤에선 청의 무복을 입은 장한 십여 명이 얼굴 가득 노기를 띠고 빠른 속도로 신형을 날려 오고 있다.
“이게 도대체 며칠 째야 그깟 기집하나 건드렸다고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냐? 강제로 범한 것도 아니고. 제길.”
지금 청의 무복을 입은 장한들에게 ?기고 있는 청년은 다름 아닌 이 글의 주인공 희대의 색마(?), 또는 난봉꾼(?)인 화화공자 곽유빈 인 것이다.
그럼 뒤에서 ?고 있는 청의 무복의 무사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렇다 그들은 다름 아닌 무림맹의 두 호법과 그들의 제자들인 것이다.
“네 이놈. 게 섯거라. 네놈이 도망칠 곳이라곤 중원 천지에 없다.”
목소리에 내공이 실려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듣고 유빈은 콧방귀만 껴댄다.
“흥~ 당신 같으면 서겠소? 거 별일 아닌 것 가지고 이렇듯 죽자 사자 ?아오는 걸 보면 무림맹도 참 한가한 것 같소.”
“뭣이라... 네놈이... 지금 별일 아니라고 했느냐... 이런 처죽일놈...”
그들은 서로 ?고 ?기면서도 할 말은 다 하고 있었다.
“아니. 젊은 선남선녀가 서로 만나 정을 나누는 게 무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이 난리요 이 난리는...”
“이런. 미친놈을 봤나. 이 놈아 다른 여자도 아니고 무림맹주의 아내를 겁탈하고도 뭐가 어째? 이런 처 죽일 놈을 봤나?”
“아니... 내가 맹주의 아내인지 어찌 알겠소. 그녀가 달려들어 그저 봉사를 한 것뿐인데...”
“허허...”
유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계속해서 신형을 날려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뒤에 ?아오는 무사들은 다름 아닌 무림맹의 최고수라 불리는 호법과 그들의 제자들이었다. 쉽게 따돌릴 만큼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한참을 더 달리던 곽유빈이 신형을 뚝 멈췄다.
뒤를 ?던 무림맹의 호법과 제자들이 그런 유빈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좀 더 다가가자 얼굴에 밝은 웃음이 베어 나온다.
“푸하하... 어디 더 도망 갈 수 있으면 도망 가 보거라.”
“젠장... 하필 이곳 천장애로 도망칠게 뭐람.”
무작정 도망을 친다고 방향 계산을 못한 탓에 유빈은 천장에 절벽 쪽으로 왔던 것이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천장애 아래로 뛰어 내릴 수도 없는 노릇 이었다.
“이놈. 순순히 오라를 받고 맹으로 가서 네놈의 죄를 달게 받을 생각이나 하거라.”
“이 보슈 노인장. 말이야 바른말이지 내가 무슨 잘못이 있소. 잘못이라면 꼬리를 친 맹주의 아내가 잘못 아니요?”
“이놈. 그건 맹에 가서 따져보면 될 일이고.”
“참네... 그곳에 가면 죄가 없다고 풀어 주겠소? 말이 되는 소릴 하슈.”
“허~ 저놈이 가기 싫다면 억지로 끌고 가는 수 밖에...”
두 호법이 공력을 끌어 올리자 청의가 부풀어 오르며 펄럭였다.
“아아~ 노인장 괜한 힘빼지 말고 그냥 못본 체 보내 주쇼. 내 이 은혜 잊지 않겠소.”
“내가 네놈을 잡아 그 혀를 뽑아 놓지 않으면 성을 갈겠다.”
“이런 젠장... 꽉막힌 늙은이 같으 니라구. 내가 순순히 당할 것 같소?”
순간 곽유빈 역시 내공을 끌어 모았다.
그러자 곽유빈 에게도 청의인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두 호법이 헛바람을 집어 삼킨다.
“헛... 저놈이... 이 보게 좌 호법 저놈의 무공이 만만하지 않은 것 같소 합공으로 빨리 처리 합시다.”
“그럽시다.”
두 호법이 의견을 맞추곤 유빈을 향해 거대한 장력을 방출한다.
유빈 역시 장을 뻗어 장력을 마주쳐 갔다.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순간 열기로 인해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공간이 일렁거렸다.
일순 먼지가 자욱이 번지고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자 두 호법과 제자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분명 좀전 까지 앞에서 버티고 있던 색마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두 호법과 제자들은 천장애 절벽 끝으로 가서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보일 턱이 없다. 그 끝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어 일단 떨어지면 두 번 다시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곳이다.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장을 부딪혀본 결과 그놈이 쉽게 튕겨서 절벽 아래로 떨어질 놈이 아니었다.
무공 면에서도 혼자서 상대한다면 필패 일정도로 강한 놈이 이렇듯 쉽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허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고... 설마...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인가?”
그때 제자들이 나서며 말을 했다.
“사부님 아마도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 같사옵니다.”
“흠... 그런가? 하긴 그렇지 않다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군. 자 돌아들 가세나. 맹주에게 잔소리 꽤나 듣겠군. 놈의 시신이라도 꼭 챙겨 오라고 했는데...”
그렇게 두 명의 호법과 제자들이 걸음을 돌려 돌아갔다.
한편 유빈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자신에게 휘 덮쳐 오자 순간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가운 한(寒)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 올려 몸을 보호했다.
그때 극화의 기운과 극한의 기운이 충돌하며 공간이 일렁였다.
유빈의 눈에 확실히 공간의 틈이 보였던 것이다.
유빈은 호기심에 그곳을 들여다보려는데 느닷없이 그 안에서 강한 흡입력이 나와 그만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마치 시간과 공간이 뒤엉킨 듯한 느낌이 들더니 유빈은 몸이 순식간에 노화가 되더니 이내 머리털과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더니 이내 뱀이 허물을 벗듯 벗겨져 버리고 다시금 새살이 돋아났다.
또한 뼈마디가 각각 뒤틀려 부러지고 이내 가루가 되는가 싶더니 한 가닥의 시원한 기운이 몸속을 휘몰아치며 뼈가 자리할 곳에 새로운 뼈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유빈은 자신이 격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유빈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유빈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그리곤 이상한 기분에 앞에 펼쳐진 흑색의 투명한 물채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앞에 번질번질한 마치 커다란 흑진주 같은 것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지?”
유빈이 손을 가져다 대려 하자 무언가 순간 커다란 흑진주를 감쌌다가 다시 치워졌다.
이상한 생각에 손도 대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순간 커다란 흑진주가 뒤로 쭈~~욱 밀려났다.
그리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허~~거거걱~’
그 커다란 흑진주는 커다란 전각 크기의 괴물 눈이었다.
너무 놀란 유빈은 자신의 검을 뽑아 들려고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앗... 없다.’
검이 없는 것이다. 그 것을 확인하고 일단 거리를 두기 위해 튕기듯 일어나 빠른 속도로 뒤로 물러섰다.
비로소 그 거대한 괴물의 전체적인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색의 거대한 도마뱀 같았다.
그때 머릿속에 울리는 아니 울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생각... 그렇다 그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것이 내 생각이 아니다.
‘네놈은 누구지?’
이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이란 것이었다.
“허... 이건 또 뭐지?”
‘대답해라. 안 그러면 죽인다.’
순간 유빈은 자신의 앞에 있는 커다란 붉은 도마뱀이 전음을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지금 나한테 전음을 보낸 것이냐?”
‘전음? 그게 뭐지?’
“그렇군. 너 말을 할 수 있구나?”
‘이런 하찮은 주제에 감히 위대한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그따위 말을 하느냐.’
“이게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유빈은 조금 크기는 하지만 그저 도마뱀이라 생각하니 두려운 생각이 사라지고 오히려 호기심이 일었다.
‘네놈은 뭐냐? 마족이냐?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우리 종족은 아니고. 분명 인간인 것 같은데... 네놈 정체가 뭐냐?’
“야~ 말을 좀 알아듣게 할 수 없냐? 나야 그냥 인간이지. 근데 그런 넌 뭐냐?”
‘인간이란 말이냐? 그런데 어찌 내 브레스를 맞고도 멀쩡할 수가 있는 거지? 그리고 네 몸속에 있는 그 마나의 양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도대체 브레스는 뭐고 마나는 또 뭐야? 젠장 덩치만 커가지고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있나? 그나저나 어이 빨간 도마뱀 여긴 어디냐?”
‘크~아악~ 뭐라고 했느냐? 빨간 도마뱀. 이런 벌래 만도 못한 놈이 죽어랏. 파이어볼.’
순간 거대한 불덩어리 두개가 유빈을 향해 쏘아졌다.
“헛... 으악..이건 뭐야...”
유빈이 신형을 날려 간신히 불덩이를 피해 냈다.
“어이... 야 도마뱀... 잠깐 진정하라고...”
‘이놈이... 체인 라이트닝.’
순간 거대한 번개가 줄기줄기 뻗쳐 내 몸을 강타했다.
피하기엔 그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순간 유빈이 내공을 끌어 올려 강기 막을 형성했다.
그 번개는 강기 막에 튕겨져 주위 벽을 때리며 커다락 폭음을 일으켰다.
그러나 번개를 튕겨 냈다고 해서 전혀 유빈에게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온몸이 찌릿찌릿 전율이 오고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머리카락은 번개에 그을렸는지 뽀글거렸고 속은 전기의 충격에 메스꺼웠다.
순간 유빈의 눈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 눈을 바라본 붉은 도마뱀은 아니 레드 드래곤은 그 살기에 흠 짓 놀랐다.
그러나 그에 상관없이 유빈이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지금 네가 나랑 해보잔 거지? 내가 검이 없다고 해서 네 까짓 도마뱀 하나 처리 못할 줄 알고? 이놈 받아봐라. 허신탄궁.”
일갈을 내지른 유빈의 손에서 거대한 기의 덩어리가 드레곤의 얼굴로 쏘아져 갔다.
그러나 그 강기 덩어리는 드레곤의 얼굴에 맞고는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크~ 인간 주제에 감히...’
“어랏. 충격이 별로 없나 보네. 그럼 이것도 받아 봐라. 백보신권.”
유빈의 권에서 좀 전보다 커다란 강기가 쏘아져 나갔다.
강기 덩어리는 드레곤의 얼굴에 맞고 튕겨 나가긴 했지만 드레곤 역시 전혀 충격이 없진 않은 듯 고개를 흔들고 포효를 해댔다.
‘크~아아아앙.’
“크윽... 이놈 귀청 떨어지겠네. 좋아 충격이 전혀 없진 않은가 보군. 끝장을 내주마. 백보신권 연사다.”
그러면서 유빈이 주먹을 여러 번을 번갈아 내질렀다.
그러자 권강이 드레곤을 향해 쏘아져 가자 그걸 본 레드 드레곤이 커다란 눈을 크게 부릅뜨더니 외쳤다.
‘블링크(blink)’
그러자 눈앞에 있던 거대한 도마뱀이 흔적도 없이 살아졌다.
그리곤 잠시의 시간차로 뒤쪽에서 나타났다.
“어라... 환신술? 흥 별걸 다 하네 도마뱀 주제에. 그런다고 빠져 나갈 수 있을지 알고?”
유빈이 다시 권강을 쏘아 내려 하자 다급한 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왔다.
‘잠깐. 인간 잠깐 멈춰라.’
“이것이 어디서 이래라 저래 라야. 백보신권.”
드레곤의 말에 아랑곳없이 백보신권을 날리려던 유빈은 드레곤의 한마디에 꼼짝없이 멈춰 버렸다.
‘홀드.’
“크~윽... 이건 또 뭐야... 젠장... 뭔 사술을 이렇게 부려 대는 거야. 젠장.”
그때 또 다시 머릿속에 소리가 들려 왔다.
‘잠깐 인간아 그만 흥분하고 대화를 해보자.’
“흥... 대화 같은 소리 하네.”
‘자꾸 발악을 하면 먹어 버리겠다.’
그 말에 유빈이 갑자기 고분해 졌다.
“아~ 알았다... 알았다구... 그럼 일단 이것부터 좀 어떻게 해주지.”
‘좋다. 그렇게 해주지. 대신 얌전히 있어라.’
“알았다구...”
‘켄슬’
그러자 유빈의 몸이 자유로워 졌다.
“거참 신기한 기술이네.”
‘이제 대화를 나눌 자세가 된 것 같군.’
“어이 말은 똑바로 하라구 먼저 공격한건 너야.”
‘음... 알았다... 일단 변신을 해야 갰군.’
“변신? 그건 또 뭐야?”
‘폴리모프’
그러자 거대한 드래곤이 점차 줄어들더니 그 자리에 붉은 머리의 늘씬한 여인이 서 있었다.
“허~억. 이게 무슨 조화래?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
“엥. 뭐라고 하는 거야? 이봐 알아듣게 말을 하라구.”
그러자 좀 전처럼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바로 머릿속에 뜻이 울려 퍼졌다.
‘역시 이곳 인간이 아니군.’
“어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미안 하지만 네게 잠시 마법을 사용해도 되나?’
“마법? 그게 뭐지?”
‘음... 설명하긴 좀 그렇고 일단 너에게 이곳의 말과 기본 적인 것들을 가르쳐 주지.’
“읔... 공부 하자는 건가? 난 그건 정말 싫다고.”
‘그럴 필요 없다. 그저 잠간 네 머리에 손만 얹고 있으면 된다.’
“음... 그거 믿어도 되는 거야?”
‘믿어라. 드래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음... 좋다 믿어 보지. 하지만 허튼짓 하면 가만 안 둔다. 난 여자라도 안 봐주는 성격이니까.”
그녀(?)가 다가와 머리에 손을 얹고는 주문을 시동 어를 외쳤다.
‘텅스(Tounguse)’
“자 이제 어때? 내 말을 알아듣겠어?”
“오~ 목소리가 상당히 예쁜걸...”
“너는 다른 세계에서 왔군.
“다른 세계?”
“그래. 내가 브레스(Bress)를 쏠 때 우연히 네가 극한의 기운으로 충돌을 시켜 일순 공간이 일그러져 균열이 생긴 틈으로 네가 이곳으로 온 거야.”
“뭐? 그럼 이곳이 중원이 아니란 말이야?”
“뭐~ 중원이 먼진 나도 잘은 모르지만 분명 이곳은 네가 말하는 그 곳이 아니야.”
“이런 젠장. 그럼 여긴 어디지?”
“여긴 삼대 제국 중 하나이 크라폰 제국의 아이라 산맥이야. 내 이름을 딴 산맥이지.”
“그럼 네 이름이 아이라?”
“응.”
“젠장.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돌아갈 방법은?”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하~ 이런... 그 영감탱이 때문에... 젠장.”
“좀 전에 네 기억을 훑어보았는데 아주 질이 안 좋더군.”
“뭐라고? 내 기억을 훔쳐봤다고?”
“아~ 미안 너에 대해 알려면 어쩔 수 없었어.”
“젠장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근데 어지간하면 옷을 입는 게 어때?”
“잉? 허억~ ”
유빈은 여태 자신이 벌거벗고 있다는 생각도 못한 체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모든 물건은 그 자체가 분해 되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검도 없는 것이다.
“눈 돌려.”
“호호. 내 눈엔 그저 한낱 미개한 생물의 몸뚱이 밖에 안보여. 걱정 말라고.”
“젠장. 옷 같은건 없나?”
그러자 그녀가 주문을 외자 한 벌의 옷이 생겨났다.
옷을 대충 주어 입었다.
“젠장 무슨 옷이 이렇게 불편해?”
“그게 이곳에서 많이 입는 옷이야. 뭐 싫으면 벗고 있던가.”
“쳇. 그나저나 너는 정체가 뭐지?”
“나? 음. 네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지... 그러니까 난 드래곤이란 생명체야 이곳에 여러 종류의 생명체가 있어. 아...귀찮다. 이리와봐.”
그러곤 그녀가 머리에 손을 얻고 또다시 알 수 없는 언어로 주문을 외우자 머릿속이 순간 무엇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신기 한 느낌 이었다.
유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말을 했다.
“네가 드래곤이랑 종족 이란 말이지?”
“응. 그중에서도 레드 드래곤이지.”
“그렇군. 이름이 아이라 라고 했나?”
“그래 아이라야. 그렇게 부르면 돼.”
“아이라. 그러면 정말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 갈 수는 없는 건가?”
“글쎄 확신할 수 는 없지만 아마 힘들 거야.”
“제길...”
“근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의 마나를 가질 수 있지?”
“도대체 그 마나(Mana)라는게 뭐야?”
“뭐야... 마나란 걸 모른단 말이야? 그럼 아까 네가 나한테 던진 그건 뭐지?”
“아~ 기를 말하는 건가?”
“기?”
“내가 있던 곳에선 그 기를 모아 몸 안에 있는 단전 이란 곳에서 모을 수 있지. 그래서 그걸 필요에 따라 사용을 하지 아까 내가 한 것처럼.”
“그렇군. 그런 식으로도 마나를 모을 수가 있는 것이군.”
“뭐? 그런 식? 그럼 이 곳에선 다른 방법으로 마나를 모으나?”
“음... 글쎄 모은다고 해야 되나? 이곳에선 마나를 기사보단 마법사 들이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이지. 뭐 우리 드래곤이야 드래곤 하트란 게 있어서 마나를 모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인간의 경우 마나를 모은다는 개념 보다 주위에 있는 마나를 빌어 와 쓰는 형태지.”
“그래? 마법사라. 좀 전에 네가 펼친 그런 종류를 말하는 건가?”
“호호호. 나를 인간의 마법사와 비교를 하다니. 우리 드래곤은 마법의 종족이야. 감히 하찮은 인간과 비교를 하지 말아 달라고.”
“뭐? 하찮아? 이런 도마뱀 같으니.”
“뭐라고? 도마뱀...?”
“그러게 하찮으니 그따위 발언은 삼가라고. 상당히 듣기 거북 하니까.”
“음... 하긴 너 같은 놈만 있다면 그리 하찮은 존재는 아니겠군. 아무튼 사과하지. 근데 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글쎄. 일단 이곳 세계에 적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곳도 어차피 사람이 사는 세상 이니까.”
“잘 생각했군. 그럼 나도 간만에 너를 따라 유희나 다녀 볼까?”
“뭐? 날 따라 다닌다고?”
“왜? 싫어? 네 기억을 보니 예쁜 여자를 좋아 하는 것 같은데. 이정도 미모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텐데.”
“흠... 그렇긴 하지만. 넌 왠지 사람냄새가 안 나서...”
아이라는 유빈의 말에 자신의 몸에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본다.
“무슨 냄새가 나나?”
“아아~ 아냐 됐다고. 뭐 나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니 같이 다니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군.”
“호호... 잘 생각 했어. 덕분에 아주 잼 있는 유희가 되겠어...”
그렇게 유빈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최강의 존재인 레드 드래곤과....
-------------------- 글 을 시 작 하 며 ------------------------------
지오 대전기를 끝내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 했는데. 좀이 쑤시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적기전 "F빛 하늘" 이란 작품을 올렸는데 글쎄요. 보신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사실 그 글은 처음 글을 쓸때 제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써 나갔습니다.
글을 마무리 지을땐 글을 적는 제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저에겐 감동 이었습니다.
물론 그 글이 환전 허구가 아니기에 가능 한 일이죠.
아무튼 그 글을 하루만에 끝내고 유빈 전기란 글을 올리네요.
이 글은 기존의 글과는 달리 조금은 가볍게 시작 하려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주인공의 성격을 조금 날나리(?)틱 하게 설정을 했죠.
앞으로 형식을 환타지 야설로 끌고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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