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宦官) 카이만
#02-12 : 개조련사 로크란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촤악!"하는 채찍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윽! 흐으응... 하으윽!"
한 번, 한 번의 채찍질이 오갈때마다 새겨지는 진분홍빛의 상흔은, 끈적한 신음 소리와 어우러지며 마치 조금씩 피어나는 붉은 꽃을 연상시켜주고 있었다.
"꺄하하핫! 이 더러운 암퇘지년! 그래, 울어라 더 울어! 더 소릴 지르란 말이야! 이 암퇘지년아!"
"하으으응! 우우웃... 하윽! 흐으윽!"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던 그녀의 육체는 피학의 더러운 쾌감을 양분으로하여 피어나는 육욕의 꽃봉우리를 서서히 터뜨리고 있었다.
"이 더러운 썅년! 네 꼬라지를 보란 말이야! 이 지저분한 구멍에서 암퇘지의 더러운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네 꼬라지를 보란 말이야! 꺄하하핫!"
소녀는 자신의 발끝을 그녀의 보지속에 거칠게 쑤셔 넣으며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고, 중년여인은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몸속을 헤집는 이물질의 감각에 눈을 까뒤집으며 경련하고 있었다.
"히이익! 히익! 이이이... 히이익!"
모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광적인 치태는 그야말로 미친 짓, 끔찍한 것이라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이것과 동시에 이 광경이 너무나 음란하고 자극적이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었다.
"흐음."
자신을 낳아준 구멍이라 할 여인의 보지를 거칠게 학대하는 소녀 루실라의 광태를 보며, 로크란은 마음속으로만은 얼굴을 찌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좆물을 질질 흘리며 터질듯이 팽팽하게 부풀어올라 버린 그의 자지처럼, 자신의 일부분은 이미 이 미친짓을 즐기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순 없었다. 로크란은 바로 이 미치광이의 유희를 만들어낸 자, "루에고 멘터리"의 모습을 슬그머니 훔쳐 보았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한 잔에 몇 골드 씩이나 하는 최고급와인을 홀짝거리며, 느긋한 모습으로 쇼파에 앉아 있었다. 그렇다, 이 미친 배덕의 축제는 그에게 이미 별 다른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루에고 멘터리, 그는 7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왠만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한 유희와 자극을 통해 그의 욕망을 충족시켜오고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이 그의 감각을 서서히 무뎌지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돼지같은 썅년! 좋은거지? 이런 게 좋은거지? 이 암퇘지같은년아!"
"루실라, 그쯤 해 두고 이리오거라."
와인잔을 내려놓은 루에고는 쪼그라들어 볼품없는 성기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며 루실라에게 말했다. 꼭 미친 암표범처럼 날뛰던 루실라는 루에고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것처럼 얌전히 바닥에 엎드리더니, 곧 발정난 고양이라도 된것같은 몸짓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그에게 기어가기 시작했다.
"와인을 너무 마셨나? 오줌이 마렵구만 그래. 흐흐흐..."
노인은 자신의 볼품없는 물건을 살짝 치켜들어 소녀의 입술에 문지르며 음흉하게 말했다. 그의 뜻을 알아챈 루실라는 입을 활짝 벌리곤 쏟아지는 노란물줄기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흐으음, 그럼 시작해보게나 로크란군."
만면에 음흉한 미소를 한껏 띤 루에고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로크란은, 바닥에 쓰러진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꿈뜰거리고 있는 중년여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아, 하아, 하아, 아앙... 하앙. 하아..."
거친 숨소리와 미약하지만 끈적하게 들러붙기라도 할듯이 이어지는 신음소리는, 그녀를 마치 발정난 짐승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다.
루에고라는 작자가 만들어낸 이 상황이 좀 꺼림찍하고 썩 내키진 않는다는 느낌이었지만, 로크란의 입장상 피할 순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여인 자체는 결코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딱 로크란의 취향 "정중앙에 명중"이라 할만한 타입이었다. 성숙하고 육감적이며, 경험이 많아서 색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는 여인...
"일어나 이년아!"
로크란은 거칠게 중년여인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소리쳤다.
"꺄앗! 흐으윽!"
"자아, 어디 네년의 그 더러운 구멍이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볼까?"
로크란은 한 손으로 마치 수갑을 채우는것처럼 그녀의 두팔을 뒤로 돌려 붙잡았고, 다른 한 손으론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그리곤 그녀의 몸을 쓰러지지 않도록, 가죽쇼파의 등받이 부분에 기대게 만든 다음, 팽팽하게 곧추선 자지를 깊숙히 쑤셔박았다.
"히이이익! 하아 하앗 하아악..."
여인은 단 한번에 자궁입구까지 파고드는 묵직한 육봉의 감각에 비명이 섞인 신음소릴 내뱉으며 몸부림쳤다. 로크란은 쉬지않고 그녀의 자궁을 괴롭히고 있었고, 그녀는 그의 귀두가 자신의 자궁입구를 짓이겨 버릴것처럼 거세게 비벼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으읍! 어떠냐? 이 더러운 계집년아! 좋지? 좋아?"
"아학! 하아악. 히이익, 하아아악!"
로크란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거칠고 아무렇게나 여인의 육체를 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좆대가리로 여인의 몸속을 더듬어가며 그녀의 자궁입구를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자궁구를 찾아낸 로크란은 좆대가리 끝을 그 구멍에 맞추고, 마치 망치질이나 경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빠르고 짧게 쑤셔대기 시작했다.
"후웃! 좋아! 자아... 그럼 이건 어떠냐?"
여성의 자궁은 성적흥분을 하게 되면 팽창을 하게 되며 이와 함께 자궁의 입구가 좁혀지게 된다. 이때문에 어느 선 이상으로 흥분한 여인의 자궁에 잔뜩 발기해서 굵고 딱딱해진 자지를 쑤셔넣는 것은, 어렵고 꽤 위험하기 까지 할 수도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크란은 그녀의 자궁이 반복하는 수축과 팽창의 간격에, 자궁구의 조임이 이완될 때를 노려서 조금씩 좆대가리를 그 속으로 쑤셔넣고 있었다.
"히이이이... 하으으윽! 으으읍."
여인은 조금씩 자궁을 파고드는 뜨겁고 단단한 고기덩어리의 감촉에 반응하며, 점점 더 열띤 쾌락의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이멜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인은, 올해로 14살이 되는 루실라와 다른 몇명의 자식을 둔 어머니였고, 또한 루에고의 친딸이자, 정부(情婦)이자, 그의 성적 노리게이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계속된 조교로 인하여 지독한 메저키스트가 되어버린 그녀는, 이제 고통이나 모멸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쾌감으로서 받아 들이게 되어 버렸다.
꽤 오래전부터 거칠고 지저분한 욕설과 모욕, 무성의하며 이기적인 피스톤운동에 익숙해져있었던 그녀에게, 로크란의 움직임은 문자그대로 조금 부족하고 조금 싱거운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자 "부족함과 싱거움"은 기묘한 "기대감과 간지러움"으로 변화했고, 곧이어 안타까운 "갈구와 욱신거림"이 되었다.
"흐으으응. 아하앙... 좋, 좋아! 좋아요! 더 쑤셔주세요. 더 세게, 더 깊숙히!"
고통에 의한 쾌감과는 다른 것, 아주 오래동안 숨어 있었던 육욕의 열정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의 음부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하아아앙!"
사내의 움직임은 힘은 넘치지만 그저 거친 짐승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해보였다. 그러나 그는 거칠게 그녀의 자궁을 괴롭히다가도, 그녀가 절정을 느낄만하면 간지럽히듯 질벽을 살짝 살짝 긁으며 약을 올렸고, 한 손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유방, 소음순, 항문, 혓바닥 할 것없이 그녀의 전신을 오가며, 더듬고 잡아당기고 문질러대며 애무를 계속 했다.
그리고 다른 한 손 역시 그저 그녀의 머리채를 손에 쥐고 있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자지를 삽입하는 움직임에 맞추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풀어주는 것을 반복했다. 또한 어떨 때는 머리채를 짧게 당겨쥔체 거칠게 잡아당겼지만, 다른 때는 머리채를 팔목까지 길게 풀어 쥔체,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조르거나, 척추를 따라 간지럽히듯 쓰다듬어주는 애무를 해주기도 하였다.
"아아아... 하아아아..."
자신의 육체를 마치 악기처럼 조율해가는 것처럼 다루는 교묘한 손길에, 이멜리아는 잊고 있었던 본성의 쾌감에 젖어들고 있었다.
"후욱! 자아 그럼 진한걸로 한방 놔주지."
사내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귓가에 속삭였다. 하지만 이멜리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참이었으니 이런 말이 반가울리가 없었다.
"하앙. 아, 아? 아, 아직... 하아윽."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자궁을 꿰뚫고 들어온 자내의 육봉끝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자궁 벽을 세차게 툭툭 두드리는 진액의 감촉의 감촉에, 그녀는 진저리를 치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아쉬웠다, 너무나 아쉬웠기에 실망감을 억누르며 작게 신음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그순간, 사내의 억센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고, 이미 승리를 예감한 정복자와 같은 느낌의 속삭임이, 사내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또다시 그녀의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왜? 아쉽나? 흐흐흐... 걱정말아라. 나는 아직 몸도 안풀렸으니까."
"아? 아아아? 아흑!"
사내는 방금 자신의 자궁속에 정액을 쏟아 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굵어진듯한 느낌 마저 들었고, 사내의 몸놀림 또한 더욱 거칠고 빨라졌다.
"으흐하아앙. 하아아악! 너, 너무... 조, 좋아요오오오. 하아악!"
이멜리아는 또 다시 교성을 지르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육욕의 쾌감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 * *
"하아..."
로크란은 "꾸익 꾸익"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꼬리를 흔드는 와일드보어의 머리통을 쓰다듬어주며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 물론 일은 모두 계획대로 성공해냈고, 이제 보고서만 써내면 이번 일도 마무리지어질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는,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멜리아와의 섹스는 어차피 계획에 들어있지도 않았던 헤프닝이었다. 그녀와 로크란의 섹스에 대한 루에고의 평가는 간단히 "그저 그렇다."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애초에 극도의 변태적인 쾌락에 잔뜩 절어버린 루에고가, 평범한 섹스장면따위에 흥분할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설사 로크란이 루에고의 성벽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그의 모든 능력을 숨김없이 쏟아내었다 하더라도, 로크란의 몸뚱이만으로 과연 그를 만족시킬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었다. 물론 섹스를 하기전 집사가 살짝 귀띔한 "혹시 주인님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든지 한다면, 그분을 흥분시킬 수도 있을겁니다."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목숨걸 이유따윈 없었다.
결국 로크란이 했던 섹스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섹스의 주체인 자신과 여인이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썩어빠진 늙은이따위야 아무래도 상관 없어."라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4년간의 훈련때문에 몸에 익다시피한 습관이기도 했다.
훈련 기간동안 로크란을 상대해준 자들은 여럿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은 역시 "벨라도나"였다. 벨라도나의 교육은 "어떻게 상대를 만족시키느냐"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로크란으로서는 뭔가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섹스 기술은 정말 놀라울 정도여서, 여자 다루는데 이골이난 로크란 조차도 유치한 어린아이로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그 외에도 자신따위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우수한 비스트마스터였던 "실크"라는 이름의 흑표범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짐승인간)"여인에게 야수나 마수를 다루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4년동안 로크란 자기 자신이 지닌 능력과 기술도 발전했지만, 그보다 휠씬 향상된 것은 도구를 다루는 기술쪽이었다.
로크란은 느릿하게 왼팔에 차고 있던 구리팔찌를 내려다 보았다.
그것은 별다른 장식도 없는 두툼한 구리팔찌로 얼핏 싸구려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무려 아티팩트(마법도구)로, 상대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느끼거나 보게되는 환영이나 환각을 걸 수 있는 물건이었다. 물론 그 효과는 그리 뛰어나지 않아, 상대가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챈다면, 그저 가벼운 혼란정도뿐이 줄 수 없는 정도였다. 게다가 설사 상대가 마법에 걸렸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상태인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과 기술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이것을 차고 훈련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로크란은 이 팔찌가 굉장히 쓸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나 마수나 야수를 다룰 때 이 팔찌의 마법을 이용하면, 조련이 휠씬 쉽고 빠르며 강력하게 이루어질 수있었기에, 로크란과같은 비스트마스터에겐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팔찌를 다루는 기술이 늘어나자, 동물이나 마수와 같은 낮은 수준의 이지를 가진 존재들 뿐만이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시작했다.
"쿠익, 끄익, 끅 끅 끅."
이 와일드보어는 루에고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서 키메라수술을 통해 개조한 녀석이었다. 루에고는 수간, 그것도 자신의 딸이 짐승에게 범해진다는 지극히 배덕적인 시츄에이션을 주문했는데, 사실 수간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이 의미는 단순히 "짐승에게 박히거나 박는다"는 마음의 각오나 결단, 혹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그 성립 자체가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 와일드보어만 해도, 실제 야생의 와일드보어는 결코 루에고가 원하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섹스따윈 하지 않는다. 와일드보어의 수컷은 삽입이후 몇 번 정도 허리를 놀리고 곧바로 사정해버리며, 이것은 짧은 경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와일드 보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이나 야수들이 그렇다. 물론 예외가 있다면 마수들이나 일부 야수들을 들 수 있었고, 동물에서는 견종이나 파충류들 정도뿐이다.
즉 이놈은 생식기를 포함한 그쪽의 기관들과 관련된 신경계통을 손본 키메라라고 할 수 있는 놈이었다. 그렇기에 루에고가 원했던 것처럼 박력있는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제대로 섹스를 할 수 있는 키메라가 준비되었다 해도 더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야수를 잡아서 구미에 맞게 키메라로 개조를 했다 치자, 그 야수가 자기를 개조한 주인의 말에 복종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얼핏 키메라로 개조를 해듯이 두뇌 자체도 충성스럽게 개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먼저 하겠지만, 뇌를 쥐어 뜯어 그 배선을 원하는데로 개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물론 두뇌나 중추신경에 고통을 주는 회로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이것은 전혀 별개의 영역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에이션트-드래곤"을 개조한듯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일 와일드보어가 물어뜯어 버린다면, 이멜리아같이 연약한 여인은 그대로 상체가 씹혀 뜯겨져 버릴것이다. 따라서 주인의 명령에 따라 정확히 행동을 시작하고 끝내며 그 중간에 명령외의 다른 짓을 하지 않는 조련이 필요했다. 결국 조련 그것도 단순히 적과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회로가 아닌, 성적 유희용이라는 복잡하고 섬세한 회로에 맞게 조련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녀석이었다.
"끄익, 끅 끅 쿠익."
완벽하게 섹스용으로 조련되었으며, 조련사의 사후관리가 필요 없이 본주인에게 양도가 가능하고, 간단한 명령어로 작동시킬 수 있는 비상 제어장치까지 달린놈이다.
"그렇다곤 해도..."
로크란은 꾸익거리는 와일드보어의 머리통을 쓰다듬다가 그놈의 먹이통에 놓인 신선한 과일과 푸짐한 고깃덩어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네놈이 나보다 더 팔짜가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똑같은 신세라곤 해도 네놈은 머리가 나쁘니까 말이다. 네 녀석의 돼지같은 주인놈 만큼이나 말이지. 큭큭큭."
약 5년전 황도에서 실수로 황도경비군을 살해해버린 로크란은 얼떨결에 "네르스" 백작이라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학교"에 피신을 하게 되었다. 로크란은 이곳에서 협박과 유혹,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굴복할 수밖에 없을만한 진실을 접하고, 결국 지금의 "주인"에게 무릎을 꿇어 충성을 맹세하게 되었다. 그러나 로크란은 그 "주인"에 대해서 애매모호한 단편들만을 알고 있었을뿐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물론 "주인"이란 결코 네르스 백작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요그라트 네르스"가 그의 이름이었는데, 그는 서방대륙 출신으로 "백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걸 좋아하는 작자였다. 물론 혼음황제의 치세동안 일어난 문화의 역류 때문인지, 최근에는 제국내에서도 은근히 서방대륙의 귀족제를 흉내내는 작자들이 많긴 했었지만, 문제는 어떻게 부르냐는 칭호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백작은 무려 6서클 마스터의 고위 마법사였고, 평소에 멋쟁이 중년신사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머리통, 더 정확히는 두뇌만 존재하는 괴물이었다. 그는 갈아타기 위하여 직접 개조한 수많은 키메라 신체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온몸이 촉수로 되어있는 끔찍한 괴물이었다. 로크란은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몇 번쯤, 백작이 자신의 "실험실"에서 여자실험체들를 장난감처럼 자르고 붙이며 그녀들의 비명을 마치 음악처럼 즐기는 꼴을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휠씬 더 무서운 상대는 다름아닌 거미여인 "키에리아"쪽이었다. 지하 "연구실"에서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녀였기에, 만날 일 자체가 없으니 왜 무서운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학교의 다른 사람들은 물론 백작조차도 그녀의 이름엔 설설 길정도였다. 물론 로크란에게는 첫번째의 만남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그녀의 무서움이 뼈속깊숙히 각인되어있었다.
그런데 학교에는 그 키에리아라는 괴물을 넘어선 괴물 조차도 가지고 노는 자가 둘 씩이나 있었으니, 그 하나가 "엘베라 다르세" 즉 "엘비"양이었고, 다른 한 명이 후원의 대나무숲에 기거하는 "묘우"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엘비가 언제나 오매불망 기다리며, 마치 애완동물처럼 애교를 부려대는 자가 바로 자신의 "주인"이었다.
복종 하는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주인.
"어차피 "개"는 그냥 "개"일뿐이야."
기억의 저편에서 아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1-영수(靈獸) : "굉장히 강력한 마수", 지적인 수준도 인간보다 휠씬 높은 경우가 많으며, 마법이나 정령술 혹은 마나블레이드(인간의 검술이 아니라 이와 비슷한)같은 능력을 쓸 수 있는 경우도 많다. (ex: 실버유니콘, 그레이트-실버울프, 올드-썬더터틀, 카오틱-히드라)
2-마수(魔獸) : 간단히 말해 괴물이나, "몬스터"로 분류되는 등급의 동물을 일컬으며, 그만큼 강력하고 영리하며 길들이기 어렵습니다. (ex: 와이번, 그리폰, 아울베어, 다이어울프, 세이버투스, 헬하운드, 크림슨-리치)
3-야수(野獸) : 현대에 존재하는 동물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의 "보다 강력하고 판타지한 동물". (ex: 그레이울프, 와일드보어, 그레이팬서, 칼날족제비, 불여우)
4-동물 : 현대에 존재하는 동물과 거의 동일한 동물(그냥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됨.).
*몇몇 종류는 등급간 이동을 하기도 하며, 짐승으로 분류하기 힘든 종류도 있음.
* * *
낄낄낄 조회수좀봐 ㅋㅋㅋ
#02-12 : 개조련사 로크란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촤악!"하는 채찍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윽! 흐으응... 하으윽!"
한 번, 한 번의 채찍질이 오갈때마다 새겨지는 진분홍빛의 상흔은, 끈적한 신음 소리와 어우러지며 마치 조금씩 피어나는 붉은 꽃을 연상시켜주고 있었다.
"꺄하하핫! 이 더러운 암퇘지년! 그래, 울어라 더 울어! 더 소릴 지르란 말이야! 이 암퇘지년아!"
"하으으응! 우우웃... 하윽! 흐으윽!"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던 그녀의 육체는 피학의 더러운 쾌감을 양분으로하여 피어나는 육욕의 꽃봉우리를 서서히 터뜨리고 있었다.
"이 더러운 썅년! 네 꼬라지를 보란 말이야! 이 지저분한 구멍에서 암퇘지의 더러운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네 꼬라지를 보란 말이야! 꺄하하핫!"
소녀는 자신의 발끝을 그녀의 보지속에 거칠게 쑤셔 넣으며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고, 중년여인은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몸속을 헤집는 이물질의 감각에 눈을 까뒤집으며 경련하고 있었다.
"히이익! 히익! 이이이... 히이익!"
모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광적인 치태는 그야말로 미친 짓, 끔찍한 것이라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이것과 동시에 이 광경이 너무나 음란하고 자극적이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었다.
"흐음."
자신을 낳아준 구멍이라 할 여인의 보지를 거칠게 학대하는 소녀 루실라의 광태를 보며, 로크란은 마음속으로만은 얼굴을 찌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좆물을 질질 흘리며 터질듯이 팽팽하게 부풀어올라 버린 그의 자지처럼, 자신의 일부분은 이미 이 미친짓을 즐기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순 없었다. 로크란은 바로 이 미치광이의 유희를 만들어낸 자, "루에고 멘터리"의 모습을 슬그머니 훔쳐 보았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한 잔에 몇 골드 씩이나 하는 최고급와인을 홀짝거리며, 느긋한 모습으로 쇼파에 앉아 있었다. 그렇다, 이 미친 배덕의 축제는 그에게 이미 별 다른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루에고 멘터리, 그는 7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왠만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한 유희와 자극을 통해 그의 욕망을 충족시켜오고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이 그의 감각을 서서히 무뎌지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돼지같은 썅년! 좋은거지? 이런 게 좋은거지? 이 암퇘지같은년아!"
"루실라, 그쯤 해 두고 이리오거라."
와인잔을 내려놓은 루에고는 쪼그라들어 볼품없는 성기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며 루실라에게 말했다. 꼭 미친 암표범처럼 날뛰던 루실라는 루에고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것처럼 얌전히 바닥에 엎드리더니, 곧 발정난 고양이라도 된것같은 몸짓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그에게 기어가기 시작했다.
"와인을 너무 마셨나? 오줌이 마렵구만 그래. 흐흐흐..."
노인은 자신의 볼품없는 물건을 살짝 치켜들어 소녀의 입술에 문지르며 음흉하게 말했다. 그의 뜻을 알아챈 루실라는 입을 활짝 벌리곤 쏟아지는 노란물줄기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흐으음, 그럼 시작해보게나 로크란군."
만면에 음흉한 미소를 한껏 띤 루에고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로크란은, 바닥에 쓰러진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꿈뜰거리고 있는 중년여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아, 하아, 하아, 아앙... 하앙. 하아..."
거친 숨소리와 미약하지만 끈적하게 들러붙기라도 할듯이 이어지는 신음소리는, 그녀를 마치 발정난 짐승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다.
루에고라는 작자가 만들어낸 이 상황이 좀 꺼림찍하고 썩 내키진 않는다는 느낌이었지만, 로크란의 입장상 피할 순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여인 자체는 결코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딱 로크란의 취향 "정중앙에 명중"이라 할만한 타입이었다. 성숙하고 육감적이며, 경험이 많아서 색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는 여인...
"일어나 이년아!"
로크란은 거칠게 중년여인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소리쳤다.
"꺄앗! 흐으윽!"
"자아, 어디 네년의 그 더러운 구멍이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볼까?"
로크란은 한 손으로 마치 수갑을 채우는것처럼 그녀의 두팔을 뒤로 돌려 붙잡았고, 다른 한 손으론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그리곤 그녀의 몸을 쓰러지지 않도록, 가죽쇼파의 등받이 부분에 기대게 만든 다음, 팽팽하게 곧추선 자지를 깊숙히 쑤셔박았다.
"히이이익! 하아 하앗 하아악..."
여인은 단 한번에 자궁입구까지 파고드는 묵직한 육봉의 감각에 비명이 섞인 신음소릴 내뱉으며 몸부림쳤다. 로크란은 쉬지않고 그녀의 자궁을 괴롭히고 있었고, 그녀는 그의 귀두가 자신의 자궁입구를 짓이겨 버릴것처럼 거세게 비벼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으읍! 어떠냐? 이 더러운 계집년아! 좋지? 좋아?"
"아학! 하아악. 히이익, 하아아악!"
로크란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거칠고 아무렇게나 여인의 육체를 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좆대가리로 여인의 몸속을 더듬어가며 그녀의 자궁입구를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자궁구를 찾아낸 로크란은 좆대가리 끝을 그 구멍에 맞추고, 마치 망치질이나 경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빠르고 짧게 쑤셔대기 시작했다.
"후웃! 좋아! 자아... 그럼 이건 어떠냐?"
여성의 자궁은 성적흥분을 하게 되면 팽창을 하게 되며 이와 함께 자궁의 입구가 좁혀지게 된다. 이때문에 어느 선 이상으로 흥분한 여인의 자궁에 잔뜩 발기해서 굵고 딱딱해진 자지를 쑤셔넣는 것은, 어렵고 꽤 위험하기 까지 할 수도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크란은 그녀의 자궁이 반복하는 수축과 팽창의 간격에, 자궁구의 조임이 이완될 때를 노려서 조금씩 좆대가리를 그 속으로 쑤셔넣고 있었다.
"히이이이... 하으으윽! 으으읍."
여인은 조금씩 자궁을 파고드는 뜨겁고 단단한 고기덩어리의 감촉에 반응하며, 점점 더 열띤 쾌락의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이멜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인은, 올해로 14살이 되는 루실라와 다른 몇명의 자식을 둔 어머니였고, 또한 루에고의 친딸이자, 정부(情婦)이자, 그의 성적 노리게이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계속된 조교로 인하여 지독한 메저키스트가 되어버린 그녀는, 이제 고통이나 모멸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쾌감으로서 받아 들이게 되어 버렸다.
꽤 오래전부터 거칠고 지저분한 욕설과 모욕, 무성의하며 이기적인 피스톤운동에 익숙해져있었던 그녀에게, 로크란의 움직임은 문자그대로 조금 부족하고 조금 싱거운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자 "부족함과 싱거움"은 기묘한 "기대감과 간지러움"으로 변화했고, 곧이어 안타까운 "갈구와 욱신거림"이 되었다.
"흐으으응. 아하앙... 좋, 좋아! 좋아요! 더 쑤셔주세요. 더 세게, 더 깊숙히!"
고통에 의한 쾌감과는 다른 것, 아주 오래동안 숨어 있었던 육욕의 열정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의 음부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하아아앙!"
사내의 움직임은 힘은 넘치지만 그저 거친 짐승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해보였다. 그러나 그는 거칠게 그녀의 자궁을 괴롭히다가도, 그녀가 절정을 느낄만하면 간지럽히듯 질벽을 살짝 살짝 긁으며 약을 올렸고, 한 손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유방, 소음순, 항문, 혓바닥 할 것없이 그녀의 전신을 오가며, 더듬고 잡아당기고 문질러대며 애무를 계속 했다.
그리고 다른 한 손 역시 그저 그녀의 머리채를 손에 쥐고 있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자지를 삽입하는 움직임에 맞추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풀어주는 것을 반복했다. 또한 어떨 때는 머리채를 짧게 당겨쥔체 거칠게 잡아당겼지만, 다른 때는 머리채를 팔목까지 길게 풀어 쥔체,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조르거나, 척추를 따라 간지럽히듯 쓰다듬어주는 애무를 해주기도 하였다.
"아아아... 하아아아..."
자신의 육체를 마치 악기처럼 조율해가는 것처럼 다루는 교묘한 손길에, 이멜리아는 잊고 있었던 본성의 쾌감에 젖어들고 있었다.
"후욱! 자아 그럼 진한걸로 한방 놔주지."
사내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귓가에 속삭였다. 하지만 이멜리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참이었으니 이런 말이 반가울리가 없었다.
"하앙. 아, 아? 아, 아직... 하아윽."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자궁을 꿰뚫고 들어온 자내의 육봉끝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자궁 벽을 세차게 툭툭 두드리는 진액의 감촉의 감촉에, 그녀는 진저리를 치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아쉬웠다, 너무나 아쉬웠기에 실망감을 억누르며 작게 신음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그순간, 사내의 억센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고, 이미 승리를 예감한 정복자와 같은 느낌의 속삭임이, 사내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또다시 그녀의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왜? 아쉽나? 흐흐흐... 걱정말아라. 나는 아직 몸도 안풀렸으니까."
"아? 아아아? 아흑!"
사내는 방금 자신의 자궁속에 정액을 쏟아 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굵어진듯한 느낌 마저 들었고, 사내의 몸놀림 또한 더욱 거칠고 빨라졌다.
"으흐하아앙. 하아아악! 너, 너무... 조, 좋아요오오오. 하아악!"
이멜리아는 또 다시 교성을 지르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육욕의 쾌감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 * *
"하아..."
로크란은 "꾸익 꾸익"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꼬리를 흔드는 와일드보어의 머리통을 쓰다듬어주며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 물론 일은 모두 계획대로 성공해냈고, 이제 보고서만 써내면 이번 일도 마무리지어질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는,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멜리아와의 섹스는 어차피 계획에 들어있지도 않았던 헤프닝이었다. 그녀와 로크란의 섹스에 대한 루에고의 평가는 간단히 "그저 그렇다."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애초에 극도의 변태적인 쾌락에 잔뜩 절어버린 루에고가, 평범한 섹스장면따위에 흥분할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설사 로크란이 루에고의 성벽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그의 모든 능력을 숨김없이 쏟아내었다 하더라도, 로크란의 몸뚱이만으로 과연 그를 만족시킬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었다. 물론 섹스를 하기전 집사가 살짝 귀띔한 "혹시 주인님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든지 한다면, 그분을 흥분시킬 수도 있을겁니다."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목숨걸 이유따윈 없었다.
결국 로크란이 했던 섹스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섹스의 주체인 자신과 여인이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썩어빠진 늙은이따위야 아무래도 상관 없어."라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4년간의 훈련때문에 몸에 익다시피한 습관이기도 했다.
훈련 기간동안 로크란을 상대해준 자들은 여럿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은 역시 "벨라도나"였다. 벨라도나의 교육은 "어떻게 상대를 만족시키느냐"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로크란으로서는 뭔가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섹스 기술은 정말 놀라울 정도여서, 여자 다루는데 이골이난 로크란 조차도 유치한 어린아이로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그 외에도 자신따위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우수한 비스트마스터였던 "실크"라는 이름의 흑표범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짐승인간)"여인에게 야수나 마수를 다루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4년동안 로크란 자기 자신이 지닌 능력과 기술도 발전했지만, 그보다 휠씬 향상된 것은 도구를 다루는 기술쪽이었다.
로크란은 느릿하게 왼팔에 차고 있던 구리팔찌를 내려다 보았다.
그것은 별다른 장식도 없는 두툼한 구리팔찌로 얼핏 싸구려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무려 아티팩트(마법도구)로, 상대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느끼거나 보게되는 환영이나 환각을 걸 수 있는 물건이었다. 물론 그 효과는 그리 뛰어나지 않아, 상대가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챈다면, 그저 가벼운 혼란정도뿐이 줄 수 없는 정도였다. 게다가 설사 상대가 마법에 걸렸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상태인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과 기술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이것을 차고 훈련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로크란은 이 팔찌가 굉장히 쓸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나 마수나 야수를 다룰 때 이 팔찌의 마법을 이용하면, 조련이 휠씬 쉽고 빠르며 강력하게 이루어질 수있었기에, 로크란과같은 비스트마스터에겐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팔찌를 다루는 기술이 늘어나자, 동물이나 마수와 같은 낮은 수준의 이지를 가진 존재들 뿐만이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시작했다.
"쿠익, 끄익, 끅 끅 끅."
이 와일드보어는 루에고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서 키메라수술을 통해 개조한 녀석이었다. 루에고는 수간, 그것도 자신의 딸이 짐승에게 범해진다는 지극히 배덕적인 시츄에이션을 주문했는데, 사실 수간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이 의미는 단순히 "짐승에게 박히거나 박는다"는 마음의 각오나 결단, 혹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그 성립 자체가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 와일드보어만 해도, 실제 야생의 와일드보어는 결코 루에고가 원하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섹스따윈 하지 않는다. 와일드보어의 수컷은 삽입이후 몇 번 정도 허리를 놀리고 곧바로 사정해버리며, 이것은 짧은 경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와일드 보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이나 야수들이 그렇다. 물론 예외가 있다면 마수들이나 일부 야수들을 들 수 있었고, 동물에서는 견종이나 파충류들 정도뿐이다.
즉 이놈은 생식기를 포함한 그쪽의 기관들과 관련된 신경계통을 손본 키메라라고 할 수 있는 놈이었다. 그렇기에 루에고가 원했던 것처럼 박력있는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제대로 섹스를 할 수 있는 키메라가 준비되었다 해도 더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야수를 잡아서 구미에 맞게 키메라로 개조를 했다 치자, 그 야수가 자기를 개조한 주인의 말에 복종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얼핏 키메라로 개조를 해듯이 두뇌 자체도 충성스럽게 개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먼저 하겠지만, 뇌를 쥐어 뜯어 그 배선을 원하는데로 개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물론 두뇌나 중추신경에 고통을 주는 회로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이것은 전혀 별개의 영역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에이션트-드래곤"을 개조한듯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일 와일드보어가 물어뜯어 버린다면, 이멜리아같이 연약한 여인은 그대로 상체가 씹혀 뜯겨져 버릴것이다. 따라서 주인의 명령에 따라 정확히 행동을 시작하고 끝내며 그 중간에 명령외의 다른 짓을 하지 않는 조련이 필요했다. 결국 조련 그것도 단순히 적과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회로가 아닌, 성적 유희용이라는 복잡하고 섬세한 회로에 맞게 조련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녀석이었다.
"끄익, 끅 끅 쿠익."
완벽하게 섹스용으로 조련되었으며, 조련사의 사후관리가 필요 없이 본주인에게 양도가 가능하고, 간단한 명령어로 작동시킬 수 있는 비상 제어장치까지 달린놈이다.
"그렇다곤 해도..."
로크란은 꾸익거리는 와일드보어의 머리통을 쓰다듬다가 그놈의 먹이통에 놓인 신선한 과일과 푸짐한 고깃덩어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네놈이 나보다 더 팔짜가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똑같은 신세라곤 해도 네놈은 머리가 나쁘니까 말이다. 네 녀석의 돼지같은 주인놈 만큼이나 말이지. 큭큭큭."
약 5년전 황도에서 실수로 황도경비군을 살해해버린 로크란은 얼떨결에 "네르스" 백작이라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학교"에 피신을 하게 되었다. 로크란은 이곳에서 협박과 유혹,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굴복할 수밖에 없을만한 진실을 접하고, 결국 지금의 "주인"에게 무릎을 꿇어 충성을 맹세하게 되었다. 그러나 로크란은 그 "주인"에 대해서 애매모호한 단편들만을 알고 있었을뿐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물론 "주인"이란 결코 네르스 백작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요그라트 네르스"가 그의 이름이었는데, 그는 서방대륙 출신으로 "백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걸 좋아하는 작자였다. 물론 혼음황제의 치세동안 일어난 문화의 역류 때문인지, 최근에는 제국내에서도 은근히 서방대륙의 귀족제를 흉내내는 작자들이 많긴 했었지만, 문제는 어떻게 부르냐는 칭호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백작은 무려 6서클 마스터의 고위 마법사였고, 평소에 멋쟁이 중년신사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머리통, 더 정확히는 두뇌만 존재하는 괴물이었다. 그는 갈아타기 위하여 직접 개조한 수많은 키메라 신체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온몸이 촉수로 되어있는 끔찍한 괴물이었다. 로크란은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몇 번쯤, 백작이 자신의 "실험실"에서 여자실험체들를 장난감처럼 자르고 붙이며 그녀들의 비명을 마치 음악처럼 즐기는 꼴을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휠씬 더 무서운 상대는 다름아닌 거미여인 "키에리아"쪽이었다. 지하 "연구실"에서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녀였기에, 만날 일 자체가 없으니 왜 무서운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학교의 다른 사람들은 물론 백작조차도 그녀의 이름엔 설설 길정도였다. 물론 로크란에게는 첫번째의 만남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그녀의 무서움이 뼈속깊숙히 각인되어있었다.
그런데 학교에는 그 키에리아라는 괴물을 넘어선 괴물 조차도 가지고 노는 자가 둘 씩이나 있었으니, 그 하나가 "엘베라 다르세" 즉 "엘비"양이었고, 다른 한 명이 후원의 대나무숲에 기거하는 "묘우"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엘비가 언제나 오매불망 기다리며, 마치 애완동물처럼 애교를 부려대는 자가 바로 자신의 "주인"이었다.
복종 하는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주인.
"어차피 "개"는 그냥 "개"일뿐이야."
기억의 저편에서 아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1-영수(靈獸) : "굉장히 강력한 마수", 지적인 수준도 인간보다 휠씬 높은 경우가 많으며, 마법이나 정령술 혹은 마나블레이드(인간의 검술이 아니라 이와 비슷한)같은 능력을 쓸 수 있는 경우도 많다. (ex: 실버유니콘, 그레이트-실버울프, 올드-썬더터틀, 카오틱-히드라)
2-마수(魔獸) : 간단히 말해 괴물이나, "몬스터"로 분류되는 등급의 동물을 일컬으며, 그만큼 강력하고 영리하며 길들이기 어렵습니다. (ex: 와이번, 그리폰, 아울베어, 다이어울프, 세이버투스, 헬하운드, 크림슨-리치)
3-야수(野獸) : 현대에 존재하는 동물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의 "보다 강력하고 판타지한 동물". (ex: 그레이울프, 와일드보어, 그레이팬서, 칼날족제비, 불여우)
4-동물 : 현대에 존재하는 동물과 거의 동일한 동물(그냥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됨.).
*몇몇 종류는 등급간 이동을 하기도 하며, 짐승으로 분류하기 힘든 종류도 있음.
* * *
낄낄낄 조회수좀봐 ㅋㅋㅋ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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