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령
아스티아 제국 200년 .
시대는 "검"의 시대였다. 이는 즉 전쟁의 시기였으며, 혼돈의 시기임을 의미했다. 이러한 시대에 검이긴 검이되 검의 한계를 뛰어넘는 검이 등장했으니 , 그것은 「검령」이다.
이 검령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진바는 없으나 "하" 가문과 "우" 가문, "씽" 가문에서 처음 나타났다 전해졌다. 지금도 이 세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검령이었다.
검령은 신비한 힘을 지닌 검으로, 영혼이 깃든 검이라 불리기도 했고 악마가 깃든 검이라고도 불리었다. 이 검은 각 다섯자루씩 세 가문에 분포되어 있었는데 10년전, 1차 가문전쟁으로 인하여 "씽" 가문은 4자루의 검령을 각각 두자루씩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빼앗겼다.
남은 한 자루는 그냥 "씽" 가문에 두었고 말이다. 왜냐하면 이 한 자루가 "하" 가문이나 "우"가문 쪽에 간다면 하 가문과 우 가문의 검령의 밸런스가 깨어지기 때문이다.
씽 가문의 검령 4 자루를 빼앗아 하 가문과 우 가문이 각각 7자루의 검령을 소유코있는데 마지막 한자루가 하 가문이나 우 가문에 간다면 한쪽 가문이 8 자루로 한자루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밀한 계산때문에 겨우 한자루의 검만 들고 검령의 가문이라는 명문만 유지코있는 "씽" 가문이었다.
씽 가문의 마지막 검령 소유자는 현재 17살 소년 아트였다. 원래 가주였던 아트란의 자손으로 아트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검령 소유자였다. 안타깝게도 그뒤 아트란은 오래 앓던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지만 ..
아트는 아비가 세상을 고하기전 말해주었던 유언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다니었다.
- 결코 "하" 가문의 사람과 "우" 가문의 사람을 용서치 말라. 우리 가문의 식솔을 무참히 살해한것도 모자라 조상께서 물려주신 검령을 빼앗은 자들이다 .. 우리가 우리임을 당당히 드러낼수 있었던 검령을 빼앗은 하 가문과 우 가문을 ... 결코 용서치 말라 .
.
.
시로트 산맥.
해발 5천미터가 넘는 고산맥 위에 은발색 머릿결을 휘날리는 청년이 있다. 짧은 단발에 단정한 외모를 하고있는 사내다. 아비의 유언을 들은지도 5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아트. 그의 나이 22세.
그는 이른 아침부터 시로트 산맥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멈칫거린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마른 풀밭 위로 그어진 파여진 땅금이었다. 초록빛으로 둘러쌓여있어도 선명했다.
그놈들이 자신들을 이 땅금 안에 가두었을때 그놈들은 말했다.
「만일 이 땅금밖을 벗어난다면 목이 성히 남지 않으리라.」
자신들을 가두어 영원히 감시할 속셈인 "하" 가문과 "우" 가문이었던 것이었다. "씽" 가문에 남은 자신의 검령을 어느 한쪽에게도 빼앗기기 싫기 때문이었다.
터벅 ,
아트는 언덕너머로 걸어오고있는 한 남자를 바라본다. 깡마른 체격에 키는 190미터가 넘는 "하" 가문의 사람이자 검령사(검령을 다루는 검사)인 제코였다. 제코는 코위에 쓰고있는 검은 알이 선명히 박힌 안경알을 만지작거리며 아트 앞에 섰다. 그는 가만히 땅금 안에있는 아트를 바라봤다.
"이렇게 가까이 경계선 앞에 선건 이번이 처음이구나 ... "씽" 가문의 꼬맹이 ... "
제코의 허릿춤엔 검집이 매달려있었다. 아트는 그의 검집에 경게를 늦추지 않았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걸어온거지? 혹.. 모르는건 아닐테지? 이 금밖으로 나가면 .. 네가 검령의 소유자라도 즉시 벤다는것."
"..............."
"나갈 생각인가 ?"
제코는 프로 검령사다. 전쟁의 용병으로 60회 넘게 참가했다. 그런 베테랑 앞에 아트는 그저 작디작은 어린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코의 시선에 아트는 주눅이 든듯했다. 금방이라도 나갈듯 한발작 한발작 앞으로 내딪었던 발은 추진력을 잃은듯 뒤로 주춤주춤 거렸다.
"행여나 이상한 맘품지말고 썩 금안으로 꺼져라. "씽" 가문의 꼬맹아.. "
그 말과 동시에, 아트의 검집에서 새하얀 검날을 자랑하는 아트의 검령. 왕령(王翎)이 뽑혀져나온다. 제코는 왕령(王翎)이 어떠한 기술을 가지었는지 안다. 베이지만 않으면 어렵지않은 검령이다.
까앙 !
제코의 검과 아트의 검이 허공위에서 한번 포옹한다. 제코는 단 한차례의 맞붙음으로 아트의 현재실력을 재빨리 갸늠했다.
" 쓸만한 정도의 실력이군 .. 스승도 없이 .. 혼자 고아처럼 지내왔던걸 생각하면 놀라울만한 발전속도 .... "
탓!
아트는 망설임이 없었다. 각오는 애초부터 한듯마냥 두번째 공격마저 서슴치않고 날렸다. 두번째 공격때, 제코는 확인했다. 아트의 오른발이 금밖을 넘었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즉각 사살.
그러나 ,
제코와 아트는 본능적으로 서로 떨어졌다.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것같던 공방전이 불발된것이다. 아트는 다시 금안으로 들어가있었고 제코는 아트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들이 서로 거리를 벌린것은 하늘 위로 떨어지는 수십자루의 검 때문이다. 검날은 사정없이 아까 그 둘이 공방을 벌였던 자리위로 낙하해 떨어졌다.
만약 제코와 아트가 계속해서 싸웠다면 고슴도치가 되었을 것이다.
"방해치마라 "우" 가문의 검령사. "씽" 가문의 꼬맹이가 규칙을 억여 처리중이었던거다."
제코의 말에 서쪽에서 걸어오는 미모의 검령사가 있다. 속이 언듯언듯 비치는 흰색 원피스에 하얀 부츠를 신은 금발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아카네"다. 그녀의 나이 27살. "우" 가문의 검령사로 제코와 비슷한 전쟁참여 경험이 있으며 프로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녀가 쓰는 검령은 "다령(多翎)".
무한에 가까운 검을 하늘위에서 떨궈 다수의 적을 대량 토벌하는 검령사다.
아카네는 옆머리를 한손가락으로 말아올리며 말한다.
"흥. 거짓말치지마. 뼈다귀씨. 그걸 핑계로 "씽"가문의 애송이의 검을 탈취하려 했던거 아니야? 너와 우리쪽 가문이 맺은 협정을 깨트리고..?"
"하 ... 어처구니가 없군. "우" 가문의 여자 ... 하긴 .. "우" 가문의 여자는 귓구멍이 들리지 않는다 했던가.. "
제코의 비아냥에 아카네는 싸늘히 식은 얼굴로 팔짱을 낀다.
"미친 새끼 ............ 먼저 "씽" 가문의 검을 가로채러 했던게 누군데 ..? 이건 엄연한 협정 위반이다!"
갑자기 아트를 제외한 두 가문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트로썬 예상외 전개였다. 늘 두 가문이 자신을 감시하며 서로 견제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점이 이런식으로 이용될줄은.
어떻게든 이 기회를 이용해야했다.
아트로썬 이 두 남녀를 감당해낼 실력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여자... 네 말이 맞다 ... 지금 저 안경잽이.. 나를 도발해 금을 넘게했다. 경계선을 넘게했다. 그래서 날 죽이려 했다."
아트의 말이 결정적 신호가 되었다. 아카네는 호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제코를 응시했다.
"저 "하" 가문의 남자를 .. 처리해. 다령(多翎). 명백한 협정 위반이니까."
그녀의 말에 화답하듯 하늘 위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제코에겐 시간이 없었다. 곧 전방위 공격이 펼쳐질건 뻔했고 이 넓은 들판 위에서 그가 숨을곳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제코는 직접 경계선 안으로 몸을 날려 아트를 베내려 했다. 아트는 흠칫 놀라며 피하려 했다. 허나 빠른쪽은 제코쪽이었다.
제코의 검령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아트는 욕지껄을 내뱉으며 아까베인 부근을 매만졌다.
" 제코녀석 .. 검령을 썼어 ... 빌어먹을 ..! "
제코의 검령엔 관심도 없던 아카네는 몰랐지만 아트는 알고 있었다. 제코의 검령이 "참령(懺翎)"임을.
참령(懺翎)은 상대방을 베는검이기도 했지만 상대방을 베지않고 "거짓"만을 베낼수도 있는 검이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시에 그의 몸을 베어내 진실을 토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곧 아트의 입이 간질거렸다.
아까 자기가 말했던
" 여자... 네 말이 맞다 ... 지금 저 안경잽이.. 나를 도발해 금을 넘게했다. 경계선을 넘게했다. 그래서 날 죽이려 했다. "
를 번복하려 하는것이다.
허나, 다행이도 다령(多翎)이 먼저였다. 하늘 위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려오는 칼날 비가 삽시간에 제코의 사지를 꿰뚫었다. 억! 소리도 못내고 죽어간것이다. 그러나 그 여파가 그와 가까이 있었던 아트에게도 미쳤다.
아트는 황급히 피하느라 자신의 검을 놓쳤고 그 검은 멀리 날아가 공교롭게도 아카네의 등뒤에 떨어졌다. 알아서 "씽" 가문의 마지막 검령이 굴러넘어온것이다.
"사실! 나는 이곳에서 탈출해 너희 가문과 "하" 가문을 멸살하러 했다! 아까의 말은 너를 꾀기위한 속임수였다!"
참령(懺翎)의 효과가 나타난 아트였다.
아카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하" 가문이 잘못해 가문전쟁의 위험을 무릎쓰고 "하" 가문사람을 죽였는데 사실 이게 "씽" 가문의 꼬맹이가 거짓말을 해 일어난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건 심각한 사안이다.
사실 저 남자와 자신은 아트의 감시자이자 관찰자로 이곳에 파견된것인데 전쟁촉발의 씨앗을 뿌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트의 왕령(王翎)과 지금은 죽은 제코의 참령(懺翎)을 빼앗는다면 자신의 가문이 유리했다.
전쟁을 벌여도 꿀리지 않는다.
계산이 선 아카네가 등뒤의 왕령을 뽑으려 하자 왕령은 이미 -.
뒤를 돌던 아카네의 왼팔을 비스듬히 스쳐 지나갔다. 황급히 다시 뒤를 보니 왕령을 회수하고있는 아트가 보였고 왕령의 손잡이 끝에 가느다란 실이 매달려있음이 보였다.
" 일부러 내 등뒤로 왕령을 ? "
당혹스러웠다. 그러며 황급히 왼팔을 보았다. 새하얀 손목위엔 실금같은 상처가 나있었다. 아카네는 조금도 주저없이 하얀 부츠안에 조그마한 단도를 꺼내들어 자신의 왼팔을 베내려 했다.
하지만 왼팔은 스스로 움직여 왼팔을 베내려하는 오른팔을 붙잡았다.
"크, 크윽!"
아카네는 안간힘을 쓰지만 왼팔은 유지부동이었다. 이미 왕령의 지배하에 떨어진 왼팔인것이다.
아트는 자신의 검을 매만지며 아카네를 본다.
"왕령의 기술에 대해선 잘 알고있겠지 ... "우" 가문의 여자여.. 이 검에 베인 부분은 왕령의 지배에 빠진다는 것을 ... 너의 왼팔은 잘 받아가마."
아트의 말에 아카네는 무섭게 아트를 노려본다. 동시에 하늘위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어두운 색을 품었다.
아트를 죽일 심산이었다. 하늘 위에서 요격해오는 검날의 속도는 초속으로 떨어지는 빗물의 속도와 비슷하다. 이를 결코 피해낼수 없다.
"흥! 겨우 내 왼팔을 조종하게 되었다고 자신만만해하지마라! "씽" 가문의 애송이 새끼야!"
그녀는 일갈한다.
-------------
제가 저번에 끄적거려 쓰고 하드에 남겨두었던 글입니다 ..
저번에도 썼지만 이번에 새로 쓰는 글입니다 .. -ㅁ-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_^
아스티아 제국 200년 .
시대는 "검"의 시대였다. 이는 즉 전쟁의 시기였으며, 혼돈의 시기임을 의미했다. 이러한 시대에 검이긴 검이되 검의 한계를 뛰어넘는 검이 등장했으니 , 그것은 「검령」이다.
이 검령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진바는 없으나 "하" 가문과 "우" 가문, "씽" 가문에서 처음 나타났다 전해졌다. 지금도 이 세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검령이었다.
검령은 신비한 힘을 지닌 검으로, 영혼이 깃든 검이라 불리기도 했고 악마가 깃든 검이라고도 불리었다. 이 검은 각 다섯자루씩 세 가문에 분포되어 있었는데 10년전, 1차 가문전쟁으로 인하여 "씽" 가문은 4자루의 검령을 각각 두자루씩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빼앗겼다.
남은 한 자루는 그냥 "씽" 가문에 두었고 말이다. 왜냐하면 이 한 자루가 "하" 가문이나 "우"가문 쪽에 간다면 하 가문과 우 가문의 검령의 밸런스가 깨어지기 때문이다.
씽 가문의 검령 4 자루를 빼앗아 하 가문과 우 가문이 각각 7자루의 검령을 소유코있는데 마지막 한자루가 하 가문이나 우 가문에 간다면 한쪽 가문이 8 자루로 한자루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밀한 계산때문에 겨우 한자루의 검만 들고 검령의 가문이라는 명문만 유지코있는 "씽" 가문이었다.
씽 가문의 마지막 검령 소유자는 현재 17살 소년 아트였다. 원래 가주였던 아트란의 자손으로 아트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검령 소유자였다. 안타깝게도 그뒤 아트란은 오래 앓던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지만 ..
아트는 아비가 세상을 고하기전 말해주었던 유언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다니었다.
- 결코 "하" 가문의 사람과 "우" 가문의 사람을 용서치 말라. 우리 가문의 식솔을 무참히 살해한것도 모자라 조상께서 물려주신 검령을 빼앗은 자들이다 .. 우리가 우리임을 당당히 드러낼수 있었던 검령을 빼앗은 하 가문과 우 가문을 ... 결코 용서치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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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트 산맥.
해발 5천미터가 넘는 고산맥 위에 은발색 머릿결을 휘날리는 청년이 있다. 짧은 단발에 단정한 외모를 하고있는 사내다. 아비의 유언을 들은지도 5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아트. 그의 나이 22세.
그는 이른 아침부터 시로트 산맥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멈칫거린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마른 풀밭 위로 그어진 파여진 땅금이었다. 초록빛으로 둘러쌓여있어도 선명했다.
그놈들이 자신들을 이 땅금 안에 가두었을때 그놈들은 말했다.
「만일 이 땅금밖을 벗어난다면 목이 성히 남지 않으리라.」
자신들을 가두어 영원히 감시할 속셈인 "하" 가문과 "우" 가문이었던 것이었다. "씽" 가문에 남은 자신의 검령을 어느 한쪽에게도 빼앗기기 싫기 때문이었다.
터벅 ,
아트는 언덕너머로 걸어오고있는 한 남자를 바라본다. 깡마른 체격에 키는 190미터가 넘는 "하" 가문의 사람이자 검령사(검령을 다루는 검사)인 제코였다. 제코는 코위에 쓰고있는 검은 알이 선명히 박힌 안경알을 만지작거리며 아트 앞에 섰다. 그는 가만히 땅금 안에있는 아트를 바라봤다.
"이렇게 가까이 경계선 앞에 선건 이번이 처음이구나 ... "씽" 가문의 꼬맹이 ... "
제코의 허릿춤엔 검집이 매달려있었다. 아트는 그의 검집에 경게를 늦추지 않았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걸어온거지? 혹.. 모르는건 아닐테지? 이 금밖으로 나가면 .. 네가 검령의 소유자라도 즉시 벤다는것."
"..............."
"나갈 생각인가 ?"
제코는 프로 검령사다. 전쟁의 용병으로 60회 넘게 참가했다. 그런 베테랑 앞에 아트는 그저 작디작은 어린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코의 시선에 아트는 주눅이 든듯했다. 금방이라도 나갈듯 한발작 한발작 앞으로 내딪었던 발은 추진력을 잃은듯 뒤로 주춤주춤 거렸다.
"행여나 이상한 맘품지말고 썩 금안으로 꺼져라. "씽" 가문의 꼬맹아.. "
그 말과 동시에, 아트의 검집에서 새하얀 검날을 자랑하는 아트의 검령. 왕령(王翎)이 뽑혀져나온다. 제코는 왕령(王翎)이 어떠한 기술을 가지었는지 안다. 베이지만 않으면 어렵지않은 검령이다.
까앙 !
제코의 검과 아트의 검이 허공위에서 한번 포옹한다. 제코는 단 한차례의 맞붙음으로 아트의 현재실력을 재빨리 갸늠했다.
" 쓸만한 정도의 실력이군 .. 스승도 없이 .. 혼자 고아처럼 지내왔던걸 생각하면 놀라울만한 발전속도 .... "
탓!
아트는 망설임이 없었다. 각오는 애초부터 한듯마냥 두번째 공격마저 서슴치않고 날렸다. 두번째 공격때, 제코는 확인했다. 아트의 오른발이 금밖을 넘었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즉각 사살.
그러나 ,
제코와 아트는 본능적으로 서로 떨어졌다.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것같던 공방전이 불발된것이다. 아트는 다시 금안으로 들어가있었고 제코는 아트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들이 서로 거리를 벌린것은 하늘 위로 떨어지는 수십자루의 검 때문이다. 검날은 사정없이 아까 그 둘이 공방을 벌였던 자리위로 낙하해 떨어졌다.
만약 제코와 아트가 계속해서 싸웠다면 고슴도치가 되었을 것이다.
"방해치마라 "우" 가문의 검령사. "씽" 가문의 꼬맹이가 규칙을 억여 처리중이었던거다."
제코의 말에 서쪽에서 걸어오는 미모의 검령사가 있다. 속이 언듯언듯 비치는 흰색 원피스에 하얀 부츠를 신은 금발의 여인. 그녀의 이름은 "아카네"다. 그녀의 나이 27살. "우" 가문의 검령사로 제코와 비슷한 전쟁참여 경험이 있으며 프로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녀가 쓰는 검령은 "다령(多翎)".
무한에 가까운 검을 하늘위에서 떨궈 다수의 적을 대량 토벌하는 검령사다.
아카네는 옆머리를 한손가락으로 말아올리며 말한다.
"흥. 거짓말치지마. 뼈다귀씨. 그걸 핑계로 "씽"가문의 애송이의 검을 탈취하려 했던거 아니야? 너와 우리쪽 가문이 맺은 협정을 깨트리고..?"
"하 ... 어처구니가 없군. "우" 가문의 여자 ... 하긴 .. "우" 가문의 여자는 귓구멍이 들리지 않는다 했던가.. "
제코의 비아냥에 아카네는 싸늘히 식은 얼굴로 팔짱을 낀다.
"미친 새끼 ............ 먼저 "씽" 가문의 검을 가로채러 했던게 누군데 ..? 이건 엄연한 협정 위반이다!"
갑자기 아트를 제외한 두 가문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트로썬 예상외 전개였다. 늘 두 가문이 자신을 감시하며 서로 견제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점이 이런식으로 이용될줄은.
어떻게든 이 기회를 이용해야했다.
아트로썬 이 두 남녀를 감당해낼 실력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여자... 네 말이 맞다 ... 지금 저 안경잽이.. 나를 도발해 금을 넘게했다. 경계선을 넘게했다. 그래서 날 죽이려 했다."
아트의 말이 결정적 신호가 되었다. 아카네는 호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제코를 응시했다.
"저 "하" 가문의 남자를 .. 처리해. 다령(多翎). 명백한 협정 위반이니까."
그녀의 말에 화답하듯 하늘 위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제코에겐 시간이 없었다. 곧 전방위 공격이 펼쳐질건 뻔했고 이 넓은 들판 위에서 그가 숨을곳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제코는 직접 경계선 안으로 몸을 날려 아트를 베내려 했다. 아트는 흠칫 놀라며 피하려 했다. 허나 빠른쪽은 제코쪽이었다.
제코의 검령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아트는 욕지껄을 내뱉으며 아까베인 부근을 매만졌다.
" 제코녀석 .. 검령을 썼어 ... 빌어먹을 ..! "
제코의 검령엔 관심도 없던 아카네는 몰랐지만 아트는 알고 있었다. 제코의 검령이 "참령(懺翎)"임을.
참령(懺翎)은 상대방을 베는검이기도 했지만 상대방을 베지않고 "거짓"만을 베낼수도 있는 검이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시에 그의 몸을 베어내 진실을 토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곧 아트의 입이 간질거렸다.
아까 자기가 말했던
" 여자... 네 말이 맞다 ... 지금 저 안경잽이.. 나를 도발해 금을 넘게했다. 경계선을 넘게했다. 그래서 날 죽이려 했다. "
를 번복하려 하는것이다.
허나, 다행이도 다령(多翎)이 먼저였다. 하늘 위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려오는 칼날 비가 삽시간에 제코의 사지를 꿰뚫었다. 억! 소리도 못내고 죽어간것이다. 그러나 그 여파가 그와 가까이 있었던 아트에게도 미쳤다.
아트는 황급히 피하느라 자신의 검을 놓쳤고 그 검은 멀리 날아가 공교롭게도 아카네의 등뒤에 떨어졌다. 알아서 "씽" 가문의 마지막 검령이 굴러넘어온것이다.
"사실! 나는 이곳에서 탈출해 너희 가문과 "하" 가문을 멸살하러 했다! 아까의 말은 너를 꾀기위한 속임수였다!"
참령(懺翎)의 효과가 나타난 아트였다.
아카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하" 가문이 잘못해 가문전쟁의 위험을 무릎쓰고 "하" 가문사람을 죽였는데 사실 이게 "씽" 가문의 꼬맹이가 거짓말을 해 일어난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건 심각한 사안이다.
사실 저 남자와 자신은 아트의 감시자이자 관찰자로 이곳에 파견된것인데 전쟁촉발의 씨앗을 뿌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트의 왕령(王翎)과 지금은 죽은 제코의 참령(懺翎)을 빼앗는다면 자신의 가문이 유리했다.
전쟁을 벌여도 꿀리지 않는다.
계산이 선 아카네가 등뒤의 왕령을 뽑으려 하자 왕령은 이미 -.
뒤를 돌던 아카네의 왼팔을 비스듬히 스쳐 지나갔다. 황급히 다시 뒤를 보니 왕령을 회수하고있는 아트가 보였고 왕령의 손잡이 끝에 가느다란 실이 매달려있음이 보였다.
" 일부러 내 등뒤로 왕령을 ? "
당혹스러웠다. 그러며 황급히 왼팔을 보았다. 새하얀 손목위엔 실금같은 상처가 나있었다. 아카네는 조금도 주저없이 하얀 부츠안에 조그마한 단도를 꺼내들어 자신의 왼팔을 베내려 했다.
하지만 왼팔은 스스로 움직여 왼팔을 베내려하는 오른팔을 붙잡았다.
"크, 크윽!"
아카네는 안간힘을 쓰지만 왼팔은 유지부동이었다. 이미 왕령의 지배하에 떨어진 왼팔인것이다.
아트는 자신의 검을 매만지며 아카네를 본다.
"왕령의 기술에 대해선 잘 알고있겠지 ... "우" 가문의 여자여.. 이 검에 베인 부분은 왕령의 지배에 빠진다는 것을 ... 너의 왼팔은 잘 받아가마."
아트의 말에 아카네는 무섭게 아트를 노려본다. 동시에 하늘위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어두운 색을 품었다.
아트를 죽일 심산이었다. 하늘 위에서 요격해오는 검날의 속도는 초속으로 떨어지는 빗물의 속도와 비슷하다. 이를 결코 피해낼수 없다.
"흥! 겨우 내 왼팔을 조종하게 되었다고 자신만만해하지마라! "씽" 가문의 애송이 새끼야!"
그녀는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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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번에 끄적거려 쓰고 하드에 남겨두었던 글입니다 ..
저번에도 썼지만 이번에 새로 쓰는 글입니다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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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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