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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9 386회 0건
검령





제 4 부






그로부터 반나절이 흘렀다. 산맥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수색을 하는 에모네 앞에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있는 남자가 있다. 그는 금방이라도 에모네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만뒀다. 에모네의 "소리"의 무서움을 뼈져리게 알고있었기에 그랬다.

저 놈의 성깔머리론 멱살을 잡았다간 자신의 머릿통이 날아갈것이다. 그래도 ...,

"이게 말이 되는거냐 !!! 멀쩡한 산하나를 검천지로 뒤엎다니 !!! 드디어 갈데까지 간거냐 ?? 어쩐지 네놈이 나를 독수리로 불러 왜인가 했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것 때문이냐?! 이건 중차대한 사안이다! 가문전쟁까지 갈 사안이란 말이다 !!"

"... 조용히 해라. 카르크스. 또 1년전처럼 입천장에 바람구멍이 나고싶으냐?"

에모네는 1년전의 기억을 카르크스에게 상기시킨다. 이에 카르크스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때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자신은 죽었을 것이다. 지금역시.. 마음만 먹는다면.

"나도 지금 사태를 알고있다. 어쨋든 간략하게 네게 상황전달을 하자면 "씽" 가문의 꼬맹이를 "우" 가문의 검령사가 탈취했다. 우리 가문 검령사인 멘토를 죽이고서 말이다 .. 그래서 난 도망친 "우" 가문의 검령사를 잡기위해 천리추검(天理趨劍)을 사용했지 .... 이것이 지금의 결과다."

"하 ... 그래도 이건 증거가 없으면 해명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너무 크게 일을 벌려놓았다. 에모네.. 크르르... "

송곳니를 드러내는 카르크스다.

"그래..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널 먼저 부른거다. 이 산맥 전체를 수색하기엔 나혼자선 무리거든. 너라면 가능하잖아? 빛만 있다면 ............."

"....... 크르르.... 지금은 어두워 무리지만 .. 찾는다해도 이 넓은 산맥 전체를 수색하라는건데 ...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 이상은 걸린다. 하지만 그전에 .. "우" 가문 사람이 이 현장을 목격한다면, 십중팔구 오해로 인한 전쟁은 벌어진다. 바로 네놈 때문에 !!"

카르크스의 외침에, 에모네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왜지? 그러면 더 좋은거 아닌가?"

"..........뭐?"

"어차피 이 대륙에 세개의 가문까지는 필요치 않다.. "씽"의 검령사는 죽었으니, 이제 남은 가문은 "우" 가문뿐이잖나? "우" 가문의 목만 쳐내면 간단한거 아닌가? 우리 가문으로썬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일거다."

그 말에, 아까 망설여 그만두었던 멱살잡기를 에모네에게 시전한 카르크스다.

덥썩 - !

"이 미친 "소리"광 새끼야! 헛소리 작작해!! 아까부터 씨발 참고있었는데 말이다! 네놈은 가문전쟁을 우습게 보는거냐? 우리가 왜 "우" 가문을 치지않고 눈치만 보고있는진... 너도 알고있을텐데?! 그건 "우" 가문의 당주가 가진 검령이....."

"크핫! 우습군 ... 카르크스 .. 네놈은 정말 단단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군."

"뭐?"

"그래 .. 네 말도 일리도 있어. 지금 현재 우리 전력상 "우" 가문의 당주가 가진 천령(天翎)이 꺼려 함부로 싸움을 못걸지. 하지만 그 얘기는 가문끼리 해당되는 얘기일뿐이야. 내겐 허용되지 않아. 나의 "소리"는 하늘도 깨트린다. 나의 검령 앞에 감히 어떠한 검령도 대적치 못해. 이건 사실이고 진실이다."

"너... 정말 ... 진짜.. 저.. 전쟁을 ?"

"지금까지는 "흥미"가 돌지않아 하지 않았었다 .. 하지만 지금 내가 "흥미"가 있고 "결단"을 내린 이상 "우" 가문은 오래가지않아 자취를 감출것이다. 가문이 나설 필요도 없다.. 나혼자 독단으로 간다. "

에모네의 말에 카르크스는 기가 막힌다. 마치 모든 세상만물은 자신이 방치해뒀기에 있는 그대로 돌아가고 있단 말과 같았기에 그랬다.

"네, 네놈이 "신"이라도 된줄아느냐?! 에모네!!"

카르크스의 외침에,

에모네는 도리어 이상하다는 얼굴 표정으로 ,

"너 별나구나? "우" 가문을 무너뜨리는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내겐 호주머니속의 내용물을 꺼내는것마냥 쉬운일인데 말이다."

할말을 잃은 카르크스다. 에모네의 시야엔 모든것이 아래로 보이는듯 했다.





***********





"이거 .. 심각하군 ."

산 아래 마을의 근처 의원을 찾은 아카네였다. 그녀는 의원의 진찰결과를 듣고 안색을 굳혔다.

"그, 그럼 죽는겁니까? 이 꼬맹이..! 아.. 아니, 이 남자는..?"

그녀의 물음에 의원은 턱을 쓰다듬으며.

"걱정말게. 아가씨.. 살리고자 데리고온 환자 아닌가? 다행이도 내 집에선 지금까지 죽어 돌아간 사람이 없지. 허나 문제는 .. 살리고 난뒤일세. 아마 3개월이상은 재활치료가 필요할거다. 3개월도 사실 많이 적게 잡은거지만."

"............"


그로부터,

이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트는 의원의 수술이 시작된뒤 3일만에 눈을 떴고 지금은 간단히 몸을 움직일 정도다. 아카네가 간단한 방을 하나 마련해주어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말이다. 아침과 저녁상은 그녀가 직접 차려주었다.

이번에도 저녁에 양고기 스프와 빵을 쟁반위에 가지고오자.

아트는 붕대를 감은 상체를 침대에서 일으켜세워 묻는다.

"왜 ..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우" 가문의 여자..."

"하하.. 이주만에 입을 연다는게 고작 그거야? "씽" 가문의 꼬맹이씨? 미안하지만 그 질문은 내가 하고싶은걸? 그때 그 장대비 속에서 왜 날 구했는지 ..."

그 물음에, 아트는 무심히 아카네를 바라보며.

"..단지 네 다령(多翎)이 필요해서였다. 그뿐이야.."

아트의 대답에, 아카네는 뭔가 맥이 풀리는 기분이다. 자신이 아트의 대답에 무언갈 기대했던것도 아닌데 허탈했다. 어쨋든 이로써 이것만큼은 확실해졌다. 지금 자신의 기분은 최악이라는 것!

퉁!

옆 테이블에 대충 음식이 담긴 쟁반을 내려놓는 아카네다. 그 모습에 아트가 물음표를 그리기도전에 아카네는 씩씩대며 방밖으로 나갔다. 원래라면 아트의 앞까지 갖다줄 음식이었다. 저멀리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음식을 보며 아트는 중얼거린다.

"좀.. 같다주지.."



한편 3층 여관방에서 나온 아카네는 계단 위에 앉아 계속 툴툴거린다.

"쳇! 내가 그 애송이한테 뭐.. 아쉬운게 있다고 .. 으아아 쪽팔려!"

아카네는 양갈래에 펼쳐진 금발머리를 끌어와 얼굴 사이를 가리며 고개를 무릎사이로 포갠다. 왜 자신이 아트에게 "그때 그 장대비 속에서 왜 날 구했는지 ..." 를 물었는가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그 후회속에 밤하늘은 점차 짙은 색을 띄더니 곧 빗방울을 하나둘 떨구기 시작한다.

쏴아아아아아 -.

길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은 황급히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기 급급했다. 아카네는 현관계단위에 그대로 비를 맞을 심산인듯 무릎아래로 고개를 판채 요지부동이다. 한참동안을, 그대로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빗줄은 장대비가 되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고 아카네는 스스로 기분이 낳아졌는지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며 의아해했다. 자신이 앉아있는 계단부근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단이 빗물에 적셔있던 것이다.

얼굴에 물음표를 그리며 위를 올려다보자,

거기엔.

딴곳을 바라보며 우산을 들고서있는 아트가 있다. 그의 초록색 우산이 그녀의 머리위에 씌어져 있다.

"애송이.. 너.. 언제부터 ... 저녁은? 먹었어?"

"그냥 먹기 싫었다."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아트다.

아카네는, 그런 아트를 보며 흐뭇히 웃는다. 아트는 여인의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자신의 시선을 이리저리 회피했고 그러는 사이 아카네는 현관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밥. 다시 차려줄게. 식은거 먹고싶진 않잖아?"

"벼, 별로 먹고싶지 않은데 ..."

하지만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온다.








------------------

헐 , !

저번화에 이렇게 많은 성원이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환타지도 명맥은 살아있구나!

라는 .. 소감을 느꼈습니다 ^_^!!

앞으로도 많은 추천(?)과 리플을.. 흐흐 ... _ (야심가 담배떨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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