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숙이와 경순이,미정이를 번갈아가며 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끝나는 줄도 몰랐다
창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은채 새근거리는 세명의 여자애...하나는 거의..오크...를 보고나니...
하아...
진짜..이게 색마와 다를게 뭐가있을까..라는 생각마저든다
옷을추스리고 앉아서 어찌하여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이제 항마살을 쥐고 저 아이들의 머리를 한번씩 만저보거라"
....
오른손에 항마살을 쥔채 차례대로 머리에 손을 가져가니..
스믈스믈..
머리에서 하얀 기운이 스며나온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연무
.....된건가?
"...저 아이들은 이제 색마로부터해방되었다....그리고....이제부터는 네 눈과귀가 될터....네가 원할 경우 저 아이들을 수족처럼 부릴수도있다"
"에....저기...."
"왜그러느냐"
"...셋 중 하나는 빼도 되죠?"
"응?"
"......저기..오크..아니 희숙이.."
"..험험...그거야 네 선택이다...."
쩝
어찌하면 되는거란거유?
"아..방법을 알려주지않았구나. 왼손에 옥주환을 끼고 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이렇게 외우거라. 보명호신 지혜명정 심신안녕 이제 내 뜻을 따라 내 눈과 귀가 되어 나를 따를지니"
성교스님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한명씩 머리에 손을 얹었다
물론 희숙이는 빼고
"...희숙이는 어찌하면되나요?"
"...깨어나면..자연스레 너에대한 기억을 잃고 색마놈에대한것도 잃을 것이다. 그리고 색마놈이 저 아해를 다시 끌어들이려 해도...마성이 침투하는것은 어렵다..한번 자리잡은 마성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질병처럼 몸에 면역이 되니 말이다"
"아하"
"...다만 저 아이에게 네 영력이 흡수되었으니 색마놈은 저 아해가 널 접해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물론..나머지 두명도 마찬가지고"
"....쟤들을..해할수도 있나요?"
"직접은 어렵겠지. 다만 색마놈에게 씌운 사람들을 이용하면...."
".....쟤들도..호신부 같은걸 주면 어찌되나요?"
"....글쎄다...그 무녀아이가 있다면..도움을 받을수있겠지만..."
"...아니 고명하신 고승이 그런것도 못해요?"
"헙..이녀석"
그때 막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아차차"
문을 박차고 나가는데 .....
...
헛
....문앞에 누군가 서있다
....난 깜짝 놀라 그대로 몸이 굳었는데 날 보던 여자애는 창고 문 안쪽을 보느라 여념이없다
왠지이상해
주춤주춤 게걸음으로 그 아이의 곁을 스쳐지나는데 나즈막한 말소리가 들린다
"...니놈이....어찌...."
헉?
난 일단 죽어라 뛰어서 교실로 향했다.
누구지 도데체?
교실에 들어서니 이미 선생님이 교단에 서계셨다
"...이자식이..."
"죄송합니다"
"어서 앉아"
자리에 앉자마자...난 책상위에 왠 종이가 한장 놓여 있는것을 발견 했다
뭐지?
그때 건너편 자리에 앉아있던 경미와 눈이 마주쳤는데...
경미가 턱짓으로 내 책상을 가르킨다
응?
경미가..놓은건가?
종이를 펴보는데...아무것도 안써있다...?
...그때 손에 미약한 전기같은게 느껴지고 머리속으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니놈!..어떻게 그아이들을 해방시킨거지? 내 마력을..어떻게 깬것이냐????? 널 돕는놈이 누구냐!"
헉
"....오늘 수업이 끝나고 내 필히 네놈을 단죄할것이다! 각오하는게 좋을꺼야!"
아 젠장...........
오후수업시간이 끝나간다...
3교시 내내 안절부절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나서는데 누군가 내 팔을 잡는다
그 순간 강렬한 스파크같은게 튀고 난 화들짝 놀라 앞으로 두어걸음이나 튀어 올랐다
"헉"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
..
바닥에 쓰러진건 경미였다
이런....
아이들이 다들 놀라 웅성거리며 모였고 여자아이들이 경미를 잡고 흔드는데 경미는 미동도 안한다
젠장
"어서 양호실로 데려가자!"
아이들이 경미를 데리고 양호실로 움직였고 난 아이들의 뒤를따라 양호실로 이동했다
양호선생님이 경미를 보더니 일단 침대에 눕히고 안구와 입안, 체온을 쟀다
"...무슨일이니?"
......
".....아니 갑자기 성민이랑 반장 사이에 불똥같은게 튀더니 저렇게 되었어요"
날 바라보는 양호선생
...묘한 웃음이다
"...알았어 일단 니들은 돌아가고 성민이는 남아"
응?
양호실에 나와 경미 양호 선생만 남았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던 양호선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내 앞으로 걸어온다
"............너......정체가 뭐야?"
"네?"
"........정체가 뭐냐고"
"...그..그게 무슨..."
"..............아무리봐도..너..이상해.........너 이자식..."
내멱살을 잡으려던 양호선생님이 손을부르르 떨더니 두어걸음 뒤로 물러섰다
"...너....?"
...분명 양호선생도...교생놈의 부하가 된걸로 기억하는데..왜 ...겨우 충격받은 정도인거지?
"......너....항마살을 가지고 있냐?"
응?
"......선생님이 어찌..항마살을 알죠?"
".......바른대로 말해...너..."
가운안에서 뭔가를 꺼낸다
...단도?
헉!!!!!!!!!!!!!!!!!
붉은빛이 감도는 단도. 무언가 괴이한느낌이다
"..너 이자식...너....정체가 뭐냐구!"
풍만한 가슴을 한 눈을 희번덕거리며 씩씩거리는 양호선생님.
...
손에 들린 붉은 단도에서 빛이 나오는느낌이다
"...파마의 불길!..."
헉
..단도에서 이글거리는 불이 날을 감싸고 돈다
...어..이거..장난아닌데..
"저기..선생님..잠깐요.."
"...바른대로 말해..너...색마놈의..하수인이냐?"
에?
"..그러는 선생님이...색마에씌운거 아닌가요?"
"뭐? 웃기는 소리..난 마성이 느껴져서 그놈이 어떤놈인지 알기위해 접근을 허락한것일뿐..."
인상을 쓴다
"..그런 강력한 색마놈인줄은 몰랐지만...내가 그리 호락호락한사람은 아니지..여기 적마검을 이용해서...응? 아니 왜 내가 너한테 이렇게 시시콜콜 설명을하지?..너 이놈..진짜..너..색마놈의하수인 맞는거 아냐?"
"...아뇨아뇨..그건 여기 옥주환때문에...."
옥주환을 보여주자마자..화들짝 놀란다
"..........................아니.................그건.."
"옥주환을 아세요?"
"..어디서났니?"
"네?"
".....그..옥주환을..어디서 난거냐고"
"....에...말을 해도 믿으시려나.."
"그건 강릉최씨 열녀문에 봉인되어 있던 물건인데.."
"어 아시네요 강릉최씨 아줌마한테 받은건데"
"..열녀님에게..받았단 말이냐???????"
"에..에 그렇죠..."
"...........너...전의이씨....후손이냐?"
"..전의이씨 종손인데요.."
"...아뿔싸!!!!!!!!!!!!!! 이성민!!!!!! 그렇구나!!!!!!!!!"
단도의 불길이 잦아든다
호주머니에 쑥 들어가는 단도
이상하게도..길이가 못해도 30cm 에 가까운단도가 호주머니에쏙 들어간다
"..미안하다..난 네가 색마놈이거나 색마놈의 하수인인줄 알았다.."
"...저기..선생님이야 말로..정체가..."
"...내 본명은 최미유.강릉최가의 직계후손중 하나지"
"에? 그럼 최수현이랑..친척?"
"엄밀히는 내가 고모뻘이지. 다만 난 직계후손중 하나이고 최수현은 직계니까..."
"뭐 친척이란 말이네요?"
" 그렇긴하지만 좀 사정은 달라. 그리고 난 우리 집안에서 퇴마사로 길러진 무녀고"
엥?
"무녀..라고요????????"
"..김규환이 왜 내게 왔겠니? 내 영력을 느껴 나한테 접근한거다. 결계에 감춰진 영력을 찾아낼 정도니까 꽤 수준이 높은놈이란건 알았지만........그렇게 쎈놈일줄은 몰랐지"
"대게 색마놈에게 당하면...마성에 물드는데...선생님은..왜.."
"이 적마검은 내 호신부이자 퇴마의식을 행할수있는 법물이다. 예전 고승에게서 대대로 물려받아서 보관하는 집안 가보지"
"...설마 그게 성교스님은 아니겠죠?"
"아니 니가 성교스님은 또 어떻게..."
"... 아 제가 항마살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그렇구나...아니 그런데..항마살은.......분명 사라진걸로 기억한다만.."
"...강릉최씨 아줌마의 손가락뼈가 뭍혀있던 우리집사랑채 주출돌 밑에 같이 있었어요"
"..그런곳에 있었구나.......하........... 참............너한테 이상한 기운을 느꼇을때 조사를 해볼걸.."
"....저기.경미는..어찌..저리된거죠?"
"..아...경미는...항마살때문에 저렇게된거야. 경미는 지금 색마놈의 마성을 많이 받아들여서 색마의 종이 되어있단다. 그러니 항마살의 기운때문에 저리된거지"
"..마성에 강하게 물들수록..타격이 큰가보죠?"
"...그건 당연한거지. 물론 항마살을 능가할 마성이라면 반대로 니가 당하겠지만 말이다"
"..............저기요 그럼..저번에..에...제가..음..선생님..가슴을..에.."
"...응?..무슨말이냐?"
그때 성교스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저 아이는 옥주환의 기운때문에 네게 몸을 허락했던걸 색마놈의 마성때문에 잊은듯하다. 저 아이는 지금도 내상을 입은상태야..."
내상?
"...음..적마검..오랫만이구나 허허..적마검때문에 색마놈의 마성을 버티긴 했지만 아무래도 적마검을 가지고서 색마놈을 대적하는건 어렵지...몸은 지켰지만 내상을 입었구나..."
어떤내상이길래...
"..저 아이 몸에는 지금 마성에 물든 음기가..몸을 갉아먹고있다..."
엥?
"..저기선생님"
"어..."
"............성교스님말씀이...색마놈에게...내상을 입으셨다고..."
"아..항마살에 성교스님의 영력이 남아있었던 모양이구나?..그 말씀이 맞단다...내상을 입어서..상태가 좋지않아..그래서 과민하게 반응한거지..."
이런
"...적마검으로는 색마를 당할수없다고 하시던걸요"
"...나도..어중간한 색마는 여럿 적마검으로 퇴치했지만...저놈이...상상이상으로 강할줄은..몰랐다...적마검도 어제서야 겨우 힘이 돌아왔으니까"
"이런...그나저나..내상은..어찌하죠? 몸을 갉아먹는다는데.."
"몸속에 안좋은기운이 있는건 안다만...적마검도 어찌하지못하고 있어.."
그때 성교스님의 목소리!
"....네가 음양합일을통해 마성에 물든 음기를 없앨수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교접을 해야하지.."
...넹?
"...혹 성교스님에겐..방법이없다고 하시니?"
"......에..."
아씨..뭐라고 말을 해야하지? 선생님과 섹스하면 나을수있다는데요..라고 해야하냐??????????????아 씨발
".....혹시말야"
"네?"
"................네 양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뭐 이런..말씀을 하셨니?"
컵!!!!!!!!!!!!!!!!!!!!!헙!!!!!!!!!!!!!!!!!!!!
난 사레가 들렸다
컥컥거리는 내 등을 토닥여주려는데
다시 찌릿하면서 손을 떼셨다
"...몸안의 음기때문인가...."
중얼거리는 선생님
...아씨바..
"...아해야...저 아이는 퇴마의 기운이 강하고 수많은 색마를 물리쳐온듯 하니....어쩌면..저기 누워있는 아이를 대신해서 네게 도움을 줄수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구나"
"....에혀...하지만......또래도 아니고...선생님을..."
"...................흠흠...처자의 몸을..음흠..흠...넌...흠흠..이미...뭐 흠흠....만지지않았더냐.."
쿨럭..이양반..진짜 내 머리속 스토커네...아놔
".....아니 그래도.."
그때 양호실문이 벌컥 열렸다
....
김규환....
"..............어쭈..이놈..여기있었구나?"
아차......................수업끝나고!
".........어..어.."
"....네 오늘 네놈을 내손으로 가루로 만들어주마. 홍다구의 영이여 내 명을 받으라!"
홍다구?
"이런..고려때 원나라 오랑캐에 나라를 팔아먹고 고려왕족까지 참살했던 그 악인을!"
갑자기 김규환의 앞쪽에 일렁이는 그림자같은게 생기더니 요상한 갑옷을 입은 형태가 나타났다
".....나에게 명을 내리는 자 누구냐"
"..색나찰 환이다. 내 명을 받들라"
"....존..명...무얼 하오리까?"
"...저 앞에 있는 사내녀석을 도륙하거라!"
스륵..날쳐다보는 귀신같은 형체
..내 앞을 막아선 양호선생님때문에 더 놀랐다
그건 김규환도 마찬가지
"......뭐냐? 훗...그 몸으로 날 막겠다는거냐?"
"..병신"
"..................뭐?????"
"..이 병신아.....저아이를 니가 이길수있을꺼라 봐? 나도 있고...1:2를..니가..할수있겠어?"
"...훗....내상을 입어서 골골거리는 몸뚱이로...뭐라고 지껄이는게냐?...저놈을 처치하고나서 넌 내 손을 거칠것도없이 밤마다 사내놈들에게 다리를 벌리는 탕녀로 만들어주마..흐흐"
"...지랄하지마 새꺄. 난 즐길때 알아서 즐기거든? 너같은놈따위 트럭으로 열대씩 쏟아놔도 씨발 흥분도안해"
....헐
양호선생...예상밖으로 터프하구만..
"....이년이 지금 뭐라 지껄이는게냐! ...저놈이 옥주환만 믿고 까불고있는데...고작 옥주환과 적마검으로....내 힘의 반이나 버틸수있다고 여기는게냐?"
그때 갑자기 내 호주머니에 있던 항마살이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얼래..왜이래....
"...아해야...항마살을 손에 쥐고 저 아이의 적마검에 손을 대보거라"
"네?"
"어서"
내 앞을 막아선 양호선생의 손에 들린 적마검은 불길을 슬슬 흘리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불길이 자꾸 사그라 드는 느낌이다
난 얼른 항마살을 꺼내 손에 쥐고 조심스럽게 적마검쪽에 손을 가져갔다
"뭐하는거니?"
"...이렇게 하래요.."
순간 알았다는듯 옆으로 살짝 적마검을 내미는 양호선생
불길은 사라지고 없다
...칼날을 잡아야 하나? 아니면 손잡이?
순간 앞에 서있던 귀신같은 형체가 말한다
"..저놈...저놈 손에..항마살이 있다!"
윽
"뭐????????"
난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적마검의 날을 움켜쥐었다
순간
적마검에서 튀어나온 빛줄기가 양호선생의 몸을 감싸고 돌더니 실오라기하나없는 알몸이 되었다가 이상한 갑옷같은 복장으로 변해버렸다
...
어우 몸매 좋으시네..
...당황해하는 김규환
"아니..이놈 어찌 항마살을!!!!!!!!!!!"
".....호호..이정도 영력이면...내상따위 상관없이 저 잡귀놈을 물리칠수있겠는걸?"
귀신같은 형체가 외친다
"나 홍다구! 명을 받아 네 목숨을 거두겠다!"
마치 강력한 적수를 만나 흥분한 카카로트 처럼 홍다구라는 다구리맞아 머리가 돈것같이 생긴귀신놈이 왁 하는 고함과 함께 양호선생 앞으로 몸을 내질렀다
거리는 잘해봐야 2미터남짓
홍다구가 뽑아든 검은기운이 넘실거리는 휘어진 칼이 막 양호선생 앞으로 떨어질 찰라
팔을 들어막는 양호선생
환한 빛이 나더니 상의처럼 상체를 뒤덮고 있던 갑옷이 사라지고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탈의 상태가 된다
하지만 사라진 갑옷은 어느틈엔가 거대한 방패가 되어 양호선생 앞을 막고있었다
"...........형을 쓰다니.........이놈....."
김규환이 이를 드륵 간다
재차 공격하려는 찰나
"..아해야...합일 이라고 외치며 옥주환을 낀 손을 내밀어라 어서!"
"합일!"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방패를 가르며 홍다구라는 귀신의 칼날이 내려쳐지는 순간.........
......
홀딱 벗은 양호선생과 거대한 창날이 홍다구의 몸을 가르고 있었다
..........
양호선생이입은 갑옷이 전부 저 창날이 된건가?
사라지는 홍다구 귀신
"...이런 젠장..색나찰의 명이다..마환.."
"이놈이 어딜"
홀딱 벗은 양호선생이 홍다구의 몸이 사라지자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던 거대한 창을 잡고 뛰어든다
길게 찌른 창이 아슬아슬하게 김규환의 목어름을 스쳤다
"으윽........."
붉은 피를 흘리며 옆으로 비틀비틀거리며 벽에 기대는 김규환
"이얍!"
바로 직선으로 찌른 창을 옆으로 뉘어 가로로 긋는 양호선생
고개를 숙여 겨우 피한 김규환이 문을 열고 뛰쳐나간다
"젠장..다음에 보자"
...뭐 애니메이션도 아니고...악당의 고정멘트를.....
"으윽......."
무릅을 꿇는 양호선생님
"괘..괜찮으세요?"
기어이 쓰러지고만다
"...아해야....별수없다.....내 결계를 쳐줄테니...교합을..하거라..."
...
아놔....
창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은채 새근거리는 세명의 여자애...하나는 거의..오크...를 보고나니...
하아...
진짜..이게 색마와 다를게 뭐가있을까..라는 생각마저든다
옷을추스리고 앉아서 어찌하여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이제 항마살을 쥐고 저 아이들의 머리를 한번씩 만저보거라"
....
오른손에 항마살을 쥔채 차례대로 머리에 손을 가져가니..
스믈스믈..
머리에서 하얀 기운이 스며나온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연무
.....된건가?
"...저 아이들은 이제 색마로부터해방되었다....그리고....이제부터는 네 눈과귀가 될터....네가 원할 경우 저 아이들을 수족처럼 부릴수도있다"
"에....저기...."
"왜그러느냐"
"...셋 중 하나는 빼도 되죠?"
"응?"
"......저기..오크..아니 희숙이.."
"..험험...그거야 네 선택이다...."
쩝
어찌하면 되는거란거유?
"아..방법을 알려주지않았구나. 왼손에 옥주환을 끼고 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이렇게 외우거라. 보명호신 지혜명정 심신안녕 이제 내 뜻을 따라 내 눈과 귀가 되어 나를 따를지니"
성교스님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한명씩 머리에 손을 얹었다
물론 희숙이는 빼고
"...희숙이는 어찌하면되나요?"
"...깨어나면..자연스레 너에대한 기억을 잃고 색마놈에대한것도 잃을 것이다. 그리고 색마놈이 저 아해를 다시 끌어들이려 해도...마성이 침투하는것은 어렵다..한번 자리잡은 마성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질병처럼 몸에 면역이 되니 말이다"
"아하"
"...다만 저 아이에게 네 영력이 흡수되었으니 색마놈은 저 아해가 널 접해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물론..나머지 두명도 마찬가지고"
"....쟤들을..해할수도 있나요?"
"직접은 어렵겠지. 다만 색마놈에게 씌운 사람들을 이용하면...."
".....쟤들도..호신부 같은걸 주면 어찌되나요?"
"....글쎄다...그 무녀아이가 있다면..도움을 받을수있겠지만..."
"...아니 고명하신 고승이 그런것도 못해요?"
"헙..이녀석"
그때 막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아차차"
문을 박차고 나가는데 .....
...
헛
....문앞에 누군가 서있다
....난 깜짝 놀라 그대로 몸이 굳었는데 날 보던 여자애는 창고 문 안쪽을 보느라 여념이없다
왠지이상해
주춤주춤 게걸음으로 그 아이의 곁을 스쳐지나는데 나즈막한 말소리가 들린다
"...니놈이....어찌...."
헉?
난 일단 죽어라 뛰어서 교실로 향했다.
누구지 도데체?
교실에 들어서니 이미 선생님이 교단에 서계셨다
"...이자식이..."
"죄송합니다"
"어서 앉아"
자리에 앉자마자...난 책상위에 왠 종이가 한장 놓여 있는것을 발견 했다
뭐지?
그때 건너편 자리에 앉아있던 경미와 눈이 마주쳤는데...
경미가 턱짓으로 내 책상을 가르킨다
응?
경미가..놓은건가?
종이를 펴보는데...아무것도 안써있다...?
...그때 손에 미약한 전기같은게 느껴지고 머리속으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니놈!..어떻게 그아이들을 해방시킨거지? 내 마력을..어떻게 깬것이냐????? 널 돕는놈이 누구냐!"
헉
"....오늘 수업이 끝나고 내 필히 네놈을 단죄할것이다! 각오하는게 좋을꺼야!"
아 젠장...........
오후수업시간이 끝나간다...
3교시 내내 안절부절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나서는데 누군가 내 팔을 잡는다
그 순간 강렬한 스파크같은게 튀고 난 화들짝 놀라 앞으로 두어걸음이나 튀어 올랐다
"헉"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
..
바닥에 쓰러진건 경미였다
이런....
아이들이 다들 놀라 웅성거리며 모였고 여자아이들이 경미를 잡고 흔드는데 경미는 미동도 안한다
젠장
"어서 양호실로 데려가자!"
아이들이 경미를 데리고 양호실로 움직였고 난 아이들의 뒤를따라 양호실로 이동했다
양호선생님이 경미를 보더니 일단 침대에 눕히고 안구와 입안, 체온을 쟀다
"...무슨일이니?"
......
".....아니 갑자기 성민이랑 반장 사이에 불똥같은게 튀더니 저렇게 되었어요"
날 바라보는 양호선생
...묘한 웃음이다
"...알았어 일단 니들은 돌아가고 성민이는 남아"
응?
양호실에 나와 경미 양호 선생만 남았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던 양호선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내 앞으로 걸어온다
"............너......정체가 뭐야?"
"네?"
"........정체가 뭐냐고"
"...그..그게 무슨..."
"..............아무리봐도..너..이상해.........너 이자식..."
내멱살을 잡으려던 양호선생님이 손을부르르 떨더니 두어걸음 뒤로 물러섰다
"...너....?"
...분명 양호선생도...교생놈의 부하가 된걸로 기억하는데..왜 ...겨우 충격받은 정도인거지?
"......너....항마살을 가지고 있냐?"
응?
"......선생님이 어찌..항마살을 알죠?"
".......바른대로 말해...너..."
가운안에서 뭔가를 꺼낸다
...단도?
헉!!!!!!!!!!!!!!!!!
붉은빛이 감도는 단도. 무언가 괴이한느낌이다
"..너 이자식...너....정체가 뭐냐구!"
풍만한 가슴을 한 눈을 희번덕거리며 씩씩거리는 양호선생님.
...
손에 들린 붉은 단도에서 빛이 나오는느낌이다
"...파마의 불길!..."
헉
..단도에서 이글거리는 불이 날을 감싸고 돈다
...어..이거..장난아닌데..
"저기..선생님..잠깐요.."
"...바른대로 말해..너...색마놈의..하수인이냐?"
에?
"..그러는 선생님이...색마에씌운거 아닌가요?"
"뭐? 웃기는 소리..난 마성이 느껴져서 그놈이 어떤놈인지 알기위해 접근을 허락한것일뿐..."
인상을 쓴다
"..그런 강력한 색마놈인줄은 몰랐지만...내가 그리 호락호락한사람은 아니지..여기 적마검을 이용해서...응? 아니 왜 내가 너한테 이렇게 시시콜콜 설명을하지?..너 이놈..진짜..너..색마놈의하수인 맞는거 아냐?"
"...아뇨아뇨..그건 여기 옥주환때문에...."
옥주환을 보여주자마자..화들짝 놀란다
"..........................아니.................그건.."
"옥주환을 아세요?"
"..어디서났니?"
"네?"
".....그..옥주환을..어디서 난거냐고"
"....에...말을 해도 믿으시려나.."
"그건 강릉최씨 열녀문에 봉인되어 있던 물건인데.."
"어 아시네요 강릉최씨 아줌마한테 받은건데"
"..열녀님에게..받았단 말이냐???????"
"에..에 그렇죠..."
"...........너...전의이씨....후손이냐?"
"..전의이씨 종손인데요.."
"...아뿔싸!!!!!!!!!!!!!! 이성민!!!!!! 그렇구나!!!!!!!!!"
단도의 불길이 잦아든다
호주머니에 쑥 들어가는 단도
이상하게도..길이가 못해도 30cm 에 가까운단도가 호주머니에쏙 들어간다
"..미안하다..난 네가 색마놈이거나 색마놈의 하수인인줄 알았다.."
"...저기..선생님이야 말로..정체가..."
"...내 본명은 최미유.강릉최가의 직계후손중 하나지"
"에? 그럼 최수현이랑..친척?"
"엄밀히는 내가 고모뻘이지. 다만 난 직계후손중 하나이고 최수현은 직계니까..."
"뭐 친척이란 말이네요?"
" 그렇긴하지만 좀 사정은 달라. 그리고 난 우리 집안에서 퇴마사로 길러진 무녀고"
엥?
"무녀..라고요????????"
"..김규환이 왜 내게 왔겠니? 내 영력을 느껴 나한테 접근한거다. 결계에 감춰진 영력을 찾아낼 정도니까 꽤 수준이 높은놈이란건 알았지만........그렇게 쎈놈일줄은 몰랐지"
"대게 색마놈에게 당하면...마성에 물드는데...선생님은..왜.."
"이 적마검은 내 호신부이자 퇴마의식을 행할수있는 법물이다. 예전 고승에게서 대대로 물려받아서 보관하는 집안 가보지"
"...설마 그게 성교스님은 아니겠죠?"
"아니 니가 성교스님은 또 어떻게..."
"... 아 제가 항마살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그렇구나...아니 그런데..항마살은.......분명 사라진걸로 기억한다만.."
"...강릉최씨 아줌마의 손가락뼈가 뭍혀있던 우리집사랑채 주출돌 밑에 같이 있었어요"
"..그런곳에 있었구나.......하........... 참............너한테 이상한 기운을 느꼇을때 조사를 해볼걸.."
"....저기.경미는..어찌..저리된거죠?"
"..아...경미는...항마살때문에 저렇게된거야. 경미는 지금 색마놈의 마성을 많이 받아들여서 색마의 종이 되어있단다. 그러니 항마살의 기운때문에 저리된거지"
"..마성에 강하게 물들수록..타격이 큰가보죠?"
"...그건 당연한거지. 물론 항마살을 능가할 마성이라면 반대로 니가 당하겠지만 말이다"
"..............저기요 그럼..저번에..에...제가..음..선생님..가슴을..에.."
"...응?..무슨말이냐?"
그때 성교스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저 아이는 옥주환의 기운때문에 네게 몸을 허락했던걸 색마놈의 마성때문에 잊은듯하다. 저 아이는 지금도 내상을 입은상태야..."
내상?
"...음..적마검..오랫만이구나 허허..적마검때문에 색마놈의 마성을 버티긴 했지만 아무래도 적마검을 가지고서 색마놈을 대적하는건 어렵지...몸은 지켰지만 내상을 입었구나..."
어떤내상이길래...
"..저 아이 몸에는 지금 마성에 물든 음기가..몸을 갉아먹고있다..."
엥?
"..저기선생님"
"어..."
"............성교스님말씀이...색마놈에게...내상을 입으셨다고..."
"아..항마살에 성교스님의 영력이 남아있었던 모양이구나?..그 말씀이 맞단다...내상을 입어서..상태가 좋지않아..그래서 과민하게 반응한거지..."
이런
"...적마검으로는 색마를 당할수없다고 하시던걸요"
"...나도..어중간한 색마는 여럿 적마검으로 퇴치했지만...저놈이...상상이상으로 강할줄은..몰랐다...적마검도 어제서야 겨우 힘이 돌아왔으니까"
"이런...그나저나..내상은..어찌하죠? 몸을 갉아먹는다는데.."
"몸속에 안좋은기운이 있는건 안다만...적마검도 어찌하지못하고 있어.."
그때 성교스님의 목소리!
"....네가 음양합일을통해 마성에 물든 음기를 없앨수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교접을 해야하지.."
...넹?
"...혹 성교스님에겐..방법이없다고 하시니?"
"......에..."
아씨..뭐라고 말을 해야하지? 선생님과 섹스하면 나을수있다는데요..라고 해야하냐??????????????아 씨발
".....혹시말야"
"네?"
"................네 양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뭐 이런..말씀을 하셨니?"
컵!!!!!!!!!!!!!!!!!!!!!헙!!!!!!!!!!!!!!!!!!!!
난 사레가 들렸다
컥컥거리는 내 등을 토닥여주려는데
다시 찌릿하면서 손을 떼셨다
"...몸안의 음기때문인가...."
중얼거리는 선생님
...아씨바..
"...아해야...저 아이는 퇴마의 기운이 강하고 수많은 색마를 물리쳐온듯 하니....어쩌면..저기 누워있는 아이를 대신해서 네게 도움을 줄수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구나"
"....에혀...하지만......또래도 아니고...선생님을..."
"...................흠흠...처자의 몸을..음흠..흠...넌...흠흠..이미...뭐 흠흠....만지지않았더냐.."
쿨럭..이양반..진짜 내 머리속 스토커네...아놔
".....아니 그래도.."
그때 양호실문이 벌컥 열렸다
....
김규환....
"..............어쭈..이놈..여기있었구나?"
아차......................수업끝나고!
".........어..어.."
"....네 오늘 네놈을 내손으로 가루로 만들어주마. 홍다구의 영이여 내 명을 받으라!"
홍다구?
"이런..고려때 원나라 오랑캐에 나라를 팔아먹고 고려왕족까지 참살했던 그 악인을!"
갑자기 김규환의 앞쪽에 일렁이는 그림자같은게 생기더니 요상한 갑옷을 입은 형태가 나타났다
".....나에게 명을 내리는 자 누구냐"
"..색나찰 환이다. 내 명을 받들라"
"....존..명...무얼 하오리까?"
"...저 앞에 있는 사내녀석을 도륙하거라!"
스륵..날쳐다보는 귀신같은 형체
..내 앞을 막아선 양호선생님때문에 더 놀랐다
그건 김규환도 마찬가지
"......뭐냐? 훗...그 몸으로 날 막겠다는거냐?"
"..병신"
"..................뭐?????"
"..이 병신아.....저아이를 니가 이길수있을꺼라 봐? 나도 있고...1:2를..니가..할수있겠어?"
"...훗....내상을 입어서 골골거리는 몸뚱이로...뭐라고 지껄이는게냐?...저놈을 처치하고나서 넌 내 손을 거칠것도없이 밤마다 사내놈들에게 다리를 벌리는 탕녀로 만들어주마..흐흐"
"...지랄하지마 새꺄. 난 즐길때 알아서 즐기거든? 너같은놈따위 트럭으로 열대씩 쏟아놔도 씨발 흥분도안해"
....헐
양호선생...예상밖으로 터프하구만..
"....이년이 지금 뭐라 지껄이는게냐! ...저놈이 옥주환만 믿고 까불고있는데...고작 옥주환과 적마검으로....내 힘의 반이나 버틸수있다고 여기는게냐?"
그때 갑자기 내 호주머니에 있던 항마살이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얼래..왜이래....
"...아해야...항마살을 손에 쥐고 저 아이의 적마검에 손을 대보거라"
"네?"
"어서"
내 앞을 막아선 양호선생의 손에 들린 적마검은 불길을 슬슬 흘리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불길이 자꾸 사그라 드는 느낌이다
난 얼른 항마살을 꺼내 손에 쥐고 조심스럽게 적마검쪽에 손을 가져갔다
"뭐하는거니?"
"...이렇게 하래요.."
순간 알았다는듯 옆으로 살짝 적마검을 내미는 양호선생
불길은 사라지고 없다
...칼날을 잡아야 하나? 아니면 손잡이?
순간 앞에 서있던 귀신같은 형체가 말한다
"..저놈...저놈 손에..항마살이 있다!"
윽
"뭐????????"
난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적마검의 날을 움켜쥐었다
순간
적마검에서 튀어나온 빛줄기가 양호선생의 몸을 감싸고 돌더니 실오라기하나없는 알몸이 되었다가 이상한 갑옷같은 복장으로 변해버렸다
...
어우 몸매 좋으시네..
...당황해하는 김규환
"아니..이놈 어찌 항마살을!!!!!!!!!!!"
".....호호..이정도 영력이면...내상따위 상관없이 저 잡귀놈을 물리칠수있겠는걸?"
귀신같은 형체가 외친다
"나 홍다구! 명을 받아 네 목숨을 거두겠다!"
마치 강력한 적수를 만나 흥분한 카카로트 처럼 홍다구라는 다구리맞아 머리가 돈것같이 생긴귀신놈이 왁 하는 고함과 함께 양호선생 앞으로 몸을 내질렀다
거리는 잘해봐야 2미터남짓
홍다구가 뽑아든 검은기운이 넘실거리는 휘어진 칼이 막 양호선생 앞으로 떨어질 찰라
팔을 들어막는 양호선생
환한 빛이 나더니 상의처럼 상체를 뒤덮고 있던 갑옷이 사라지고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탈의 상태가 된다
하지만 사라진 갑옷은 어느틈엔가 거대한 방패가 되어 양호선생 앞을 막고있었다
"...........형을 쓰다니.........이놈....."
김규환이 이를 드륵 간다
재차 공격하려는 찰나
"..아해야...합일 이라고 외치며 옥주환을 낀 손을 내밀어라 어서!"
"합일!"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방패를 가르며 홍다구라는 귀신의 칼날이 내려쳐지는 순간.........
......
홀딱 벗은 양호선생과 거대한 창날이 홍다구의 몸을 가르고 있었다
..........
양호선생이입은 갑옷이 전부 저 창날이 된건가?
사라지는 홍다구 귀신
"...이런 젠장..색나찰의 명이다..마환.."
"이놈이 어딜"
홀딱 벗은 양호선생이 홍다구의 몸이 사라지자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던 거대한 창을 잡고 뛰어든다
길게 찌른 창이 아슬아슬하게 김규환의 목어름을 스쳤다
"으윽........."
붉은 피를 흘리며 옆으로 비틀비틀거리며 벽에 기대는 김규환
"이얍!"
바로 직선으로 찌른 창을 옆으로 뉘어 가로로 긋는 양호선생
고개를 숙여 겨우 피한 김규환이 문을 열고 뛰쳐나간다
"젠장..다음에 보자"
...뭐 애니메이션도 아니고...악당의 고정멘트를.....
"으윽......."
무릅을 꿇는 양호선생님
"괘..괜찮으세요?"
기어이 쓰러지고만다
"...아해야....별수없다.....내 결계를 쳐줄테니...교합을..하거라..."
...
아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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