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몬스터
유빈의 신형은 급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성벽 위에선 모두 놀란 듯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빈의 신형이 땅과 가까워 질 때 유빈은 부운용(敷隕勇)을 펼쳐 몸을 가볍게 한 후 바닥에 사뿐히 착지를 했다.
그 때 위에선 경비대장 아리한경과 일부 기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유빈의 주위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보고는 서로들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유독 유빈의 모습을 편안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아이라 뿐이었다.
유빈은 자신을 향해 철검과 쇠망치를 들고 덤벼드는 오크들을 검에 내력을 넣어 그들의 무기와 함께 몸통을 반으로 베어 버렸다.
유빈은 오크들이 주춤 물러나자 모여 있던 오크들을 향해 일갈을 내지르고 검환을 쏘아 냈다.
“이놈들 어디 받아 봐라. 허. 신. 탄. 궁.”
오크가 한데 모여 있던 곳으로 빠른 속도의 검환이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이리저리 비산하는 오크의 살 조각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그때 저마다 성벽위에선 경악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헛~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
어느 한 기사의 말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바툼과 해리온 피르넷을 비롯해 동료들 역시도 경악한 음성을 토해냈다.
“아이라. 유빈이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였어?”
“호호~ 보고도 모르나?”
아이라는 왠지 기분이 우쭐해 졌다.
그때 유빈을 향해 한두 마리가 아닌 대여섯 마리의 오우거와 트롤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빈 역시 그 거대한 몬스터로 인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유빈의 몸통으로 거대한 몽둥이가 바람소리를 가르며 휘둘러 오자 유빈은 몸을 이리저리 피하며 정신이 없었다.
“아이라 저러다 유빈이 다치는 거 아냐?”
“저 정도로는 끄덕 없으니 지켜봐.”
유빈은 자꾸 벽으로 밀리니 운신하기가 까다로웠다.
오우거의 몽둥이가 그리 위협적이진 않지만 만약 잠깐의 실수만 있어도 타격이 장난이 아닐 듯싶었다.
‘쳇, 이것들이 힘으로 밀어 붙이네. 어디 두고 보자.’
유빈은 온몸의 내력을 검에 집중 시켰다.
그러자 검이 부풀어 오르는 듯 보이더니 그 길이가 세배나 더해 졌다.
그 모습에 성벽위에선 저마다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헛. 검강의 길이가 무려 새 배나 되겠는걸...”
“도대체 저자가 누군가?”
“글쎄. 어제 이곳으로 지원 나온 용병이라던데....”
기사들이 저마다 유빈의 신형에 놀라고 있을 때 유빈은 검강을 만들어내어 닥치는 대로 베어 버리고 있었다.
그 거대한 오우거의 몸통이 난도질당하며 하나씩 쓰러지고 있었다.
유빈이 갑자기 성벽 쪽으로 몸을 날리더니 성벽을 딛고는 몸을 띄어 4~5미터나 뛰어 올라 오우거와 트롤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유빈의 검에서 검환이 방출되어 이곳저곳에 폭사되어 갔다.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르고 몬스터들의 괴성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며 유빈이 땅에 내려앉자 유빈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던 오우거와 트롤들이 몸통이 분리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광경에 몬스터들 역시 겁을 먹었는지 슬슬 뒷걸음질치며 유빈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유빈은 잠시 호흡을 다듬고 다시금 검을 들어 올리려 할 때 위에서 아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빈 내가 도와줄게.”
아이라는 성벽에서 몸을 띄어 천천히 유빈의 옆으로 내려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성벽위의 기사들이 놀란 눈으로 그저 지켜보았다.
“호호~ 멋지던걸... 위에선 아주 난리가 났어.”
“왜?”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가 그리 흔한 건 아니잖아. 호호.”
“훗~ 그나저나 저것들을 이제 마무리 지어야지.”
“그만 쉬고 나한테 맡겨...”
“아이라가?”
“응... 저것들한테는 오히려 마법이 훨씬 효과적이지...”
“하하~ 그래...”
유빈은 검을 검집에 꽂고는 그저 아이라의 행동을 주시 했다.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
아이라가 시동어를 외치자 주위의 마나가 아이라의 손으로 모여 들었다.
그러자 잠시 후 커다란 불꽃 구가 아이라의 손에 생성 되었다.
“자 이제 모두 지옥을 구경 하게 될 거야.”
아이라의 목소리는 감미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후의 광경은 참혹했다.
아이라가 손짓을 하자 그 커다란 불꽃의 구가 몬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크~르륵~ 크아아앙~”
여기저기 몬스터들의 비명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 또다시 아이라의 시동어가 흘렀다.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
그러자 아이라와 몬스터들 사이에 불의 장벽이 생겨났다.
몬스터들은 순간 불의 장벽을 보고는 뒷걸음질쳐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순 아이라가 손짓을 하자 불의 장벽이 빠른 속도로 몬스터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장관이었다.
거대한 불의 장벽이 몬스터를 집어 삼키고 지나간 자리는 까맣게 그을린 몬스터들의 시체뿐이었다.
“휴우~ 대단하군. 처음부터 저걸 사용했다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뻔했네.”
“호호~ 덕분에 몸은 잘 풀었잖아.”
아이라가 상큼하게 미소를 짓고는 유빈의 팔을 끌어 당겼다.
좀 전에 몬스터를 상대하며 펼친 모습과는 굉장히 대조적이었다.
몬스터들이 대부분 불에 타죽고 몇몇만이 도망을 치자 성벽위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 아 몬스터들이 도망간다.”
지금껏 아이라의 모습을 지켜보던 성의 마법사들의 젊은 여성의 마법에 놀라고 있었다.
성의 마법사 슈마리온은 경비대장인 아리한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아리한경 도대체 저들이 누군가?”
“아 슈마리온님 저도 자세한건 그저 어제 이곳 성에 지원 나온 칸 용병 단이라는 것 밖에는...”
“허~ 일개 용병이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에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를 시전할 수 있는 7써클의 대 마법사란 말인가?”
슈마리온의 말에 아리한 이 몹시 놀라며
“아니 슈마리온님 그럼 저 숙녀가 7서클의 대 마법사란 말입니까?”
“그렇다네,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는 최소한 7서클 유저정도는 되어야 시전할 수 있는 마법이네. 그러니 내 놀라지 않겠나...”
일순 아리한은 말문이 막혔다.
그때 유빈과 아이라가 몬스터를 처리하고 막 성벽에 오르려고 하였다.
아이라는 유빈을 향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유빈 나 좀 않아줘.”
“에? 이곳에서? 위에서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을 텐데...”
“왜? 싫어? 위로 올라가기 싫은가 보지?”
“아~ 그런 거야? 하하.”
유빈은 아이라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때 아이라의 이에서 낮은 시동어가 들려왔다.
“플라이(Fly).”
그러자 유빈과 아이라의 몸이 가벼워지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둘은 그렇게 사뿐히 성벽위로 내려앉았다.
유빈과 아이라가 성벽위에 내려앉자 바툼과 핼리온, 피르넷, 한스가 다가왔다.
“유빈, 자네는 갈수록 사람을 놀라 키는군.”
“하하... 그런가?”
핼리온의 말에 그저 웃음으로 때우곤 수비대장인 아리한을 향해 말을 했다.
“이제 몬스터도 물러 간 듯하니 쉬어도 되겠죠? 가서 몸을 씻고 싶은데.”
“아~ 그러게 하시오. 수고 하셨소. 일이 생기면 연락을 하겠소.”
유빈과 아이라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려 하자 핼리온이 말을 했다.
“이봐 유빈 내가 물의 정령 운디네로 도와줄까?”
핼리온의 말에 유빈이 얼굴을 찡그리며...
‘어휴~ 눈치 없는 놈...’
“하하. 핼리온 고맙지만 사양할게...”
그때 피르넷이 핼리온을 향해 구박을 했다.
“멍청한 놈. 그러니 여자가 없지. 눈치 좀 보고 살아라.”
“아니, 내가 뭘~”
주위에 있던 한스와 병사들이 핼리온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방으로 돌아온 유빈과 아이라는 서로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곤 욕실로 들어갔다.
서로의 몸을 한번 섞은 뒤라 둘의 행동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아이라의 몸은 다시 봐도 아름다워.”
“호호~ 유빈의 몸도 무척 아름다워. 남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마치 블랙 드래곤이 폴리모프 한 것 같아.”
“하하~ 난 엄연히 인간이라고.”
둘은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강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게 한바탕 후끈한 정사를 치룬 유빈과 아이라는 잠시 후 한스가 찾아와 식사를 하라는 말을 듣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당엔 자신들의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빈과 아이라를 보곤 피르넷이 부러운 눈으로 말을 했다.
“너무 티내는 거 아냐? 남들 생각 좀 해라.”
“어... 우리가 왜?”
유빈이 능청스레 말을 했다.
유빈의 말에 핼리온이 말을 받아 쳤다.
“유빈은 어떻게 하루사이에 얼굴이 뽀얗게 변한 것 같다. 아이라가 뭔가 잘해주나 보지? 아~ 부럽다 부러워.”
그 말에 다들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하는 중 바툼이 말을 했다.
“유빈과 아이라 덕분에 몬스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은 된 것 같은데 몇 칠 두고 본 후 벨체스로 돌아갈까 생각중인데. 유빈 네 생각은 어때?”
“글쎄요. 아직 이후의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서. 아이라 어떡하지?”
“나야 유빈의 결정에 따를 테니 유빈이 결정해.”
“음. 일단 다른 제국도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이곳일이 마무리 되면 바투 제국으로 가볼까 하는데요... 엘프가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기도 하고... 하하.”
“흠... 그럼 그렇게 하게. 아무튼 쉬면서 몇 칠 더 지켜보자고.”
그렇게 일행은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까지 성벽위에선 병사들이 밖의 상황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연무장 쪽에선 기사들이 저마다 검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일행은 호기심에 연무장을 향해 발을 옮겼다.
그 곳엔 트란시아성의 수비대 기사들이 훈련에 열중 하고 있었다.
유빈은 이들의 훈련 방법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아이라가 물었다.
“왜 그래? 저들의 훈련하는 모습이 맘에 안 들어?”
“하하.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있던 곳과 너무 비교가 되서.”
그때 수비 대장이 다가와 유빈에게 말을 했다.
“어서 오시오. 아까 그대의 실력은 정말 감탄했소. 소드 마스터(Sword Master)는 내 생에 처음 봤소.”
수비대장은 경외와 존경이 담긴 시선으로 유빈을 쳐다봤다.
“하하~ 뭐... 그런...”
유빈은 수비대장의 시선에 부담이 되어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어떻소. 수비대 기사들에게 조금의 가르침을 주는 것이...?”
순간 유빈은 당황하며 아이라를 바라봤다.
“호호. 그래 유빈이 조금 가르쳐줘. 저들 실력이 많이 늘 거야.”
“아이라 까지 왜 그래?”
“뭐 어때?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그렇게 아이라까지 찬성을 하자 유빈은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그러자 바툼과 피르넷까지 자신들도 베우겠다며 기사들 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리한 대장은 유빈을 기사들 앞에 데리고 가서는 기사들에게 말을 했다.
“이분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이시다. 너희들에게 특별히 검술 훈련을 시켜 줄 것이니 잘들 따르도록.”
그러자 기사들이 저마다 부푼 기대를 않고 크게 대답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때 성주가 그 소리를 듣고 연무장으로 와서는 유빈에게 말을 했다.
“자네 얘기는 아리한 대장에게 들었네. 어떻게 그 나이에 검의 최고 경지인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에 이를 수 가 있단 말인가? 대단하군... 자네가 기사들의 훈련을 도와준다면 우리 기사들도 한층 실력이 늘 수 있을 거네. 부탁하네.”
“별말씀을요... 아무튼 하는데 까진 해보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유빈은 성주까지 나서서 그렇게 부탁을 하자 괜히 부담감만 더욱 커졌다.
또한 앞을 보니 이십 여명의 기사들이 눈망울을 초롱초롱 밝히며 유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이다.
유빈은 한번의 심호흡을 하고는 말을 했다.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의 검술을 잠깐 봐주게 됐소.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것들만 몇 가지 가르치도록 할 것이니 모르는 부분은 따로 질문을 하도록 하시오. 먼저 검기를 다룰 줄 아는 팔라딘의 기사는 우측으로 그렇지 않은 기사들은 좌측에 서 주시오.”
그러자 7명의 기사와 바툼, 피르넷이 우측으로 가고 나머진 좌측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당신들에게 가르칠 것은 검기의 운용과 검기를 사용하는 방법이오. 그러니 내가 하는 말을 모두 자세히 듣고 기억하기 바라오.”
유빈은 기사들에게 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들에게 운기 행공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실력이 너무 많이 늘어 대륙의 균형을 깰 것 같아 이내 포기를 했다.
그러나 약간의 기의 운용만 가르쳐 주어 어느 정도까진 실력을 키워 주려 했다.
그 이유는 사실 성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또한 샤넬에 대한 자신의 배려였다.
그렇게 혈과 기의 운용방법을 설명하고 한사람씩 지도를 해주고는 아이라와 연무장을 빠져 나왔다.
그때 저 만치에서 다가오는 샤넬의 모습이 보였다.
“샤넬 어서와.”
유빈이 반갑게 맞아주자 아이라가 유빈을 보고는 팔을 더욱 끌어 당겨 자신의 옆에 있게 했다.
샤넬은 순간 아이라의 행동에 당황을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유빈을 향해 다가갔다.
“얘기는 들었어요. 몬스터들을 모두 물리쳤다고요?”
“하하~ 뭐 별거 아냐. 그나저나 잘 쉬었어? 수도에서 이곳으로 온다고 무척이나 피곤했을 텐데.”
“네. 전 잘 쉬었어요. 유빈님도 불편한 점은 없나요?”
“응~ 뭐 나야 어디든 불편한 게 있나..하하.”
샤넬은 유빈과 대화를 하며 자꾸만 유빈의 팔을 바라보았다.
아이라가 유빈의 팔을 꽉 움켜잡고는 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샤넬은 이내 눈을 돌려 유빈을 바라보고는 말을 했다.
“오늘 저녁 아버님이 식사를 초대 하셨어요. 시간 맞춰 모시러 갈게요.”
그렇게 말하곤 샤넬이 뒤를 돌아 달려갔다.
유빈이 샤넬을 부르려 하자 아이라가 유빈의 팔을 잡아끌고는 눈을 가늘게 뜨곤 째려보며 말을 했다.
“그세 저 꼬맹이가 생각 난거야?”
“아니...하~ 이거 원...”
“호호~ 당황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아이라가 상큼하게 웃고는 유빈의 팔을 잡아끌었다.
저녁이 되자 하녀가 와서는 일행을 불렀다.
하녀를 따라 성주가 있는 식당으로 가자 성주와 아리한 대장과 샤넬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들 오게. 자자 다들 앉게. 내 자네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 시켜놨네.”
성주에 말대로 식탁엔 먹음직한 음식들이 즐비하게 차려져 있었다.
일행이 자리에 앉자 성주가 일일이 잔을 채워 술을 권하였다.
“자네들 덕분에 몬스터들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놨네. 다들 고맙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어차피 저희들이야 의뢰를 받아 일을 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초대를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바툼이 대표로 말을 했다.
모두 잔을 비우며 음식을 먹던 중 성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자네들은 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주의 말에 일행은 의아한 생각이 들어 선 듯 대답을 못하고 그저 성주만 바라봤다.
“지금 제국은 크게 두개의 권력으로 집중되어 있네. 하나는 황제를 중심으로 권력을 이루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궁중 마법사인 바르본 헨텔 나이치아 공작 중심으로 권력을 이루고 있다네. 지금은 그 균형이 팽팽해서 제국이 평온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으로 그 힘이 기운다면 제국은 커다란 전쟁에 휩싸일 걸세.”
유빈은 성주의 말을 듣고 물었다.
“그 말을 왜 일게 용병인 저희들에게 하시는 겁니까?”
“실은 자네들이 도착 한 후 바르본 공작으로부터 연락이 왔네.”
그 말에 일행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자 성주가 술잔을 한 번 기울이더니 말을 이었다.
“바르본 공작은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인 자네와 그리고 자네 옆에 있는 7써클 마스터인 마법사를 경계하는 눈치라네. 나에게 자네들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할 정도이니...”
일행은 모두 유빈과 아이라를 바라보았다.
“사실 나는 어떻게 보면 권력의 이면에서 벋어 나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그 영향이 없는 건 아니라네. 지금은 내 비록 트란시아 성에 성주로 있지만 내 아버님은 권력의 중심에 계셨던 분이라네. 혹시 들어 봤는지 모르겠군. 내 아버님의 성함은 드세프 드챠드 트란시아라네.”
그러자 바툼이 놀라며 물었다.
“아니 실버호크 기사단장 이셨던 드세프 후작님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도 각 귀족들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네. 지금 황제와 바르본 공작이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아직은 내가 중립에 있기 때문일세.”
실버호크 기사단은 제국의 세 개의 기사단 중 제국 최고의 기사단이었다.
제국의 삼대 기사단은 실버호크 기사단, 실버울프 기사단, 실버폭스 기사단으로 그중 실버호크 기사단은 단연 최고로 꼽아주고 있다.
“그렇군요.”
“지금 황궁에선 바르본 공작이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자세한 파악은 안 되고 있네. 아마도 제국에 거대한 피바람이 불어 닥칠 음모를 꾸미는 것만은 틀림없네.”
“그렇다면 그 사실을 황제에게 말하면 되지 않나요?”
핼리온이 성주에게 묻자 성주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했다.
“아직 확실한 증거도 없네. 또한 어느 정도는 황제도 감을 잡고는 있을 거야. 그러나 쉽게 드러낼 공작이 아니라네. 그는 대륙 최고의 대 마법사일세.”
“휴~ 갑자기 으스스 해지는 군요.”
피르넷이 몸을 부르르 떠는 시늉을 하며 말을 했다.
“하하~ 너무 걱정하지 말게. 이건 어차피 권력중심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니. 하지만 도가 지나쳐 백성들에게 그 피해가 갈까 걱정이네.”
성주는 진심으로 백성들을 걱정 하고 있었다.
유빈은 그런 성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빈은 무언가 성주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성주님 우리가 무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하... 자네가 힘을 보태준다면 대병력을 얻은 것과 같은 걸세. 아직은 자네들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않겠네. 하지만 제국이 어려울 때 내게 한 팔을 보태주게.”
성주는 진심으로 유빈에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유빈은 그런 성주의 마음을 느끼곤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렇게 유빈은 서서히 권력의 중심으로 한발 내딛게 되었다.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유빈과 아이라가 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유빈과 아이라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아니 왜 다들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거야?”
유빈의 말에 핼리온이 싱글거리며 말을 했다.
“신방 구경 좀 하러 왔다.”
“뭐라고?”
“하하... 농담이다. 대장이 할말이 있다고 해서 온 거니 너무 화내지 말라고 둘만의 시간을 너무 빼앗지 않을 테니. 하하하.”
“핼리온 그만하고. 유빈 자네에게 상의할 일이 있어서 왔네.”
“무슨 일인데요?”
“다름 아니고 성주의 말 때문에 자네와 의논할 일이 있어서. 자네는 혹시 그 권력싸움에 끼어 들 생각인가?”
“음... 일단 성주의 사람 됨됨이가 맘에 드는군요. 또한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적어도 저를 이용해 권력이나 탐하는 자는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만약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울 생각입니다.”
“흠... 그렇군. 나 역시 성주의 마음이 나쁘지 않다는 걸 느꼈네. 그래서 우리 역시 이곳에 남아 성주를 도우려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싶어서...”
“그래요? 저야 대장과 동료들이 남아 준다면 더없이 좋죠.”
그때 핼리온이 나서며 말을 했다.
“하하~ 잘됐군.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 안 그래 아이라?”
“아무튼 이 주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니까.”
피르넷이 핼리온을 구박하며 나섰다.
이렇게 일행은 트란시아성에 머물기로 했다.
일행이 물러가자 유빈은 아이라 에게 보며 말을 했다.
“아이라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거 아닐까?”
“글쎄... 그런 건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빈이 원하는 데로 행동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호호 유빈답지 않게 너무 심각한거 아니야?”
“하긴... 지금부터 미리 심각해 질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유빈은 마음 한 구석에 이 곳 세계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스스로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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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에~ 좀 급히 적느라 내용에 미비한 부분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앞으로 벌어질 제국의 전쟁에 유빈이 한몫을 할 듯하네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유빈의 신형은 급속도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성벽 위에선 모두 놀란 듯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빈의 신형이 땅과 가까워 질 때 유빈은 부운용(敷隕勇)을 펼쳐 몸을 가볍게 한 후 바닥에 사뿐히 착지를 했다.
그 때 위에선 경비대장 아리한경과 일부 기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유빈의 주위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보고는 서로들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유독 유빈의 모습을 편안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아이라 뿐이었다.
유빈은 자신을 향해 철검과 쇠망치를 들고 덤벼드는 오크들을 검에 내력을 넣어 그들의 무기와 함께 몸통을 반으로 베어 버렸다.
유빈은 오크들이 주춤 물러나자 모여 있던 오크들을 향해 일갈을 내지르고 검환을 쏘아 냈다.
“이놈들 어디 받아 봐라. 허. 신. 탄. 궁.”
오크가 한데 모여 있던 곳으로 빠른 속도의 검환이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이리저리 비산하는 오크의 살 조각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그때 저마다 성벽위에선 경악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헛~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
어느 한 기사의 말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바툼과 해리온 피르넷을 비롯해 동료들 역시도 경악한 음성을 토해냈다.
“아이라. 유빈이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였어?”
“호호~ 보고도 모르나?”
아이라는 왠지 기분이 우쭐해 졌다.
그때 유빈을 향해 한두 마리가 아닌 대여섯 마리의 오우거와 트롤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빈 역시 그 거대한 몬스터로 인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유빈의 몸통으로 거대한 몽둥이가 바람소리를 가르며 휘둘러 오자 유빈은 몸을 이리저리 피하며 정신이 없었다.
“아이라 저러다 유빈이 다치는 거 아냐?”
“저 정도로는 끄덕 없으니 지켜봐.”
유빈은 자꾸 벽으로 밀리니 운신하기가 까다로웠다.
오우거의 몽둥이가 그리 위협적이진 않지만 만약 잠깐의 실수만 있어도 타격이 장난이 아닐 듯싶었다.
‘쳇, 이것들이 힘으로 밀어 붙이네. 어디 두고 보자.’
유빈은 온몸의 내력을 검에 집중 시켰다.
그러자 검이 부풀어 오르는 듯 보이더니 그 길이가 세배나 더해 졌다.
그 모습에 성벽위에선 저마다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헛. 검강의 길이가 무려 새 배나 되겠는걸...”
“도대체 저자가 누군가?”
“글쎄. 어제 이곳으로 지원 나온 용병이라던데....”
기사들이 저마다 유빈의 신형에 놀라고 있을 때 유빈은 검강을 만들어내어 닥치는 대로 베어 버리고 있었다.
그 거대한 오우거의 몸통이 난도질당하며 하나씩 쓰러지고 있었다.
유빈이 갑자기 성벽 쪽으로 몸을 날리더니 성벽을 딛고는 몸을 띄어 4~5미터나 뛰어 올라 오우거와 트롤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유빈의 검에서 검환이 방출되어 이곳저곳에 폭사되어 갔다.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르고 몬스터들의 괴성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며 유빈이 땅에 내려앉자 유빈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던 오우거와 트롤들이 몸통이 분리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광경에 몬스터들 역시 겁을 먹었는지 슬슬 뒷걸음질치며 유빈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유빈은 잠시 호흡을 다듬고 다시금 검을 들어 올리려 할 때 위에서 아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빈 내가 도와줄게.”
아이라는 성벽에서 몸을 띄어 천천히 유빈의 옆으로 내려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성벽위의 기사들이 놀란 눈으로 그저 지켜보았다.
“호호~ 멋지던걸... 위에선 아주 난리가 났어.”
“왜?”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가 그리 흔한 건 아니잖아. 호호.”
“훗~ 그나저나 저것들을 이제 마무리 지어야지.”
“그만 쉬고 나한테 맡겨...”
“아이라가?”
“응... 저것들한테는 오히려 마법이 훨씬 효과적이지...”
“하하~ 그래...”
유빈은 검을 검집에 꽂고는 그저 아이라의 행동을 주시 했다.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
아이라가 시동어를 외치자 주위의 마나가 아이라의 손으로 모여 들었다.
그러자 잠시 후 커다란 불꽃 구가 아이라의 손에 생성 되었다.
“자 이제 모두 지옥을 구경 하게 될 거야.”
아이라의 목소리는 감미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후의 광경은 참혹했다.
아이라가 손짓을 하자 그 커다란 불꽃의 구가 몬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크~르륵~ 크아아앙~”
여기저기 몬스터들의 비명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 또다시 아이라의 시동어가 흘렀다.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
그러자 아이라와 몬스터들 사이에 불의 장벽이 생겨났다.
몬스터들은 순간 불의 장벽을 보고는 뒷걸음질쳐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순 아이라가 손짓을 하자 불의 장벽이 빠른 속도로 몬스터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장관이었다.
거대한 불의 장벽이 몬스터를 집어 삼키고 지나간 자리는 까맣게 그을린 몬스터들의 시체뿐이었다.
“휴우~ 대단하군. 처음부터 저걸 사용했다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뻔했네.”
“호호~ 덕분에 몸은 잘 풀었잖아.”
아이라가 상큼하게 미소를 짓고는 유빈의 팔을 끌어 당겼다.
좀 전에 몬스터를 상대하며 펼친 모습과는 굉장히 대조적이었다.
몬스터들이 대부분 불에 타죽고 몇몇만이 도망을 치자 성벽위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 아 몬스터들이 도망간다.”
지금껏 아이라의 모습을 지켜보던 성의 마법사들의 젊은 여성의 마법에 놀라고 있었다.
성의 마법사 슈마리온은 경비대장인 아리한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아리한경 도대체 저들이 누군가?”
“아 슈마리온님 저도 자세한건 그저 어제 이곳 성에 지원 나온 칸 용병 단이라는 것 밖에는...”
“허~ 일개 용병이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에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를 시전할 수 있는 7써클의 대 마법사란 말인가?”
슈마리온의 말에 아리한 이 몹시 놀라며
“아니 슈마리온님 그럼 저 숙녀가 7서클의 대 마법사란 말입니까?”
“그렇다네,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는 최소한 7서클 유저정도는 되어야 시전할 수 있는 마법이네. 그러니 내 놀라지 않겠나...”
일순 아리한은 말문이 막혔다.
그때 유빈과 아이라가 몬스터를 처리하고 막 성벽에 오르려고 하였다.
아이라는 유빈을 향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유빈 나 좀 않아줘.”
“에? 이곳에서? 위에서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을 텐데...”
“왜? 싫어? 위로 올라가기 싫은가 보지?”
“아~ 그런 거야? 하하.”
유빈은 아이라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때 아이라의 이에서 낮은 시동어가 들려왔다.
“플라이(Fly).”
그러자 유빈과 아이라의 몸이 가벼워지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둘은 그렇게 사뿐히 성벽위로 내려앉았다.
유빈과 아이라가 성벽위에 내려앉자 바툼과 핼리온, 피르넷, 한스가 다가왔다.
“유빈, 자네는 갈수록 사람을 놀라 키는군.”
“하하... 그런가?”
핼리온의 말에 그저 웃음으로 때우곤 수비대장인 아리한을 향해 말을 했다.
“이제 몬스터도 물러 간 듯하니 쉬어도 되겠죠? 가서 몸을 씻고 싶은데.”
“아~ 그러게 하시오. 수고 하셨소. 일이 생기면 연락을 하겠소.”
유빈과 아이라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려 하자 핼리온이 말을 했다.
“이봐 유빈 내가 물의 정령 운디네로 도와줄까?”
핼리온의 말에 유빈이 얼굴을 찡그리며...
‘어휴~ 눈치 없는 놈...’
“하하. 핼리온 고맙지만 사양할게...”
그때 피르넷이 핼리온을 향해 구박을 했다.
“멍청한 놈. 그러니 여자가 없지. 눈치 좀 보고 살아라.”
“아니, 내가 뭘~”
주위에 있던 한스와 병사들이 핼리온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방으로 돌아온 유빈과 아이라는 서로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곤 욕실로 들어갔다.
서로의 몸을 한번 섞은 뒤라 둘의 행동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아이라의 몸은 다시 봐도 아름다워.”
“호호~ 유빈의 몸도 무척 아름다워. 남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마치 블랙 드래곤이 폴리모프 한 것 같아.”
“하하~ 난 엄연히 인간이라고.”
둘은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강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게 한바탕 후끈한 정사를 치룬 유빈과 아이라는 잠시 후 한스가 찾아와 식사를 하라는 말을 듣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당엔 자신들의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빈과 아이라를 보곤 피르넷이 부러운 눈으로 말을 했다.
“너무 티내는 거 아냐? 남들 생각 좀 해라.”
“어... 우리가 왜?”
유빈이 능청스레 말을 했다.
유빈의 말에 핼리온이 말을 받아 쳤다.
“유빈은 어떻게 하루사이에 얼굴이 뽀얗게 변한 것 같다. 아이라가 뭔가 잘해주나 보지? 아~ 부럽다 부러워.”
그 말에 다들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하는 중 바툼이 말을 했다.
“유빈과 아이라 덕분에 몬스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은 된 것 같은데 몇 칠 두고 본 후 벨체스로 돌아갈까 생각중인데. 유빈 네 생각은 어때?”
“글쎄요. 아직 이후의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서. 아이라 어떡하지?”
“나야 유빈의 결정에 따를 테니 유빈이 결정해.”
“음. 일단 다른 제국도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이곳일이 마무리 되면 바투 제국으로 가볼까 하는데요... 엘프가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기도 하고... 하하.”
“흠... 그럼 그렇게 하게. 아무튼 쉬면서 몇 칠 더 지켜보자고.”
그렇게 일행은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까지 성벽위에선 병사들이 밖의 상황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연무장 쪽에선 기사들이 저마다 검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일행은 호기심에 연무장을 향해 발을 옮겼다.
그 곳엔 트란시아성의 수비대 기사들이 훈련에 열중 하고 있었다.
유빈은 이들의 훈련 방법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아이라가 물었다.
“왜 그래? 저들의 훈련하는 모습이 맘에 안 들어?”
“하하.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있던 곳과 너무 비교가 되서.”
그때 수비 대장이 다가와 유빈에게 말을 했다.
“어서 오시오. 아까 그대의 실력은 정말 감탄했소. 소드 마스터(Sword Master)는 내 생에 처음 봤소.”
수비대장은 경외와 존경이 담긴 시선으로 유빈을 쳐다봤다.
“하하~ 뭐... 그런...”
유빈은 수비대장의 시선에 부담이 되어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어떻소. 수비대 기사들에게 조금의 가르침을 주는 것이...?”
순간 유빈은 당황하며 아이라를 바라봤다.
“호호. 그래 유빈이 조금 가르쳐줘. 저들 실력이 많이 늘 거야.”
“아이라 까지 왜 그래?”
“뭐 어때?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그렇게 아이라까지 찬성을 하자 유빈은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그러자 바툼과 피르넷까지 자신들도 베우겠다며 기사들 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리한 대장은 유빈을 기사들 앞에 데리고 가서는 기사들에게 말을 했다.
“이분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소드 마스터(Sword Master) 이시다. 너희들에게 특별히 검술 훈련을 시켜 줄 것이니 잘들 따르도록.”
그러자 기사들이 저마다 부푼 기대를 않고 크게 대답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때 성주가 그 소리를 듣고 연무장으로 와서는 유빈에게 말을 했다.
“자네 얘기는 아리한 대장에게 들었네. 어떻게 그 나이에 검의 최고 경지인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에 이를 수 가 있단 말인가? 대단하군... 자네가 기사들의 훈련을 도와준다면 우리 기사들도 한층 실력이 늘 수 있을 거네. 부탁하네.”
“별말씀을요... 아무튼 하는데 까진 해보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유빈은 성주까지 나서서 그렇게 부탁을 하자 괜히 부담감만 더욱 커졌다.
또한 앞을 보니 이십 여명의 기사들이 눈망울을 초롱초롱 밝히며 유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이다.
유빈은 한번의 심호흡을 하고는 말을 했다.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의 검술을 잠깐 봐주게 됐소.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것들만 몇 가지 가르치도록 할 것이니 모르는 부분은 따로 질문을 하도록 하시오. 먼저 검기를 다룰 줄 아는 팔라딘의 기사는 우측으로 그렇지 않은 기사들은 좌측에 서 주시오.”
그러자 7명의 기사와 바툼, 피르넷이 우측으로 가고 나머진 좌측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당신들에게 가르칠 것은 검기의 운용과 검기를 사용하는 방법이오. 그러니 내가 하는 말을 모두 자세히 듣고 기억하기 바라오.”
유빈은 기사들에게 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들에게 운기 행공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실력이 너무 많이 늘어 대륙의 균형을 깰 것 같아 이내 포기를 했다.
그러나 약간의 기의 운용만 가르쳐 주어 어느 정도까진 실력을 키워 주려 했다.
그 이유는 사실 성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또한 샤넬에 대한 자신의 배려였다.
그렇게 혈과 기의 운용방법을 설명하고 한사람씩 지도를 해주고는 아이라와 연무장을 빠져 나왔다.
그때 저 만치에서 다가오는 샤넬의 모습이 보였다.
“샤넬 어서와.”
유빈이 반갑게 맞아주자 아이라가 유빈을 보고는 팔을 더욱 끌어 당겨 자신의 옆에 있게 했다.
샤넬은 순간 아이라의 행동에 당황을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유빈을 향해 다가갔다.
“얘기는 들었어요. 몬스터들을 모두 물리쳤다고요?”
“하하~ 뭐 별거 아냐. 그나저나 잘 쉬었어? 수도에서 이곳으로 온다고 무척이나 피곤했을 텐데.”
“네. 전 잘 쉬었어요. 유빈님도 불편한 점은 없나요?”
“응~ 뭐 나야 어디든 불편한 게 있나..하하.”
샤넬은 유빈과 대화를 하며 자꾸만 유빈의 팔을 바라보았다.
아이라가 유빈의 팔을 꽉 움켜잡고는 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샤넬은 이내 눈을 돌려 유빈을 바라보고는 말을 했다.
“오늘 저녁 아버님이 식사를 초대 하셨어요. 시간 맞춰 모시러 갈게요.”
그렇게 말하곤 샤넬이 뒤를 돌아 달려갔다.
유빈이 샤넬을 부르려 하자 아이라가 유빈의 팔을 잡아끌고는 눈을 가늘게 뜨곤 째려보며 말을 했다.
“그세 저 꼬맹이가 생각 난거야?”
“아니...하~ 이거 원...”
“호호~ 당황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아이라가 상큼하게 웃고는 유빈의 팔을 잡아끌었다.
저녁이 되자 하녀가 와서는 일행을 불렀다.
하녀를 따라 성주가 있는 식당으로 가자 성주와 아리한 대장과 샤넬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들 오게. 자자 다들 앉게. 내 자네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 시켜놨네.”
성주에 말대로 식탁엔 먹음직한 음식들이 즐비하게 차려져 있었다.
일행이 자리에 앉자 성주가 일일이 잔을 채워 술을 권하였다.
“자네들 덕분에 몬스터들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놨네. 다들 고맙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어차피 저희들이야 의뢰를 받아 일을 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초대를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바툼이 대표로 말을 했다.
모두 잔을 비우며 음식을 먹던 중 성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자네들은 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주의 말에 일행은 의아한 생각이 들어 선 듯 대답을 못하고 그저 성주만 바라봤다.
“지금 제국은 크게 두개의 권력으로 집중되어 있네. 하나는 황제를 중심으로 권력을 이루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궁중 마법사인 바르본 헨텔 나이치아 공작 중심으로 권력을 이루고 있다네. 지금은 그 균형이 팽팽해서 제국이 평온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으로 그 힘이 기운다면 제국은 커다란 전쟁에 휩싸일 걸세.”
유빈은 성주의 말을 듣고 물었다.
“그 말을 왜 일게 용병인 저희들에게 하시는 겁니까?”
“실은 자네들이 도착 한 후 바르본 공작으로부터 연락이 왔네.”
그 말에 일행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자 성주가 술잔을 한 번 기울이더니 말을 이었다.
“바르본 공작은 소드 마스터 (Sword Master)인 자네와 그리고 자네 옆에 있는 7써클 마스터인 마법사를 경계하는 눈치라네. 나에게 자네들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할 정도이니...”
일행은 모두 유빈과 아이라를 바라보았다.
“사실 나는 어떻게 보면 권력의 이면에서 벋어 나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그 영향이 없는 건 아니라네. 지금은 내 비록 트란시아 성에 성주로 있지만 내 아버님은 권력의 중심에 계셨던 분이라네. 혹시 들어 봤는지 모르겠군. 내 아버님의 성함은 드세프 드챠드 트란시아라네.”
그러자 바툼이 놀라며 물었다.
“아니 실버호크 기사단장 이셨던 드세프 후작님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도 각 귀족들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네. 지금 황제와 바르본 공작이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아직은 내가 중립에 있기 때문일세.”
실버호크 기사단은 제국의 세 개의 기사단 중 제국 최고의 기사단이었다.
제국의 삼대 기사단은 실버호크 기사단, 실버울프 기사단, 실버폭스 기사단으로 그중 실버호크 기사단은 단연 최고로 꼽아주고 있다.
“그렇군요.”
“지금 황궁에선 바르본 공작이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자세한 파악은 안 되고 있네. 아마도 제국에 거대한 피바람이 불어 닥칠 음모를 꾸미는 것만은 틀림없네.”
“그렇다면 그 사실을 황제에게 말하면 되지 않나요?”
핼리온이 성주에게 묻자 성주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했다.
“아직 확실한 증거도 없네. 또한 어느 정도는 황제도 감을 잡고는 있을 거야. 그러나 쉽게 드러낼 공작이 아니라네. 그는 대륙 최고의 대 마법사일세.”
“휴~ 갑자기 으스스 해지는 군요.”
피르넷이 몸을 부르르 떠는 시늉을 하며 말을 했다.
“하하~ 너무 걱정하지 말게. 이건 어차피 권력중심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니. 하지만 도가 지나쳐 백성들에게 그 피해가 갈까 걱정이네.”
성주는 진심으로 백성들을 걱정 하고 있었다.
유빈은 그런 성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빈은 무언가 성주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성주님 우리가 무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하... 자네가 힘을 보태준다면 대병력을 얻은 것과 같은 걸세. 아직은 자네들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않겠네. 하지만 제국이 어려울 때 내게 한 팔을 보태주게.”
성주는 진심으로 유빈에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유빈은 그런 성주의 마음을 느끼곤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렇게 유빈은 서서히 권력의 중심으로 한발 내딛게 되었다.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유빈과 아이라가 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유빈과 아이라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아니 왜 다들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거야?”
유빈의 말에 핼리온이 싱글거리며 말을 했다.
“신방 구경 좀 하러 왔다.”
“뭐라고?”
“하하... 농담이다. 대장이 할말이 있다고 해서 온 거니 너무 화내지 말라고 둘만의 시간을 너무 빼앗지 않을 테니. 하하하.”
“핼리온 그만하고. 유빈 자네에게 상의할 일이 있어서 왔네.”
“무슨 일인데요?”
“다름 아니고 성주의 말 때문에 자네와 의논할 일이 있어서. 자네는 혹시 그 권력싸움에 끼어 들 생각인가?”
“음... 일단 성주의 사람 됨됨이가 맘에 드는군요. 또한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적어도 저를 이용해 권력이나 탐하는 자는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만약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울 생각입니다.”
“흠... 그렇군. 나 역시 성주의 마음이 나쁘지 않다는 걸 느꼈네. 그래서 우리 역시 이곳에 남아 성주를 도우려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싶어서...”
“그래요? 저야 대장과 동료들이 남아 준다면 더없이 좋죠.”
그때 핼리온이 나서며 말을 했다.
“하하~ 잘됐군.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 안 그래 아이라?”
“아무튼 이 주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니까.”
피르넷이 핼리온을 구박하며 나섰다.
이렇게 일행은 트란시아성에 머물기로 했다.
일행이 물러가자 유빈은 아이라 에게 보며 말을 했다.
“아이라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거 아닐까?”
“글쎄... 그런 건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빈이 원하는 데로 행동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호호 유빈답지 않게 너무 심각한거 아니야?”
“하긴... 지금부터 미리 심각해 질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유빈은 마음 한 구석에 이 곳 세계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스스로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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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에~ 좀 급히 적느라 내용에 미비한 부분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앞으로 벌어질 제국의 전쟁에 유빈이 한몫을 할 듯하네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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