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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7 552회 0건
*추신 : 10부의 내용을 9부와 합치었습니다. 내용이 대폭 추가되었습니다 .. ^_^


검령





제 9 부






타닷 !

아카네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녀는 현재 "씽" 가문의 검령사가 갖혀있는 지하감옥으로 가고있다. 그렇게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고있는 문지기가 놀란다. 이 감옥 내부엔 "씽"의 검령사와 돈을 주고 산 창녀가 음양합방(陰陽合邦)중이기 때문이다.

왜 포로의 성욕을 해결케 해주는지 알수 없었지만 이것은 화란의 명령이라 어쩔수없이 승낙했었다.

"아, 아카네님 .. 여.. 여긴 우쩐 일로 ..?"

"짧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이 안에 여자 들어갔어. 안들어갔어?"

"드, 들어갔는데 .. 들어가시면 곤란한 상황이 ..."

"흥!"

외치며, 문지기가 말릴새도 없이 감옥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그다음에 아카네는 성큼성큼 아트가 갖혀있는 감옥쪽으로 걸어간다. 거기에선, 여자의 비음과 살을 넣어 빻는 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해 현장에 도착하자, 아카네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아카네의 시선 안엔 여자를 말자세로 앉혀 엉덩이쪽을 찰지게 박고있는 아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여자와 아트가 바라보고있는 방향쪽이 아카네쪽이다.

여자는 아카네를 보며 태연하게 계속 성교를 이어나가려 했지만 아트는 아니었다.

마치 불륜현장을 들킨사람마냥 똥십은 표정이 된다.

"와.. 와아 ... 저.. 정말 하고있었네 ...? 이야 .... "

아카네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케 말하고 있지만 음성이 몹시도 떨렸다. 분기를 억지로 참는듯한 모습이다. 아트는 왜인지 그런 그녀에게 변명을 해야될것 같았다.

"아, 아니 .... 아카네 .. 이, 이건 ... 정말 어쩔수없는 ... 어쩔수없이.. 당한 ... 내, 내가 당한 ..."

하지만 체위가 남자가 당하는 자세가 아니다.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범하는 자세다.

분위기가 살벌(?)하게 돌아가자 여자는 얼른 달아오른 몸을 수습하며 옷을 입고 창살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러자 감옥 안에 남은건 팽팽하게 발기된 좆을 치켜뜨고있는 아트뿐이다. 아트의 좆을 보자 아카네의 얼굴이 더욱 달아오른다. 어린시절 우연케 본 아버지의 성기말고는 처음보는 낯선 남자의 것이다.

아카네의 얼굴은 홍당무를 뛰어넘은 짙은 토마토 색깔이다. 아카네는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자신의 허릿춤에 달린 검령을 뽑아든다. 검령을 머리위로 치켜든채.

"그래! 네 좆만 없으면 이런 음탕한 짓거린 못하겠지!"

아트가 보기엔 현재의 아카네는 위험하다. 확실히 위험하다.. 이대로 갔다간 고자가 될것 같다. 그냥 고자가 아닌 부랄까지 없는 고자.

"으아아!"

기합과 함께 창살 안으로 들어오는 아카네는 아무렇게나 검을 휘둘렀다. 아트는 이 상황을 벗어나야했고 그렇기에 머릿속에 정립되지않은 단어 몇을 내뱉는다.

"아카네! 네가 내 여자라도 되? 내가 무얼하든 네가 왜 관여하지?!"

아트의 외침에, 멘붕(정신붕괴) 상태였던 아카네의 몸이 멈칫한다. 하긴 듣고보니 그랬다. 일리가 있다. 100%다. 자신과 남인 아트인데 아트가 무얼하든 자신이 무슨 상관인가? 곧 아카네의 검이 거두워진다. 축처진 몸으로. 그녀는 되돌아간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아트는.. 무언가 잘못 말했다는걸 깨닫는다.

하지만 깨달으면서도 .

그녀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






그날밤.

"우" 가문의 회의장 안에선 모든 검령사들이 소집되었다. 그들의 이번 회의주제는 "당주" 이다.

일곱의 검령사들과 세명의 장로가 참가했다.

"지금까지 우리의 당주셨던 헥튼님은 죽고없소. 장례식도 끝이 났지. 이제 남은것은 다음의 당주 자리를 정하는 것이오."

삼인의 장로들중 제일 연장자인 장로가 말한다.

그가 보기엔 제일 유력한 차기당주는 선대 당주였던 헥튼의 아들인 "헥스터"이다. 그는 검령사가 아니었지만 헥튼이 죽어 남긴 철령(鐵翎)을 가지어 검령사가 되었다. 그러나 헥스터의 문제는 검령사로써의 경력이 매우 짧다는것.

차기당주가 될 타당성에선 높은 점수이지만 경력면에선 꼴찌다.

그러나 헥스터는 검사로써 숱한 임무수행과 전장을 누빈 경험이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물망에 오른 후보는 다령(多翎)을 쓰는 아카네다. 그녀는 검령사로썬 매우 위협적인 검령을 갖고있다. 대인전에 능하며, 검술의 안목이 대단히 뛰어나다. 그러나 부족한건 그녀의 개인 검술실력과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 가문은 여성을 당주로 추대한적이 없었다.

"하" 가문에선 딱 한번 추대된적 있지만 "우" 가문은 아직 그러한 전례가 없다.

마지막 세번째 후보로는 폭령(爆翎)을 쓰는 "길라시안"이다. 그는 개인전에 능숙하며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 그를 뽑는다면 외교적으론 안정적이겠으나 문제는 그의 나이대가 육십의 고령이라는데 있다. 평균 "우" 가문 사람의 수명이 칠십이란 점을 감안타면 오래 가문을 이끌수 없다.

" 고민이로군 .. "

장로의 고민 속에 당주 후보자가 나타났다. 후보로 나선 인물은 총 두명.

예상했던대로 헥스터와 길라시안이다. 아카네는 당주자리에 흥미가 없는듯 했다.

헥스터가 내세운 목표는 "셋으로 쪼개진 가문을 통합시켜 하나의 우 가문으로 만드는 것" 이었고 길라시안이 내세운 목표는 "평화로운 하 가문과 우 가문의 관계유지" 이다. 물론 이번 당주의 죽음은 철저히 "하" 가문에게 따져 묻는다 말했고 말이다.

그렇게 투표는 시작되었다.

회의장 내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깔리었고 이곳에 모인 일곱의 검령사와 세명의 장로는 각자의 생각이 담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얼마 걸리지 않아 장로들은 투표함의 용지를 확인후, 차기 당주를 발표한다.

"제 6 대 "우" 가문의 당주자리는 바로.. 헥스터 입니다! 위 사항은 헥스터 당주님께서 죽음을 맞이할때까지 변함이 없으며 결코 변경되지 않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일어나 새로이 당주가 된 헥스터님을 축하합시다!"

그 외침에, 모두들 회의장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친다. 이 박수세례에 헥스터는 가슴이 터질듯 부풀어오르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며 아카네가 있는 자리로 시선을 돌리자, 아카네는 이미 회의장 밖에 나가있었다.

".............."



.
.
.


떠들석한 회의장 안에 나온 아카네는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지하감옥에서 나온 순간부터 아트 생각만 하고있었다.

" 그래 .... 나는 그 씽 꼬마의 여자친구도 아니고 .. 약혼자도 아니야 .. 남남이라구 ..! 그때.. 그 일은 ... 내가 신경쓸게 아니었어. 근데 ......... 진짜 나쁜 놈... 생판 모르는 여자와 몸을 뒹굴어? 그것도 창녀랑? "

우울했다가 분노했다가.. 를 반복코있는 아카네다. 비록 아트와 연인사이가 아니었지만 너무 열받았다. 열받아서 차가운 물속에 머리를 박고싶을 정도다. 그때였다. 등뒤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카네씨!"

시원스럽게 외치는 음성. 헥스터다.

32살의 나이에 20대 못지않은 젊은 외모를 하고있다. 목소리처럼 시원시원한 외모이다. 그는 돌아서는 아카네를 보며 환히 웃는다. 웃으며 묻는다.

"무슨 .. 걱정거리라도 있어요?"

"아.. 아닙니다.. 헥스터님.."

"하하! 아카네씨. 제가 당주가 되었다고 존댓말은 하지말아요. 당신만큼은 제게 평소처럼 불러도 됩니다."

".... 그래 ? 그럼 헥스터 ... 내 얘기좀 들어봐줄래? 넌 .. 남자니까 .. 알거잖아."

아카네의 말에 헥스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며 시작된 아카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자기 친구 이야기라며 운을 뗀뒤. 자기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듯한데 그 남자는 마음에도 없는 여자랑 몸을 뒹굴었다고 말이다.

"흠 ... 연얘 문제로군요 .."

"뭐.. 그렇지 .. 내 "친구"가 그 문제로 고민이라서 말야.. "친구"가.."

유독 친구를 강조하는 아카네다. 하지만 헥스터가 알기론 아카네는 주변에 친구를 두지않는걸로 안다.

"흠 ... 솔직히 얘기하자면 .. 남자가 방황중이네요. 여자쪽에서 확실치 않으니까 남자가 아무렇게나 날뛰고 있어요. 뭐.. 그 남자가 바람둥이라면 .."

"바람둥이는 아냐!"

아카네는 강한 부정을 한다. 그러며 헛기침을 하며 "흠흠.. 아.. 아니야.. 계속 얘기해봐." 라고 말한다. 헥스터는 그런 아카네를 귀엽게 바라본뒤.

"그런 남자는 .. 여자가 잡아야죠. 이런건 여자가 선공을 날릴수밖에 없어요. 여자쪽에서 남자를 잡는수밖에 없죠. 한마디로 이 남자는 내꺼다! 라는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야죠."

"그..., 그럼 ... 고.. 고백해야되는거야?"

아카네가 물끄럼이 고개를 치켜뜬채 묻는다. 그녀의 동공이 놀란 고양이마냥 커져있다. 앙증맞은 표정이다. 금방이라도 그 입술에 키스하고 싶은 헥스터였다. 하지만 가까스로 인내한뒤 말한다.

"뭐.. 그렇죠. 하지만 .. 아카네씨가 말한 이야기 중에 하나의 설정을 덧붙여볼까요?"

"설정?"

"예. 만약 아카네씨의 친구분을 몰래 흠모하는 남자가 있다고 치죠. 그런데 그 친구분이 지금과 같은 연얘고민을 그녀를 흠모해왔던 남자에게 말했어요. 남자는 성심성의껏 대답해주겠지만 .. 마음속이 .. 미워지겠죠. 아파하겠죠.."

".......하하... 그, 그런가?"

말하면서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는 아카네다. 처음 발견한, 헥스터의 감정이었다. 아카네는 친구로만 알았던 헥스터의 감정에 매우 낯설해한다. 그렇기에 헥스터의 다음말을 기다리지 않고 도망친거다.

헥스터는 그런 아카네를 보며 두손을 힘껏 쥐어보인다.

헥스터는 지금까지 그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속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문으로 복귀한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이미 한 남자에게 마음이 빼앗겨버린 천상 여자였다.

그것이 아팠다.

천한 여자랑 몸을 뒹구는 놈 따위에게 마음을 빼앗기다니 ..

것도 "씽"의 남자에게 말이다.


.
.
.


다음날 아침까지 아트는 지하감옥 안에서 후회와 후회를 거듭하고 있었다. 자신이 어제.. 왜 그랬을까.. 후회코 있다.

분명 좋은 말로 말했을수도 있었을텐데.. 라며 말이다. 하지만 어제의 상황은, 결코 언변으로써 벗어날수 없는 상황이었다.

"으아악! 미치겠네!"

골이 아파오는 아트가 머릿털을 쥐어짜며 외치자, 창살 밖으로 낯선 인영이 한명 서있다. 그는 검은 제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으며 허릿춤엔 칼이 차여져 있었다.

"..처음 뵙는군요. "씽"의 남자."

"뭐, 뭐지? 넌....."

"저는 이번에 새로이 "우" 가문의 당주가 된 헥스터라 합니다. 당신의 숙적이지요."

"...........!!!"

아트는 놀라며 동시에 눈빛을 바꾸었다. 금방이라도 사냥에 나설 사냥꾼의 눈빛으로.

"좋은 눈이군요 ... "씽"의 남자시여. 하지만 그 눈빛도 오래가지 않을겁니다 .. 당신은 우리의 적. 오늘안으로 재판을 벌이어 당신의 처분을 결정할것입니다."

"하하... 재판..? 나를 두고 재판을 한다 말이냐?"

말하는 아트는 뭔가 이야기가 틀리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아카네가 자신을 이곳으로 보낼때 나중에 기회를 엿보아 몰래 탈출시켜준다 했다. 재판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무력행사로 이곳을 탈출한다면 필시 "우" 가문의 사람들 몇몇은 죽을것이다. 그렇게되면 아카네는 .. 자신을..

"...................."

아트는 더이상 반발치 않고 입을 다물었다. 헥스터는 그런 아트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넌.. 오늘 밤중으로 죽을것이다 . 오늘은 아카네씨가 주변순찰을 도는 날이거든. 그틈에 재판을 벌여 즉결심판을 내릴것이다... 씽의 남자... 넌 내 여자를 빼앗은 대가를.. 철저히 치를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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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있다. 아카네는 화란과 함께 "우" 가문이 있는 동굴 주변을 순찰코 있다. 아카네는 샅샅히 수상쩍은 것들을 살피지만 화란은 수색이 목적이 아닌듯하다. 자꾸 아카네와 부딪치며 그녀의 가슴을 한번 주물럭거린다.

"화란아! 너 순찰할 생각은 있는거니? "

"아, 아니야. 언니! 내 손이 우연히 언니쪽으로 향한것뿐이야! 근데 언니 가슴은 나날히 성장중이네? 흐흐.. 도대체 몇 컵까지 키운거야?"

화란이 입가에 침을 질질흘리며 대놓고 가슴을 만지려하자 팔을 뻗어 화란의 이마를 붙잡는 아카네다. 그덕분에 화란의 짧은 팔은 가슴이 아닌 허공위를 맴돌았다.

"히잉.. 언니 가슴 만져볼래."

"..목욕할때 계속 만졌으면 .. 여기선 그만 만져. 목욕할때 봐줬더니만 .. 자꾸 이러면 언니 화낼거다?"

아카네의 으름장에, 화란은 제발 그래달라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낸다. 아카네가 보기엔 화란은 학대를 받으면 받을수록 거기에 쾌감을 얻는 아이(?) 같았다. 그렇기에 함부로 화도 못내겠다.

"끄응 ..."

아카네가 한발 물러서자 화란은 왜 화를 안내는지 묻는다.

"봐.. 봐주는거야. 한번만 더 그러면 꿀밤맞을줄 알아."

"꿀밤 맞고싶어."

"끄응 ... 그, 그만하자. 순찰이나 하자구.."

졌다는듯 아카네는 시선을 돌린다. 그런 아카네를 보며 화란은 어떻게든 다시 아카네의 시선을 자기쪽으로 돌리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미 마음이 떠나버렸다고 생각되는 "씽"의 남자 이야기를 한다.

"언니, 그거 알아? "씽"의 남자.."

"왜.."

아카네는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그 남자. 오늘 죽는다?"

멈칫.

아카네의 몸동작이 굳는다. 그러며 뒤를 돌아 화란의 양 어깨를 다잡는다. 그때서야 .. 화란은 깨달았다. 이 언니가 지금.. 아주아주.. 무서운 얼굴빛을 하고있다는걸. 이런.. 언니의 모습은.. 처음봤다.

"다.. 다시 말해봐! 화, 화란! 뭐.. 뭐라고?!"

"그, 그게 .... 오늘.. 그 남자.. 재판을 바.. 받는데 .. 즉결심판격으로 내릴건데 ... 아, 아마.. 사형이지 않겠어? 하. 하.. 어.. 언니 ... 오늘 조.. 좀 무섭다... "

화란의 말에, 아카네는 대답치않고 고개를 돌려 아주 빠르게 가문쪽으로 되돌아간다.

" 도대체 이게 무슨 .... 재판? 재판을 벌인다는 얘긴.. 듣지도 못했어! 누가 결정한 사안이지? 서.. 설마.. 헥스터가? "

이런 일을 진행시킬만한 인물은 "헥스터" 밖에 없다.





***********





"우" 가문내에 동굴통로중 한곳에 위치한 간이 재판장 안에서 아트는 세명의 장로와 독대코 있다. 아트의 허튼 짓을 제어키 위해 두손엔 족쇄를 채어두었고 두명의 검령사를 배치했다. 헥스터는 홀로이 관람석에 앉아있다. 재판결과에 대해 장로들과 미리 얘기를 짜두었다.

약속대로, 장로들은 아트에게 사형판결을 내린다. 집행시간은 10분 뒤다.

"아니! 사람을 뭐 이리 빨리 죽여! 이 미친놈들아!!"

아트가 항변한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러며 아카네가 자신의 재판사실을 알고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사실을 아카네도 알고있나. 묻고 싶었지만 묻게 되면 아카네만 수상쩍은 인물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자력으로 탈출해야 되겠는데 .. 양쪽에 두명의 검령사와 저기 관람석쪽에 당주인 헥스터가 있다.

" 흑령(黑翎)만으로 탈출해야 된다는건데 ...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 만일 저 녀석들중 한명이라도 죽인다면 나는 이제... 아카네와 적이된다. 아니.. 원래부터 적이었어.. 하지만 .. 저들을 죽인다면.. 그때야말로.. 진짜 적이 된다..나는 ........... "

아트의 생각속에 관람석쪽 의자에 걸터앉아있는 헥스터는 생각한다.

" 네가 판정결과를 인정치않고 반항해도 소용없다. 양쪽엔 뛰어난 실력의 검령사 둘. 나또한 검령사이다. 왕령(王翎)을 빼앗긴 너는 ... 단순한 검사에 불과해. 얌전히 죽음을 맞이해라. 씽의 남자여. "

그때였다. 헥스터의 자리로 한명의 검사가 급히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 아카네님이 돌아오셨습니다 .. 재판장 문앞에서 안으로 들어가길 원하는데 .. 어떻게 할까요? 안으로 들여보냅니까.

검사의 속삭임에 헥스터는 눈빛하나 바꾸지않고.

"아니, 철저히 막아라. 그리고 사형장소는 이곳으로 바꿀거다. 10분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지금 집행토록 하마."

말하며, 저멀리 재판석에 앉아있는 세 장로에게 사인을 보낸다. 사인을 받은 장로들은 의아해 한다. 씽의 남자를 죽이는것까진 이해가 되었으나 어차피 죽일놈을 처형장소가 아닌 이곳에서 집행하라니? 그것도 지금즉시 말이다.

하지만 "우" 가문 당주의 명령.

이것은 절대적이다.

장로들은 그저 당주의 명령에 충실하면 된다.

장로들은 말한다.

"처형장소는 이곳! 사형집행 시각은 지금! 으로 변경토록 하겠다! 사형집행은 두명의 검령사중 누가 맞겠느냐!!"

장로들의 외침에, 아트의 오른편에 서있던 남자가 하얀 수염을 매만지며 걸어나온다. 그는 바로 60살 노장 길라시안이다.

"소인이 맞겠소. 오래간만에 "씽"의 남자를 쳐내고 싶었으니..."

그 말에 아트의 어깨가 움찔한다. 그의 말중에 "오래간만에.."가 걸린것이다.

"너.. 노인네 ... 오래간만에 라고 말했는데 "씽"의 사람을 죽인적이 있나?"

"끌끌 .. 그렇다. "씽"의 남자.. 아마 네가 갓난아이였을때 죽였겠지. 특히 거기 계집을 베는맛이 일품이었다네. 뭐.. 터저버렸지만."

길라시안의 한마디가 아트의 속에 잠재되있던 증오를 일깨운다. 하지만 왜인지 증오와 함께 아카네의 얼굴이 떠오른다. 만약 저 자를 베내게 된다면 이제는 그녀와.. 영원히 작별이다. 그렇지만 어쩔수 없다. 자신은 "씽" 의 가문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한 사람. 아트니까. 두 가문의 칼날아래 무참히 죽어간 그들의 외침을 외면할수 없다.

" 미안.. 아카네. "

흑령(黑翎)을 발동시키려는 순간.

재판장 입구문이 박살난다.

쿠콰콰콰콰콰콰쾅 ....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나타난건 원피스 차림의 아카네다. 전투복장으로는 알맞진 않지만 그녀는 항상 원피스 차림을 고집했다. 그녀는 원피스 자락을 휘날리며, 높이 폭령(爆翎)을 들고있는 길라시안과 그 밑의 아트를 본다.

"당장 멈춰!!!!!!!!!!!!!!!!!!!!!!!!!!!!!!!!!!!!!!!!!! 길라시안 할아버지!!!! "

"아니. 멈출수 없다. 아카네."

길라시안은 정색한채 답하며 폭령(爆翎)을 아트의 목을 향해 내리친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아카네는 빠르게 자신의 가문과 아트를 생각한다. 그러며 가문에 대한 생각보다 아트에 대한 생각이 점차 많이 떠오름을 느끼었다. 아트가 자신을 천리추검(天理趨劍)에서 보호한 일과 비오는 밤에 자신의 머리위로 우산을 씌어주던 일. 또한 아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런 추억들 ..

검령사로써의 삶만을 살던 그녀에겐 아트란.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고마운 은인이자.. "사랑".

아카네는 눈시울을 붉히며 외친다.

"다 죽여버려! 아트! 너의 삶을 살아!"

아카네는 외치며, 그와중에도 챙겨온 왕령(王翎)을 아트에게 던진다.

허나 길라시안의 폭령(爆翎)이 더 빨랐다. 이미 그의 목을 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케도 쳐내질 못했다. 목부근을 방어중인 그림자 때문이다.

"뭐지 ? 왕령(王翎)만이 아니었나? 또다른 검령이 있어? "

"..........고마워. 아카네.. 너의 말 때문에 .. 이제야 정신차렸어 ."

하지만 이러한 아트의 멋드러진 말은, 곧 목부근에서 퍼붇는 폭발에 묻혀진다.

쿠콰콰콰콰콰쾅 !!

수십발의 폭발로 아트의 목을 쳤다. 이것이 길라시안이 갖고있는 검령. 폭령(爆翎)의 힘이다. 그의 검은 끊임없이 폭발하는 성질을 가지었기에 개인전이나 힘겨루기에 용이하다. 그는 폭발후에도 상체만 약간 수그린채 멀쩡히 있는 아트를 발견한다.

" 그림자의 가드는 튼튼하군. 하지만 사방으로 쳐대는 폭발은 .. 견뎌낼수 있을까? "

중얼거리며 길라시안이 다시금 폭령(爆翎)을 휘두르려하자, 누군가 그를 물러서라 한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젊은 청년 한명이 달려오고 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검령사인 첼슨이다. 길라시안은 첼슨의 말대로 미련없이 검을 거두어 물러섰고 첼슨의 검이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다. 아트를 향해서 말이다.

" 단순한 참격이라면 그림자로 방어가 가능하다! "

"그럴까?"

그 순간에 아트의 생각을 읽었는지 짧게 일갈하는 첼슨이다. 하지만 일단 그림자는 일자로 치켜세워 방어의 자세를 갖춘 상태였고 이대로 막으면 된다. 그러나, 첼슨의 검은 그림자에 닿지않고 그대로 투과되 아트의 몸속또한 투과해 스친다.

"쿨럭!"

아트의 두 눈동자가 비틀거린다. 입가엔 순식간에 차오른 핏물이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첼슨은 비릿한 미소를 지은채.

"정확히, 너의 심장을 두동강냈다. 나의 검령은 투령(透翎).. 어떠한 물질이든 투과해 원하는 목표만을 베낼수 있다. 심장이 두동강난 너는 얼마가지 못해 죽을것이다."

위태로운 상황. 아트는 눈가에도 핏물이 차오름을 느끼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옆의 왕령(王翎)을 줍는다. 그러며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일러주었던 왕령(王翎)의 비기 하나를 떠올린다. 이것은 리스크가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버지는 이것을 쓸때엔 정말 위험할때만.. 쓰라 하셨다.

" 아버지.. 지금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 그렇기에 .. 쓰겠습니다. "


한편 길라시안과 첼슨은 이러한 아트의 행동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어차피 더이상 건드리지 않아도 뒤질 놈이었기에 그랬다. 잠시뒤. 첼슨은 웃음을 터트린다.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죽을 운명이라 맛이 간건지 "씽"의 남자는 지 왕령(王翎)을 적이 아닌 자신의 가슴쪽으로 돌려 찌르려 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며 달려오고 있는 아카네의 절규속에, 푸욱-! 하며 자신의 가슴팍을 꿰뚫는 아트다.

입가에 피를 주륵 흘리는 아트는 나즉이 말한다.

"왕의 지배(King"s reign)"

일순, 아트의 입가에 차올랐던 피가 멈춘다. 흐릿했던 눈동자도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두갈래로 쪼개진 심장역시 하나로 합치어진다. 한마디로 모든 몸이 정상화 된다.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그러며 스스로의 왕령(王翎)을 뽑은 아트는 멀쩡한 안색을 그리며 싸늘히 첼슨과 길라시안을 응시한다.

"뭐.. 뭐야 ? 첼슨! 자네.. 저 자를 정확히 베지 않았나? 자네의 투령(透翎)이 실수한건가?"

길라시안이 다급히 외친다. 이에 대해 아트가 대신 답한다.

"아니 .. 실수하지 않았다. 늙은이 한명과 키 작은 남자여. 단지 .. 나의 왕령(王翎)으로 내 육신을 지배시킨것이다. 지금부터 나의 몸은 왕령(王翎)의 지배하에 놓이고 이러한 왕령(王翎)을.. 내가 조종하는 것."

"하하.. 의미를 모르겠군."

첼슨이 아트를 보며 외친다. 하지만 첼슨은 그를 천장 위에서 바라보며 말할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목이 댕강 베어져 나갔으니까. 남은 몸뚱아리는 아트의 칼끝아래 쓰러져 있다. 이 모든 것은 찰나에 이루어졌다.

아트는 무심히 허공 위에서 바닥아래로 추락해가는 첼슨의 머릿통을 보며 나즉이 일갈한다.

"이제.. 의미를 알았겠지? "


"비.. 빌...어.. 먹을..."

곧 바닥위에서 통통 튀는 첼슨의 머릿통이다. 이 모습에 길라시안은 기겁한다. 보이지 않았다. 이 두눈으로 포착해내지 못한것이다. 저 아트의 움직임을 말이다.

" 언제 .. 첼슨의 목을 내친거지 ? 화.. 확인할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 이건 대체.. 어떻게 방안을 세워야.. "

길라시안의 생각속에 아트는 말한다.

"머리로 이해하려들지 마라. 나는 현재 인간이상이다. 지금부터 나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물리법칙을 벗어난 괴물.. 초속(秒速)을 기본으로 움직인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너의 목숨쯤은 우습다."

"그.. 그런 사기같은 기술이 어딨지 ?? 말이 되지 않아! 부.. 분명 뭔가 약점이 있다! 인간은 인간으로써밖에 존재할수 없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약점을, 알릴 바보는 없지."

아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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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의 내용과 10화의 내용을 합치었습니다 .. ^_^

소라에선 하루에 두편밖에 올리지 못하기에 취한 조치사항(?)이오니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이번화는 .. 많은 추천과 리플을 ...?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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