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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올림푸스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14 571회 0건
내가 신화를 더 잘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게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섣부른 상식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키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야설이지만, 스토리도 있는 것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도중에 중단하지 않으려고 다짐을 하며 시작합니다. 그냥 저의 만족을 위해 써 내려갑니다. 충고는 달게 받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시길... 참고로, 1편은 줄거리 진행상 길게 가겠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참고로, 모든 지명과 인명은 단순히 저의 상상임을 알려드립니다.

By 閑中出漁

죤스 홉킨스 - 티파니 (1)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곡선이 있다면 바로 저 곡선일 것이다. 무엇과 비교할 수 있는 곡선도 아니다. 그저 아름답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진다. 어떤 실크가 이런 부드러움과 밀착감과 반탄력을 가질 수 있을까?
“으헉”
순간 나의 중심부가 무엇인가 부드럽지만 강력한 흡입력 속으로, 뜨겁지만 기분 좋은 온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은 순간적인 일이었지만, 척추를 타고 마치 용암이라도 흐르는 듯한 뜨거움이 나의 온 몸을 쓸고 지나갔다.
“아하”
이번에는 손이다. 끈적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차가운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손이다. 마치 문어의 빨판이라도 되는 듯 한없이 부드러운 손이 나의 중심의 남은 부분을 밑부분까지 세밀하게 쓰다듬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기운이 나의 중심을 ?고, 흡입하고 있어고, 부드러운 융단은 나의 기둥 여기 저기를 휘감고 있다. 가느다란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약한 전기와 같은 촉감은 나를 뜨거운 열탕과 차가운 냉탕에 동시에 들어와 있는 느낌으로 몰아갔다.
“아하아아앙”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손에 완벽한 곡선이 찌그러지고, 나의 중심을 물고 있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아앙”
신음 소리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듯하다. 내 중심을 물고 있는 입에 더욱 강한 흡입력이 가해졌고, 또 다른 빨판의 살덩이가 나의 기둥을 휘 감는다. 미세한 세포의 덩어리들이 하나하나 빨판이 되어 나의 민감한 세포들을 하나하나 강하게 흡입한다. 나머지 부분을 쓰다듬던 손의 움직임이 빠르게,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끝이었다.
“으허어어억!!!”

삼일이다. 삼일간 똑같은 꿈, 똑같은 타이밍에 축축함과 함께 깼다.
"Damn it."
십대 소년도 아닌데 이런 꿈이나 꾸고 있다니. 빠르게 샤워를 마쳤다. 현실은 꿈 속처럼 그렇게 황홀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죤스 홉킨스 대학. 위대한 역사가를 꿈꾸며 젊음을 불사르는 곳이다. 죤스 홉킨스 크리거 문리대 고전문학부와 근동학부. 어릴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심취하였던 나는 결국 고전 문학과 근동학의 명문을 찾아 미국의 매릴랜드 볼티모어까지 온 것이다. 돈도 못버는 고리타분한 학문. 그러나 나의 피 속에는 이 학문을 향한 열정이 있었다. 왠지는...

볼티모어에서 워싱턴 DC로 가는 95번 하이웨이. 학부 동안에는 기숙사에 있었지만, 왠지 이제는 나만의 공간이 그리워 볼티모어 인어하버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한지 4년이 다 되어간다. 같은 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이제 박사학위 중이다. 남들은 속도 모르고 ‘와 박사!’하지만, 글쎄. 이런 학문으로 교수나 하면 모를까, 그리 녹녹지 않은 미래다.
‘어째서 똑같은 꿈을 삼일동안 계속 꾸고 있는걸까?’
‘연한 갈색 피부의 여인이 나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박고 나를 흥분시킨다.’
‘전혀 낯설지 않은 이 여인은 누굴까?’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여인인양 친숙하다.’
‘이제 내일 모래면 30인 노총각이라 이런 개꿈이나 꾸고 있단말인가?’
군대를 제대하고 곧바로 유학길에 들었기에 30 나이에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물론 논문이 패스가 되야 하겠지만. 논문은 아직 결론이 오리무중이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논문! 그래 맞다. 에우로페야. 제우스가 반하여 크레타 섬으로 납치하였던 여인. 이 세상의 모든 꽃과 어울리는 여인. 후후. 제기랄 논문을 쓰며 상상했던 신화의 여인이 꿈속에 나타나다니... 정말 불쌍한 중생이로고. 제기랄! 오늘 밤에는 이놈의 똘똘이 세수라도 시켜줘야 겠구만..."
애마 할리의 액셀을 땡긴다.

부두두두둥!
이 소리가 너무 좋다. 5년 여 동안 타던 고물 시빅을 버리고 기어이 작년 이 녀석을 구했다. Softail 계열의 Fat Boy. 이름과 달리 전혀 뚱뚱해 보이지 않는 이 녀석. 달릴 때마다 내 사타구니를 흔드는 엔진의 울림이 너무 좋다. 더구나 매릴랜드, 버지니아, DC 지역은 마치 할리를 위해 도로를 만들어 놓은 듯, 경치도 바람도 좋다. 죠지 워싱턴 파크웨이. DC의 포토맥 강을 끼고 도는 도로다. 할리를 타고 달리기에 이 근처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남북전쟁의 격전지들이 곳곳에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기도 좋다. 격전지라고 하지만, 지금은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숲속의 작은 공원이다. 앞으로는 포토맥 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성 비스므래한 것이 있고, 주변은 산새들만 우는 한적한 곳이다. 머리가 복잡하면 나도 모르게 찾아오던 곳이다.

부드드드등! Dyna 계열의 Low Rider. 이제는 소리만으로도 이 녀석을 알 수 있다. 티파니의 애마다. 존스 홈킨스의 Classmate. 학부 때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것을 공부하고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들, 서사시들, 고고학들... 나는 거기에 고대 근동학을 더 추가 하였고, 티파니는 고대 언어를 더 추가 하였다. 지금 박사과정도 몇 개의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함께 하고 있다. 부모가 시실리안이라서 그런지 화끈하고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하다. 고전문학 특별히 그리스 로마의 문학에 있어서는 교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언제나 웃고 있는 모습이고, 키도 175에 금발에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는 몸매를 지닌 정말 교실에서 썩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여자다. 그녀가 왜 이런 시시콜콜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가끔씩 세미나에서 토론하며 만나는 것 외에는 만나는 것을 꿈꾸기도 힘든 그런 여자였다. 그런 티파니와 친해진 것은 바로 이 할리 때문이다.

Key Bridge를 바로 돌아 죠지 타운을 찾은 것은 늦은 금요일 밤이었다. 평일에도 주차를 할 곳이 없는 조지 타운의 금요일은 주차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날도 포터맥 강 가까운 곳의 한 스포츠 바를 찾았다. 약간의 외진 곳의 작은 바였지만, 나름 운치도 있고, Ale 맥주를 주로 서브하는 곳이었다. 그저 버드 와이져나 쿨스 라이트 밖에 모르는 미국에서 깊은 Ale의 맛을 골라가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름도 그냥 Ale이었다. Ale로 들어서려는 순간 내 귀를 거스리는 소리가 근처에서 들렸다.
"Damn, Fuck. Leave me along. I"m busy. Shit."
여자의 신경질 적인 목소리와
“Hey! Easy! let me help you. I will take care of you and your bike."
끈적거리는 흑인톤의 목소리였다.
‘Bike? Woman?"
나는 순간적으로 이 시간에 오토바이를 타는 여인이라는 약간 이질적인 그림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렌지 색 Low Rider가 길 옆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검은 Bike Suit을 입은 금발의 여인과 산만한 흑인 덩치 둘이 서로 실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앞뒤 가릴 일이 아니었다.
“Hey, Sweetie! What"s up? What is going on here?"
순간 여인은 순발력 있게
“Damn, why you so late?" 외치며 나에게 매달리며 입을 맞추어 왔다.
두 덩치는 멍해지며 그래도 서운한지
“Fuck. you better go away."하며 어슬렁 다가온다. 둘의 덩치는 어둠 속에서 정말 곰 두 마리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이런 녀석들은 말이 필요없다.
휙! 휙!
우욱! 크윽!
두 번의 가벼운 손 놀림으로 녀석들의 급소를 지르자 무거운 신음과 함께 그대로 넘어간다. 2, 30분은 저렇게 누워 있어야 할 것이다. 특공 무술 교관까지 한 내 손에 걸린 곰들이 불쌍했지만, 금발의 여인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항상 넘볼 수 없는 여인, 티파니였다. 그러나 모른 척 했다. 분명 그녀는 나를 모르테니까?
“What"s up?"
"My Rider has problem."
"Wow Low Rider! It so pretty!"
"Thank you. Do you know this bike?"
(에이 영어로 하지 말자.)
“물론이지요. Harley Davidson, Dyna Family, Low Rider. 1584cc. Twin Cam. 96". 6 speed."
“호오. Harley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저도 Harley를 가지고 있지요. 당신 것 보다 조금 큰 Softail Fat Boy.”
“그렇군요. 그럼 제 Rider를 좀 봐주세요. 갑자기 액셀도 먹지 않고, 이제는 시동도 않걸려요. 어떻게 고쳐보려고 하는데 저 곰같은 녀석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참 저는 티파니라고 해요.”
“어디 제가 한번 보죠.”
Harley는 단순하다. 몇 가지 기본만 알면 움직이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역시 티파니의 Rider도 개스 탱크에서 엔진으로 연결되는 가는 연료 파이프 연결 고리가 풀려 있었다. 연료가 들어가지 못하니 당연히 엔진은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간단히 치료를 한 후 시동을 걸자 Rider 특유의 엔진 소리가 반갑게 터진다.
부드드드등!
“어머. 걸렸어요. 걸렸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다행히 시동이 걸렸군요. 잘 됐어요.”
“고마와요. 이거 어떻게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일단 Rider를 파킹하고 맥주나 한 잔 합시다. 나도 맥주 한잔 하려고 볼티모어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저도 볼티모어에서 왔어요. 크리거”
“존스 홉킨스 크리거.”
“네 잘아세요? 존스 홉킨스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홉킨스 크리거의 매이 퀸. 어떻게 당신을 모르겠어?”
“호호. 그래요. 남들이 그렇게 부르더군요. 그럼 당신도 홉킨스? 그런데 정말 당신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세미나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미안해요, 기억 못해서.”
“후후 항상 강의실 뒷구석에 박혀 있으니 당신 같은 퀸에게는 보이지도 않았겠지?”
“정말 반가와요. 고맙고. 그런데 이름이?”
“이런 아직 이름도 말하지 않았나? 진. 김진이라고 해요. 코리안이지요.”
“저는 티파니. 시실리안이지요. 아빠는 자신이 시실리안인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기지요. 자 오늘 맥주는 제가 살게요. 가요.”

“진, 당신 대단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사시들 뒤에 있는 역사들의 감추인 것들을 너무 속속들이 알고 있군요.”
“그러는 티파니는 더 대단하네요. 남들은 그냥 신화라고 묵인하는 것들을 가지고 인류 문화의 또 다른 기원을 찾고 있잖아요? 정말 흥미로운 견해군요.”
“홉킨스에서만 가능한 영역이예요. 더 공부해야지요. 그리고 크레타로 갈거예요. 크레타를 발굴하러 갈거예요.”
“정말 흥미롭군요. 나도 비슷한 방향인데... 그래요 해봅시다.”

그날밤 우리는 Ale의 깊은 맛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새벽 2시가 넘어 Ale을 나왔다.

“오늘은 정말 좋은 밤이예요. 당신같은 남자를 만나다니. 고전문학이면 고전문학, 고대 근동이면 고대 근동, 오토바이면 오토바이, 운동도... 당신 정말 괜찮은 남자예요. 나같은 미인을 보고 침 흘리지도 않고...”
“정말이야, 티파니. 당신 정말 아름다워. 침 흘릴만큼.”
“칭찬으로 받을게요. 그나저나 술을 너무 마셨는데 볼티모어까지 갈 수 있겠어요?”
“이 정도는 까닥없지!”
“그러지 말고 오늘은 우리 아빠 콘도로 가요. 바로 몇 블록만 가면 포토맥 강변에 아빠의 콘도가 있어요.”
“아빠에게 혼나지 않을까?”
“호호. 글쎄요... 하지만 아빠는 나의 선택에 한 번도 실망한 적 없어요.”
“티파니의 선택???”
“호호호. 가요”

부드드드드등!

부두두두두둥! Low Rider와 Fat Boy가 고함을 지르며 조지타운을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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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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