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맞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에린의 모습에 나는 버릇처럼 턱을 쓰다듬었다.
‘요컨대 ’대상 확인‘ 이 먹히질 않는 대상을 만나면 플레이어라는 소리니까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건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향후 돌입하게 될 환경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오프닝 체험판]에서 만났던 괴물만 봐도 그렇고, 일단 생존게임 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이상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닐테니까.
아마도 마주치게 될 상황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일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플레이어가 반드시 호의적이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는 나의 모습에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지 에린이 다음의 설명으로 넘어갔다.
“자, 상태창에 대한건 대충 알았겠지? 그럼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줄게. 우선 『미궁』 은 생존게임이라는 걸 알거야. 그렇기 때문에 생존이 최우선시 되는 조건이지. 그러니만큼 현실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처럼 뭔가 사냥을 해서 레벨이 올라간다거나 능력치에 포인트를 투자한다거나 하는 식이 아니야.”
거기까지 이야기 한 뒤 에린은 잠깐 입술이 마르는지 혓바닥을 입술을 살짝 핥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능력치는 너의 모든 행동에서 영향을 받아. 네가 힘을 쓰는 일을 많이하면 근력 능력치가 오를거고, 머리를 쓰는 일을 많이 하면 지능이 오를거야.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동성장 시스템이란 말이지.’
핵심만을 간추린 간략한 설명이었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에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게임 내에서의 행동은 능력치를 상승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스킬의 생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었다.
수영을 자주하면 수영관련 스킬이 생성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요컨대 여타 다른 게임들처럼 특성이라던가, 스텟이라던가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과도 같았다.
생존을 목적으로 삼는데 있어서 미리 계획을 짜서 딱 원하는 스텟이 나올 정도로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그런 방식이라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스텟이며 스킬들은 멋대로 상승하며 생성 될테니까.
“정말 제대로 이해한거야?”
“응, 다 이해했어.”
너무나도 손쉽게 대답하고 있기 때문일까. 에린이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되물었지만,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흥! 뭐, 미덥지는 않지만…알고 있다니깐 다음 설명으로 넘어갈게. 다음 설명 할 내용은…….”
여전히 못미덥다는 표정이었지만, 에린은 샐죽한 표정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재차 설명을 시작했다. 그렇게 뒤이어진 에린의 설명을 간추리자면 이랬다.
이것은 생존게임이므로 기본적으로 생존을 우선시 한다.
즉, 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우선시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메인 퀘스트였다.
일전에 벨에게서도 지나가듯 들은적이 있었지만, 이 메인 퀘스트라는 것은 특정 주기마다 계속해서 주어지는데 최대 3개까지 킵(keep)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서 원하는 쪽의 퀘스트를 먼저 클리어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것을 무시해서는 곤란했다.
퀘스트를 깨지 않아도 생존하는데에 문제는 없을테지만, 그래서야 포인트를 모을 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 메인퀘스트 한 개당 딸려오는 서브 퀘스트가 약 3개 정도. 중간중간 돌발 퀘스트가 뜰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메인 퀘스트를 한 개라도 클리어 하지 않으면 서브 퀘스트건, 돌발 퀘스트건 발동하지 않는다.
그 말은 곧 포인트를 벌 수 없다는 말을 뜻했고, 그래서는 도태되서 생존 할 수 없게된다. 라는게 설명의 요건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대부분은 포인트 샵에서 아공간이나 마법배낭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인벤토리 창은 없다던가, 스킬 융합 스크롤을 구입하면 두 가지의 스킬을 융합해서 예상외의 스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던가 하는 듣지 않아도 게이머라면 대충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설명들이었다.
“음…이걸로 설명은 끝이야.”
“응. 설명 고마웠어.”
나는 솔직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순간 내려앉는 침묵. 왠지모를 어색한 공기가 두 사람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렇게 약 10여초가 지났을까. 먼저 입을 연 것은 내 쪽이었다.
“그러면…이제 나는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거야?”
“흐응, 글쎄…?”
“뭔 답변이 그래?”
“이건 네가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니까.”
“무슨 선택?”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튜토리얼 단계의 마지막. 연습게임을 할 것인가, 안 할것인가.”
“연습…게임…?”
나는 조금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들어온 바에 의하면 생존게임 『미궁』 은 생존게임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한번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그런 게임이었다.
그런데 연습게임이라니…연습으로 죽을 수도 있는거였어?
황당한 표정을 짓는 나였지만, 에린은 게의치 않고 대답했다.
“응, 연습게임. 지금부터 플레이어가 투입 될 장소는 분명 플레이어가 살던 세상과는 다른 커다란 위험이 존재하는 곳이야. 그렇게 때문에 이게 고안 된거지. 말하자면 실제로 격게될 위험의 일부분을 미리 체험해본다고 해야하나?”
“허….”
그러니까 에린의 말은 그랬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는 이 상황에서 또 다른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큰 부담 없이 위험을 예행연습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뒤이어진 말에 의하면 이 연습게임은 무척이나 간단한 것으로써, 바보가 아닌 이상 죽을 위험은 없다고 했다.
물론 죽는다고 할지라도 일종의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연습게임이므로 목숨을 잃을 걱정은 없다고…….
“그러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질문한다.
“연습게임을 클리어 하면 보상 같은건 있어?”
“그야 당연히 있지.”
“뭔데? 포인트라도 주는건가?”
“아니. 그런건 아니고…….”
보상에 대해 듣자마자 갑작스레 열기를 띄는 나의 반응에 에린이 슬쩍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렸다. 그러다가 조금은 어색한 표정으로 품을 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걸 줘.”
“!?”
에린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던 나는 그녀가 내민 손바닥 위에 들려진 사각형의 단말기 같은 것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는 그대로 시선을 올려 에린을 쳐다본다. 이게 뭔지 설명해달라는 의미의 시선. 그에 에린이 대답했다.
“음, 이건 몬스터 도감이라는 물건인데. 여기 액정에 몬스터를 담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해당 몬스터의 정보가 떠. 아, 혹시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신종 몬스터를 발견 했을 때에 거기에 대한 정보를 작성해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게 되면 명성치가 오르기도 해.”
“…….”
나는 속으로 ‘포켓몬 트레이너냐!!’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에린의 손에 들린 몬스터 도감이라는 물건을 바라본다.
‘흐음, 몬스터 도감이라…유용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 같기도 한데……어쩔까?’
나는 고개를 반쯤 기울이며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잦아들고 말았다.
나름대로 신중히 생각한다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사실 연습게임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몬스터 도감의 가치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것과 무관하게 나는 일단은 연습게임을 클리어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설령 보상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여태껏 처음 접하는 게임은 무조건이라고 할 정도로 튜토리얼을 완벽하게 클리어 해왔던 것이다. 이른바 왕도를 따라걷는 [정석파] 게이머였다.
“흐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게임을 접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이게 게임인 이상 나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가볍게 마음에 결론을 내린 나는 이내 고개를 들어 에린을 쳐다보며 자신있게 말했다.
“할게. 하겠어. 연습게임 정도는 가뿐히 클리어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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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계약도, 이것도 잘 부탁드립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에린의 모습에 나는 버릇처럼 턱을 쓰다듬었다.
‘요컨대 ’대상 확인‘ 이 먹히질 않는 대상을 만나면 플레이어라는 소리니까 긴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건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향후 돌입하게 될 환경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오프닝 체험판]에서 만났던 괴물만 봐도 그렇고, 일단 생존게임 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이상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닐테니까.
아마도 마주치게 될 상황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일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플레이어가 반드시 호의적이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는 나의 모습에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지 에린이 다음의 설명으로 넘어갔다.
“자, 상태창에 대한건 대충 알았겠지? 그럼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줄게. 우선 『미궁』 은 생존게임이라는 걸 알거야. 그렇기 때문에 생존이 최우선시 되는 조건이지. 그러니만큼 현실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처럼 뭔가 사냥을 해서 레벨이 올라간다거나 능력치에 포인트를 투자한다거나 하는 식이 아니야.”
거기까지 이야기 한 뒤 에린은 잠깐 입술이 마르는지 혓바닥을 입술을 살짝 핥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능력치는 너의 모든 행동에서 영향을 받아. 네가 힘을 쓰는 일을 많이하면 근력 능력치가 오를거고, 머리를 쓰는 일을 많이 하면 지능이 오를거야.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동성장 시스템이란 말이지.’
핵심만을 간추린 간략한 설명이었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에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게임 내에서의 행동은 능력치를 상승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스킬의 생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었다.
수영을 자주하면 수영관련 스킬이 생성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요컨대 여타 다른 게임들처럼 특성이라던가, 스텟이라던가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과도 같았다.
생존을 목적으로 삼는데 있어서 미리 계획을 짜서 딱 원하는 스텟이 나올 정도로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그런 방식이라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스텟이며 스킬들은 멋대로 상승하며 생성 될테니까.
“정말 제대로 이해한거야?”
“응, 다 이해했어.”
너무나도 손쉽게 대답하고 있기 때문일까. 에린이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되물었지만,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흥! 뭐, 미덥지는 않지만…알고 있다니깐 다음 설명으로 넘어갈게. 다음 설명 할 내용은…….”
여전히 못미덥다는 표정이었지만, 에린은 샐죽한 표정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재차 설명을 시작했다. 그렇게 뒤이어진 에린의 설명을 간추리자면 이랬다.
이것은 생존게임이므로 기본적으로 생존을 우선시 한다.
즉, 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우선시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메인 퀘스트였다.
일전에 벨에게서도 지나가듯 들은적이 있었지만, 이 메인 퀘스트라는 것은 특정 주기마다 계속해서 주어지는데 최대 3개까지 킵(keep)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서 원하는 쪽의 퀘스트를 먼저 클리어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것을 무시해서는 곤란했다.
퀘스트를 깨지 않아도 생존하는데에 문제는 없을테지만, 그래서야 포인트를 모을 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 메인퀘스트 한 개당 딸려오는 서브 퀘스트가 약 3개 정도. 중간중간 돌발 퀘스트가 뜰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메인 퀘스트를 한 개라도 클리어 하지 않으면 서브 퀘스트건, 돌발 퀘스트건 발동하지 않는다.
그 말은 곧 포인트를 벌 수 없다는 말을 뜻했고, 그래서는 도태되서 생존 할 수 없게된다. 라는게 설명의 요건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대부분은 포인트 샵에서 아공간이나 마법배낭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인벤토리 창은 없다던가, 스킬 융합 스크롤을 구입하면 두 가지의 스킬을 융합해서 예상외의 스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던가 하는 듣지 않아도 게이머라면 대충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설명들이었다.
“음…이걸로 설명은 끝이야.”
“응. 설명 고마웠어.”
나는 솔직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순간 내려앉는 침묵. 왠지모를 어색한 공기가 두 사람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렇게 약 10여초가 지났을까. 먼저 입을 연 것은 내 쪽이었다.
“그러면…이제 나는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거야?”
“흐응, 글쎄…?”
“뭔 답변이 그래?”
“이건 네가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니까.”
“무슨 선택?”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튜토리얼 단계의 마지막. 연습게임을 할 것인가, 안 할것인가.”
“연습…게임…?”
나는 조금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들어온 바에 의하면 생존게임 『미궁』 은 생존게임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한번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그런 게임이었다.
그런데 연습게임이라니…연습으로 죽을 수도 있는거였어?
황당한 표정을 짓는 나였지만, 에린은 게의치 않고 대답했다.
“응, 연습게임. 지금부터 플레이어가 투입 될 장소는 분명 플레이어가 살던 세상과는 다른 커다란 위험이 존재하는 곳이야. 그렇게 때문에 이게 고안 된거지. 말하자면 실제로 격게될 위험의 일부분을 미리 체험해본다고 해야하나?”
“허….”
그러니까 에린의 말은 그랬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는 이 상황에서 또 다른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큰 부담 없이 위험을 예행연습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뒤이어진 말에 의하면 이 연습게임은 무척이나 간단한 것으로써, 바보가 아닌 이상 죽을 위험은 없다고 했다.
물론 죽는다고 할지라도 일종의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연습게임이므로 목숨을 잃을 걱정은 없다고…….
“그러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질문한다.
“연습게임을 클리어 하면 보상 같은건 있어?”
“그야 당연히 있지.”
“뭔데? 포인트라도 주는건가?”
“아니. 그런건 아니고…….”
보상에 대해 듣자마자 갑작스레 열기를 띄는 나의 반응에 에린이 슬쩍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렸다. 그러다가 조금은 어색한 표정으로 품을 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걸 줘.”
“!?”
에린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던 나는 그녀가 내민 손바닥 위에 들려진 사각형의 단말기 같은 것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는 그대로 시선을 올려 에린을 쳐다본다. 이게 뭔지 설명해달라는 의미의 시선. 그에 에린이 대답했다.
“음, 이건 몬스터 도감이라는 물건인데. 여기 액정에 몬스터를 담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해당 몬스터의 정보가 떠. 아, 혹시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신종 몬스터를 발견 했을 때에 거기에 대한 정보를 작성해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게 되면 명성치가 오르기도 해.”
“…….”
나는 속으로 ‘포켓몬 트레이너냐!!’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에린의 손에 들린 몬스터 도감이라는 물건을 바라본다.
‘흐음, 몬스터 도감이라…유용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 같기도 한데……어쩔까?’
나는 고개를 반쯤 기울이며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잦아들고 말았다.
나름대로 신중히 생각한다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사실 연습게임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몬스터 도감의 가치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것과 무관하게 나는 일단은 연습게임을 클리어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설령 보상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여태껏 처음 접하는 게임은 무조건이라고 할 정도로 튜토리얼을 완벽하게 클리어 해왔던 것이다. 이른바 왕도를 따라걷는 [정석파] 게이머였다.
“흐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게임을 접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이게 게임인 이상 나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가볍게 마음에 결론을 내린 나는 이내 고개를 들어 에린을 쳐다보며 자신있게 말했다.
“할게. 하겠어. 연습게임 정도는 가뿐히 클리어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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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계약도, 이것도 잘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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