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of Mar-tul V2
prologu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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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앞의 모든 광경이 붉은색의 필터를 쓴 것인양 핏빛으로 물들어 보인다. 현의 몸에 꽂힌 스피어 주위로 시뻘겋게 혈화血花 가 퍼져나가며 급격히 주위가 추워진다. 그의 눈은 크게 뜨고 있지만 입은 뻥끗도 하지 못하고 입술조차 떼지 못한다. 이상하게도 가슴의 통증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단지 약간의 이물감에 불편 할 뿐이다. 상체를 반쯤 일으키기 위해 지탱하던 팔을 들어 스피어를 뽑으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워들은 얄팍한 의료지식으로 뽑으면 출혈량이 늘어날 것 같아 그만두고 단지 꾸역꾸역 그 틈바구니로 흘러나오는 자신의 핏줄기를 바라 볼 뿐이다. 온 몸의 피가 가슴을 통해 빠져나오고 엉거주춤 누워있는 그의 몸 주위로 피웅덩이가 형성되어 고이고 있다.
그리고 웅덩이의 한 귀퉁이를 통해 빠져나간 핏줄기가 멀찍이 마릴리쓰가 서 있는 곳 까지 물줄기를 이루며 미친다. 끔찍하게 생긴 괴물은 마치 스펀지처럼 그 핏물을 빨아들여 붉고 거대하게 변해있다. 가슴에 꽂힌 스피어 Spear, 빼앗긴 롱소드를 제외한 팔에 들린 네개의 무기들이 미친듯이 춤을 추며 눈앞의 작은 존재를 도륙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 앞에서 애처롭게 맞서 싸우는 나신의 여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커다란 엉덩이 사이로 히멀건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묵묵히 바라보는 현의 마음은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마치 길바닥의 돌멩이를 보는듯한 무심한 느낌. 검붉은 날개를 펄럭이며, 검은 빛의 롱소드 LongSword 한 자루로 괴물을 막아내려 하던 그녀의 날개가 마릴리쓰의 글레이브Glaive에 의해 무참히 찢겨져 버린다. 격한 통증을 느낀 듯 그녀의 뒷모습이 급격히 무너져가자, 괴물의 무기들은 더욱 분주히 움직이며 그녀의 나체를 베어버린다. 어깨부터 길게 이어진 핏자국이 아래까지 벌어지며 그녀의 몸뚱이가 두 동강 나고 마릴리쓰의 롱소드가 솟아 나온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한 팔에 든 롱소드가 고기를 저미듯 쓰러진 그녀를 도륙한다. 내장과 뼈가 이리저리 튀고, 피웅덩이에 고여있던 혈액이 이리저리 튀겨 나가며 마현의 눈앞까지 당도한다. 바닥으로부터 애처롭게 뻗어나와 있는 주인없는 팔이 마지막으로 괴물에 의해 짓이겨지자 마릴리쓰의 눈 앞에는 그저 형체를 알 수 없는 고깃덩이가 놓여있을 뿐이다.
그리고 현은 그 광경을 다 감상하고는 그제서야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가슴의 스피어를 뽑아버린다. 손목굵기 정도의 바람구멍이 가슴에 생겼으나 순식간에 상처가 아물어가기 시작하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놀라움도 없다. 다리사이에 축 늘어져있던 그의 육봉이 갑자기 딱딱해지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늘높이 솟아 금방이라도 사정 할 듯한 감각을 느낀다. 그는 핏기없이 하얗게 변해버린 손으로 한 쪽에 떨어진 ‘검은’ 롱소드를 집어든다. 목에 구멍이 난 채 여전히 피가 솟아 나오는 마릴리쓰가 동작을 멈추고 언제부터인가 현이 하는 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천천히 마릴리쓰에게 다가가자 점차 그가 들고있는 롱소드에서 아까는 보지 못했던 붉은 문양이 다시금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현은 아무 감정없이 고깃덩이가 된 서큐버스를 짓밟고 서서 바로 앞의 마릴리쓰를 똑바로 응시했다. 마릴리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핏줄기는 순식간에 현의 발밑을 제외한 주위를 온통 피바다로 채워간다. 가만히 서서 마릴리쓰를 보자 2미터는 넘는 듯한 거대한 높이와 그 무시무시한 형상에 원래의 마현이라면 공포에 짓눌려 버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이상하게도 거대하고 성가신 구렁이 형태 이외의 아무 감상도 느껴지지 않는다. 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있던 롱소드를 횡으로 높게 한번 휘둘렀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마릴리쓰의 머리가 그에 따라 가로로 쪼개져 날아간다. 거대한 몸체는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려 피웅덩이 속으로 순식간에 가라앉아버리고 그는 그것을 무심하게 쳐다본다.
아무 감상없이 몸을 돌리자 마현의 앞에 당연한듯 되살아난 서큐버스가 서 있다. 요사스러운 분위기가 사라진 깨끗한 금안에 마주 바라보는 현 자신의 얼굴이 반사되어 비친다. 그녀가 살풋 웃으며 다가와 양 팔을 그의 목을 둘러서 감싸 안고는 부드러운 유방을 현의 가슴에 문질러대기 시작한다.
“마히어....”
여전히 어설프게 혀짧은 발음으로 마현을 부르는 서큐버스.
딱딱하게 굳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현의 물건이 아랑곳없이 그녀의 다리사이를 계속해서 찔러댄다. 애액과 현에게서 나온 윤활유가 섞여 번들거리며 빛나는 귀두에 질퍽한 느낌을 준다. 솔은 계속해서 현을 바라보며 양 다리를 현의 허리에 감고는 매달렸다. 서서히 그녀의 안으로 삽입되는 현. 뿌리 끝까지 삽입되자 허리 언저리에 착 달라붙은 그녀의 엉덩이가 느껴진다.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두 사람.
“기다릴게요..”
말을 끝마치는 순간, 그녀의 날개가 사라지고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한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매달려 삽입되어있다. 은청색 눈동자에, 희미한 빛을 뿜어내는 은발의 여성. 일전에 자신의 침대에서 본 여성이다. 현은 그러나 전혀 놀라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마치 티비를 보듯 기계적으로 화면을 응시한다고 생각될 뿐이다.
“나...에베오의 연인이여...”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찬연한 얼굴에 별빛처럼 빛나는 은청색의 눈동자가 현의 눈을 마주보고는 조용히 말한다. 머릿속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현의 마음에 그녀가 직접 와 닿는다. 마치 순결한 처녀가 수줍어하는 듯한 어조인 동시에 어떤 위엄 섞인 힘이 현의 몸 전체를 감싸는 듯하다.
그녀가 말하며 허리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한다. 딱딱하게 발기한 현의 물건이 그녀의 속에서 휘어지듯 빠져나와서 다시 들어간다. 허리를 돌림에 따라 그녀의 신비로운 얼굴과 별개로 그녀의 구멍은 고깃덩이를 천천히 먹어대고 있다. 마치 태엽인형처럼 동작을 반복하며 별개의 생물인 양 그녀의 입이 벌어지며 말을 잇는다.
“마르툴의 초즌Chosen이여......”
걱정이 묻어나는 절실한 느낌으로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살아남으세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에게 매달린 채로 격렬히 움직이는 그녀. 희고 둥근 엉덩이에 이어진 지나치게 잘록한 허리위로 어깨와 머리, 온몸을 격렬하게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그녀의 하복부가 빠르게 상하운동을 하며 현의 물건을 먹어버렸다가 뱉어냄을 반복한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면서 척추를 타고 내려간 자신의 모든 에너지가 요도를 통해 폭포수같이 뿜어져나오는 감각이 느껴진다. 현은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격렬히 사정해대는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갚운 나락으로 계속해서 빠져드는 현기증을 느끼고는 허우적댄다.
“하악!!”
“으앗!!”
낡은 침대 위. 격한 신음성을 토해내며 현이 몸을 튕기듯 일으켰다. 얇은 모포 하나만을 덮고있던 알몸이 드러나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찬 공기가 엄습해왔다.
“우....”
현은 아직까지도 머리가 살짝 지끈거려 또다시 낮게 신음을 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리사이에서 꺼덕거리며 움직임과 동시에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있는 자신의 것이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다리 사이에는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꺄아악!”
다급하게 들리는 비명. 화들짝 놀란 현이 옆을 돌아보자, 붉은 빛을 띤 짧은 머리의 아가씨가 큰 눈을 부릅뜨고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악!”
반사적으로 얇은 모포를 다시 뒤집어쓰며 침대 구석으로 물러난 현. 당황한 상태로 귓전에 대고 소리를 지른 그녀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출구로 가서 문도 닫지 않고 도망가버렸다.
“달라티룬! 어딨어요! 할아버지!!!”
어두운 복도 저편에서 울리는 울먹이는 목소리가 다시 방까지 메아리쳐 들어왔다.
“아.... 뭐야...”
사정후의 나른함 쾌감과 몽정이 주는 찝찝한 느낌에 복잡해진 기분으로 현은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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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en of Mar-tul V2
Prologue end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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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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