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 개소리지?’
김범인은 어리벙벙했다.
남자는 유저로 보이지 않았다.
유저였다면 저런 모습으로 커스텀마이징하고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NPC가 분명했다. 하지만 머리 위에 NPC라는 표시가 없었고 행동 또한 달랐다.
‘대규모 패치라도 한 건가?’
생각해보니 NPC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했다.
대부분의 NPC들은 일정한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이 되어 있다.
너무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한다면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처리하기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비롯한 NPC들은 유저들 마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화를 하지 않는가?
자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몬스터들의 AI뿐만 아니라, NPC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한 모양이었다.
“이거 얼마에 팔겠는가?”
김범인이 조금의 혼란 속에 생각하던 사이, 남자가 빠르게 물어왔다. 김범인은 황급하게 정신을 차리고 남자가 가리킨 것을 바라봤다.
NPC건 업데이트건 자신한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멧돼지 고기요? 흠…….”
김범인은 잠시 생각하는 척 손으로 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흥정을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김범인은 흥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이야 꾸준히 오기로 하다 보니 어떻게 된 것이고, 물건을 파는 것은 시세를 알고 있는 것들만 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정을 하는 것은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어서였다.
“이 정도면 상급이라 할 수 있으니, 한 마리당 은 10개를 쳐주겠네.”
남자가 당당하게 외쳤다.
남자가 말하는 것은 멧돼지 한 마리 전체를 말하는 것이었다.
김범인은 당연히 멧돼지 한 마리 전체의 시세를 몰랐다.
다만 들은 것은 많았기에 다시 고민하는 척 턱을 쓰다듬었다.
“으음…….”
“은 10개에 동 50개!”
남자는 김범인의 표정을 보더니 다시 외쳤다.
‘어라?’
김범인은 순간 알 수 있었다. 남자가 고기의 값을 적게 부름으로 자신을 시험해봤다는 것을 말이다.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뭔가 깨달았다는 생각이 더 앞섰다.
“흐으으으으음…….”
김범인은 좀 더 확실한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남자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은 11개!”
“다른 곳으로 갈까나…….”
김범인은 온 몸을 쭉 피면서 중얼거렸다. 흥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많이 약하다 할 수 있었지만, 김범인으로서는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하늘이 아는 것인지 남자가 한숨을 푹내쉬었다.
“은 12개. 더 이상은 안 되네.”
“오케이!”
“오…케이? 그건 무슨 말인가?”
남자의 말에 김범인이 외쳤다. 남자는 오케이라는 말을 모르는 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서역에서 온 말인데, 좋다는 말이지요,”
김범인이 대충 얼버무렸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NPC라고는 하지만, 무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니 알 리가 없었다.
남자는 결국 멧돼지 한 마리를 은 12개로 사갔다. 그것에 이어 많은 상인들이 김범인에게 다가와 흥정을 걸었다. 김범인은 최대한 흥정을 하며 값을 올리려고 했으나, 남자에게 했던 흥정은 특별하게 한번만 허락했다는 듯 소용이 없었다.
다행이라할 것은 상인들도 양심은 있는지, 어느 정도의 제 값은 주고 사갔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팔린 뒤에는 김범인의 주머니가 두둑하게 차올랐다. 아니, 인베토리에 쌓여갔다.
김범인에게 남은 것은 상인들이 아이템들을 사고 간 돈들과 여분의 고기, 여분의 약초, 여분의 약이었다.
“12금 56은 75동.”
아이템들을 팔고 번 돈이었다.
조금 이상한 것은 생각 외로 시세가 높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김범인 자신이 이런 쪽으로 시세를 모른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곧 생각을 그만뒀다.
어차피 돈이 많이 늘어났으니, 좋은 게 좋은 것이었다.
‘이제는 뭘 하지?’
돈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면 사냥이라도 조금 더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는 지가 중요했다.
김범인은 곰곰 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게임 속에서는 며칠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대략적으로 GT(Game Time)으로는 일주일이 지난 것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캡슐 밖 현실에서는 하루가 덜 지났다고 볼 수 있었다.
‘GT와 현실은 10 대 1이니까 말이야.’
마을로 오는 도중 로그아웃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GT로 하루가 지나면 로그아웃을 해보고, 또 다시 하루가 지나면 로그아웃을 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로그아웃이 되지 않았다.
마치 현실처럼 말이다.
“에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또 하네.”
김범인은 피식 웃고 말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됐다. 자신은 문명이기와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무협이라는 고대 중국으로 넘어와 스킬창과 인벤토리창, 스탯창을 열고 있다.
절대로 무협이 현실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노숙을 너무 오랫동안 했네.”
아무리 가상현실이라고는 하지만, 고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피로와 배고픔과 같은 것도 실제로 존재했다. 김범인은 노숙의 후유증으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우선은 묵을 곳을 구하자.”
오랜 시간을 머무를지도 모른다. GM들이 버그를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의 몸이었다.
며칠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일주일이 흐르고 한 달이 지나면 아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묵을 곳을 어디로 골라야 하지?”
김범인은 중얼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묵을 곳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
“거참, 마땅한 곳이 없네.”
김범인은 난처했다.
마을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건물들은 꽤나 많았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처럼 한 달을 주기로 방을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오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다른 곳을 물색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기간으로 묵을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 어디 늙은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련한 여인은 없나….”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 조연들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그 여인과 홀아버지를 도와주며 그곳에서 묵게 된다. 그리고 그 여인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어 ‘그거’를 하게 된다.
“씁.”
생각만으로 발사체가 크게 올라오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거를 안 한지도 오래됐네.’
GT로는 한 달, 현실로는 3일이나 됐다. 거기에다가 또 일주일 정도가 지났으니 현실로는 4일 정도나 된 것이었다.
슬슬 욕구 불만에 쌓일 때가 되긴 했다.
‘돈만 많았으면 당장이고 기루에 갔을 텐데…….’
지금 당장은 돈이 많다고는 하지만, 기루에 쏟을 수는 없었다. 기루에 한 번 들어가는 것 자체가 꽤나 많은 돈을 써야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어설픈 돈을 쓰면 하급 기녀를 만나게 된다. 이왕 ‘그거’를 할 거면 상급 기녀와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김범인의 마음이었다.
“어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김범인의 앞으로 한 여인이 지나가고 있었다. 얼굴도 아름답고 몸매도 죽이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얼굴이 무척이나 어두웠다.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것으로 보였다.
“설마 아니겠지?”
김범인은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련한 여인이 지금 눈앞에 지나가고 있는 여인이 아닐까라고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쓴웃음 지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었다. 설마 진짜로 그런 여인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김범인은 어리벙벙했다.
남자는 유저로 보이지 않았다.
유저였다면 저런 모습으로 커스텀마이징하고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NPC가 분명했다. 하지만 머리 위에 NPC라는 표시가 없었고 행동 또한 달랐다.
‘대규모 패치라도 한 건가?’
생각해보니 NPC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했다.
대부분의 NPC들은 일정한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이 되어 있다.
너무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한다면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처리하기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비롯한 NPC들은 유저들 마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화를 하지 않는가?
자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몬스터들의 AI뿐만 아니라, NPC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한 모양이었다.
“이거 얼마에 팔겠는가?”
김범인이 조금의 혼란 속에 생각하던 사이, 남자가 빠르게 물어왔다. 김범인은 황급하게 정신을 차리고 남자가 가리킨 것을 바라봤다.
NPC건 업데이트건 자신한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멧돼지 고기요? 흠…….”
김범인은 잠시 생각하는 척 손으로 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흥정을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김범인은 흥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이야 꾸준히 오기로 하다 보니 어떻게 된 것이고, 물건을 파는 것은 시세를 알고 있는 것들만 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정을 하는 것은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어서였다.
“이 정도면 상급이라 할 수 있으니, 한 마리당 은 10개를 쳐주겠네.”
남자가 당당하게 외쳤다.
남자가 말하는 것은 멧돼지 한 마리 전체를 말하는 것이었다.
김범인은 당연히 멧돼지 한 마리 전체의 시세를 몰랐다.
다만 들은 것은 많았기에 다시 고민하는 척 턱을 쓰다듬었다.
“으음…….”
“은 10개에 동 50개!”
남자는 김범인의 표정을 보더니 다시 외쳤다.
‘어라?’
김범인은 순간 알 수 있었다. 남자가 고기의 값을 적게 부름으로 자신을 시험해봤다는 것을 말이다.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뭔가 깨달았다는 생각이 더 앞섰다.
“흐으으으으음…….”
김범인은 좀 더 확실한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남자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은 11개!”
“다른 곳으로 갈까나…….”
김범인은 온 몸을 쭉 피면서 중얼거렸다. 흥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많이 약하다 할 수 있었지만, 김범인으로서는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하늘이 아는 것인지 남자가 한숨을 푹내쉬었다.
“은 12개. 더 이상은 안 되네.”
“오케이!”
“오…케이? 그건 무슨 말인가?”
남자의 말에 김범인이 외쳤다. 남자는 오케이라는 말을 모르는 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서역에서 온 말인데, 좋다는 말이지요,”
김범인이 대충 얼버무렸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NPC라고는 하지만, 무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니 알 리가 없었다.
남자는 결국 멧돼지 한 마리를 은 12개로 사갔다. 그것에 이어 많은 상인들이 김범인에게 다가와 흥정을 걸었다. 김범인은 최대한 흥정을 하며 값을 올리려고 했으나, 남자에게 했던 흥정은 특별하게 한번만 허락했다는 듯 소용이 없었다.
다행이라할 것은 상인들도 양심은 있는지, 어느 정도의 제 값은 주고 사갔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팔린 뒤에는 김범인의 주머니가 두둑하게 차올랐다. 아니, 인베토리에 쌓여갔다.
김범인에게 남은 것은 상인들이 아이템들을 사고 간 돈들과 여분의 고기, 여분의 약초, 여분의 약이었다.
“12금 56은 75동.”
아이템들을 팔고 번 돈이었다.
조금 이상한 것은 생각 외로 시세가 높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김범인 자신이 이런 쪽으로 시세를 모른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곧 생각을 그만뒀다.
어차피 돈이 많이 늘어났으니, 좋은 게 좋은 것이었다.
‘이제는 뭘 하지?’
돈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면 사냥이라도 조금 더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는 지가 중요했다.
김범인은 곰곰 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게임 속에서는 며칠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대략적으로 GT(Game Time)으로는 일주일이 지난 것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캡슐 밖 현실에서는 하루가 덜 지났다고 볼 수 있었다.
‘GT와 현실은 10 대 1이니까 말이야.’
마을로 오는 도중 로그아웃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GT로 하루가 지나면 로그아웃을 해보고, 또 다시 하루가 지나면 로그아웃을 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로그아웃이 되지 않았다.
마치 현실처럼 말이다.
“에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또 하네.”
김범인은 피식 웃고 말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됐다. 자신은 문명이기와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무협이라는 고대 중국으로 넘어와 스킬창과 인벤토리창, 스탯창을 열고 있다.
절대로 무협이 현실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노숙을 너무 오랫동안 했네.”
아무리 가상현실이라고는 하지만, 고통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피로와 배고픔과 같은 것도 실제로 존재했다. 김범인은 노숙의 후유증으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우선은 묵을 곳을 구하자.”
오랜 시간을 머무를지도 모른다. GM들이 버그를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의 몸이었다.
며칠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일주일이 흐르고 한 달이 지나면 아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묵을 곳을 어디로 골라야 하지?”
김범인은 중얼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묵을 곳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
“거참, 마땅한 곳이 없네.”
김범인은 난처했다.
마을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건물들은 꽤나 많았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처럼 한 달을 주기로 방을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오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다른 곳을 물색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기간으로 묵을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 어디 늙은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련한 여인은 없나….”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 조연들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그 여인과 홀아버지를 도와주며 그곳에서 묵게 된다. 그리고 그 여인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어 ‘그거’를 하게 된다.
“씁.”
생각만으로 발사체가 크게 올라오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거를 안 한지도 오래됐네.’
GT로는 한 달, 현실로는 3일이나 됐다. 거기에다가 또 일주일 정도가 지났으니 현실로는 4일 정도나 된 것이었다.
슬슬 욕구 불만에 쌓일 때가 되긴 했다.
‘돈만 많았으면 당장이고 기루에 갔을 텐데…….’
지금 당장은 돈이 많다고는 하지만, 기루에 쏟을 수는 없었다. 기루에 한 번 들어가는 것 자체가 꽤나 많은 돈을 써야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어설픈 돈을 쓰면 하급 기녀를 만나게 된다. 이왕 ‘그거’를 할 거면 상급 기녀와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김범인의 마음이었다.
“어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김범인의 앞으로 한 여인이 지나가고 있었다. 얼굴도 아름답고 몸매도 죽이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얼굴이 무척이나 어두웠다.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것으로 보였다.
“설마 아니겠지?”
김범인은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가련한 여인이 지금 눈앞에 지나가고 있는 여인이 아닐까라고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쓴웃음 지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었다. 설마 진짜로 그런 여인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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