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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9 664회 0건
집으로 돌아온 경민은 잽싸게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까지 조금전에 일을 믿을수 없는듯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는 다시한번 경악을 금치못했다.
상처하나 없는 맨들맨들한 얼굴.. 여드름 자국까지 싹 사라져 버린것이다.

"이..이럴수가.. 어떻게 이런일이.. 믿어지지가 않아.. 정말 신기하다.. 아..하늘이 드디어 내게도 기회를
주시는 구나.. 이걸로 뭘할수 있을까.. 뭘하지.. 아참..엄마.. 엄마는 들어왔나.."

경민이는 엄마방의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여닫이 문이 뻑뻑해서 끼익 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귀에 거슬렸다.
어느새 엄마는 들어와 주무시고 계셨다.. 불쌍한 엄마.. 제가 이 약으로 돈 많이 벌어드릴게요..
경민이는 자고있는 엄마곁으로 다가갔다. 어느새 타이머가 다된 선풍기가 멈춰있었다. 다시한번 끝까지 타이머를 맞춰드린후 경민이는 자기방으로 갔다.
서랍속에 넣어둔 그약을 모두 꺼내서 책상위에 올려놓아 보았다. 모두 열아홉알..

"할아버지가 20알이랬지,..좀전에 하나 먹었으니 19알 맞네.. 이걸로 뭘할까.. 뭐든변할수 있다니깐.. 투명인간으로 변해서 은행에 있는돈을 다가져와 버릴까.. 근데 무엇으로 변한다면 다시돌아올때 약을 써야 하는건가..
아예안돌아 와버리면 어떻하지.. 아니다.. 먼저 그새끼 한테 복수부터 해야지.. 그래.. 그게 먼저겠지..
죽여버릴거야..아주.."

경민이는 내일 자신이 벌이게 될 일을 생각하니 너무나 흥분되고 즐거워서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유난히 창밖의 아침 햇살이 따사로왔다. 아침잠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이 정말 싫었는데 오늘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들렸다. 경민이의 몸상태는 최상이었다. 매일아침 피곤에 쩔어있었는데 그약 한알이 자신의
몸을 매우 개운하게 만들어 주고있다는걸 스스로도 잘 느끼고 있었다.

"경민아.. 일어났니?"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경민이 얼굴을 한번 본 엄마는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경민이를 쳐다보았다.

"경민아.. 어떻게된일이야? 너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네!!!"

경민이는 괜히 멋쩍어서 씩 웃어보이고는 말했다.

"어..그렇지? 아프기는 커녕 더 좋아졌어. 여드름까지 싹사라진거 보이지? 이유는 묻지말고.. 킥킥..그냥 좋은일이 있었어.. 엄마.. 내가 울엄마한테 돈많이 벌어서 포장마차 말고 정식으로 엄마 꿈인 한식집 차리게 만들어줄게
알았지? "

경민이 엄마는 경민이에게 다가가 살며시 껴안아 주었다. 그리고는 나즈막히 속삭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니야 경민아.. 엄만 한식집 못차려도.. 또 평생 포장마차만 한다고 해도.. 우리 경민이만
이렇게 건강하게 엄마곁에 있으면 더 바랄게 없단다.. 우리아들... 정말 다행이다..아무렇지 않아서..
이제학교가야지..엄마가 아침차려놨어..씻고 밥먹어.."

경민이는 다시한번 엄마에게 큰돈을 안겨줘야 겠다고 다짐한후 엄마에게 씩 웃어보였다.




경민이는 또래애들보단 키가 좀 큰편이었다. 180센티의 훤칠한 키에 한참 인기있는 권상우와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겼다기 보단 오목조목 남자답게 생긴모습 때문에 이웃 여고에서도 경민이는 인기가 꾀
있는 편이었다. 공부를 썩 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때문에 선생님한테 인기도 좋았고 싸움도
쫌 잘하는 편이었지만 괜히 티내지는 않았다. 강자에겐 더욱더 강공을 하는 경민이 성격을 또래녀석들도
잘알고 있기에 좀 논다는 애들도 경민이는 건들지 않았다.
경민이 또한 괜히 약한 애들이 날라리 녀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걸 보면서도 굳이 나서지는 않았다.
괜히 나서서 그런 패거리들과 트러블생겨봤자 좋을거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선 늘 정의의
사도처럼 막지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때도 있었다.
오늘도 그냥 여느때 처럼 무난하게 별일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방과후..

경민이는 어제 깽판부린 그녀석이 누군지 잘알고 있다. 경민이가 사는 촌동네에서 유일한 조직폭력배인 사시미파의 쫄따구 중에 한녀석인것이다. 모 단란주점에서 매니저를 보고 있는 녀석으로 성질이 괴팍하기로 유명하다
만약 그녀석을 그냥 가만둔다면 분명 오늘밤 또 다시 경민이 가게를 뒤엎으로 올것임으로 경민이는 어린나이지만 결심을 굳혔다.
그녀석을.... 죽이기로..

사람을 한번도 죽여본적이 없었다.. 또 죽여야 겠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죽여야 했다.
그래서 그 약이 있다지만은 경민이는 심하게 떨고있었다.
어젯밤 몇번이고 세웠던 그 작전들이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경민이는 단란주점앞에서 그녀석이 오기만을 숨어서 기다렸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흰색 그랜저xg가 오더니 그녀석이 내렸다.
경민이는 으슥한 골목에 들어가서 품속에 챙겨온 그 약 주머니를 꺼냈다.
파르스름한 광채를 띄는 은행처럼 생긴약.. 그래.. 한번 믿어보는거다..

으그적..으그적..으그적.. 꿀꺽..

입안에 퍼지는 그 역겨운 맛이 썩 달갑진 않았지만 더 큰 목표를 눈앞에 둔 경민이에겐 그런것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 투명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갑자기 어제보다 더한 뜨거운 느낌이 단전에 느껴졌다. 처음엔 약간 뜨겁다고 생각한 느낌이 어느새 불에
타는 듯한 아주 뜨거운 느낌으로 커졌다.

크윽...

경민이는 너무나 심한 고통에 터져나오는 비명을 속으로 삼키며 이빨을 꽉 깨물었다..
잠시후 몸속의 고통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몸상태로 변했다.
눈을 감고있는 경민이는 서서히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컥... 이럴수가~!!

땅이 보였다. 분명 자신의 몸과 신발이 보여야 하는데 땅이 보였다. 경민이의 몸이 투명해진것이다.

"언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지 모른다. 그할아버지가 변해서 있는 시간은 안갈켜줬으니..
무조건 빨리 끝내고 여기로 돌아와야겠다."

경민이는 가방을 벗어 골목안에 있는 쓰레기통 옆에 내려놓았다. 가방을 쓰레기 통에 내려놨는데도 가방은
여전히 투명하게 되어있었다.
경민이는 재빨리 주점으로 들어갔다. 주점안 카운터에 처음보는 녀석이 앉아있었고 어제 그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경민이는 재빨리 소리가 나는방으로 다가갔다.
2번방..
문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속안이 들여다 보였다. 어제 그녀석이 어떤 아가씨를 옆에끼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테이블위에는 양주와 과일이 보였다..그때 경민이 눈이 꽂힌건.. 과일안주 옆에있는 과도..
다행이었다. 경민이는 주방까지가서 칼을 가지고 올 생각이었는데 칼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들고 간다면
칼이 날아다니는걸로 다른사람에게 보여 들킬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민이는 들어가지 않고 계속 문밖에서 방안의 동태를 살펴보았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 그 아가씨가 문을 열고 나왔다... 화장실을 가든지 어딜가든지 그건 알바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저 과도로 저녀석의 뱃대지를 가르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경민이었다.
문이 열릴때 경민이 또한 잽싸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석은 좀 취했는지 소파에 앉아서 눈을감고 있었다. 불룩하게 솟아오른 배가 역겨워 보였다.
경민이는 테이블에 놓인 칼을 조심스레 잡았다.
손이 심하게 떨리고 심장또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여자가 언제 올지 모른다..
경민이는 그녀석 앞에서서 그녀석을 한동안 내려다 보았다.
나를 원망하지마라.. 전부다 니녀석이 자초한 것이야..


에잇!!! 푸욱...

경민이는 새차게 그녀석의 배에다가 칼을 꽂았다.

으악!!!!

그녀석이 비명을 질렀다. 곧있으면 밖에있는 놈들이 들어올것이다.

경민이는 몇번이고 그녀석의 배에다가 칼을 꽂았다가 뺐다를 반복했다.
그녀석은 숨이 넘어갈듯 헐떡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칼과 손에 피범벅이었다. 투명해야 할 손이 그녀석의
피로 인해서 보이기 시작했다.
경민이는 아직까지 숨이 붙어있는 그녀석의 목에다가 마지막 일격을 넣었다.

푸웁... 커억....

그녀석의 검은 눈동자가 흰자위로 바뀌었고 그녀석의 목에 칼을 그대로 꽂아둔채 경민이는 손에 묻은 피를
그녀석의 옷에 닦았다.
그러자 다시 원래대로 손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들어온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룸의 문이 열리고 그녀석의 목에 칼이 꽂힌 광경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가씨는 비명을 지르며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다른 시커먼 옷을 입은 녀석들은 경찰에 신고
하기 시작했다.

"지..지문.."

경민이는 걱정했다. 혹시나 자신의 지문이 칼에 묻어있지나 않을까 해서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황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경민이는 재빨리 사람들 틈을 지나서 단란주점을 빠져나와 골목으
로 달렸다. 그리고는 가방을 매고 쉬지 않고 집으로 뛰어갔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몸도 주체할수 없이 떨렸다.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석이 사라졌다는 기쁨보다는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경민이는 엄마가게에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가서 샤워를 했다. 아직까지 투명인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경민이는
보이지 않는 옷을 한군데에 가지런히 챙겨놓고 몸을 씻었다.
시간이 꾀 흘렸음에도 떨리는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욕실의 거울을 쳐다보았다.
공중에 물방울들이 다닥다닥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투명인간이..언제 벗겨질까.. 안벗겨지면 어떻하지..약을 먹어야 하나..."

경민이는 몸을 닦은후 옷을입고 자기방에 들어왔다. 혹시나 옷에 피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싶어서 냄새를 맡아
봤지만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다행이었다.
긴장이 어느정도 풀려서 그럴까..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리는 경민이었다.




"경민아!!! 경민아!!!"

또 다시 익숙한 노친네의 목소리가 들린다. 경민이는 재빨리 눈을 떴다 .

"하..할아버지.."

"흐음.. 녀석.. 살인을 저질렀더구나.. 니가 원하는대로 그녀석은 죽었다.."

"죄..죄송해요..정말..어쩔수 없었어요.."

"됐다.녀석!! 좋은일을 하든 나쁜일을 하든.. 난 너에게 약을 주었다. 그것을 어떻게 쓰든 그건 니맘먹기에 달린
것이다. 니가 죄를 짓는 다면 그 업보는 씻기 힘들 것이고 그리고 니 마음속에서도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니가 알아서 하거라.. 알겠느냐.. "

"네.. 아참..할아버지.. 혹시 무언가로 변했을 경우엔 언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아..내가 말을 안해줬구나.. 12시간이다.. 변해있을수 있는 시간은 딱 12시간이다.. 참고해두도록 하거라..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약에 대해선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 알았느냐..
말한다면 필시 좋지않은 일이 일어날거야.."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그약을 요긴한것에 쓰길바란다.. 이번같은 일은 두번다시 없었으면 하는게 이 노부의 바램이야.."






경민이의 눈이 자연스레 떠졌다.. 어느덧 창밖은 어두워진 상태였다.

"12시간이라... 내가 약을 먹었던 때가 오후 6쯤이니깐.. 아침 6쯤 되면 원래대로 돌아오겠군..
엄마가 찾을텐데..어떻하지.. 아참.. 뉴스.."

경민이는 텔레비전을 켜보았다. 9시 뉴스가 시작했다. 역시 아까 낮에 있었던 사건이 방송되고 있었다.

"다음뉴스입니다. 오늘 오후 7시경 xx군의 xx단란주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올해 38살인 xxx씨로 xx단란주점의 매니저이며 사시미파의 대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인근 조폭들간의 세력다툼으로..."

경민이는 티비를 껐다. 불안한건 여전했다. 역시나 지문이 맘에 걸렸다.. 하지만 그 불안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며칠후 뉴스에서 다시한번 그사건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칼에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고 한다. 경민이는 그제서야 안도를 하면서 다시 평상심을 찾았고 원래대로의 생활을 해갔다.
이제 다음 단계에 대한 계휙을 세우면서...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ㅋㅋ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구요~
리플추천 꼭 해주시고..
모니터링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
좋은하루되세요~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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