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후드를 벗자, 그 곳에는 가죽과 살로 이루어진 인간의 얼굴이 아닌, 퍼런 불빛을 내뿜는 해골덩어리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 ... 으, 으, 으... 괴. 괴물... " 어지간히 담이 큰 사람이라도 오줌을 지렸을 것이다. 아이빈을 엎고 있는 사내를 제외한 두 명의 사내는 벌써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놀라지 않는 거구의 사내. 그는 침음성을 내뱉을 뿐이었다.
" 으음... 리치.. 라는 건가. "
「 ... 호오? 크크클.. 제법이군.. 내가 리치라는 것을... 클.. 한번에 알아내다니... 」
" 실제로 본 적은 없지. 고문서에나 내려오는... 불사의 존재, 리치... "
「 제법, 유식한 놈이로군. 」 갑자기 말투가 바뀌어 버린 리치. 그는 사막의 모래늪 밑에서 아이빈을 맞았던 리치였다. 분명 그는 마법을 쓰지 못했기에, 평생 그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가 이 곳에 있는 것일까.
" 어째서 당신같은 .. 존재가 이 곳에 있는 것이지? " 무의식중에 당신같은 사람 이라고 말하려 했던 사내는, 눈 앞의 존재에게 사람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사렸다.
「 크큭... 대업을... 기다린 것이지, 오늘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기다렸는지 모르겠군. 큭. 큭. 큭. 」 처음의 돌바닥을 긁어 내는 듯한 듣기 괴로운 목소리와는 달리 상당히 중후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존재. 그는 천천히 허공을 날아서 다가오고 있었다. 다리가 풀려버린 두 사내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 다, 다가오지... " 슈우우욱 !! 한 점 움직임없이 천천히 날아오던 리치의 비어있는 소매에서 하얀 빛줄기가 날아왔다. 눈을 부릅뜬 두 사내의 이마 한복판을 꿰뚫고 뒤의 돌벽을 파고드는 선. 아무런 소음도 없었다. 피도 한방울 흐르지 않았다. 천천히.. 두 명의 사내가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기가 질린 사내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 ...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 아이빈을 엎고 있는 두 손에 허리춤에서 빼어든 비도를 움켜 쥔 사내. 두세걸음을 물러서서 계속 리치를 노려봤다.
「 네 놈의.. 등 뒤에 있는 것. 놈을.. 내려놓고 당장 이 곳에서 꺼지려무나, 크큭. 나를 알아본 상으로, 살려주도록 하지. 크크큭... 」
어느정도 짐작은 했던 대답, 그러나 용납할 수는 없다. 입술을 깨물며 부질없는 저항을 하려 했다. 그 순간,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그의 어깨를 집었다. 긴장하고 있었기에 크게 움찔한 그가 뒤를 돌아보자, 그에게 엎혀있던 청년 아이빈이 깨어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 깨어난 청년 치고는 무엇인가.. 분위기가 달랐다.
" ... 네놈이로군. " 말라붙은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한마디. 그것은 분명 소름끼치는 한광을 빛내는 리치를 향해서 뱉어낸 말이었다.
붉은 머리가 바람도 불지 않는데 위를 향해 솟구치고 있었고, 피처럼 붉은 눈동자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리치만큼은 아니지만 별로 호감이 가는 인상이 아니었다. 거대한 산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에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내의 등에서 아까의 리치처럼 천천히 떠오르는 아이빈. 그는 사내를 넘어서 리치의 앞에 내려섰다.
「 크큭, 깨어난 것인가.. 」
" 네 놈의 기운은 얼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나를 간접적으로 호출한 자. "
「 자알 알고 있군. 」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존재의 알 수 없는 대화, BOS의 간부 중 하나이기에 타고난 신력과 무한한 담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였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천천히, 발을 돌려 결국에는 날 듯이 뛰어서 공동을 벗어나 처음 이 곳에 들어올 때 지나쳤던 어둠의 복도를 뛰었다. 그런 그를 무심하게 쳐다본 아이빈은 다시 리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나를 불러낸 이유는 묻지 않겠다. 중요한 것도 아니기에... 네 놈에게서는.. 지독한 악취가 나는군. 타락한 천사의 그 것이군. "
「 크큭. 타락한 천사라.. 확실히, 루시펠, 사탄님께서 불쌍한 악마들을 구원하실 때 도망쳐나간 이계의 나부랭이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군. 크큭. 」
" 내가 누군지 알고 불러낸 것인가, 더러운 존재여. " 호리호리한 아이빈의 몸에서는 이제 붉은 연기마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고요한 공동의 대기가 그를 중심으로 파도치고 있었다.
「 크큭, 그건 중요하지 않지. 네 놈은 불러낸 이유나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 뭐 이름정도는 알아도 상관없겠군. 」
" 공존계에서 차원계의 문을 열어 차원계의 존재를 소환 하는 것은, 랜덤으로 이루어지는 것. 나의 이름은.... "
˝ 파괴와 살육, 혼돈의 창시자. 베히모스. ˝
「 ......... 우, 웃기지 마라.. 베히모스... 분명 심연의 나락으로 추락해 버린.. 미쳐버린 존재... 」
" 그 누구도, 나의 이름을 도용할 수는 없다. 사념을 지닌 존재라면. "
공존계를 제외한 13개의 세계 중 신계, 천계, 마계를 제외한 10개의 세계 중 6번째의 대지. 형체를 알 수 없는 마물들과 허공을 부유하는 귀신들이 존재하는 척박한 땅. 그리고 그 곳을 지배하는 유일무이한 존재. 전신을 피로 물들이고 멸신의 능력을 지닌, 적마황 이라는 악명을 자랑하는 존재. 제 1차 신마대전에서 천계와 마계의 존재들을 가리지 않고 쓸어버렸기에 양쪽에서 공포로 군림하는 존재였다. 주신의 사자, 신의 전사들이 힘겹게 그를 제압 해 13계의 끝이자 시작하는 곳. 아득한 우주에 가두어 버렸다고 전해졌는데..
애초에 누군지를 신경쓰지 않고 소환해 낸 이계의 존재였지만 눈 앞의 이 존재가 정녕 베히모스라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마왕들이 지상으로 올라와야만 감당이 될 것이다.
「 .... ....... 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 존재라는 것을.. 믿을 수 가 없, 없다... 」
푸른 안광이 크게 흔들리며 말을 더듬는 리치. 그의 이름은 반야-라우세인 오우키커. 8개의 팔과 3개의 머리, 그리고 양성을 지닌, 히드라들의 주인 메피스토의 종이다. 서열상으로는 마왕 벨제뷔트의 바로 아래였지만, 지닌바 능력으로는 무시당하고 있는 메피스토를 위해서 지상으로 올라온 충성스러운 존재였다. 그에게 부여된 임무는 적당한 신체를 찾아 이계의 존재를 소환해 인간계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 그러나 그 존재는 어느정도 컨트롤이 되는 존재에 한해서 가능했었다. 실제로 마족의 능력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이계 존재의 소환, 그 상황에서 수많은 이계의 왕 중 베히모스 정도의 존재를 소환하는 것은 자신이 마왕이 되는 것보다 확률이 낮은 것이다.
" 믿게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 " 무표정한 아이빈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아이빈과 리치, 반야의 정 가운데에서 붉은 빛이 터졌다. 그 붉은 빛은 순식간에 반야의 전신을 덮쳤다. 순수한 악마의 힘, 고위 마족의 방어 마법으로 전신을 몇겹이나 감싸고 방어했다. 그 빛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아무런 파괴음도 들리지 않았으나 바닥은 빛의 경로를 따라 녹아서 거대한 통로가 생겨있었다. 그 빛을 전신으로 받아낸 반야. 라이프 베슬을 마계에 두고 왔기에 불사의 존재이고, 금새 몸이 재생되는 리치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의 절반이 날아가 있었다.
「 ... 크으으.. 크어억... 카악... 마, 말도.. 안 돼... 」재생이 거의 되지 않는 육체.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이런 것을 다시 맞게 된다면, 반드시 죽는다. 리치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은, 주신의 권능이 담긴 순수한 신성력이나.. 멸신의 능력까지는 안되더라 하더라 멸형의 능력. 만약 베히모스가 봐주지 않았더라면 지옥에서 잠을 자고 있는 메피스토는 영문도 모르고 충성스러운 부하를 잃었을 것이다.
" 불러낸 것은 너의 의지이며, 고맙다고 느낄 만 하지만, 내가 존재하는 이상, 나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다. 다음.. 다음에도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진정 소멸 시켜 주도록 하지. "
「 크으으... 」 한쪽밖에 남지 않은 눈을 빛내며, 아이빈 아니 아이빈의 껍질을 쓰고 있는 적마황 베히모스를 노려본 반야는 곧 어두운 공간에 휩싸여 사라졌다. 공동을 스윽 둘러본 그의 눈에는 시체가 되어버린 네크로맨서 수십명의 시체가 싸옇있는 방이 보였다. 필시 저 곳에 그들의 실험실 이었을 것이다. 아이빈 일행이 이 곳을 향한다는 이유만으로 죽어버린 그들.
" ... 크음. " 자신이 몸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현기증. 그가 의식을 집중하자 다시금 주위가 칠흙같이 어두운 공간이 되었다. 이제는 웅크리지 않고 몸을 대자로 누워있는 아이빈. 그의 눈이 잠겨있다.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 ... 정말.. 힘이 있다면.. 잃지 않을까.... "
『 빼앗기는 자가 아닌, 빼앗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
" 더 이상 무엇도.. 무엇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 "
『 원하라. 원한다면 얻을 것이다. 』
" .............. 내게... 힘을... 힘을.... 힘을 !!!!!!! "
『 내 힘을 너에게 빌려 주겠다. 대가는 때가... 때가 되었을 때 받도록 하지..... 』
쿠우우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어두운 공간. 그러나 서서히 진동이 일어나더니 거대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갈라지고 부서져 내리는 공간. 허공에 떠 있던 아이빈은 곧 환하면서 붉은 빛이 감도는 빛에 휩싸였다.
번쩍 !!!!!
다시 눈을 뜬 아이빈. 그의 이마에서 작게 붉은 문양이 빛나고 있었다. 오른손을 내려다 보던 그가 주먹을 쥐어보았다. 우우웅 !! 그저 오른손에 힘을 주었을 뿐인데, 그의 주위로 알수 없는 힘이 요동 치고 있었다. 씨익.. 차갑고도 귀기스러운, 싸늘한 웃음이 그의 얼굴이 생겼다.
" 나의 것. 나의 것이였던, 나의 것이 될, 나의... 나의 제국을 되찾겠다. 더 이상은.. 빼앗기지 않을 거야. 그 무.엇.도. "
한자한자 내뱉는 그의 입이 열리자 그의 주위를 감싸던 붉게 빛나던 아지랑이 들이 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의 몸도 빠르게 위로 솟아오르자, 돌지붕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가 지붕을 뚫고 밖으로 나오자 벌써 저녁이 되어 있었다. 북쪽을... 그의 나라, 제국을 노려보던 그는 몸을 동쪽으로 돌렸다. 그 곳은, 인간으로서는 절대 가서는 안되는, 몬스터 길가의 자갈보다 많고 인간을 저주하는 종족들이 모여있는, 그리고 그 끝에는... 한 때 대륙의 지배자였던, 그러나 지금은 모습을 숨킨 드래곤들의 계곡 - Valley of Dragon"s - 이 있었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그. 그가 있던 신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어질. 추격자가 더 이상 없는 것을 확인한 반과 시아란은 산 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현기증에 비틀거린 반. 또다시 두통이 찾아온다.
" ... 커헉... 허억... 허억... "
" ... 반... "
" ... 또 다시.. 나타났어.. 피를 부르는.. 악마의 힘... 좀.. 서둘러야 겠는걸. " 걱정스러움이 가득 담긴 시아란의 커다란 눈을 바라보며 반이 말했다.
" 괜찮겠어요? " 세상의 종말을 부르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지금 그의 곁에, 사랑하는 반의 고통이 더욱 걱정되는 시아란. 여러 부족의 엘프들보다 고귀하며, 신과 친숙한 존재, 하이엘프들이 모여있다는 아델리아 까지는 대략 5일 정도가 남아있었다. 지평선으로 보이는 거대한 산맥. 그 곳 어딘가에서 모여산다는 하이네의 대리자들, 그들을 만나면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크크큭. 아직도 이 곳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있는건가 ∼ "
이 곳은 서수도 엘·사루딘의 명문 아카데미 베아벨. 주로 귀족들이나 부호, 유명인사들의 자제들이 엄청난 돈을 주며 다니는 이 곳은, 더 이상 귀족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폐쇄되다시피 했지만, 아직도 십수명의 학생들과 몇몇 교사들이 남아서 수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테이와 에실리아가 있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겠지만,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루이라는 자가 반왕맹주가 된 이후로, 학살과 약탈의 제한은 평민들을 제외하고는 일부 허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에실리아가 반왕맹주 직을 내놓은 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그를 찾아서 반왕맹을 떠난 카를로스가 없는 이상, 더 이상 루이와 그의 추종자들의 독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반왕맹은 사루딘을 점거한 이후, 더 이상의 대규모 전투는 일으키지 않았고, 이곳 저곳에서 소규모 게릴라 전투만 있을 뿐이었다. 때문에 한숨 돌린 사루딘의 귀족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역습을 꿰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루이를 위시한 반왕맹의 간부들에게서는 특별한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좀이 쑤시기 시작한 반왕맹의 전사들은 마을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중 포악하기로 소문난 몇몇 전사들이 남아있는 귀족들의 자제가 이 곳 베아벨 아카데미에서 숨어서 수업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습격한 것이다.
" ... 이 곳은 신성한 학교입니다. 나가주시지요. " 산만한 덩치의 사내들을 앞에 두고 조금 떨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여교사. 머리를 뒤로 묶고 안경을 쓴 그녀는 올해로 24세가 되는 이 아카메디의 전 졸업생 선생이었다. 그녀와 수업을 하던 너댓명의 남녀 학생들은 귀족이라는 직위를 벗어나, 공포에 떨고 있었다.
" 크크, 우리도 워낙 못배워먹어서 말이야 ∼ 공부좀 같이 하자는 건데 불만이라도 있는겨? " 이마에서 눈, 볼로 이어지는 검상을 한 사내가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지르며, 여선생의 양어깨를 잡았다. 당황한 여선생은 벗어나려 했으나, 가냘픈 그녀가 솥뚜껑만한 사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가 여선생을 붙잡고 있는 사이 두명의 사내가 교실로 들어가서 여학생들의 옆에 앉아서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네 명의 학생 중 꽤나 매끈하게 생긴 남학생이 용기를 내 벌떡 일어섰다.
" 가, 감히 천박한 쓰레기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 우리는 귀족... 컥! " 퍼억 ! 띠껍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콧수염의 사내가 발로 학생의 배를 차버렸다. 힘없이 날아가서 구석에 쳐박힌 학생. 낮은 신음소리만 낼 뿐 일어나지 못했다.
" 이런 개 같은 새끼들을 봤나. 천박 어쩌고, 쓰레기가 어쩌고 저째? 아직도 이 곳이 너희들의 세상인줄 아는 게야? "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씩씩대며 책상을 던져버린 전사. 책상이 정확히 날아가서 학생의 머리에 맞았다. 꽝! 학생은 움찔한 후 더 이상 움직임이 없다.
" 꺄아악 !! " 안경쓰고 머리를 딴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교실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문 근처에 서 있던 사내가 그녀를 낚아챘다.
" 놔, 놔 줘 !! "
" 이런 씨팔년을 봤나. 감히 어르신들 앞에서 소리 지르면서 도망을 쳐?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 맞아? 내가 직접, 교육을 좀 시켜줘야 겠구먼. "
사내는 몸부림을 치던 소녀의 앞가슴 쪽을 쥐고 옷을 강하게 찢어버린다. 쫘아악 !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사내의 힘을 못이기고 옷이 찢어지고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새하얀 피부와 백색의 속옷.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리고 주저앉았다. 다른 사내들은 그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이미 한 사내는 여선생을 강하게 안고서 희롱하고 있었고, 다른 사내는 다른 여학생의 책상에 앉아서 여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혐오스럽다는 듯이 어깨를 웅크리고 인상을 찡그린 여학생이었지만, 차마 말로 말하지는 못했다.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반라의 여학생에게 다가간 사내는 그녀의 앞에서 쭈그리고 앉았다.
눈물로 범벅인 얼굴로 뒤로 도망가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서 끌어댕겨서 얼굴을 마주했다.
" 지금부터는, 성교육을 시작할거요, 귀족 아가씨. 크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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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 과연 내일도 쓸까요?
써야 될텐데.. 오호호..
" ... 으, 으, 으... 괴. 괴물... " 어지간히 담이 큰 사람이라도 오줌을 지렸을 것이다. 아이빈을 엎고 있는 사내를 제외한 두 명의 사내는 벌써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놀라지 않는 거구의 사내. 그는 침음성을 내뱉을 뿐이었다.
" 으음... 리치.. 라는 건가. "
「 ... 호오? 크크클.. 제법이군.. 내가 리치라는 것을... 클.. 한번에 알아내다니... 」
" 실제로 본 적은 없지. 고문서에나 내려오는... 불사의 존재, 리치... "
「 제법, 유식한 놈이로군. 」 갑자기 말투가 바뀌어 버린 리치. 그는 사막의 모래늪 밑에서 아이빈을 맞았던 리치였다. 분명 그는 마법을 쓰지 못했기에, 평생 그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가 이 곳에 있는 것일까.
" 어째서 당신같은 .. 존재가 이 곳에 있는 것이지? " 무의식중에 당신같은 사람 이라고 말하려 했던 사내는, 눈 앞의 존재에게 사람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사렸다.
「 크큭... 대업을... 기다린 것이지, 오늘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기다렸는지 모르겠군. 큭. 큭. 큭. 」 처음의 돌바닥을 긁어 내는 듯한 듣기 괴로운 목소리와는 달리 상당히 중후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존재. 그는 천천히 허공을 날아서 다가오고 있었다. 다리가 풀려버린 두 사내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 다, 다가오지... " 슈우우욱 !! 한 점 움직임없이 천천히 날아오던 리치의 비어있는 소매에서 하얀 빛줄기가 날아왔다. 눈을 부릅뜬 두 사내의 이마 한복판을 꿰뚫고 뒤의 돌벽을 파고드는 선. 아무런 소음도 없었다. 피도 한방울 흐르지 않았다. 천천히.. 두 명의 사내가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기가 질린 사내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 ...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 아이빈을 엎고 있는 두 손에 허리춤에서 빼어든 비도를 움켜 쥔 사내. 두세걸음을 물러서서 계속 리치를 노려봤다.
「 네 놈의.. 등 뒤에 있는 것. 놈을.. 내려놓고 당장 이 곳에서 꺼지려무나, 크큭. 나를 알아본 상으로, 살려주도록 하지. 크크큭... 」
어느정도 짐작은 했던 대답, 그러나 용납할 수는 없다. 입술을 깨물며 부질없는 저항을 하려 했다. 그 순간,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그의 어깨를 집었다. 긴장하고 있었기에 크게 움찔한 그가 뒤를 돌아보자, 그에게 엎혀있던 청년 아이빈이 깨어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 깨어난 청년 치고는 무엇인가.. 분위기가 달랐다.
" ... 네놈이로군. " 말라붙은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한마디. 그것은 분명 소름끼치는 한광을 빛내는 리치를 향해서 뱉어낸 말이었다.
붉은 머리가 바람도 불지 않는데 위를 향해 솟구치고 있었고, 피처럼 붉은 눈동자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리치만큼은 아니지만 별로 호감이 가는 인상이 아니었다. 거대한 산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에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내의 등에서 아까의 리치처럼 천천히 떠오르는 아이빈. 그는 사내를 넘어서 리치의 앞에 내려섰다.
「 크큭, 깨어난 것인가.. 」
" 네 놈의 기운은 얼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나를 간접적으로 호출한 자. "
「 자알 알고 있군. 」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존재의 알 수 없는 대화, BOS의 간부 중 하나이기에 타고난 신력과 무한한 담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였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천천히, 발을 돌려 결국에는 날 듯이 뛰어서 공동을 벗어나 처음 이 곳에 들어올 때 지나쳤던 어둠의 복도를 뛰었다. 그런 그를 무심하게 쳐다본 아이빈은 다시 리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나를 불러낸 이유는 묻지 않겠다. 중요한 것도 아니기에... 네 놈에게서는.. 지독한 악취가 나는군. 타락한 천사의 그 것이군. "
「 크큭. 타락한 천사라.. 확실히, 루시펠, 사탄님께서 불쌍한 악마들을 구원하실 때 도망쳐나간 이계의 나부랭이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군. 크큭. 」
" 내가 누군지 알고 불러낸 것인가, 더러운 존재여. " 호리호리한 아이빈의 몸에서는 이제 붉은 연기마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고요한 공동의 대기가 그를 중심으로 파도치고 있었다.
「 크큭, 그건 중요하지 않지. 네 놈은 불러낸 이유나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 뭐 이름정도는 알아도 상관없겠군. 」
" 공존계에서 차원계의 문을 열어 차원계의 존재를 소환 하는 것은, 랜덤으로 이루어지는 것. 나의 이름은.... "
˝ 파괴와 살육, 혼돈의 창시자. 베히모스. ˝
「 ......... 우, 웃기지 마라.. 베히모스... 분명 심연의 나락으로 추락해 버린.. 미쳐버린 존재... 」
" 그 누구도, 나의 이름을 도용할 수는 없다. 사념을 지닌 존재라면. "
공존계를 제외한 13개의 세계 중 신계, 천계, 마계를 제외한 10개의 세계 중 6번째의 대지. 형체를 알 수 없는 마물들과 허공을 부유하는 귀신들이 존재하는 척박한 땅. 그리고 그 곳을 지배하는 유일무이한 존재. 전신을 피로 물들이고 멸신의 능력을 지닌, 적마황 이라는 악명을 자랑하는 존재. 제 1차 신마대전에서 천계와 마계의 존재들을 가리지 않고 쓸어버렸기에 양쪽에서 공포로 군림하는 존재였다. 주신의 사자, 신의 전사들이 힘겹게 그를 제압 해 13계의 끝이자 시작하는 곳. 아득한 우주에 가두어 버렸다고 전해졌는데..
애초에 누군지를 신경쓰지 않고 소환해 낸 이계의 존재였지만 눈 앞의 이 존재가 정녕 베히모스라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마왕들이 지상으로 올라와야만 감당이 될 것이다.
「 .... ....... 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 존재라는 것을.. 믿을 수 가 없, 없다... 」
푸른 안광이 크게 흔들리며 말을 더듬는 리치. 그의 이름은 반야-라우세인 오우키커. 8개의 팔과 3개의 머리, 그리고 양성을 지닌, 히드라들의 주인 메피스토의 종이다. 서열상으로는 마왕 벨제뷔트의 바로 아래였지만, 지닌바 능력으로는 무시당하고 있는 메피스토를 위해서 지상으로 올라온 충성스러운 존재였다. 그에게 부여된 임무는 적당한 신체를 찾아 이계의 존재를 소환해 인간계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 그러나 그 존재는 어느정도 컨트롤이 되는 존재에 한해서 가능했었다. 실제로 마족의 능력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이계 존재의 소환, 그 상황에서 수많은 이계의 왕 중 베히모스 정도의 존재를 소환하는 것은 자신이 마왕이 되는 것보다 확률이 낮은 것이다.
" 믿게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 " 무표정한 아이빈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아이빈과 리치, 반야의 정 가운데에서 붉은 빛이 터졌다. 그 붉은 빛은 순식간에 반야의 전신을 덮쳤다. 순수한 악마의 힘, 고위 마족의 방어 마법으로 전신을 몇겹이나 감싸고 방어했다. 그 빛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아무런 파괴음도 들리지 않았으나 바닥은 빛의 경로를 따라 녹아서 거대한 통로가 생겨있었다. 그 빛을 전신으로 받아낸 반야. 라이프 베슬을 마계에 두고 왔기에 불사의 존재이고, 금새 몸이 재생되는 리치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의 절반이 날아가 있었다.
「 ... 크으으.. 크어억... 카악... 마, 말도.. 안 돼... 」재생이 거의 되지 않는 육체.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이런 것을 다시 맞게 된다면, 반드시 죽는다. 리치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은, 주신의 권능이 담긴 순수한 신성력이나.. 멸신의 능력까지는 안되더라 하더라 멸형의 능력. 만약 베히모스가 봐주지 않았더라면 지옥에서 잠을 자고 있는 메피스토는 영문도 모르고 충성스러운 부하를 잃었을 것이다.
" 불러낸 것은 너의 의지이며, 고맙다고 느낄 만 하지만, 내가 존재하는 이상, 나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다. 다음.. 다음에도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진정 소멸 시켜 주도록 하지. "
「 크으으... 」 한쪽밖에 남지 않은 눈을 빛내며, 아이빈 아니 아이빈의 껍질을 쓰고 있는 적마황 베히모스를 노려본 반야는 곧 어두운 공간에 휩싸여 사라졌다. 공동을 스윽 둘러본 그의 눈에는 시체가 되어버린 네크로맨서 수십명의 시체가 싸옇있는 방이 보였다. 필시 저 곳에 그들의 실험실 이었을 것이다. 아이빈 일행이 이 곳을 향한다는 이유만으로 죽어버린 그들.
" ... 크음. " 자신이 몸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현기증. 그가 의식을 집중하자 다시금 주위가 칠흙같이 어두운 공간이 되었다. 이제는 웅크리지 않고 몸을 대자로 누워있는 아이빈. 그의 눈이 잠겨있다.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 ... 정말.. 힘이 있다면.. 잃지 않을까.... "
『 빼앗기는 자가 아닌, 빼앗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
" 더 이상 무엇도.. 무엇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 "
『 원하라. 원한다면 얻을 것이다. 』
" .............. 내게... 힘을... 힘을.... 힘을 !!!!!!! "
『 내 힘을 너에게 빌려 주겠다. 대가는 때가... 때가 되었을 때 받도록 하지..... 』
쿠우우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어두운 공간. 그러나 서서히 진동이 일어나더니 거대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갈라지고 부서져 내리는 공간. 허공에 떠 있던 아이빈은 곧 환하면서 붉은 빛이 감도는 빛에 휩싸였다.
번쩍 !!!!!
다시 눈을 뜬 아이빈. 그의 이마에서 작게 붉은 문양이 빛나고 있었다. 오른손을 내려다 보던 그가 주먹을 쥐어보았다. 우우웅 !! 그저 오른손에 힘을 주었을 뿐인데, 그의 주위로 알수 없는 힘이 요동 치고 있었다. 씨익.. 차갑고도 귀기스러운, 싸늘한 웃음이 그의 얼굴이 생겼다.
" 나의 것. 나의 것이였던, 나의 것이 될, 나의... 나의 제국을 되찾겠다. 더 이상은.. 빼앗기지 않을 거야. 그 무.엇.도. "
한자한자 내뱉는 그의 입이 열리자 그의 주위를 감싸던 붉게 빛나던 아지랑이 들이 위로 치솟아 올랐다. 그의 몸도 빠르게 위로 솟아오르자, 돌지붕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가 지붕을 뚫고 밖으로 나오자 벌써 저녁이 되어 있었다. 북쪽을... 그의 나라, 제국을 노려보던 그는 몸을 동쪽으로 돌렸다. 그 곳은, 인간으로서는 절대 가서는 안되는, 몬스터 길가의 자갈보다 많고 인간을 저주하는 종족들이 모여있는, 그리고 그 끝에는... 한 때 대륙의 지배자였던, 그러나 지금은 모습을 숨킨 드래곤들의 계곡 - Valley of Dragon"s - 이 있었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그. 그가 있던 신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어질. 추격자가 더 이상 없는 것을 확인한 반과 시아란은 산 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현기증에 비틀거린 반. 또다시 두통이 찾아온다.
" ... 커헉... 허억... 허억... "
" ... 반... "
" ... 또 다시.. 나타났어.. 피를 부르는.. 악마의 힘... 좀.. 서둘러야 겠는걸. " 걱정스러움이 가득 담긴 시아란의 커다란 눈을 바라보며 반이 말했다.
" 괜찮겠어요? " 세상의 종말을 부르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지금 그의 곁에, 사랑하는 반의 고통이 더욱 걱정되는 시아란. 여러 부족의 엘프들보다 고귀하며, 신과 친숙한 존재, 하이엘프들이 모여있다는 아델리아 까지는 대략 5일 정도가 남아있었다. 지평선으로 보이는 거대한 산맥. 그 곳 어딘가에서 모여산다는 하이네의 대리자들, 그들을 만나면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크크큭. 아직도 이 곳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있는건가 ∼ "
이 곳은 서수도 엘·사루딘의 명문 아카데미 베아벨. 주로 귀족들이나 부호, 유명인사들의 자제들이 엄청난 돈을 주며 다니는 이 곳은, 더 이상 귀족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폐쇄되다시피 했지만, 아직도 십수명의 학생들과 몇몇 교사들이 남아서 수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테이와 에실리아가 있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겠지만,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루이라는 자가 반왕맹주가 된 이후로, 학살과 약탈의 제한은 평민들을 제외하고는 일부 허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에실리아가 반왕맹주 직을 내놓은 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그를 찾아서 반왕맹을 떠난 카를로스가 없는 이상, 더 이상 루이와 그의 추종자들의 독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반왕맹은 사루딘을 점거한 이후, 더 이상의 대규모 전투는 일으키지 않았고, 이곳 저곳에서 소규모 게릴라 전투만 있을 뿐이었다. 때문에 한숨 돌린 사루딘의 귀족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역습을 꿰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루이를 위시한 반왕맹의 간부들에게서는 특별한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좀이 쑤시기 시작한 반왕맹의 전사들은 마을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중 포악하기로 소문난 몇몇 전사들이 남아있는 귀족들의 자제가 이 곳 베아벨 아카데미에서 숨어서 수업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습격한 것이다.
" ... 이 곳은 신성한 학교입니다. 나가주시지요. " 산만한 덩치의 사내들을 앞에 두고 조금 떨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여교사. 머리를 뒤로 묶고 안경을 쓴 그녀는 올해로 24세가 되는 이 아카메디의 전 졸업생 선생이었다. 그녀와 수업을 하던 너댓명의 남녀 학생들은 귀족이라는 직위를 벗어나, 공포에 떨고 있었다.
" 크크, 우리도 워낙 못배워먹어서 말이야 ∼ 공부좀 같이 하자는 건데 불만이라도 있는겨? " 이마에서 눈, 볼로 이어지는 검상을 한 사내가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지르며, 여선생의 양어깨를 잡았다. 당황한 여선생은 벗어나려 했으나, 가냘픈 그녀가 솥뚜껑만한 사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가 여선생을 붙잡고 있는 사이 두명의 사내가 교실로 들어가서 여학생들의 옆에 앉아서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네 명의 학생 중 꽤나 매끈하게 생긴 남학생이 용기를 내 벌떡 일어섰다.
" 가, 감히 천박한 쓰레기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 우리는 귀족... 컥! " 퍼억 ! 띠껍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콧수염의 사내가 발로 학생의 배를 차버렸다. 힘없이 날아가서 구석에 쳐박힌 학생. 낮은 신음소리만 낼 뿐 일어나지 못했다.
" 이런 개 같은 새끼들을 봤나. 천박 어쩌고, 쓰레기가 어쩌고 저째? 아직도 이 곳이 너희들의 세상인줄 아는 게야? "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씩씩대며 책상을 던져버린 전사. 책상이 정확히 날아가서 학생의 머리에 맞았다. 꽝! 학생은 움찔한 후 더 이상 움직임이 없다.
" 꺄아악 !! " 안경쓰고 머리를 딴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교실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문 근처에 서 있던 사내가 그녀를 낚아챘다.
" 놔, 놔 줘 !! "
" 이런 씨팔년을 봤나. 감히 어르신들 앞에서 소리 지르면서 도망을 쳐?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 맞아? 내가 직접, 교육을 좀 시켜줘야 겠구먼. "
사내는 몸부림을 치던 소녀의 앞가슴 쪽을 쥐고 옷을 강하게 찢어버린다. 쫘아악 !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사내의 힘을 못이기고 옷이 찢어지고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새하얀 피부와 백색의 속옷.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리고 주저앉았다. 다른 사내들은 그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지른다. 이미 한 사내는 여선생을 강하게 안고서 희롱하고 있었고, 다른 사내는 다른 여학생의 책상에 앉아서 여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혐오스럽다는 듯이 어깨를 웅크리고 인상을 찡그린 여학생이었지만, 차마 말로 말하지는 못했다.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반라의 여학생에게 다가간 사내는 그녀의 앞에서 쭈그리고 앉았다.
눈물로 범벅인 얼굴로 뒤로 도망가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서 끌어댕겨서 얼굴을 마주했다.
" 지금부터는, 성교육을 시작할거요, 귀족 아가씨. 크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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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 과연 내일도 쓸까요?
써야 될텐데.. 오호호..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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