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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검천황(色魔劍天荒) - 1부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9:54 587회 0건
훙--!! 훙--!!!

2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검은 휘두르는 소리 자체가 흉기다. 너무 거대한 검이기에 날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검이 대기를 찢으며 휘둘러지는 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피를 토할 것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모든 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오직 칸피니스 포르니르 델킨피에르의 검만이 그렇다.

2미터 30센티미터의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대한 키. 하지만 양옆으로 벌어진 어깨와 갑옷처럼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강철과 같은 근육들은 차라리 키가 왜소해 보일 정도로 육중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더구나 그의 근육들은 단순히 힘만을 자랑하는 근육이 아니다. 거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근육들이었다. 그런 그의 근육의 힘이 휘둘러대는 것이라면 썩은 나무몽둥이라도 충분히 위협적인 살인병기일 터였다. 하물며 날이 서지 않았다지만 잘 제련된 거대한 검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캉--!! 캉--!!

하지만 그런 그의 검을 막아내는 존재가 있었다. 1미터 98센티미터짜리 거대한 클레이모어의 공격을 다른 것도 아닌 레이피어 하나로 조금 힘겨워보이는 자세이기는 하지만 무리없이 막아내고 있었다.

후우우웅--!!! 후우우웅--!!
캉--!!! 캉--!!!

칸피니스의 검이 귀신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파공음과 함께 무한의 원을 그리며 공격해간다. 검극이 끊이지 않는 선을 그리며 무한의 곡선과 함께 상대를 압박하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한의 연격을 구사한다. 하지만 곧이어 들리는 금속의 마찰음은 그의 그러한 공격을 끊어가고 있다. 1인치도 안되는 얇은 두께의 레이피어에 의해 파공음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절대적인 공격이 막히고 있는 것이다.

후우우웅--!!! 후우우웅--!!!
캉--!!! 캉--!!!

더구나 놀랍게도 칸피니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사람은 여자였다. 그것도 가냘픈 체구의 아름다운 여자. 선명한 붉은 색의 머리카락과 눈썹, 눈동자가 인간같지 않은 투명함을 지닌 흰 피부와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신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미녀였다. 검은커녕 스푼보다 무거운 것은 들어본 적 없을 것 같은 갸녀린 체구의 아름다운 여인이 2미터 30센티미터의 오우거라 해도 믿을 것 같은 사내의 검격을 그것도 한 손으로 막아가고 있는 것이다.

후우웅--!!! 후우우우웅--!!
캉--!!! 캉--!!!

“역시 대단해!!! 클라이안. 이것이 드래곤의 힘이라는 것인가? 그저 검격만 겨룬다지만 한손으로 내 클레이모어를 막는다니.”
“흥!! 역시 넌 괴물이로군. 드래곤의 힘으로도 너의 검을 막아내는 것이 고작이라니. 힘에서 밀려 반격 한 번 못해보고 있잖아.”

드래곤? 클라이안이라는 여자는 드래곤이었던 것인가? 하긴 그녀의 외모는 분명 인간의 그것이라 보기에는 힘든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그토록 투명한 피부와 선명한 붉은 색의 머리카락은 인간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니까. 붉은 눈동자와 머리카락으로 봐서 그녀는 아마도 레드 드래곤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드래곤이라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은 폴리모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힘에서 칸피니스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간체로 폴리모프했다지만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인간은 최상의 조건을 갖춘 인간이다. 골격, 근육, 신경계통 모두 인간이 갖출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구성하기 때문에 힘에서도 인간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드래곤의 폴리모프체와 한 팔 대 양 팔이라지만 힘으로 맞설 수 있다니! 오우거라고 할지라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그 불가능한 일을 칸피니스는 해내고 있는 것이다.

“괴물이라니!! 난 어디까지나 인간이라구!! 인간의 힘으로 상대하는 거란 말야. 어디 사는 누구처럼 마법으로 만든 괴물같은 몸이 아니라구.”
“젠장. 마법으로 최상의 상태로 구성하지 않음 너같은 괴물과 상대나 할 수 있겠냐? 검격만으로 소드마스터를 누를 수 있는 괴물을 일반 인간의 신체로 상대하라고? 차라리 죽으라 그래라!!”
“조금 약하게 만들어서 두 팔로 상대하면 되잖아. 양손검 기술은 내가 가르쳐준다니까.”
“내가 6천년간 배워온 게 한손으로 검 쓰는 거다. 이제와서 새로 양손검 기술을 배우라고?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하는데?”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캉--! 캉--! 캉--!

조금 소강상태가 되에 장난치듯 검격을 주고받던 칸피니스는 클라이안의 말에 장난기어린 미소를 짓더니 연속으로 세 번의 검격을 토해냈다. 클라이안에 갑작스런 공격을 막아내느라 뒤로 물러나자 그의 웃음 속에 맺힌 장난기가 더욱더 짙어졌다.

클라이안은 그런 칸피니스의 표정을 보며 불안감을 느꼈다. 그동안 칸피니스에게 당해온 것이 생각난 것이다.

“뭐... 뭐... 빌어먹을...!!!”

이번에는 막아낼 수 없다. 클라이안은 순간적으로 그렇게 판단했다. 일반적인 검격이라면 양손검이라 할지라도 한손으로 조금은 어렵지만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 칸피니스가 하려는 공격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 공격을 막아갔다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으로 재구성한 그녀의 몸이 파괴될 것이다. 드래곤인 이상 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상처를 입으면 고통스러운 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 드래곤도 생물인 이상 고통이 달가울 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쉽게 당하지 않앗!!!”

파라락--!!!

클라이안의 검이 종횡으로 무수한 선을 그어갔다. 검기는 깃들어있지 않지만 단순한 검만의 검격으로도 위력적인 검막이 형성되는 듯한 기세였다.

하지만 그같은 클라이안의 노력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 그녀의 레이피어가 만들어낸 검막 안으로 뚫고 들어온 칸피니스의 클레이모어가 그녀의 레이피어를 부러뜨려버렸기 때문이었다. 너무도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무한 승부였다. 그동안 무수한 검격에도 버텨내던 레이피어가 한순간에 부러져 승부가 결정지어지다니.

하지만 클라이안은 그나마 검이 부러지는 것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처음 그와 대결했을 때는 검은 맞닿아보지도 못하고 목이 잘려버렸던 경험이 있는 그녀로서는 그저 목 앞에 멈춰선 칸피니스의 검이 고맙기만 할 따름이었다.

“젠장... 또 진건가?”
“훌륭한 검막이었다. 아마 검기를 주입했으면 완벽하게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겠지.”
“흥!! 네가 검기를 넣어 찔렀다면 그건 검막이 아니라 마른 나뭇잎이 되었겠지.”

검기의 승부라는 것도 결국은 검격의 승부다. 검기의 수준이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라면 검격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더구나 검기에 있어서만큼은 레드드레곤으로서 6천년 이상 살아온 클라이안보다 칸피니스가 한 수 위였다. 드레곤의 본체로서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강자. 그런 강자와 폴리모프 상태에서 겨루어 이기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쩌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오늘 검막은 훌륭했다. 조금만 더 정교했다면 내 공격이 막혀버렸을 거야.”
“흥!! 그깟 찌르기 하나 막는다?”
“그깟이라니!! 지금까지 내가 사용했던 기술 가운데 가장 강한 기술이라구!!!”
“흥!! 흥!! 다른 기술들은 쓸 가치도 없다?”

어린애같은 삐짐모드로 일관하는 클로이안의 모습은 드래곤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누가 이같은 모습에서 오만하고 잔인한 드래곤의 모습을 떠올리겠는가? 하지만 클로이안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칸피니스 앞에서 뿐이었다. 드래곤이 인정한 인간인 칸피니스 앞에서만 그녀는 대등한 존재로서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 다른 자리 다른 사람 앞에서의 그녀의 모습은 역시나 드래곤이라 할 만큼 냉정하고 잔혹했으며 오만했다.

“하핫... 나야 검 하나로 먹고 사니까. 재주 많은 드래곤 아가씨랑 처지가 같나?”
“흥!!”
“시동어만으로 발현할 수 있는 마법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게 클로이안이잖아. 거기에 브레스까지 같이 사용한다면 나는 그순간 죽음이라구. 그러니 검술 하나 정도는 못해도 상관 없잖아.”
“흥!! 위대한 종족인 드래곤, 그것도 레드 드래곤 중에서도 에인션트인 내가, 하찮은 인간에게 검술로 진다는 자체가 수치야! 그것도 이제 고작 설흔도 안된 애송이에게!”
“하하하...”

억지 같은 클로이안의 말에 칸피니스는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동안 많이 경험한 상황인 때문이다. 이 순간 그녀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그로서도 바라마지 않는 한가지 방법만이 그녀를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석달여만에 다시 그를 찾아온 클로이안의 목적도 그것에 있었을 것이다.

“또 욕구불만이구나. 석달동안 외로웠나보지?”

칸피니스가 다가와 허리에 팔을 두르자 클로이안의 토라진 표정이 발그레하게 풀린다. 열락에 대한 기대로 촉촉이 젖은 눈빛은 칸피니스의 예상이 맞았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맞구나! 그럼 진작 얘길 하지. 검술 따위로 힘 뺄 것이 아니라 진작에 상대해줬을텐데.”
“흥!! 네게 내가 새로 연구한 검술을 보이는 것도 한가지 목적이었어. 검술 또한 내가 너를 인정하게 된 이유이니까. 너를 검술로서 능가한다는 것 또한 드래곤으로서의 내 목표인 것이지.”
“흠... 하지만 주목적은 역시 이거잖아.”
“학!!”

칸피니스가 살짝 클로이안의 입술에 키스하며 그녀의 스커트 위에서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드래곤답지 않은 달뜬 단말마가 터져나왔다.
“이번에도 성감대를 바꾼건가?”
“네가 확인해보면 되잖아.”

칸피니스에게 있어 클로이안은 말 그대로 최고의 섹스파트너였다. 폴리모프를 통해 구성되는 여성체라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녀는 매번 폴리모프 때마다 신경조직을 바꾸어 성감대까지 바꿀 수 있었다. 같은 상대에게서 매번 바뀌는 성감대를 찾는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섹스를 통해 섹스의 기술에 통달한 칸피니스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다. 또한 폴리모프 때마다 처녀막까지 다시 재생되어 있으니 같은 상대이면서도 매번 새로운 상대를 대하는 것과 같은 흥분을 즐길 수 있었다. 어찌 이보다 훌륭한 섹스 상대가 있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처녀인건가?”
“흥!! 변태!!”

보지에서 올라와 가슴을 쓰다듬는 손길이 마음에 드는 듯 눈을 클로이안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등에 둘러졌던 칸피니스의 손도 척추를 따라 엉덩이 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짜릿한 쾌감이 온몸에 전해지고 있었다.


“아항... 항... 흐윽... 흑...”

레드 드래곤 드 라 클로이안은 지금 들리는 신음소리가 전혀 자신의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드래곤.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오만함조차 겸손함이어야 할 레드드래곤인 그녀가 인간의 손에 달뜬 신음소리나 내야 한다는 사실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고작 인간 따위에게 알몸을 보이고 애무를 받으며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전혀 자신의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칸피니스의 애무에 온몸을 떨고 있는 것도 클로이안 자신이었고, 신음 소리도 자신이 내고 있는 것이었다. 가슴을 감싸쥐며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살짝 건드리는 동작에, 음핵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쓰다듬는 동작에 쾌락에 젖어 달뜬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그녀 자신이었다.

하긴 이런 것을 바라고 레어를 뛰쳐나온 것이긴 했다. 칸피니스를 떠나 레어에서 생활하던 지난 석달 동안 칸피니스의 애무와 자지를 못잊어 끝내 여성체로 폴리모프하고 달려온 것 아닌가? 검술은 핑계일 뿐이었다. 지금 칸피니스가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주고 있는 쾌락이 그녀가 진정으로 칸피니스와의 만남에서 바랬던 것이었다.

물론 검술도 중요했다. 강함을 추구하는 레드 드래곤으로서 극한의 강함을 지닌 칸피니스의 검술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고, 그녀가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칸피니스를 인정한 이유이기도 했고. 그래서 지난 석달동안 달려오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검술을 연마했던 것이다. 칸피니스의 기억에 온몸을 떨면서도 끝끝내 석달 동안 참아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석달이 한계였고, 석달 동안의 금욕은 끝내 그녀를 극단으로 몰아넣었다. 제대로 검술을 완성하기 전에 칸피니스를 만나러 이렇게 달려왔으니 말이다.

“흐으음... 흐음...”

칸피니스의 혀끝이 살짝 유두 끝을 맴돌았다.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혀끝이 끊임없이 왼쪽 유두를 자극하는 동안 오른쪽 유두는 그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그 끝을 자극하고 있었다. 짜릿한 전율이 가슴 전체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 가슴에 느껴진다 싶은 순간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칸피니스의 애무는 특별한 데가 있었다. 드래곤으로서 유희를 한두번 해본 것이 아니었고, 유희 때마다 대부분 섹스를 경험했었다. 그 시간이 6천년이니 그녀가 경험한 섹스의 수는 아마도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는 횟수의 수십배에 달할 터였다. 하지만 칸피니스가 주는 것과 같은 쾌락은 과거의 그누구에게서도 느낀 바 없었다. 유명한 바람둥이들조차 조금 좋은 느낌은 주는 정도일 뿐 칸피니스만큼은 아니었다.

“하아악... 하악.... 끅끅...”

칸피니스가 클로이안의 왼쪽 유두를 혀로 감싸며 젖꼭지를 입술로 한 번 깨문 후 젖가슴 전체를 크게 물어갔다. 입술에 모든 힘을 넣어 깨물어가는 안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는 혀는 그녀의 젖꼭지와 젖가슴 전체의 성감대를 은밀하고 감질나게 자극하고 있었다. 어느덧 유두를 꼬집기 시작한 그의 왼손과 함께 그의 오른손도 음핵을 엄지와 장지로 꼬집은 채 집게손가락으로 음핵의 끝을 빠르게 살짝 건드려가고 있었다.

칸피니스의 애무는 단순한 애무가 아니었다. 강한 육체와 섬세한 감각을 활용해 여체의 모든 성감대를 찾아가며 애무하는 그의 애무는 어떠한 여자라도 쾌락의 신음성을 지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같은 애무의 기술만으로는 이정도의 쾌감을 줄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여체를 애무함과 동시에 여체의 내부를 돌고 있는 마나를 같이 움직였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도 마나를 실어 인체의 마나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임으로써 몸 스스로 최상의 쾌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칸피니스만이 가능한 애무였다. 같이 마나를 움직이더라도 칸피니스의 세심한 애무동작이 겸비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쾌락은 불가능했으니 말이다.

클로이안은 칸피니스의 이같은 애무기술이 너무도 신기했다. 그녀가 살아온 6천년간 이런 방식으로 애무를 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녀 뿐 아니라 다른 존재들도 이와 같은 애무가 있음을 아는 이들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오직 칸피니스와 그와 관계를 가진 여자들만이 이와 같은 애무가 있음을 알 뿐이었다.

칸피니스가 마나를 움직이는 경로를 기억해서 자신이 직접 이같은 애무를 시도해 봤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물론 조금 나은 쾌감을 느낄 수는 있었다. 자위를 하면서 이전의 최고의 섹스에서 느꼈던 것보다 더한 쾌감에 황홀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마나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드래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칸피니스의 애무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드래곤 르 드 클로이안이 하찮은 인간 칸피니스와의 섹스를 갈구하며 달려온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언가 때문이었고 말이다.

“하악... 하악...”

고개를 흔들며 쾌감에 젖은 그녀의 얼굴은 이미 칸피니스의 침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차례 칸피니스의 입이 휩쓸고 같 때문이었다. 얼굴 곳곳에 맺혀있는 침 너머로 보이는 붉은 자국들은 칸피니스가 혀와 입술로 그녀의 얼굴을 애무하던 도중 살짝 입술로 깨문 자국들이었다. 귀와 콧날, 턱에 보이는 붉은 자국들은 그녀를 더더욱 선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클로이안의 가슴에서 입술을 뗀 칸피니스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위대한 드래곤, 오만조차도 겸손함으로 일컬어야 할 레드 드래곤이 이같이 방심한 모습으로 자신의 밑에 깔려있다는 사실에 강한 희열을 느낀 탓이다.

최상의 섹스파트너인 클로이안이었지만 그녀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사실을 더더욱 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관대한 것도, 자신의 밑에서 이토록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오직 자신의 테크닉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자칫 그녀의 마음이 돌아서는 순간 그로써는 감당한 수 없는 힘이 그에게 가해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 것이다. 그녀를 만나면 최상의 쾌락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붓는 것은. 인간이 줄 수 있는 섹스의 쾌락을 초월한 무언가를 그녀에게 주기 위해, 그로 인해 영원히 드래곤인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붙잡아두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노력하는 것 또한 그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긴장과 노력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심장을 조이는 듯한 긴박감이 그의 성감을 확대시켜주고 있었으니까. 드래곤인 그녀를 쾌락에 젖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교와 성의를 다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락은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남자로서의 능력을 확인해가는, 또한 한 여자를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 사로잡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락은 오로지 드래곤인 클로이안에게서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가 클로이안을 최고의 섹스파트너로, 아니 가장 사랑하는 이성으로 여기는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었다. 그녀만이 그가 남자임을 알게 하고, 희구하게 만드는 것이다.

“재미있는 걸 보여줄까?”
“흑... 뭐... 뭔데?”
“가만 있어봐. 재미있을 거야.”
“알았어... 빨리...”
“웨이브 베드...!!”

칸피니스의 손이 멈추자 클로이안은 더더욱 몸이 달았다. 달아오르기 시작한 몸은 더 이상 제어가 되지 않았다. 더욱 많은 애무를, 더욱 강렬한 손짓을, 더욱 섬세한 손놀림을 그녀의 몸은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손을 멈춘 칸피니스가 뭐라고 하든 아무 관심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뜨거워진 몸을 식혀줄 다음 동작 뿐, 그를 위해 그녀는 칸피니스의 말을 흘려들은 채 동의해줄 수밖에 없었다. 자칫 용언의 맹세라도 하는 날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었지만 그따위에 신경쓰기에는 클로이안의 지금 상태가 너무 다급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로서도 웨이브 베드라는 시동어와 함께 일어나는 상황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가 누웠음에도 무너지지 않던 잔디가 칸피니스의 말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결치듯 움직이며 잔디가 그녀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등에 수백의 잔디의 끝이 등을 쓰다듬으며 느껴지는 간질한 느낌이 아릿하게 그녀의 신경을 조여왔다.

“하윽... 학...”

참을 수 없는 쾌락이 밀려왔다. 칸피니스의 손과는 다른 느낌의 쾌락이다. 풀잎의 날카로운 끝이 무딘 바늘처럼 벌거벗은 그녀의 등과 다리의 피부를 춤추듯 흔들리며 자극하는 것은 그녀로서도 처음 느끼는 쾌감이었다. 온몸의 신경이 그 쾌감을 쫓아 등으로 가버린 듯 온몸의 감각이 마비되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괜찮지? 지난 석달동안 신경써서 만들었다구.”
“흑... 프리챌시인가? 이런 쓸데없는 걸 만든 건?”
“오호... 아는구나. 프리챌시에게 이 잔디와 함께 정령력을 걸어달라고 했지. 야외에서 섹스 할 때에도 최상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 말야. 잔디 뿐 아니라 잔디 아래 지면까지 물결치며 움직일 수 있으니까 기대해도 좋을 거야.”
“하악... 학... 당연히... 흑... 이런 걸... 흐흥... 흥... 구상한 건... 너일테고... 흥흥흐윽...”
“당연히 이 천재님 말고는 이런 걸 구상할 사람이 없지. 프리챌시는 단순히 손만 빌려준거야.”

프리챌시는 이 어처구니 없는 인간검사의 마수에 걸려버린 하이엘프였다. 고귀하고 우아한 하이엘프였지만 지금은 칸피니스의 성노예로서 그에게 종속된 상태였다. 하긴 성노라는 것은 외부에서 보는 관점일 뿐이었다. 하이엘프인 프리챌시는 그저 자신의 반려인 칸피니스에 충실하고자 할 따름일테니까. 아마도 이 잔디 침대도 칸피니스의 부탁에 자신의 정령력을 충실히 사용한 결과물일 것이다.

“항... 하앙... 흐흥... 잘난 거 알았으니... 흐윽... 다음으로...”
“훗... 여전히 음란한 드래곤이라니까. 도대체 말할 틈도 안주고 밝혀대냐구.”
“빨릿!!!”

다급한 나머지 드래곤피어까지 개방하자 칸피니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몸에 자신의 몸을 실었다. 잔디가 움직이면서 물결치듯 흔들려대는 그녀의 몸이 그의 피부로 느껴지자 그도 야릇한 쾌감을 느꼈다. 이 잔디침대를 처음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긴장한 탓인지 그 쾌감은 더욱 강했다.

“아주 몸이 달았구만. 누가 이런 모습을 보고 위대하신 레드 드래곤이라 하겠어?”
“흥.. 흐윽... 웃기지 마.... 흑... 이런 모습이라도... 흑... 하앙... 나는... 흐윽... 위대해...흑...”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쾌감에 겨워 온몸의 근육을 경직시킨 상태에서 이같은 말을 해봐야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칸피니스의 손가락 한 동작, 입술 한 번에 파드득거리며 움직여대는 그녀의 몸을 보면서 누가 그녀의 말에 동의해줄 것인가? 하지만 이 자리에는 그녀와 칸피니시 외에는 없었고, 칸피니스는 괜한 말로 레드 드래곤을 자극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침묵한 채 조금더 자극적인 애무로 그녀의 자세를 더욱 흐트러뜨림으로써 자신의 반발을 표현할 뿐이다. 물론 클로이안은 그런 반항 따위 알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쾌락에 겨워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어서... 어서...”

칸피니스의 애무가 그녀의 보지에 이르러 그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를 핥아가자 그녀의 성감은 극한에 이르러 버렸다. 음핵을 간질이며 강하게 압박하는 왼손과 항문을 뚫고 들어가 세 번째 성감을 자극하는 오른손의 움직임에 그녀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칸피니스의 혀가 꼿꼿이 세워져 찌르듯 그녀의 보지를 빠르게 공략해가자 그녀는 자신의 온 몸이 쾌락이라는 늪속에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쾌락이 극에 달해 고통과의 경계에 이르른 그녀는 이대로 자신이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까지 느끼고 있었다.

클로이안의 재촉에 칸피니스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클로이안의 다급함은 그도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뭐니뭐니해도 그녀는 드래곤이었다.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그녀의 모습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 그녀의 외모나 몸매 모두 인간으로서는 지닐 수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더구나 그 피부는 어떠한가?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듯한 그녀의 피부의 매끄러움과 탄력은 칸피니스로 하여금 애무하던 도중 스스로 쾌감에 빠져들 정도였다. 인간이 아닌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여성의 쾌감을 우선하는 그의 신념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한참 전에 그녀의 몸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고 있었을 지도 몰랐다. 다행히 그의 이성이 이겼기에 그녀가 한껏 흥분한 상태에서 요구해올 때까지 버텨올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아주 실낱같은 승리일 뿐이지만.

“그럼... 간다...”
“흑... 어서... 어서 넣어... 뚫어줘... 흑...”

칸피니스가 몸을 일으키며 클로이안의 몸위에 자신의 몸을 싣자 클로이안은 그의 우뚝선 우람한 성기를 보며 그를 재촉했다. 어린아이 팔뚝만한 그의 자지가 그녀의 욕망을 더더욱 부채질한 것이다.

“흑...”

칸피니스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안으로 미끄러지며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서서히 침착하게 들어오는 그것은 그녀가 몇 번이고 느껴왔던 그것이었다. 그녀로 하여금 최고의 쾌락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마법의 방망이.

“하악...”

이 고통 또한 그녀가 칸피니스와 관계하면서 여러번 느꼈던 그 느낌이었다. 폴리모프로 몸을 구성할 때마다 쓸데없이 딸려오는 처녀막 때문에 매번 경험하게 되는 그 느낌. 처음에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여러번 경험하니 이제는 그 고통마저도 하나의 쾌감이었다. 자신의 처녀지에 굵은, 아니 굵다기보다는 거대한 자지가 박혀드는 느낌은 이미 쾌락을 알아버린 그녀에게 있어 더 이상 고통일 수 없는 것이다.

“아학...!!!”
“헉... 역... 시... 당신 하나만으로도 남들 평생 먹을 처녀를 먹게 되는구만.”
“하아악...”

아무리 쾌감이라도 고통은 고통이다. 처녀막이 찢기며 느껴지는 감각에 그녀는 일순 말을 잃었다. 생살을 찢는 아픔에 이어 한 번도 다른 이의 손이 닿지 않았던 질 내부로 성기가 밀려오며 또한번의 둔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또한 조금 있으면 쾌락으로 변하리라. 그녀는 이미 쾌락을 알고 있고, 칸피니스는 처녀조차도 쾌락의 정점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존재니까.

“헉... 헉...”
“하악... 하악... 하악...”

일반적인 처녀와는 달리 클로리안에게는 삽입 후 잠시 멈추는 배려 따위는 없었다. 몸만 처녀일 뿐인 드래곤에게 배려는 필요없었다. 필요한 것은 강한 자극. 뇌까지 꿰뚫듯 강렬히 전해질 자극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강한 허리움직임에의해 그녀 보지 속에 들어차 있는 자지만이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으음...”
“음...”

칸피니스의 입이 클로이안의 입술에 겹쳐졌다. 그의 손은 클로이안의 몸 곳곳을 누볐다. 섹스는 성기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온몸의 감각이 일깨워지고 성기에 그 감각이 전달되어졌을 때 최상의 쾌락에 이르는 것이다. 그것이 칸피니스의 믿음이었고 철학이었다. 그래서 삽입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의 다른 부위는 조금도 쉬지 않았다. 키스하는 듯 싶었던 입술은 어느새 그녀의 귀를 핥으며 입김을 불어넣고 있었고,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은 어느덧 유두를 희롱하고 있었다. 옆구리를 타고 오른 손이 겨드랑이를 살짝 간질이기도 했다. 최고의 쾌락을 위해 그의 입과 손은 끊임없이 클로이안의 성감을 폭발에 이를 정도로 자극해갔다.

클로이안은 그저 팔을 둘러 칸피니스의 목을 껴안을 뿐이었다. 칸피니스의 손에서 폭발하듯 전해지는 쾌락에 그녀는 모든 저항력을 잃어버렸다. 그저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손길을 바라는 것이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니 그조차도 힘들었다. 정신은 갈수록 혼미해지고 팔에서는 갈수록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온몸에 가득찬 쾌락이 그녀의 몸의 모든 힘을 쫓아내고 있었다. 마치 풍선처럼 쾌락은 그녀를 부풀렸고 그녀의 몸을 띄웠다.

“하악... 하악... 하아아앙... 하앙... ”

칸피니스의 강한 허리 움직임에 이미 보지에서 느껴지던 고통은 쾌락으로 바뀌어버렸다. 질이 열리고 자궁구가 꿰뚫리던 고통은 이미 잊혀졌다. 허리를 압축해서 보지를 목에 붙여버릴 듯 강하게 내리쳐오는 허리힘에 목구멍이 답답해져왔지만 그또한 이미 쾌락의 한 부분이었다. 그저 머리를 좌우로 흔들 뿐, 어느새 칸피니스의 목에 둘러졌던 손마저 힘없이 떨어져 있었다. 쾌락을 이기기 위해 잔디를 쥐어뜯어보지만 이미 손아귀의 힘은 빠진 지 오래였다.

“하악... 학... 꺄아... 꺄아... 꺄...”

그녀의 신음소리가 살수록 높아졌다. 살 부딪히는 소리가 보다 빠른 비트로 들려옴과 동시에 그녀의 신음소리도 한옥타브 이상 올라가고 었다. 목이 막힌 듯 새어나오던 신음소리는 쾌감이 더해가면서 둑의 틈새로 새어나오는 물줄기처럼 가늘고 높게 치솟아 올랐다.


“캬아아아...”
“헉...”

한순간의 절정. 소프라노의 높은 비명소리와 함께 클로이안과 칸피니스의 몸이 동시에 멈췄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클로이안의 보지 내벽과 칸피니스의 자지에서 뿜어진 정액 뿐. 정액을 자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꿈틀거리는 질벽의 움직임에 칸피니스는 쾌락의 여운을 느끼며 몇차례 더 정액을 클로이안의 자궁 안으로 쏘아보냈다.

“하아... 하아...”
“헉... 헉...”

꿈틀거리며 뜨겁게 차오르는 정액을 자궁으로 느끼며 클로이안은 쾌락에 못이겨 감았던 눈을 조용히 떴다. 땀이 흘러 눈썹에 고였는지 뜨여진 눈이 땀의 소금기로 약간 따끔거리며 흐릿했다. 흐릿한 눈에 보이는 것은 적갈색의 두툼한 가슴근육. 절정에 이르러 몸을 뻗고 있으니 칸피니스의 얼굴은 아마도 머리위쪽 한참 위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클로이안은 조용히 칸피니스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단단한 그의 살결과 손에 달라붙는 끈끈한 땀이 그녀의 매끄러운 손가락을 타고 느껴진다. 섹스를 마친 이후의 충만감. 극한의 쾌락에 이르러 모든 것을 폭발시킨 이후의 허전하기까지 한 청량함.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워보이는 섹스파트너의 육체. 그녀에게 최고의 쾌락을 선사한 그의 몸 모든 부분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그녀의 질 안에 들어온 자지가 서서히 작아지는 것이 느껴지더니 칸피니스가 허리를 굽히며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괜찮았어? 음란한 드래곤 아가씨?”
“흥!! 처녀를 이렇게 난폭하게 다루는 사람이 어디있어? 처녀는 될 수 있으면 소중하고 부드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흥!!흥!!! 클로이안이 처녀면 나는 동정인가?”
“확인해볼까? 일어나봐.”
“확인해볼 필요도 없지. 가짜처녀지만 처녀막은 진짜였으니까.”
“처녀도 진짜야.”
“흥~!!”

동의할 수 없다는 듯한 칸피니스의 콧소리에 클로이안은 약이 올랐다.

“내 처녀를 가져간 대신 책임을 져줘야겠지?”
“알았어. 책임지지.”
“어떻게?”
“다음 처녀도 내가 가져가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당신이 가장 바라는 것일텐데.”
“빌어먹을 색마!!!”

퍼억--!!

주먹으로 칸피니스의 옆구리를 때려보지만 강철같은 근육에 막혀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정도로는 파리가 앉은 것 같다네.”
“쳇... 드래곤도 아닌 주제에 몸은 단단해서...”
“훗...”

잠시 웃음을 짓던 칸피니스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읏...!!”

칸피니스를 따라 몸을 일으키던 클로이안은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둔통에 눈썹을 찡그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경험에 의해 쾌감이 되어버린 것은 섹스 도중의 느낌이었다. 섹스 이후 그 상처로 인한 고통까지 쾌감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 섹스를 경험했던 때처럼 이번에고 그녀는 자신의 하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잠시 몸을 경직시켜야 했다.

“읏차!!”

그런 클로이안을 보던 칸피니스는 주저않고 클로이안을 안아들었다. 옷은 챙길 필요 없었다. 그의 성에서 옷이란 습관적으로 입는 거추장스러운 장식일 뿐이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체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그의 성에서 굳이 귀찮게 옷까지 챙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나중에 사람을 시켜 챙겨다두면 그뿐이었다.

“드래곤의 처녀를 차지했으니 이정도 서비스는 해줘야겠지?”
“쳇...”

사타구니가 너무 아파서 클로이안은 칸피니스의 배려를 받아들였다. 치료마법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그랬다간 괜히 처녀막까지 같이 재생해버릴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유전정보에 기록되어 있는 신체의 일부분 아닌가? 결국 치료마법을 사용하고 나면 다음 관계에서도 같은 꼴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폴리모프 때마다 처녀가 되어 고생하는 것도 골치아픈데 치료마법까지 더해서 고생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들어가면 프리챌시를 불러줄테니까 그녀의 도움을 받아 목욕하고 좀 쉬라고. 나는 오늘 할 일이 남아서 그것 좀 보고 있을테니까.”
“프리챌시를? 오랜만에 프리챌시나 만나볼까? 프리챌시 가슴은 조금 커졌으려나?”
“흥~!! 처녀 가슴보다는 크니 걱정마.”
“쳇...!!”
“어쨌든 저녁 때까지 이몸이 그리워도 참으라고. 그대신 저녁에 진하게 한 번 놀아줄게.”
“흥~~!! 오늘은 하자고 해도 더는 못하겠어. 나름대로 사이즈를 맞춰왔는데도 네 자지는 너무 크단 말야. 젠장... 아파 죽겠다.”
“하하핫... 그게 다 이 몸의 위대함 아니겠냐? 나 말고 누가 감히 에인션트 레드 드래곤의 속살에 그같은 고통을 줄 수 있겠냐?”
“잘난체는...!!”

입술을 삐죽이는 클로이안을 보며 칸피니스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레드 드래곤 답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새삼 행복이 가슴을 가득 채움을 느꼈다.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행복감. 그것은 오로지 클로이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감정이었다. 클로이안도 그같은 그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며 그녀는 자신의 알몸에 밀착된 칸피니스의 알몸을 느껴갔다. 드래곤인 그녀가 처음 느껴본 감정. 그녀도 칸피니스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온몸을 가득채움을 느꼈다.

“흥...!!”

콧소리는 그녀의 행복의 작은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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