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마검천황 외전 1 - 성으로 들어가는 날
수사는 이불을 몸에 감은 채 억지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일어나기 싫었다.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눈을 뜨면 그녀는 영주님의 성으로 떠나야 했다. 그녀의 엄마와 아빠를 두고 혼자 저 무서운 영주님이 계시는 성으로 떠나야 했다. 무서웠다. 정말 무서웠다. 가기 싫다고 울어봤지만 아빠나 엄마나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특히 엄마는 노골적으로 웃으며 나중에 집에 돌아오기 싫어서 울게 될거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럴리 없는데. 집에 돌아오기 싫어 울 이유 따위 없는데.
“수사!! 일어나!!”
“싫어!!”
“일어나!! 오늘은 성에 들어가는 날 아냐. 얼른 준비를 서둘러야 해.”
“싫어... 싫어...”
“안일어나!!”
엄마가 그녀를 깨우러 왔다. 잠시간의 실갱이 끝에 엄마는 그녀가 감고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억지로 그녀를 일으키려 했다. 이불자락을 붙잡고 버티려 했지만 13살짜리 아이의 힘으로 성인인 엄마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알몸인 채로 이불에 끌려 방바닥을 구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켜야 했다.
“일어나!! 얼른 준비해야 성으로 들어갈 수 있단 말야.”
“히잉... 가기 싫은데...”
“가기 싫긴!!! 갔다가 또 돌아오기 싫어서 울 거면서...”
“아냐!!”
“흐흥.... 그럴까~~~아?”
수사는 엄마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뭔가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진짜야!!”
“흐흐흥~~!!!”
“치~~!!!”
“그건 그때 가서 확인해보기로 하고 얼른 준비해라.”
“진짜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내려와. 씻고 밥먹어야지.”
“옷은?”
“어제 얘기 했잖아? 성으로 들어가는 날은 옷을 입는 게 아냐.”
“챙피하단 말야!!”
“창피하긴... 네 또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벗고 있을텐데...”
“하지만...”
“아항... 토니 때문이구나?”
“아냐!!!”
토니는 이웃집에 사는 남자아이였다. 수사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차라리 뱀과 개구리를 삼키지 토니와 얼굴마주치기는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수사는 토니를 싫어했다. 물론 진짜 싫어하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토니도 너와 같아. 토니도 오늘 하루는 알몸으로 지내야 할거야. 걔도 오늘 성으로 들어가거든. 얘기했지?”
“칫... 아니라니까!!!”
“아니면 말구... 어쨌든 어서 내려오렴.”
문을 열고 나가려는 엄마를 수사가 불러세웠다.
“저기... 엄마.”
“응?”
“저기...”
“얘기해봐?”
“여기... 말야...”
수사가 자신의 젖꼭지를 가리키자 엄마는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눈치챘다. 그녀가 보아온 여자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그 문제에 대해 물어왔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에게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이거?”
엄마의 가슴부위가 열리며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과 검붉은 젖꼭지가 드러났다. 수사는 엄마의 검붉은 젖꼭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역시 있었다. 양쪽으로 움푹 들어간 자국이.
“네가 들은대로야. 성에 들어가면 여기에 고리를 하게 되지.”
“정말?”
“정말!”
“아프잖아?”
“안아파. 음... 처음에는 조금 아프지만 나중에는 좋아져.”
“정말 안아파?”
“응. 나중에 이거 뺄 때 얼마나 울었는데. 서운해서.”
“울어? 이거 뺄 때?”
“그럼.”
“그럼... 괜찮은거야?”
엄마는 치마를 들쳐보였다. 다른 평민의 여자들처럼 그녀도 속옷은 입고 있지 않았다. 치마를 들어올리자 그녀의 털 없는 보지가 드러났다. 30대 중반의 여자답게 늘어진 속입술이 보지의 균열 사이로 검붉게 삐져나와 있었다.
“여기도 달거든? 아프긴 하지만 나중엔 정말 기분이 좋아져. 나도 기사가 되었다면 고리를 빼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검붉은 음핵이 자리하고 있었다. 포피 없이 드러난 음핵은 그녀의 나이를 말해주는 듯 붉고 컸다. 수사가 손으로 만지고 있는 흔적뿐인 음핵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였다.
“여기 있다.”
수사가 가리키는 음핵의 양쪽 끝으로 이제는 흔적만 남은 구멍이 보였다. 살짝 만져보자 엄마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수사는 붉게 달아오른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음핵을 조금 쓰다듬어 보았다. 생소한 감각이 그녀의 어린 몸 속으로 짜릿하게 느껴졌다.
“여기도 다는거야?”
“그래. 고리를 달 때는 무척 아프겠지만 참으면 나중에 정말 좋아질거야. 내가 경험해봐서 알거든.”
“하지만 에린 언니는 무섭고 아프다고 했는데?”
에린이라면 대장간집 딸이다. 재작년 성에서 나와 지금은 대장간을 이어받을 한스와 결혼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엄마는 에린이 성에 들어갈 때 자신이 놀린 복수를 딸에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미소지었다.
“호호호... 수사야... 에린이 성에서 나올 때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오죽하면 성을 나왔는데도 델른씨가 에린에게 고리를 만들어주었겠니. 지금도 걔의 젖꼭지와 보지에는 델른씨가 만들어준 은고리가 걸려있단다.”
“정말?”
“정말. 보여줄 수 없는게 아쉽구나. 오늘 성에 들어가지만 않아도 에린을 불러 같이 목욕이라도 하면서 보여줄텐데.”
“칫... 에린언니, 못됐어!!”
“예전에 에린이 너만했을 때 내가 놀려준 적이 있거든? 지금 네가 에린에게 들은 이야기를 내가 에린에게 해주었었단다. 그때 얼마나 울었던지. 호호호호...”
“그럼 복수한거네?”
“그래. 너도 나중에 에린이 딸 낳으면 걔한테 복수하렴.”
“그럼 되겠다.”
“그래... 후후...”
수사가 마음을 진정시킨 것처럼 보이자 엄마는 사랑스럽다는 듯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자아... 이제 내려가서 씻고 밥먹어야지? 두 시간 뒤면 성에서 마차가 온단다. 그 마차에 타려면 서둘러야 해요.”
“네, 엄마.”
나가지 않으려던 조금전과는 달리 후다닥 뛰어서 자신을 밀치고 방을 나서는 수사를 보며 엄마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직 드러나있는 젖꼭지를 만지는 그녀의 표정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감돌았다.
“어머, 너니? 젠?”
“밀렌 언니. 오늘 성에 들어가는 게 언니 딸이야?”
“젠... 아니 그냥 젠이라 부르면 안되겠구나. 어엿한 기사니까. 나이트 젠이라 불러야 하나?”
“나이트는... 그냥 젠이라 불러. 언니랑 나 사이에 무슨 격식?”
“그렇지? 야아... 멋진데? 붉은 색 가죽갑옷이라니. 정말 멋진 기사가 되었어.”
밀렌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젠을 보았다. 선명한 붉은 빛의 가죽갑옷이 눈에 아프도록 박혀왔다. 저 갑옷을 얼마나 입고 싶어했던가? 그녀도 꽤 뛰어난 검술재능을 타고났지만 저 갑옷은 입지 못했다. 그녀의 남편 정도는 열 명이 달려들어도 상대할 수 없는 실력을 쌓았음에도 붉은 갑옷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선택된 아이들, 일 년에 한 두명의 선택된 여자들만이 저 갑옷을 입을 수 있었다. 젠은 그 선택된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밀렌은 새삼 젠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도로시 언니가 얼마전에 아이를 낳은 소식은 들었지?”
“도로시?”
도로시는 밀렌과 소녀단 동기였다. 특히 그녀와는 첫경험과 첫항문경험, 피어싱을 모두 같이 치러서 인연이 깊은 사이였다. 성에 있을 때 밀렌과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녀가 성을 나온 후에도 가끔 찾아와 인사를 나누곤 했었다.
“딸이야. 아주 예쁜. 도로시 언니를 닮아 금발이 정말 예쁘고 귀여워. 영주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도로시를 닮은 금발이라면 정말 예쁘겠구나.”
“정말 귀여워. 얼마나 귀여운지 영주님 자지가 이렇~~게 서버렸다니까? 응큼하신 영주님이 13년 후를 벌써 생각하신 게 분명해.”
“후훗...”
이제는 피부와 와닿지 않는 얘기였다. 성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두려움이나, 첫경험 때의 고통, 아직 10대이던 영주님을 보며 두근거리던 모든 기억들이 13년의 세월속에 희석되어 흐릿해져버렸다. 성에서 나올 때 울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이제 그녀의 딸이 울며 성에 들어갈 것을 겁내하는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쟤가 언니 딸이야?”
“응. 수사~!! 이리 와서 인사하렴.”
젠이 막 집 문을 나서는 알몸의 수사를 가리키자 밀렌은 자신의 딸을 불러 젠에게 인사시켰다.
“나이트 젠이야. 예전에 성에서 몇 년간 같이 지냈었지. 지금은 델킨피에르가의 기사란다.”
“기사...? 안녕하세요. 나이트 젠. 정말 기사에요?”
“안녕. 레이디 수사. 기사가 맞단다. 델킨피에르가의 기사 젠 크라우드야.”
“야아...”
“수사? 성에 들어가서 검술수련을 열심히 받으면 젠과 같은 훌륭한 기사도 될 수 있단다.”
“정말? 정말 성에 들어가면 기사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수사. 나도 성에 들어가기 전까진 멜린 언니와 흙장난 하던 꼬맹이였었단다.”
“이야아....”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단다. 검술도 열심히 익히고, 책도 부지런히 읽고, 성에서 가르쳐주는 것들은 뭐든지 열심히 배워야 기사가 될 수 있어.”
“기사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수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야.”
“응! 열심히 할게요. 기사가 될거야.”
“흐흥... 수사~~? 기사가 되면 집에는 못돌아온다는 거 알고 있니? 기사는 성에서만 살아야 한단다.”
“엑? 정말?”
“정말이지 않구. 나이트 젠도 성에서 살고 있는걸?”
“음...”
수사의 고민하는 모습에 밀렌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민하는 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것이다. 아마 기사가 된 자신과 엄마를 비교하며 딴에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을 터였다.
“고민은 나중에 하고, 얼른 성에 들어가 봐야겠지? 집에 돌아올지, 기사가 될 지는 성에서 생활하면서 결정하도록 하고.”
“응!!”
아직 어린 아이답게 생각의 전환은 빨랐다. 수사는 귀여운 얼굴로 웃으며 엄마에게 다가왔다.
“그럼, 수사. 네가 기사가 되지 않는다면 6년 후에나 너를 볼 수 있겠구나.”
“기사가 된다면 수련기간을 포함해서 10년간 볼 수 없을거야.”
“엄마...”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수사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며 울고 있는 딸아이가 안쓰러운지 밀렌이 수사의 몸을 꼭 안아주었다.
“그리 힘들진 않을거야. 영주님도 훌륭하신 분이시고, 마님들도 전부 자상하신 분들이시니까. 너보다 먼저 성에 들어간 언니들도 너를 잘 보살펴줄테고. 성에 들어가면 검술도 배울 수 있단다. 공부도 할 수 있어. 글을 읽고 쓰는 것도 배우고, 셈하는 것도 배운단다. 그림 그리는 것도 배우고. 예법이라든가 요리라든가 집안일도 배우게 된단다. 우리같이 가난한 집에서 그런 것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그런데 성에 들어가면 그런걸 배울 수 있게 되는거야. 잘하면 기사도 될 수 있고.”
“나이트 젠처럼?”
“응. 나이트 젠처럼. 붉은 갑옷을 입는 기사가 될 수도 있어.”
“응.”
“그러니까 열심히 생활하렴. 그곳은 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울지 말고. 알았지?”
“응, 엄마.”
“아빠에게는 작별인사를 했니?”
“응. 나오지 않으시겠대.”
밀렌의 남편 반스는 성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남자였다. 성에서 교육을 받은 밀렌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던 남편이 딸이 성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터였다. 자신의 젖꼭지와 음핵의 고리흔적을 볼 때마다 반스의 얼굴색이 얼마나 참혹하게 변했었던가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문밖까지 나와 차마 딸을 배웅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이 서운하셔서 그러시는거야. 이해하지?”
“응. 아빠가 막 화내면서 울고 있었어.”
“그래. 아빠를 위해서라도 울지말고 몸 건강히 지내야 한다?”
“응.”
“그래. 어서 마차에 오르렴.”
“응. 엄마. 사랑해요.”
“나도 사랑한단다. 수사.”
“엄마.”
수사는 젠을 따라 성에서 나온 소녀들 손에 이끌려 젠의 뒤에 늘어서 있는 세 대의 마차를 향해 걸어갔다. 아쉬운 듯 엄마를 돌아보는 수사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여있었다. 밀렌은 자신이 소녀단 출신이라는 사실을 지금처럼 고마워해본 적이 없었다. 소녀단을 모르는 엄마였다면 지금 딸의 눈물을 보고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떠나는 수사를 배웅해주었다.
“괜찮을거야. 알잖아? 언니도 소녀단이었으니.”
“알아.”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쟤도 나중에는 성을 나올 때 울면서 나오기 싫다고 할걸?”
“음... 아마도...”
“언니 성에서 나오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내가?”
“응. 로렌 언니랑 함께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하하하... 그랬었나?”
“응. 덩달아 나도 눈물이 나는 바람에 얼마나 고생했다구.”
“하하... 그랬었구나.”
“응.”
“수사도 그러려나?”
“어쩌면...”
“그렇겠지?”
“응.”
밀렌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남편 생각에 집쪽을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 어차피 다른 영지에 있더라도 초야권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아이들의 처녀를 영주에게 바쳐야 했다. 6년이라는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대신 교육도 받을 수 있고, 기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가? 굳이 저렇게 반감을 가지며 거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귀족도 아닌 평민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했다. 밀렌은 남편 반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가 너무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만 가봐야겠어. 아직 세 집이 더 남아있거든.”
“그래? 서둘러야겠구나. 아이들을 성에 데려다 놓은 다음에 점심 전까지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테니까.”
“응. 그래서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아.”
“괜히 바쁜 사람 붙잡고 시간을 끌게 만들었구나.”
“하하... 소녀단 출신 부모를 만나는 건 그리 흔한 경험이 아냐. 아직 소녀단 출신 가운데 성으로 보낼 나이의 아이를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거든. 밀렌 언니와 루시 언니가 전부야.”
“루시? 아아... 로야프 장원으로 시집갔던? 걔도 이번에 딸을 성으로 보내니?”
“응. 루시 언니 딸도 올해 13살이거든. 그곳으로는 엘핀이 갔어.”
“엘핀? 그 울보 꼬맹이?”
“응, 울보 엘핀.”
“야아...”
“그래뵈도 엘핀이 내 상급자거든? 나보다 머리도 좋은데다 검술도 뛰어나서 지금은 나보다 지위가 높아.”
“와아... 그 엘핀이?”
“응, 그 엘핀이.”
“하하...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응. 언제 엘핀들이랑 함께 성을 나오면 찾아올께.”
“그래라. 도로시도 함께 와.”
“그러지. 올 때 수사 소식도 가져올게.”
“응. 우리 수사 좀 잘 돌봐줘.”
“그래야지. 언니 딸인데.”
“그럼 부탁할게.”
“응. 엘핀과 다른 아이들에게도 말해 놓을게. 걱정마.”
“응, 고마워. 부탁한다.”
“뭘. 언니 딸이잖아. 그럼 이만 가봐야겠네.”
“그래. 나중에 꼭 찾아오렴.”
“알았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찾아올게. 박대나 하지 마.”
“그래.”
“나중에 봐. 밀렌 언니.”
“다음에 봐요. 나이트 젠.”
“하하... 출발~~!!!”
젠의 명령에 따라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밀렌은 젠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딸이 타고 있을 마차를 바라보았다. 가운데 마차. 다른 마차에 비해 조금더 화사한 분홍빛의 꽃으로 장식된 마차에 그녀의 딸이 타고 있었다. 얼핏 마차 창으로 딸의 얼굴이 보인 것 같았다. 밀렌은 젠이 아닌 딸일지도 모르는 얼굴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마도 앞으로 6년간 보지 못할 딸의 얼굴에 마지막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눈물이 그녀의 눈을 가득 채우더니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온몸의 모든 눈물이 빠져나오는 듯 격류와도 같은 눈물이 얼굴을 적시며 턱에서 방울져 떨어지며, 목을 타고 그녀의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수사. 성은... 성은... 좋은 곳이거든. 나중에 집에 오기 싫다고 울면 안된다. 너무 좋은 곳이라고 집에도 오기 싫다고 울면 안된다. 그럼 안되. 수사. 귀여운 딸.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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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검천황의 설정 가운데 하나인 델킨피에르 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지의 여자아이들이 성에 들어가고, 생활하고 다시 성을 나와 일상에 적응할 때까지의 모습을 차례로 다를 예정입니다. 외전은 본편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추가됩니다.
델킨피에르 성에 관련된 외전이 끝나면 이후는 칸피니스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갈겁니다. 칸피니스의 과거가 본편보다 여러분들의 구미에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여자를 정복해가는 과정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외전으로 짧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델킨피에르 성의 묘사가 끝나는 데 대략 몇 달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 조금 기다려주셔야 할 것 같네요. 연재중단이나 잠수는 없을테니 기다리신 보람은 충분할 겁니다. 훗훗...
참 색마검천황은 먼치킨입니다. 이유는 모든 종족의 여자를 다 안아본다는 판타지 특유의 섹스판타지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판타지인데 드래곤도 안아보고, 다크엘프도 안아보고, 마족도 안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판타지에서 인간만 상대한다면 판타지일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모든 종족의 여성체를 상대할 수 있는 강함을 캐릭터에 부여한 것입니다. 그래야 야설다운 야설이 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이기 이전에 야설이라는 것. 즐거운 섹스판타지. 즐거운 색마류. 즐거운 하렘물이 이 소설이 쓰여진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같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 먼치킨도 그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선택할 겁니다. 핫핫핫... 그럼...
수사는 이불을 몸에 감은 채 억지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일어나기 싫었다.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눈을 뜨면 그녀는 영주님의 성으로 떠나야 했다. 그녀의 엄마와 아빠를 두고 혼자 저 무서운 영주님이 계시는 성으로 떠나야 했다. 무서웠다. 정말 무서웠다. 가기 싫다고 울어봤지만 아빠나 엄마나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특히 엄마는 노골적으로 웃으며 나중에 집에 돌아오기 싫어서 울게 될거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럴리 없는데. 집에 돌아오기 싫어 울 이유 따위 없는데.
“수사!! 일어나!!”
“싫어!!”
“일어나!! 오늘은 성에 들어가는 날 아냐. 얼른 준비를 서둘러야 해.”
“싫어... 싫어...”
“안일어나!!”
엄마가 그녀를 깨우러 왔다. 잠시간의 실갱이 끝에 엄마는 그녀가 감고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억지로 그녀를 일으키려 했다. 이불자락을 붙잡고 버티려 했지만 13살짜리 아이의 힘으로 성인인 엄마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알몸인 채로 이불에 끌려 방바닥을 구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켜야 했다.
“일어나!! 얼른 준비해야 성으로 들어갈 수 있단 말야.”
“히잉... 가기 싫은데...”
“가기 싫긴!!! 갔다가 또 돌아오기 싫어서 울 거면서...”
“아냐!!”
“흐흥.... 그럴까~~~아?”
수사는 엄마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뭔가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진짜야!!”
“흐흐흥~~!!!”
“치~~!!!”
“그건 그때 가서 확인해보기로 하고 얼른 준비해라.”
“진짜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내려와. 씻고 밥먹어야지.”
“옷은?”
“어제 얘기 했잖아? 성으로 들어가는 날은 옷을 입는 게 아냐.”
“챙피하단 말야!!”
“창피하긴... 네 또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벗고 있을텐데...”
“하지만...”
“아항... 토니 때문이구나?”
“아냐!!!”
토니는 이웃집에 사는 남자아이였다. 수사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차라리 뱀과 개구리를 삼키지 토니와 얼굴마주치기는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수사는 토니를 싫어했다. 물론 진짜 싫어하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토니도 너와 같아. 토니도 오늘 하루는 알몸으로 지내야 할거야. 걔도 오늘 성으로 들어가거든. 얘기했지?”
“칫... 아니라니까!!!”
“아니면 말구... 어쨌든 어서 내려오렴.”
문을 열고 나가려는 엄마를 수사가 불러세웠다.
“저기... 엄마.”
“응?”
“저기...”
“얘기해봐?”
“여기... 말야...”
수사가 자신의 젖꼭지를 가리키자 엄마는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눈치챘다. 그녀가 보아온 여자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그 문제에 대해 물어왔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에게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이거?”
엄마의 가슴부위가 열리며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과 검붉은 젖꼭지가 드러났다. 수사는 엄마의 검붉은 젖꼭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역시 있었다. 양쪽으로 움푹 들어간 자국이.
“네가 들은대로야. 성에 들어가면 여기에 고리를 하게 되지.”
“정말?”
“정말!”
“아프잖아?”
“안아파. 음... 처음에는 조금 아프지만 나중에는 좋아져.”
“정말 안아파?”
“응. 나중에 이거 뺄 때 얼마나 울었는데. 서운해서.”
“울어? 이거 뺄 때?”
“그럼.”
“그럼... 괜찮은거야?”
엄마는 치마를 들쳐보였다. 다른 평민의 여자들처럼 그녀도 속옷은 입고 있지 않았다. 치마를 들어올리자 그녀의 털 없는 보지가 드러났다. 30대 중반의 여자답게 늘어진 속입술이 보지의 균열 사이로 검붉게 삐져나와 있었다.
“여기도 달거든? 아프긴 하지만 나중엔 정말 기분이 좋아져. 나도 기사가 되었다면 고리를 빼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검붉은 음핵이 자리하고 있었다. 포피 없이 드러난 음핵은 그녀의 나이를 말해주는 듯 붉고 컸다. 수사가 손으로 만지고 있는 흔적뿐인 음핵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였다.
“여기 있다.”
수사가 가리키는 음핵의 양쪽 끝으로 이제는 흔적만 남은 구멍이 보였다. 살짝 만져보자 엄마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수사는 붉게 달아오른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음핵을 조금 쓰다듬어 보았다. 생소한 감각이 그녀의 어린 몸 속으로 짜릿하게 느껴졌다.
“여기도 다는거야?”
“그래. 고리를 달 때는 무척 아프겠지만 참으면 나중에 정말 좋아질거야. 내가 경험해봐서 알거든.”
“하지만 에린 언니는 무섭고 아프다고 했는데?”
에린이라면 대장간집 딸이다. 재작년 성에서 나와 지금은 대장간을 이어받을 한스와 결혼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엄마는 에린이 성에 들어갈 때 자신이 놀린 복수를 딸에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미소지었다.
“호호호... 수사야... 에린이 성에서 나올 때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오죽하면 성을 나왔는데도 델른씨가 에린에게 고리를 만들어주었겠니. 지금도 걔의 젖꼭지와 보지에는 델른씨가 만들어준 은고리가 걸려있단다.”
“정말?”
“정말. 보여줄 수 없는게 아쉽구나. 오늘 성에 들어가지만 않아도 에린을 불러 같이 목욕이라도 하면서 보여줄텐데.”
“칫... 에린언니, 못됐어!!”
“예전에 에린이 너만했을 때 내가 놀려준 적이 있거든? 지금 네가 에린에게 들은 이야기를 내가 에린에게 해주었었단다. 그때 얼마나 울었던지. 호호호호...”
“그럼 복수한거네?”
“그래. 너도 나중에 에린이 딸 낳으면 걔한테 복수하렴.”
“그럼 되겠다.”
“그래... 후후...”
수사가 마음을 진정시킨 것처럼 보이자 엄마는 사랑스럽다는 듯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자아... 이제 내려가서 씻고 밥먹어야지? 두 시간 뒤면 성에서 마차가 온단다. 그 마차에 타려면 서둘러야 해요.”
“네, 엄마.”
나가지 않으려던 조금전과는 달리 후다닥 뛰어서 자신을 밀치고 방을 나서는 수사를 보며 엄마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직 드러나있는 젖꼭지를 만지는 그녀의 표정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감돌았다.
“어머, 너니? 젠?”
“밀렌 언니. 오늘 성에 들어가는 게 언니 딸이야?”
“젠... 아니 그냥 젠이라 부르면 안되겠구나. 어엿한 기사니까. 나이트 젠이라 불러야 하나?”
“나이트는... 그냥 젠이라 불러. 언니랑 나 사이에 무슨 격식?”
“그렇지? 야아... 멋진데? 붉은 색 가죽갑옷이라니. 정말 멋진 기사가 되었어.”
밀렌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젠을 보았다. 선명한 붉은 빛의 가죽갑옷이 눈에 아프도록 박혀왔다. 저 갑옷을 얼마나 입고 싶어했던가? 그녀도 꽤 뛰어난 검술재능을 타고났지만 저 갑옷은 입지 못했다. 그녀의 남편 정도는 열 명이 달려들어도 상대할 수 없는 실력을 쌓았음에도 붉은 갑옷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선택된 아이들, 일 년에 한 두명의 선택된 여자들만이 저 갑옷을 입을 수 있었다. 젠은 그 선택된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밀렌은 새삼 젠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도로시 언니가 얼마전에 아이를 낳은 소식은 들었지?”
“도로시?”
도로시는 밀렌과 소녀단 동기였다. 특히 그녀와는 첫경험과 첫항문경험, 피어싱을 모두 같이 치러서 인연이 깊은 사이였다. 성에 있을 때 밀렌과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녀가 성을 나온 후에도 가끔 찾아와 인사를 나누곤 했었다.
“딸이야. 아주 예쁜. 도로시 언니를 닮아 금발이 정말 예쁘고 귀여워. 영주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도로시를 닮은 금발이라면 정말 예쁘겠구나.”
“정말 귀여워. 얼마나 귀여운지 영주님 자지가 이렇~~게 서버렸다니까? 응큼하신 영주님이 13년 후를 벌써 생각하신 게 분명해.”
“후훗...”
이제는 피부와 와닿지 않는 얘기였다. 성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두려움이나, 첫경험 때의 고통, 아직 10대이던 영주님을 보며 두근거리던 모든 기억들이 13년의 세월속에 희석되어 흐릿해져버렸다. 성에서 나올 때 울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이제 그녀의 딸이 울며 성에 들어갈 것을 겁내하는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쟤가 언니 딸이야?”
“응. 수사~!! 이리 와서 인사하렴.”
젠이 막 집 문을 나서는 알몸의 수사를 가리키자 밀렌은 자신의 딸을 불러 젠에게 인사시켰다.
“나이트 젠이야. 예전에 성에서 몇 년간 같이 지냈었지. 지금은 델킨피에르가의 기사란다.”
“기사...? 안녕하세요. 나이트 젠. 정말 기사에요?”
“안녕. 레이디 수사. 기사가 맞단다. 델킨피에르가의 기사 젠 크라우드야.”
“야아...”
“수사? 성에 들어가서 검술수련을 열심히 받으면 젠과 같은 훌륭한 기사도 될 수 있단다.”
“정말? 정말 성에 들어가면 기사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수사. 나도 성에 들어가기 전까진 멜린 언니와 흙장난 하던 꼬맹이였었단다.”
“이야아....”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단다. 검술도 열심히 익히고, 책도 부지런히 읽고, 성에서 가르쳐주는 것들은 뭐든지 열심히 배워야 기사가 될 수 있어.”
“기사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수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야.”
“응! 열심히 할게요. 기사가 될거야.”
“흐흥... 수사~~? 기사가 되면 집에는 못돌아온다는 거 알고 있니? 기사는 성에서만 살아야 한단다.”
“엑? 정말?”
“정말이지 않구. 나이트 젠도 성에서 살고 있는걸?”
“음...”
수사의 고민하는 모습에 밀렌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민하는 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것이다. 아마 기사가 된 자신과 엄마를 비교하며 딴에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을 터였다.
“고민은 나중에 하고, 얼른 성에 들어가 봐야겠지? 집에 돌아올지, 기사가 될 지는 성에서 생활하면서 결정하도록 하고.”
“응!!”
아직 어린 아이답게 생각의 전환은 빨랐다. 수사는 귀여운 얼굴로 웃으며 엄마에게 다가왔다.
“그럼, 수사. 네가 기사가 되지 않는다면 6년 후에나 너를 볼 수 있겠구나.”
“기사가 된다면 수련기간을 포함해서 10년간 볼 수 없을거야.”
“엄마...”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수사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며 울고 있는 딸아이가 안쓰러운지 밀렌이 수사의 몸을 꼭 안아주었다.
“그리 힘들진 않을거야. 영주님도 훌륭하신 분이시고, 마님들도 전부 자상하신 분들이시니까. 너보다 먼저 성에 들어간 언니들도 너를 잘 보살펴줄테고. 성에 들어가면 검술도 배울 수 있단다. 공부도 할 수 있어. 글을 읽고 쓰는 것도 배우고, 셈하는 것도 배운단다. 그림 그리는 것도 배우고. 예법이라든가 요리라든가 집안일도 배우게 된단다. 우리같이 가난한 집에서 그런 것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그런데 성에 들어가면 그런걸 배울 수 있게 되는거야. 잘하면 기사도 될 수 있고.”
“나이트 젠처럼?”
“응. 나이트 젠처럼. 붉은 갑옷을 입는 기사가 될 수도 있어.”
“응.”
“그러니까 열심히 생활하렴. 그곳은 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울지 말고. 알았지?”
“응, 엄마.”
“아빠에게는 작별인사를 했니?”
“응. 나오지 않으시겠대.”
밀렌의 남편 반스는 성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남자였다. 성에서 교육을 받은 밀렌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던 남편이 딸이 성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터였다. 자신의 젖꼭지와 음핵의 고리흔적을 볼 때마다 반스의 얼굴색이 얼마나 참혹하게 변했었던가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문밖까지 나와 차마 딸을 배웅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이 서운하셔서 그러시는거야. 이해하지?”
“응. 아빠가 막 화내면서 울고 있었어.”
“그래. 아빠를 위해서라도 울지말고 몸 건강히 지내야 한다?”
“응.”
“그래. 어서 마차에 오르렴.”
“응. 엄마. 사랑해요.”
“나도 사랑한단다. 수사.”
“엄마.”
수사는 젠을 따라 성에서 나온 소녀들 손에 이끌려 젠의 뒤에 늘어서 있는 세 대의 마차를 향해 걸어갔다. 아쉬운 듯 엄마를 돌아보는 수사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여있었다. 밀렌은 자신이 소녀단 출신이라는 사실을 지금처럼 고마워해본 적이 없었다. 소녀단을 모르는 엄마였다면 지금 딸의 눈물을 보고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떠나는 수사를 배웅해주었다.
“괜찮을거야. 알잖아? 언니도 소녀단이었으니.”
“알아.”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쟤도 나중에는 성을 나올 때 울면서 나오기 싫다고 할걸?”
“음... 아마도...”
“언니 성에서 나오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내가?”
“응. 로렌 언니랑 함께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하하하... 그랬었나?”
“응. 덩달아 나도 눈물이 나는 바람에 얼마나 고생했다구.”
“하하... 그랬었구나.”
“응.”
“수사도 그러려나?”
“어쩌면...”
“그렇겠지?”
“응.”
밀렌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남편 생각에 집쪽을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 어차피 다른 영지에 있더라도 초야권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아이들의 처녀를 영주에게 바쳐야 했다. 6년이라는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대신 교육도 받을 수 있고, 기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가? 굳이 저렇게 반감을 가지며 거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귀족도 아닌 평민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했다. 밀렌은 남편 반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가 너무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만 가봐야겠어. 아직 세 집이 더 남아있거든.”
“그래? 서둘러야겠구나. 아이들을 성에 데려다 놓은 다음에 점심 전까지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테니까.”
“응. 그래서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아.”
“괜히 바쁜 사람 붙잡고 시간을 끌게 만들었구나.”
“하하... 소녀단 출신 부모를 만나는 건 그리 흔한 경험이 아냐. 아직 소녀단 출신 가운데 성으로 보낼 나이의 아이를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거든. 밀렌 언니와 루시 언니가 전부야.”
“루시? 아아... 로야프 장원으로 시집갔던? 걔도 이번에 딸을 성으로 보내니?”
“응. 루시 언니 딸도 올해 13살이거든. 그곳으로는 엘핀이 갔어.”
“엘핀? 그 울보 꼬맹이?”
“응, 울보 엘핀.”
“야아...”
“그래뵈도 엘핀이 내 상급자거든? 나보다 머리도 좋은데다 검술도 뛰어나서 지금은 나보다 지위가 높아.”
“와아... 그 엘핀이?”
“응, 그 엘핀이.”
“하하...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응. 언제 엘핀들이랑 함께 성을 나오면 찾아올께.”
“그래라. 도로시도 함께 와.”
“그러지. 올 때 수사 소식도 가져올게.”
“응. 우리 수사 좀 잘 돌봐줘.”
“그래야지. 언니 딸인데.”
“그럼 부탁할게.”
“응. 엘핀과 다른 아이들에게도 말해 놓을게. 걱정마.”
“응, 고마워. 부탁한다.”
“뭘. 언니 딸이잖아. 그럼 이만 가봐야겠네.”
“그래. 나중에 꼭 찾아오렴.”
“알았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찾아올게. 박대나 하지 마.”
“그래.”
“나중에 봐. 밀렌 언니.”
“다음에 봐요. 나이트 젠.”
“하하... 출발~~!!!”
젠의 명령에 따라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밀렌은 젠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딸이 타고 있을 마차를 바라보았다. 가운데 마차. 다른 마차에 비해 조금더 화사한 분홍빛의 꽃으로 장식된 마차에 그녀의 딸이 타고 있었다. 얼핏 마차 창으로 딸의 얼굴이 보인 것 같았다. 밀렌은 젠이 아닌 딸일지도 모르는 얼굴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마도 앞으로 6년간 보지 못할 딸의 얼굴에 마지막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눈물이 그녀의 눈을 가득 채우더니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온몸의 모든 눈물이 빠져나오는 듯 격류와도 같은 눈물이 얼굴을 적시며 턱에서 방울져 떨어지며, 목을 타고 그녀의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수사. 성은... 성은... 좋은 곳이거든. 나중에 집에 오기 싫다고 울면 안된다. 너무 좋은 곳이라고 집에도 오기 싫다고 울면 안된다. 그럼 안되. 수사. 귀여운 딸.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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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검천황의 설정 가운데 하나인 델킨피에르 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지의 여자아이들이 성에 들어가고, 생활하고 다시 성을 나와 일상에 적응할 때까지의 모습을 차례로 다를 예정입니다. 외전은 본편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추가됩니다.
델킨피에르 성에 관련된 외전이 끝나면 이후는 칸피니스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갈겁니다. 칸피니스의 과거가 본편보다 여러분들의 구미에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여자를 정복해가는 과정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외전으로 짧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델킨피에르 성의 묘사가 끝나는 데 대략 몇 달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 조금 기다려주셔야 할 것 같네요. 연재중단이나 잠수는 없을테니 기다리신 보람은 충분할 겁니다. 훗훗...
참 색마검천황은 먼치킨입니다. 이유는 모든 종족의 여자를 다 안아본다는 판타지 특유의 섹스판타지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판타지인데 드래곤도 안아보고, 다크엘프도 안아보고, 마족도 안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판타지에서 인간만 상대한다면 판타지일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모든 종족의 여성체를 상대할 수 있는 강함을 캐릭터에 부여한 것입니다. 그래야 야설다운 야설이 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이기 이전에 야설이라는 것. 즐거운 섹스판타지. 즐거운 색마류. 즐거운 하렘물이 이 소설이 쓰여진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같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 먼치킨도 그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선택할 겁니다. 핫핫핫... 그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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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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