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외할아버지.”
“오랜만이로구나.”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선 칸피니스를 바라보는 클라인 푸니엘 플로네츠, 플로네츠가의 현남작의 표정은 마치 시체와도 같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시겠습니까?”
칸피니스의 말투는 차가웠다. 클라인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할 말이 없다.”
클라인의 힘없는 대답에 칸피니스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흥! 이제 와서 후회하는 척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노친네 속은 내가 잘 아니까.”
“콘벨른가의 둘째 아들이 와서 협박을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호오... 조금 전에 당신이 죽으라 내보낸 그 떨거지들 말입니까?”
“음...”
“나를 바보로 아시는 건 아니겠죠? 이 성에는 죽은 벤자민 말고도 세 명의 서임기사가 더 있습니다. 견습기사도 최소한 5명 이상 남아있을테구요.”
“벤자민을... 죽였나?”
“병신같은 놈이 쓸데없는 의리를 지키려 하더군요. 뻔히 드러날 사실을 가지고 말이죠.”
“으음...”
“그런 허술한 음모를 꾸미고서도 들통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었을까요?
“벤자민은...”
“대단한 녀석이죠. 앞으로 10년만 있으면 제국에서 가장 강한 100명 안에 드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렇게 되었다면 검은창 기사단의 명성도 꽤 높아졌을테죠.”
“그래... 그녀석을 발굴한 건 너였다. 농노에 불과하던 아이를 데려다 기사로 키우라고 던져준 것이 바로...”
“아아... 과거야 어쨌든 녀석은 플로네츠 남작님의 기사지 제 기사가 아니죠. 더구나 녀석은 감히 나를 속이려 했거든요. 살려줘야 했을까요?”
클라인은 칸피니스의 조소어린 눈빛을 똑바로 마주볼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벤자민을 이번 일에 끌어들인 것은 클라인 자신이었다. 직접 그를 죽인 것은 칸피니스였지만 그를 죽음의 길로 내몬 것은 클라인의 순간적인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그가 조금만 현명했다면 칸피니스 앞에서 잔재주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속여가며 그의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가문의 기사단을 이끌어갈 동량을 이번 일에 끌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같은 뒤늦은 깨달음이 칸피니스의 비웃음과 함께 그를 괴롭게 했다.
“휴우... 어쩔 수 없지. 모두 내 잘못이니까. 그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콘벨른의 머저리들을 죽으라 내보낸 것으로 봐서 대충 짐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내... 목숨인...가?”
낮은 울림과 함께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지는 목소리였다.
“훗... 외할아버지만으론 부족하죠. 이 일을 알고 있는 전부의 목숨이 필요합니다.”
“전... 부? 전부라... 누구까지를 말하는건가?”
“글쎄요... 누구까지일까요?”
칸피니스의 눈빛이 잔혹하게 빛났다. 클라인은 자신의 뇌리를 파고드는 서늘한 살기에 숨이 멎을 듯한 공포를 느꼈다. 눈앞의 이 사내를 속이려 하는 것은 미칫짓이었다. 클라인은 마치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듯 칸피니스의 경고를 받아들였다.
“나와 세 명의 서임기사들만이 알고 있네. 토르넬도 몰라. 그녀석은... 아직 너무... 어리니... 까...”
토르넬이라면 클라인의 외아들로서 플로네츠 남작가의 후계자였다. 칸피니스의 외숙부가 되니 그의 외사촌이자 정부이며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와르디의 생부이기도 했다. 칸피니스는 그를 잘 알았다. 그는 영민한 사람이었지만 잔인하거나 교활한 사람은 되지 못했다. 자신의 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할만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토르넬 외숙부라면 이런 일에 끼어들 사람은 아니죠.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작위를 계승했다고 아직도 나와 얼굴도 마주하려 하지 않는 그 고집스러움은 분명 외할아버지의 계획과는 거리가 아주 멀거든요. 그렇죠?”
“아마 그 아이가 이 일을 알았다면 가문이 멸망당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콘벨른 백작가의 기사들과 일전을 치렀을 것이다. 네 말대로 그 아이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고지식하니까. 와르디가 네 정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와르디의 선택을 존중해줄 정도로 정도 많지.”
“내 보복이 두려워서 일부러 빼돌린 건 아니구요?”
“네 말대로다. 내가 콘벨른 백작가의 레드플레임의 힘과 능력에 잠시 오판을 하기는 했지만 너라는 존재를 아주 잊어버릴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니까.”
“그렇겠죠. 그런 분이니 가문의 체면 때문에 손녀를 인신매매 조직에 팔아넘길 수 있었겠죠.”
“체면 때문만은 아니다!”
나직하지만 힘있는 목소리였다. 이제껏 칸피니스의 추궁에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던 것과는 달리 영주다운 당당함을 두른 채 클라인의 시선이 칸피니스를 마주쏘아보고 있었다.
“콘벨른 백작가는 제국의 명문 가운데 하나다. 그들의 레드 플레임은 제국의 10대 기사단으로 꼽히는 기사단이고.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플로네츠 남작가 따위는 하루아침에 없애버릴 수 있다. 아무리 작위도 없는 둘째 아들의 요구라지만 함부로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호오... 그래서 잘하셨다는건가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하려는 거다.”
“제게 연락하셨다면 해결해드렸을텐데요.”
“네가 콘벨른 백작가를 상대해낼 수 있겠느냐?”
“글쎄요...”
클라인의 질문에 칸피니스는 모호한 미소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클라인은 칸피니스의 미소를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려보였다.
“네가 강하다는 것은 안다. 네 주위에 강한 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콘벨른 백작가와 대적할 수 있을 거라고는 지금도 믿을 수 없다. 아니, 설사 콘벨른 백작가와 대적할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콘벨른 백작가와 연계된 수많은 귀족들의 세력을 감당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한 개인의 강함일 뿐이다. 네 주위의 강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콘벨른은 최소한 400명의 기사와 8000명의 병사를 동원할 수 있는 세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아무리 못되어도 40개의 귀족가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권력과 인맥도 갖고 있다.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훗... 생각은 많이 하신 것 같군요.”
자신을 노려보는 클라인의 눈빛이 보다 강해지고 있음에도 칸피니스의 비웃음과도 같은 미소는 풀리지 않았다.
“안타깝네요. 외할아버지의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시켜 드릴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거냐?”
“글쎄요... 꼭 아셔야 합니까?”
“죽을... 사람이라는... 거냐?”
“죽을 사람이 너무 많이 알아봐야 미련만 커지는 법이니까요.”
클라인은 인생의 경험으로 칸피니스의 웃음에서 살기를 읽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살기였지만 67년의 삶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서늘한 한기가 웃음과 함께 자신을 노려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놈은... 진짜... 나를 죽이려는거다.’
클라인은 비로소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굳어진 얼굴을 보는 칸피니스의 표정엔 더욱 밝은 웃음이 떠올랐다. 그의 공포를 조롱하며 즐기는 듯한 웃음이었다.
“외할아버지와 다른 세 서임기사의 죽음은 자연사로 처리해드리죠.”
“자연... 사?”
“예. 괜히 피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와르디도 걱정이 되고...”
“그렇... 겠지.”
“외할아버지께도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닐 겁니다. 괜히 제가 손을 썼다가는 외할아버지께서 하려던 일들을 다 까발려야 할테니까요. 차라리 이렇게 조용히 자연사하는 쪽이 콘벨른 놈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으니 도움이 될테죠.”
“음... 알았다...”
“후계는 확실히 정해놓은 겁니까?”
“지금 플로네츠 남작가에 남아있는 아들은 토르넬 하나 뿐이니까.”
“토르넬 외숙부라면 남작으로서 일을 잘 처리할 겁니다.”
“그렇지. 귀족치고 독한 면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성실하고 영리한 녀석이니까.”
“와르디의 집안이기도 하니 외숙부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주겠다면 고맙군.”
“어차피 서임기사가 다 죽게 된다면 플로네츠의 방위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래서야 와르디를 제대로 지킬 수 없을테죠.”
“그러... 겠지.”
칸피니스의 말에 플로네츠 남작가에 소속된 서임기사 네 명이 모두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클라인의 표정은 다시 한 번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영지에서 기사 두 명 보내드리도록 하죠. 서임기사는 아니지만 콘벨른 따위의 기사보다는 쓸만할 겁니다.”
“여... 자들이...겠지?”
“당연한 말씀을 굉장히 어렵게 하시는군요.”
클라인은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수도로 가는 길에 성에 들를 때마다 침실에서 칸피니스가 기사들과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도, 와르디와 칸피니스가 한 침실을 쓸 때 몇 명의 기사가 같이 있었는지도 보고를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클라인은 뼛속까지 귀족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은 음란한 창녀들로 여겨질 뿐이었다. 그녀들의 놀라운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행위만으로도 그녀들은 경멸받아 마땅한 천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이 플로네츠의 기사단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자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 다...”
“거절하실 필요없습니다. 클라인 푸니엘 플로네츠 남작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가 원해서 파견하겠다는 거니까요.”
“으음...”
모욕이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칸피니스는 더 이상 그의 외손자가 아니었다. 칸피니스는 강자였다. 그것도 언제든 플로네츠 가문을 멸문시킬 수 있는 강자였다. 클라인은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듯 주먹으로 움켜쥔 채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서 쉬어야 하거든요.”
“아... 알겠다.”
주인의 허락 없이 방을 나서겠다고 하는데도 클라인은 참고 허락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클라인의 모습에 칸피니스는 비웃음과도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인사도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크흠...”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고 나서는 칸피니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클라인은 화조차 내지 못했다. 화를 낼 기운도 의욕도 없었다. 무례를 탓하기엔 그가 처한 상황이 너무 기막혔다. 외손자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어떻게 죽는가 하는가 하는 이야기까지도 무력하게 듣고만 있어야 했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 불안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콘벨른이라는 이름과 레드플레임이라는 실력 앞에 그 불안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잘만 하면 가문의 수치를 치우고, 유력한 백작가문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자신의 손녀를 그들의 손에 넘겨주었다. 치졸한 계략까지 써가며 인신매매길드의 손에 자신의 외손자의 정부이기도 한 손녀를 넘겨주었다.
성공할 것이라 여겼었다.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실패하더라도 레드플레임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칸피니스의 분노 따위 레드플레임이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었다. 하지만 칸피니스가 직접 나서지 않고도 10명의 레드플레임은 시체로 누워버렸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칸피니스는 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두려운 존재였다. 단지 다섯명의 여기사만으로 두 배의 레드플레임을 쓰러뜨렸다. 칸피니스 자신은 물론이고, 클라인이 알고 있는 숨겨진 다른 힘은 쓰이지도 않았다.
클라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칸피니스는 잔인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이었다. 죽인다고 약속했다면 반드시 죽였다. 부모나 형제라 할지라도 한 번 마음먹은 이상에는 예외란 존재하지 않았다. 클라인이라고 별다를 리 없었다. 죽인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죽일터였다. 그것도 플로네츠가의 동량이랄 수 있는 세 명의 서임기사들과 함께.
모든 것은 클라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였다. 칸피니스를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힘을 쫓은 댓가였다. 클라인은 스스로를 향해 분노와 저주를 퍼부으며 온몸에 힘을 뺀 채 눈을 감았다. 마치 절망과도 같은 어둠이 그를 감싸안앗다.
“칸피니스 오라버니!”
플로네츠 남작의 집무실을 나서는 칸피니스를 불러세운 것은 이제 16살이나 되었음직한 소녀였다. 갈색이 섞인 화사한 금발에 앙증맞은 코가 귀여운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디올린!”
그녀는 와르디의 동생인 디올린 플로네츠였다. 역시 토르넬 외숙부의 딸로 칸피니스에게는 외사촌이 되었다.
“오랜만이에요. 오라버니.”
“그래 오랜만이구나.”
디올린은 와르디와의 관계 덕분에 칸피니스와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토르넬이 칸피니스와 와르디의 관계에 불만을 품고 와르디의 다른 형제와 칸피니스가 만나는 것을 막아왔기 때문이었다.
“저...”
“무슨일인데? 디올린”
디올린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주저거리자 칸피니스는 다정스럽게 그녀와 눈높이를 맞춰주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정부인 와르디의 여동생이면서 칸피니스가 아끼는 귀여운 사촌여동생인 디올린이었다. 그런 그녀가 머뭇거리며 다가온 이상 무심할 수는 없었다.
“칸피니스... 오라버니...”
“왜?”
“저기... 저...”
“말해봐. 어려워말고.”
눈을 맞추어주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있음에도 디올린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칸피니스는 그녀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자아... 무슨 말인지 이 잘생기고 매력적인 칸피니스 오라버니께 말해보렴.”
“저기... 저기...”
“음?”
“저... 저와... 아니, 저... 저를 안아주세요.”
“음?”
느닷없는 말에 칸피니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 오늘 저를 안아주세요. 오라버니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무슨... 말이지?”
“언니처럼... 와르디 언니처럼 저를 오라버니의 정부로 만들어달라구요.”
“정부로?”
디올린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치맛자락을 움켜쥔 채 칸피니스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더 이상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빨개져 있었지만 눈빛은 갈수록 도발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이니?”
“제 나이도 벌써 16살이라구요.”
“흠... 하긴 그동안 와르디의 침실도 여러번 엿봤을테니 모를리 없겠지.”
칸피니스의 말에 디올린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물어왔다.
“아... 알고... 계셨나... 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냐?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예에... 그럼 말이 쉽겠네요. 알고 있어요. 정부란 게 어떤건지. 와르디 언니가 성에서 당했던 대우를 옆에서 전부 지켜봤으니까.”
“그런데도 정부가 되고 싶다는 거니?”
“예.”
“그래?”
“예...”
칸피니스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맹랑한 아가씨에게 무언가 다급한 사정이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정이 무언가 신경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디올린은 매력적인 소녀였고 그는 색마였으니까. 그는 안겨오는 여자를 거부할 정도로 막되먹은 색마가 아니었다.
“그렇다면야 사양하지는 않겠다. 어디로 갈까? 와르디의 방도 괜찮겠지?”
“와르... 디... 언니 방이요?”
아무래도 언니의 정부인 칸피니스를 유혹하면서 언니의 방에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걸리는지 그녀는 주저거렸다.
“그래. 이 성에서 세 명이 누울만한 큰 침대는 와르디 방에만 있을테니까.”
“세... 명이요?”
“응. 세 명.”
세 명이라는 말에 디올린은 놀란 듯 했다. 칸피니스와 디올린 자신을 더하면 두 명이니 한 명이 더 끼어든다는 말이었다. 와르디의 침실을 훔쳐본 경험으로 디올린은 그 한 명이 여자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 른... 여자가 같이 있게 되는건가요?”
“여자라... 여자라 할 수 있지. 인간은 아니지만 말야.”
“인... 간이... 아니에요?”
디올린은 와르디의 침실에서 보았던 엘프와 뱀파이어를 떠올렸다. 인간이 아닌 여성체들. 그녀들은 더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체들이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과 함께 칸피니스와 밤을 보낼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움츠러드는 자신을 느껴야 했다.
“엘프인가요?”
“아니.”
“그럼... 뱀파이어?”
“디아스루에나를 봤나보구나. 하지만 아니야.”
“그럼...?”
“마족. 그것도 고위급의...”
“에엑? 마족이요?”
디올린은 비명을 질렀다. 마족이라면 인간을 유혹해서 영혼을 빼앗아가는 사악한 존재였다. 디올린은 마족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수백가지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수 천배의 이야기가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런 마족이 자신과 함께 칸피니스를 상대한다 생각하니 공포로 몸이 떨려왔다.
“괜찮아. 그녀는 내게 매료된 마족이니까. 매료된 마족은 반려에게 종속되어버리거든.”
“종... 속이요?”
“그래, 종속. 내 말에 따라 행동한다는 말이지.”
“그... 그런 건가요?”
“그래.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예에...”
칸피니스의 말에 겨우 진정된 듯 디올린은 한숨을 한 번 쉬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렇다면 괜찮아요. 어차피 나는 오라버니의 정부니까. 다른 여자와 함께 오라버니에게 안겨도 좋아요.”
“그러니? 훌륭한 정부가 될 수 있겠는걸?”
“와르디 언니에게 만족했던 만큼 제게도 만족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예.”
디올린의 당당한 말에 칸피니스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름대로 굳은 결심을 하고 하는 말이지만 너무 귀여웠다. 예전에 자신의 동생들을 안을 때가 생각되어 그는 새삼 강하게 욕망이 일어남을 느껴야 했다.
“자아...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까 자러 가야겠지?”
“예...”
“와르디의 방까지 안고 가줄까?”
“예? 예...”
“훗... 너무 무거우면 안되는데?”
“아... 안 무거워요!”
“무거우면?”
“안무거워요. 절대!”
“그래? 한 번 시험해 볼까? 웃차!!”
“꺄아...”
“하나도 안무거운데?”
“안무겁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대로 방까지 가자.”
“에에?”
“창피하니? 내려줄까?”
“아... 아뇨! 아뇨! 좋아요!”
“너무 좋아하는 것 같구나.”
“하지만... 하지만 좋은 걸요. 난 오빠가...”
“좋았단 말이지?”
“예...”
칸피니스는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디올린을 안은 채 와르디의 방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와르디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디올린의 부드러운 몸 뿐이었다. 그 몸을 안을 생각에 자신의 자지가 불끈거리며 일어서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아아... 아아앙...”
옷이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디올린은 닫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떨어야 했다. 칸피니스는 그녀의 옷을 벗기면서도 잠시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드레스를 벗기면서, 코르셋을 벗기면서, 속치마를 끌어내리면서, 그의 손은 쉴새없이 디올린의 성감대를 공격해왔다. 그녀의 귀를 핥고, 코끝에 키스를 해왔다. 귓불을 깨무는가 싶더니 어느새 옆구리를 타고 오르내리던 손이 등까지 한꺼번에 쓰다듬으며 온몸의 성감을 일깨웠다. 코르셋을 벗기면서는 그의 입술이 그녀의 젖꼭지에 키스를 하는가 싶더니 젖꼭지를 입술로 문체 큰 손이로 젖가슴을 크게 움켜쥐며 쓰다듬어갔다.
“아아앗... 아앙... 앗... 앗... 앙...”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쾌감에 디올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다. 자신의 몸에 이런 느낌이 숨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칸피니스의 저 커다란 몸과 투박한 손이 이토록 섬세하게 자신의 몸에 숨겨진 모든 쾌락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악... 앗... 아아아앗.... 앙앙... 아아앙...”
칸피니스의 두툼한 입술이 이마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더니 눈꺼풀을 힘을 주어 누르며 뜨겁게 쓰다듬어갔다. 살짝살짝 느껴지는 뜨겁고 촉촉한 것은 그의 혀였다. 눈꺼풀을 쓰다듬고 눈㎱?훑어가는 혀의 느낌에도 그녀는 자지러졌다.
칸피니스의 왼손은 속바지가 벗겨진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엉덩이를 따라 허벅지를 훑던 손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와 다시 그녀의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보지를 살짝 비껴 골반을 쓰다듬던 그의 손은 배에 이르러 교묘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맴을 돌았다.
오른손은 그녀의 젖가슴에 있었다. 칸피니스의 입이 한껏 자극한 젖가슴의 성감을 더욱 뜨겁게 부추기며 발기한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놀리고 있었다. 때로는 가볍게 꼬집고, 살짝 비트는가 싶다가는 손끝으로 튕기는 동작 하나하나에 그녀의 온몸으로 뜨겁고 강렬한 쾌락의 전류가 퍼져나갔다.
눈꺼풀에서, 골반에서, 배에서, 젖가슴에서 달려온 쾌감이 척추를 타고 그녀의 뇌에 이르렀다. 빠르게 뛰는 그녀의 심장도 어느덧 그녀의 뇌로 달려와 더욱 강하게 박동치고 있었다. 눈앞이 아찔거렸다. 현기증과도 같이 감은 눈 사이로 어찔거리는 빛이 느껴졌다. 별과도 같은 수많은 빛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더욱 혼란스러운 쾌락 속으로 그녀를 몰아갔다.
“아앗... 아앙... 앙... 아아아앗... 앗... 아아아앙...”
머릿속을 휘저은 쾌락은 다시 척추를 타고 그녀의 보지로 내려갔다.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 안에 이른 쾌락은 보지의 벽을 두드려 일깨웠다. 보지의 벽이 꿈틀거렸다. 꿈틀거리며 보지안에서 서로 뒤엉키며 보지 안의 공감을 가득 채웠다. 뜨거운 액체가 보지의 벽을 타고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맑은, 약간은 뿌연 액체가 벽의 주름들을 타고 흘러 보지 안에 가득 고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속입술 사이를 비집고 밖으로 흘러내렸다.
깔짝... 깔짝...
칸피니스의 손가락이 흐르는 보짓물을 따라 보지의 근처를 맴돌기 시작했다. 사타구니를 끈적거리는 보짓물로 범벅으로 만들어가며 허벅지 안쪽과 골반, 치골을 쓰다듬어갔다.
“하학... 핫... 하핫...”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짜릿함이었다. 마치 벼락을 맞는 듯한 전율이었다. 보지 위 작은 돌기에서 시작되는 쾌락은 온몸을 달리고 있는 모든 쾌락을 모은 것만큼이나 강렬했다. 음핵을 쓰다듬으며 희롱하는 칸피니스의 손가락에 그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쾌락으로 푸들거리며 떨리는 몸을 허공으로 띄우며 그녀의 몸이 담아내지 못할 쾌락을 사방으로 발산이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젖힌 채 입을 크게 벌렸다.
“아아아앙... 아아앙... 아앗... 앗...”
할짝... 할짝... 쯔읍... 쯔읍...
칸피니스의 혀는 어느새 음핵에 이르러 있었다. 살짝 그의 거친 혀가 포피를 벗기고 핑크빛 진주와도 같은 작은 음핵을 쓰다듬었다. 그의 입술이 음핵을 물어가는 가 싶더니 코끝으로 음핵을 살짝 튕겨냈다. 보지 주위를 여전히 쓰다듬고 있는 그의 큰 손의 움직임을 따라 움찔거리던 디올린의 허벅지가 음핵의 움직임을 따라 단단하게 굳으며 크게 떨려왔다.
“하학... 핫... 핫...”
할짝... 할짝...
칸피니스의 혀는 음핵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어느새 음핵을 쓰다듬으며 내려온 그의 혀가 그녀의 보짓구멍 안을 노니는가 싶더니 그녀의 귀여운 항문까지 쓸어갔다.
가늘게 뭉쳐진 혀끝이 항문을 찔러오자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굳어졌다. 혀끝으로 주름을 훑어가자 허벅지를 애무하는 손바닥에 단단한 떨림이 전해져왔다.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젖가슴 아래로 뜨겁게 맥동치는 욕망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의 혀가 보지의 속입술을 핥고 그의 입술이 속입술을 물어 늘어뜨리자 그 뜨거온 욕망은 그녀의 보지에 모여 마치 강물과도 같은 흐름을 만들었다.
“하항... 하핫... 핫... 하하하하항... 아앗... 아아아아...”
보지 사이로 흐르는 끈적한 물 만으로는 충분치 못했다. 발산하지 욕망이 혈관을 타고 뛰놀았다. 그녀의 신경과 내장과 근육을 지배하며 발산할 곳을 찾아 그녀의 몸을 한껏 뒤틀었다. 자신의 의지를 배반하고 멋대로 뒤틀리는 몸의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그녀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욕망을 발산하기 위해 몸을 허공으로 띄웠다.
“아아앗... 앗... 앗... 이제... 이... 이제... 그만... 그만...”
쾌락은 이미 고통이 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무언가를 갈구하며 그녀의 온몸을 달려가는 발산되지 못한 쾌락에 그녀는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녀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만이 그녀의 고통을 멈춰줄 수 있었다.
“제... 제발... 어서... 어서...”
이제껏 수동적이던 디올린의 손이 허공을 휘젓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허우적거리며 칸피니스의 거대한 몸으로 다가왔다. 따에 젖은 단단한 근육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손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아 움직였다.
칸피니스는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손을 잡아 그녀가 바라는 것에 이르도록 도와주었다.
“헉!!”
“하핫... 핫...”
보드랍고 작은 손이 자지를 감싸오자 칸피니스는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디올린은 크고 불퉁거리는 그의 자지를 잡으며 강하게 맥박치는 피의 흐름을 손으로 느끼며 마치 델듯한 뜨거움에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질러내야 했다.
“헉... 더 이상... 헉... 기다리려... 니... 헉... 힘들지...?”
“예... 예... 어서... 어서...”
“그래... 이제 넣어주마. 지금 내 자지를 네 보지에 넣어줄거야.”
“예... 예... 어서... 어서... 어서 넣어주세요. 내 보지에... 내 보지에... 어서 자지를...”
“힘을 빼고... 자아... 조금 아플거야... 아니 어쩌면 많이 아플지도...”
“괜찮... 아요... 참을 수... 있... 어... 학... 핫... 넣어... 넣어... 줘요...”
“그래... 힘을 빼고... 자아... 들어간다...”
자신의 자지를 서툴게 만져주던 디올린의 손을 떼어내며 칸피니스는 자신의 자지를 디올린의 보지로 가져갔다. 꿈틀거리는 보지의 속살의 움직임에 따라 속입술이 젖은 채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자지가 속입술에 닿자 놀란 듯 디올린의 몸이 속입술과 함께 놀란 듯 움찔움찔 움직였다.
“하학... 핫... 핫...”
“음... 음... 헉... 헉... 으음...”
자지가 살짝 보지 입술을 쓰다듬는가 싶더니 음핵을 쓰다듬으며 항문에 이르렀다. 항문의 주름을 누르던 자지가 다시 위로 올라 속입술을 희롱하며 보지의 계곡에 길게 누워 앞뒤로 움직여 보지를 애무해갔다. 보지 계속을 오가며 마찰하는 자지의 끝이 디올린의 음핵을 스치며 디올린과 칸피니스는 각각 자신의 음핵과 귀두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밭은 신음흘 토했다.
“아앗... 앗... 핫... 핫... 하학... 학... 하하항...”
뜨거운 애액이 자신의 자지를 충분히 적시자 칸피니스는 서서히 자지를 디올린의 보지 안으로 넣어갔다. 살짝 입구에 귀두를 넣는가 싶다가는 뒤로 빼고, 조금 깊이 넣고 조금 움직이는가 싶더니 다시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었다. 아직은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디올린은 약간 미간을 찌푸릴 뿐 쾌락만을 느끼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학... 핫... 핫... 핫... 하하학...”
디올린의 좁은 보지는 칸피니스의 자지가 입구를 노니는동안 서서히 열리며 벌어져갔다. 손가락 하나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던 작디작은 처녀의 보지가 칸피니스의 거대한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넓혀져갔다.
“아앗... 앗!! 앗!! 아야앗!!”
하지만 그것은 입구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칸피니스의 자지가 조금더 깊숙이 들어가자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고통이 디올린을 덥쳐왔다. 칸피니스는 경험으로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의미가 없음을 느꼈다. 이 이상은 괜히 배려해준다고 시간을 끌어봐야 고통만 늘여줄 뿐이었다. 이제는 힘으로 뚫어야 했다. 힘으로 뚫고 천천히 단련시켜야 했다.
칸피니스는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겼다.
푸욱--!!
“헉!!”
“아아아아악--!!! 아악!! 악!!! 아아아악!!!!”
칸피니스의 허리가 한 번 크게 퉁기며 그의 자지가 디올린의 작은 보지 안으로 강하게 파고들었다. 처녀막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저항조차 못해본 채 힘없이 깨져나갔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보지주름의 안쪽 자궁까지도 한 번에 꿰뚫렸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다른 이물을 접해보지 못할 자궁입구의 근육이 그의 거대한 자지에 의해 찢어질 듯 벌어지며 자궁안까지 그의 자지가 뚫고 들어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저 고개를 저으며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너무 아파서 기절했다가도 곧 깨어나야 했다. 자신의 보지 안쪽에서 느껴지는 몸이 두쪽으로 갈라지는 듯한 고통에 그저 온몸을 흔들며 비명을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것이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하지만 칸피니스는 그조차도 마음대로 하도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칸피니스의 넓고 두툼한 가슴이 디올린의 눈앞으로 내려오며 그녀의 허리보다 두꺼워보이는 팔뚝이 그녀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리저리 뒤틀리는 몸을 꽉 끌어안아 고정시키며 살짝 띄워진 배근육에 의해 얼굴까지 내려온 그의 입술이 디올린의 이마에 키스해왔다. 눈꺼풀에 느껴지는 따뜻함에 디올린은 비로소 안심의 눈물을 흘렸다. 여전히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왔고 온몸이 뒤틀리며 고통에 저항하고 있었지만 따뜻한 입김이 눈꺼풀을 쓰다듬고 콧날에 이르면서 그녀의 안도한 마음이 눈물이 되어 그녀의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아악...아악... 악!! 악!! 아파!! 아파!!”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거야.”
“아아아악... 악...”
칸피니스가 부드럽게 달래고 있음에도 그녀의 비명은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상황을 받아들이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고통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여자도 칸피니스의 자지가 보지 안으로 파고들 때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하물며 아직 어린 처녀이 몸으로 그 큰 자지를 받아들였으니 쉽게 고통이 가실 리 없었다.
칸피니스는 이 상태로 괜히 자지를 움직여봐야 그녀에게 더 큰 고통만 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고통이 좀더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야 첫 경험에서 그녀도 쾌락을 경험할 수 있을 터였다. 건전하고 모범적인 색마로서 자신에게 안겨오는 여자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 그 의무에 충실하기 위해 칸피니스는 고통으로 이리저리 몸을 뒤틀고 있는 디올린을 보며 좀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녀의 고통이 잦아들어 그의 자지가 보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견뎌낼 수 있을때까지 그녀를 달래주며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파... 학... 아파...”
보지 안에 들어간 자지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더 기다려야 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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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설정을 제외하고는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는 놈이라 요즘 이야기 진도가 조금 늦고 있습니다. 한 회 분량의 길이를 맞추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구요. 일단 한 회가 한 단락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분량을 맞추다보니 생각보다 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네요.
아무래도 판타지는 조금 매니악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 다른 글에 비해 조회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조회수에 눈이 멀어 현대물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금 구상중인 현대물도 하나 있구요.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 하니 이거 끝날 때까지는 다른 뻘짓은 않을 생각입니다.
약속과는 달리 마족과의 섹스는 다음회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디올린과의 섹스는 원래 예정에 있었던 것이지만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조금 앞으로 당겨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릴레이나는 이번회에도 독수공방입니다. 릴레이나와 디올린, 칸피니스의 3섬은 다음회에 이루어지게 되겠네요.
다음회 예고 - 디올린과 칸피니스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며 난입한 릴레이나. 디올린과 함께 3섬을 즐기게 된다. 디올린이 정부가 되었다는 사실에 토르넬은 분노하지만 칸피니스는 가볍게 생까고 디올린을 데리고 와르디를 뒤쫓게 된다. 위기에 처한 와르디. 과연 다음 회에는 칸피니스와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주의>>다음회 예고는 작가 사정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고와 본편의 차이는 작가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홋...
“오랜만이로구나.”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선 칸피니스를 바라보는 클라인 푸니엘 플로네츠, 플로네츠가의 현남작의 표정은 마치 시체와도 같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시겠습니까?”
칸피니스의 말투는 차가웠다. 클라인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할 말이 없다.”
클라인의 힘없는 대답에 칸피니스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흥! 이제 와서 후회하는 척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노친네 속은 내가 잘 아니까.”
“콘벨른가의 둘째 아들이 와서 협박을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호오... 조금 전에 당신이 죽으라 내보낸 그 떨거지들 말입니까?”
“음...”
“나를 바보로 아시는 건 아니겠죠? 이 성에는 죽은 벤자민 말고도 세 명의 서임기사가 더 있습니다. 견습기사도 최소한 5명 이상 남아있을테구요.”
“벤자민을... 죽였나?”
“병신같은 놈이 쓸데없는 의리를 지키려 하더군요. 뻔히 드러날 사실을 가지고 말이죠.”
“으음...”
“그런 허술한 음모를 꾸미고서도 들통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었을까요?
“벤자민은...”
“대단한 녀석이죠. 앞으로 10년만 있으면 제국에서 가장 강한 100명 안에 드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렇게 되었다면 검은창 기사단의 명성도 꽤 높아졌을테죠.”
“그래... 그녀석을 발굴한 건 너였다. 농노에 불과하던 아이를 데려다 기사로 키우라고 던져준 것이 바로...”
“아아... 과거야 어쨌든 녀석은 플로네츠 남작님의 기사지 제 기사가 아니죠. 더구나 녀석은 감히 나를 속이려 했거든요. 살려줘야 했을까요?”
클라인은 칸피니스의 조소어린 눈빛을 똑바로 마주볼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벤자민을 이번 일에 끌어들인 것은 클라인 자신이었다. 직접 그를 죽인 것은 칸피니스였지만 그를 죽음의 길로 내몬 것은 클라인의 순간적인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그가 조금만 현명했다면 칸피니스 앞에서 잔재주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속여가며 그의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가문의 기사단을 이끌어갈 동량을 이번 일에 끌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같은 뒤늦은 깨달음이 칸피니스의 비웃음과 함께 그를 괴롭게 했다.
“휴우... 어쩔 수 없지. 모두 내 잘못이니까. 그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콘벨른의 머저리들을 죽으라 내보낸 것으로 봐서 대충 짐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내... 목숨인...가?”
낮은 울림과 함께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지는 목소리였다.
“훗... 외할아버지만으론 부족하죠. 이 일을 알고 있는 전부의 목숨이 필요합니다.”
“전... 부? 전부라... 누구까지를 말하는건가?”
“글쎄요... 누구까지일까요?”
칸피니스의 눈빛이 잔혹하게 빛났다. 클라인은 자신의 뇌리를 파고드는 서늘한 살기에 숨이 멎을 듯한 공포를 느꼈다. 눈앞의 이 사내를 속이려 하는 것은 미칫짓이었다. 클라인은 마치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듯 칸피니스의 경고를 받아들였다.
“나와 세 명의 서임기사들만이 알고 있네. 토르넬도 몰라. 그녀석은... 아직 너무... 어리니... 까...”
토르넬이라면 클라인의 외아들로서 플로네츠 남작가의 후계자였다. 칸피니스의 외숙부가 되니 그의 외사촌이자 정부이며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와르디의 생부이기도 했다. 칸피니스는 그를 잘 알았다. 그는 영민한 사람이었지만 잔인하거나 교활한 사람은 되지 못했다. 자신의 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할만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토르넬 외숙부라면 이런 일에 끼어들 사람은 아니죠.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작위를 계승했다고 아직도 나와 얼굴도 마주하려 하지 않는 그 고집스러움은 분명 외할아버지의 계획과는 거리가 아주 멀거든요. 그렇죠?”
“아마 그 아이가 이 일을 알았다면 가문이 멸망당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콘벨른 백작가의 기사들과 일전을 치렀을 것이다. 네 말대로 그 아이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고지식하니까. 와르디가 네 정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와르디의 선택을 존중해줄 정도로 정도 많지.”
“내 보복이 두려워서 일부러 빼돌린 건 아니구요?”
“네 말대로다. 내가 콘벨른 백작가의 레드플레임의 힘과 능력에 잠시 오판을 하기는 했지만 너라는 존재를 아주 잊어버릴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니까.”
“그렇겠죠. 그런 분이니 가문의 체면 때문에 손녀를 인신매매 조직에 팔아넘길 수 있었겠죠.”
“체면 때문만은 아니다!”
나직하지만 힘있는 목소리였다. 이제껏 칸피니스의 추궁에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던 것과는 달리 영주다운 당당함을 두른 채 클라인의 시선이 칸피니스를 마주쏘아보고 있었다.
“콘벨른 백작가는 제국의 명문 가운데 하나다. 그들의 레드 플레임은 제국의 10대 기사단으로 꼽히는 기사단이고.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플로네츠 남작가 따위는 하루아침에 없애버릴 수 있다. 아무리 작위도 없는 둘째 아들의 요구라지만 함부로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호오... 그래서 잘하셨다는건가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하려는 거다.”
“제게 연락하셨다면 해결해드렸을텐데요.”
“네가 콘벨른 백작가를 상대해낼 수 있겠느냐?”
“글쎄요...”
클라인의 질문에 칸피니스는 모호한 미소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클라인은 칸피니스의 미소를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려보였다.
“네가 강하다는 것은 안다. 네 주위에 강한 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콘벨른 백작가와 대적할 수 있을 거라고는 지금도 믿을 수 없다. 아니, 설사 콘벨른 백작가와 대적할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콘벨른 백작가와 연계된 수많은 귀족들의 세력을 감당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한 개인의 강함일 뿐이다. 네 주위의 강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콘벨른은 최소한 400명의 기사와 8000명의 병사를 동원할 수 있는 세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아무리 못되어도 40개의 귀족가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권력과 인맥도 갖고 있다.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훗... 생각은 많이 하신 것 같군요.”
자신을 노려보는 클라인의 눈빛이 보다 강해지고 있음에도 칸피니스의 비웃음과도 같은 미소는 풀리지 않았다.
“안타깝네요. 외할아버지의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시켜 드릴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거냐?”
“글쎄요... 꼭 아셔야 합니까?”
“죽을... 사람이라는... 거냐?”
“죽을 사람이 너무 많이 알아봐야 미련만 커지는 법이니까요.”
클라인은 인생의 경험으로 칸피니스의 웃음에서 살기를 읽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살기였지만 67년의 삶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서늘한 한기가 웃음과 함께 자신을 노려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놈은... 진짜... 나를 죽이려는거다.’
클라인은 비로소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굳어진 얼굴을 보는 칸피니스의 표정엔 더욱 밝은 웃음이 떠올랐다. 그의 공포를 조롱하며 즐기는 듯한 웃음이었다.
“외할아버지와 다른 세 서임기사의 죽음은 자연사로 처리해드리죠.”
“자연... 사?”
“예. 괜히 피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와르디도 걱정이 되고...”
“그렇... 겠지.”
“외할아버지께도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닐 겁니다. 괜히 제가 손을 썼다가는 외할아버지께서 하려던 일들을 다 까발려야 할테니까요. 차라리 이렇게 조용히 자연사하는 쪽이 콘벨른 놈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으니 도움이 될테죠.”
“음... 알았다...”
“후계는 확실히 정해놓은 겁니까?”
“지금 플로네츠 남작가에 남아있는 아들은 토르넬 하나 뿐이니까.”
“토르넬 외숙부라면 남작으로서 일을 잘 처리할 겁니다.”
“그렇지. 귀족치고 독한 면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성실하고 영리한 녀석이니까.”
“와르디의 집안이기도 하니 외숙부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주겠다면 고맙군.”
“어차피 서임기사가 다 죽게 된다면 플로네츠의 방위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래서야 와르디를 제대로 지킬 수 없을테죠.”
“그러... 겠지.”
칸피니스의 말에 플로네츠 남작가에 소속된 서임기사 네 명이 모두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클라인의 표정은 다시 한 번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영지에서 기사 두 명 보내드리도록 하죠. 서임기사는 아니지만 콘벨른 따위의 기사보다는 쓸만할 겁니다.”
“여... 자들이...겠지?”
“당연한 말씀을 굉장히 어렵게 하시는군요.”
클라인은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수도로 가는 길에 성에 들를 때마다 침실에서 칸피니스가 기사들과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도, 와르디와 칸피니스가 한 침실을 쓸 때 몇 명의 기사가 같이 있었는지도 보고를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클라인은 뼛속까지 귀족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은 음란한 창녀들로 여겨질 뿐이었다. 그녀들의 놀라운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행위만으로도 그녀들은 경멸받아 마땅한 천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델킨피에르의 기사들이 플로네츠의 기사단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자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 다...”
“거절하실 필요없습니다. 클라인 푸니엘 플로네츠 남작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가 원해서 파견하겠다는 거니까요.”
“으음...”
모욕이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칸피니스는 더 이상 그의 외손자가 아니었다. 칸피니스는 강자였다. 그것도 언제든 플로네츠 가문을 멸문시킬 수 있는 강자였다. 클라인은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듯 주먹으로 움켜쥔 채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서 쉬어야 하거든요.”
“아... 알겠다.”
주인의 허락 없이 방을 나서겠다고 하는데도 클라인은 참고 허락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클라인의 모습에 칸피니스는 비웃음과도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인사도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크흠...”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고 나서는 칸피니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클라인은 화조차 내지 못했다. 화를 낼 기운도 의욕도 없었다. 무례를 탓하기엔 그가 처한 상황이 너무 기막혔다. 외손자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어떻게 죽는가 하는가 하는 이야기까지도 무력하게 듣고만 있어야 했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 불안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콘벨른이라는 이름과 레드플레임이라는 실력 앞에 그 불안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잘만 하면 가문의 수치를 치우고, 유력한 백작가문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자신의 손녀를 그들의 손에 넘겨주었다. 치졸한 계략까지 써가며 인신매매길드의 손에 자신의 외손자의 정부이기도 한 손녀를 넘겨주었다.
성공할 것이라 여겼었다.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실패하더라도 레드플레임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칸피니스의 분노 따위 레드플레임이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었다. 하지만 칸피니스가 직접 나서지 않고도 10명의 레드플레임은 시체로 누워버렸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칸피니스는 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두려운 존재였다. 단지 다섯명의 여기사만으로 두 배의 레드플레임을 쓰러뜨렸다. 칸피니스 자신은 물론이고, 클라인이 알고 있는 숨겨진 다른 힘은 쓰이지도 않았다.
클라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칸피니스는 잔인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이었다. 죽인다고 약속했다면 반드시 죽였다. 부모나 형제라 할지라도 한 번 마음먹은 이상에는 예외란 존재하지 않았다. 클라인이라고 별다를 리 없었다. 죽인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죽일터였다. 그것도 플로네츠가의 동량이랄 수 있는 세 명의 서임기사들과 함께.
모든 것은 클라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였다. 칸피니스를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힘을 쫓은 댓가였다. 클라인은 스스로를 향해 분노와 저주를 퍼부으며 온몸에 힘을 뺀 채 눈을 감았다. 마치 절망과도 같은 어둠이 그를 감싸안앗다.
“칸피니스 오라버니!”
플로네츠 남작의 집무실을 나서는 칸피니스를 불러세운 것은 이제 16살이나 되었음직한 소녀였다. 갈색이 섞인 화사한 금발에 앙증맞은 코가 귀여운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디올린!”
그녀는 와르디의 동생인 디올린 플로네츠였다. 역시 토르넬 외숙부의 딸로 칸피니스에게는 외사촌이 되었다.
“오랜만이에요. 오라버니.”
“그래 오랜만이구나.”
디올린은 와르디와의 관계 덕분에 칸피니스와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토르넬이 칸피니스와 와르디의 관계에 불만을 품고 와르디의 다른 형제와 칸피니스가 만나는 것을 막아왔기 때문이었다.
“저...”
“무슨일인데? 디올린”
디올린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주저거리자 칸피니스는 다정스럽게 그녀와 눈높이를 맞춰주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정부인 와르디의 여동생이면서 칸피니스가 아끼는 귀여운 사촌여동생인 디올린이었다. 그런 그녀가 머뭇거리며 다가온 이상 무심할 수는 없었다.
“칸피니스... 오라버니...”
“왜?”
“저기... 저...”
“말해봐. 어려워말고.”
눈을 맞추어주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있음에도 디올린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칸피니스는 그녀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자아... 무슨 말인지 이 잘생기고 매력적인 칸피니스 오라버니께 말해보렴.”
“저기... 저기...”
“음?”
“저... 저와... 아니, 저... 저를 안아주세요.”
“음?”
느닷없는 말에 칸피니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 오늘 저를 안아주세요. 오라버니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무슨... 말이지?”
“언니처럼... 와르디 언니처럼 저를 오라버니의 정부로 만들어달라구요.”
“정부로?”
디올린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치맛자락을 움켜쥔 채 칸피니스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더 이상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빨개져 있었지만 눈빛은 갈수록 도발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이니?”
“제 나이도 벌써 16살이라구요.”
“흠... 하긴 그동안 와르디의 침실도 여러번 엿봤을테니 모를리 없겠지.”
칸피니스의 말에 디올린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물어왔다.
“아... 알고... 계셨나... 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냐?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예에... 그럼 말이 쉽겠네요. 알고 있어요. 정부란 게 어떤건지. 와르디 언니가 성에서 당했던 대우를 옆에서 전부 지켜봤으니까.”
“그런데도 정부가 되고 싶다는 거니?”
“예.”
“그래?”
“예...”
칸피니스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맹랑한 아가씨에게 무언가 다급한 사정이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정이 무언가 신경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디올린은 매력적인 소녀였고 그는 색마였으니까. 그는 안겨오는 여자를 거부할 정도로 막되먹은 색마가 아니었다.
“그렇다면야 사양하지는 않겠다. 어디로 갈까? 와르디의 방도 괜찮겠지?”
“와르... 디... 언니 방이요?”
아무래도 언니의 정부인 칸피니스를 유혹하면서 언니의 방에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걸리는지 그녀는 주저거렸다.
“그래. 이 성에서 세 명이 누울만한 큰 침대는 와르디 방에만 있을테니까.”
“세... 명이요?”
“응. 세 명.”
세 명이라는 말에 디올린은 놀란 듯 했다. 칸피니스와 디올린 자신을 더하면 두 명이니 한 명이 더 끼어든다는 말이었다. 와르디의 침실을 훔쳐본 경험으로 디올린은 그 한 명이 여자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 른... 여자가 같이 있게 되는건가요?”
“여자라... 여자라 할 수 있지. 인간은 아니지만 말야.”
“인... 간이... 아니에요?”
디올린은 와르디의 침실에서 보았던 엘프와 뱀파이어를 떠올렸다. 인간이 아닌 여성체들. 그녀들은 더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체들이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과 함께 칸피니스와 밤을 보낼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움츠러드는 자신을 느껴야 했다.
“엘프인가요?”
“아니.”
“그럼... 뱀파이어?”
“디아스루에나를 봤나보구나. 하지만 아니야.”
“그럼...?”
“마족. 그것도 고위급의...”
“에엑? 마족이요?”
디올린은 비명을 질렀다. 마족이라면 인간을 유혹해서 영혼을 빼앗아가는 사악한 존재였다. 디올린은 마족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수백가지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수 천배의 이야기가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런 마족이 자신과 함께 칸피니스를 상대한다 생각하니 공포로 몸이 떨려왔다.
“괜찮아. 그녀는 내게 매료된 마족이니까. 매료된 마족은 반려에게 종속되어버리거든.”
“종... 속이요?”
“그래, 종속. 내 말에 따라 행동한다는 말이지.”
“그... 그런 건가요?”
“그래.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예에...”
칸피니스의 말에 겨우 진정된 듯 디올린은 한숨을 한 번 쉬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렇다면 괜찮아요. 어차피 나는 오라버니의 정부니까. 다른 여자와 함께 오라버니에게 안겨도 좋아요.”
“그러니? 훌륭한 정부가 될 수 있겠는걸?”
“와르디 언니에게 만족했던 만큼 제게도 만족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예.”
디올린의 당당한 말에 칸피니스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름대로 굳은 결심을 하고 하는 말이지만 너무 귀여웠다. 예전에 자신의 동생들을 안을 때가 생각되어 그는 새삼 강하게 욕망이 일어남을 느껴야 했다.
“자아...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까 자러 가야겠지?”
“예...”
“와르디의 방까지 안고 가줄까?”
“예? 예...”
“훗... 너무 무거우면 안되는데?”
“아... 안 무거워요!”
“무거우면?”
“안무거워요. 절대!”
“그래? 한 번 시험해 볼까? 웃차!!”
“꺄아...”
“하나도 안무거운데?”
“안무겁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대로 방까지 가자.”
“에에?”
“창피하니? 내려줄까?”
“아... 아뇨! 아뇨! 좋아요!”
“너무 좋아하는 것 같구나.”
“하지만... 하지만 좋은 걸요. 난 오빠가...”
“좋았단 말이지?”
“예...”
칸피니스는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디올린을 안은 채 와르디의 방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와르디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디올린의 부드러운 몸 뿐이었다. 그 몸을 안을 생각에 자신의 자지가 불끈거리며 일어서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아아... 아아앙...”
옷이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디올린은 닫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떨어야 했다. 칸피니스는 그녀의 옷을 벗기면서도 잠시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드레스를 벗기면서, 코르셋을 벗기면서, 속치마를 끌어내리면서, 그의 손은 쉴새없이 디올린의 성감대를 공격해왔다. 그녀의 귀를 핥고, 코끝에 키스를 해왔다. 귓불을 깨무는가 싶더니 어느새 옆구리를 타고 오르내리던 손이 등까지 한꺼번에 쓰다듬으며 온몸의 성감을 일깨웠다. 코르셋을 벗기면서는 그의 입술이 그녀의 젖꼭지에 키스를 하는가 싶더니 젖꼭지를 입술로 문체 큰 손이로 젖가슴을 크게 움켜쥐며 쓰다듬어갔다.
“아아앗... 아앙... 앗... 앗... 앙...”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쾌감에 디올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다. 자신의 몸에 이런 느낌이 숨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칸피니스의 저 커다란 몸과 투박한 손이 이토록 섬세하게 자신의 몸에 숨겨진 모든 쾌락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악... 앗... 아아아앗.... 앙앙... 아아앙...”
칸피니스의 두툼한 입술이 이마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더니 눈꺼풀을 힘을 주어 누르며 뜨겁게 쓰다듬어갔다. 살짝살짝 느껴지는 뜨겁고 촉촉한 것은 그의 혀였다. 눈꺼풀을 쓰다듬고 눈㎱?훑어가는 혀의 느낌에도 그녀는 자지러졌다.
칸피니스의 왼손은 속바지가 벗겨진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엉덩이를 따라 허벅지를 훑던 손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와 다시 그녀의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보지를 살짝 비껴 골반을 쓰다듬던 그의 손은 배에 이르러 교묘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맴을 돌았다.
오른손은 그녀의 젖가슴에 있었다. 칸피니스의 입이 한껏 자극한 젖가슴의 성감을 더욱 뜨겁게 부추기며 발기한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놀리고 있었다. 때로는 가볍게 꼬집고, 살짝 비트는가 싶다가는 손끝으로 튕기는 동작 하나하나에 그녀의 온몸으로 뜨겁고 강렬한 쾌락의 전류가 퍼져나갔다.
눈꺼풀에서, 골반에서, 배에서, 젖가슴에서 달려온 쾌감이 척추를 타고 그녀의 뇌에 이르렀다. 빠르게 뛰는 그녀의 심장도 어느덧 그녀의 뇌로 달려와 더욱 강하게 박동치고 있었다. 눈앞이 아찔거렸다. 현기증과도 같이 감은 눈 사이로 어찔거리는 빛이 느껴졌다. 별과도 같은 수많은 빛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더욱 혼란스러운 쾌락 속으로 그녀를 몰아갔다.
“아앗... 아앙... 앙... 아아아앗... 앗... 아아아앙...”
머릿속을 휘저은 쾌락은 다시 척추를 타고 그녀의 보지로 내려갔다.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 안에 이른 쾌락은 보지의 벽을 두드려 일깨웠다. 보지의 벽이 꿈틀거렸다. 꿈틀거리며 보지안에서 서로 뒤엉키며 보지 안의 공감을 가득 채웠다. 뜨거운 액체가 보지의 벽을 타고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맑은, 약간은 뿌연 액체가 벽의 주름들을 타고 흘러 보지 안에 가득 고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속입술 사이를 비집고 밖으로 흘러내렸다.
깔짝... 깔짝...
칸피니스의 손가락이 흐르는 보짓물을 따라 보지의 근처를 맴돌기 시작했다. 사타구니를 끈적거리는 보짓물로 범벅으로 만들어가며 허벅지 안쪽과 골반, 치골을 쓰다듬어갔다.
“하학... 핫... 하핫...”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짜릿함이었다. 마치 벼락을 맞는 듯한 전율이었다. 보지 위 작은 돌기에서 시작되는 쾌락은 온몸을 달리고 있는 모든 쾌락을 모은 것만큼이나 강렬했다. 음핵을 쓰다듬으며 희롱하는 칸피니스의 손가락에 그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쾌락으로 푸들거리며 떨리는 몸을 허공으로 띄우며 그녀의 몸이 담아내지 못할 쾌락을 사방으로 발산이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젖힌 채 입을 크게 벌렸다.
“아아아앙... 아아앙... 아앗... 앗...”
할짝... 할짝... 쯔읍... 쯔읍...
칸피니스의 혀는 어느새 음핵에 이르러 있었다. 살짝 그의 거친 혀가 포피를 벗기고 핑크빛 진주와도 같은 작은 음핵을 쓰다듬었다. 그의 입술이 음핵을 물어가는 가 싶더니 코끝으로 음핵을 살짝 튕겨냈다. 보지 주위를 여전히 쓰다듬고 있는 그의 큰 손의 움직임을 따라 움찔거리던 디올린의 허벅지가 음핵의 움직임을 따라 단단하게 굳으며 크게 떨려왔다.
“하학... 핫... 핫...”
할짝... 할짝...
칸피니스의 혀는 음핵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어느새 음핵을 쓰다듬으며 내려온 그의 혀가 그녀의 보짓구멍 안을 노니는가 싶더니 그녀의 귀여운 항문까지 쓸어갔다.
가늘게 뭉쳐진 혀끝이 항문을 찔러오자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굳어졌다. 혀끝으로 주름을 훑어가자 허벅지를 애무하는 손바닥에 단단한 떨림이 전해져왔다.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젖가슴 아래로 뜨겁게 맥동치는 욕망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의 혀가 보지의 속입술을 핥고 그의 입술이 속입술을 물어 늘어뜨리자 그 뜨거온 욕망은 그녀의 보지에 모여 마치 강물과도 같은 흐름을 만들었다.
“하항... 하핫... 핫... 하하하하항... 아앗... 아아아아...”
보지 사이로 흐르는 끈적한 물 만으로는 충분치 못했다. 발산하지 욕망이 혈관을 타고 뛰놀았다. 그녀의 신경과 내장과 근육을 지배하며 발산할 곳을 찾아 그녀의 몸을 한껏 뒤틀었다. 자신의 의지를 배반하고 멋대로 뒤틀리는 몸의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그녀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욕망을 발산하기 위해 몸을 허공으로 띄웠다.
“아아앗... 앗... 앗... 이제... 이... 이제... 그만... 그만...”
쾌락은 이미 고통이 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무언가를 갈구하며 그녀의 온몸을 달려가는 발산되지 못한 쾌락에 그녀는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녀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만이 그녀의 고통을 멈춰줄 수 있었다.
“제... 제발... 어서... 어서...”
이제껏 수동적이던 디올린의 손이 허공을 휘젓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허우적거리며 칸피니스의 거대한 몸으로 다가왔다. 따에 젖은 단단한 근육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손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아 움직였다.
칸피니스는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손을 잡아 그녀가 바라는 것에 이르도록 도와주었다.
“헉!!”
“하핫... 핫...”
보드랍고 작은 손이 자지를 감싸오자 칸피니스는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디올린은 크고 불퉁거리는 그의 자지를 잡으며 강하게 맥박치는 피의 흐름을 손으로 느끼며 마치 델듯한 뜨거움에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질러내야 했다.
“헉... 더 이상... 헉... 기다리려... 니... 헉... 힘들지...?”
“예... 예... 어서... 어서...”
“그래... 이제 넣어주마. 지금 내 자지를 네 보지에 넣어줄거야.”
“예... 예... 어서... 어서... 어서 넣어주세요. 내 보지에... 내 보지에... 어서 자지를...”
“힘을 빼고... 자아... 조금 아플거야... 아니 어쩌면 많이 아플지도...”
“괜찮... 아요... 참을 수... 있... 어... 학... 핫... 넣어... 넣어... 줘요...”
“그래... 힘을 빼고... 자아... 들어간다...”
자신의 자지를 서툴게 만져주던 디올린의 손을 떼어내며 칸피니스는 자신의 자지를 디올린의 보지로 가져갔다. 꿈틀거리는 보지의 속살의 움직임에 따라 속입술이 젖은 채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자지가 속입술에 닿자 놀란 듯 디올린의 몸이 속입술과 함께 놀란 듯 움찔움찔 움직였다.
“하학... 핫... 핫...”
“음... 음... 헉... 헉... 으음...”
자지가 살짝 보지 입술을 쓰다듬는가 싶더니 음핵을 쓰다듬으며 항문에 이르렀다. 항문의 주름을 누르던 자지가 다시 위로 올라 속입술을 희롱하며 보지의 계곡에 길게 누워 앞뒤로 움직여 보지를 애무해갔다. 보지 계속을 오가며 마찰하는 자지의 끝이 디올린의 음핵을 스치며 디올린과 칸피니스는 각각 자신의 음핵과 귀두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밭은 신음흘 토했다.
“아앗... 앗... 핫... 핫... 하학... 학... 하하항...”
뜨거운 애액이 자신의 자지를 충분히 적시자 칸피니스는 서서히 자지를 디올린의 보지 안으로 넣어갔다. 살짝 입구에 귀두를 넣는가 싶다가는 뒤로 빼고, 조금 깊이 넣고 조금 움직이는가 싶더니 다시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었다. 아직은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디올린은 약간 미간을 찌푸릴 뿐 쾌락만을 느끼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학... 핫... 핫... 핫... 하하학...”
디올린의 좁은 보지는 칸피니스의 자지가 입구를 노니는동안 서서히 열리며 벌어져갔다. 손가락 하나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던 작디작은 처녀의 보지가 칸피니스의 거대한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넓혀져갔다.
“아앗... 앗!! 앗!! 아야앗!!”
하지만 그것은 입구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칸피니스의 자지가 조금더 깊숙이 들어가자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고통이 디올린을 덥쳐왔다. 칸피니스는 경험으로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의미가 없음을 느꼈다. 이 이상은 괜히 배려해준다고 시간을 끌어봐야 고통만 늘여줄 뿐이었다. 이제는 힘으로 뚫어야 했다. 힘으로 뚫고 천천히 단련시켜야 했다.
칸피니스는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겼다.
푸욱--!!
“헉!!”
“아아아아악--!!! 아악!! 악!!! 아아아악!!!!”
칸피니스의 허리가 한 번 크게 퉁기며 그의 자지가 디올린의 작은 보지 안으로 강하게 파고들었다. 처녀막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저항조차 못해본 채 힘없이 깨져나갔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보지주름의 안쪽 자궁까지도 한 번에 꿰뚫렸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다른 이물을 접해보지 못할 자궁입구의 근육이 그의 거대한 자지에 의해 찢어질 듯 벌어지며 자궁안까지 그의 자지가 뚫고 들어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저 고개를 저으며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너무 아파서 기절했다가도 곧 깨어나야 했다. 자신의 보지 안쪽에서 느껴지는 몸이 두쪽으로 갈라지는 듯한 고통에 그저 온몸을 흔들며 비명을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것이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하지만 칸피니스는 그조차도 마음대로 하도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칸피니스의 넓고 두툼한 가슴이 디올린의 눈앞으로 내려오며 그녀의 허리보다 두꺼워보이는 팔뚝이 그녀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리저리 뒤틀리는 몸을 꽉 끌어안아 고정시키며 살짝 띄워진 배근육에 의해 얼굴까지 내려온 그의 입술이 디올린의 이마에 키스해왔다. 눈꺼풀에 느껴지는 따뜻함에 디올린은 비로소 안심의 눈물을 흘렸다. 여전히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왔고 온몸이 뒤틀리며 고통에 저항하고 있었지만 따뜻한 입김이 눈꺼풀을 쓰다듬고 콧날에 이르면서 그녀의 안도한 마음이 눈물이 되어 그녀의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아악...아악... 악!! 악!! 아파!! 아파!!”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거야.”
“아아아악... 악...”
칸피니스가 부드럽게 달래고 있음에도 그녀의 비명은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상황을 받아들이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고통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여자도 칸피니스의 자지가 보지 안으로 파고들 때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하물며 아직 어린 처녀이 몸으로 그 큰 자지를 받아들였으니 쉽게 고통이 가실 리 없었다.
칸피니스는 이 상태로 괜히 자지를 움직여봐야 그녀에게 더 큰 고통만 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고통이 좀더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야 첫 경험에서 그녀도 쾌락을 경험할 수 있을 터였다. 건전하고 모범적인 색마로서 자신에게 안겨오는 여자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 그 의무에 충실하기 위해 칸피니스는 고통으로 이리저리 몸을 뒤틀고 있는 디올린을 보며 좀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녀의 고통이 잦아들어 그의 자지가 보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견뎌낼 수 있을때까지 그녀를 달래주며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파... 학... 아파...”
보지 안에 들어간 자지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더 기다려야 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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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설정을 제외하고는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는 놈이라 요즘 이야기 진도가 조금 늦고 있습니다. 한 회 분량의 길이를 맞추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구요. 일단 한 회가 한 단락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분량을 맞추다보니 생각보다 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네요.
아무래도 판타지는 조금 매니악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 다른 글에 비해 조회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조회수에 눈이 멀어 현대물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금 구상중인 현대물도 하나 있구요.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 하니 이거 끝날 때까지는 다른 뻘짓은 않을 생각입니다.
약속과는 달리 마족과의 섹스는 다음회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디올린과의 섹스는 원래 예정에 있었던 것이지만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조금 앞으로 당겨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릴레이나는 이번회에도 독수공방입니다. 릴레이나와 디올린, 칸피니스의 3섬은 다음회에 이루어지게 되겠네요.
다음회 예고 - 디올린과 칸피니스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며 난입한 릴레이나. 디올린과 함께 3섬을 즐기게 된다. 디올린이 정부가 되었다는 사실에 토르넬은 분노하지만 칸피니스는 가볍게 생까고 디올린을 데리고 와르디를 뒤쫓게 된다. 위기에 처한 와르디. 과연 다음 회에는 칸피니스와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주의>>다음회 예고는 작가 사정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고와 본편의 차이는 작가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홋...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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