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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9:50 600회 0건
"그놈의 성질머리하곤----최판돌----고맙다곤 못할말정-----어딨다대고 성질이야 성질은?-----"

"너랑은 더 이상 말 섞고 싶지 않은니깐 조은말로 할때 본래 내모습으로 돌려놔--------"

"난들 왜 그러싶진 않겠니?----너도 잘 알잖아----네 몸뚱아리 재로 된거--------"

"임마----넌 신이잖아-----신이 그런것도 못하냐?---너 5억년 똥꾸멍으로 쳐 먹은거 맞지?"

"근데 이새끼가 계속 반말 지껄이네?---- 니 몸뚱이 다시 되돌릴수 있음 내가 옥황상제 하겠다 임마"

"너 계속 그러케 비협조적으로 나옴----나한테도 생각이 있어------"

"뭔 생각?--------"

"확 죽어버릴꺼야---------"

죽어버린단 말에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던 정미가 화들짝 놀란다.

"크크크크------완전 돌아이구만-------너 혹시 인명은 제천이란말 들어봤니?"

"뒈지고 싶음 뒈져봐라 임마------너만 아프지------"

"판돌아 죽는게 뭐냔 말이지-----내가 우리 애들 풀어 널 데리러 갈때가 바로 죽는거야------"

"한마디로 내가 저승사자들한테 오다를 줘야지만 너가 정말로 죽는 거라구 빙신아-----"

"그럼 바로 오다를 줘-------날 얼른 델코 가라고----예전에 판돌이로 못돌아갈바엔 지금 뒈지고 싶으니깐"

"그러길래 내가 뭐랬어-----여기서 푹 눌러 살라고 했니 안했니?"

"아 몰라 몰라----------씨발 졸라리 헷갈리네------"

"넌 앞으로 50년을 더 거기서 살아야돼--------"

"뭐 50년?-----씨발 50년을 이몸뚱이로 살아야 된다는 거야 뭐야?"

"왜 싫니?-------"

"좋음 너가 와서 살래?---------"

"됐고------일단은 너에게 전달할 정보가 하나 있어 이러케 전활 했다"

"정보?---------"

"그래-----너가 정월 초이틀생 최판돌이랬지?"

"몇번을 말해야 귓구녕이 뚫리니?------그래 내가 정월 초이틀생 최판돌이다-----왜?"

"밤에 태어났고?-------"

"그래 임마----왜 자꾸 되물어보고 난리야?"

"음-------------"

"못 처먹을껄 먹었나 갑자기 왠 무겔 잡고 난리야?"

"판돌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잘들어---------"

"우리 저승에도 컴퓨터가 보편화 된지 오래거든------그래서 진작부터 우리도 컴퓨터로 업물 처리 해왔는데"

"이번에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데이터베이스를 싸그리 뒤바꿔났나봐------"

"거기에 너가 제대로 걸려든거구--------"

"알기 쉽게 설명해봐------그게 뭐가 어떻타는 거야?"

"한마디로 말해서-----나하고 우리 얘들이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대체 뭔말이야?---씨발 더 헷갈리잖아"

"저번에 너가 죽어서 여기온게 정상이란 얘기지------우리 애들이 실수 하지 않았다는 거야"

"우리 컴퓨터에서 염라대왕님이 보시는 장부로 복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거야"

"그럼 뭐야?----내가 죽는게 맞단 말이잖아?---------"

"그렇지---------"

"그럼 얘기 끝났네----얼른 날 잡아가면 되잖아----빨랑 오달줘-------날 잡아가라구"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냐 임마------니도 대가리가 있음 생각이란걸 좀 해봐라-------"

"염라대왕님께 널 다시 델코 온다고 하면 뭐라실꺼 같니?"

"너 짤리는거지뭐-----생각하고 말고가 어딨어"

"그렇지----------그 양반 성미에 날 바로 짜르고도 남을 분이지---------"

"그러니깐-----내가 너 방패막이가 되란 말이지 지금----그것두 50년 동안?------"

"아 자식 생각보다 그러케 멍청하진 않네----이제야 얘기가 슬슬 되가네 ㅋㅋ-----"

난 다시 생각에 빠진다.

내마음대로 죽을수도 없는 지금 이상황----나로썬 어쩔수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좋아----대신 이 몸뚱이로 뭘하든 절대 타치 하지 마-----------그거 하나만 약속해"

"내가 니놈 그얘기 할줄 알았다---하지만 그부분에 대해 한가지 문제가 더있어------"

"그건 또 뭔데?"

"너 대신 잡혀온 판돌이 있잖아-----니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몸뚱이 주인말야------"

"그 새끼가 왜?------저승에서 잘먹고 잘살면 돼지--------"

"근데말야 이새끼가 얼케 알았는지 자기가 잡혀오지 않아도 된다는걸 눈치 깟나봐-----"

"그래서 지금 옆에서 지랄발광 개발광을 해대고 있잖아--------"

"그래서 날보고 어쩌라는 건데?-------"

"서로서로 win win 하는게 어떻냐는 거지 내말은-------"

"그러니깐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보라구---------"

"너가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고 하는 모든 것들을 저승에 있는 판돌이랑 같이 공유하게끔 주파술 맞출꺼야"

"너가 행동하는 모든 오감들이 실시간으로 저승에 있는 판돌이에게 전달되는 거지"

"대신 모든 행동하나하나가 너의 의사에 달려있기 때문에 저승에 있는 판돌인 너가 하는데로 느낄수 밖에 없는거야"

"맘대로 하쇼---------내가 손해보는 것두 아닌데 뭐---------"

"또한가지--------"

"또 뭐?--------"

"두 판돌이 간에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끔----언제라도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사실--------"

"언제라도?---------"

"그래 언제 어느때라도"

"그래야지 저승에 있는 판돌이도 자기의 의사를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하지-----안그래?"

"그럼 그새끼------맨날 잔소리 해댈꺼 아냐?-----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하면서 말야----"

"아니야 그점은 염려하지 않아도 돼------여기있는 판돌인 자기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십분 이해하고 잇으니깐"

"그리고 설사 잔소릴 하더라도 너가 노우 하면 그만이야----모든게 너의 의사에 달린 거라구----"

"모든게 내의사에 달린 거라면 구태여 내가 느끼는 오감을 그놈이 느낄 필요까진 없잖아------"

"글쎄---거기까진 나도 모르겠구----내가 놈한테 실수한게 있어서-----부탁을 안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이라구-----"

또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일이 더럽게 꼬이긴 했지만 그러타고 선택의 폭이 넓은것은 절대 아니였다.

"내가 싫타면 어쩔건데?-----------"

"싫킨 왜 싫어----너가 손해볼건 없잖아?------------내가 덤으로 50년이란 인생까지 줬는데--------"

"야 누가 주래?-----50년 누가 달라고 했냐고?-----그러구 그새끼 말야 ----- "

"뭔가 캥기는 구석이 있으니깐 간접적으로라도 느낄려는 수작인거 같은데--------"

"난 내키지 않으니깐-----본래 내모습 돌려주던지 아님 그새끼 더러 직접 내려와서 느끼라고해------"

"야------최판돌------- 너 정말 나 짤리는꼴 보고 싶은거야 뭐야?"

"야 씨발 그걸 내가 왜 걱정해야 되는데----그건 순전히 네 문제라구------왜 날 끼어들이고 지랄이야?"

"그러니깐 내가 너한테 지금 부탁하는거 아니냐--------신이 이러케 사람한테 부탁한다는거 이거 드문 일이라구-----"

"부탁하는 놈 말투가 그려냐?------넌 첨 볼때부터 졸라리 재수 없엇다구------"

"너 당체 조은말로 해서는 안들어처먹을 놈이란걸 애초에 알았어야 했는데----그것 또한 내 실수다"

"최땡자------앞으로 90년 남았네-------어이구 이러봐라-----꽤 행복한 인생을 살겠네-----"

"너 지금 무슨 개수작 할려고 하는거야?------"

"내시에서 내시부사로 승격하면 말야---한가지 특혜가 주어지거든-----인생을 뒤바꿀수 있는 특혜 말야----"

"옥황상제님이 점지해 놓으신 명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한사람의 인생 희로애락 정도는 내가 얼마든지 건딜수 있거든---"

"최땡자 말야----너무 좋아-----앞으로 90년 인생이말야----음 조아도 너무 좋아 ------"

"너 내딸 인생에 손가락 하나 까딱 했다간 그땐 궁물도 없을줄 알아------"

"그러길래------내가 이러케 치사해지지 않도록 너가 나좀 도와줘야 될꺼 아냐------"

선택의 폭이 더더욱 좁혀진 느낌이다 니기미-----------

"알았어---알았으니깐----니 맘대로해-------"

"진작에 그러케 나올 일이지---------ㅋㅋㅋ"

"대신에----내가 언제라도 대활 중단할려고 한다면 의사소통이 꺼지는 장치 하나만 더 달아줘------"

"그 정도야 -----알았어------난 이쯤에서 빠지고 둘이 서로 인사부터 하라구-------"

"아참 네 허락도 없이 두 판돌이간에 주파술 연결 했었는데----그때가 공교롭게도 그녀랑 떡칠때더라구"

"그럼 지 여편네 건딘거----그놈도 느낀거야?"

"아마도?-----------"

"그럼 난-------업무가 바빠서리---이전화 끈을때부터 두 판돌간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질꺼야-------안녕"

"띠--------------"

"여보세요?-----여보세요?"

전화를 끈자 황당하게 쳐다보는 정미------------

"당신 지금 누구랑 통화한거야?-----그러구 그 알수없는 말들은 또 뭐고?"

"이야길 풀자면 장편소설이야------내 얘기 했잖오 하늘에 친한 친구가 잇다구------"

바로 그때---------

[안녕하슈----판돌씨]

속안에서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누----누구야?------"

"당신 갑자기 왜그래?-------"

[누구긴 누굽니까----판돌입니다]

"갑자기 들어오면 어턱해?-----"

"당신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일단은 흥분부터 가라앉히세요------정미가 알면 미친놈 취급 받습니다.]

"여보---갑자기 배가 졸라리----아프네---나 화장실좀-----"

그러케 다시 욕실로 들어서서 길게 한숨을 몰아쉰다.

"첨 뵙겠수다----최판돌이유"

[알고있습니다------저도 최판돌이라고 합니다]

"아까 댁 부인껀은 말이유---나로써도"

[괜찮습니다------어차피 전 죽은거나 마찬가진데요 뭘]

"그러케 생각해 주니 고맙수다-----그건 그러코 괜히 저때문에 너무 일찍 그곳에 가셔서 좀 섭하겟네요?"

[그게 어디 판돌씨 잘못인가요?]

[암튼 잘 좀 부탁드립니다----앞으로 50년동안 싫어도 같이 느껴야 될 처지 아닙니까?]

[그리고 혼쾌히 저의 요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혼쾌히는 아니고요-------솔직히 조금 찝찝합니다---내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게 말이죠-----"

[왜 안그러시겠습니까?-----저라도 당연히 그럴겁니다]

"판돌씨----한가지만 물어봅시다"

[뭔데요?----얼마든지 물어보세요]

"굳이 그곳에 있으면 이승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몰라도 행복할텐데 --- 왜 굳이 제 몸을 빌려 느끼시려는지?"

[글쎄요?---------그곳 삶에 대한 애착이랄까요?]

"이러면 서로 피곤합니다-----어차피 이러케된 마당에 피차간에 좀 솔직해 집시다 우리"

[좋습니다----저가 굳이 판돌씨 몸을 빌리려 한건 말입니다-----]

[철저히 응징해야 할 사람이 한명 있읍니다]

[그 사람이 이승에서 뻔뻔스럽게 잘살고 있다면 난 이곳 저승에서도 편히 살수가 없읍니다]

"그러니깐 --- 나로 하여금 그 사람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거유?"

[네----------]

"좋시다---어차피 이러케 한몸이 된 마당에 조은게 좋타고 댁의 복수에 최선을 다해보리다 하지만----"

[하지만 뭡니까?------]

"만약 복수가 끈난다면 바로 내 몸에서 떠나주쇼----그거 하나만 약속한다면 댁을 돕겠소"

[네 약속드립니다-------복수만 끈난다면 붙잡아도 떠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모든 결정은 내가 합니다----어떠한 방식으로든 내 결정에 따라 주쇼"

[그건 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당연히 그러케 해야줘]

"내말은 비록 몸은 댁꺼지만 이건 순전히 내 인생이란 말이요-----이점을 확실히 해두잔 말이요"

그때--------

"여보 괜찮아-------아무일 없는거야?"

"으-----응-----괜찮아---------"

[어땠읍니까?-------]

"뭐가요?---------"

[정미랑 말입니다------------]

"아------그---그거 말입니까--------"

[정미는 뒷치기를 해주면 조아라 합니다-------다시 한번 해보세요------]

"그----그래도 되겟소?-------"

[미안해하실 필요 없읍니다---이제부터 정민 댁의 아내에요-------]

"아----안그래도 내시부사놈이 내 거시길 주물러놔서 이놈이 글쎄 근질거려 못살겠수다"

[그럼 뭐해요-------얼릉 나가보세요----정미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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